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종훈 기자 apple@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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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초등생 노리는 수상한 남자들…경북지역 불안감 확산

    초등생 노리는 수상한 남자들…경북지역 불안감 확산

    경북 북부지역 초등학교 인근에서 정체불명의 남성이 학생에게 접근하거나 위협하는 사건이 잇따라 발생해 주의가 요구된다. 지난 29일 오전 경북 청송군 한 초등학교 인근에서는 한 남성이 초등학생 보호자 연락처를 알아낸 뒤 이를 이용해 보호자에게 자신을 '담임선생님'이라고 속여 통화를 시도하는 사건이 발생했다. 학교에 따르면 다행히 전화를 받은 학생의 할아버지가 "우리 손자 담임선생님은 여자 선생님인데…"라는 의심을 품고 전화를 끊고서 학생 어머니를 통해 곧장 학교로 연락해 학생의 안전을 확인했다. 경찰 역시 현재 이 남성에 대해 수사를 진행하고 있다. 학교 관계자는 "교사를 사칭해 학생 가족에게 접근했다는 것이 매우 충격적"이라며 "학생과 학부모 등과 소통을 더욱 강화하고 학생들에게도 피해가 가지 않도록 관계기관 등과 대책을 마련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보다 앞선 지난 20일에는 안동 한 초교 주변에서 검은색 복장을 한 남성이 하교 중인 학생에게 접근해 먹을 것을 줄 테니 따라오라거나, 뒤따라 가고, 위협하는 등의 수상한 행동을 했다는 신고가 접수돼 학교 측이 긴급 안전 통신문을 배포하고 주의를 당부했다. 해당 남성은 현재 경찰에 체포돼 수사가 진행 중이다. 학교 측도 주변 CCTV를 확인하는 한편 등·하교 시간대에 학교 경찰관과 교직원 순찰을 강화했다. 학부모에게는 자녀의 등·하교 시 보호자 동행과 낯선 사람 응대 금지 교육, 통학 경로 점검 등을 협조 요청한 상태다. 최근 이어지는 유사 사례에 대해 경찰과 경북교육청 측은 "학생 안전 확보를 위해 지역 학교와 유기적 대응 체계를 구축하는 중"이라며 "학부모, 지역사회와 함께 협력해 안전한 교육환경 조성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2025-04-30 14:26:51

  • 청송군, 산불 피해 극복 위해 '개별관광객 인센티브' 본격 추진

    청송군, 산불 피해 극복 위해 '개별관광객 인센티브' 본격 추진

    경북 청송군이 최근 발생한 대형 산불로 침체된 지역 관광산업과 경제 회복을 위해 '개별관광객 인센티브 지원 사업'을 본격 추진한다. 이번 산불로 청송은 봄철 축제와 각종 행사가 줄줄이 취소됐고, 산불 피해 지역 방문을 꺼리는 분위기로 관광객 발길이 급감하면서 지역 경제에 큰 타격을 입었다. 이에 청송군은 '여행이 곧 기부'라는 캠페인을 통해 관광이 지역 회복의 시작임을 알리고 관광객 유치에 팔을 걷은 것이다. 특히 기존 단체관광객 중심의 인센티브 제도를 확대해, 친구·가족·출향인 등 소규모 개별 관광객에게도 다양한 혜택을 제공한다. 지원 기간은 4월부터 12월까지이며, 예산 소진 시까지 계속된다. 지역 외 거주자라면 누구나 참여할 수 있다. 참여를 희망하는 개별 관광객은 2~5인으로 팀을 구성해 청송 내 관광지 2곳 이상을 방문하고 SNS에 인증하면 된다. 이후 지역 내 소비 금액에 따라 ▷7만 원 이상 소비 시 2만 원 상당 ▷14만 원 이상 소비 시 4만 원 상당의 청송 특산품 꾸러미를 받을 수 있다. 산불 피해로 일시 폐쇄됐던 주왕산국립공원 주요 탐방로도 순차적으로 개방되고 있다. 지난 24일 대전사용추폭포 구간이 우선 개방됐으며, 오는 5월 1일부터는 장군봉~금은광이삼거리, 월외리 달기폭포, 월외리 너구마을~금은광이삼거리 구간을 제외한 대부분의 구간이 개방된다. 탐방객들은 새 생명이 움트는 주왕산의 봄 풍경을 안전하게 즐길 수 있을 것이다. 윤경희 청송군수는 "이번 인센티브 사업을 비롯한 다양한 관광 활성화 대책을 통해 청송 관광이 다시 활력을 찾을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며 "청정 자연을 간직한 '산소카페 청송'으로 많이 찾아 따뜻한 응원을 보내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2025-04-30 14:05:35

  • 권오을 전 국회의원, 이재명 민주당 후보 지지선언

    권오을 전 국회의원, 이재명 민주당 후보 지지선언

    3선을 지낸 권오을 전 국회의원(68)이 29일 경북도의회에서 성명을 내고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후보야말로 실용 정치와 국민 통합을 통해 국가적 과제를 해결할 적임자"라며 전폭적인 지지를 선언했다. 안동 출신의 권 전 의원은 제4대 경북도의원과 15~17대 국회의원, 국회 사무총장 등을 지낸 인물이다. 권 전 의원은 이날 성명에서 "트럼프 전 대통령 이후 세계 무역 질서가 급변하는 상황에서, '기업은 나라의 근본이다'라는 정신 아래 기업 혁신과 노동의 가치를 정당하게 보상해 침체된 경제를 회복하고, 성장을 통한 선진 복지국가를 실현할 유능한 후보는 이재명 후보뿐"이라고 밝혔다. 또한 그는 "이재명 후보가 더불어민주당을 서민과 중산층을 대변하고, 합리적 보수까지 포용하는 중도보수 정당으로 발전시키겠다는 구상과 정책 비전에 깊이 공감한다"고 강조했다. 또 "경북·대구에서는 민주당이 오랜 정치적 일당 독주로 인해 변방으로 밀려났지만, 이제는 정당 간 경쟁을 통해 활력을 되찾고 지방 소멸 위기를 극복해야 할 때"라며 "경북·대구 출신 대통령을 배출해 국가 발전의 중심에 다시 설 전환점을 마련해야 한다"고 안동 출신 이재명 후보를 지지했다.

    2025-04-29 17:56:32

  • 김일수 경북도의원

    김일수 경북도의원 "새마을운동 노벨평화상 추진위원회 설립해야"

    김일수 경북도의원(국민의힘·구미)이 새마을운동의 노벨평화상 수상을 위한 '추진위원회' 설립을 공식 제안했다. 김 도의원은 29일 열린 제355회 경북도의회 임시회 본회의 5분 자유발언을 통해 "새마을운동은 대한민국 경제·사회 발전을 견인한 위대한 정신"이라며 "이 가치를 국제사회에 널리 알리고, 노벨평화상 수상을 추진하기 위해 경북도가 적극 나서야 한다"고 주장했다. 김 도의원에 따르면, 경북도는 2005년부터 개발도상국을 대상으로 새마을운동을 전파해왔으며, 현재까지 16개국 77개 마을에서 시범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또 91개국 약 1만 명의 해외 지도자들이 새마을정신을 배우는 성과를 거뒀다. 김 도의원은 "2013년 새마을운동 기록물이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에 등재된 데 이어, 방글라데시 무함마드 유누스 박사의 노벨평화상 수상과 MIT·하버드대 교수들의 노벨경제학상 수상 역시 새마을정신에 기반한 성과로 평가받고 있다"며 "새마을운동은 노벨평화상을 받을 충분한 가치가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추진위원회가 설립되면 새마을운동의 국제적 성과를 체계적으로 정리하고, 후보 추천을 위한 글로벌 네트워크 구축과 연구·정책 개발이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 도의원은 또 "새마을운동이 노벨평화상을 수상할 경우, 제2의 새마을운동을 통해 50여 년 전 도시와 농촌 간 격차를 해소했던 것처럼, 오늘날 수도권과 지방 간 불균형 문제, 저출생 문제 해결의 단초가 될 수 있다"며 경북도의 적극적인 추진을 거듭 촉구했다.

    2025-04-29 13:48:58

  • 경북도·도교육청 결산검사 마무리… 22건 개선·권고사항 제시

    경북도·도교육청 결산검사 마무리… 22건 개선·권고사항 제시

    경상북도와 경상북도교육청의 2024회계연도 결산검사가 마무리됐다. 결산검사위원(대표위원 도기욱)은 지난 3일부터 22일까지 진행된 결산검사를 완료하고, 28일 도지사와 교육감에게 결산검사의견서를 제출했다. 이번 결산검사는 도의원과 회계·정책 전문가 등 10명이 참여해 현장 중심의 실질적인 검토를 진행했다. 세입·세출 결산의 적정성, 이·불용 예산 발생 사유, 재정사업 성과 및 낭비 요인, 회계처리의 적정성과 규정 준수 여부 등을 면밀히 분석했다. 검사 결과 경북도에서는 ▷예산집행률 제고 ▷위탁·보조사업 관리 강화 ▷문화재단 등 출연기관의 출연금 교부 및 회계처리 개선 ▷예비비 목적 외 사용 자제 등 13건의 개선 및 권고사항이 제시됐다. 도교육청은 ▷이월·불용액 체계적 관리 ▷성과지표 개선 ▷사립유치원 교원지원 기준 명확화 등 9건의 개선 및 권고사항을 받았다. 결산검사위원들은 두 기관 모두 반복적으로 지적되는 문제에 대한 구조적 개선이 시급하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예산의 전략적 배분과 성과 중심 집행을 위해 내부 통제 강화의 필요성도 함께 제안했다.결산검사위원들은 정책 목적에 부합하고 성과가 뚜렷한 수범사례도 함께 발굴했다. 경북도는 ▷공용차량 스마트 배차 시스템 구축 ▷신생아 집중치료센터 운영 지원 ▷디지털트윈 시범구역 조성 등이 우수 사례로 선정됐다. 도교육청은 ▷도-농 이음교실 운영 ▷미술품 관리체계 개선 ▷지역 맞춤형 교과서 개편 등이 수범사례로 뽑혔다. 결산검사위원들은 개선 및 권고사항에 대해 구체적인 실행 계획을 마련해 적극적으로 시행할 것을 요청했으며, 우수 사례에 대해서는 인센티브 제공 근거를 마련해 성과가 현장에 정착될 수 있도록 강조했다. 대표위원인 도기욱 도의원은 "예산 집행률이 낮다는 것은 필요한 예산이 제때 쓰이지 못했다는 의미로, 도민 신뢰를 저해할 수 있다"며, "이제는 형식적인 예산 편성에서 벗어나 실제 필요한 곳에 적기에 정확히 쓰이는 재정운영 체질 개선이 반드시 필요하다"고 당부했다.

    2025-04-29 13:48:04

  • "전교조 임차료 삭감, 형평성 문제"…박채아 경북도의회 교육위원장, 깊은 유감 표명

    박채아 경북도의회 교육위원장은 최근 전국교직원노동조합(이하 전교조) 경북지부가 개최한 '전교조 경북지부 사무실 임차료 삭감 관련 기자회견'에 대해 "도의회 고유 권한인 예산 심의 과정을 맹목적으로 비판하는 것은 경북 교육 현장을 정쟁의 장으로 만들 우려가 있다"며 깊은 유감을 표명했다. 경북도의회 교육위원회는 지난해 12월 '2025년 본예산' 심의 과정에서 전교조 경북지부 사무실 임차료 3천만원을 삭감했다. 이는 교총과 교사노조 등 타 교원단체에 비해 과다한 지원이라는 형평성 문제가 이유였다. 이후 올해 1차 추경 예산안에서도 같은 항목이 삭감됐고, 최종 예결위 심의 과정에서는 50% 삭감된 1천500만원이 편성됐다. 박 위원장은 "전교조는 회원 수가 1천754명으로 가장 적은 반면, 사무실 면적은 365.16㎡로 가장 크고, 임차료 지원액도 타 단체 대비 2~3배 많았다"며 "형평성 문제 해결을 위해 자구책 마련이 필요했으나, 전교조 측은 오히려 이사비용 지원을 요구하며 문제의 본질을 외면했다"고 지적했다. 실제로 경북교총은 회원수 5천709명, 경북교사노조는 2천382명으로 전교조보다 회원 수가 많지만, 임차료 지원은 각각 1천560만원, 960만원에 불과하다. 박 위원장은 "다른 교원단체들은 불합리한 지원 문제를 직접 소통하며 합리적 대안을 찾아냈지만, 전교조는 아무런 노력 없이 전액 복원을 요구했다"고 밝혔다. 이어 박 위원장은 "전교조가 '내란 세력' '도의회 내란' 등의 표현을 사용해 도의회를 조롱하고 모욕한 것은 매우 부적절하다"며 "국민 세금으로 편성되는 예산에 대해 정당성과 형평성을 요구하는 것은 당연한 절차"라고 강조했다.

    2025-04-29 13:46:36

  • [단독]산불 피해 외면하고 '빛의 공원'?…경북도 무리한 예산 편성 도마 위

    [단독]산불 피해 외면하고 '빛의 공원'?…경북도 무리한 예산 편성 도마 위

    경상북도가 추진한 '경북도청 빛의 공원 조성 사업' 예산이 도의회 심사에서 전액 삭감됐다. 대형 산불로 무너진 지역 경제 회복이 절실한 시점에 야경 명소 조성 사업 필요성에 근본적인 의문이 제기되서다. 경북도는 올해 5월부터 12월까지 총 15억원을 들여 도청사 일대에 대규모 야간 경관조명을 설치하고, 포토존과 편의시설을 정비하는 '빛의 공원' 사업을 추진할 계획이었다. 사업 시행은 대구경북디자인진흥원에 위탁하는 방식으로 진행될 예정이었다. 하지만 지난 25일 열린 경북도의회 임시회 기획경제위원회 심사 결과, 해당 예산은 전액 삭감됐다. 경북도의회 기획위는 "산불 피해로 지역민들이 고통을 겪고 있는 현실을 외면한 채, 관광객 유치를 명분으로 한 조명 사업을 추진하는 것은 도민 정서에 반한다"고 지적했다. 특히 일부 도의원들은 사업 구상 단계부터 조감도와 구체적 추진 계획이 부실하다는 점도 문제 삼았다. 기본 구상과 사업 구상 보고회만 마쳤을 뿐, 실질적인 준비가 부족해 완성도에 대한 신뢰를 얻지 못했다는 것이다. 또 산불 피해 지역 도의원들은 피해를 입은 곳에 관광산업을 도와야 하는 시점에서 경북도청을 꾸민다는 것은 민심을 저버린 행정이라고 비판했다. 이번 경북도의회 추가경정예산안 심사에서 전체 삭감액 18억5천만원 가운데 빛의 공원 사업 삭감액은 15억원으로 전체의 81%를 차지했다. 이는 경북도의 무리한 사업 추진이 예산 심사 과정에서 집중적으로 문제된 결과로 해석된다. 일각에서는 이번 사업이 신도시 활성화 명목으로 추진됐지만, 실상은 행사성 사업에 불과했다는 비판도 제기됐다. 도청 신도시 내 상권 활성화나 인구 유입을 위해서는 단기적 볼거리 조성보다는 실질적인 기반 시설 투자와 일자리 창출이 시급하다는 지적도 나왔다. 이선희 기획경제위원장(국민의힘·청도)은 "추경은 산불 피해 복구를 넘어 지역 경제의 근본적 체질 개선을 위한 계기가 되어야 한다"며 "불요불급한 사업을 과감히 걸러내고, 긴급하고 실질적인 지원에 예산을 집중하는 것이 도민에 대한 도리"라고 강도 높게 비판했다. 이에 대해 박시균 경북도 미래전략기획단장은 "산불 피해 주민을 위한 위로·추모 공간과 APEC 기념 공간도 계획에 있었다"며 "공원 조성 준비에는 최소 반년 이상이 걸리기 때문에 이번 추경을 신청한 것"이라고 답했다.

    2025-04-28 16:50:17

  • [취재현장-전종훈] 세기의 교황, 영원한 이별

    [취재현장-전종훈] 세기의 교황, 영원한 이별

    지난 23일 오전 6시 이탈리아 로마는 아직 새벽어둠 속에 잠겨 있었다. 숙소에서 차로 20분 거리인 바티칸으로 향하는 발걸음은 무거웠다. 기자는 가톨릭 신자는 아니지만, 프란치스코 교황의 삶과 메시지는 큰 울림을 주었기에 그의 별세 소식은 충격적이고 슬펐다. 9천㎞ 떨어진 한국에서 이탈리아까지 날아와 그의 마지막 순간을 함께할 수 있다는 사실이 그저 영광스러울 뿐이었다. 성 베드로 광장은 이미 전등 불빛만 희미하게 깔린 채, 세계 각국의 사람들로 가득 차 있었다. 깃을 세운 외투, 손에 쥔 묵주, 그리고 고요한 침묵. 모두가 같은 마음으로 그 자리에 있었다. 프란치스코 교황에게 마지막 인사를 전하기 위해서였다. '세기의 교황'이라 불렸던 프란치스코 교황. 그가 남긴 말과 삶은 여전히 살아 있었다. 광장에서 만난 마리아라는 이탈리아 여성은 밀라노에서 밤 기차를 타고 왔다고 했다. 50대 중반으로 보이는 그녀는 눈물을 흘리며 기자에게 말했다. "이 마지막 인사만큼은 꼭 드리고 싶었어요. 교황님은 늘 우리와 가까운 분이셨어요. 성직자라기보다는 친구 같았죠. 따뜻하고 유머가 있으셨고 무엇보다 우리를 존중해 주셨어요." 성 베드로 광장에 오전 9시쯤 프란치스코 교황의 운구가 도착했다. 성직자들과 근위병들이 조심스럽게 운구 행렬을 이끌며 광장으로 들어섰다. 그 순간, 수천 명이 모인 공간은 마치 시간이 멈춘 듯 고요해졌다. 어디선가 흘러나오는 성가는 크지도, 슬프지도 않았지만, 묵직하게 사람들의 가슴을 울렸다. 붉은 천에 싸인 관에 평온히 누운 교황은 광장을 거쳐 대성당 안으로 들어섰다. 늘 검소했고, 빈민을 먼저 생각했던 그의 삶을 닮은 소박한 관이었다. 사람들은 가능한 한 가장 깊은 예의를 담아 그의 마지막 길을 배웅했다. 누군가는 무릎을 꿇고, 누군가는 묵주를 두 손에 감싸 쥔 채 조용히 기도했다. 또 다른 이들은 어깨를 들썩이며 조용히 흐느꼈다. 통곡도, 웅성거림도 없었다. 그곳은 슬픔을 넘어선 경외와 감동이 지배하는 자리였다. 운구가 대성당 안으로 들어가자 기다리던 줄이 천천히 움직이기 시작했다. 아이의 손을 잡은 젊은 부부, 휠체어를 미는 가족, 국적이 다른 젊은이들, 노신자들까지. 모두가 각자의 방식으로 마지막 인사를 건넸다. 기자는 광장 한편에서 조용히 눈을 감고 서 있는 한 청년을 발견했다. 프랑스에서 왔다는 20대인 그는 떨리는 목소리로 말했다. "교황님은 늘 말씀하셨어요. '우리는 모두 형제'라고… 이제는 그 말을 제가 지켜야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오늘 여기서, 그런 마음을 품은 사람들이 많다는 걸 느꼈어요." 그는 끝내 말을 잇지 못했다. 가장 인상 깊었던 장면은 '박수'였다. 조문을 마친 사람들은 짧은 박수를 보냈다. 어떤 이는 눈물 속에서, 어떤 이는 미소와 함께. 누가 시작했는지는 알 수 없지만 그 박수는 고요 속에서 더욱 큰 울림이 되어 퍼져 나갔다. 그것은 고인의 삶에 대한 존경과 감사의 표시였다. 프란치스코 교황이 남긴 것은 단순한 '가르침'이 아니었다. 거리의 노숙인과 마주한 눈빛, 소외된 이의 손을 잡아 주던 손길, 미소 속에 담긴 따뜻한 진심. 그의 죽음 앞에서 사람들은 정치도 교리도 넘어, '사람'으로서의 슬픔을 공유하고 있었다. 이날 바티칸에는 수천 명이 모였지만, 광장은 하나의 커다란 침묵이었다. 그리고 그 침묵 속에서 모두가 그를 기리는 형제가 되었다.

    2025-04-28 15:05:29

  • 농어촌공사 청송영양지사, 물관리 현장설명회 개최

    농어촌공사 청송영양지사, 물관리 현장설명회 개최

    한국농어촌공사 청송영양지사(지사장 안병연)가 최근 농업인과 지역주민, 지자체 관계자, 수리시설감시원 등을 대상으로 '물관리 현장설명회'를 개최했다. 물관리 현장설명회는 농업용수의 안정적 확보와 효율적 물관리를 위한 주요 추진사업, 농업용수의 역할에 대해 안내했다. 특히 홍수기 등 기후변화에 따른 농업용 저수지 재해 예방을 위해 안전교육을 실시하고, 실제 저수지 안전사고 사례를 공유하며 안전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안병연 청송영양지사장은 "예측하기 힘든 기후변화 속에서도 수리시설감시원들의 적극적인 협조와 노력 덕분에 원활한 급수관리가 가능했다"며 감사 인사를 전했다. 또한 수리시설감시원과 농업용수 이용자 간의 원활한 소통의 중요성을 강조하며, "앞으로도 농업인들의 의견을 적극 수렴하고, 안정적인 용수공급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2025-04-28 11:18:38

  • 전국 각지서 온정 이어져…청송군 산불 피해 복구 '희망의 릴레이'

    전국 각지서 온정 이어져…청송군 산불 피해 복구 '희망의 릴레이'

    청송군은 전국 각계각층에서 보내온 따뜻한 온정이 산불 피해 복구에 큰 힘이 되고 있다고 28일 밝혔다. 군에 따르면 진보면 영전재산관리위원회(위원장 박효식)가 산불 피해 복구를 위해 2억 원의 성금을 기탁했다. 이번 성금은 지역공동체의 뜻을 모아 마련된 것으로, 산불로 터전을 잃은 이재민들의 조속한 복구와 일상 회복을 위해 사용될 예정이다. 박효식 위원장은 "우리 지역의 아픔은 곧 우리 모두의 아픔"이라며 "작은 정성이지만 피해 주민들에게 위로와 희망이 되었으면 한다"고 전했다. 이와 함께 대한민국지키기협동조합(대표 정석동)과 (주)한국주철관공업, 더함께새희망이 각각 3천만 원을 기탁해 힘을 보탰다. 구천중학교 총동창회(1천210만 원), 현동중학교 총동창회(1천110만 원), 청송사과협회(1천31만 원)도 지역사회 회복을 위해 성금을 전달했다. 대한건설협회 경북도회, 현동교회 교우일동, (주)경승정밀, (주)부남소재는 각각 1천만 원을 기부하며 지원 대열에 합류했다. 주민들과 다양한 단체에서도 힘을 보탰다. 현동면 개일리 주민들은 800만 원, 인지리 주민들은 650만 원, 창양리 주민들은 570만 원을 기탁해 마을 단위로도 이웃 사랑을 실천했다. 경북도시군의회의장협의회는 540만 원을, (주)녹색환경, 현동면 저온저장고 운영위원회, 영농법인 민수농원은 각각 500만 원씩 후원했다. 또한, 현동면 눌인2리 마을회는 450만 원, 지방행정발전연구회, (주)성주임업, 현동면 거성리 청년회는 각각 200만 원을 기탁했다. 부남 양숙1리 초천마을 주민일동은 155만 원, NH농협은행 청송군지부는 130만 원을 후원하며 작은 정성도 모아졌다. 이외에도 청송다축연구회, 안덕초등학교 38회 동기회, (주)오빌이앤씨, 경호엔지니어링, 강산이앤씨, 유진씨엔씨, 현동면체육회 등이 참여해 50만 원에서 500만 원 상당의 성금과 물품을 기탁했다. 청송군 정보화농업인회는 산불 피해를 입은 회원들을 돕기 위해 421만 원의 성금을 모아 전달했으며, 경북정보화농업인연합회는 청송군을 비롯한 5개 시군에 2천500만 원 상당의 성금과 구호물품을 전달했다. 강원도 영월군 정보화농업인회는 직접 생산한 청국장, 고춧가루 등을 보내 피해 주민들을 지원했다. 한편, 정나눔봉사단체(대표 김해자)는 임시 거처에 머물고 있는 이재민 40명을 대상으로 따뜻한 식사 봉사를 시작했다. 단체는 이번 주부터 매주 1회씩 총 3회 더 식사를 제공할 계획이다. 윤경희 청송군수는 "지역 단체와 주민들의 연대와 나눔이 큰 힘이 되고 있다"며 "기탁된 성금과 물품은 신속하고 투명하게 사용해 이재민들이 빠르게 일상으로 복귀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2025-04-28 11:18:22

  • 청송군, 산불 복구 총력…주택 철거·농기계 지원·임시주택 공급

    청송군, 산불 복구 총력…주택 철거·농기계 지원·임시주택 공급

    청송군이 대형 산불로 피해를 입은 지역의 조속한 복구를 위해 주택 철거와 농기계 특별 지원, 임시주택 설치 등 전방위 지원에 나섰다. 청송군은 최근 청송읍 약수탕·거대리, 파천면 중평리·병부리·지경리, 진보면 기곡리·괴정1·2리를 대상으로 주택 등 건축물 철거와 산불 폐기물 처리에 착수했다. 군은 지역내 구조해체 및 석면제거 면허 보유 업체 8곳을 동원해 지난 23일부터 철거 대상물 특정을 시작했으며, 24, 25일에는 슬레이트 선별 후 장비가 투입돼 본격적인 철거를 진행하고 있다. 이번 산불로 발생한 폐기물은 약 44만5천톤(t), 처리비용은 약 380억원에 이를 것으로 추산된다. 슬레이트 등 지정폐기물은 현장에서 해체·선별해 처리하며, 5t 미만 화재폐기물은 수수료 감면으로 적극 수거하고 5t 이상은 임시 적환장으로 운반한다. 산불로 농업·축산·양봉 장비가 전소된 농가를 돕기 위해 군은 '농기계 구입 특별지원사업'도 추진한다. 총 64억원의 예산을 투입해 약 900대의 농기계와 축산·양봉 장비 구입을 지원하며, 기계 1대당 가격이 1천만원 이하일 경우 70%, 1천만원 초과는 최대 700만원까지 지원한다. 지원 대상은 청송군에 주소를 두고 농업경영체로 등록된 농업인과 축산·양봉업 등록자로, 30일까지 읍·면사무소를 통해 신청할 수 있다. 이재민 주거 안정을 위해 청송군은 임시주거용 조립주택 설치에도 나선다. 군은 파천면 덕천1리와 진보면 진보문화체육센터에 9평형(30㎡) 크기의 견본주택을 각각 1동 설치해 이재민들이 실제 거주 환경을 확인할 수 있도록 했다. 조립주택은 냉난방 효율을 높이고 주방·화장실·온수 시설 등을 완비해 쾌적한 주거환경을 제공한다. 본격 설치는 오는 5월부터 시작하며 총 560여 동을 공급할 예정이다. 윤경희 청송군수는 "산불 피해 주민들이 하루빨리 일상으로 복귀할 수 있도록 복구와 지원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2025-04-27 16:08:43

  • 청송 산불 1시간 45분 만에 진화… 입산자 실화 추정

    청송 산불 1시간 45분 만에 진화… 입산자 실화 추정

    27일 오전 경북 청송군 부남면 양숙리 산 255-3 일원에서 발생한 산불이 산림당국의 신속한 대응으로 1시간 45분 만에 진화됐다. 산림청 중앙사고수습본부에 따르면 이날 산불은 오전 9시 57분쯤 발생했으며, 산림청은 즉각 진화헬기 15대, 진화차량 29대, 진화인력 96명을 투입해 오전 11시 42분쯤 주불을 잡았다. 현장은 강풍이 불고 대기가 건조한 상태였으나, 초동대응에 성공해 불길이 대형 산불로 번지는 것을 막았다. 추가 확산을 막기 위한 잔불 정리 작업도 이어지고 있다. 산림청과 경상북도는 이번 산불의 원인을 입산자 실화로 추정하고 있다. 산림보호법 제42조에 따라 산불조사감식반을 투입해 정확한 발화 지점과 피해 규모를 조사할 예정이다. 산림청 관계자는 "봄철에는 건조한 날씨와 강풍으로 작은 불씨도 대형 산불로 확산될 위험이 높다"며 "입산 시 불씨 관리에 각별히 주의해 달라"고 당부했다. 또 "사소한 부주의로 인한 산불도 산림보호법에 따라 3년 이하의 징역이나 3천만 원 이하 벌금에 처해질 수 있다"며 산불 예방을 강조했다. 한편, 최근 전국 곳곳에서 건조주의보와 강풍주의보가 내려진 가운데 산불 발생이 잇따르고 있다. 산림당국은 산불 예방을 위해 등산객과 주민들에게 불법 소각, 담뱃불 방치 등 모든 화기 사용을 삼가줄 것을 거듭 요청하고 있다. 산림청 중앙사고수습본부는 "산불 발생 시 초기 대응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며 "산불 발견 즉시 119 또는 산림청 산불 신고번호(1688-3119)로 신고해달라"고 덧붙였다.

    2025-04-27 13:51:36

  • 청송군, 산불 트라우마 '현장 심리지원' 나섰다

    청송군, 산불 트라우마 '현장 심리지원' 나섰다

    청송군이 지난달 발생한 대형 산불로 심리적 충격을 받은 주민들을 위해 '찾아가는 심리지원 서비스'를 본격 가동하며 재난 회복에 나섰다. 청송군은 "산불 직후보다 일정 시간이 지난 지금이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PTSD) 등 정신질환이 발생할 위험이 높아지는 시기"라며, 선제적 심리 케어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지난달 28일부터 운영 중인 이번 서비스는 청송군정신건강복지센터를 중심으로 전남·경북정신건강복지센터, 대구경북정신간호사협회 등이 협력해 추진하고 있다. 현재까지 791명의 주민이 심리상담을 받았고, 1천184명에게 재난심리지원 정보를 제공했다. 청송읍과 진보면의 대피소 운영 종료 이후, 군은 주민들의 일상 공간인 경로당과 마을회관으로 직접 찾아가는 심리지원 방식으로 전환했다. 제공되는 서비스는 ▷정신건강 상담 ▷심리적 응급처치 ▷심리안정 프로그램 등으로 구성됐다. 청송군정신건강복지센터는 상담 결과를 바탕으로 주의군 10명과 고위험군 4명을 선별했으며, 이들에 대해 정신의료기관 연계 또는 심층 상담 등 집중 사후관리를 이어가고 있다. 군 관계자는 "눈에 보이지 않는 마음의 상처가 장기화되면 일상 복귀가 어려워질 수 있다"며 "초기 개입이 관건"이라고 전했다. 청송군은 단발성 심리상담에 그치지 않고, 군 보건의료원과 연계해 마을 단위별 '집단 회복 프로그램'을 총 9개소에서 운영할 계획이다. 이를 통해 지역 공동체 차원의 정서적 회복과 유대 강화에도 힘을 쏟을 방침이다. 윤경희 군수는 "삶의 터전을 잃고 큰 충격에 빠진 이재민들이 하루빨리 평온을 되찾을 수 있도록, 마음 구호부터 실질적인 회복까지 행정이 끝까지 함께하겠다"고 말했다.

    2025-04-23 17:19:58

  • "잘 가요, 교황님"…눈물과 침묵 속 마지막 인사 [영상]

    23일 오전 6시, 아직 해도 뜨지 않은 어스름한 시간. 바티칸 성베드로 광장 주변은 벌써부터 긴 행렬로 가득했다. 사람들은 두꺼운 외투를 여며 입은 채 묵주를 손에 쥐고 조용히 대기했다. 그들의 얼굴에는 피곤함 대신 경건함과 슬픔이 서려 있었다. "이 마지막 인사, 꼭 드리고 싶었습니다."밀라노에서 밤기차를 타고 왔다는 50대 여성 순례자 마리아는 눈시울을 붉히며 말을 잇지 못했다. "프란치스코 교황님은 늘 우리의 친구였어요. 세상 누구보다 따뜻했죠." 오전 9시, 성베드로 대성당의 대문이 열리고 운구가 모습을 드러내자, 광장은 마치 시간이 멈춘 듯 고요해졌다. 일부 신자들은 바닥에 무릎을 꿇고 묵주를 가슴에 대며 기도를 시작했고, 어깨를 들썩이며 흐느끼는 이들도 있었다. 장송곡 대신 은은하게 울려 퍼지는 성가, 그리고 정중하게 운구를 따르는 스위스 근위대의 발걸음 소리만이 공간을 채웠다. 바람 한 점 없이 맑은 아침 공기는, 마치 누군가를 마지막으로 배웅하기 위해 멈춰 선 것 같았다. 운구가 대성당 내부로 들어서자, 대기 줄이 천천히 움직이기 시작했다. 삼삼오오 가족 단위로 온 이들, 혼자 조용히 눈을 감고 걷는 순례자, 휠체어를 탄 노인까지 모두가 저마다의 방식으로 마지막 인사를 건넸다. "교황님은 늘 '우리 모두가 서로를 형제로 받아들이자'고 말씀하셨어요. 그 말씀, 이제 제가 실천해야겠죠." 20대 한 프랑스 출신. 청년은 떨리는 목소리로 말했다. 이후 사람들은 박수를 치며 그의 마지막에 대한 예의와 격려, 존경, 감사함을 전했다. 프란치스코 교황의 시신은 오는 25일까지 일반에 공개되며, 장례 미사는 성베드로 대성당에서 진행될 예정이다. 이후 교황청은 전통에 따라 콘클라베(교황 선출 회의)를 열고 차기 교황 선출에 들어간다. 슬픔과 감사, 그리고 끝나지 않은 여운이 뒤섞인 이 곳 바티칸. 세기의 교황을 떠나보내는 이 긴 작별은, 여전히 현재진행형이다.

    2025-04-23 16:43:55

  • 청송군, 산불 피해 농업시설 복구 '속도'

    청송군, 산불 피해 농업시설 복구 '속도'

    청송군은 대형 산불로 인해 지역 농업생산기반시설에 심각한 피해가 발생함에 따라, 신속한 복구 작업에 본격 착수했다고 22일 밝혔다. 이번 산불로 피해를 입은 농업시설은 밭기반 물탱크 73곳과 관정 기계실 19곳, 농업용 관로 총 22.6km 등으로 그 규모가 광범위하다. 피해 시설은 대부분 농업용수 공급에 핵심적인 역할을 하고 있어, 제때 복구하지 않으면 영농 차질이 우려되는 상황이다. 청송군은 본격적인 영농철이 다가옴에 따라 피해 시설을 신속히 철거했으며, 중앙합동조사단의 현장 조사 이전에 물탱크 및 기계실 철거를 선제적으로 완료하고 현재 복구 작업을 빠르게 진행 중이다. 기존에 설치된 FRP물탱크(섬유강화플라스틱 재질)는 산불에 취약해 대부분 소실됐으며, 이번 복구 작업에서는 화재와 외부 충격에 강한 STS물탱크(스테인리스 스틸 재질)를 채택해 설치하고 있다. 기계실도 강화된 재질로 재설계 중이다. 청송군은 중앙합동조사단의 현장 확인을 통해 복구비 34억1천200만원을 정부에 요청했으며, 예산이 확보되는 대로 추가 시설에 대해서도 신속한 복구를 이어갈 방침이다. 또한 군은 향후 피해 복구 외에도 산불 재난에 대비한 농업 기반시설의 장기적 안전대책 마련에도 나설 계획이다. 주민 대상 안전교육과 함께 화재에 강한 인프라 구축을 통해 유사 재해 발생 시 피해를 최소화할 방침이다. 윤경희 청송군수는 "산불로 인해 삶의 터전을 잃은 농민들이 다시 일어설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고 있다"며 "무엇보다 안정적인 농업용수 공급이 시급한 만큼, 조속한 복구로 영농 활동에 차질이 없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2025-04-22 16:05:47

  • 경북도의회 문화환경위

    경북도의회 문화환경위 "산불 피해 복구·APEC 준비에 예산 집중해야"

    경상북도의회 문화환경위원회가 지난 15일부터 이틀간 경북도 문화관광체육국과 기후환경국, 산림자원국, APEC준비지원단, 보건환경연구원을 대상으로 2025년도 제2회 추가경정예산안 및 조례안 5건을 심의·의결했다. 이번 회의에서는 산불 피해 복구와 APEC 정상회의 준비 등 도정의 핵심 현안에 예산을 집중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잇따랐다. 특히 도의원들은 타당성 부족한 신규 사업 편성, 문화재 보호 대책 미비, 감시 인력 처우 문제 등에 대해 강도 높은 지적을 이어갔다. 정경민 부위원장(비례)은 "시·군이 자체 수행 가능한 소규모 보조사업을 도비로 편성한 것은 타당성이 떨어진다"며 "산불 피해 복구에 예산을 최우선으로 투입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산불로 드러난 문화재 보호의 지적도 있었다. 김대진 도의원(안동)은 "전통사찰 내 지정문화유산을 안전하게 보호할 장소와 시스템이 부족하다"며 개선을 촉구했다. 연규식 도의원(포항)도 "천년 고찰 고운사가 산불로 무너지는 모습을 보며 비상 소화시설의 필요성을 절감했다"며 산불 소화시스템 확대를 주문했다. 산림 방제와 2차 피해에 대한 우려도 제기됐다. 박규탁 도의원(비례)은 "드론 중심의 재선충병 방제 방식에는 한계가 있다"며 "장마철 산사태와 하천 유해물질 유입 등 2차 피해에도 대비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윤철남 도의원(영양)도 "산불 피해목이 해충의 서식지가 될 수 있다"며 즉각적인 폐기와 방제 대책 마련을 촉구했다. APEC 정상회의 관련 예산의 활용 방안에 대해서도 다양한 의견이 나왔다. 박규탁 도의원은 "XR모빌리티버스, 미디어아트 콘텐츠 개발 사업에 많은 예산이 투입되는 만큼 행사 이후에도 지속적으로 활용할 방안을 고민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이춘우 도의원(영천)은 "추경은 시급한 현안 해결을 위한 예산인데, APEC이나 산불 복구와 무관한 신규 사업들이 다수 포함된 것은 문제"라고 비판했다. 이동업 위원장(포항)은 "위원들의 다양한 의견을 도정에 반영해, 도민의 안전과 지역 발전에 기여하겠다"며 "산불 피해 복구와 APEC 정상회의 준비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2025-04-22 11:05:07

  • 경북도의회, 디지털 성범죄 대응 조례 전면 개정 추진

    경북도의회, 디지털 성범죄 대응 조례 전면 개정 추진

    경상북도의회가 지역 학교에서 일어날 수 있는 디지털 성범죄 대응을 위해 관련 조례안의 전면 개정을 추진한다. 경북도의회 이동업 문화환경위원장(포항7·국민의힘)이 대표발의한 '경북도교육청 디지털 성범죄 예방 및 피해학생 지원에 관한 조례 전부개정조례안'이 지난 16일 제355회 임시회 제1차 교육위원회 심사를 통과했다. 이번 개정조례안은 ▷디지털 성범죄 피해 학생뿐만 아니라 학생에 의한 성범죄로 피해를 입은 교직원도 '피해자'로 명확히 정의하고 ▷학생 대상 실태조사를 매년 실시하며 ▷예방 및 대응 교육을 연 1회 이상 의무화하고 ▷불법촬영물 및 신상정보 삭제와 사후 모니터링을 포함한 피해자 지원사업을 확대하는 내용을 주요 내용으로 하고 있다. 교육부와 경북교육청에 따르면 2024년 1월부터 9월 6일까지 전국 학교 내 딥페이크 성범죄 피해자는 학생 588명, 교원 27명, 직원 2명으로 집계됐다. 경북도 내에서도 2020년부터 2024년까지 총 66건의 디지털 성범죄 피해가 접수됐으며, 이 중 2024년 한 해 동안 딥페이크 등 허위 영상물 관련 피해는 24건에 달했다. 이동업 위원장은 "딥페이크 기술 등 디지털 성범죄가 점점 지능화되고 피해 대상도 학생에서 교직원까지 확산되고 있다"며 "하지만 이를 보호하고 지원할 수 있는 제도적 기반은 여전히 미비한 실정"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디지털 성범죄는 학생들의 발달 과정에 심각한 영향을 미칠 수 있어, 예방교육을 강화하고 적극적이며 체계적인 대응이 시급하다"며 "이번 조례 개정을 통해 학교 현장에서 학생과 교직원의 안전을 보장하고, 피해자에 대한 실질적인 지원체계를 갖추는 데 기여하고자 한다"고 강조했다. 해당 조례안은 오는 29일 제355회 임시회 제2차 본회의에서 최종 의결될 예정이다.

    2025-04-22 11:02:46

  • "산불에 저온까지, 사과농사 씨 말리네" 청송 농민들 한숨

    청송이 지난달 발생한 초대형 산불로 역내 사과나무가 큰 피해를 입으면서 사과 주산지 명성이 크게 흔들리고 있다. 지난 18일 경북 청송군 파천면 덕천3리. 잿빛으로 바랜 사과나무들이 한 달째 봄을 맞이하지 못하고 있다. 대여섯 줄 가지런히 서 있던 나무들은 여전히 껍질이 벗겨진 채 서 있고, 그 끝에 맺혀 있어야 할 꽃눈은 불길에 모두 사라졌다. "나무는 겨우 살았는데…. 꽃눈이 다 타버려서, 올해는 아무것도 못 해요." 정상충(70) 이장은 밭 앞에서 한참을 말없이 서 있다가 입을 열었다. 그의 손에는 검게 그을린 가지가 들려 있었다. 덕천3리는 청송에서도 특히 품질 좋은 사과가 나기로 유명한 곳이다. 그러나 지난달 25일 덮친 산불은 마을 전체를 집어삼켰다. 주민들이 손수레에 물통을 싣고 불길을 막으려 했지만, 강풍을 타고 퍼진 화마에 속수무책이었다. "평생 가꾼 나무들이 순식간에 타버렸습니다. 몇십 년의 시간이 사라졌어요." 정 이장은 '복구'란 단어에 쉽사리 고개를 끄덕이지 못한다. 그는 "지금 살아있는 나무도 한 달 지나는 동안 수십 그루나 말라죽었다"며 "시간이 지날수록 산불이 헤집고 간 상처가 너무나 깊다"고 말했다. 청송군 내 주요 사과 재배지인 파천면, 부동면 등 200ha 이상이 이번 산불로 피해를 입었고, 이 중 상당수는 뿌리까지 불에 타 사실상 폐원에 가까운 상태다. 더욱이 산불 이후 이어진 냉해는 남아 있던 희망마저 꺾었다. 4월 초 기온이 영하 3도까지 떨어지면서 살아남은 나무의 꽃눈마저 얼어버린 것이다. 청송군 농업기술센터 하경찬 소장은 "냉해 방지 장비가 설치된 지역도 많지만, 산불 피해 지역은 장비 이전에 나무 자체가 생육이 불가능한 상태"라며 "복구보다 전면적인 재조성이 필요한 수준"이라고 설명했다. 농민들이 체감하는 '복구'는 여전히 먼 이야기다. 지경리 이장 이양우(65) 씨는 "집도 잃고, 사과밭도 잃었는데 지금 우리가 들은 건 '조사 중'이라는 말뿐"이라며 "도움은 고사하고 앞으로 뭘 어떻게 해야 할지도 모르겠다"고 말했다. 현재 정부와 지자체는 농림축산식품부 주도로 재해복구비 지원과 재배지 전수조사에 나섰고, 산림청은 피해 면적의 산림 복원 계획을 세우고 있다. 하지만 복구 절차는 더디고, 지원 규모는 농민들의 기대에 못 미친다는 지적도 있다. 정 이장은 "누가 언제 얼마나 도와준다는 걸 기다리기도 지친다. 중요한 건, 지금 이 땅에서 다시 시작할 수 있느냐라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불에 탄 밭 가장자리에 아직도 남아 있는 관수 파이프를 가리켰다. "저건 녹아서 못 씁니다. 다시 깔아야 해요. 그런데 농민들은 당장 돈이 없어 발만 구르고 있죠."

    2025-04-21 15:19:22

  • 청송 산불, 245년 전통 사남고택도 삼켰다…주왕산까지 잿더미

    청송 산불, 245년 전통 사남고택도 삼켰다…주왕산까지 잿더미

    지난 16일 오후 경북 청송군 파천면 중평리. 한 달 전 산등성이를 따라 퍼졌던 재와 숯 냄새는 희미해졌지만, 검게 그을린 소나무 껍질과 무너진 사남고택 터는 그날을 참혹함을 기억하고 있었다. 바람이 불자, 불에 탄 가지 부러져 나뒹굴었다. 고택은 국가민속문화재 제261호였지만, 지금은 기둥 하나 남지 않았다. 30년 넘게 고택 옆 초가에 살며 관리해 온 신응석(73) 씨는 초가마저 타버리면서 인근 여관에서 숙식을 해결하고 있다. "처음엔 실감도 안 났어요. 지금은 고택을 잃은 것보다, 우리 기억을 놓친 것 같아 마음이 더 쓰립니다." 신 씨는 조부모 때부터 내려오던 유물과 우복 정경세 선생의 친필 글씨도 잃었다고 했다. "국학진흥원에 일부 유물을 기증했지만 손때 묻었고, 가족과 이야기가 담긴 것들은 다시는 못 찾겠지요." 고개를 떨궜다. 그는 "문화재청장, 정부 고위관료 등이 다 다녀갔지만 아직 복구나 보상 등 어떠한 획이나 일정을 말해주지 않아 답답할 뿐"이라고 말했다. 마을을 감싸던 국가 산림문화자산 '중평숲' 역시 시커멓게 타버렸다. 주민들은 "이제는 바람이 무섭다"는 말을 자주 한다. 주민 신세보(68) 씨는 "숲이 그림자처럼 우리를 지켜줬는데, 지금은 아무것도 없다"며 "마을 절반이 사라졌다는 말을 이제야 실감한다"고 말했다. 청송의 상징인 주왕산국립공원도 패인 상처를 드러내고 있다. 전체 면적의 30% 이상이 불탔고, 달기폭포와 월외폭포, 탐방지원센터 등 주요 명소는 예전 모습의 사라졌다. 국립공원관리공단 관계자는 "지형이 험해 인공조림도 어려다. 자연 복원에는 수십 년이 걸릴 것"이라 밝혔다. 달기약수터 상가는 그나마 빠르게 정리를 마쳤지만, 주민들의 표정은 무거웠다. 식당 31곳 중 21곳이 불탔고, 여전히 영업 재개 여부를 고민 중이다.윤진동(74) 전 달기약수번영회장은 "이제는 닭백숙을 다시 파는 것보다 사람들이 다시 오지 않을까 더 걱정"이라며 "코로나도, 태풍도 버텼지만 이번엔 마음이 무너졌다"고 털어놨다. 정부와 지자체는 문화재청, 산림청, 환경부 등과 협력해 복원 계획을 발표하고 있지만, 주민들의 기대는 조심스럽다. "구체적인 예산과 일정이 보여야 희망도 생기죠. 아직은 계획만 들려올 뿐"이라는 게 주민들의 공통된 반응이다.

    2025-04-20 16:04:35

  • 경북도의원 53명

    경북도의원 53명 "이철우, 자유대한민국 지킬 유일한 대안"…대선 경선 전폭 지지 선언

    경상북도의회 도의원 60명 중 53명이 18일 보도자료를 통해 제21대 대통령 선거 국민의힘 경선에서 이철우 경북도지사를 전폭 지지한다고 공식 선언했다. 나머지 7명 중 2명은 타당 소속이라 의사를 묻지 않았고 5명은 연락이 되질 않아 명단에서 빠진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은 "자유대한민국을 수호하고, 국가 미래를 위해 누가 준비된 후보인지 경북이 먼저 답을 내겠다"고 밝히며, "이철우 도지사는 보수의 정신적 지주인 박정희 대통령의 철학을 계승하고자 '새로운 박정희'라는 슬로건으로 대선에 나섰다"며 지지 배경을 설명했다. 도의원들은 특히 이 후보의 행정·입법 경험을 높이 평가했다. 그는 국회의원 3선, 경북도지사 2선의 경력을 보유하고 있으며, "지방이 살아야 나라가 산다"는 소신 아래 '지방시대'를 실현하기 위해 다양한 정책과 사업을 추진해왔다.경북도는 이 후보 재임 기간 동안 SOC 확충, 기업유치, 청년 정착 기반 조성 등 여러 면에서 주목할 성과를 거두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이 지사 지지를 선언한 박규탁 의원은 "이 후보는 누구보다도 투철한 국가관과 자유민주주의에 대한 확고한 신념을 가진 인물"이라며 "경북의 현실과 주민의 마음을 가장 잘 아는 준비된 국가 경영자"라고 강조했다. 또한 "경북의 도정을 함께한 우리 도의원들은 이 후보의 일하는 태도와 소통하는 리더십, 미래 비전에 대해 잘 알고 있다. 위기에 빠진 대한민국을 구하고, 야권 후보 이재명을 꺾을 수 있는 유일한 인물은 이철우 후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도의원들은 이날 성명을 통해 "경북의원 일동은 힘을 모아 이철우 후보가 국민의힘 대통령 후보로 선출되도록 끝까지 함께하겠다"고 밝혔다. 이들은 도민들과 국민의힘 당원들에게도 "진심과 능력, 검증된 실천력을 갖춘 이철우 후보에게 힘을 실어 달라"고 당부했다.

    2025-04-18 17:18: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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