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올 들어서도 한국뿐 아니라 세계 각국을 상대로 관세 위협(威脅)을 멈추지 않고 있다. 지난해 여러 나라와 무역 협상을 맺은 만큼 올해부터는 관세 불확실성이 누그러질 것이라는 월가의 예측이 무색하게 말이다. 하지만 그렇다고 뭐 하나 트럼프의 호언장담처럼 제대로 이행된 것은 없다. 미국이 가장 견제하고 있는 중국마저 어쩌지 못한 채 애먼 우방 국가들에만 협박성 멘트를 날렸다가 후퇴하길 반복하고 있다.
최근만 해도 대미 투자 지연을 빌미로 15%에 합의했던 대한(對韓) 관세를 25%로 다시 인상하겠다고 밝혀 우리나라 정치·경제에 핵폭탄을 던지는 듯했지만, 단 하루 만에 "한국과 함께 해결책을 마련할 것"이라고 물러섰다. 그러고는 지난달 31일 월스트리트 저널(WSJ)에 기고한 기고문에서는 관세를 활용한 해외 투자 유치 성과로 맨 먼저 한국 사례를 들면서 "한국 기업들이 미국 조선업을 되살리기 위해 1천500억달러를 투자하고 있다. 미국 제조업과 국가 안보를 동시에 강화하는 조치"라고 자화자찬(自畵自讚)을 늘어놨다. 아주 이랬다가 저랬다가 왔다 갔다 갈피를 잡을 수 없는 행보다.
일견 정신 나간 듯 보이는 이 같은 트럼프의 말들은 그가 사용하는 일종의 협박성 전술과도 같다. 트럼프가 관세로 호통친 뒤 슬그머니 꽁무니를 빼는 일을 반복하자 월가에서는 '트럼프 대통령은 항상 겁을 먹고 물러선다(Trump Always Chickens Out)'는 뜻의 약자인 '타코(TACO)'라는 용어가 지난해 봄부터 회자(膾炙)되고 있다. 반복되는 관세 위협에 학습된 시장이 '타코' 트레이드로 반응하며 말발이 먹히지 않는다는 의미다.
블룸버그는 트럼프 행정부에서 관세 위협 등을 실행에 옮긴 경우는 4분의 1 수준에 그쳤고, 43%는 철회됐거나 아직 실행되지 않았다고 분석했다. '타코' 행보에 한계가 분명하다는 말이다.
그러니 우리나라도 트럼프의 말 하나하나에 일희일비(一喜一悲)하며 휘둘려서는 안 될 일이다. 바꿔 놓고 보면 그의 엄포 뒤에는 항상 협상의 여지가 따라붙는다는 말이기도 하기 때문이다. 트럼프의 타코 전술에 휘말리지 말고 항상 신중한 태도로 우리의 국익을 지켜나가는 일관된 자세가 중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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