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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미·이란 '2주 휴전', 재확전 가능성 대비 '플랜 B'도 준비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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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ILE PHOTO: An Israeli soldier gestures while walking next to military vehicles, after Israel forces launched a new campaign against Iran-backed Hezbollah in southern Lebanon, near the Israel-Lebanon border in northern Israel, March 30, 2026. REUTERS/Shir Torem/File Photo
FILE PHOTO: An Israeli soldier gestures while walking next to military vehicles, after Israel forces launched a new campaign against Iran-backed Hezbollah in southern Lebanon, near the Israel-Lebanon border in northern Israel, March 30, 2026. REUTERS/Shir Torem/File Photo

미국과 이란이 2주간의 공격 중단과 호르무즈 해협 개방에 합의했다. 국제 유가와 환율이 빠르게 안정되고 경제도 한숨 돌리게 됐다. 그러나 이번 합의는 완전한 휴전이라기보다 조건부 긴장 완화에 가깝다. 법적 구속력이 없는 정치적 약속일 뿐이며 핵 문제와 제재, 군사적 영향력 등 갈등은 고스란히 남아 있다. 양측은 2주간 군사 행동을 자제하는 대신 후속 협상을 통해 추가 합의를 도출(導出)하기로 했지만, 결렬 시 훨씬 큰 충돌이 벌어질 수도 있다. 이란 핵 프로그램, 미국의 경제 제재, 중동 패권을 둘러싼 양국의 주도권 경쟁 등 얽히고설킨 난제는 결코 합의가 쉽지 않다.

유가와 환율 안정은 공급 불안 해소가 아니라 해협 봉쇄 위험의 일시적 완화 기대를 반영했을 뿐이다. 유가는 언제든 요동(搖動)칠 수 있다. 특히 에너지 수입 의존도가 높은 한국 경제는 이 같은 충격이 곧바로 고물가, 고금리, 고환율의 3중고로 이어지는 구조다. 정부와 산업계는 일시적 시장 안정에 안도할 때가 아니다. 재확전 가능성을 전제로 대응 체계를 점검해야 한다. 우선 호르무즈 해협이 열린 틈을 활용해 원유와 천연가스 비축을 최대한 확대할 필요가 있다. 에너지 공급망은 안보와 직결된다. 외환시장 대응도 필수다. 당장의 환율 안정이 위험 해소를 뜻하지 않는다. 외환 보유액의 유동성을 점검하고, 주요국과의 통화 협력 체계를 강화해 충격 흡수력을 키워야 한다.

무엇보다 사선(死線)에 갇힌 우리 선박과 선원들의 안전한 귀환을 도모해야 한다. 유조선 7척을 포함해 선박 26척이 고립돼 있다. 선원 173명은 한 달 넘게 생명과 안전을 위협받는 극한 상황을 견뎌 왔다. 유조선에 실린 원유 1천400만 배럴은 국내 4~5일치 사용량에 달하는 물량이다. 정부는 이란 당국 및 중재국들과 긴밀히 소통해 선박들이 지체 없이 해협을 빠져나올 수 있도록 외교 역량을 총동원해야 한다. 국제 정치의 불확실성은 통제할 수 없지만 충격 대비는 만전을 기해야 한다. 호르무즈 완전 봉쇄라는 극단적 시나리오까지 상정(想定)해 '플랜 B'를 준비할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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