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주택 시장 장기 침체로 준공 후 미분양이 크게 늘면서 건설사들이 할인, 잔금 유예 등 고육지책을 내놓는 상황이 벌어지고 있다.
16일 애드메이저에 따르면 지난 달 기준 대구 미분양 가구수는 8천586가구로 집계됐다. 신규 분양이 2천600가구가량 있었던 점을 감안하면 상당한 거래량이다.
지난 2022년 1만3천여가구의 미분양 사태 이후 대구 미분양은 감소하고 있다.
지난 2007년부터 대구 평균 미분양 물량은 6천626가구로 집계됐다. 대구 지역은 미분양이 절정이던 2022년(1만3천445가구)을 지나 지속적인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연도별로는 2023년 1만245가구, 2024년 8천807가구로 줄었다.
여전히 평균 미분양 물량 대비 높은 수준이다. 지난 2023년 3개 단지(1천637가구)가 분양공고를 취소하거나 전세 임대로 전환하면서 미분양이 감소한 만큼 실질적인 감소폭은 제한적인 상황이라는 게 업계 입장이다.
시간이 흐르면서 아파트 단지들이 속속 공사를 마치면서 준공 후 미분양 비율이 크게 늘고 있다. 지난해 1월 미분양(1만124가구) 가운데 준공 후 미분양 물량은 10.5%(1천65가구)에 불과했다. 그러나 올해 1월 준공 후 미분양 비율이 35.2%(8천742가구 중 3천75가구)까지 치솟더니 올해 5월에는 44.8%(8천586가구 중 3천844가구)를 기록했다. 미분양 물량 절반 가까이 준공 후 분양조차 하지 못하는 사태가 벌어진 것이다.
대구 지역 아파트 단지들이 미분양 분에 대한 할인 등에 나서고 있다. 후분양 단지들이 조건을 변경하거나 할인 분양으로 빠르게 전환하고 있다. 오는 10월 입주를 앞둔 한 아파트 단지는 10% 할인을 내세워 분양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또 11월과 12월에 입주하는 아파트 단지들은 계약금 규모를 변경하고 잔금 유예 카드 등을 꺼내 들었다.
조두석 애드메이저 대표는 "현재 준공 후 미분양이 쌓이고 있는 상태지만, 내년부터는 공급부족 상황으로 바뀌며 시장이 호전될 것으로 보인다"며 "실수요자들 입장에서는 올해가 새 아파트를 할인된 가격으로 살 수 있는 기회라는 점에서 하반기 미분양 소진 속도가 빨라질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가 더 커지고 있다"고 말했다.
이병홍 대구과학대 금융부동산과 교수(대구경북부동산분석학회 회장)는 "노후 주택의 누적 물량이 증가하고 저성장 및 물가안정에 따른 저금리기조 유지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한다면 앞으로 입주물량 감소에 따른 주택가격 상승에 대한 기대감이 주택 매수심리를 끌어올릴 수 있는 여지가 충분하다"며 "2026년 이후 주택시장이 반등세로 돌아설 가능성이 농후하다"고 진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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