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6일 이탈리아 패션의 도시 밀라노와 이탈리아에서 알프스를 볼 수 있는 도시인 코르티나담페초에서 전 세계인의 축제인 동계올림픽이 열린다. 동·하계 올림픽 최초로 두 도시가 함께 이름을 걸고 개최하는 올림픽인만큼 눈여겨봐야 할 요소들도 많다. 더군다나 평화와 화합의 장임에도 대회를 둘러싼 외적인 요소들은 그렇지 않은 탓에 더더욱 올림픽 정신 구현이 주목받게 되는 대회이기도 하다.
한국은 베이징 동계올림픽 때보다 6명 늘어난 71명의 선수가 출전한다. 전통의 금밭인 쇼트트랙부터 피겨스케이팅, 스피드스케이팅, 컬링 등 빙상종목 뿐만 아니라 스노보드 하프파이프, 봅슬레이, 스켈레톤 등 설상종목에도 메달을 노리는 등 지난 동계올림픽보다 훨씬 다양한 종목에 출전했다.
매일신문은 두 번에 걸쳐 올림픽 관전포인트와 태극전사들이 활약하게 될 지점들을 짚어본다.
◆ 올림픽 관전포인트 하나. 스노보드의 동양계 선수들의 활약
스키와 스노보드 등 설상종목은 대개 서양, 특히 유럽권 국가의 강세가 두드러지는 종목이다. 스키와 스노보드 등의 경기 기반시설 구축이 잘 돼 있을 뿐만 아니라 유럽 국가들이 오랫동안 레저스포츠로 즐겨왔던 만큼 선수층 또한 두껍다.
그런데 이번 동계올림픽에서 여자 스노보드 하프파이프 경기는 동양계 선수들이 장악할 예정이다. 재미교포인 미국의 클로이 김은 2018년 평창, 2022년 베이징 동계올림픽에 이어 이번 밀라노·코르티나담페초에서 세 번째 금메달을 노린다.
클로이 김에 맞서는 경쟁자들 또한 모두 동양계다. 클로이 김을 위협하는 선수로 한국의 최가온이 있다. 최가온은 2025-2026 시즌 국제스키연맹 월드컵에서 세 번이나 우승했다. 어깨 부상으로 컨디션이 완전치 않은 클로이 김에게는 가장 위협적인 경쟁자다.
중국의 구아이링은 3관왕에 도전한다. 베이징 대회에서 빅에어와 프리스타일 하프파이프 금메달리스트인 구아이링은 두 종목에 더해 슬로프스타일까지 금메달을 노린다.
평창 대회에서 은메달을 딴 '배추보이' 이상호도 스노보드 남자 평행대회전에 출전, 메달을 노리는 등 동양계 선수들의 스노보드 도전이 거셀 전망이다.
◆ 올림픽 관전포인트 둘. 러시아 빠진 女 피겨 여제는 누구에게?
이번 동계올림픽에서 출전하는 러시아 선수의 숫자는 13명 뿐이다. 금지약물 투여 문제와 더불어 러시아와 벨라루스는 우크라이나 침공으로 IOC(국제올림픽위원회)가 국가 단위의 출전을 허용하지 않아 모두 개인중립선수 자격으로 출전한다.
지난 베이징 대회에서 피겨스케이팅 메달을 휩쓸었던 러시아는 피겨 스케이팅 남자 싱글 페트르 구멘니크, 여자 싱글 아델리아 페트로시안만 대회에 출전했다. 상황이 이렇다보니 지난 대회에서 '러시아 판'이었던 여자 싱글 피겨스케이팅의 메달이 누구에게 갈 것인지 관심이 쏠린다.
가장 관심이 높을 여자 싱글 피겨스케이팅의 경우 현재 랭킹 1위인 일본의 사카모토 가오리의 금메달이 유력하다. 여기에 미국은 은퇴했던 알리사 리우를 복귀시켜 2006년 샤샤 코언 이후 따지 못했던 메달 획득에 칼을 갈고 있다. 여기에 '포스트 김연아'로 불리는 한국의 신지아가 다크호스로 떠오르고 있다.
◆ 올림픽 관전포인트 셋. NHL 스타들 복귀하는 아이스하키
아이스하키는 NHL(북미아이스하키리그) 선수들의 출전하면서 대회 흥행을 책임져왔었다. 하지만 평창 때는 국제올림픽위원회(IOC)와 NHL 간의 비용 분담 문제로, 베이징 때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우려로 NHL 선수들이 불참했었다.
이번 대회에서는 2014년 소치 대회 이후 무려 12년 만에 NHL 선수들이 올림픽 무대를 밟는다. 이에 미국과 캐나다의 NHL 선수들이 대거 출전, 양국의 자존심을 걸고 대결할 가능성이 높다.
게다가 캐나다는 아이스하키를 '국기'(國技)로 여기며, 평소에는 질서를 잘 지키는 캐나다 국민이 아이스하키를 미국에 지면 폭도로 돌변한다는 인터넷 밈이 있을 정도로 아이스하키에 열광적인 나라다. 또 두 나라는 NHL을 함께 운영하는 국가이기도 하지만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관세 문제로 사이가 나빠져 있는 상황. 따라서 이번 동계올림픽의 '빅 매치'로 떠오르고 있다.
◆ 올림픽 관전포인트 넷. 美 ICE 개입, 올림픽 분위기 찬물 끼얹나?
이민자 강경 단속으로 악명 높은 미국 이민세관단속국(ICE) 요원이 올림픽에 파견된다. ICE 요원들은 이번 동계올림픽에서 이탈리아 당국의 안보 활동을 지원할 계획이다.
정작 개최지인 밀라노는 이들을 반기지 않고 있다. 주세페 살라 밀라노 시장은 "우리의 민주적인 치안 운영과 그들의 방식은 서로 맞지 않는다"며 "(이탈리아 정부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에게 '아니오'라고 말할 수 없는 것인가"라고 불만을 표했다.
ICE 측은 "모든 안보 작전은 이탈리아 당국의 권한 아래에 있다"며 "ICE는 외국에서 이민 단속 작전을 하지 않는다"고 해명했다. 하지만 ICE가 올림픽 진행 과정에서 어떤 역할을 할 것인지 설명이 없어 대회 열기에 찬물을 끼얹지나 않을지 우려하는 목소리가 높다.
◆ 올림픽 관전포인트 다섯. 노장 투혼, 올림픽에서 빛날까?
은퇴를 번복하고 출전하는 선수들도 눈에 띈다. 미국의 알리사 리우(여자 싱글 피겨스케이팅)에 이어 '스키 여제'라 불리는 린지 본도 돌아온다.
본은 올해 41세로 2018년 평창 대회 이후 8년 만에 다시 올림픽 무대에 도전한다. 2024년 무릎 인공관절 수술을 받은 본은 "다시 스피드를 즐기고 싶다"며 도전 의사를 밝혔다.
또 만 42세로 역대 올림픽 피겨스케이팅 출전 선수 중 여성 최고령 선수가 된 캐나다의 디아나 스텔라토-두덱(페어), 7번째 올림픽 연속 출전을 기록한 만 45세의 스노보드 세계랭킹 1위인 이탈리아의 롤란드 피슈날러 등이 대표적인 '올림픽 노장 투혼' 선수로 기록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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