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15일(현지시간) 인도네시아와의 양자 무역협상을 최종 타결했다고 밝혔다. 이는 지난 4월 트럼프 대통령이 상호관세 정책을 공식 발표한 이후 아시아 국가로는 베트남에 이어 두 번째 사례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자신의 소셜미디어 플랫폼 '트루스소셜'을 통해 "인도네시아의 프라보워 수비안토 대통령과의 전화 통화 후, 양국 간 중요한 무역협정을 최종적으로 마무리했다"고 전했다. 백악관에서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도 그는 이번 협정의 주요 내용을 직접 설명했다.
협정에 따르면 인도네시아는 미국으로 수출하는 모든 상품에 대해 19%의 관세를 부담하게 된다. 반면 미국이 인도네시아에 수출하는 상품에는 관세는 물론 비관세 장벽도 적용되지 않는다. 미국산 제품이 인도네시아 시장에 전면적으로 진입할 수 있는 기반이 마련된 셈이다.
이는 트럼프 대통령이 앞서 예고한 인도네시아산 제품 대상 관세율 32%보다 낮은 수준으로, 양국 간 협상 조정의 결과로 풀이된다. 트럼프 대통령은 특히 "환적을 통해 관세가 더 높은 제3국 제품이 인도네시아를 경유해 들어올 경우, 추가 관세가 적용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번 협정을 통해 미국 기업은 인도네시아의 모든 산업 분야에 대해 비관세 장벽 없이 진출할 수 있게 됐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번 합의는 2억8천만 명에 달하는 인도네시아 전체 시장이 처음으로 미국에 개방된 역사적 사례"라고 강조했다.
미국과 인도네시아의 연간 교역 규모는 약 400억 달러(약 55조5천억 원)로, 미국의 주요 무역국 상위 15위권에는 들지 않지만 양국 간 교역은 지속적으로 증가하는 추세다. 지난해 미국의 인도네시아 수출은 3.7%, 수입은 4.8% 각각 증가했으며, 이로 인해 약 180억 달러(약 25조 원)의 무역적자가 발생했다.
이번 무역협정에는 미국산 에너지와 농산물, 항공기 구매 약속도 포함됐다. 트럼프 대통령은 인도네시아가 미국산 에너지를 150억 달러(약 20조8천억 원)어치, 농산물을 45억 달러(약 6조2천500억 원) 규모로 구매하기로 했으며, 여기에 보잉 777을 포함한 50대의 항공기도 주문했다고 밝혔다.
다만 트럼프 대통령은 인도네시아산 구리에 대해서는 기존에 발표한 50% 관세를 그대로 유지할지 여부에 대해 명확히 언급하지 않았다. 앞서 그는 8월 1일부터 외국산 구리에 50% 고율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예고한 바 있다.
한편 트럼프 대통령은 아프리카 등 작은 나라들에 10%를 조금 넘는 상호관세율을 일괄 적용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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