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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환율 가세한 물가 불안, 당국은 "예의 주시하겠다" 한가한 소리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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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월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2.4%로, 지난해 7월(2.6%) 이후 15개월 만에 최고치 기록을 깼다. 특히 축산물 5.3%, 수산물 5.9% 상승해 식탁 물가를 끌어올렸다. 농산물도 한 달 만에 상승세로 바뀌었다. 석유류는 4.8% 올라 지난 2월(6.3%) 이후 가장 많이 상승했다. 비교 기준인 지난해 10월엔 국제유가가 10% 이상 떨어졌던 탓에 기저효과(基底效果)로 상승세가 두드러졌고, 환율 영향도 컸다. 휘발유 기준 리터당 1천700원 이하인 주유소를 찾기 힘들 정도가 됐다. 기름값은 최근 4주 연속 상승인데, 환율과 국제유가 불안에 따라 오름세는 당분간 이어질 전망이다.

10·15 주택시장 안정화 대책 이후 서울과 경기도 규제 지역 전셋값이 한 달 새 2% 넘게 급등했다지만 지방 부동산은 아예 동면(冬眠) 상태로 접어들었다. 부동산과 건설에 돈이 돌지 않으니 지역 경제에 이른바 '돈맥경화'가 한층 가중되고 있다. 가뜩이나 위축된 내수를 더 웅크리게 만드는 요소는 환율이다. 지난달 원·달러 환율이 2% 넘게 오르자 수입 물가는 9개월 만에 최대 폭 상승을 기록했다. 특히 미국 증시 투자와 기업들의 해외 직접 투자 등 달러 수요가 급격히 늘어나면서 환율은 한동안 고공 행진을 이어갈 조짐이다. 수출 기업들마저 환율 탓에 원재료 구매 가격이 5년 전에 비해 80%가량 급상승하자 예전과 같은 가격 경쟁력을 확보하지 못해 어려움을 겪고 있다.

유통·철강·건설 분야 중소기업들의 잇따른 도산(倒産) 이후 거래처들의 도미노 파산 우려가 갈수록 커지고 있다. 정부는 10월 물가 상승에 대해 긴 연휴에 따른 여행 증가로 숙박·여행 등 서비스 가격과 농산물 가격이 올랐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갈수록 팍팍해지는 서민 가계의 어려움과 근본 원인을 읽어내지 못한 전형적인 탁상공론(卓上空論) 해답이다. 겨울철을 앞두고 환율 불안과 국제유가 상승이 이어지면서 물가 불안은 갈수록 가중될 전망이다. 간신히 살려낸 내수 회복의 불씨가 사라질 수도 있다. 예의 주시(銳意注視)하겠다는 당국의 대처는 공허하게 들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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