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가 실각 위기에 처했다. 군 징집 문제로 초정통파 유대교 정당의 연립정부 탈퇴 선언이 잇따르면서 의회 과반 의석을 위협받고 있기 때문이다. 일각에선 네타냐후 총리가 연정 추가 이탈을 막기 위해 가자지구 휴전 협상에서 더욱 강경한 입장을 취할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네타냐후 연정 파트너인 토라유대주의연합(UTJ)은 15일(현지시간) 성명을 통해 군 복무 면제 법안을 둘러싼 문제로 연정에서 탈퇴한다고 선언했다. 지난 달 당 대표 이탈에 이어 의원 7명 전원이 결별을 공식화한 것이다. 이에 따라 연정의 의석수는 과반 '마지노선'인 120석 중 61석으로 내려앉았다. 네타냐후 총리는 연정 파트너의 추가 이탈 시 실각 위기까지 내몰릴 수 있다.
이런 위기 속에 네타냐후 총리가 극우 파트너들을 연정 내에 붙잡아두기 위해 가자지구 공세의 고삐를 더욱 당길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실제 이스라엘군은 이날 레바논과 시리아 등에 대한 대대적인 공습을 단행하기도 했다.
가자지구 휴전 협상에도 영향을 미칠 수도 있다. 미국 의회전문매체 더힐은 "이번 정치적 지각 변동으로 휴전 협상이 엎어질 가능성은 작지만, 네타냐후가 하마스에 양보하는 데 있어서 얼마나 유연함을 보일 수 있을지 (계산이) 복잡해질 수 있다"고 짚었다. 이어 "하마스는 전쟁의 영구적 종식을 원하지만, 네타냐후의 강경파 파트너들은 일시 휴전은 하더라도 하마스가 파괴되기 전에는 전쟁을 끝낼 수 없다고 말한다"고 설명했다.
다만 UTJ의 탈퇴가 연정 붕괴로까지 이어질 가능성은 낮다는 관측도 존재한다. UTJ의 이번 결정은 자신들의 요구를 관철하기 위한 압박성 행동으로, 궁극적인 우파의 정권 상실을 원하진 않는다는 평가다.
초정통파 유대교도는 1948년 건국 이후 홀로코스트(나치의 유대인 학살)로 말살될 뻔한 문화와 학문을 지킨다는 명분으로 이스라엘에서 병역을 면제받아왔다. 하지만 가자지구 전쟁이 길어지면서 이스라엘 병력 부족이 심해지자 네타냐후 정부는 초정통파 유대교도를 대상으로도 징집을 추진해왔다. 이에 UTJ를 비롯한 초정통파 유대교 정당들이 거세게 반발하며 네타냐후 총리를 압박해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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