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질간질 첫사랑, 서툴지만 성장…초여름 읽기 좋은 청소년 소설 2편
무더위가 시작되는 초여름은 시원한 실내에서 소설책 한 권을 펼치기 좋은 계절이다. 무심코 집어든 책이 청소년 문학이라 가볍게 읽기 시작했지만, 어렵지 않은 문체와 솔직한 심리 묘사 덕분에 오히려 일반 소설보다 더 빠르게 읽어낼 수 있었다. 이번에 다룰 두 작품은 모두 '사랑'과 관련있다. 인생에서 오랫동안 기억에 자리하는 학창시절의 첫사랑부터 한 사람을 성장시키는 과하지도 부족하지도 않은 사랑, 그리고 스스로를 사랑하게 되는 마음까지 포함한다. 특히 두 작품의 주인공은 같은 또래의 여학생이지만 성격과 사랑을 대하는 방식은 정반대다. 서로 다른 두 주인공의 시선을 따라가다 보면 잊고 지냈던 학창시절, 그 시간 속의 나는 어땠는지 자연스럽게 떠올리게 된다. ◆짝사랑 따라 들어간 환경 동아리 적응기 좋아하는 사람이 생기면 조금씩 그 사람을 닮아가고 싶어진 적이 있지 않나. 누군가를 좋아한다는 것은 그 사람의 세계에 한 발짝씩 다가가고 싶은 마음일지도 모른다. '두근두근 에코클럽'의 주인공 '재이'도 그런 마음에서 출발한다. 짝사랑하는 '신우'와 가까워지고 싶은 마음 하나로 얼떨결에 환경 동아리에 들어간 재이는 잘 보이고 싶은 마음에 작은 거짓말을 이어나간다. 자전거를 타고 등교를 하고, 텀블러를 들고 다니고, 급기야 채식주의자인 신우를 따라 급식 시간에 고기반찬도 포기한다. 환경 운동에 진심인 척할수록 이중생활이 들통날 뻔하거나, 갈등 상황을 맞닥뜨리기도 하지만 '가짜' 친환경 생활은 주인공에게 뜻밖의 변화를 안겨준다. 마지못해 시작한 채식은 나물과 버섯의 새로운 맛을 알게 했고, 매일 자전거로 등교하면서 체력도 좋아졌다. 플로깅, 업사이클링 등 친구들과의 활동을 통해서도 새로운 시선으로 세상을 바라보게 된다. 무엇보다 작품의 매력은 감정에 솔직하고 씩씩한 주인공에게 있다. 좋아하는 친구에게 잘 보이기 위해 좌충우돌하는 모습부터 자신의 잘못을 빠르게 인정하고 사과하는 모습은 응원해주고 싶은 마음이 저절로 든다. 작품은 진짜 내 모습과 타인에게 인정받고 싶은 마음 사이에서 흔들리는 청소년들의 내면을 섬세하게 비춘다. 또 환경 문제를 거창한 담론이 아닌 청소년들의 일상 속 이야기로 녹여내 작은 실천이 가진 의미를 전한다. 192쪽, 1만4천원. ◆선의를 측정하는 세상, 진심을 찾아서 사랑을 측정할 수 있다면 세상은 더 나아질까. 신간 '하터'는 이 질문에 단호하게 '아니오'라고 답한다. 그리고 측정되지 않는 것들이야말로 가장 진실하다고 덧붙인다. 제목인 '하터'는 하트를 모으는 고등학교 3학년을 뜻한다. 소설 속 세계에서 사람들은 태어날 때 목덜미에 체내 칩을 심는다. 칩은 평소의 언행과 감정, 호르몬 변화를 측정해 하트를 0g부터 100g까지 쌓게 되는데, 이렇게 쌓인 하트는 대학 입시에 반영된다. 정작 하트가 쌓이는 기준을 정확히 모르자 사람들은 더 많은 하트를 얻기 위해 사교육에 의존하고, 브로커까지 등장한다. 진심보다 착한 척하는 것이 살아남는 기술이 된 사회다. 주인공 '여섬'은 전교 1등이지만 하트는 고작 0.2g인 최하위 하터다. 차갑고 직설적인 성격에 세상과 쉽게 타협하지도 않는다. 작가는 사람들이 주인공을 다 안다는 듯 말하지만, 여섬을 아직 채워지지 않은 사람으로 바라본다. 이 간극이 소설의 핵심이다. 어느 날 여섬은 자신이 강물에 던진 키링을 건지기 위해 물에 뛰어드는 청년 '김 화'를 만나게 된다. 계산 없이 움직이는 그를 만나면서 여섬의 껍질에도 조금씩 균열이 생긴다. 작품은 외롭고 뾰족한 아이가 진심 어린 사람들을 만나 자신을 사랑하는 법을 배워가는 이야기다. 저자 이지은은 2021년 강원일보와 부산일보 신춘문예 소설 부분에 당선됐다. 이후 청소년 소설과 동화 분야에서 꾸준히 활동하며 KB창작동화제 최우수상, 한국과학문학상 등을 수상했다. 148쪽, 1만7천원.
2026-06-25 01:24:53
"만화에서 튀어나온듯" 세계 최초 뮤지컬로 만나는 '피아노의 숲'…대구·광주 문화기관 협업
"원작을 해치지 않기 위해 모든 배우가 만화책에서 튀어나온 것 처럼 보일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다. 무대 위에서 숲을 어떻게 그리고, 관객들을 따뜻하게 감싸 안을 수 있을지 연출진과 많은 고민을 했다" (카이 역의 이휘종 배우) 대구와 광주의 대표 문화예술기관이 손잡고 세계 최초로 일본 명작 만화 '피아노의 숲'을 뮤지컬로 선보인다. 대구시립극단은 제20회 대구국제뮤지컬페스티벌(DIMF·이하 딤프) 공식 초청작으로 창작 뮤지컬 '피아노의 숲'을 오는 5일(일) 프리뷰 공연을 시작으로 10일(금)부터 12일(일)까지 대구문화예술회관 팔공홀 무대에 올린다. 이번 공연은 지역을 대표하는 단체들이 하나의 콘텐츠를 위해 협업한 사례로 대구문화예술회관, 국립아시아문화전당재단, 딤프의 공동 기획으로 추진됐다. 24일 대구문화예술회관에서 열린 뮤지컬 '피아노의 숲' 기자 간담회에서 권성아 국립아시아문화전당재단 문화유통팀장은 "실험적이면서도 대중성을 함께 갖춘 콘텐츠를 공공기관이 협력해 제작한다는 점에서 의미를 느꼈다"라며 "현재 광주에서도 티켓 오픈 초기부터 좋은 반응과 기대가 이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작품은 잇시키 마코토의 동명의 만화를 원작으로 하며, 일본에서는 누적 판매 700만부를 돌파한 인기작이다. 영화와 애니메이션으로도 제작됐지만 뮤지컬로 제작되는 것은 처음이다. 천부적 재능을 지닌 소년 '카이'와 엘리트 코스를 밟아온 노력파 '슈헤이'가 만나 우정과 선의의 경쟁 속에서 자신만의 소리를 찾아가는 과정을 그린다. 클래식 음악과 휴머니즘이 결합된 서사로 사랑받았다. 여기에 영국 창작진의 감성이 더해져 새로운 음악적 색채를 만든다. 영국에서 주목받는 차세대 연출가 마이클 펜티먼이 연출과 각색을 맡고, 웨스트엔드 뮤지컬 '아멜리에'로 이름을 알린 바너비 레이스가 음악을 담당한다. 편곡 및 음악감독 이진욱이 참여해 한국 정서와 만나는 지점도 엿볼 수 있다. 제작진은 작품의 가장 큰 특징으로 클래식과 뮤지컬, 팝 음악이 결합된 새로운 음악적 언어를 꼽았다. 쇼팽, 모차르트, 베토벤 등 거장들의 클래식 음악을 바탕으로 포크락, 팝을 섞은듯한 표현을 활용해 섬세한 감정선을 연출했다. 무대에는 작품 속 상징인 '숲 속 피아노'를 구현한 그랜드 피아노와 함께 6대의 업라이트 피아노를 장치로 활용해 시각적 웅장함을 선사한다. 배우들 또한 라이브와 핸드 싱크를 통해 원작과 최대한 유사하게 피아노 연주 장면을 구현해내고자 했다. 또 배우진 역시 캐릭터의 내면과 성장 과정을 설득력있게 표현할 수 있는 배우들을 선발했다고 전했다. 슈헤이 역에 천관우, 카이 역에 이휘종 배우가 출연하며 아지노 소스케 역의 지역 배우 박지훈, 대구시립극단 소속 김명일, 최우정, 김채이 배우도 함께한다. 23명의 출연진이 펼치는 앙상블은 극의 몰입도를 더욱 높일 예정이다. 슈헤이 역의 천관우 배우는 "원작과 비교했을 때 뮤지컬은 슈헤이의 시선을 좀 더 깊이 들여다볼 수 있다"라며 "인물 서사를 극적으로 표현했기 때문에 이 부분을 중점적으로 보면 좋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공연은 7월 25일(토), 26일(일) 광주 공연을 끝으로 재정비를 가진 후 향후 서울 공연도 검토 중이다. 대구 공연은 5일 오후 4시, 10일~12일 오후 2시·7시 30분에 열린다.
2026-06-24 15:46:27
북구 생활문화동아리 지원사업 모집…활동비 최대 120만원 지원
행복북구문화재단이 생활문화동아리 지원사업 '북구 문화의 숲' 참여 동아리를 오는 29일(월)부터 7월 8일(수)까지 모집한다. '북구 문화의 숲'은 주민들의 일상 속 문화활동을 지원하고 생활문화동아리의 자생력과 성장 기반을 강화하기 위해 마련된 사업이다. 지난해 처음 시작돼 올해 2년 차를 맞았으며, 올해는 대구 북구에 거주하는 생활문화동아리 14개 팀 안팎을 선정할 예정이다. 모집 분야는 음악, 무용, 미술, 공예, 문학, 독서 등 생활문화 전반이다. 선정된 동아리에는 활동 내용과 규모에 따라 80만~120만원의 활동비가 지원된다. 지원금은 전문강사 활용, 재료 구입, 모임 공간 대관, 홍보물 제작 등 동아리의 지속적인 활동을 위한 용도로 사용할 수 있다. 선정된 동아리들은 약 4개월간 자율적으로 활동한 뒤 하반기 열리는 2026 생활문화축제 '부꾸러버 페스티벌'에 참여해 활동 성과를 주민들에게 선보일 예정이다. 신청 방법과 제출 서류 등 자세한 내용은 행복북구문화재단 홈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다. 신청서는 방문 또는 이메일로 접수하면 된다. 문의 053-320-5135, 5138.
2026-06-23 10:35:24
한여름 밤의 하프 선율…빈 필 수석 하피스트 아넬레인 레나르츠, 7월 3일 대구 공연
세계 3대 악단으로 꼽히는 빈 필하모닉 오케스트라의 수석 하피스트 아넬레인 레나르츠가 오는 7월 3일(금) 오후 7시 30분 수성아트피아 소극장에서 리사이틀을 연다. 수성아트피아 명품시리즈의 일환으로 마련된 이번 공연에는 세계 정상급 오케스트라인 빈 필하모닉의 수석 하피스트가 직접 무대에 올라 하프 선율의 정수와 비엔나의 예술 서사를 선보인다. 공연은 300석 규모의 소극장에서 열려 연주자와 가까운 거리에서 악기의 울림을 경험할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벨기에 출신의 레나르츠는 브뤼셀 콘서바토리와 파리 에콜 노르말 드 무지크를 거쳐 빈 필하모닉 수석 하피스트로 활동하고 있다. 뮌헨 ARD 국제음악콩쿠르 입상을 비롯해 세계 유수의 오케스트라와 협연하며 현대 하프 연주의 대표 주자로 자리매김했다. 독창적인 편곡과 연주를 선보이며 다니엘 바렌보임, 에마뉘엘 파위 등 세계적 음악가들과도 꾸준히 호흡을 맞춰왔다. 무대에서는 모차르트의 '환상곡 라단조'를 비롯해 레나르츠가 직접 편곡한 푸치니 오페라 '라 보엠 주제에 의한 환상곡', 드보르작 오페라 '루살카' 중 '달의 노래' 등을 들려준다. 또한 구노의 오페라이자 알베르트 자벨이 편곡한 '파우스트 주제에 의한 환상곡', 스메타나의 하프 솔로를 위한 '몰다우' 등 낭만주의 음악의 정수를 담은 작품들로 무대를 채운다. 특히 이번 리사이틀에는 퀸 엘리자베스 콩쿠르 우승자인 소프라노 황수미가 특별 협연자로 나선다. 세계 무대에서 활동 중인 두 연주자가 함께 꾸미는 무대로, 하프와 성악이 어우러진 섬세한 앙상블을 선보일 예정이다. 박동용 수성아트피아 관장은 "세계 최정상 오케스트라인 빈 필의 소리를 결정짓는 수석 하피스트 아넬레인 레나르츠를 초청해 소극장이 비밀스러운 '하프 가든'으로 변신한다"라며 "연주의 지평을 넓힌 하피스트와 소프라노의 무대로 관객들에게 한여름 밤의 꿈같은 예술을 선사할 수 있길 바란다"고 말했다. 전석 5만원. 초등학생 이상 관람가. 문의 053-668-1800
2026-06-22 16:15:50
연극·전시·클래스…대명공연예술센터, 여름 문화예술 프로그램 풍성
대명공연예술센터가 7월까지 공연, 전시, 예술교육 등 다양한 문화예술 프로그램을 선보인다. 먼저 관객 참여형 프로그램 '대명동에 관객이 산다'는 오는 26일(금) 오후 7시 30분 우전소극장에서 열린다. 공연 관람 후 출연진과 관객이 작품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는 프로그램으로, 이번에는 배우 성용훈의 1인 무언극 '말없는 이야기-홈런'을 함께 관람하고 이야기를 나눌 예정이다. 전시 프로그램도 마련된다. 기획전시 '가면무도회 : 예술가의 초대'는 7월 15일(수)까지 대명공연예술센터 2층 전시실에서 열린다. 시각예술단체 '엔탈트'가 작가 8명의 전시를 선보이며 예술가의 다중적 정체성을 회화와 영상, 설치미술 등 다양한 방식으로 풀어낸다. 7월 6일(월)에는 배리어프리 예술놀이캠프 '토끼굴 극장'이 소극장 소금창고에서 진행된다. 극단 구리거울이 사업에 선정돼 진행하고, 장경지 작가의 민화를 소재로 활용한다. 관객이 직접 연극 속으로 참여해 참여형 공연과 그림자극을 만들어가는 프로그램으로, 장애인과 비장애인이 함께 참여할 수 있도록 구성됐다. 예술인 역량 강화를 위한 '아티스트 클래스'도 이어진다. 6월 30일(화) 오후 7시에는 2021 서울미래연극제 우수상을 수상한 장한새 연출가가 'SF연극'을 주제로, 7월 7일(화) 오후 7시에는 제57·58회 동아연극상을 수상한 김도영 극작가가 '희곡있수다'를 주제로 강연을 진행한다. 프로그램 신청은 대명공연예술센터 홈페이지와 공식 SNS(@dpac_art)를 통해 가능하다. 문의 053-621-8005~6
2026-06-22 14:52:16
근대음악 작곡가 박태준의 시대 고민, 창작뮤지컬로 피어나다
대한민국 근대음악의 선구자이자 가곡 '동무생각'의 작곡가 박태준 선생의 삶과 음악을 조명한 창작뮤지컬 '타임리스(TIMELESS) : 박태준'이 오는 27일(토) 오후 2시, 6시 두 차례 달서아트센터 와룡홀에서 관객들과 만난다. 이번 작품은 제20회 대구국제뮤지컬페스티벌(DIMF·이하 딤프) 특별공연 선정작으로, '하나의 이름, 세 개의 인생'이라는 부제 아래 격동의 시대를 살아간 예술가 박태준의 삶과 음악 세계를 무대 위에 풀어낸다. 뮤지컬은 한국인이 사랑하는 가곡 '동무생각'을 비롯해 박태준 선생이 남긴 음악을 바탕으로 구성됐다. 시대의 아픔 속에서도 음악으로 희망을 전하고자 했던 예술가의 고민과 열정을 담아내며, 그가 남긴 문화적 유산을 재조명한다. 특히 작품은 지역을 대표하는 역사·문화 인물을 뮤지컬이라는 대중예술 장르로 재해석했다. 작곡가박태준기념사업회가 주최·주관하며 이보영 예술감독이 총괄 기획을 맡았다. 대본과 연출에 강동은이, 음악은 김주경 음악감독이 참여해 작품의 완성도를 높였다. 김완준 작곡가박태준기념사업회 회장은 "박태준 선생의 삶과 음악은 시대를 초월해 오늘날에도 깊은 울림을 전하고 있다"라며 "이번 공연을 통해 많은 시민들이 그의 예술혼과 정신을 새롭게 만나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전석 3만원. 학생 및 동반 가족 1만5천원. 문의 010-7434-8270
2026-06-22 11:47:47
DIMF 20주년 개막공연 선 박강현 "고3때 객석에서 본 딤프…고향 무대 올라 뜻깊어"
"뮤지컬 멤피스의 넘버 '멤피스 리브스 인 미(Memphis Lives in Me)'에서 '이제 갈까, 집으로'라는 소절을 부를 때 고향 생각을 많이 했습니다. 대구는 제 고향이자, 사랑하는 사람들이 있고, 막창·뭉티기처럼 맛있는 음식이 많은. 무엇보다 딤프가 있는 아주 소중한 곳입니다" 대구 출신 뮤지컬 배우 박강현이 제20회 대구국제뮤지컬페스티벌(DIMF·이하 딤프) 개막축하공연 무대에 올라 오랜만에 고향을 찾은 소감을 전했다. 딤프 초창기 관객이었던 그는 20주년 무대에 선 감회를 전하며 '여러모로 축제 같은 공연'이라고 말했다. 박강현은 지난 20일 코오롱야외음악당에서 열린 딤프 개막축하공연에 앞서 진행된 인터뷰에서 "고향에서 열리는 축제라 매년 직접 와서 응원하고 싶었지만 공연 일정과 맞추기가 쉽지 않았다"라며 "올해는 다행히 20주년 무대에 설 수 있게 됐고 가족들도 볼 수 있어 의미가 남다르다"고 밝혔다. 그는 2007년 고등학교 3학년 때 처음 딤프를 알게 됐다. 학창시절을 떠올리며 그는 "당시 딤프가 대구를 뮤지컬 특화 도시로 만들겠다는 포부를 갖고 막 시작하던 시기였는데 이곳에서 '캣츠'를 관람한 기억이 있다"라며 "그 무대에 함께할 수 있다는 게 영광스럽다"고 덧붙였다. 최근 여러 뮤지컬 무대와 팝페라 그룹 미라클라스 활동을 오가며 활약 중인 그는 뮤지컬의 가장 큰 매력으로 '관객과 같은 공간에서 감정을 공유하는 라이브의 힘'을 꼽았다. 그는 "공연에서는 연기와 음악, 춤으로 관객들과 즉각적으로 소통할 수 있다"라며 "음악을 매개체로 한 공간에 있는 우리가 같은 마음이 될 수 있는 게 가장 큰 매력이다"라고 설명했다. 끝으로 이번 제20회 딤프를 찾는 관객들에게 "20년 동안 쉬지 않고 달려온 딤프를 아껴주셔서 감사하다. 앞으로도 딤프가 승승장구할 수 있게 한 명의 뮤지컬인으로서 할 수 있는 최선을 다할테니 많은 응원과 사랑 부탁드린다"라고 전했다.
2026-06-21 11:27:50
제20회 DIMF 홍보대사 김호영 "딤프와 함께 성장…뮤지컬 초심자도 즐길 수 있는 축제"
신인상 수상자에서 20주년 홍보대사까지. 뮤지컬 배우 김호영이 대구국제뮤지컬페스티벌(DIMF·이하 딤프)과 함께 걸어온 시간을 돌아봤다. 지난 20일 개막축하공연을 시작으로 딤프 작품 상연 전 사전 안내 방송을 녹음하고, 스타데이트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통해 관객들에게 뮤지컬의 매력을 전하고 축제의 즐거움을 나눌 예정이다. - 딤프 20주년 홍보대사로 위촉된 소감이 남다를 것 같다. 특히 딤프 초창기 시절 신인상을 수상한 인연도 있는데 감회가 어떤가 ▶배성혁 집행위원장님이 현장에서 "딤프의 역사와 김호영이 함께했다"는 말씀을 해주셨는데, 정말 그렇게 느낀다. 딤프가 처음 시작됐을 2006년 당시 프레(Pre) 행사에서 신인상을 받았고, 군 복무 시절에는 군 뮤지컬 공연으로 대구 무대에 오르기도 했다. 딤프에서 군복을 입고 갈라쇼 축하 공연을 한 적도 있고, 이후에는 사회를 맡은 적도 있었다. 2002년 데뷔 이후 20여 년 동안 뮤지컬 배우로 성장하는 과정에서 어느 순간부터 딤프와 동행한 것 같은 느낌이다. 무엇보다 당시 같이 신인상을 받았던 정선아 배우와 함께 홍보대사를 맡게 돼 더욱 뜻깊고 영광스럽다. - 20주년을 맞은 딤프를 바라보며 가장 크게 달라졌다고 느끼는 점은 무엇인가 ▶아직 더 나아가야 할 부분도 있겠지만, 대구가 '뮤지컬의 도시'라는 사실을 많은 사람들이 알게 된 점이 가장 큰 변화라고 생각한다. 20년 전만 해도 부산은 영화의 도시라는 인식이 강했지만, 대구가 뮤지컬의 도시라는 점을 상대적으로 잘 알려지지 않았다. 당시에는 딤프가 대구 안에서 열리는 축제 같은 느낌이 강했는데, 지금은 타 지역에서도 딤프를 알고 찾아오는 분들이 많아졌다. 국제뮤지컬페스티벌이라는 이름에 걸맞게 더욱 많은 대중들에게 알려지고 사랑받는 축제가 됐으면 하는 바람을 갖고 있다. - 상반기 뮤지컬 '킹키부츠' 대구 공연으로 관객들과 만났다. 지역 관객들만의 특징도 있는가 ▶경상도권 관객들은 표현이 적극적이고, 어떤 부분에서는 서울 관객보다 공연을 즐기려는 마음이 열려있는 오픈 마인드가 있다. 뮤지컬 배우로서 여러 작품과 배우들이 고루 사랑받기를 바라는데, 대구 관객들은 뮤지컬이라는 문화예술 자체를 정말 좋아하고 즐길 줄 안다. 흥이 많고 표현에도 거리낌이 없다는 점을 공연할 때마다 느끼고 있다. - 최근 다양한 작품과 매체를 오가며 활동 중인데, 뮤지컬이 가진 가장 큰 매력은 무엇인가 ▶아무래도 '라이브'라는 점이다. 공연은 특정한 시간과 장소에 가야만 만날 수 있는 예술이지 않나. 허구라는 걸 알면서도 관객들이 그것을 진실처럼 느끼게 만드는 환상의 공간이기도 하다. 그래서 같은 공연을 보더라도 각자 받아들이는 감정과 해석이 다양하다. 음악을 통해 위로받고 치유받는 분도 있고, 누군가는 새로운 도전을 결심하는 계기를 얻기도 한다. 단순히 즐기는 것을 넘어, 라이브 공연이 누군가의 인생에 전환점이 될 수 있다는 점이 뮤지컬의 가장 큰 매력이라고 생각한다. - 홍보대사로서 관객들이 이번 딤프를 어떤 마음으로 즐겼으면 하는가 ▶예전부터 느낀 딤프는 단순히 뮤지컬을 사랑하는 사람들만을 위한 축제가 아니라, 대구 시민들과 타 지역에서 찾아온 관객들까지 모두 포용하는 축제라고 생각한다. 뮤지컬이 다소 마니아적인 장르로 여겨질 수 있지만, 좋은 노래 하나만으로도 관심을 가질 수 있고 오늘 개막축하공연처럼 열린 야외 무대는 자연스럽게 발길을 멈추게 만들기도 한다. 딤프가 뮤지컬을 대중적으로 알리기 위해 꾸준히 노력하고 있다는 점에서 배우로서 감사하게 생각한다. 뮤지컬을 처음 접하는 분들도 이번 딤프를 계기로 관심을 갖게 된다면 좋겠다.
2026-06-21 10:56:10
7년 만에 돌아온 DIMF '투란도트', 연출은 덜어내고 내면은 깊어졌다
제20회 대구국제뮤지컬페스티벌(DIMF·이하 딤프) 개막작 '투란도트'가 7년 만에 관객들과 다시 만난다. 새 버전은 화려한 무대 장치를 덜어내고 인물의 내면과 관계에 집중하는 현대적 연출을 전면에 내세웠다. 지난 19일 대구문화예술회관에서 열린 '투란도트' 기자간담회에는 작품의 총괄 프로듀서를 맡은 배성혁 딤프 집행위원장, 헝가리 출신 연출가 로버트 알폴디, 투란도트 역의 리사, 칼라프 역의 이건명, 류 역의 김보경이 참여했다. 딤프가 제작한 이 작품은 2011년 초연 이후 2019년 7번째 시즌을 선보이며 국내외 공연을 이어갔다. 푸치니의 오페라 '투란도트'를 각색해 사랑을 거부하는 공주 '투란도트'가 구혼자들에게 세 가지 수수께끼를 내고 풀지 못하면 목숨을 빼앗는다는 큰 줄거리를 차용했다. 기존 작품이 동양적인 판타지에 무게를 뒀다면, 7년 만에 돌아온 새 버전은 시대 흐름에 맞춰 보다 세련된 연출을 목표로 했다. 동유럽에 수출된 '투란도트' 라이선스 공연을 연출한 로버트 알폴디가 연출을 맡았다. 그는 "한국과 슬로바키아의 문화는 다르지만 모든 사람이 사랑하고, 누군가를 잃으면 똑같이 아프다는 점에서 크게 다르지 않다"라며 "감정을 표현하는 제스처 등은 다를지라도 두 문화가 접목하는 지점을 만나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특히 연출적으로는 현대 감각으로 덜어내고 인물의 내면을 더욱 부각시켰다. 알폴디 연출은 "인간관계와 외로움, 사랑을 찾는 과정에 대해 얘기하는 작품"이라며 "관객들이 인물들 간의 관계와 내면에 집중할 수 있도록 일부러 비어있는 공간에서 노래를 부르고 연기하게끔 구성했다"고 말했다. 이날 오후 열린 '투란도트' 개막공연 무대에서도 이러한 특징이 잘 드러났다. 기존의 물속 왕국 대신 붉은 LED 기둥으로 간소화된 현대적 왕국이 인물의 표현력과 동선에 시선을 집중시켰다. 동양풍 의상 대신 청바지를 입은 왕자 '칼라프'의 복장도 인상적이었다. 10년 만에 다시 주인공 '투란도트' 역을 맡은 배우 리사도 "무대가 현대적으로 바뀌면서 서있기만 해도 고독이 느껴졌다"라며 "투란도트가 차갑고, 강해질 수밖에 없었던 내면이 더욱 잘 보여서 관객들도 마음이 동할 수 있을 것 같다"고 전했다. 또 제작진은 이번 시즌의 강점으로 한층 보강된 음악과 넘버를 꼽았다. 올해 투란도트에는 뮤지컬 영화 '투란도트-어둠의 왕국'의 넘버 두 곡도 새롭게 반영됐다. '투란도트'는 과거 상하이·하얼빈 등 중국 5개 도시 초청공연과 국내 창작뮤지컬 최초 동유럽 라이선스 수출을 이뤄낸 작품이다. 딤프는 이번 시즌을 계기로 '투란도트'의 폭넓은 해외 시장 진출을 모색한다. 배 위원장은 "처음 투란도트를 시작할 때는 대구와 전혀 관계없는 소재라는 부정적인 시각도 있었지만 세계적인 성과를 이룰 수 있었다. 더욱 글로벌적으로 나아가기 위해 미국 브로드웨이, 영국 웨스트엔드에도 진출할 수 있는 작품의 발판을 만들겠다"고 밝혔다. 한편, 이날 개막 공연을 시작으로 제20회 딤프 개막작 뮤지컬 '투란도트'는 오는 27일(토)까지 대구문화예술회관 팔공홀에서 공연을 이어간다. 개막공연에서는 자막·음향 등 일부 기술적 오류가 발생하기도 했으나, 이후 공연은 정상적으로 진행됐다. 관객들은 배우들의 가창력과 무대에 아낌없는 박수와 환호를 보냈다.
2026-06-20 09:53:08
클래식과 장구의 만남…4일, 수성키즈클래식 '사계절 음악여행'
서양 클래식 악기와 장구가 만나 사계절을 음악으로 그려낸다. 수성아트피아는 오는 7월 4일(토) 오후 2시 소극장에서 수성키즈클래식 시리즈 7월 공연 '서양악기와 장구친구의 사계절 음악여행'을 개최한다. 이번 공연은 플루티스트 김민희를 중심으로 비올리스트 박종영, 첼리스트 오국환, 피아니스트 홍나영, 타악 연주자 신재승이 참여하는 '뮤즈앙상블'이 무대를 꾸민다. 클래식부터 대중음악까지 소화하며 관객들과 소통해온 이들은 서양 클래식 악기에 한국 전통 악기인 장구의 경쾌한 장단을 결합해 동서양 음악의 조화로운 무대를 선보일 예정이다. 프로그램은 봄·여름·가을·겨울 사계절을 주제로 구성된다. '봄'에는 생상스의 '동물의 사육제' 중 일부 곡을 통해 플루트, 비올라, 첼로 등 악기들의 음색을 소개하고, '여름'에는 드보르자크의 '신세계 교향곡' 4악장과 '상어가족'을 연주한다. '가을'에는 타악기를 소개하며 비발디의 '라 폴리아'와 장구 장단이 더해진 브람스의 '헝가리 무곡'을 들려주며, '겨울'에는 차이콥스키의 '호두까기 인형' 메들리와 '뽀로로' 메들리로 공연의 대미를 장식한다. '수성키즈클래식'은 수성아트피아와 대구음악협회가 공동 기획·제작하는 연간 어린이 클래식 시리즈로, 유아와 초등 저학년 관객들이 가족과 함께 클래식을 친숙하게 경험할 수 있도록 마련됐다. 전석 1만원. 36개월 이상 관람가. 문의 053-668-1800.
2026-06-19 13:58:00
DIMF 공식초청작 영국 뮤지컬 '바버숍페라'…혼성 4중창단의 유쾌한 반란
남성 4중창단에 여성 오페라 가수가 합류한다면 어떤 일이 벌어질까. 제20회 대구국제뮤지컬페스티벌(DIMF·이하 딤프) 공식초청작 '바버숍페라: 토니 & 더 가이즈'가 오는 26일(금)부터 7월 5일(일)까지 봉산문화회관 가온홀에서 관객들과 만난다. 작품은 영국에서 제작된 아카펠라 코미디 뮤지컬 퍼포먼스로, 에든버러 페스티벌 등 국제 무대에서 호평을 받은 작품이다. 딤프는 10년 전 '바버숍페라'의 후속편을 초청해 관객들의 호응을 얻었으며, 올해는 원작을 공식초청작으로 선보인다. 약 60분 동안 펼쳐지는 유쾌한 뮤지컬 여행기를 통해 관객들에게 웃음과 해방감을 선사한다. '바버숍'은 미국에서 발전한 4중창 음악 형식으로, 일반적으로 남성 또는 여성으로만 구성되는 것이 특징이다. 하지만 이 작품은 남녀 혼성 4중창이라는 참신한 구성을 내세워 풍성한 서사와 하모니를 함께 풀어낸다. 단순한 음악 공연이 아니라 하나의 이야기 구조를 갖춘 뮤지컬 형식으로 전개되며 관객들을 초현실적이고 엉뚱한 세계로 안내한다. 이야기는 바버숍 콘테스트를 앞둔 남성 4중창단에서 시작된다. 대회를 준비하던 중 테너가 갑작스럽게 팀을 떠나면서 위기를 맞고, 빈자리를 채우기 위해 여성 오페라 가수를 영입하게 된다. 예상 밖의 조합은 뛰어난 하모니를 만들어내지만 동시에 연애 소동과 자존심 대결, 라이벌 팀과의 경쟁까지 더해지며 예측 불가능한 상황으로 이어진다. 무대에는 샘 해리슨, 제임스 이판, 가브리엘 럼즈던, 애나 언윈 등 배우들이 출연한다. 공연은 영어로 진행되며 한국어 자막이 제공된다. 공연은 평일 오후 7시 30분, 주말 오후 2시와 6시에 공연되며 6월 29일(월)은 공연이 없다. VIP석 5만원, R석 3만원. 12세 이상 관람가. 문의 1566-7897
2026-06-18 18:09:49
플루트 선율로 만나는 지브리·디즈니 명곡…27일 서구문화회관 콘서트
서구문화회관은 오는 27일(토) 오후 5시 공연장에서 친절한 오케스트라 시리즈Ⅱ '지브리 & 디즈니 애니메이션 콘서트'를 개최한다. 이번 공연은 서구문화회관의 '친절한 오케스트라 시리즈' 두 번째 무대로, 대구플루트오케스트라가 출연해 애니메이션 OST를 중심으로 다채로운 무대를 선보인다. 플루트 오케스트라 연주에 보컬 협연, 연극배우의 연기, 영상과 무대 연출이 어우러진다. 무대에서는 플루트 연주자 출신 지휘자 박재환과 이승호 음악감독이 협연해 드보르작의 '슬라브 무곡'과 브리치알디의 '베니스의 축제'를 선보인다. 이어 지브리 애니메이션 '마녀배달부 키키', '하울의 움직이는 성', '이웃집 토토로'와 디즈니 애니메이션 '피노키오', '라이온 킹', '미녀와 야수' 등의 OST를 플루트 선율로 들려준다. 무대에는 지난 3월 시리즈 첫 공연 '행진 콘서트'에서 해설을 맡았던 작곡가 정은신이 다시 무대에 올라 친근한 해설을 곁들인다. 여기에 보컬 에스텔이 '센과 치히로의 행방불명'의 '언제나 몇 번이라도', '인어공주'의 '파트 오브 유어 월드(Part of Your World)'를 들려주며, 극단 에테르의 꿈 소속 배우 박지수·이연진은 연기를 통해 공연에 몰입감을 더한다. 한편 '친절한 오케스트라 시리즈'는 서구문화회관이 한국문화예술회관연합회 '2026년 문예회관 특성화 지원사업'에 선정되면서 마련된 프로그램이다. 오는 8월에는 CM필하모니오케스트라의 '시네마 콘서트', 11월에는 대구국제방송교향악단의 '오페라 갈라 콘서트'가 이어질 예정이다. 티켓 예매는 오는 24일(수) 오전 9시부터 인터넷과 방문으로 동시에 진행한다. 1인 2매까지 전석 무료. 초등학생 이상 관람가. 문의 053-663-3081
2026-06-18 11:33:31
거짓말하면 코가 쑥…가족 인형극 '피노키오' 7월 대백프라자 공연
거짓말을 하면 코가 길어지는 나무 인형 피노키오의 모험담을 담은 가족 인형극 '피노키오'가 오는 7월 1일(수)부터 26일(일)까지 대백레오문화홀(대백프라자 5층)에서 공연된다. 이번 작품은 세계적인 명작 동화 '피노키오'를 바탕으로, 나무 장인 제페토 할아버지가 만든 나무 인형 피노키오가 정직의 가치와 가족의 소중함을 배우며 진짜 소년으로 성장해 가는 과정을 그린다. 지난해 초연 당시 가족 관객들의 호응을 얻은 데 이어 새로운 시즌으로 돌아왔다. 공연은 장난감 나라와 서커스, 고래 뱃속 등 동화 속 공간을 무대로 펼쳐낸다. 모험 여정을 통해 정직과 책임감, 배려의 가치를 자연스럽게 전달하며 어린이들의 상상력을 자극한다. 특히 거짓말을 할 때마다 점점 길어지는 피노키오의 코를 무대 위에서 실감 나게 구현한 연출은 어린이 관객들의 몰입감을 더욱 높인다. 또 공연 전반에 활용되는 영상 연출과 손인형의 섬세한 움직임이 동화 속 세계를 생생하게 구현한다. 장면마다 달라지는 무대 연출로 마치 동화책 속을 여행하는 듯한 즐거움을 선사할 예정이다. 공연은 평일 오전 11시(단체), 오후 2시, 주말·공휴일 오전 11시 30분, 오후 1시 30분·3시 30분에 열린다. 전석 1만원. 10인 이상 단체 6천원. 전체 관람가. 문의 053-420-8050
2026-06-18 09:42:56
[객석에서] 대구 찾은 '한국 록 대부' 김창완 "49년차 라디오 DJ…매일매일 행복하세요"
〈strong〉일흔 살이 이렇게 가까운지 몰랐네/언덕 내려가 빵집을 지나 동네입구 널려 있는 술집들처럼/늘 다니던 길에 칠십년이 있었네//일흔 살이 이렇게 가벼운지 몰랐네/떠가는 구름 해질녘 풍경 가로등 밑 흘러가는 발걸음처럼/내가 걷던 길에 칠십년이 있었네(김창완밴드의 'Seventy' 가사)〈/strong〉 김창완밴드의 'Seventy' 가사처럼 일흔이 넘었지만, 무대 위 김창완은 현재진행형의 청춘이었다. 가수이자 배우, 라디오 DJ로 활동해온 국내 대표 멀티 엔터테이너 김창완이 17일 동구 아양아트센터에서 열린 대표 기획 공연 '인문학과 함께하는 브런치 콘서트' 무대에 올라 대구 관객들과 만났다. 공연은 '노래는 어디에서 와서 어디로 가는가'를 주제로 그의 산울림 시절 명곡과 김창완밴드의 음악을 함께 선보였다. '너의 의미', '회상', '청춘', '내 마음에 주단을 깔고', '개구쟁이', '어머니와 고등어'부터 '사랑해', 'Seventy', '제~발 제~발'까지 세대를 아우르는 곡들이 이어졌다. 70대에 접어든 나이가 무색할 만큼 김창완은 기타를 메고 무대 위를 자유롭게 누볐다. 객석의 떼창을 유도하고 관객들과 호흡하며 10여 곡의 셋리스트를 소화했다. 공연 후반부에는 2층 객석까지 가득 메운 관객들이 자리에서 일어나 함께 노래를 따라 부르며 마치 록 페스티벌이 연상되는 풍경을 만들었다. 앙코르곡은 산울림의 '안녕'으로 마무리했다. 공연의 또 다른 매력은 무대 사이마다 이어진 진솔한 이야기였다. 그는 전날까지 드라마 촬영을 마치고 이번 대구 공연을 위해 내려왔으며, 공연이 끝난 뒤에는 다시 라디오 진행을 위해 서울로 이동한다고 말했다. 김창완은 "1978년 처음 라디오 DJ를 시작한 이후 지금까지 49년째 방송을 하고 있다"라며 "매일매일이 좋고 여러분도 그랬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또 "음악은 연주되는 순간 지나가 버린다"며 지금 이 순간의 소중함을 이야기했고, '어머니와 고등어'를 부른 후에는 어머니와의 추억을 들려주는 등 관객들의 공감을 이끌어냈다. 이날 공연장에는 산울림의 음악과 함께 세월을 보낸 중장년층 관객뿐만 아니라 최근 여러 록 페스티벌 무대를 통해 김창완밴드를 접한 젊은 세대 관객도 눈에 띄었다. 부모와 자녀가 함께 공연장을 찾은 모습도 볼 수 있었다. 딸과 함께 공연을 관람한 최창화(59) 씨는 "오랜만에 시간여행을 한 것 같았다. 늘 옆집 아저씨 같은 친근한 모습이 정겹다"라며 "함께 나이 들어가는 동시대 사람으로서 삶의 행복과 즐거움이 무엇인지 함께 느낀 시간이었다"라고 말했다. 이어 "지금의 나를 사랑하고 현재를 즐기는 것이 가장 소중하다는 사실을 다시 깨닫게 해준 공연이었다"라고 소감을 전했다. 한편, 아양아트센터 대표기획 '인문학과 함께하는 브런치콘서트'는 이번 강연에 이어 9월 생물학자 최재천, 12월 수의사 설채현이 강연자로 나설 예정이다.
2026-06-17 18:04:36
예술로 배우고 놀고 탐구…어린이 예술교육 '아테이너' 여름특강 운영
수성아트피아가 운영하는 어린이 예술교육센터 아테이너가 여름방학을 맞아 '2026 여름특강 프로그램' 참여자를 23일(화)부터 모집한다. 오는 7~8월 운영되는 이번 특강은 어린이의 다양한 잠재력을 존중하는 다중지능 이론을 바탕으로 기획됐다. 언어, 신체·운동, 공간, 음악 등 각자의 강점을 예술 활동을 통해 발견하고 확장할 수 있도록 구성한 것이 특징이다. 이번 시즌에서는 기술과 예술의 경계를 넘나드는 융합형 프로그램이 대거 마련된다. 디지털 기술과 신체 움직임을 결합한 예술 활동을 비롯해 유명 안무가 샤밀라 코드르가 참여하는 무용 워크숍, 건축비엔날레와 연계한 친환경 건축 프로그램, 어린이들이 서사를 구축하는 연극 프로그램 '속닥속닥 상상라디오' 등이 운영된다. 가족이 함께 참여하는 프로그램도 마련된다. 그림책 작가 김유대의 참여형 예술체험전 '이런, 멋쟁이들!'과 연계한 가족 프로그램은 책 속 작은 딱정벌레의 무늬에서 달 토끼와 공룡을 발견하는 기발한 상상처럼, 어린이와 보호자가 드로잉, 움직임, 만들기 활동을 함께 경험하며 예술을 매개로 소통한다. 이 밖에도 음악 워크숍과 가족 참여형 미술 수업을 마련해 창작 과정에서 발견하는 즐거움을 공유할 수 있게 했다. 한편, 아테이너는 지난 1월 신체 중심 예술 활동 공간인 '그라운드'를 개관한 이후 높은 참여율을 기록하고 있다. 수강 신청은 수성아트피아 홈페이지를 통해 가능하다. 프로그램별 일정과 대상 연령 등 자세한 내용은 홈페이지와 아테이너 공식 SNS(인스타그램, 카카오톡 채널)에서 확인할 수 있다. 문의 053-668-1854~5
2026-06-17 16:14:52
비원뮤직홀 입주 음악가 4기가 풀어낸 시대별 실내악의 언어
비원뮤직홀이 오는 26일(금) 오후 7시 30분 공연제작지원 프로그램 시리즈 두 번째 무대인 '이 시대의 대화법'을 선보인다. 이번 공연은 비원뮤직홀 사운드 레지던시 입주음악가 지원사업의 일환으로, 비원뮤직홀은 매년 지역 청년 음악가를 선정해 연습실 제공, 공연 제작 지원, 단독 리사이틀 개최 등 다양한 창작 지원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무대에는 사운드 레지던시 4기 음악가인 클라리네티스트 황요한, 바이올리니스트 송다은, 첼리스트 정아미가 오른다. 이들은 공연 기획부터 제작까지 직접 참여해 실내악의 본질인 '대화'와 상호작용을 음악으로 풀어낼 예정이다. 공연은 시대에 따라 변화해온 음악 언어를 조명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 베토벤의 '피아노 삼중주 내림나장조 '가센하우어'', 밀하우드의 '바이올린·클라리넷·피아노를 위한 모음곡', 슈만의 '피아노 사중주 내림마장조' 전 악장을 연주하며 고전주의의 균형미부터 낭만주의의 서정성, 20세기 음악의 개성적인 어법까지 폭넓게 소개한다. 바이올리니스트 송다은은 계명대 학사 및 독일 쾰른 음대 석사를 졸업했으며 독일 아헨 신포니오케스트라 단원으로 역임한 바 있다. 첼리스트 정아미는 경북대 학사 및 독일 뉘른베르크 음대 석사를 졸업해 대구시향, 서울오케스트라 등과 협연하며 연주활동을 펼치고 있다. 클라리네티스트 황요한은 계명대 학사 및 프랑스 발무비에 석사, 프랑스 무동 음악원 최고연주자과정을 졸업했다. 이후 앙상블 노이슈타트, 블랑슈 단원과 대구소셜클라리넷콰이어 음악감독 등으로 지역에서 활발히 활동 중이다. 게스트로는 사운드 레지던시 3기 출신 피아니스트 장은과 독일 하노버음대 석사과정에 재학 중인 피아니스트 이도희가 함께한다. 티켓 예매는 오는 23일(화) 오전 9시부터 온라인과 방문 예매로 동시에 진행된다. 1인 2매까지 전석 무료. 초등학생 이상 관람가. 문의 053-663-3681
2026-06-17 15:40:29
"여름방학 맞아 디지털 미디어 역량 캠프 참가할 학생 모집해요"
대구시청자미디어센터가 대구광역시교육청과 여름방학을 맞아 청소년들의 디지털 시민성과 미디어 활용 역량 강화를 위한 '여름방학 디지털 미디어 역량 집중 캠프' 참가자와 참여 학교를 모집한다. 이번 캠프는 학생들이 디지털 환경 속에서 자신의 권리와 책임을 이해하고, 영상과 카드뉴스 등 다양한 미디어 콘텐츠를 직접 제작해보는 체험형 프로그램이다. 캠프는 대구지역 초·중·고·특수학교 학생을 대상으로 운영되며, 대구시청자미디어센터에서 진행되는 '찾아오는 콘텐츠 제작 캠프'와 학교를 직접 방문하는 '돌봄교실 대상 교육'으로 나뉜다. 센터에서 열리는 찾아오는 콘텐츠 제작 캠프는 회차별 45명씩 총 90명을 모집한다. 참가 학생들은 디지털 시민성 교육을 비롯해 콘텐츠 기획, 촬영, 편집 실습 등 총 3회차 교육을 통해 디지털 미디어 활용 능력과 협업 역량을 키우게 된다. 여름방학 돌봄교실을 운영하는 학교를 대상으로 찾아가는 교육도 마련된다. 선정된 학급에는 총 10시간의 교육이 지원되며, 미디어 콘텐츠 제작을 중심으로 한 실습형 수업이 진행될 예정이다. 모든 교육은 무료로 운영되며 교육에 필요한 미디어 장비가 제공된다. 대구시청자미디어센터에서 진행되는 찾아오는 캠프 참가자에게는 점심 식사도 제공된다. 참가 신청은 오는 30일(화)까지 진행되며, 찾아오는 콘텐츠 제작 캠프는 선착순으로 신청을 받는다. 문의 053-247-3005
2026-06-17 15:11:54
'20주년' 빅뱅 월드투어, 8월 고양서 스타트…24일 선예매 오픈
데뷔 20주년을 맞은 빅뱅이 9년 만의 완전체 단독 월드투어로 돌아온다. 쿠팡플레이는 오는 8월 21일(금)부터 23일(일)까지 3일간 고양종합운동장에서 '쿠팡플레이와 함께하는 빅뱅 2026 월드 투어 인 고양(BIGBANG 2026 WORLD TOUR IN GOYANG)'을 개최한다고 밝혔다. 이번 공연은 빅뱅의 월드투어 출발점이자 2017년 '라스트 댄스(LAST DANCE)' 투어 이후 9년 만에 지드래곤(G-DRAGON), 태양, 대성이 함께하는 공식 투어라는 점에서 팬들의 기대를 모은다. 이번 공연에서는 '거짓말', '하루하루', '뱅뱅뱅(BANG BANG BANG)', '판타스틱 베이비(FANTASTIC BABY)' 등 시대를 풍미한 빅뱅의 메가 히트곡과 멤버별 솔로 무대가 함께 펼쳐질 예정이다. 독보적인 라이브 편곡과 퍼포먼스로 그간의 음악 여정을 총망라해 팬들에게 추억과 감동을 선사할 예정이다. 완전체 활동에 대한 팬들과 대중들의 기대감은 이미 높아진 상태다. 지드래곤은 지난해 솔로 월드투어 '위버맨쉬(Übermensch)' 공연에서 빅뱅의 '스무살 성인식'을 예고하며 그룹 활동 기대를 언급한 바 있으며, 이들은 최근 코첼라 무대에 올라 여전한 존재감을 드러냈다. 티켓 예매는 오는 24일(수) 오후 7시 팬클럽 선예매, 25일(목) 오후 7시 일반 예매가 진행되며 쿠팡플레이 모바일 앱을 통해서만 구매할 수 있다. 한편, 쿠팡플레이는 지난해 지드래곤 솔로 월드투어 '위버맨쉬'의 시작과 피날레 공연을 함께하고 공연 실황을 4K 초고화질로 독점 제공했다. 이번 빅뱅 월드투어까지 선보이며 K팝 공연 콘텐츠 영역을 확대하고 있다.
2026-06-16 17:57:19
가족 뮤지컬 '누가 내 머리에 똥 쌌어?' 대구 공연…꼬마 두더지의 유쾌한 추적기
독일 아동문학가 베르너 홀츠바르트의 베스트셀러 동화를 원작으로 한 가족 뮤지컬 '누가 내 머리에 똥 쌌어?'가 오는 27일(토), 28일(일) 대백프라자 10층 대백프라임홀에서 관객들과 만난다. 작품은 어느 날 머리 위에 떨어진 똥의 주인을 찾기 위해 길을 나선 꼬마 두더지의 이야기를 그린다. 두더지는 다양한 동물 친구들을 만나며 단서를 찾아가고, 그 과정에서 각 동물의 특징과 습성을 흥미롭게 풀어낸다. 공연은 원작 특유의 기발한 상상력과 유쾌한 설정을 바탕으로 어린이들의 눈높이에 맞춘 쉽고 재미있는 이야기 전개가 돋보인다. 익살스러운 동물 캐릭터 의상과 소품, 밝고 경쾌한 음악, 배우들의 코믹한 연기가 어우러져 공연의 몰입감을 높인다. 특히 관객 참여형 요소를 더해 아이들이 공연 속 이야기에 자연스럽게 함께할 수 있도록 구성했다. 동물들의 움직임을 따라하거나 등장인물을 응원하는 장면 등을 통해 어린이 관객들에게 즐거움을 선사한다. 동시에 다양한 동물의 생태와 특징을 자연스럽게 접할 수 있도록 구성돼 교육적인 의미도 더했다. 공연은 양일간 오전 11시, 오후 2시·4시에 열린다. 전석 3만원. 대백멤버십 1만3천원. 문의 053-420-8088
2026-06-16 16:46:59
대구 창작뮤지컬 미래 5편…DIMF, 30일 인큐베이팅사업 리딩공연
대구 창작뮤지컬의 미래를 이끌 신작 5편이 관객들 앞에 첫선을 보인다. 대구국제뮤지컬페스티벌(DIMF·이하 딤프)은 오는 30일(화) 대구 중구 꿈꾸는씨어터에서 '2026 DIMF 뮤지컬 인큐베이팅사업 리딩공연'을 개최한다. 딤프 뮤지컬 인큐베이팅사업은 지역 창작뮤지컬의 발굴과 성장을 지원하기 위한 창작 개발 프로그램이다. 완성된 공연을 선보이는 데 그치지 않고 개발 단계의 작품이 작품성을 검증하고, 관객 반응을 통해 향후 쇼케이스와 본공연으로 발전할 수 있도록 돕는 데 목적이 있다. 올해 선정작은 청년의 불안과 사랑, 예술가의 고독, 타인을 향한 연민과 희망, 지역 전승의 현대적 재해석, 주거 현실과 관계 회복 등 다양한 소재를 바탕으로 각기 다른 색깔의 이야기를 선보인다. 공연에서는 ▷익명의 'K'를 찾아 나서는 청춘의 이야기를 그린 EG뮤지컬컴퍼니의 'K를 찾습니다' ▷동화 작가 안데르센의 삶과 고독을 조명한 브리즈의 '안데르센-내 인생의 동화' ▷경북 영천 지역 전설을 바탕으로 인간과 요괴의 공존을 다룬 '혼골전'을 만날 수 있다. 또 ▷대구의 한 복덕방을 배경으로 주거 불안 속 관계의 의미를 이야기하는 '장미복덕방' ▷오스카 와일드의 동화를 재해석해 사랑과 희망의 지속성을 그린 극단 온누리의 '더 해피 프린스'도 무대에 오른다. 이번 사업은 딤프 창작 인재 양성 프로그램과의 연계성도 눈길을 끈다. '더 해피 프린스'의 구지영 작곡가, '안데르센-내 인생의 동화'의 진주백 작곡가, '혼골전'의 하현봉 작곡가, '장미복덕방'의 이다은 작가 모두 DIMF 뮤지컬아카데미 수료생 출신이다. 여기에 뮤지컬아카데미와 딤프 뮤지컬스타 출신 배우들도 참여해 딤프의 창작자·배우 양성 시스템이 현장으로 이어지는 선순환 구조를 보여준다. 딤프는 리딩공연 이후 발전 가능성이 높은 작품 1편을 선정해 하반기 쇼케이스 제작과 전문 멘토링을 지원할 계획이다. 지난해 리딩공연 작품이었던 '탁영금'이 올해 딤프 창작지원작으로 선정되며 인큐베이팅사업의 성과 사례로 꼽힌다. 관람 및 예매 관련 정보는 딤프 공식 홈페이지와 네이버 예약을 통해 확인할 수 있다.
2026-06-16 16:11: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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