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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재현장-이영욱]한 번 더 절실한 성주군민의 현명한 선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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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2부 이영욱 기자
사회2부 이영욱 기자

오는 6·3 지방선거 공식 선거운동이 시작되면서 성주군수 선거전이 뜨겁다. 국민의힘 정영길 후보와 무소속 전화식 후보는 연일 지역 곳곳을 누비며 민심 잡기에 총력을 쏟고 있다. 겉으로는 두 후보의 치열한 맞대결이지만 이번 선거에는 단순한 승패를 넘어 성주 정치가 오랫동안 안고 있었던 구조적 고민과 변화에 대한 군민의 요구가 함께 담겨있다.

그동안 성주군정은 특정 성씨 중심의 흐름이 반복돼 왔다. 민선 성주군수는 김해김씨와 성산이씨가 교차하듯 이어졌고, 선거 때마다 정책과 비전 경쟁보다 혈연·지연 중심 구도가 지역사회를 양분시킨다는 우려도 적지 않았다. 선거 이후에도 편 가르기 후유증이 남고, 행정의 연속성보다 정치적 진영 논리가 앞선다는 지적이 꾸준히 제기된 이유도 여기에 있다.

물론 특정 성씨 출신이라는 이유 만으로 능력을 평가절하할 수는 없다. 역대 군수들 역시 각자의 성과와 역할을 남겼다. 다만 지방 권력이 장기간 특정 계열 중심으로 굳어질 경우 행정의 다양성과 긴장감이 떨어지고, 새로운 인재가 성장할 공간 역시 좁아질 수 있다는 점은 지방자치가 안고 있는 구조적 한계로 꼽혀왔다.

여기에 단체장 3선 문제 역시 지역사회에서 논란이 됐다. 기초단체장의 3선은 행정 경험 축적과 사업 연속성이라는 장점이 있지만, 반대로 장기 집권에 따른 조직 경직과 권력 집중, 측근 정치, 공직사회 줄 세우기 같은 부작용 우려도 뒤따른다. 특히 규모가 크지 않은 지방자치단체일수록 권력이 한 사람에게 장기간 집중될 경우 행정의 역동성이 떨어질 가능성이 크다.

이번 선거는 그런 점에서 의미가 작지 않다. 성주군민들은 국민의힘 경선을 거치며 특정 성씨 중심 정치 구조와 3선 단체장에 대한 우려를 털어냈다. 오랫동안 지역사회에 남아 있던 두 가지 고민을 먼저 정리한 뒤 본격적인 미래 경쟁 단계로 넘어간 셈이다.

이제 군민들 앞에 남은 질문은 보다 본질적이다. 누가 성주를 더 발전시킬 수 있느냐다.

정영길 후보는 국민의힘 조직력과 '원팀 체제'를 앞세워 안정적인 군정 운영과 강한 추진력을 강조하고 있다. 반면 전화식 후보는 행정 경험과 현장 실무 역량, 무소속 특유의 독자성을 내세우며 차별화에 나서고 있다. 두 후보 모두 선거운동 초반부터 현장 접촉을 강화하면서 지역 정치권 안팎에서는 이번 선거를 박빙 승부로 바라보는 분위기가 짙다.

결국 이제부터는 혈연도, 정치적 관성도 아닌 실질적인 경쟁력이 판단 기준이 돼야 한다. 누가 성주참외 산업의 경쟁력을 더 키울 수 있는지, 인구 감소와 지방소멸 위기에 어떻게 대응할 것인지, 농업 중심 도시를 넘어 제조업·관광·문화가 공존하는 진정한 도농복합도시로 성주를 어떻게 성장시킬 것인지 냉정하게 따져봐야 한다.

성주는 지금 중요한 전환점에 서 있다. 참외 산업이라는 확실한 기반 위에 산업 구조 다변화, 청년 정착, 교통망 확충, 관광 콘텐츠 개발 같은 새로운 과제가 한꺼번에 밀려오고 있다. 누가 더 많은 사람을 동원하느냐보다 누가 더 현실적인 비전과 실행력을 갖췄느냐가 더욱 중요해졌다.

이번 선거의 진짜 의미도 바로 여기에 있다. 성주군민들은 이미 정치 지형의 오래된 굴레 두 개를 스스로 걷어냈다. 남은 숙제는 감정이 아니라 미래를 보고 선택하는 일이다. 누가 더 성주다운 발전을 이끌 수 있는지와 군민 삶의 변화를 만들어낼 수 있는지 차분히 비교하고 신중히 판단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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