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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령시 찾은 외국인들 "사진만 찍고 간다"… 체류형 관광 전환 과제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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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만·중국 관광객 "한약재 익숙하다" 반응

6일 오전 대구 중구 약령서문 앞에서 대만 관광객들이 단체 사진을 찍고 있다. 약령시는 외국인 관광객들의 대표 방문 코스로 꼽히지만 체류 시간은 길지 않은 것이 한계로 꼽힌다. 구민수 기자
6일 오전 대구 중구 약령서문 앞에서 대만 관광객들이 단체 사진을 찍고 있다. 약령시는 외국인 관광객들의 대표 방문 코스로 꼽히지만 체류 시간은 길지 않은 것이 한계로 꼽힌다. 구민수 기자

대구를 대표하는 전통 한방거리인 약령시가 외국인 관광객들의 '인증사진 명소'로만 소비되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서문시장 야시장과 청라언덕에서는 긴 체류와 소비가 이어지는 반면 약령시는 단체 사진 촬영 뒤 곧바로 이동하는 관광 패턴이 반복되면서 단순 약재 판매 중심 구조에서 벗어나 체험형 관광 콘텐츠를 강화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6일 오전 대구 중구 계산성당 앞에 단체 관광객 버스 한 대가 정차하자 대만 관광객 20명이 버스에서 내렸다. 이들은 곧장 약령서문으로 향해 단체 사진을 찍었다. 개별적으로 사진을 더 남긴 관광객들은 인근의 카페에 들러 단팥빵을 구매하곤 곧바로 이동했다.

약령시는 한약 관련 점포가 밀집한 국내 대표 한약재 거리로 꼽힌다. 중구 남성로와 동성로3가, 계산동 일대에 159개 점포가 밀집해 있다. 해외 관광객들이 대구에 오면 꼭 들리는 곳으로 서문시장, 약령시, 청라언덕 등이 꼽힌다.

문제는 외국인 관광객 상당수가 약령시를 단체 사진을 찍는 장소 정도로 인식하고 있다는 점이다. 관광업계에 따르면 외국인 관광객들의 약령시 체류 시간은 길지 않고 약재를 직접 구매하는 비율도 현저히 낮다.

대만인 관광객들을 인솔하던 한국인 관광가이드 A씨는 "전날 밤 서문시장 야시장에서는 다양한 길거리 음식을 즐기며 만족해하는 분위기였고 청라언덕 선교사 주택도 이국적인 공간으로 관심을 보였다"며 "반면 한약재의 경우에는 '우리나라에도 흔한데 굳이 한국에서 사야 하느냐'는 반응이 많았다"고 설명했다.

'신뢰 문제'도 외국인들의 소비를 가로막는 요인으로 꼽힌다. 한약재는 단순 기념품이 아니라 몸 안에 들어가는 복용 상품인 만큼 원산지와 효능, 위생 상태에 민감할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특히 언어 장벽이 있는 외국인 입장에서는 제품 설명을 충분히 이해하기 어렵고 자국 반입 규정도 복잡해 구매를 주저하는 사례가 적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전문가들은 약령시가 단순 약재 판매 중심에서 벗어나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 7일 열린 대구약령시 한방문화축제 등을 비롯한 체험형 콘텐츠를 강화해야 한다는 것이다.

김기완 대구정책연구원 사회문화연구실 부연구위원(관광학 박사)은 "관광객 체류 시간과 소비를 늘리기 위해서는 직접 손으로 만지고 오감으로 느낄 수 있는 다양한 한방 체험 콘텐츠 개발이 중요하다"며 "개별 체험이 점 단위로 끝나는 것이 아니라 거리 전체를 따라 이어지는 선 형태의 프로모션과 이벤트 전략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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