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도훈 기자 hoon@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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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도훈 기자의 아웃도어 라이프]경북 영양에서 보낸 1박2일…깊은 오지 속살에 마음을 빼앗기다

    [김도훈 기자의 아웃도어 라이프]경북 영양에서 보낸 1박2일…깊은 오지 속살에 마음을 빼앗기다

    이 코너를 연재하면서 늘 마음이 쓰였다. 독자들이 가보지 않은 새로운 곳을 찾다보니 매번 대구경북을 벗어난 게 못내 미안했다. '이번엔…'하며 지도를 보다 '여기다!"를 외쳤다. 경북 영양이다. 국내에서 손꼽히는 오지인 영양은 장대한 숲이 일품이다. 수비면 검마산 자락엔 유명한 죽파리 자작나무숲이 있다. 일월면에 있는 일월산은 고요한 적막 속에 숲을 즐기고 일출을 맞기에 그만이다. 자작나무 숲을 걷고 일월산 정상 일자봉 해맞이 전망대에서 백패킹을 하며 오지의 숲에 푹 젖었다. ◆어디에도 없는 풍경…죽파리 자작나무 숲 영양은 멀었다. 대구에서 2시간. 중앙고속도로를 타고 가다 서산영덕고속도로를 갈아탄 뒤, 고속도로를 빠져나와서도 구불구불 이어진 지방도를 한참을 달려야 영양읍이 나온다. 이런 심리적 거리 탓에 영양 여행은 늘 뒷전으로 미뤄뒀던 터였다. 죽파리 자작나무숲이 있는 검마산(1017m)은 영양군 북동쪽 수비면에 있다. 산이 뾰족하고 칼을 닮았다고 해서 '검마(劒磨)'란 이름이 붙었다고 하지만, 생김새는 펑퍼짐하다. 지모신(地母神)을 의미하는 '검'에서 유래됐다는 설에 고개가 끄덕여진다. 자작나무숲은 검마산 남쪽자락에 있다. 영양읍에서 차량을 이용해 산길을 30분 넘게 달려야 이를 수 있는 오지 중 오지다. 죽파리 마을을 지나 자작나무 숲 입구에 차를 세웠다. 여기서 자작나무 숲까지 전기 셔틀버스를 타고 10여 분 올라가야 '진짜' 자작나무 숲 입구다. 물론 걸어서 갈 수도 있다. 숲 입구까지는 약 4.7㎞쯤 되는데 임도로 돼있어 걷기에 좋다. 잠시 고민하다 숲을 오롯이 즐겨보자는 생각으로 서틀버스를 떠나보낸다. 임도에 접어들자 오른 편으로 청량한 계곡 물소리가 이어졌다. 잠시 발걸음을 멈추고 졸졸 흐르는 물에 손을 담그자 서늘한 한기가 몰려온다. 오랜 시간 인간의 손길이 닿지 않은 덕분에 숲이 울울창창하다. 물박달나무·단풍나무·금강소나무 등 나무들 키가 훤칠하다. 경쾌한 물소리와 새소리, 시원한 바람을 맞으며 걷은 오지의 산속 풍경은 돈 주고도 살 수 없는 비경이다. 1시간쯤 가니 드디어 자작나무가 나타났다. 이곳 자작나무 숲은 1993년 산림청이 솔잎혹파리 피해 지역을 인공 조림하면서 탄생했다. 30㎝ 크기의 묘목이 서른 살 청년으로 자란 자작나무 숲으로 약 3㎞ 길이의 산책로와 임도가 이어진다. 안내판을 참고해 1코스로 올라가서 '전망데크'를 찍고 2코스로 내려오면 된다. 하얀 자작나무 숲으로 들어서자 마음까지 환해지는 느낌이다. 자작나무 숲은 단풍과 눈이 어우러진 풍경을 으뜸으로 꼽지만, 연둣빛 잎사귀들이 고개를 내밀기 전인 4월 초순의 모습도 충분히 매력적이다. 숲 사이를 휘돌아 오르다 보니 길은 점점 가팔라지고, 어느덧 목교를 지나 전망데크에 닿는다. 고도를 보니 841m. 제법 높이 올라왔다. 전망데크에서 비로소 조망이 열린다. 산사면을 빽빽하게 수놓은 자작나무들의 독특한 조형미를 감상할 수 있다. 자작나무는 무리 지어 자란다. 홀로 자랄 수 없기에 서로 적당한 거리에서 받쳐주고 서로 북돋워 준다고 한다. 함께 살아가는 법을 아는 기특한 나무다. ◆이토록 고요한 푸른 밤…일월산 영양읍 북쪽에 있는 일월산(日月山, 1219m)은 이름에서 연상할 수 있듯 해와 달을 가장 빨리 볼 수 있는 산으로 알려져 있다. 영양군은 매년 1월 1일 일월산 최고봉인 일자봉 해맞이 전망대에서 해맞이 행사를 연다. 해맞이 전망대가 있는 일자봉에 오르는 방법은 크게 두 가지다. 차량을 이용하면 KBS일월산중계소가 있는 정상 아래까지 단번에 오를 수 있다. 이곳에서 전망대까지는 쿵쿵목이 갈림길을 경유해 40분이면 닿는다. 윗대티, 선녀탕 등 등산로를 택하면 해맞이 전망대까지 3~4시간 정도 걸린다. 죽파리 자작나무숲을 출발한지 50여분 만에 KBS일월산중계소 앞에 도착했다. 구름 잔뜩 낀 날씨 때문인지 오후 5시를 조금 넘긴 시간인데 주위가 벌써 어두워지고 있는 느낌이다. 차에서 얼른 배낭을 꺼내고 발길을 재촉한다. 중계소에서 일자봉까지 9부 능선을 따라 좁은 길이 이어진다. 쿵쿵목이를 경유하는 1.5㎞ 등산로가 이동하기에 편하다는 지인의 말을 들은 터라 쿵쿵목이를 경유하는 쪽으로 방향을 잡았다. 마른 참나무 숲을 따라 25분쯤 걸으니 쿵쿵목이 갈림길이 나오고 10여분쯤 오르막을 오르니 바로 해맞이 전망대다. 해맞이 전망대는 탁 트인 시야가 일품이다. 굽이굽이 흐르는 동쪽 산줄기가 눈에 가득 담긴다. 비 예보가 있는 날씨 탓에 만날 수 없을 줄 알았던 풍경이다. 청명한 날 이곳에선 동해바다와 그 너머 울릉도까지 보인다고 한다. 풍경을 감상하는 사이 주위는 조금씩 푸른 색으로 물들고 있었다. 서둘러 텐트를 치고 고요한 숲속에 어둠이 내리는 걸 하염없이 바라봤다. ◆역사 유적은 덤…서석지와 산해리오층모전석탑 이튿날엔 새벽부터 내내 비가 내렸다. 산을 내려와 영양읍을 둘러보며 비가 그치길 기다렸다. 대구로 내려오는 길, 입압면 연당리를 찾았다. 이곳엔 담양의 소쇄원, 보길도의 부용정과 함께 조선시대 3대 민가 정원의 하나로 손꼽히는 서석지(瑞石池)가 있다. 이 정원을 만든 석문 정영방(1577~1650)은 퇴계 이황-서애 유성룡-우복 정경세로 이어지는 퇴계학파 삼전(三傳)의 제자로 알려진 인물이다. 예천에 살았던 석문 정영방은 광해군 때인 1610년부터 연당리에 초당을 짓고 살면서 오랜 시간을 들여 정원을 구상했다고 한다. 그러다 1636년 병자호란과 삼전도의 굴욕 이후 가족과 함께 연당리로 이거해 주거공간인 수직사(守直舍), 서재인 주일재(主一齋), 정자인 경정(敬亭), 그리고 연못인 서석지(瑞石池)로 이뤄진 자신의 별서정원(別墅庭園)을 완성했다. 이곳을 통틀어 서석지로 부른다. 400년 된 은행나무가 기대선 서석지 입구로 들어서면 경정과 주일재가 사각 연못을 끼고 자리하고 있다. 연못엔 20개 가까운 서석(瑞石)이 있다. 신선이 노는 선유석(僊遊石), 구름 봉우리 모양 상운석(祥雲石) 등 이름처럼 재미난 생김새를 하고 있다. 인위로 배치했나 싶지만 원래 그 자리에 있던 돌이라고 한다. 서석지의 경정 대청에 앉기를 즐겼다는 정영방을 떠올리며 경정 대청에 올라 연못을 내려다본다. 낮은 담장 너머로 선선한 바람이 불었다. 10년 전쯤 눈발이 흩날리는 겨울 들판에 외롭게 서서 그윽한 미감을 밪어 내던 석탑 사진을 본 적이 있다. 영양의 유일한 국보 산해리오층모전석탑이었다. 드디어 낙동강 상류 반변천의 물길이 굽어 흐르는 곳에 서 있는 산해리오층모전석탑을 만났다. 탑 앞으로는 넓게 공간이 비워져 있고 탑 옆에는 가지를 뒤튼 늙은 느티나무가 있다. 그 뒤로 반변천의 물길이 깎아낸 갈모산 석벽이 우람하다. 석탑과 배경이 어우러져 만들어낸 깊은 공간감. 계절은 달랐지만 석탑의 아름다움은 충분했다. 더 보탤 것도, 뺄 것도 없는 그 공간에 서서 한참 동안 시간을 잊었다.

    2026-04-15 16:36:04

  • [김도훈 기자의 한 페이지] 성주현 피키차일드컴퍼니 대표…

    [김도훈 기자의 한 페이지] 성주현 피키차일드컴퍼니 대표… "가치 있는 성장은 '같이' 성장하는 것"

    대구 공평네거리 인근엔 동아식당이란 곳이 있다. 대구를 찾는 많은 여행자에게 인기 있는 장소로 꼽히는 곳이다. 문을 열기 전부터 수십 팀이 줄을 서서 기다릴 정도다. 외관도 눈길을 끈다. 식당 이전에 목공소였던 세월의 흔적을 고스란히 간직하고 있다. '동아목공'이란 간판도 그대로다. 식당이란 걸 알려주는 안내물이라곤 유리창에 붙여놓은 손바닥 만한 '동아식당' 글자가 전부다. 젊은 층이 선호하는 레트로 감성을 자극하기 위한 것만은 아니다. 이 식당의 목표는 대구의 정서를 담은 '로컬 음식점'이다. 이곳에선 국수, 김밥, 볶음밥, 비빔면 등 익숙한 음식을 경상도 지역 식재료로 새롭게 풀어내 계절 메뉴로 선보인다. 운영주체는 피키차일드컴퍼니란 회사다. 성주현(33) 대표를 포함한 5명의 또래 친구가 2016년 대구 봉산동에 문을 연 이탈리안 레스토랑 '피키차일드다이닝'이 모태가 됐다. 이후 동아식당 외에도 한국식 돈가스를 선보이는 '컽렡', 우리밀 로컬빵집 '따따따' 등 다양한 F&B 브랜드를 운영하는 회사로 성장했다. 지금은 대구를 대표할만한 로컬브랜드 상권을 만들기 위한 실험을 대구 동인동에서 하고 있다. 지난 9일 동인동 피키차일드컴퍼니 사무실에서 만난 성주현 대표는 로컬브랜드 상권 개발을 하는 이유에 대해 "보다 가치 있는 성장을 하기 위해서"라며 "가치 있는 성장은 '같이' 성장하는 것"이라고 했다. -또래 친구 5명이 의기투합해 피키차일드컴퍼니란 회사를 만들었다. 20대 초반에 다니던 대학을 그만두고 창업을 택한 배경이 궁금하다. ▶영남대 건설시스템공학과를 다닐 때였다. 당시 서울 이태원 경리단길 뒷골목에 5년간 아이디어 번뜩이는 음식점 10여 곳을 열어 성공시킨 장진우라는 젊은 사업가가 저의 롤모델이었다. 2015년 무렵 영남대 앞에 그의 식당이 문을 열었다. 친구와 함께 장진우 씨의 싸인을 받으러 갔다가 뜻하지 않게 둘 다 그 가게에 취업을 하게 됐다. 그 경험을 토대로 2016년 봉산동에 피키차일드다이닝을 열게 된 게 시작이었다. 이후 본격적인 사업으로 확장해보자는 마음으로 함께 일하던 이들과 피키차일드컴퍼니란 회사를 창업하게 됐다. 유치원을 함께 다녔던 배꼽친구이자 장진우 씨의 싸인을 함께 받으러 갔던 친구, 영남대 앞 식당에서 일하던 시절 직장 상사였던 형, 저의 초등학교 친구 등이 공동설립자다. 마지막에 합류한 친구는 피키차일드다이닝 오픈 멤버로, 일도 잘하고 결이 잘 맞아서 함께 일하게 됐다. 좋아하는 일을 재미있게 해보자는 생각으로 뭉친 다섯 사람이, 오랫동안 함께할 수 있는 재미있는 일을 찾다 보니 10년이란 세월이 흘렀다. -피키차일드다이닝은 잘 됐나. ▶그렇지 않았다. 뭘 해도 잘 할 수 있을 것이라며 자신만만하게 시작했지만 현실은 달랐다. 힘든 시기를 좀 길게 겪으면서, 저희 기준에서 잘한다고 생각하는 것과 비즈니스와는 다른 것이구나 하는 생각을 하게 됐다. 결국 차근차근 요리 공부도 더 하고 뭐 브랜딩 공부도 하면서 성장을 위해 노력했다. 결과적으론 이런 부분들이 성장의 밑거름이 됐다. 만약 처음부터 기세 있게 올라왔다면 별다른 고민 없이 여러 브랜드를 마구잡이로 냈을 지도 모를 일이다. 하지만 힘든 시기가 있었기에 저희 브랜드의 지속가능성에 대해 고민할 수 있었다. 각자의 역할도 명확해져 갔다. 어떤 문제점에 대해 의견을 내고 조율하는 과정에서 각자의 관심사에 따라 깊이가 다르다는 걸 실감했다. 저는 브랜드 기획 업무가 적성에 맞았다. 어떤 이는 공간 기획을, 또 다른 이는 메뉴 기획을 맡게 됐다. 그밖에 마케팅 기획이나 경영 지원 업무를 담당하는 식으로 자연스레 역할이 나눠졌다. -그런 과정에서 나온 게 '로컬'인가. ▶그렇다. 브랜드의 지속가능성에 대한 고민에 깊이 빠져있을 무렵, 강릉의 '더웨이브컴퍼니' 대표님과 소통하면서 본격적으로 로컬 콘텐츠에 관심을 갖게 됐다. 우리의 자식 같은 브랜드를 더 오래 건강하게 키우려는 고민의 답이 '지역 식자재를 이용해 만든 계절을 느낄 수 있는 요리'라는 생각이 들었다. 전주에 가면 한 번쯤 먹고 싶은 전주비빔밥처럼 말이다. 그 어떤 음식으로도 대체할 수 없고, 지역적 특색이 강한 전주비빔밥 같은 음식. 대구와 경상도 이야기를 담은 식당인 동아식당은 그렇게 탄생했다. 2019년의 일이다. -동아식당 메뉴로는 어떤 게 있나. ▶국수, 김밥, 볶음밥, 비빔면 등이 있다. 메뉴만 놓고 보자면 모두 익숙한 것이지만, 익숙한 것을 조금은 새롭게 바라보며 경상도에서 난 식재료로 만든 음식이다. 계절별로 대표 메뉴를 달리하고 있다. 고등어소면엔 경남 통영의 고등어를 올리고, 포항 죽장면에서 생산된 된장으로 된장비빔면을, 대구 달성군 화원읍에서 3대째 방앗간을 이어오고 있는 생산자로부터 받은 들기름을 활용해 들기름비빔면을 내는 식이다. 시그니처 메뉴인 계란김밥엔 건강한 달걀로 이름난 달성군 현풍면 경북농장 계란을 식재료로 사용한다. 이런 식으로 직접 식재료를 발굴하고 생산자들을 인터뷰해 이 같은 소소하지만 소중한 이야기를 메뉴판에 담고 있다. 이런 노력을 알아봐주시는 분들이 100명 중 한두 명밖에 안되더라도 이런 목소리를 내는 역할을 꾸준히 해나갈 계획이다. -지금은 중단됐지만 코로나 시기 진행했던 피키차일드컴퍼니의 전시 및 공연 기획 브랜드 '쉐드 뉴 라이트'도 대중들에게 좋은 평가를 받았다. ▶대구에 살면서 문화적 갈증을 많이 느꼈다. 대구에 재미있는 문화 콘텐츠가 왜 없는지 늘 아쉬웠다. 쉐드 뉴 라이트는 문화적 갈증을 해소하기 위해서 론칭한 브랜드다. 아무래도 지방은 수도권에 비해 문화를 향유할 수 있는 공간이나 기회가 적지 않나. 이런 현실을 안타까워만 하지 말고 직접 나서보자는 뜻에서 시작했다. F&B 브랜드에서 창출한 수익으로 운영해왔는데, 지금은 비용 부담과 기존 사업에 내실을 기하기 위해 중단한 상태다. 2021년 코로나가 한창 기승을 부릴 때 기획했던 '움트다'라는 공연이 가장 기억에 남는다. '땅'이라는 극에서 출발해 '나물'이 중심인 식사로 이어지는 공연이었다. 아쉽게도 코로나 팬데믹으로 인한 규제가 심해져 식사는 같이 하지 못했지만, 배우와 관객이 보여준 열정을 보며 저희도 크게 감동했다. 극에 연결된 메뉴를 기획하는 일도 무척 재미있었다. -지금은 동인동에 대구를 대표할 수 있는 로컬브랜드 상권을 만들기 위한 노력을 하고 있다. ▶사실 저희 회사의 목표는 대구를 대표할 수 있는 로컬 브랜드를 만드는 거다. '대전'이라고 하면 '성심당'이 떠오르듯 '대구' 하면 떠오르는 F&B 브랜드 말이다. 당연히 저희 사업을 열심히 해서 돈도 많이 벌고 싶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동인동 상권 개발을 위해 노력하는 건 보다 가치 있는 성장을 하기 위해서다. 가치 있는 성장은 '같이' 성장하는 거라는 게 저희 멤버들의 공통된 생각이다. 동인동 상권을 개발은 기존 부동산 디벨로퍼가 해왔던 방식과는 전혀 다르다. 뜻이 맞는 이들이 함께 이곳에서 오래도록 장사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드는 게 목표다. 예를 들자면 저희들 입장에선 '로컬브랜드 상권'이라고 하면 떠오르는 이상적인 모습이 있다. 그런데 어느 날 옆에 프랜차이즈 매장이 들어온다거나 잘 운영되고 있는 매장이 건물주에 의해 쫓겨나고 어울리지 않는 가게가 들어선다면 동네 분위기는 달라질 수밖에 없다. 기존 매장 운영자 입장에선 의욕이 떨어질 수도 있다. 이런 게 싫어서 뜻에 공감하는 이들과 함께 우리끼리 오래 볼 수 있는 곳으로 가보자고 해서 선택한 곳이 동인동이다. 펀드를 통해 몇몇 건물을 매입하고 빈 점포에 뜻이 맞는 지인들을 입점시켜 특색 있는 상권을 만들어가고 있다. 현재 30개 정도 업체가 들어와 있다. 대구시민은 물론, 대구를 찾는 관광객들의 발길이 이어지는 로컬브랜드 상권을 만드는 게 목표다. -왜 대구인가. ▶'왜 서울에 매장을 안 내냐'는 말을 들을 때도 있지만 대구는 제가 태어나고 자랐고 영향을 제일 많이 받은 곳이다. 부모님, 형제, 친척, 친구 그리고 동료까지도 대구에 있다. 이 도시에서 할 일도 있다. 그래선지 대구가 제 삶의 터전이 아닐 거라는 생각은 해본 적이 없다. 일적으로도 대구는 제게 가장 큰 영향을 준 도시이기에 저희가 만드는 브랜드와 제품에 당연히 지역성이 스며들 수밖에 없다. 서울에서 평생 살다 온 분이 갑자기 대구의 시장성을 분석해서 만드는 게 아니라, 대구에 살면서 느낀 생각을 자연스레 녹여냈으니 진짜 로컬 콘텐츠로서 의미가 있지 않을까 한다. 대구의 로컬 문화 생태계에 좋은 영향을 줄 수 있도록 다양한 씨앗을 뿌리고 잘 가꾸는 것, 저희가 지금 하고 있는 일이다.

    2026-04-15 13:29:19

  • Sh수협은행 경북금융본부, '희망나눔 베이커리' 제빵 봉사

    Sh수협은행 경북금융본부, '희망나눔 베이커리' 제빵 봉사

    대한적십자사 대구지사는 Sh수협은행 경북금융본부 임직원들이 최근 어려운 이웃을 위해 '희망나눔 베이커리' 제빵 봉사활동에 동참했다고 14일 밝혔다. 한정오 Sh수협은행 경북금융본부장을 비롯한 임직원 12명은 대한적십자사 제빵봉사원들과 함께 소시지빵·초코머핀 등 800여개의 빵을 직접 만들었다. 또, 50만원 상당의 과일과 과자를 함께 후원했다. 이날 만든 빵은 후원 물품과 함께 지역 내 모자보호시설과 이주여성쉼터, 중증장애인복지시설 등 3곳에 전달됐다. 한정오 본부장은 "희망나눔 베이커리 봉사를 통해 어려운 이웃에게 따뜻한 마음을 전할 수 있었다"며 "앞으로도 소외된 이웃에게 관심을 기울이며 사회공헌 활동을 꾸준히 이어가겠다"고 말했다.

    2026-04-14 14:43:30

  • 4월 15일 자 시사상식 퀴즈

    4월 15일 자 시사상식 퀴즈

    1. '이곳'은 현존하는 국내 토성(土城) 중에서 그 원형이 가장 잘 보존된 옛 성곽 자리에 들어선 도심 공원이다. 경내엔 동물원과 향토역사관 등이 있고, 주변은 희귀 수목과 조경수로 꾸며져 있다. 대구 도심 중심부에 있어 교통이 편리하다. 널리 알려지진 않았지만, 1948년 우리나라에서 최초로 시비(詩碑)가 세워진 곳도 이곳이었다. 일제강점기 시인 이상화의 시를 새긴 '상화 시비'가 그것으로, 그 이전엔 시비를 세운 역사가 우리나라에는 없었다. '이곳'에는 이상화 시비 이외에도 왕산 허위선생 순국기념비, 석주 이상룡선생 순국기념비, 동학 창시자 최제우 선생 동상 등 대구 경북 지역의 높은 정신을 대표하는 위인들을 기리는 기념물이 즐비하다. 단일 사적지 공간 안에 이렇게 많은 기념탑이 세워져 있는 곳은 '이곳'이 유일하다. 경상감영의 정문으로 1601년 건립된 관풍루도 '이곳'으로 이전해 잘 보존되고 있다. '이곳'은?(4월 9일 18면) 2. '이것'은 1949년 미국 워싱턴에서 조인된 북대서양조약을 기초로 미국과 캐나다, 유럽 10개국 등 12개국이 참가해 발족시킨 집단방위기구의 이름이다. 냉전이 한창이던 당시 구소련을 중심으로 한 동구권의 위협에 대항하기 위해 '회원국 일방에 대한 공격을 모든 회원국에 대한 공격으로 간주한다'는 의미의 집단 방위를 목적으로 창설했다. 1955년 서독이 '이것'에 가입하자 소련을 중심으로 한 공산권 국가들은 이에 대한 대항 조치로 '이것'에 버금가는 지역안보기구를 창설했는데 '바르샤바조약기구'가 그것이다 . '이것'의 본부는 벨기에 브뤼셀에 있으며 현재 32개국이 회원으로 가입해 있다. '이것'의 수장인 현임 사무총장은 네덜란드 총리를 지낸 마르크 뤼터다. 최근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가 이란전쟁에 협조하지 않았다고 판단되는 '이것' 회원국의 주둔 미군을 재배치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면서 그 여파에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이것'은?(4월 10일 2면) 3. "다도해 부근에 있는 조촐한 어항이다. 부산과 여수 사이를 내왕하는 항로의 중간 지점으로서 그 고장의 젊은이들은 '조선의 나폴리'라고 한다. 그러니만큼 바다 빛은 맑고 푸르다. 남해안 일대에서 남해도와 쌍벽인 거제도가 앞을 가로막고 있기 때문에 현해탄의 거센 파도가 우회하므로 항만은 잔잔하고 사철은 온화하여 매우 살기 좋은 곳이다." '이곳'이 고향인 소설가 박경리는 자신의 소설 '김약국의 딸들' 제1장에서 '이곳'을 이렇게 묘사했다. '이곳'에 있는 서피랑 마을은 박경리 작가가 태어난 곳이자 소설 '김약국의 딸들'의 주요 무대다. 박경리 외에도 극작가 동랑 유치진과 편지의 시인 청마 유치환 형제, 시조시인 초정 김상옥, 꽃의 시인 대여 김춘수 등도 '이곳' 출신이다. 세계적 작곡가로 평가 받는 윤이상의 고향이기도 한 '이곳'에선 그를 기리기 위해 2002년부터 국내 최대 규모의 국제음악제를 매년 열고 있다. '이곳'은?(4월 10일 16면) ◆4월 1일 자 시사상식 정답 1. 갱시기 2. 나프타 3. 이육사

    2026-04-14 14:11:11

  • [성금내역] 평범함이 소망인 김수원 씨에 2,385만원 전달

    [성금내역] 평범함이 소망인 김수원 씨에 2,385만원 전달

    ◆평범함이 소망인 김수원 씨에 2,385만원 전달 남편의 사업을 위해 빌린 빚을 갚느라 이혼 후에도 낡은 집에서 아들과 함께 생활비를 걱정하며 사는 김수원(매일신문 3월 31일 10면 보도)에게 2천385만2천107원을 전달했습니다. 이 성금엔 ▷㈜삼이시스템 20만원 ▷변정기 5만원 ▷전우식 5만원 ▷이병규 2만5천원 ▷신종욱 2만원 ▷이재숙 2만원 ▷최은서 1만5천원 ▷최정원 1만5천원 ▷남장호 1만원 ▷윤인주 5천원 ▷이장윤 4천원이 더해졌습니다. 성금을 보내주신 모든 분들께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아이 바라보며 버티는 이미소 씨에 2,394만원 성금 10여년 전 유학을 위해 온 한국에서 아버지의 빚 문제로 학업을 중단한 뒤 결혼 후 안정적 미래를 꿈꿨지만, 암 재발과 생활고에 시달리며 투병 생활을 이어가는 이미소 씨(매일신문 4월 7일 13면 보도)에게 38개 단체, 154명의 독자가 2천394만9천535원을 보내주셨습니다. 성금을 보내주신 분은 다음과 같습니다. ▷에스엘㈜ 200만원 ▷피에이치씨큰나무복지재단 200만원 ▷건화문화장학재단 150만원 ▷㈜일지테크 100만원 ▷㈜태원전기 100만원 ▷한성철강㈜ 100만원 ▷송곡문화장학재단 50만원 ▷신라공업 50만원 ▷한라하우젠트 50만원 ▷㈜태린(이일우) 40만원 ▷최상규이비인후과 40만원 ▷㈜신행건설(정영화) 30만원 ▷㈜동아티오엘 25만원 ▷㈜백년가게국제의료기 25만원 ▷금강엘이디제작소(신철범) 20만원 ▷대창공업사 20만원 ▷경주천마운전전문학원 10만원 ▷김영준치과의원 10만원 ▷김정수경영회계사무소 10만원 ▷동양자동차운전전문학원 10만원 ▷세움종합건설(조득환) 10만원 ▷신성산업㈜ 10만원 ▷우리들한의원(박원경) 10만원 ▷유성에스에이치(이석현) 10만원 ▷㈜구마이엔씨(임창길) 10만원 ▷㈜우주배관종합상사(김태룡) 10만원 ▷창성정공(허만우) 10만원 ▷건천제일약국 5만원 ▷국제정밀(김용근) 5만원 ▷베드로안경원 5만원 ▷선진건설㈜(류시장) 5만원 ▷전피부과의원(전의식) 5만원 ▷칠곡한빛치과의원(김형섭) 5만원 ▷국선도두류수련원 3만원 ▷매일신문구미형곡지국(방일철) 3만원 ▷㈜동위(이석우) 3만원 ▷통영굴국밥국수(허정) 2만원 ▷하나회(김미라) 1만원 ▷도경희 200만원 ▷김상태 100만원 ▷김재균 김진숙 박전호 성현탁 이신덕 각 30만원 ▷박철기 신금자 엄수빈 이재일 한화정 각 20만원 ▷곽용 김상재 류재옥 박구호 박종천 서연자 안치호 우갑수 이다남 장화선 전시형 정수복 조득환 최영은 최창규 최채령 허금주 각 10만원 ▷김경출 김경희 김기욱 김미희 김준후 박경희 박정희 백미화 신영희 안대용 안현숙 염정원 유명희 유재승 윤창준 이민석 이우준 이윤정 이재열 이종하 이현목 이희정 임기택 임종보 장재영 전우식 정은주 최상수 최수진 최영철 최옥기 각 5만원 ▷최금남 4만원 ▷곽병완 김영수 김용섭 김태욱 박승호 박현순 박현주 윤중기 이영아 이주동 정루카 최춘희 한명희 허윤정 각 3만원 ▷곽성군 권오영 권유진 김종구 김태천 류휘열 배상영 성민교 오정숙 이경희 이미라 이미숙 이재민 이진욱 이해수 장숙자 정미라 정창 홍준표 황채원 각 2만원 ▷강명은 권오현 권증남 김균섭 김다영 김덕우 김성진 김수민 김정여 김종백 란주 류제완 박경아 박상하 박인배 박태용 박홍선 변희광 서해인 신광수 안현준 우철규 유귀녀 윤진모 이강원 이슬이 이영수 이유록 장길화 전선수 정서원 정흔주 조영식 최경철 최병철 황성광 각 1만원 ▷권두영 김명근 김유철 김진혹 김현정 안인호 황치일 각 5천원 ▷김건율 2천원 ▷'사랑나눔624' '주님사랑' 각 10만원 ▷'재원수진' 5만원 ▷'익명' '천사' '최자종한국사랑' 각 3만원 ▷'수민수진' '이미소님힘내세요♡' 각 2만원 ▷'평안과행복을' 1만5천원 ▷'석희석주' 1만원 ▷'당진예당빌딩임대대박' 5천200원 ▷'애독자' '행복의씨앗이길' 각 5천원 ▷'모두건강행복재물운' 1천335원 ▷'당진예당대박' 1천원 ※기부금 영수증은 입금자명으로만 발행이 가능합니다.

    2026-04-13 13:26:38

  • [귀한손길 311호]

    [귀한손길 311호] "나눌 수 있어 오히려 감사"

    박태환 한스브라운 베이커리 대표가 매일신문과 가정복지회의 공동기획 캠페인 '귀한 손길'의 311번째 주인공이 됐다. 박태환 대표는 평소 고령층을 위한 나눔에 관심을 갖고 매주 정기적으로 다양한 빵과 케이크를 후원하고 있다. 특히 어르신들의 생일 등 특별한 날을 더욱 뜻 깊게 보낼 수 있도록 케이크를 지원하며 소중한 순간을 함께 나누고 있다. 이런 나눔은 단순한 후원을 넘어 어르신들의 일상에 즐거움과 활력을 더하고, 지역사회에 따뜻한 온기를 전하는 역할을 하고 있다. 박태환 대표는 "어르신들의 특별한 날에 작은 기쁨을 더해드릴 수 있어 오히려 감사한 마음"이라며 "앞으로도 지역사회 곳곳을 들여다보며 꾸준히 나눔을 실천하겠다"고 했다. '귀한손길' 캠페인은 경제적 어려움을 겪는 국내외 저소득가정과 아동·청소년들에게 어제와 다른 내일을 설계할 수 있도록 꿈을 지원하는 캠페인이다. 캠페인에 참여하고자 하는 기부자(개인·단체·기업)는 가정복지회(053-287-0071)에서 신청할 수 있다.

    2026-04-13 13:26:20

  • "독도는 나의 존재 이유"…가수 서희 'EBS 초대석' 출연

    '대한민국 독도 노래 50년사 연구'로 박사 학위를 받은 '독도가수' 서희가 'EBS 초대석'에 출연한다. 10일 낮 12시 10분 EBS 1TV를 통해 방송하는 'EBS 초대석' 640회에서는 가수 서희가 출연해 독도 노래 연구와 공연 활동, 문화예술을 통한 독도 홍보 등에 대한 이야기를 들려준다. 서희는 "독도는 나의 존재 이유"라고 강조하며 노래와 연구, 공연을 통해 독도의 가치와 의미를 널리 알리는 데 평생을 바쳐온 인물이다. 그는 이날 방송에서 독도 노래 연구로 박사 학위를 받은 과정과 함께, 독도 관련 창작곡 193곡을 발굴·분석한 연구 성과를 소개한다. 특히 최초의 독도 창작곡으로 알려진 1967년 '독도의 섬지기'의 탄생 배경, 그리고 국민적 사랑을 받은 '독도는 우리 땅'의 제작 비화도 함께 공개한다. 또 '독도포에버'(독도는 우리 땅 최종곡) 등 직접 부른 독도 노래와 함께 ▷국내외 독도 노래 공연 활동 ▷영어, 일본어, 스페인어 등 다국어로 독도 노래를 부르며 해외에서 독도를 알린 사례 ▷미국 대통령 봉사상 수상 배경 등과 관련한 일화를 들려줄 예정이다. 이와 함께 독도를 문화적으로 알리는 일이 왜 중요한지에 대한 소신도 함께 전한다. 'EBS 초대석' 640회는 이날 본방송에 이어 12일 오후 3시 EBS 2TV, 17일 오후 9시 EBS PLUS2 채널을 통해서도 만나볼 수 있다.

    2026-04-09 16:08:00

  • 대구시약사회, 대구적십자사와 '나눔' 위한 사회공헌협약 체결

    대구시약사회, 대구적십자사와 '나눔' 위한 사회공헌협약 체결

    대구광역시약사회(회장 금병미)와 대한적십자사 대구지사(회장 배인호)는 지난 6일 대구광역시 약사회관에서 나눔의 사회적 가치 실현을 위한 사회공헌협약(MOU)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건전한 기부문화 확산과 취약계층 지원을 위한 자원봉사 등 나눔의 사회적 가치 실현을 위해 양 기관이 상호 협력한다는 게 협약의 주요 내용이다. 금병미 대구시약사회 회장은 "지역사회에 나눔 문화를 확산시키는 뜻 깊은 일에 동참하게 돼 기쁘다. 회원들과 함께 사회적 책임을 꾸준히 실천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배인호 대한적십자사 대구지사 회장은 "국민 건강을 책임지는 약사회에서 나눔 활동에 동참해주신데 대해 갚이 감사드린다. 상호 협력을 통해 어려운 이들의 아픔을 보듬어 나가자"고 했다.

    2026-04-08 14:58:20

  • [김도훈 기자의 한 페이지] 김민수 영양군 지방전문경력관

    [김도훈 기자의 한 페이지] 김민수 영양군 지방전문경력관 "별천지·자작나무숲 매력… 영양으로 오세요"

    경북 영양군청엔 전국적으로 널리 알려진 유명인사가 있다. 그는 2024년 11월부터 지난해 1월까지 TV 연애 리얼리티 프로그램 '나는 솔로' 돌싱 특집에 출연해 구수하고 털털한 경상도 사투리로 인기를 얻었다. 방송 후엔 길을 가다가 먼저 알아보고 인사를 건네는 이들도 생겼다. 1년여가 지난 지금까지도 먼저 인사를 건네고 사인을 해달라는 이들이 꾸준히 이어질 정도다. 해당 프로그램에서 '미스터 백김'으로 불렸던 김민수(48) 지방전문경력관 이야기다. 기획예산실 홍보팀에서 군정홍보 사진촬영을 담당하는 그는 방송 출연 이후 자신에 대한 대중의 관심이 영양군으로 이어지도록 노력했다. 특히 '나는 솔로' 제작진과의 인연을 꾸준히 이어가면서 프로그램 촬영을 지역에서 하도록 유도하며 전국 시청자들에게 '영양'이란 이름을 각인시켰다. 지난 4일 영양군청에서 만난 김민수 경력관은 "'나는 솔로' 출연 이후 방송의 힘을 실감했다. 이를 계기로 영양군의 매력을 조금이나마 더 알릴 수 있었기에 뿌듯하다. 나고 자란 고향인 영양에 보탬이 되는 일을 꾸준히 실천하겠다"고 했다. -방송 출연은 어떤 계기로 하게 됐나. ▶동료 직원들이 출연 신청을 하는 바람에 나가게 됐다. 적지 않은 나이에 혼자 살고 있는 제 모습이 안타까웠는지, 어느 날 동료 직원들이 "('나는 솔로'에) 나가보는 게 어떻겠냐"고 제안을 했다. 그때 저는 "신청자가 얼마나 많을 텐데 시골에서 공무원 생활 하는 사람을 누가 봅아 주겠냐"며 손사래쳤다. 이후 제가 농담 삼아 던진 "되면 나갈게"라고 한 말이 화근이었다. 제작진으로부터 진짜 연락이 온 거다. 얼마나 당황했는지 모른다. 뱉은 말이 있으니 출연을 해야 하나, 신상이 모두 다 공개될 텐데 등의 생각이 꼬리에 꼬리를 물며 일주일 가까이 잠을 제대로 못 잤을 정도로 부담이 됐다. 그럼에도 결국 출연 결정을 한 건 조금은 절박했기 때문이다. 영양군은 고령화율이 40%를 넘는 대표적 인구감소 지역이다. 누군가를 쉽게 만날 수 있는 환경이 아니라는 말이다. 어떤 이들은 군청 직원 중에 누군가를 만나보면 되지 않냐고 이야기하지만, 그러기엔 나이 차이가 많이 난다. 이런 부분들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내린 결정이었다. -방송 출연으로 업무에 지장은 없었나. 동료들의 반응은 어땠나. ▶총 12회, 3개월간 방송이 나갔지만 실제 촬영 기간은 3박 4일이었다. 휴가를 내고 다녀왔다. 보통은 이렇게 촬영해 8회 정도 내보낸다고 하는데 제가 출연할 당시 방송이 인기를 얻으면서 4회 정도 더 나가게 됐다. 군청 내 반응은 매일 보는 동료가 인기 TV 프로그램에 출연한다는 점에서 신기해하고 재미있어하는 정도였다. 지역 주민들도 "재미있게 봤다"는 인사를 건넬 정도의 비슷한 분위기였다. 반면, 외부로 나가면 반응이 뜨거웠다. 워낙 인기 있는 프로그램이다 보니 방송 당시엔 다니기가 불편하다는 생각이 들 때도 있었다. 그 무렵 군수님, 군의회 의장님 등과 해외 출장을 가게 됐다. 공항에서 사람들이 저를 알아보는 모습에 다들 상당히 신기해하셨다. 함께 사진찍자고 하고 사인 해달라고 하는 모습을 보시더니 저에게 "유명인사 돼가 큰일 났다" "이제 그만두는 거 아이가"라는 농담을 던지시더라. -방송 출연은 개인적인 활동이었다. 하지만 방송을 통해 만들어진 제작진 등과의 인연을 군정 홍보에 활용하고 있다는 점에서 긍정적인 평가가 이어지고 있다. ▶제가 소속된 부서가 홍보팀이고 주요 업무가 지역 홍보다. 출연한 방송이 인기가 있고 사람들이 많이 보는 프로그램이다 보니 촬영 때 지역 전통주인 초화주와 고춧가루, 고추장 등 영양을 대표하는 특산품을 챙겨갔다. 매회 출연진들이 직접 음식을 해먹고 술을 먹으니, 방송을 통해 특산품이 노출이 된다면 지역 홍보에 도움이 되겠다는 생각이었다. 전국 각지에서 모인 출연자와 70명에 이르는 제작진에게도 영양을 알릴 수 있는 좋은 기회라고 생각했다. -지난해 '나는 솔로'와 파생 프로그램인 '촌장주점'을 영양에서 촬영하는데 주도적인 역할을 했다. 특히 일반적으로 지자체가 제작진에게 억 단위의 지원금을 주며 촬영 유치를 하는데 반해 무상으로 촬영을 유치했다. ▶제작진과의 인연을 이어온 덕분이다. 방송 이후에도 함께 출연한 이들은 물론 프로그램을 총괄하는 남규홍 피디를 비롯한 주요 제진과 꾸준히 연락을 이어왔다. 지난해 여름 무렵, '나는 솔로' 프로그램을 함께한 한 출연자로부터 연락이 왔다. 남 피디가 '촌장주점'이라는 파생 프로그램을 새로 만들었고 이 프로그램에 자신이 출연하는데, 첫 촬영장소가 안동이니 시간이 된다면 얼굴이라도 봤으면 좋겠다는 얘기였다. 그는 '촌장주점'이 나는 솔로 출신 출연진 몇 명이 모여 지인 등과 술과 음식을 나누며 다양한 인연과 만남을 이어가는 프로그램이라고 소개했다. 영양의 100년 넘은 막걸리 양조장과 명주로 손꼽히는 초화주가 떠올랐다. 영양에서도 촬영하도록 만들어야겠다는 생각에서 막걸리와 초화주를 들고 안동으로 찾아갔다. 그리곤 남 피디께 술을 전달하며 "영양이 프로그램 배경으로 딱 맞지 않냐"며 와달라고 요청한 게 성사됐다. '촌장주점' 촬영 때는 출연진과 제작진을 저희 집에 초대해 저녁식사도 대접했다. 이 촬영이 계기가 돼 '나는 솔로' 촬영으로 이어졌다. '촌장주점' 촬영 당시 출연진과 제작팀이 묵었던 펜션이 있었는데, 남 피디가 그 숙소를 굉장히 마음에 들어 했다. 그래서 "예산이 없어 제작 지원금을 부담할 형편이 안 되니 숙소 비용 정도만 군에서 부담하는 대신 촬영에 최대한 협조하겠다"고 설득했다. -방송 프로그램 촬영이 지역에 도움이 되나. ▶그렇다. 수십 명의 제작진이 촬영 기간 지역에 머물며 소비하는 금액도 있지만, 이것 보다는 방송에 따른 홍보 효과가 더욱 크다. 특히 지난해 가을 방송한 '나는 솔로' 영양편을 보고 많은 외지분들의 방문이 이어지고 있다. 특히 방송에 나온 죽파리 자작나무숲과 펜션, 카페, 식당 등에 방문객이 크게 늘었다고 한다. -영양을 찾는 외지 관광객 모두가 방송을 보고 찾아온 건 아닐 텐데, 그렇게 판단하는 근거가 있나. ▶정확한 집계는 사실상 불가능하다. 다만 군 입장에서도 방송의 파급 효과가 궁금하기에, 관련 업체 측에 협조 요청을 해서 확인하고 있다. 이를테면 업체 측이 찾아온 손님들에게 어떤 경로로 방문하게 됐는지를 물어봐주는 식이다. 방송에 나온 한 펜션은 전과 달리 주말이면 예약이 가득 찬다고 한다. 죽파리 자작나무숲에서 전기 셔틀버스를 운전하는 분들로부터는 "승객들이 방송에 나온 식당이 어디인지 물어보는데 좀 알려달라"는 식의 문의 전화가 걸려오기도 한다. 전국의 지자체들이 큰돈을 들여서라도 인기 프로그램 촬영을 유치하려는 게 이해가 됐다. 이런 이유로 올해도 화제성 있는 프로그램 촬영 유치를 위해 협의하고 있다. -이 프로그램 외에도 지난해 말 자치단체 홍보담당자 자격으로 대구 KBS '아침마당'에 출연하고 지난 1월엔 KBS 2TV의 토론 서바이벌 프로그램 '더 로직'에도 출연했다. 방송활동을 염두에 두나. ▶전혀 아니다. '아침마당'은 경북 자치단체 가운데 독특한 색깔로 군정을 홍보하는 3곳을 선정한 뒤, 담당자를 패널로 초청해 이야기를 나누는 자리였다. '더 로직'은 변호사, 의사, 앵커, 청년정치인 등 다양한 직업군의 사람들 100명이 모여 특정 주제에 대한 토론으로 승부하는 프로그램이었다. 공직자 신분으로 정책토론 등에 대해 자유롭게 언급하긴 힘들었지만 각계 사람들과 인연을 맺을 수 있다는 생각에서 출연에 응했다. 촬영 마지막 날 출연진과 인사하며 말했다. 나는 잊어도 '영양'군은 꼭 기억해 달라고. 이들이 각자 자리로 돌아가 일을 하다 언젠가 영양과 관련된 부분이 생긴다면 한 번 더 생각해주지 않을까 하는 마음이었다. -김 경력관이 생각하는 영양의 매력은 뭔가. ▶영양은 화려한 볼거리가 있는 곳은 아니다. 하지만 별 보기 힘든 요즘 세상에서 별천지를 누리며 자작나무 숲 맑은 공기를 마실 수 있는 곳이라고 요약할 수 있을 것 같다. 바쁘게 돌아가는 세상을 살다보면 휴식이 필요할 때가 있지 않나. 하루 이틀 쯤은 다 멈추고 아무 생각 없이 쉬면서 힐링하는 시간을 갖기에 가장 좋은 곳이 아닐까 한다. 많은 이들이 영양을 방문해 이런 매력을 느껴보길 기대한다.

    2026-04-08 14:40:11

  • 4월 8일 자 시사상식 퀴즈

    4월 8일 자 시사상식 퀴즈

    1. '이것'은 농구에서 슛이 득점되지 않고 림·백보드에 맞고 튕겨 나온 공을 다시 잡아내는 플레이를 말한다. 공격 측이 '이것'을 잡으면 추가 득점 기회를 얻고, 수비 측이 잡으면 상대의 흐름을 끊고 공격 전환을 시작할 수 있다는 점에서 경기 흐름을 바꾸는 핵심 요소로 꼽힌다. 일상에선 실패나 좌절 후 다시 일어서기 위해 새로운 기회를 잡는 것에 대한 비유로도 쓰인다. 최근 장항준 감독의 영화 '왕과 사는 남자'의 인기에 힘입어 과거 그가 연출한 영화 한 편이 재개봉한다. 이 영화의 제목도 '이것'이다. 이 영화는 전국 최약체 팀으로 평가받던 부산 중앙고 농구부의 실화를 바탕으로 한다. 2012년 전국 고교농구대회, 아무도 주목하지 않았던 최약체 농구부의 신임 코치와 6명의 선수가 쉼 없이 달려간 8일간의 기적 같은 이야기를 그린 감동 실화다. 단 6명의 선수만으로 출전한 이들은 승리를 거듭하며 치열한 경기를 펼쳤고, 8일간 이어진 대회에서 결승까지 진출하는 파란을 일으켰다. '이것'은?(4월 2일 21면) 2. 지난 1일 오후 6시 35분(현지시간) 미국 플로리다주 케네디 우주 센터에서 미 항공우주국(NASA)의 유인 달 탐사 로켓이 발사됐다. 달 탐사를 위한 유인우주선이 발사된 것은 1972년 12월 아폴로 17호 이후 54년만이다. 이 로켓은 98m 높이의 우주발사시스템(SLS)과 유인 캡슐 오리온으로 구성됐다. 4명의 우주비행사가 탑승한 오리온은 10일 동안 달 궤도를 돌며 향후 유인 달 착륙과 화성 탐사에 필요한 기술과 운영 체계를 검증한다. '이것'은 이 로켓의 이름이다. 원래 '이것'은 그리스 신화에 나오는 올림포스 12신 중 한 명으로 사냥, 숲, 달, 처녀성 등과 관련된 여신의 이름이다. 다산과 풍요의 상징으로 여겨지기도 했다. 그리스 신화에서 이 여신은 은활과 금화살을 들고 숲에서 사슴이나 곰 같은 짐승을 사냥하는 활기찬 처녀신의 모습으로 등장한다. 로마 신화의 디아나 여신과 동일시된다. '이것'은?(4월 3일 1면) 3. '이 그림'은 1844년 머나먼 제주도에 유배 중이던 추사 김정희(1786~1856년)가 제자인 중국어 역관 이상적에게 선물한 작품이다. 당시 김정희의 나이는 58세. 살아 돌아올지도 확신할 수 없는 나이였다. 김정희와 북경 인사들과의 교신을 조력하며 최신 학술 동향과 자료를 전해주던 이상적은 귀양살이하는 김정희에게 이전과 다름없이 정성을 다했고, 김정희는 그에게 감사한 마음을 담아 '이 그림'을 선물했다. 국보 제180호인 '이 그림'은 추사의 최고 걸작으로 꼽힌다. 거칠고 메마른 필치로 한겨울의 황량함과 선비의 변하지 않는 마음을 간결하게 표현했다. 그동안 서울과 제주에서만 공개된 '이 그림'을 대구에서 만날 수 있게 됐다. 대구간송미술관이 추사 김정희 탄신 240주년을 기념해 7일부터 7월 5일까지 여는 기획전 '추사의 그림 수업'을 통해서다. '이 그림'은?(4월 6일 18면) ◆3월 25일 자 시사상식 정답 1. 법왜곡죄 2. 덕휘루 3. 2·28민주운동

    2026-04-07 13:18:17

  • [귀한손길 310호]

    [귀한손길 310호] "꼭 필요한 분들께 도움 되길"

    한성혁 디자인일미리 소장이 매일신문과 가정복지회의 공동기획 캠페인 '귀한 손길'의 310번째 주인공이 됐다. 한성혁 소장은 평소 사회에 도움이 되고 싶다는 생각은 있었지만 실천으로 옮기기까지는 쉽지 않았는데, 우연히 접한 후원 캠페인을 계기로 마음을 내게 됐다고 한다. 한 소장은 "직접 변화를 눈으로 보진 못하지만, 누군가에게 도움이 되고 있다는 생각만으로도 충분히 의미가 있는 것 같다"며 "큰 금액은 아니지만 꼭 필요한 분들께 도움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귀한손길' 캠페인은 경제적 어려움을 겪는 국내외 저소득가정과 아동·청소년들에게 어제와 다른 내일을 설계할 수 있도록 꿈을 지원하는 캠페인이다. 캠페인에 참여하고자 하는 기부자(개인·단체·기업)는 가정복지회(053-287-0071)에서 신청할 수 있다.

    2026-04-06 13:52:08

  • [성금내역] 따뜻한 집 꿈꾸는 김남수 씨에 2,400만원 전달

    [성금내역] 따뜻한 집 꿈꾸는 김남수 씨에 2,400만원 전달

    ◆따뜻한 집 꿈꾸는 김남수 씨에 2,400만원 전달 언제 무너질지 모르는 낡은 집에서 팔순 노모를 모시며 아내, 다섯 자녀와 함께 따뜻한 보금자리를 꿈꾸며 사는 김남수 씨(매일신문 3월 24일 11면 보도)에게 2천400만687원을 전달했습니다. 이 성금엔 ▷김신영 10만원 ▷변정기 5만원 ▷전우식 5만원 ▷이강준 3만원 ▷이병규 2만5천원 ▷김재연 2만원 ▷배정준 2만원 ▷신종욱 2만원 ▷최경철 2만원 ▷최은서 1만5천원 ▷최정원 1만5천원 ▷성영아 1만원 ▷이장윤 4천원 ▷'최재혁프란치스코' 1만원 ▷'언젠가좋은일모두' 3천696원 ▷'돕자언젠가좋은일모두' 1천90원 ▷'돕자돕자돕자' 1천원이 더해졌습니다. 성금을 보내주신 모든 분들께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평범함이 소망인 김수원 씨에 2,343만원 성금 남편의 사업을 위해 빌린 빚을 갚느라 이혼 후에도 낡은 집에서 아들과 함께 생활비를 걱정하며 사는 김수원(매일신문 3월 31일 10면 보도)에게 47개 단체, 160명의 독자가 2천343만8천107원을 보내주셨습니다. 성금을 보내주신 분은 다음과 같습니다. ▷에스엘㈜ 200만원 ▷피에이치씨큰나무복지재단 200만원 ▷건화문화장학재단 150만원 ▷㈜일지테크 100만원 ▷㈜태원전기 100만원 ▷한성철강㈜ 100만원 ▷송곡문화장학재단 50만원 ▷신라공업 50만원 ▷한라하우젠트 50만원 ▷㈜태린(이일우) 40만원 ▷최상규이비인후과 40만원 ▷㈜신행건설(정영화) 30만원 ▷㈜동아티오엘 25만원 ▷㈜백년가게국제의료기 25만원 ▷금강엘이디제작소(신철범) 20만원 ▷대창공업사 20만원 ▷대흥분쇄기(한미숙) 20만원 ▷변호사박헌경사무소 20만원 ▷경주천마운전전문학원 10만원 ▷김영준치과의원 10만원 ▷동양자동차운전전문학원 10만원 ▷법무사김태원 10만원 ▷세움종합건설(조득환) 10만원 ▷신성산업㈜ 10만원 ▷유성에스에이치(이석현) 10만원 ▷㈜구마이엔씨(임창길) 10만원 ▷㈜우주배관종합상사(김태룡) 10만원 ▷창성정공(허만우) 10만원 ▷건천제일약국 5만원 ▷국제정밀(김용근) 5만원 ▷느티나무한약국 5만원 ▷동산내과(강민규) 5만원 ▷동산내과(박경아) 5만원 ▷동산내과(박준석) 5만원 ▷박장덕세무사 5만원 ▷베드로안경원 5만원 ▷선진건설㈜(류시장) 5만원 ▷우리들한의원(박원경) 5만원 ▷전피부과의원(전의식) 5만원 ▷㈜킹스마일 5만원 ▷칠곡한빛치과의원(김형섭) 5만원 ▷토탈인쇄(김창근) 5만원 ▷동신통신㈜(김기원) 3만원 ▷매일신문구미형곡지국(방일철) 3만원 ▷㈜동위(이석우) 3만원 ▷통영굴국밥국수(허정) 2만원 ▷하나회(김미라) 1만원 ▷도경희 200만원 ▷김상태 100만원 ▷김진숙 이신덕 각 30만원 ▷박철기 성현탁 한화정 각 20만원 ▷박노열 박종천 신언선 우연옥 윤경희 이광백 이규희 이성익 임태진 장정순 전시형 조득환 조병칠 조봉남 최창규 한명훈 각 10만원 ▷김국현 김기욱 김명구 김민곤 김순향 김영수 김유성 김은성 김홍진 류순영 박성동 박옥선 박정희 백미화 손은주 안대용 엄희숙 유명희 유설영 윤용운 이남헌 이동욱 이재열 이종하 이창영 임동수 조철래 최상수 최수진 최영철 한희진 각 5만원 ▷고순란 김노주 김보경 김준후 김태욱 박소영 변현택 신은화 이대욱 이영만 이주희 이창임 이형근 최춘희 각 3만원 ▷권오영 권유진 김선영 김성호 도한주 류경태 박선주 방태표 배영철 신일성 심향섭 안순곤 이경희 이재민 이해수 전주희 주은혜 최금남 각 2만원 ▷임은정 1만6천100원 ▷권오현 김다영 김덕우 김성진 김주현 김태천 김혜경 김후경 란주 박경아 박경희 박성용 박시나 박영록 박인배 박지혜 박태용 박홍선 변희광 서지원 손상덕 신광수 우철규 유귀녀 윤태석 이강원 이대성 이승호 이아영 이영수 이운대 이정현 이향숙 전선수 전은진 정다와 정서원 정영민 정준홍 정흔주 조영식 조희수 주강숙 차수환 최경철 하진희 홍성미 황문섭 각 1만원 ▷김은희 성현석 이문영 각 5천원 ▷권두영 3천원 ▷김서연 2천원 ▷최연준 1천원 ▷'하나님께드립니다' 20만원 ▷'주님사랑' 'ㅣ' 각 10만원 ▷'이웃' 5만원 ▷'이웃사랑수원' '천사' 각 3만원 ▷'김수원님전달바랍니다' '김수원씨전달' '김수원후원' '석희석주' '이웃사랑프로게이머' 각 1만원 ▷'행복의씨앗이길' 5천원 ▷'배당금으로돕자' 1천807원 ▷'당진예당임대대박기원' '돕기돕기' '좋은날돕자' 각 1천원 ▷'배당금돕기' 749원 ▷'조금이라도' 450원 ▷'잔액돕기' 1원. ※기부금 영수증은 입금자명으로만 발행이 가능합니다.

    2026-04-06 13:51:53

  • 팔공신협·솔잎지역아동센터, '사랑의저금통' 지역 나눔 실천

    팔공신협·솔잎지역아동센터, '사랑의저금통' 지역 나눔 실천

    대구사회복지공동모금회는 팔공신협(이사장 전영호)과 솔잎지역아동센터(센터장 정경택) 아동들이 '사랑의저금통'으로 모은 200만원을 지역의 어려운 이웃을 위해 기부했다고 2일 밝혔다. 이번 기부는 팔공신협과 솔잎지역아동센터가 11년째 이어오고 있는 '어부바 멘토링'의 일환이다. 어부바 멘토링은 신협 임직원이 멘토로 참여해 아동·청소년과 결연을 맺고 협동과 경제 개념을 교육하는 사회공헌 프로그램으로, 이 프로그램에 참가한 아이들과 임직원들이 십시일반 정성을 더해 성금을 마련했다. 대구사회복지공동모금회는 지난 1일 사무국에서 서우철 팔공신협 상임이사, 정경택 솔잎지역아동센터장과 아동들이 참석한 가운데 전달식을 열고 감사의 뜻을 전했다. 전영호 팔공신협 이사장은 "오랜 기간 이어온 저금통 나눔이 지역사회에 따뜻한 변화를 만들어가고 있다"며 "앞으로도 아이들과 함께하는 나눔 활동을 더욱 확대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정경택 솔잎지역아동센터 센터장은 "이 같은 나눔의 경험이 아이들에게 큰 교육이 되고 있다"며 "이런 활동이 지속적으로 이어질 수 있도록 힘쓰겠다"고 했다.

    2026-04-02 13:14:30

  • 농협은행 경북본부, 경북 금융기관 첫 '나눔명문기업 골드등급'

    농협은행 경북본부, 경북 금융기관 첫 '나눔명문기업 골드등급'

    경북사회복지공동모금회는 NH농협은행 경북본부(본부장 김진욱)가 경북 지역 취약계층 지원을 위한 지속적인 나눔 활동을 통해 '나눔명문기업 골드 등급'에 이름을 올렸다고 2일 밝혔다. 경북 지역 금융기관이 골드 등급을 받은 건 NH농협은행 경북본부가 처음이다. '나눔명문기업'은 경북사회복지공동모금회의 대표적인 기업 사회공헌 프로그램이다. 1억원 이상 기부 또는 약정을 통해 참여할 수 있고, 누적 기부금액에 따라 그린(1억원 이상), 실버(3억원 이상), 골드(5억원 이상) 등급으로 구분된다. NH농협은행 경북본부는 이를 훨씬 상회하는 총 10억원이 넘는 누적 기부금을 기록하고 있다. 경북모금회는 지난달 31일 NH농협은행 경북본부 앞에서 '나눔명문기업 골드 등급' 현판식을 갖고 경북본부의 등급 상향을 축하했다. 김진욱 농협은행 경북본부장은 "경북지역민의 사랑으로 성장한 농협은행이 지역사회와 온기를 나누는 건 당연한 책무"라며 "앞으로도 꾸준히 소외된 이웃을 살피고 지역발전에 이바지하는 든든한 동반자가 되겠다"고 말했다. 손병일 경북사회복지공동모금회 사무처장은 "NH농협은행 경북본부 사례가 지역사회 나눔문화 확산의 마중물이 돼 더욱 많은 기부 참여로 이어지길 기대한다"고 했다.

    2026-04-02 13:14:19

  • 대구·경북 통합신공항 건설·행정통합 기원 전진대회 열려

    대구·경북 통합신공항 건설·행정통합 기원 전진대회 열려

    대구경북의 미래 100년을 결정지을 통합신공항 건설과 행정통합의 성공을 기원하는 대규모 전진대회가 지난달 30일 대구 엑스코(EXCO)에서 열렸다. '통합신공항 대구시민추진단'이 주최한 이날 행사엔 정·관계 인사, 경제계, 사회봉사단체장 등 지역 리더와 시·도민 2천여 명이 참석했다. 장세철 통합신공항 대구시민추진단 대표는 대회사를 통해 "과거 경부고속도로가 대한민국 근대화의 동맥이었다면, 통합신공항은 대구·경북의 백년을 책임질 미래의 하늘길"이라며 "오늘 대구경북 리더들의 결집은 수도권 집중화에 맞서 지역의 경제 주권을 되찾겠다는 강력한 선전포고"라고 강조했다. 이날 행사는 한 편의 서사시처럼 구성됐다. 500만 시·도민의 염원을 담은 '금빛 대박' 터뜨리기를 시작으로, 지역 대표 16쌍이 무대 위에서 불꽃으로 대구·경북의 지도를 완성하자 통합신공항 비행기가 이륙하는 영상이 상영되며 현장의 열기는 최고조에 달했다. 이어 33인 대표단이 '미래 100년 독립선언문'을 낭독하며 지역 발전과 행정통합에 대한 결연한 의지를 대내외에 천명했다. 특히 피날레를 장식한 참가자 2천여 명의 태극기 만세삼창은 엑스코를 흔들 만큼 압도적이었다는 평가를 받았다. 추진단은 이번 전진대회 열기를 동력 삼아 통합신공항 조기 착공과 행정통합의 범시민적 공감대 확산을 위한 본격적인 행보에 나설 계획이다.

    2026-04-01 16:35:37

  • 풍국주정공업, '나눔명문기업' 이름 올려

    풍국주정공업, '나눔명문기업' 이름 올려

    대구사회복지공동모금회는 풍국주정공업㈜이 대구사회복지공동모금회의 1억원 이상 고액 기업 기부자 모임인 '나눔명문기업'에 가입했다고 1일 밝혔다. 풍국주정공업㈜의 나눔명문기업 가입은 대구에선 27번째, 전국에서 691번째다. 기부금은 대구지역 취약계층 지원과 복지사업을 위해 사용될 예정이다. 풍국주정공업㈜은 소주 원료로 주로 사용되는 에탄올을 생산·판매하는 향토기업으로, 1954년 설립 이후 반세기 동안 지역과 함께 성장해왔다. 매년 이웃사랑 성금을 전달하고 50여명의 임직원이 봉사활동에 나서는 등 꾸준히 사회공헌 활동에 동참하고 있다. 성춘태 풍국주정공업㈜ 대표이사는 "지역사회와 함께 성장해 온 기업으로서 나눔을 실천하는 것은 당연한 책임이라고 생각한다"며 "앞으로도 지속적인 사회공헌 활동을 통해 지역과 상생하는 기업이 되겠다"고 말했다. 신홍식 대구사회복지공동모금회 회장은 "어려운 경제 여건 속에서도 뜻 깊은 나눔에 동참한 풍국주정공업에 깊이 감사드린다"며 "소중한 기부금은 도움이 필요한 이웃들에게 투명하고 의미 있게 전달하겠다"고 밝혔다. 나눔명문기업은 1억원 이상을 기부하거나 5년 이내 기부를 약정한 기업이 가입할 수 있는 사회복지공동모금회의 고액 기업 기부자 모임으로, 기업의 사회적 책임 실천과 성숙한 기부문화를 이끄는 대표적인 나눔 프로그램이다.

    2026-04-01 16:11:17

  • 동현종합건설, 적십자사 '레드크로스 아너스기업' 가입

    동현종합건설, 적십자사 '레드크로스 아너스기업' 가입

    대한적십자사 대구지사는 동현종합건설이 대한적십자사 고액기부 모임인 '레드크로스 아너스기업'(RCHC)에 대구 23번째로 가입했다고 1일 밝혔다. 수성구 범어동에 본사를 둔 동현종합건설은 종합건설업을 기반으로 포항시립미술관 제2관, 경북시청자미디어센터 등 대구경북 지역 주요 건축물을 시공해 온 기업이다. 임상우 동현종합건설 대표는 "건축은 사람의 삶을 지탱하는 공간을 만들고, 적십자는 생명과 삶을 지키는 인도주의 활동을 펼친다는 점에서 양 기관 모두 사람을 최우선으로 두고 있다"며 "이러한 공통된 가치에 공감하며 RCHC 가입을 결심하게 됐다"고 말했다. 이어 "앞으로도 기업의 사회적 책임을 다하고 나눔과 사회적 가치 실현을 위해 더욱 노력하겠다"고 했다. 배인호 대한적십자사 대구지사 회장은 "동현종합건설의 이 같은 뜻이 기부문화 확산의 밑거름이 돼 더욱 많은 기업이 나눔에 동참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레드크로스 아너스기업(RCHC)은 1억원 이상 기부를 통해 적십자 인도주의 활동에 참여하는 고액기부 모임이다. 기부금은 국내 위기가정 긴급지원, 재난구호 등 생명을 구하는 인도주의 활동에 사용된다.

    2026-04-01 15:50:16

  • [김도훈 기자의 한 페이지] 경주최씨 정무공파 14대 종손 최채량 옹

    [김도훈 기자의 한 페이지] 경주최씨 정무공파 14대 종손 최채량 옹 "지킬 것은 지키고 바꿀 것은 바꿔야"

    경주 내남면 이조리엔 충의당(忠義堂)으로 불리는 오래된 건물이 있다. 경상북도 민속문화유산인 이 건축물은 조선 중기 무신인 정무공 최진립(1568∼1636) 장군의 종택이다. 대한민국 노블리스 오블리주의 대표격인 경주 최부자 가문의 원류도 이곳이다. 이곳을 지키고 있는 경주최씨 정무공파 14대 종손 최채량(93) 옹은 평생을 교직에 몸담았던 교육자이자 서예가다. 1990년 선친의 건강 문제로 낙향한 뒤 30년 넘게 종손의 삶을 살고 있다. 그는 서른세 곳에 흩어져 있는 묘소를 한군데로 모으고, 정무공을 모시는 용산서원 향사도 두 번에서 한 번으로 줄이는 등 시대의 변화를 받아들였다. 전통을 지키면서 형식을 간소화 해 후손이 더 친근하게 다가가게 한 것이다. 그는 지금까지 170여 편에 이르는 비문·고유문 등의 글을 썼고 수십 점의 현판·비석 글씨를 남겼다. 지난 2014년엔 경주예술의전당에서 선친과 맏아들의 작품을 한데 모은 '3대 서예전'을 열었다. 지난해엔 '청풍루의 부활'이란 수필을 써서 '행복문학' 신인상을 받았다. 지난 20일엔 평생 써온 글을 모은 생애 첫 문집 '우산산고'를 펴냈다. 아흔을 넘긴 나이에도 매번 새로운 일을 찾아 도전하는 삶을 살고 있는 것이다. 지난 30일 충의당에서 만난 최채량 옹은 구십대로 보기 어려울법한 정정한 모습으로 '충'(忠)과 '의'(義)의 가풍과, 종손으로 살아온 삶의 이야기를 전했다. -최진립 장군은 어떤 분인가. 최부자댁과는 어떻게 연결되나. ▶최진립 장군은 25세 때인 1592년 임진왜란이 발발하자 경주에서 의병을 일으켜 수차례 전투를 치르며 왜적을 무찔렀다. 27세에는 무과에 급제했고, 이후 여러 벼슬을 거치는 동안 한결같이 청백함이 알려져 나라로부터 여러 차례 칭찬을 받았다. 병자호란이 일어나자 70세 노구로 군사를 이끌고 남한산성으로 달려가 전투를 치르다가 순절했다. 장군에게는 자헌대부 병조판서 벼슬이 내려졌고, 정무공이라는 시호를 받았다. 청백리로 선정되고 용산서원에 배향됐다. 지금 이야기를 나누고 있는 충의당은 장군이 살았던 곳이다. 장군에겐 여섯 아들이 있었는데, 저는 맏아들(동윤)의 후손이다. 교촌 최부자 집안은 장군의 셋째 아들(동량)의 후손으로, 경주 국채보상운동을 주도한 최현식, 독립운동가 최준·최완 형제가 모두 최부자댁 사람들이다. 동학을 창시한 최제우 선생은 넷째 아들(동길)의 후손이다. -종손께서는 고려대 생물학과 출신이다. 그간의 이력으로 보자면 문과 출신일 것이라고 생각했다. ▶생물학과를 택하게 된 건 순전히 우연이었다. 제가 대학에 들어갈 무렵은 6·25전쟁이 한창일 때였다. 이 시기 서울대나 연세대 등 다른 대학은 거의 다 부산에 있었는데 고려대만 대구에 내려와 있었다. 마침 집안 분이 대구에 계서서 고려대 국문과를 지원했지만 낙방했다. 보결로 들어가게 된 게 생물학과였다. 졸업 후엔 경주에서 교편을 잡았다. 국어·한문 교사 자격도 취득했다. 1973년부터는 서울로 전근해 성일중, 잠실중, 영동고 등에서 교사 생활을 했다. -경주엔 언제 내려온 건가. ▶1980년대 후반쯤 선친의 건강이 좋지 않았다. 고향으로 내려가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지만, 공립학교에 근무한 탓에 자리가 나지 않아 근무지를 옮기는 게 쉽지 않았다. 차선책으로 택한 게 경주에서 그나마 가까운 부산이었다. 1988년의 일이다. 2년 뒤쯤 사립학교인 경주 삼성고등학교에 자리가 나면서 경주로 왔고 그곳에서 정년을 맞았다. -배움에 대한 애착과 부지런함이 남다른 것 같다. 교직에 있으면서 생물교사가 국어과와 한문과 자격시험도 합격했고, 틈틈이 붓글씨를 익혀 글씨를 요청받는 수준에 이르렀다. 경주에 와서는 충의당에 서실을 만들고 주민들에게 붓글씨를 가르쳤다. 서예는 어떻게 시작하게 됐나. ▶제가 원래 왼손잡이였다. 부모님께서는 오른손잡이로 바꾸기 위해 왼손에 버선을 씌워둘 정도였다. 어느 날이었다. 종이와 붓을 팔러 다니는 어른 한 분이 집을 찾아왔다. 양쪽 손을 못 쓰는 분이었다. 그분이 선친 앞에서 붓을 입에 물고 글씨를 쓰는 모습을 봤다. 잘 쓴 글씨였는지는 알 수 없지만 큰 울림이 있었다. 그 후 노력이라도 해보자는 생각으로 오른손으로 글씨를 쓰기 시작했다. 10살 때의 일이다. 이후 한학자로 서예를 즐겼던 선친의 어깨너머로 붓글씨를 익혔다. 본격적으로 서예를 공부한 건 서울 생활을 하면서부터다. 서울에서 교사생활을 하며, 퇴근 후면 종로5가에 있는 서예학원을 다니는 생활을 10여년 했다. 주말엔 7, 8시간씩 계속 앉아 글씨만 썼다. 아마 다른 이들의 몇 배를 더 썼을 거다. -공모전에 한 번쯤 도전해봤을 법도 한데. ▶어느 날 선생님께서 이만하면 국전에 도전해볼만하니 출품해보라고 했다. 그러면서 어느 정도 돈을 써야 입상할 수 있다는 이야기도 꺼냈다. 그 이야기를 듣고선 곧바로 '그렇게는 못 하겠다'고 잘라 말했다. 선조가 청백리인데 그런 부정을 저지르면서 입상을 한들 무슨 소용이 있냐는 생각을 했다. 그 뒤부터는 공모전 도전 같은 건 아예 생각하지도 않았다. 제 글씨를 대중들에게 선보인 건 지난 2014년 '3대 서예전'이 유일하다. 한학자로 평생 종택을 지켜오면서 필묵으로 삶을 조율하고 언행을 닦아온 선친의 글씨를 묵혀두기 아깝다는 생각에서 벌인 일이었다. 늘 붓을 끼고 살았던 3대가 함께 하면 더욱 의미가 있겠다고 생각했다. -구순을 넘긴 나이에도 글을 써서 지난해 문학계간지 '행복문학' 신인상을 받았다. 최근엔 그동안 쓴 글을 모아 첫 개인문집도 펴냈다. ▶특별한 의미를 둔 건 아니다. 다만 해야 할 일을 하며 하루하루를 성실하게 살아가자는 생각에서 비롯된 것 같다. 신인상을 받은 수필 '청풍루의 부활'은 최진립 선생을 기리는 용산서원의 정문 격인 청풍루 중건 이야기를 소재로 삼아 쓴 글이다. 당시 심사위원들은 "기록이 없으면 기억할 수도, 기억되지도 않는다. 옛 선비들의 서권기와 올곧은 정신을 품은 작품"이라며 종손으로서 책임감을 안고 글을 이어가는 문필 활동에 대해 좋게 평가해주셨다. 감사한 일이다. 개인 문집은 뜻하지 않게 자식들에게 떠밀려 내게 됐다. 문집에 수록된 비문·기문 등은 모두 요청을 받아 쓴 글이다. 이 또한 제 삶의 기록이라는 생각에서 그 글을 모아뒀었는데, 그것들을 본 자식들의 권유에 못 이겨 책으로 엮게 됐다. -종손의 삶을 살며 문중의 많은 변화를 이끌어냈다. 급변하는 시대에 맞춰 전통을 어떻게 지켜나갈 지에 대한 고민도 컸을 것 같다. ▶정년퇴직을 하고 문중의 일에 보다 집중하게 되다보니 개선해야 할 부분이 조금씩 보이기 시작했다. 당시는 모셔야 할 33위의 묘사를 지내는데만 꼬박 한 달이 걸렸다. 이런 이유로 각각 흩어져있는 묘소를 한데 모아야 겠다고 생각했다. 문중 어른들 앞에서 말을 꺼냈더니 반대가 컸다. 제가 얘기했다. 만약 조상님들의 영혼이 있다고 가정하면, 한 가족이 이렇게 오순도순 음식을 나눠 먹을 수 있게끔 어떻게 그런 생각을 했냐고 저에게 상을 줬으면 줬지 벌을 줄 일은 없을 것 같다고. 그런 설득 끝에 실행에 옮겼다. 2002년의 일이다. 봄과 가을 두 차례 지내던 향사도 전국에서 모이는 후손들에겐 큰 부담이었다. 전날 경주에 와서 새벽에 제사를 지내고 점심을 먹고 헤어지는 식이었으니. 결국 반대를 무릅쓰고 1차례로 줄였고 일정도 간소화했다. 그밖에 10여 차례 제사도 시간대를 옮기고 형식을 간소화했다. 먹지도 못 하는 옛 음식을 고집하지 말고 우리가 먹을 수 있는 음식을 저녁 한 끼 먹을 만큼만 하도록 늘 며느리에게 당부한다. 비용도 딱 그만큼만 준다. 제사의 의미와 기본은 지키는 게 마땅하다. 하지만 시대는 변했다. 조상을 공경하는 마음으로 지내야할 제사가 후손에게 고통이 된다면 그건 본뜻에서 멀어진 것이라고 생각한다. 전통과 현실 사이의 균형점을 찾아가는 게 종가를 이어가는 길이 아닐까 한다.

    2026-04-01 14:33:09

  • 4월 1일 자 시사상식 퀴즈

    4월 1일 자 시사상식 퀴즈

    1. '이 음식'은 뜨끈한 멸치 육수에 시큼하게 삭은 묵은지, 밥알이 살짝 퍼진 찬밥 한 주걱, 여기에다 콩나물과 가래떡 등이 함께 어우러진 영남지역 음식이다. 국도 아니고 죽도 아니고, 그렇다고 찌개와 전골도 아닌, 그러면서도 그걸 모두 끌어안고 있는 모습이다. 특히 대구가 산업사회를 건너오면서 숱한 주당급 가장들이 밤새 마신 술기운의 찌꺼기를 말끔히 씻어낼 수 있는 '별미 해장식'으로 사랑받았다고 한다. '이 음식'은 독특한 명칭 덕분에 어원부터 여러 해석을 낳는다. 중국의 시모음집인 '초사(楚辭)'에 등장하는 단어로, 채소를 넣어 끓인 고깃국을 뜻하는 '갱(羹)'이 구어적으로 변형돼 명칭이 굳어졌다는 설이 있다. 죽처럼 생쌀을 끓이는 방식이 아니라 이미 지은 밥을 다시 끓여 만든다는 점에서 '다시 갱(更)'의 의미를 담은 표현에서 유래했을 것이라는 주장도 있다. 노태우 대통령도 입맛이 없는 점심때 '이 음식'을 무척 즐겼다고 한다. 갱죽, 콩나물김치죽, 밥쑤게 등의 별칭으로도 붏리는 '이 음식'은?(3월 26일 25면) 2. 이란 전쟁이 장기화 조짐을 보이면서 '산업의 쌀'로 불리는 '이것'의 공급 차질로 인한 타격이 현실화되고 있다. 국내 '이것' 수입의 80% 이상이 중동에서 이뤄지고 있어 공급망 다변화가 절실하다는 목소리가 높다. '이것'은 원유를 정제해 만드는데, 분해 공정을 거쳐 에틸렌과 같은 석유화학 산업의 필수 기초 원료가 된다. 플라스틱, 합성수지, 섬유, 고무 등 후방 산업에 없어서는 안 될 원재료다. 하지만 현재 호르무즈 해협이 봉쇄되면서 '이것'에 대한 공급이 원활하지 않다보니 국내 석유화학 업계의 '이것' 분해시설 평균 가동률은 이란 사태 전 80% 수준에서 최근 50∼60%대로 떨어진 것으로 전해졌다. 중동 정세가 악화할 경우 국내 산업계 전체가 타격을 입을 수밖에 없는 구조다. 이런 이유로 국내 석유화학 업계는 '이것' 품귀로 인한 산업 대란을 막기 위해 러시아 등 대체 수입선을 찾기 위해 전쟁 같은 날을 보내는 분위기다. '이것'은?(3월 27일 8면) 3. '이 인물'은 일제강점기 시인이자 독립운동가다. 본명은 이원록이지만 대중들에겐 필명으로 널리 알려져 있다. 그는 23세 때인 1927년 조선은행 대구지점 폭파 사건에 연루돼 1년 7개월간 대구형무소에서 옥고를 치르게 되는데, 당시 수인번호를 따서 필명으로 사용했다. 지금도 그는 본명이 아닌, 필명으로 널리 불린다. 그는 일제강점기 문인 가운데 가장 적극적으로 독립운동을 한 인물로 꼽힌다. 40년 짧은 생 가운데 20년을 조국 광복을 위해 투쟁했다. 이 과정에서 17번의 옥고를 치렀다. 첫 시 '말' 이후 일제 통치에 저항하는 시 '광야', '청포도', '절정' 등을 포함해 총 40여 편의 작품을 남겼다. 대구 정길무용단은 1일과 2일 오후 7시 아양아트센터 아양홀에서 '이 인물'의 삶과 작품을 모티브로 한 '김현태의 춤, 큰 강물이 비로소 길을 열었다'를 선보인다. '이 인물'은?(3월 30일 19면) ◆3월 18일 자 시사상식 정답 1. 노란봉투법 2. 경산 코발트광산 학살사건 3. 석유 최고가격제

    2026-03-31 14:56:19

  • [귀한손길 309호]

    [귀한손길 309호] "따뜻한 나눔 문화, 더욱 확산되길"

    성유경 ㈜황금건설 대표가 매일신문과 가정복지회의 공동기획 캠페인 '귀한손길'의 309번째 주인공이 됐다. 성유경 대표는 경북 성주지역 발전을 위해 다양한 봉사활동에 앞장서며, 어려운 이웃을 위한 꾸준한 후원으로 따뜻한 나눔을 실천해왔다. 성 대표는 "지역사회와 함께 성장해 온 만큼 받은 사랑을 다시 나누는 것은 당연한 일"이라며 "작은 나눔이지만 누군가에겐 큰 힘이 되길 바란다. 앞으로도 지역사회와 상생하는 나눔을 이어가겠다"고 했다. 또 "우리 사회에 따뜻한 나눔 문화가 더욱 확산되었으면 한다"고 덧붙였다. '귀한손길' 캠페인은 경제적 어려움을 겪는 국내외 저소득가정과 아동·청소년들에게 어제와 다른 내일을 설계할 수 있도록 꿈을 지원하는 캠페인이다. 캠페인에 참여하고자 하는 기부자(개인·단체·기업)는 가정복지회(053-287-0071)에서 신청할 수 있다.

    2026-03-30 21:05: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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