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스트셀러 작가 베르나르 베르베르가 역사, 철학, 생물학, 유전공학에 모험 서사를 더한 신간 '키메라의 땅'을 출간했다. 작품은 인류의 생존 위기에 대비해 탁월한 적응력을 지닌 혼종 인류를 만들어 내려는 진화 생물학자 알리스 카메러의 연구에서 시작된다. 더 이상 생존이 불가능한 상황이 발생하더라도 인류의 가능성이 이어지도록 인간과 동물의 유전자를 조합해 신인류 '키메라'를 탄생 시키는 것. 갖은 우여곡절 탄생한 키메라 3종족은 하늘을 날 수 있는 '에어리얼', 땅을 파고 지하에서 생활할 수 있는 '디거', 물속에서 유영하며 살아갈 수 있는 '노틱'으로 지구상에서 구인류와 연대하고 갈등하는 이야기가 웅장한 스케일 아래 펼쳐진다. 기후 위기로 인한 재난, 전쟁의 위협, 식량 문제 등에 직면한 오늘날의 세계정세를 보면 작가의 상상 속 신인류는 비교적 근미래에 우리의 선택지가 될지도 모른다. 작품 속 현실적으로 묘사되는 키메라를 통해 인류 존재에 대한 깊은 통찰로 이어진다. 한편, 오는 31일(일) 수성아트피아 대극장에서는 이번 신작을 무대로 옮긴 문학과 클래식의 융복합 공연이 열린다. 특히 저자 베르베르가 직접 대본을 쓰고 무대에 올라 내레이션을 맡아, 인간과 문명에 관한 철학적인 사유를 경험할 수 있다. 전 2권, 각 1만7천800원.
2025-08-27 18:10:10
욕심 많고 부지런한 놀부…고전을 뒤집은 창작코믹오페라 '놀부전'
아양아트센터는 오는 9월 4일(목)과 5일(금) 오후 2시 30분 고전 흥부전을 현대적으로 재해석한 창작코믹오페라 '놀부전'을 아양홀 무대에 올린다. '놀부전'은 못된 놀부는 벌을 받고, 착한 흥부는 복을 받는다는 전통적인 구조에서 벗어나, 놀부를 새로운 관점으로 접근한다. 극중 놀부는 욕심 많고 심술궂지만, 생활력이 강하고 가족을 위해 부자가 되려고 노력하는 현실적인 인물로 그려진다. 반면 흥부는 착하지만 가장임에도 미래 준비에 무심하고 소극적인 무능한 인물로 등장한다. 이번 작품은 빠르게 변화하는 현대사회 속에서 자신만의 길을 개척하는 현대인의 모습을 놀부의 긍정적인 면을 통해 발견하게 한다. 또한 풍자와 해학을 통해 인간의 도리에 대한 질문을 던진다. 작곡에는 박창민, 대본에 김재희, 연출에 최이순, 지휘에 이창호가 함께하며 지트리오케스트라와 지트리오페라콰이어가 무대를 풍성하게 채운다. 바리톤 최득규(놀부), 메조소프라노 손정아(놀부처), 테너 이동규(흥부), 소프라노 소은경(흥부처), 테너 현동헌(방자), 바리톤 이준학(장군), 바리톤 김응화(상전)가 출연해 유쾌한 연기와 뛰어난 가창력을 선보인다. 아양아트센터 관계자는 "지난 여름 공연장 내 방화막 공사를 완료해 관객이 안전하게 대피할 수 있는 시설이 마련됐다"라며 "하반기에는 놀부전을 비롯해 다채로운 프로그램을 준비했으니 많은 관심 부탁드린다"고 전했다. 이번 공연은 2025 공연예술 지역 유통지원 사업으로 선정된 작품으로, 예술경영지원센터가 주최하고 아양아트센터와 지트리아트컴퍼니가 공동 주관하며 문화체육관광부가 후원한다. 전석 1만5천원. 초등학생 이상 관람가. 문의 053-230-3319
2025-08-27 17:50:20
동명 웹툰을 바탕으로 한 영화 '좀비딸'이 올해 개봉작 중 처음으로 500만 관객을 돌파했다. 국내 영화로 500만 관객을 넘어선 것은 작년 9월 개봉한 '베테랑2' 이후 약 11개월 만이다. 영화관입장권 통합전산망에 따르면 '좀비딸'은 개봉 26일 만인 24일 관객 수 500만6천257명을 달성했다. 26일 기준 누적 관람객수는 506만2천803명을 기록하며 순항 중이다. 이윤창 작가의 동명의 웹툰을 원작으로 하는 영화 '좀비딸'은 맹수 전문 사육사 정환(조정석)이 좀비 바이러스에 감염된 딸 수아(최유리)를 지키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내용을 그린 코믹 가족 드라마다. 필감성 감독이 메가폰을 잡았고, 조정석과 이정은, 윤경호, 조여정, 최유리 등이 참여해 열연을 펼쳤다. 올해 국내 스크린에 걸린 영화들 가운데 500만 관객을 돌파한 작품은 '좀비딸'이 유일하다. 상반기 흥행 상위권이었던 '야당'(337만명), '미션 임파서블: 파이널 레코닝'(336만명), '미키17'(301만명)은 모두 400만을 넘지 못했으며, 지난 6월 개봉해 역주행 중인 'F1 더 무비'가 454만명을 돌파한 상태다. '좀비딸'은 개봉 이후 23일간 박스오피스 1위에 올라 올해 최장기간 정상을 지켰으며, 현재는 지난 22일 개봉한 극장판 귀멸의 칼날: 무한성편에 1위 자리를 내줬다. 극의 흥행을 견인한 요인으로는 주인공을 열연한 조정석 특유의 능청스러운 코믹 연기와 더불어 배우들의 연기로 꼽힌다. 조정석은 '엑시트', '파일럿'에 이어 이번 '좀비딸'까지 연달아 성공시키며 '여름의 남자'라는 수식어를 굳혔다. 여기에 할머니 밤순 역의 이정은과 고양이 '애용이'까지 원작과 높은 싱크로율을 자랑하며 호평받았다. 문화체육관광부와 영화진흥위원회가 배포한 영화관 입장권 할인권도 영화의 흥행에 한몫했다. 좀비딸의 개봉일은 매달 마지막 수요일이자 7천원에 영화를 관람할 수 있는 '문화가 있는 날'로, 할인권과 중복 사용때 1천원에 영화를 관람할 수 있었다. 극은 평일임에도 개봉 첫날 43만 91명을 동원하며 역대 한국 코미디 영화 오프닝 스코어 1위를 달성했다.
2025-08-27 16:21:58
대구서 이틀간 지역영화 교류의 장…'2025 로컬-시내' 29일 개막
대구영상미디어센터는 강원영상위원회, 대전정보문화산업진흥원, 인천영상위원회와 함께 오는 29일(금)부터 30일(토)까지 이틀간 대구 오오극장과 복합문화공간 무영당에서 '2025 로컬-시내(Ciné): 지역영화 교류전'을 개최한다. 이번 교류전은 지역 창작자들의 교류와 연대를 강화하고, 상영 기회를 넓혀 창작 기반을 넓히기 위해 마련됐다. 대구, 강원, 대전, 인천, 네 지역의 영화인들이 한자리에 모여 작품을 상영하고 토론을 이어가며 지역 영화 생태계의 협력적 미래를 함께 모색한다. 상영 프로그램은 ▷청춘의 성장과 고민을 담은 '유스(YOUTH)'(29일 오후 2시~3시 20분) ▷여성의 삶과 시선을 조망하는 '우먼 인 포커스(WOMEN IN FOCUS)'(29일 오후 4시~5시 35분) ▷현실 너머 상상과 내면을 탐구하는 '드리머즈(DREAMERS)'(30일 11시 20분~12시 55분) ▷사회 구조와 현실을 포착한 '리얼리티(REALITY)'(30일 오후 1시 35분~3시 15분) 등 네 섹션으로 구성된다. 오오극장에서 열리는 각 섹션마다 네 지역의 단편영화들로 꾸려지며, 상영 후에는 감독과 관객이 직접 소통하는 관객과의 대화(GV)도 이어진다. 29일 오후 6시 30분부터는 무영당에서 네트워크 프로그램 '씨네-링크(CINE-LINK) in 대구'가 열린다. 1부에서는 각 지역 기관의 영화 지원 현황을 공유하고, 2부에서는 네 지역 감독들이 참여해 지역영화 협업 생태계의 현재와 가능성에 대해 논의한다. 이번 행사에는 상영작 감독과 스태프, 각 지역 영화 관련 기관 관계자들이 대구를 찾는다. 대구영상미디어센터 관계자는 "지역 영화인들이 한 공간에서 경험과 아이디어를 나누고, 실질적인 협업과 네트워크가 시작되는 계기가 되기를 기대한다"고 전했다. 교류전에 관한 자세한 내용은 대구영상미디어센터 홈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다. 문의 053-792-7008
2025-08-27 14:52:15
피아니스트 하효경이 오는 9월 4일(목) 오후 7시 30분 대구콘서트하우스 챔버홀 무대에 오른다. 이번 독주회는 프란츠클래식의 주관으로 마련됐다. 지역 출신 피아니스트 하효경은 11세에 줄리어드 예비학교에 입학하며 일찍이 음악적 재능을 인정받았다. 이후 한예종 예술영재교육원 수료를 거쳐 뉴잉글랜드 음악원, 줄리어드 음대, 피바디 음대, 클리블랜드 음악원 등 세계 유수 음악 교육 기관에서 우수한 성적으로 수학하며 전문성을 쌓았다. 그는 뉴욕 카네기홀을 비롯해 보스턴 조던홀, 파리 살 코르토 등 세계 유수 무대에서 연주했으며, 국내외 콩쿠르에서 입상하며 두각을 나타냈다. 국내에서는 예술의전당, 금호아트홀, 대구콘서트하우스 등 무대에 꾸준히 오르며 연주자로서 입지를 다지고 있다. 한양대 겸임교수, 추계예술대, 계명대, 경북예고에 출강하며 후학 양성에도 힘쓰고 있다. 이번 독주회에서는 베토벤의 피아노를 위한 '론도 1번 다장조', 슈만의 초기 낭만 걸작 중 하나인 '판타지 다장조', 무소륵스키의 피아노 모음곡 '전람회의 그림'을 연주한다. 전석 2만원. 학생 1만원. 초등학생 이상 관람가. 문의 053-710-2389
2025-08-27 10:04:19
'범내려온다' 무용팀 앰비규어스댄스컴퍼니, 30일 대구 공연
대한민국 현대무용계의 대표 창작단체 앰비규어스댄스컴퍼니가 오는 30일(토) 오후 5시 봉산문화회관 가온홀에서 대구 관객들을 만난다. 2008년 창단한 앰비규어스댄스컴퍼니는 한국관광공사의 '필 더 리듬 오브 코리아(Feel the Rhythm of Korea) - 범내려온다' 영상으로 세계적인 주목을 받았으며, 콜드플레이와의 뮤직비디오 협업 등 국제 무대에서도 활발히 활동해왔다. 전통과 현대, 예술과 대중을 넘나드는 새로운 무용 언어를 만들어온 이들은 무용은 어렵다는 편견을 깨고, 누구나 즐길 수 있는 예술로 확장시키며 국내 현대무용의 흐름을 선도하고 있다. 이번 대구에서 공연되는 '피버(FEVER)'는 2019년 서울거리예술축제에서 첫 선을 보인 이후 진화를 거듭해온 대표작이다. 한국 전통 마당놀이의 뿌리를 현대적으로 재해석해 전통 음악과 테크노 사운드, 조선시대 복식과 현대적 패션이 공존하면서 시각과 청각을 강렬하게 자극한다. 특히, 무대와 객석의 경계를 허문 참여형 퍼포먼스로 공연을 이끄는 DJ가 리듬을 조율해 무용수와 관객을 자연스럽게 연결한다. 관객들은 단순히 관람에 그치지 않고, 함께 박수를 치고 몸을 흔들며 공연의 일부가 된다. R석 2만원. S석 1만원. 초등학생 이상 관람가. 문의 053-422-6280
2025-08-26 18:13:07
클래식 소극장이 가구 쇼룸으로…수성아트피아 X PAPA 시리즈 9월 개막
수성아트피아는 오는 9월 7일(일)부터 28일(일)까지 매주 일요일, 소극장에서 총 5회에 걸쳐 '수성아트피아 X PAPA' 시리즈를 선보인다. 이번 시리즈는 아시아 태평양 피아니스트 협회(PAPA) 소속 정상급 피아니스들과 영재, 아마추어 연주자가 함께 무대에 올라 매주 풍성한 무대를 꾸민다. 이번 공연은 단순한 연주 공간을 넘어 소극장 무대를 감각적인 쇼룸과 라이프스타일 공간으로 탈바꿈시킨다. 매회 프리미엄 리빙 브랜드 '풀티(fullty)'와 협업해 클래식, 디자인, 라이프스타일이 결합된 무대를 선보이며, 가구와 조명이 어우러져 새로운 몰입형 공연 경험을 제공한다. 시리즈는 9월 한 달간 매주 일요일마다 열리며 전 공연이 피아노 무대로 구성된다. 우선 7일 오후 5시 개막 무대에서는 피아니스트 박진형이 무대에 오른다. 풀랑크 피아노 모음곡 '나폴리', 리스트 순례의 해 제2년 '이탈리아', 스크랴빈 피아노 소나타 등 정통 리사이틀 프로그램을 선보인다. 피아니스트 박진형은 섬세한 터치와 폭넓은 레퍼토리로 주목받으며 국내외 유수 콩쿠르 입상과 다수의 독주·협연 무대를 통해 예술성을 인정받았다. 14일 오후 5시에는 일본을 대표하는 젊은 피아니스트 신노스케 이누가이와 국내 피아노계에서 독보적인 입지를 구축하고 있는 피아니스트 김상영(계명대 교수)이 무대에 오른다. 신노스케 이누가이는 스페인 특유의 리듬과 정서를 담은 그라나도스의 '시적인 왈츠'를, 김상영은 러시아 후기 낭만을 대표하는 라흐마니노프 피아노 소나타 제2번을 연주하며 각각 양국을 대표하는 듀오 리사이틀을 펼친다. 같은 날 오후 2시에는 오디션을 통과한 차세대 피아니스트 박려원, 보룬 진이 참여하는 'PAPA 영재 모멘틱 콘서트'가 열린다. 21일 오후 5시에는 탁월한 해석과 세련된 사운드로 인정받는 세계적인 피아니스트 일리야 라쉬코프스키가 말러와 브람스의 피아노 사중주를 연주한다. 이번 무대에서는 말러가 젊은 시절 작곡한 유일한 실내악 작품이자 청춘의 서정을 담은 '피아노 사중주 A단조'와 낭만주의 실내악의 정수로 불리는 브람스 '피아노 사중주 1번'을 연주한다. 바이올리니스트 주연경, 비올리스트 변정인, 첼리스트 채훈선과 함께 무대에 올라 피아노와 현악의 깊이 있는 앙상블을 들려줄 예정이다. 시리즈 마지막 공연은 28일 오후 5시 일본의 신예 피아니스트 유키네 쿠로키가 장식한다. 재즈와 클래식을 넘나드는 카푸스틴의 '에튀드'와 거슈윈의 '랩소디 인 블루'를 연주해 특유의 에너지로 피날레를 장식한다. 이번 시리즈는 무대를 각 회차마다 다른 공간 콘셉트로 연출하는 '큐레이션 콘서트' 형식으로 진행된다. 음악과 쇼룸이 결합된 무대를 제안해 관객들은 새로운 형태의 문화 콘텐츠를 체험할 수 있게 된다. 전석 3만원(영재 모멘틱 콘서트는 전석 초대). 초등학생 이상 관람가. 문의 053-668-1800
2025-08-26 17:31:53
조계종 중앙징계위, 동화사 주지 징계 여부 9월 1일 최종 결정
조계종 중앙징계위원회가 동화사 주지에 대한 징계 심리를 마무리하고, 오는 9월 1일(월) 차기 회의에서 최종 징계 여부를 결정하기로 했다. 조계종 중앙징계위원회는 지난 19일 회의를 열어 총림 해제 결의 불복 소송 제기와 총무원 감사 거부 문제 등에 대한 동화사 주지인 혜정 스님의 의견을 청취했다. 이날 회의에는 징계위원장 진우 스님을 비롯해 고운사·관음사·봉은사·조계사 주지와 중앙종회의원 등 위원 전원이 참석했다. 참석 관계자에 따르면 회의에서 혜정 스님은 "감사 거부는 연기를 요청했을 뿐이지만 결과적으로 불응이 맞다"라며 "송구스럽다"고 밝혔다. 이어 "총무원의 감사를 수용하겠다"는 입장을 전달하고, 팔공총림 해제 결의 효력정지 가처분 항고를 취하했음을 알리며 소송 과정에 대한 유감을 표했다. 앞서 동화사는 조계종 중앙종회의 팔공총림 해제 결의에 불복해 '총림 해제 결의 효력정지' 가처분을 제기했으나, 지난 6월 서울중앙지법은 "총림 해제 결정은 종교단체 내부 관계에 해당한다"며 각하 판결을 내렸다. 이에 대해 동화사 측은 항고했으나 최근 이를 취하한 상태다.
2025-08-26 11:02:17
가을의 시작, 어울아트센터에서 만나는 스탠딩에그 '감성 인디'
어울아트센터에서 우수공연시리즈 일환으로 감성 음악 대표주자 스탠딩에그 콘서트 '로맨틱(Romantic) 가을'을 9월 6일(토) 오후 5시 함지홀에서 개최한다. 2010년 데뷔한 스탠딩에그는 어쿠스틱 팝과 이지 리스닝 사운드를 기반으로 'Little Star', '오래된 노래', '여름밤에 우린' 등 여러 히트곡을 발표하며 국내 인디 음악계에서 꾸준히 사랑받아왔다. 또한 드라마 '역도요정 김복주', '힘쎈여자 도봉순' 등의 OST와 웹툰 '취향 저격 그녀', '바른 연애 길잡이' 등 다양한 콘텐츠와의 협업을 통해 대중성과 음악성을 함께 인정받아왔다. 이번 공연은 스탠딩에그 특유의 따뜻하고 포근한 감성이 가득한 무대로 꾸며진다. 주최 측은 "누구나 공감할 수 있는 일상적인 가사와 부드러운 선율이 어우러진 이들의 음악으로 바쁜 일상 속 지친 마음에 위로와 여유를 전하는 시간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전했다. 전석 3만원. 초등학생 이상 관람가. 문의 053-320-5120
2025-08-25 16:26:32
대구 청년예술가 협력 연극 '무명의 용병사', 9월 초연
임진왜란, 침몰하는 배 안에 고립된 두 병사. 적도 아군도 아닌 채 전쟁과 맞닥뜨린 이들의 이야기를 통해 인간의 존엄을 묻는 연극 '무명의 용병사'가 9월 4일(목)부터 7일(일)까지 남구 아트벙커 무대에 오른다. 공연은 평일 오후 8시, 토요일 오후 3시·7시, 일요일 오후 3시에 관람할 수 있다. 이번 작품은 제2회 청주창작희곡공모전 최우수상 수상작으로, 대구에서는 초이스시어터(대표 안희철)가 지역 청년예술가들과 협력해 처음 선보이는 초연 무대다. 작품의 협력 연출은 청년예술가 육성지원사업 7기 선정자 이상명이 맡았다. 이상명은 2022년부터 대구에서 연극 연출을 시작해 개인적 서사부터 사회적 담론까지 폭넓게 풀어내며, 지난해 대한민국 연극제에서 '평화'로 대통령상(연출상) 등을 수상한 차세대 연출가다. 이번 무대에는 무용 분야 청년예술가 최재호가 안무 감독으로, 연극 분야 유이수(김이수)가 배우로 참여하는 등 청년예술가 7기들이 함께해 활동에 의미를 더한다. 또한 올해 대구문화예술진흥원의 신작초연지원사업에도 선정됐다. 한편, 지난해 선정된 청년예술가 7기 15명은 지역 대표 청년 예술가로 올해도 활동을 이어가며 매월 소정의 창작지원금, 연습공간, 멘토링 프로그램 등 창작 활동에 필요한 여러 지원을 받고 있다. 티켓 예매는 NOL인터파크에서 가능하다. 문의 053-421-2223
2025-08-25 12:48:51
'149만 유튜버' 공학도 피아니스트 스미노 하야토, 대구 리사이틀
달서아트센터는 DSAC 시그니처 시리즈의 다섯 번째 무대로 세계적인 피아니스트 스미노 하야토 피아노 리사이틀을 오는 30일(토) 오후 5시 청룡홀에서 개최한다. 스미노 하야토는 도쿄 출신으로 세 살때 피아노를 시작해 영화·게임 음악, 재즈, 팝까지 폭넓게 탐구하며 독창적인 음악 세계를 구축해왔다. 유튜브 채널 'Cateen'을 통해 145만명 이상의 구독자와 소통하며 클래식 음악의 동시대적 확장에도 앞장서고 있다. 도쿄대 공대 출신으로 대학과 대학원에서 사운드 엔지니어링과 인공지능(AI) 음악을 연구한 학문적 이력은 그의 피아니즘에 독창성을 더했다. 특히 2018년 PTNA 피아노 콩쿠르 그랑프리, 2019년 리옹 국제 피아노 콩쿠르 3위, 2021년 비전공자 최초로 쇼팽 국제 피아노 콩쿠르 준결승에 진출하면서 세계 무대의 주목을 받았다. 쇼팽 콩쿠르 온라인 생중계에는 4만5천명이 동시 접속해 화제가 되기도 했다. 2023년에는 포브스 재팬 '30세 이하 30인'에 선정됐으며, 2025년에는 독일 슐레스비히-홀슈타인 음악제에서 '레너드 번스타인 상'을 수상하며 국제적으로 인정받았다. 이번 리사이틀에서는 명곡과 스미노 하야토의 자작곡을 아우르며 전통과 혁신, 친숙함과 새로움이 공존하는 프로그램으로 꾸며진다. 1부는 리스트 편곡의 생상스 '죽음의 무도'로 시작해 곡 특유의 유머와 그로테스크한 색채를 정교하게 해석한다. 이어 자작곡으로 쇼팽의 연습곡을 모티프로 한 '태동', 한국의 겨울 풍경을 서늘한 울림으로 그린 '야상곡 I', 클래식의 혁신을 모색하며 희망의 메시지를 담아낸 '주명곡'이 연주된다. 1부 끝으로는 스크랴빈 피아노 소나타 5번과 스트라빈스키의 '불새' 등 극적인 정서가 응축된 작품들을 선보인다. 2부에서는 번스타인 '캉디드 서곡'으로 힘차게 시작해 라틴 특유의 리듬과 에너지의 히나스테라 피아노 소나타 1번, 재즈와 클래식의 경계를 넘나드는 거슈윈의 '파리의 미국인'으로 신선한 감각을 선사한다. 이성욱 달서아트센터 관장은 "스미노 하야토는 장르와 경계를 뛰어넘어 클래식의 새로운 가능성을 열어가는 아티스트"라며 "이번 리사이틀은 한국 관객들에게 미래 클래식의 비전을 제시하는 특별한 시간이 될 것"이라고 했다. DSAC 시그니처 시리즈는 지난 3월 전석 매진을 기록한 바이올리니스트 양인모의 리사이틀을 시작으로 6월 러시아 피아노의 황제 미하일 플레트네프의 리사이틀, 7월 맨발의 피아니스트 알리스 사라 오트의 무대까지 성황리에 마쳤다. 9월에는 반 클라이번 콩쿠르 우승자 아리스토 샴의 단독 리사이틀까지 국내외 최정상급 아티스트들과 함께한다. R석 7만원. S석 5만원. 초등학생 이상 관람가. 문의 (053)584-8719, 8720
2025-08-25 11:18:18
어울아트센터는 오는 29일(금) 오후 7시 30분 함지홀에서 천마성악회와 함께하는 오페라&뮤지컬 콘서트 '플레이리스트 : 여름밤의 앙상블'을 선보인다. 이번 공연은 영남대 음대 출신으로 이탈리아, 독일 등 해외 유수 음악원에서 수학한 성악가들로 구성된 천마성악회와 함께한다. 실력파 성악가들이 무대에 올라 정통 오페라 아리아부터 대중적인 뮤지컬 넘버, 크로스오버 곡까지 아우르며 지역 클래식 클래식 음악의 저변을 넓히고 관객들에게 친근하게 다가가고자 기획됐다. 프로그램은 앙상블의 매력을 극대화하면서도 관객들에게 익숙한 명곡들로 구성된다. 메조소프라노 김보라와 테너 문준형이 뮤지컬 '오페라의 유령'의 '올 아이 애스크 오브 유(All I ask of you)'를, 테너 문준형·이동규, 바리톤 권성준·서정혁이 '지킬 앤 하이드'의 대표곡 '지금 이 순간(This is the Moment)'을 남성 중창으로 들려준다. 또한 소프라노 배진형과 베이스 소병윤은 오페라 '돈 조반니'의 '우리 두 손을 맞잡고(La ci darem la mano)'를 선보이며 다채로운 레퍼토리로 여름밤을 물들인다. 이 밖에도 국내외 콩쿠르에서 두각을 나타낸 소프라노, 메조소프라노, 테너, 바리톤, 베이스 성악가들이 총출동해 풍성한 하모니와 가창력을 선보인다. 특히 2025 행복어린이동요대회 전체 대상을 수상한 정보아 양이 특별 출연해 세대를 아우르는 무대를 완성한다. 전석 1만원. 초등학생 이상 관람가. 문의 053-320-5120
2025-08-22 17:37:52
수성아트피아·獨 카를스루에 국립극장 합작, 오페라 '라 트라비아타'
수성아트피아 대극장에서 오는 9월 5일(금) 오후 7시 30분 베르디의 대표작 콘서트 오페라 '라 트라비아타'를 선보인다. 이번 무대는 2023년부터 이어온 독일 카를스루에 국립극장과의 국제 교류의 하이라이트로, 독일 제작진·지휘자·성악가와 대구 오케스트라·성악가들이 함께 호흡을 맞춘다. 이탈리아 오페라 거장 베르디의 '라 트라비아타'는 19세기 파리를 배경으로 사교계 여인 비올레타와 귀족 청년 알프레도의 사랑과 이별을 그린 명작이다. 사회적 편견과 계급의 벽 앞에서 파국을 맞는 두 사람의 이야기는 희생과 숭고한 사랑을 그린다. 화려한 왈츠 리듬의 '축배의 노래', 비올레타의 내면을 섬세하게 담은 '아, 그이였던가' 등의 아리아로 잘 알려져있으며, 한국에서는 1948년 '춘희'라는 제목으로 초연돼 오페라 대중화의 출발점이 된 작품이기도 하다. 지휘는 독일 카를스루에 국립극장 솔로 음악코치이자 지휘자인 쥬세페 바릴레가 맡으며, 디오 오케스트라가 연주를 담당한다. 독일 카를스루에 국립극장 성악가 소프라노 마르타 이슨, 테너 제니쉬 이스마노프, 바리톤 레오나르도 이와 함께 메조소프라노 이재영, 바리톤 이호준, 베이스 이기현 등 지역 성악가들이 무대에 오른다. 이번 공연은 2023년 7월 맺은 수성아트피아와 카를스루에 국립극장 간 문화예술 협약에 따라 추진된 국제 문화교류 프로그램의 일환이다. 합작 공연 외에도 오디션을 통해 지역 성악가의 유럽 진출 기회를 제공해왔다. 9월 4일(목)에는 카를스루에 국립극장 데뷔 선발 오디션 최종 심사가 열린다. 극장장과 지휘자, 예술감독이 직접 심사에 참여할 예정이다. 다양한 국제교류 프로그램도 진행된다. 3일(수) 오후 2시에는 수성아트피아 대극장에서 능인중 학생들을 대상으로 오페라 전막의 리허설을 먼저 오픈한다. 5일(금) 오후 2시에는 수성아트피아 S라운지에서 국내외 공연예술 기획자, 무대기술 전문가, 문화행정 관계자가 한자리에 모여 양 기관의 교류협력을 위한 사례발표 포럼이 개최된다. 국제 공연제작 환경, 관객개발 사례, 교육콘텐츠 개발 전략 등을 논의하는 장이 마련될 예정이다. 이어 6일(토) 오후 6시 30분에는 대구간송미술관 개관 1주년을 맞아 열린음악회가 열려 카를스루에 국립극장 주역들이 무대에 오른다. 오페라 아리아, 클래식 명곡들을 연주하며 시민들은 무료로 자유롭게 관람할 수 있다. 전석 2만원. 초등학생 이상 관람가. 문의 053-668-1800
2025-08-22 13:52:35
[주말&] 꽂을 때 마다 마음의 '쉼표'를…꽃과 함께한 집중의 시간
여느 때처럼 한 곳에 집중하지 못하고 SNS 알고리즘이 이끄는 대로 짧게 스크롤을 넘기던 중, 문득 '꽃꽂이 원데이클래스'가 눈에 들어왔다. 향기롭고 아름다운 것과 함께하는 시간이라면, 나에게 힐링과 집중력을 동시에 줄 것 같았다. 다도, 서예에 이어 '집중력 끌어올리기' 마지막 체험 시리즈 '꽃꽂이'를 체험하기 위해 주말앤 팀은 지난 15일 달서구의 한 꽃집으로 향했다. 꽃집에 들어서자마자 꽃잎의 다양한 색과 향이 어우러진 장면이 단숨에 마음을 사로잡았다. '이거라면 잠시라도 온전히 한곳에 몰입할 수 있지 않을까?' ◆꽃꽂이에는 정답이 없다…분위기를 만드는 '센터피스' "오늘 수업 주제는 싱그러운 여름 소재의 꽃으로 만들어보는 계절감 가득한 센터피스(Centerpiece)입니다" 평일 오후 4시 대구 달서구의 한 꽃집, 작은 스튜디오 안에는 카네이션, 거베라, 맨드라미, 투베로사, 여뀌, 자리공, 잎설유, 안스리움, 치어걸 장미 등 풋풋한 여름을 상징하는 계절 꽃들이 가지런히 꽂혀 있었다. 꽃가위와 플로럴 폼, 도구들이 준비된 테이블에 앉자마자 은은한 꽃향기가 밀려왔다. 이왕 체험할 것 좀 더 생소하게 다가온 '센터피스'를 선택했다. '센터피스'란 식탁, 연회 테이블, 혹은 공간의 중심부에 배치해 시선을 모으는 장식물을 뜻한다. 센터피스는 주로 자리의 분위기를 살리고, 공간의 중심에 자연스러운 초점을 만드는 역할을 한다. 단순히 예쁜 꽃을 모아두는 것이 아니라, 보는 방향과 위치를 고려해 형태와 구도를 설계하는 것이 핵심이다. 수업은 짧은 이론 설명으로 시작됐다. 꽃을 꽂을 때는 높이를 다르게 해 변화를 주는 것이 중요하다. 낮은 꽃은 확실히 낮게, 포인트가 되는 꽃은 톡톡 올려주는 기법을 사용해 단조로움을 피한다. 센터피스 특성상 어느 면에서 봐도 빈 곳이 없게 전체적으로 동그란 형태로 만드는 것이 포인트다. 곧 자유롭게 꽃을 꽂아보는 시간이 찾아오자 설렘은 잠시, 두려움이 밀려 들어왔다. 어디에 어떤 꽃을 꽂아야 할지, 끊임없이 나의 미적 감각을 의심하느라 진도가 나가지 않았다. 플로리스트는 "꽃꽂이에는 정답이 없어요. 마음 가는 대로 꽃을 꽂다 보면 자신만의 스타일대로 완성되는 것이 매력이에요. 잘하려고 스트레스받지 말고 본래 목적인 힐링에 집중하는 것이 중요합니다"라고 말했다. 마음이 가벼워지자, 손이 움직이기 시작했다. 잎을 정리하고 줄기를 자르며 오롯이 꽃에 집중하면서 머릿속이 조용해졌다. 이날 수업을 체험하는 1시간 30분 정도의 시간 동안 놀라운 몰입을 경험했다. 손끝에 몰입하면서 잡생각이 사라지는 듯한 느낌이 들었다. 이날 클래스에서 가장 흥미로웠던 점은 같은 꽃을 사용했음에도 참가자 각자의 취향이 꽃꽂이에 자연스럽게 드러났다는 것이다. 꽃 한 송이의 높낮이나 방향이 만든 사람의 성향과 기분을 반영하는 것 같아 마치 하나뿐인 특별한 작품처럼 느껴졌다. 집으로 돌아와 탁자 위에 꽃병을 놓았다. 체험 이후 일주일가량 직접 꽂은 예쁜 꽃들을 감상하면서도 '힐링'과 '집중'의 시간은 지속됐다. 체험은 짧은 시간이었지만 꽃을 꽂으며 얻은 몰입은 꽤 깊은 여운을 남겼다. ◆기업에서 학교까지…주목받는 원예치료 현대인의 삶은 끊임없는 자극과 정보로 가득하다. 집중력은 금세 흩어지고, 스트레스와 불안은 쌓이기만 한다. 이런 일상에서 꽃과 식물을 활용한 '원예치료'가 주목받고 있다. 이날 원데이클래스를 진행한 신지민 오디플레르 대표는 기업, 학교, 어린이집, 백화점 등 다양한 현장에서 꽃 수업을 진행하고 있다. 기업에서는 주로 사내 복지 목적으로 강의를 요청해 오고 있다고 한다. 직원 대상으로 원예 치료 효과를 기대하거나, 신입사원 OT 등 특별한 경우 일회성 체험 활동으로 꽃꽂이 체험을 제공한다. 신 대표는 "직장인들에게 꽃꽂이는 일상의 쉼표가 된다"며 "특히 서비스직에 종사하는 분들은 평소 감정을 억누르고 일하기 때문에 차분한 시간을 가지며 심리적 안정을 얻기도 한다"고 말했다. 수강생 이 모(32)씨는 공공기관에 근무하면서 민원 업무를 주로 맡고 있다. 이 씨 역시 "평소 민원 업무에 시달려서 조용히 집중할 수 있는 활동을 찾다가 체험하게 됐다"며 "꽃을 어디에 꽂을지만 집중하면 돼서 좋았다. 꽃 색깔, 풀 색깔, 꽃향기 등 오감이 만족하는 경험이었다"고 소감을 전했다. 어린이와 청소년을 대상으로 하는 학교 수업 분위기는 또 다르다. 꽃꽂이는 아이들이 하는 다른 활동과 달리 실패할 가능성이 낮으므로 좌절감을 느끼지 않고 즐겁게 완성한다. 단순히 자르고 꽂는 쉬운 작업에 집중력이 없는 아이들의 참여율도 높은 편이다. 특히 손으로 하는 활동은 소근육을 움직여 뇌 발달에 도움이 된다는 인식 덕분에 문화센터 등에서는 5세 이상의 자녀를 둔 부모들의 관심을 한 몸에 받고 있다. 신 대표는 "아이들은 오히려 잘해야 된다는 부담감이 없어서 자신의 작품에만 집중한다. 아주 섬세하게 꽂는 아이도 있고, 과감하게 5분만에 끝내는 아이도 있다"라며 "청소년 역시 꽃꽂이 활동을 통해 마음의 평안을 얻는다"고 설명했다. ◆마사 스튜어트 에스테틱…자연으로 힐링하는 MZ 실제로 최근 MZ세대에서는 디지털 기기보다는 자연 속에서 힐링을 얻는 라이프 스타일 트렌드가 확산하고 있다. 꽃꽂이나, 직접 재배한 제철 재료로 요리하기, 소규모 정원 가꾸기 등이 포함된다. 최근 미국 소셜미디어 '핀터레스트'가 발표한 '2025 여름 트렌드 보고서'에 따르면, 올해 1~3월 '마사 스튜어트 에스테틱' 검색량이 전년 대비 2천889% 급증했다. 이는 요리·정원 가꾸기·플로리스트 활동 등 자연 친화적 생활 방식을 즐기려는 흐름을 뜻한다. '살림의 여왕'으로 불리는 마사 스튜어트가 방송과 사업을 통해 보여준 라이프스타일이 Z세대에게 동경의 대상으로 자리 잡으면서, 디지털 피로를 벗어나 자연 속에서 힐링하려는 트렌드로 확산되고 있다. 그는 한 현지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1년간 행복하고 싶다면 배우자를 맞이하고, 10년간 행복하려면 반려견을 키우고, 평생 행복하려면 정원을 가꾸라"고 말하기도 했다. 꽃꽂이는 어쩌면 '정원을 가꾸는 작은 실천'의 연장선으로 볼 수 있다. 바쁜 일상에서도 잠시 멈춰 나만의 작은 정원을 가꿀 수 있다면, 그것만으로도 삶의 균형을 되찾는 데 충분하지 않을까.
2025-08-22 06:30:00
같은 공연을 봐도, 다른 공연이 된다…몰입형 공연 '슬립노모어' 서울 상륙
관객이 객석이 아닌 공간을 자유롭게 돌아다니며 극의 일부가 되는 몰입형 공연 장르 '이머시브 시어터' 장르의 대표작 '슬립노모어'(Sleep No More)가 런던, 뉴욕, 상하이에 이어 서울에 상륙했다. 21일(목) 서울 중구 매키탄호텔에서 정식 개막해 약 한 달간 이어진다. 작품은 셰익스피어의 비극 '맥베스'를 앨프리드 히치콕 영화의 스타일로 풀어냈으며, 이머시브 시어터라는 장르를 탄생시켰다고 평가받는다. 건물 전체가 공연장이 돼 1930년대 스코틀랜드를 재현한 수많은 공간 안에서 23명의 배우들이 대사 없이 몸동작과 안무만으로 극을 전개하는 논버벌 형식을 취한다. 관객은 흰색 가면을 쓰고 원하는 인물을 따라다니며 자신만의 동선으로 공간을 탐험하면 된다. 2003년 런던에서 초연한 작품은 이후 뉴욕과 상하이에서 10년 이상 장기 흥행을 이어가며 누적 관객 265만명 이상을 기록한 화제작이다. 이번 서울 공연에는 뉴욕 버전의 오리지널리티를 살리면서도, 제작비만 250억원이 넘게 투입돼 역대 최대 규모로 꾸며졌다. 공연이 펼쳐지는 매키탄호텔은 옛 대한극장 건물을 개조해 7층 규모의 건물로 재창조한 곳이다. 100개가 넘는 방을 구성하는 가구와 소품까지에도 연출 의도를 디테일하게 반영했다. 관객들은 공연 러닝타임인 세 시간 동안 이곳을 자유롭게 이동하며 단서를 찾고 탐색할 수 있다. 18개의 드라마가 동시에 펼쳐져 관객 저마다, 재관람할 때마다 다른 공연을 볼 수 있는 셈이다. '슬립노모어' 국내 공연의 제작사 미쓰잭슨의 박주영 대표는 "관객이 그날 어떤 장면을 마주하고 어떤 캐릭터를 만나느냐에 따라 이야기가 달라지는 독특한 공연"이라며 "관객은 자신의 시점에서 여러 서사를 즐기며 스토리텔러가 직접 될 수 있다"고 말했다. 또한 공연의 출발지이자 종착지인 '맨덜리 바'에서는 화려한 라이브 공연까지 즐길 수 있어 특별한 경험을 제공한다. 한편, 슬립노모어 서울은 지난달 24일부터 진행한 프리뷰 공연이 전석 매진되는 등 높은 인기를 얻고 있다. 다만, 좁은 공간에 관객들이 몰리면서 관람 환경에 대한 우려도 제기되자 제작사 측은 "초기에는 주인공 위주의 관객 쏠림 현상이 있었다"라며 "재관람 비율이 올라가면 혼잡도가 개선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원작사 펀치드렁크는 "놀라운 역사와 에너지가 살아있는 서울에서 '슬립노모어'를 새로운 관객들에게 선보이게 돼 기대된다"라며 "한국의 상징적 공간인 대한극장에서 많은 이들과 협력한 공연에 많은 관심 부탁드린다"고 전했다. 19세 이상 관람가. 9월 28일까지.
2025-08-21 17:58:23
인간과 짐승의 경계, 실험적 무대로 풀어내다…연극 '개 이야기'
평범한 오후, 도심의 한 공원. 벤치에 앉아 책을 읽는 청년 '효재' 앞에 낯선 남자 '요한'이 나타난다. 처음엔 가벼운 대화처럼 시작되지만 요한의 질문은 점점 집요해지고, 효재의 일상은 서서히 무너진다. 요한은 자신의 고독과 상처, 짐승 같은 생존의 이야기를 풀어놓으며 효재를 벼랑 끝으로 몰아간다. 인간과 개의 경계가 모호해지는 순간, 두 사람의 대화는 예기치 못한 결말로 향한다. 연극 '개 이야기'가 29일(금) 오후 7시 30분, 30일(토) 오후 3시·7시 한울림소극장 무대에 오른다. 이번 작품은 2025 한울림 소극장전 '연극, 숨' 프로젝트 시리즈 중 하나로, 연극과 영상의 컬래버레이션을 시도한 실험적인 무대다. 이번 연극은 실시간 영상과 삽화가 결합된 심리극이다. 인간과 짐승의 경계, 사회적 고립, 생존 본능 등을 시각적 이미지로 강렬하게 풀어냈다. 기존 연극의 표현 방식을 넘어서는 연출로 인물의 정서를 입체적으로 그려낸다. 여기에 인물 간 팽팽한 대립을 극대화하는 조명과 영상 연출이 감정을 증폭시켜 관객들의 몰입을 고조시킬 예정이다. 정철원이 연출을 맡았고, 삽화에 정한울, 영상엔 미디어프로가 참여했다. 석민호, 박명선, 김민우가 출연한다. 공연은 사단법인 한울림이 주최·주관하고 한국문화예술위원회가 후원한다. 지역 창작극 활성화를 위한 '연극, 숨 프로젝트' 주요 프로그램의 일환이다. 중학생 이상 관람가
2025-08-21 16:01:17
독일 낭만주의부터 북유럽 서정까지…29일 박신혜 바이올린 리사이틀
비원뮤직홀이 오는 29일(금) 오후 7시 30분 BMH(비원뮤직홀) 레지던시 리사이틀 시리즈 두 번째 공연으로 바이올리니스트 박신혜 리사이틀을 연다. 비원뮤직홀은 2022년 개관 이후 지역 청년 음악가들의 성장과 연구활동을 지원하는 사운드 레지던시 프로그램을 운영해왔다. 개인 연습실, 연구 공간, 공연 기획 지원 등을 통해 앞서 1,2기의 음악가들을 배출하며 지역 음악계의 주목을 받아왔다. 이번 3기는 총 6명으로 지난해 10월 입주해 1년간 다양한 창작과 공연을 선보이고 있다. 이번 리사이틀 시리즈는 지난 22일을 시작으로 6주간 이어진다. 두 번째 무대의 주인공 바이올리니스트 박신혜는 경북대 음악학과를 전액 입학 및 졸업했으며, 이후 독일 뒤셀도르프 로버트 슈만 국립음대에서 석사를 취득했다. 2019년 브뤼셀 비르투오조 국제 음악경연대회 1위에 올랐으며, 독일 두이스부르크 필하모니커 인턴, 인천시향 비상임단원, 국립심포니와 경기필하모니 객원단원을 역임하는 등 다양한 무대 경험을 쌓았다. 현재는 경산시향 단원과 김천시립소년소녀관현악단 트레이너, DCH 비르투오소 챔버 멤버로 활동 중이다. 이날 공연 1부에서는 슈만의 '세 개의 로망스'와 '바이올린 소나타 1번'을 선보이며 독일 낭만주의의 섬세함과 열정을 보여준다. 2부에서는 그리그의 '바이올린 소나타 3번'을 통해 관객들에게 북유럽 특유의 감성이 담긴 소나타를 선사한다. 반주에는 피아니스트 김유빈이 게스트로 함께한다. 서울대 및 독일 라이프치히 최고연주자 과정을 졸업하고 현재 서울대, 예원학교, 서울예고에 출강 중으로 무대의 완성도를 한층 높일 예정이다. 티켓 예매는 26일(화) 오전 9시부터 온라인과 방문으로 진행된다. 1인 2매까지 전석 무료. 초등학생 이상 관람가. 문의 053-663-3681
2025-08-21 11:58:09
서구문화회관 여름방학 페스타 마지막 공연, 클래식 동화 '페페의 꿈'
서구문화회관이 '여름방학 키즈 패밀리 페스타'의 마지막 공연으로 오케스트라가 들려주는 클래식 동화 '페페의 꿈'을 30일(토) 오후 2시·5시 두 차례에 걸쳐 선보인다. 이번 공연은 예술경영지원센터 '2025 공연예술 지역 유통지원 공모사업'에 선정된 작품으로, 주인공 페페가 잠자는 공주를 깨우기 위해 황금알을 낳는 닭, 인어공주, 미녀와 야수 등 명작 동화 속 주인공들과 모험을 떠나는 이야기를 담은 창작음악극이다. 프랑스 인상주의 작곡가 모리스 라벨의 '어미 거위 모음곡'을 중심으로 꾸며지며, 연주에는 모스트필하모닉오케스트라가 참여한다. 지휘는 최현이가 이끈다. 연출과 각색에 박현철, 예술감독과 작곡에 신동일이 참여했다. 배우 전민혁, 이경옥, 신혜수, 서예지, 임초은이 출연한다. 티켓 예매는 27일(수) 오전 9시부터 온라인과 전화, 방문예매로 진행한다. 2022년 이전 출생자부터 관람가. 1인 4매까지 전석 1만원. 문의 053-663-3081
2025-08-21 10:51:03
이상의 멜론, 백남준의 장어덮밥…생애 마지막에 무엇을 먹겠나요?
"죽기 전 딱 한 가지 음식만 먹을 수 있다면 무엇을 고르겠는가?" 생애 마지막 순간에 떠오르는 음식은 곧 저마다의 인생 음식, 즉 '소울(Soul) 푸드'일 것이다. 100세를 넘어서까지 연구 활동을 이어간 호주의 저명한 식물학자 데이비드 구달은 스위스 바젤에서 안락사로 삶을 마무리했다. 104년이라는 인생의 긴 항해를 마치기 직전, 그가 마지막으로 맛본 음식은 피시 앤 칩스와 치즈케이크였다. 영국에서 태어난 그는 1948년 호주로 이민해 평생을 과학자로 살았다. 최후의 식사로 주저 없이 피시 앤 칩스를 선택한 배경에는 해산물이 풍족한 호주에서 맛본 고향의 맛이 깊게 자리했을 것이다. 조선의 천재 시인 이상은 폐결핵이 악화된 상태에서 유치장에 갇혔다가 병원에 실려갔다. 서울의 아내 변동림이 황급히 도쿄로 오자 그는 아내에게 '센비키야 멜론'을 먹고 싶다고 마지막 유언처럼 말했다. 센비키야는 도쿄의 번화가 니혼바시에 위치한 유서 깊은 과일 전문 가게다. 1834년 개업해 지금까지 6대째 명맥을 이어오고 있는 이곳의 멜론은 지금도 한 통에 20만원을 훌쩍 넘는다. 생크림·셔벗과 곁들여 디저트로 즐기는 멜론파르페로도 유명하다. 당시 변동림은 센비키야까지 너무 멀어 병원 앞에서 멜론 한 조각을 급히 샀지만, 남편에게 닿지 못하고 세상을 떠났다는 안타까운 후문이다. 비디오아트의 거장 백남준 역시 일본인 아내가 만들어준 장어덮밥을 가장 좋아했다. 2006년 1월 29일, 음력 설날 그는 아내 시게코가 만들어준 덮밥 한 그릇을 깨끗이 비우고는 아내 곁에서 눈을 감았다. 예민한 감각을 지닌 천재들 중에는 대체로 미식가들이 많다. 이들이 남긴 미식에 관한 기록들만 살펴봐도 제철 식재료부터 식도락 이야기까지 풍성하다. 이번 신간은 그러한 천재들의 발자취를 따라 음식마다 얽힌 역사, 문명, 인류학적 의미를 탐구한다. 총 4장으로 구성된 책은 총 36가지 음식에 관한 스토리텔링을 펼친다. 1장·2장에서는 노포 식당의 향수 어린 음식부터 고급 식당의 화려한 음식까지 아우른다. 특히 날 것과 익힌 것, 바삭바삭한 식감을 즐기는 인간의 본능을 수렵·채집 문화의 진화 과정과 연결해 설명한다. 이를테면 인류가 바삭거림을 선호하게 된 것은 메뚜기를 비롯한 곤충을 튀기거나 구워 먹었을 때 입안에서 바사삭 부서지는 식용 관습에서 비롯됐다. 튀김·과자류가 건강에 안 좋다는 사실을 알면서도 바삭함에 취해 외면하는 오늘날 우리의 모습처럼 말이다. 비슷한 관점에서 육회·게장과 같은 날것을 선호하는 이유는 인류의 역사에 비춰보면 날 것을 먹은 시간이 불에 익혀 먹은 시간보다 훨씬 오래됐기 때문이다. 마찬가지로 불 맛이 입혀진 숯불구이에 열광하는 것 또한 짐승의 넓적다리를 뜯던 수렵인이 사람들의 무의식 속에 잠복해있다. 3장과 4장에서는 음료, 주류, 디저트로 영역을 넓힌다. 그중에서도 기호식품에 대한 예술가들의 애착이 흥미로운데 베토벤은 아침마다 정확히 원두 60알을 직접 골라내 커피를 만들어마셨다. 또 다른 커피 애호가 바흐는 커피를 소재로 한 '커피 칸타타'를 작곡했다. '노인과 바다'를 쓴 헤밍웨이는 40~50대를 쿠바에서 지내면서 모히토를 즐겨 마신 것으로 유명하다. 이후 쿠바가 공산화되면서 미국으로 탈출한 이민자들이 향수를 달래기 위해 마신 모히토를 어디서든 즐길 수 있게 됐다. 물리적으로 식사란 단순히 음식을 씹고 삼키는 저작 운동이지만, 누구와 어떤 상황에서 먹느냐에 따라 그 이상의 의미를 지닌다. 프루스트의 마들렌처럼, 특정 음식을 통해 과거의 기억이 불현듯 되살아나는 것도 그 때문이다. 다시 처음으로 돌아가 우리에게 남은 시간이 하루라면, 무엇을 먹을지 고민해보자. 그리고 오늘 우리가 맛보는 음식 한 입에 행복은 멀리 있지 않다고 느껴지길 바란다. 224쪽, 1만5천원.
2025-08-21 10:25:35
19C 이탈리아 벨칸토 오페라 정수…28일 달서아트센터 '베스트 컬렉션'
국내 정상급 성악가들과 함께 이탈리아 오페라의 황금기를 대표하는 벨칸토 레퍼토리를 선보이는 달서아트센터의 브랜드 공연 '베스트 컬렉션'이 오는 28일(목) 오후 7시 30분 청룡홀에서 펼쳐진다. 2016년부터 오페라 애호가들에게 꾸준한 사랑을 받아온 이번 공연은 벨칸토 오페라를 대표하는 세 작곡가 로시니, 벨리니, 도니체티의 명곡들이 집중 조명된다. '아름다운 노래'를 뜻하는 벨칸토는 19세기 이탈리아 오페라의 정수를 보여주는 양식으로, 서정적인 선율과 화려한 성악적 기교가 특징이다. 로시니는 유머와 활력 넘치는 작품들을 무대에 올렸으며, 대표적으로 현재까지도 가장 많이 공연되는 오페라 중 하나인 '세비야의 이발사'가 있다. 벨리니는 긴 호흡의 선율과 섬세한 감성으로 알려져 있으며, '노르마' 속 아리아 '순결한 여신이여'는 벨칸토 양식을 대표하는 곡으로 꼽힌다. 도니체티는 70여 편이 넘는 오페라를 남겼으며 그중 '람메르무어의 루치아'와 '연대의 딸'은 현재까지 주요 오페라 극장 무대에 꾸준히 오르고 있다. 공연 1부에서는 로시니 '세비야의 이발사' 서곡과 아리아 '방금 들은 그 음성', 벨리니 '노르마'의 '순결한 여신이여'와 이중창 '보세요, 노르마여', 도니체티 '연대의 딸'의 '아! 친구들이여, 오늘은 축제의 날'과 '프랑스여, 만세'가 연주된다. 이어 2부에서는 로시니 '윌리엄 텔' 서곡을 시작으로 벨리니 '청교도'의 아리아 '그대에게, 오 사랑하는 이여'와 이중창 '트럼펫을 울려라, 두려움 없이', 도니체티 '람메르무어의 루치아' 속 육중창 '나를 붙드는 것은 누구인가?'와 대미의 '광란의 아리아'까지 벨칸토 오페라의 진수를 보여준다. 무대에는 소프라노 이정현·김혜현·정선경·이혜진, 메조소프라노 이재영, 테너 이기업·김요한, 바리톤 손재명·김만수, 베이스 유명헌이 오른다. 오케스트라는 대구국제방송교향악단이 맡으며, 지휘는 이동신이 이끈다. 이성욱 달서아트센터 관장은 "올해 베스트컬렉션을 통해 화려한 기교와 서정, 드라마적 매력을 두루 갖춘 벨칸토의 진면목을 경험하시길 바란다"고 전했다. 전석 2만원. 초등학생 이상 관람가. 문의 053-584-8719, 8720
2025-08-21 09:41: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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