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지 직거래가 확대되면서 농수산물 유통환경이 급변하는 가운데 대구 농수산물 도매시장의 농산물 거래액이 지난해 1조1천억원을 돌파했다. 대구농수산물유통관리공사(이하 공사)는 품목별 표준화·등급화, 온라인 도매시장 상장 확대 등으로 디지털 시대 경쟁력을 강화할 방침이다.
14일 공사에 따르면 지난해 대구 도매시장 청과부류 도매법인의 거래실적은 약 1조1천218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들 도매법인 거래액은 지난 2023년(1조472억원)보다 7.13% 성장하며 1조1천억원을 넘어섰다.
거래실적을 물량 기준으로 보면 지난해 거래물량은 약 4억8천720만㎏으로 전년(4억9천354만㎏)보다 1.29% 감소했다. 품목별 거래물량은 수박·감귤·토마토 등 과일과채류(32.7%),고추·마늘·양파 등 조미채소류(21.1%), 배추·상추·깻잎 등 엽경채류(18.8%), 무·당근 등 근채류(13.6%)의 순으로 많았다.
거래금액은 물가 상승에 따라 증가했으나 거래물량은 이상 기후로 인한 작황 부진, 생산 감소 등의 영향으로 감소세를 보인 것으로 분석된다. 유통경로 변화와 함께 직거래가 확산한 점도 거래물량이 줄어든 요인이다. 최근 대형마트, 이커머스 등 유통업체는 과일·채소 품목에 대한 직거래 매입·판매를 확대하고 있다.
공사 관계자는 "도매시장 거래금액 증가와 거래물량 감소는 전국적인 추세다. 거래금액은 수요·공급의 논리에 따라 크게 등락하며 거래물량과 비례하게 움직이지 않는다"면서 "산지 직거래는 도매법인과 중도매인을 거치지 않는 방식인 만큼 직거래 물량이 늘수록 도매시장 반입 물량은 상대적으로 줄어들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도매시장은 저마다 시설 현대화·고도화를 추진하며 유통환경 변화에 대응하고 있다. 공사는 우선 과일류 중심의 품목별 표준화·등급화 작업으로 온라인 거래 기반을 닦고, 정부 운영 온라인 도매시장을 중심으로 온라인 거래를 확대할 예정이다.
지난 4월 공사 주도로 약용작물 10개 품목을 상장한 데 더해 온라인 거래에 적합한 품목 추가 발굴·상장을 계획하고 있다. 도매시장의 판로 확대를 지원한다는 취지다. 장기적으로는 자체적인 온라인 플랫폼을 구축하고, 대구 도매시장의 달성군 하빈면 이전과 함께 첨단 유통 시스템을 갖춘다는 구상이다.
김상덕 사장은 "농산물 유통에 있어 디지털 전환은 아직도 초기 단계에 불과"하다며 "온라인 거래 활성화를 위해서는 먼저 품목을 표준화·등급화하고, 소비자 신뢰를 쌓는 과정이 필요하다. 공사는 대구도매시장만의 차별화된 거래환경을 마련하여 온·오프라인 융합 도매시장 정착에 기여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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