사회주의 빅2 국가인 러시아와 중국 등 비(非)서방 신흥경제국 연합체인 브릭스(BRCIS) 회원국들이 미국의 이란 핵시설 타격과 전 세계를 상대로 한 과도한 관세 정책을 강하게 비판했다. 하지만 시진핑 국가주석은 집권 후 처음으로 브릭스 정상회의에 불참했으며,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도 화상 연설로 대체했다.
11개 브릭스 회원국은 6일(현지시간)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 현대미술관에 마련된 특별 행사장에서 열린 17차 정상회의에서 패권국가 미국을 비판하는 공동 선언문을 발표했다. 브릭스 정상들은 국제원자력기구(IAEA)의 완전한 감시 하에 있는 이란의 평화적 핵 시설에 대한 군사 공격과 무차별적인 관세 부과를 규탄했다.
브릭스는 또 이스라엘의 공격을 받고 있는 가자지구의 팔레스타인 주민에 대한 '심각한 우려'를 표명하는 한편, '브릭스판 세계은행'이라고 불리는 신개발은행(New Development Bank·NDB) 내에서의 자금조달 비용 인하·투자 촉진을 위한 보증 이니셔티브 시범 운영 계획을 전폭 지지하기로 했다.
7일까지 이틀간 일정으로 열리는 이번 다자간 외교 무대는 10여년 넘게 5개국(브라질·러시아·인도·중국·남아프리카공화국)으로 이어오던 회원국 규모를 11개국(이집트·에티오피아·이란·사우디아라비아·아랍에미리트·인도네시아 합류)으로 불린 뒤 처음 마련됐다.
이번 정상회의 개최국인 브라질 정부에 따르면 브릭스 회원국의 달러 기준 명목 국내총생산(GDP) 비중은 세계 경제의 약 39% 상당하다. 국제통화기금(IMF)에 따르면 G7의 경우 55%를 넘는 것으로 추산된다. 또 브릭스 국가들은 전 세계 희토류 광물 매장량의 약 72%를 보유하고 있으며, 원유 생산량의 43.6%를 책임지고 있다.
푸틴 대통령은 이날 영상 연설에서 "앞으로는 빠르게 성장하는 신흥 시장들이 교역에서 각자 자국 통화 사용을 확대해야 한다"며 '탈(脫)달러'를 재차 촉구했다. 반면, 브릭스의 반미(反美) 성향에 대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회원국들이 반미 정책에 동조하면, 해당국에 관세 10%를 추가할 것"이라고 으름장을 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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