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보모터스·삼보프라텍, '나눔명문기업' 각각 이름 올려
대구사회복지공동모금회는 ㈜삼보모터스㈜와 삼보프라텍㈜이 1억원 이상 고액기업 기부자 모임인 '나눔명문기업'에 동시 가입하며 지역사회 나눔문화 확산에 동참했다고 19일 밝혔다. 삼보모터스는 5년간 총 3억500만원을 기부하며 나눔명문기업 실버 등급으로 가입해 대구 28호(전국 692호) 나눔명문기업이 됐다. 삼보프라텍은 총 1억2천300만원을 기부하며 그린 등급으로 대구 29호(전국 693호) 나눔명문기업에 가입했다. 삼보모터스와 삼보프라텍은 지역 산업 발전과 함께 성장해 온 대구 대표 기업으로, 자동차 부품 제조 분야에서 국내외 시장 경쟁력을 확보하며 지속적인 성장을 이어가고 있다. 삼보모터스그룹은 그동안 지역사회와 상생하는 나눔을 꾸준히 실천해 왔다. 산불 피해 지원 성금과 저출생 대응 기금, 사회공헌협의회 기부 등을 통해 지역사회 취약계층 지원과 나눔 문화 확산에 기여했다. 이재하 삼보모터스그룹 회장은 대구 151호 아너 소사이어티 회원으로 개인 고액 기부에도 앞장서며 나눔문화 확산에 모범이 되고 있다. 이유경 삼보모터스·삼보프라텍 사장은 "기업이 지역사회에 기여하는 것은 당연한 책임이라고 생각한다"며 "꾸준한 사회공헌 활동을 통해 지역의 어려운 이웃과 함께하는 기업이 되겠다"고 말했다. 신홍식 대구사회복지공동모금회 회장은 "두 기업의 나눔명문기업 가입이 지역사회에 선한 영향력을 확산시키는 계기가 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2026-03-19 14:02:00
대구사회복지공동모금회(회장 신홍식)는 ㈜서보 오영진 이사가 대구 278번째 아너소사이어티 회원으로 가입했다고 19일 밝혔다. 오영진 이사의 아너소사이어티 가입은 2014년 오 이사의 장인인 이덕록(대구 28호) ㈜서보 회장을 시작으로, 장모 윤정희(대구 48호), 배우자 이소원(대구 148호)에 이은 4번째다. 한 가족에서 4명의 아너소사이어티 회원이 탄생한 건 매우 이례적이라는 게 대구모금회 측 설명이다. ㈜서보는 ▷임직원 착한일터 ▷나눔리더 가입 참여 ▷이웃돕기 성금 기탁 및 등 대구사회복지공동모금회의 지역사회 나눔 활동에 꾸준히 동참해왔다. 오영진 이사는 "가족을 통해 나눔의 가치를 자연스럽게 배우게 됐고 그 뜻을 함께 이어가고 싶었다"며 "앞으로도 지역사회에 도움이 되는 나눔을 꾸준히 실천해가겠다"고 했다. 신홍식 대구사회복지공동모금회 회장은 "한 가족이 함께 나눔에 동참하는 사례는 매우 의미 있는 일이다. 나눔의 가치를 정신적 유산으로 이어가는 모습에 깊이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아너 소사이어티는 사회지도층이 사회문제에 관심을 갖고 나눔 운동에 참여해 '노블리스 오블리주'를 실천할 수 있도록 사회복지공동모금회가 제창한 개인 고액기부자들의 모임이다. 1억원 이상 기부 또는 5년간 매년 2천만원씩 기탁할 경우 회원으로 가입할 수 있다.
2026-03-19 11:04:12
[김도훈 기자의 아웃도어 라이프] 봄 찾아 떠난 대마도 자전거 여행
누군가 얘기했다. 대마도는 볼 것 하나 없다고. 이틀만 있어도 금세 지루해진다고. 타고난 '홍대병'(대중의 기호를 따르지 않고 마이너한 것을 좋아하는 감성을 뜻하는 신조어) 때문인지 그래서 더 가보고 싶었다. 대마도 지도를 살펴보며 목적지를 정하고 여행 일정을 구상했다. 첫 대마도 여행. 봄을 찾아 떠난 대마도 북부 자전거 여행은 그렇게 시작됐다. ◆익숙한 듯 익숙하지 않은 풍경 뻔한 여행은 싫었다. 대다수 관광객들의 동선은 비슷비슷했다. 당일치기나 1박2일로 한국전망대, 아타즈미신사, 에보시다케전망대 같은 유명 관광명소를 둘러보는 것이 전부였다. 하지만 대마도는 크다. 렌터카를 빌리더라도 거제도 면적의 약 2배인 대마도를 1박2일로 둘러보기엔 시간이 부족하다고 판단했다. 2박3일로 일정을 잡았다. 꼬불거리는 해안선과 면적의 89%에 달하는 숲 구석구석엔 알려지지 않은 곳이 넘쳐날 것이라는 판단에서 자전거 여행을 하기로 했다. 이동수단이 자전거인 만큼 여행지역도 대마도 최북단 지역으로 한정했다. 오전 9시 10분 부산을 출발한지 1시간 20분 만에 대마도의 관문 히타카츠항에 도착했다. 한국의 어촌마을을 닮은, 익숙한 듯 익숙하지 않은 풍경이 펼쳐졌다. 문득문득 보이는 한글을 보며 '정말 가까운 나라구나' 싶다가도, 평범한 듯 이국적인 풍경에 카메라 셔터를 연신 눌러댔다. 식당이 문을 여는 시간을 기다려 이른 점심을 먹고 예약해둔 자전거를 빌린 뒤 일정을 시작했다. 첫 목적지는 여객선 터미널에서 3㎞ 정도 떨어진 곤겐산 전망대. 여객선 터미널 인근 니시도마리 포구를 지나자 예상하지 못했던 오르막 산길이 끝없이 이어졌다. 전기자전거의 도움을 받긴 했지만 오르막이 힘든 건 일반 자전거와 다를 바 없었다. '대마도를 온몸으로 느끼며' 힘겹게 전망대에 올랐다. 힘들었던 시간을 보상해주듯 대마도 동쪽 바다가 시원하게 펼쳐졌다. 파란 하늘 위엔 말로만 듣던 대마도 까마귀 수십 마리가 자유롭게 날아다녔다. 평화로운 풍경이다. 바다에서 불어오는 시원한 바람으로 땀을 식힌다. 전망대를 내려와 숙소가 있는 미우다해변으로 향했다. 이곳은 일본 환경성이 선정한 '일본의 아름다운 해변 베스트 100'에 뽑힌 곳으로 유명하다. 여름이면 섬 내외 피서객들로 항상 북적이는 인기 해수욕장이라고 한다. 그런 명성과는 달리 한적한 해변의 모습에 가슴이 놓였다. 해변은 예상보다 아담했다. 물빛은 에메랄드 빛에 가까웠다. 고운 모래가 깔린 해변을 거닐며 고요함을 즐겼다. 반짝이는 윤슬이 고요함과 어우러져 신비로움을 더했다. 해변 옆 예약해둔 숙소에 짐을 풀고 다시 길을 나섰다. 왔던 길을 다시 거슬러 올라 도착한 곳은 토노사키국립공원. 1905년 5월 일본 해군과 러시아 발틱함대가 싸웠던 쓰시마 해전 전적지가 있는 곳이다. 포장도로를 사이로 해안가에는 러시아군의 상륙지 표지와 전승 기념탑이 세워져 있고, 도로 반대쪽에는 일본인이 세운 일·러 우호 기념비가 있다. 이런 역사적 사실보다 대다수 관광객이 찾지 않는 곳이었고, 동구 봉무공원 규모의 자그마한 국립공원이란 점이 호기심을 자극했다. 왠지 괜찮은 풍경을 만날 수 있을 것 같은 예감도 들었다. 예상은 적중했다. 원시적이면서도 깔끔하게 정비된 해안산책로는 말로 표현할 수 없을 만큼 환상적이었다. 동백나무 터널이 장관을 이루는 곳. 만약 한국이었다면 MZ세대 사이에서 '인생샷 명소'로 꼽혔을법한 풍경이다. ◆느릿느릿 여유롭게 이튿날은 오전 내내 비가 내렸다. 일기예보를 통해 예상은 했었지만 생각한 것보다 많은 비가 내려 꼼짝없이 숙소에 갇혔다. 하는 수 없이 대마도의 상징인 야마네코(삵)가 사는 북부지역 최고봉 미다케(479m) 등산을 포기했다. 오전 11시가 지나자 비가 서서히 잦아들기 시작했다. 짐을 챙겨 일정을 시작했다. 숙소에서 8㎞정도 떨어진 헤키레키 신사를 거쳐 토키 삼나무숲을 다녀오는 왕복 25㎞ 코스다. 등산을 포기했기에 일정이 여유로워진 만큼, 느릿느릿 페달을 밟으며 조용한 시골마을 정취와 대마도의 자연을 만끽했다. 숙소를 출발한지 40여분, 조용한 시골 바닷가 포구마을을 지나자 일본 애니메이션에서 튀어나온 듯한 빨간색 도리이가 눈에 들어왔다. 헤키레키 신사 입구였다. 공터에 자전거를 세우고 입구로 들어서자 바다를 향해 또 다른 도리이가 서있다. 그 아래로는 돌계단이 바다로 이어져 있다. 그 옆엔 반듯한 모습의 석탑이 서있다. 신비로운 분위기를 자아내는 풍경이다. 인적 없는 곳에서 잔잔한 바다를 바라보며 잠시 물멍을 즐긴다. 토키 삼나무숲을 찾았다. 사실 처음엔 이곳보다 조금 더 먼 곳에 있는 슈시강 단풍길을 둘러볼 생각이었다. 단풍철은 아니었지만 대마도의 울창한 숲을 느껴보고픈 마음이었다. 하지만 경사가 심해 초보자는 피하는 게 현명하다는 자전거 대여점 사장의 조언에, 포기하고 찾은 대안이 토키 삼나무숲이었다. 토키 삼나무숲은 찾아가는 길부터 고요했다. 길 중간에 마을 두 곳을 지나쳤지만 마주친 이는 어설픈 한국어로 '안녕하세요'란 인사를 건넨 할아버지 한 명이 전부였다. 길에서 만난 차량도 손에 꼽을 정도로 인적이 드물었다. 어느덧 울창한 삼나무 숲으로 접어들었다. 임도를 따라 길 좌우로 삼나무가 빽빽하게 들어서 있다. 입구에 자전거를 세우고 한적한 임도를 따라 삼나무 숲길을 걸었다. 상쾌한 숲 공기를 깊게 마시며 느릿느릿 여유를 만끽했다. 사흘째 날엔 자전거를 반납한 뒤 걸어서, 히타카츠항에서 2㎞정도 떨어진 '아지로의 연흔'이란 곳을 찾았다. 용암이 식으며 만들어낸 바다의 물결모양을 볼 수 있는 지질학 명소다. 길이는 140m로 생각보다 크진 않지만, 독특하고 잔잔한 아름다움이 있었다. 이후엔 배를 기다리며 항구 주변 골목길을 거닐었다. 대마도에 있는 내내 한적한 섬마을 분위기에 마음이 편했다. 산에 포근히 안긴 항구로 배가 오가고 길 곳곳엔 고양이들이 뛰어 놀았다. 작은 일본 자동차가 장난감처럼 지나가는 모습, 할머니가 천천히 길을 걷는 모습. 바쁘게 걷는 사람 하나 없는 곳에 있다는 것만으로도 충분했다. 여느 여행지와는 다르게, 대마도에선 시간이 느리게 흘렀다. 〈여행정보〉 대마도에는 두 곳의 항구가 있다. 히타카츠는 휴식을 위해, 아기자기한 쇼핑과 맛집 투어를 좋아하는 사람은 대마도 남쪽의 이즈하라를 추천한다. 비교적 부산과 가까운 히타카츠는 전망대와 해변, 온천이 유명하다. 이즈하라는 조선통신사 유적 등 한국과 인연 깊은 역사의 현장이 많은 곳으로 작고 아기자기한 맛집과 가게, 티아라 몰, 맥스밸류마트 등 대형 쇼핑센터가 많은 편이다. 두 곳 모두 일본 시골의 작은 마을을 방문한 느낌이 들어 휴식하기에 더할 나위 없이 좋다. 보통 당일치기로는 가까운 히타카츠를, 1박 2일 이상의 여행으로는 이즈하라를 추천한다. 부산항국제여객터미널에서 히타카츠항까지는 1시간 30분 정도, 이즈하라항까지는 2시간 10분 정도가 걸린다. 두 지역 사이의 거리가 꽤 있기에 렌터카를 이용하거나 버스를 타면 모두 다녀올 수 있다. 2박 이상으로 시간을 낼 수 있다면 도착지와 출발지를 다르게 예약해 대마도 전체를 둘러볼 수도 있다.
2026-03-18 16:01:51
[김도훈 기자의 한 페이지] 정인열 광복회 대구시지부 사무국장 "대구형무소 복원·독립기념관 분원 건립 미룰 수 없는 과제"
대구에서 독립기념관 분원 유치 움직임이 일고 있다. 지난해 12월 정청래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독립기념관에 분원을 둘 수 있도록 하는 '독립기념관법 일부개정법률안'을 발의하면서다. 대구시는 법안 통과 여부가 향후 독립기념관 분원 설치에 중요한 전환점이 될 것으로 보고 행정력을 집중하고 있다. 김정기 대구시장 권한대행은 지난 16일 독립기념관 분원 유치를 위한 보고회를 열고 추진 상황을 점검했다. 시민사회의 열의도 뜨겁다. 독립운동정신계승사업회와 광복회 대구시지부는 6년 전부터 대구독립운동기념관 설립을 추진해왔다. 이들 두 단체는 앞서 지난달 23일 대구 항일독립운동체험학습관에서 '대구독립운동기념관, 왜 필요한가'라는 주제로 포럼을 열고 분원 유치에 대한 뜻을 모았다. 대구는 대한민국 독립운동사에서 중요한 역사적 위상을 지닌다. 1907년 일본의 경제침탈에 맞서 국권회복을 위한 국채보상운동이 대구에서 시작돼 전국으로 번졌고, 대표적인 무장항일운동 단체인 대한광복회도 1915년 대구에서 결성됐다. 국내 유일의 독립운동가 전용 국립묘지인 '국립신암선열공원'도 대구에 있다. 일반인들에게 널리 알려지진 않았지만 지금은 사라진 대구형무소 또한 대구의 독립운동 위상을 보여주는 상징적 공간이다. 이곳에서 순국한 독립운동가는 서울 서대문형무소(195명)보다 많은 225명에 이른다. 정인열 광복회 대구시지부 사무국장(전 매일신문 논설위원)은 그동안 연구자들이 주목하지 않았던 대구형무소 역사에 주목했다. 그의 5년여 연구 성과는 지난해 2월 대구형무소역사관 개관의 단초가 됐다. 지난 12일 대구형무소역사관에서 만난 정 사무국장은 "대구형무소는 탄압받은 독립운동가들의 정신과 흔적을 되새기는 데 반드시 필요한 역사 시설"이라며 "기념관 분원 건립과 함께 대구형무소 복원은 미룰 수 없는 과제"라고 말했다. -그동안 대구형무소는 독립운동사 속에서 명칭 정도만 단편적으로 언급되는 정도였을 뿐 제대로 연구되고 조명되지 않았다. 대구형무소에 주목하게 된 계기가 있나. ▶2016년 말 광복회 대구시지부의 '대구독립운동사' 집필을 의뢰받은 게 출발점이 됐다. 처음엔 6개월 정도면 끝낼 수 있으리라고 생각했지만 막상 자료를 찾고 공부를 해보니 다뤄야 할 부분이 무척 방대했다. 결국 1년 6개월이 걸려 완성했다. 대구의 독립운동과 관련된 인물과 사건이 이토록 많다는 걸 그제야 알게 된 거다. 책을 쓰는 틈틈이 훗날 추가로 다뤄볼 목록을 적은 게 있는데 나중에 세어보니 100가지 정도가 되더라. 대구독립운동사를 쓴 사실이 조금씩 알려지면서 현재 광복회 대구지부장인 우대현 선생이 만나자고 연락을 해왔다. 그는 대한광복회 지휘장을 지낸 독립운동가 우재룡 선생의 장남으로, 대구독립운동기념관건립추진위원회 발기인대회를 준비하고 있었다. 당시 우대현 선생이 "전국 각지에서 손님이 오는데 내놓을 게 없다"고 하소연하며 제안한 게 일제강점기 대구형무소 이야기를 정리해보자는 거였다. 행사 5개월 전인 2020년 2월의 일이다. 선생의 선친을 비롯해 수많은 독립운동가들이 고초를 당하고 돌아가신 곳이 대구형무소인데 그동안 아무도 관심을 갖지 않았고 연구도 전혀 이뤄지지 않고 있다는 하소연을 들으며, 대구형무소 역사를 정리한다면 의미 있는 일이 되겠다는 생각을 했다. 그렇게 세상에 나온 책이 '묻힌 순국의 터, 대구형무소'다. 이를 시작으로 이듬해인 2021년엔 개정판이, 2024년엔 개정증보판이 나오게 됐다. -이 책을 통해 대구형무소가 대중에게 조금씩 알려지게 됐다. 그동안 대구형무소가 주목받지 못한 이유는 뭔가. ▶가장 큰 이유는 건물이 사라졌기 때문이 아닐까 한다. 대중에게 널리 알려진 서울 서대문형무소는 건물이 남아있다. 광복 이후 서대문 형무소는 서울형무소, 서울교도소, 서울구치소로 이름을 바뀌었지만 1980년대까지 사용됐고, 1987년 경기도 의왕시로 이전한 뒤에도 건물은 남겨졌다. 없애지 말고 남겨야 한다는 여론을 반영한 것이다. 이후 건축물 일부는 국가 사적으로 지정된다. 반면, 중구 삼덕동에 있던 대구형무소는 1961년 대구교도소로 이름을 바꿔 계속 사용되다가 1971년 당시 달성군 화원읍으로 이전하게 되면서 흔적도 없이 사라졌다. 불과 10여년 차이였지만 1970년대는 개발에 집중하던 시대였고 사람들의 생각도 지금과는 많이 달랐을 거다. 일제강점기 대구형무소는 서대문형무소·평양형무소와 함께 '3대 형무소'로 꼽혔다. 평양형무소는 북한에 있으니 당연히 잊혔고, 대구형무소 또한 건물이 사라지다보니 사람들의 관심에서 멀어지게 됐다. 반면 서대문형무소는 역사적 인물 상당수가 서울에서 활동했기에 관심을 받을 수밖에 없었던 이유도 있지만, 건물이 남게 되면서 연구 대상이 된 거다. 이후 정부 예산을 받는 역사관으로 재탄생하게 되면서 대중들의 관심이 꾸준히 이어지게 됐다. -대구형무소는 그동안 대중들의 관심뿐만 아니라 연구자들에게도 주목받지 못했기에 대구형무소 역사를 정리하는 게 쉽지 않았을 것 같다. ▶선행 연구가 없다보니 찾아볼 수 있는 자료는 거의 다 찾아본 것 같다. 이를테면 조선총독부 관보엔 사형에 대한 기록이 있는데, 관보를 하나하나 살펴보며 대구형무소 관련 내용을 끄집어내는 식이다. 국가보훈부의 독립유공자 공훈록도 일일이 살폈다. 그밖에도 개인문집과 자료집, 언론보도 등을 참고해 교차 검증하며 새로운 사실을 하나씩 모았다. 2020년 처음 책을 낼 땐 대구형무소에서 순국한 독립운동가를 180명밖에 발굴하지 못했다. 이듬해 개정판을 낼 땐 206명으로 늘어났다. 2024년 개정증보판을 낼 때는 216명이었고, 지난해 9명을 추가로 발굴해 현재 225명으로 늘었다. -대구형무소는 대한민국 독립운동사에서 어떤 의미가 있나. ▶수많은 독립운동가들이 대구형무소를 거쳐 갔다. 항일투쟁사에 큰 발자취를 남긴 인물들도 적지 않다. 저항시인 이육사(본명 이원록)는 대구형무소에서 받은 수인번호 '264'를 따서 필명으로 삼았다. 대한광복회 총사령관 박상진 의사는 대구형무소에서 순국했다. 그밖에 유학자이자 독립운동가였던 심산 김창숙 선생, 전수용(전해산) 의병장, 안규홍 의병장 등도 대구형무소를 거쳐 갔다. 이곳에서 순국한 독립운동가는 서울 서대문형무소보다 많다. 대구형무소는 독립운동가들에게 무덤 같은 곳이었고, 숱한 독립운동가의 운명이 대구에서 갈렸다. 게다가 일제강점기 대구형무소는 한강 이남에는 유일한 복심법원(현재의 고등법원)이었다. 경상도는 물론 전라도, 충청도와 강원도 일부, 나아가 제주도의 독립운동가들까지 대구형무소에 갇혔다. 이런 수많은 순국 사연이 형무소 건물과 함께 잊혔던 거다. -대구형무소 복원을 이야기하고 있다. 시민들 사이에서도 대구형무소 복원이나 대구형무소 역사관 확장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지난해 2월 대구형무소 사형장 자리에 대구형무소 역사관이 개관했다. 옛 대구형무소에 깃든 독립운동 애국지사들의 수난 역사를 잊지 않고 그들의 숭고한 희생을 기리겠다는 중구청의 노력이 무척 반가웠다. 수많은 순국자가 옥고를 치른 역사적 현장이라는 점에서 역사관 조성의 의미는 작지 않다. 다만 상징성에 비해 볼거리가 충분하지 않다는 점은 아쉬움으로 남는다. 대구형무소는 서울에 이어 우리나라에서 두 번째로 만들어진 근대적 감옥 건축물이다. 국가기록원에 120여 장에 이르는 형무소 배치도와 상세 도면이 보존돼 있다. 게다가 이곳에서 고초를 당했던 전국의 수많은 독립운동가의 기록도 고스란히 남아 있다. 이런 것들은 대구만의 특징적인 역사적 자산이다. 대구형무소 복원에 대한 당위성은 충분하다는 말이다. 대구형무소는 탄압받은 독립운동가들의 정신과 흔적을 되새기는 데 반드시 필요한 역사 시설이다. 예전 모습 그대로 복원은 못 하겠지만 사형장과 옥사 등 일부 시설을 원형에 가깝게 복원해 역사 현장을 체험할 수 있는 공간으로 조성한다면 교육적 효과와 상징성을 동시에 살릴 수 있을 것으로 본다. 독립기념관 분원 유치와 함께 대구형무소 복원에 대해, 대구시에서도 보다 큰 관심을 가져줬으면 하는 바람이다.
2026-03-18 13:01:01
1. 지난 10일 '이것'이 본격 시행됨에 따라 하청 노조는 직접 계약 관계가 없는 원청 기업에 직접 교섭을 요구할 수 있게 됐다. 또 기업의 정리해고나 구조조정 등도 쟁의 대상에 포함되고, 노조 파업 시 기업의 손해배상 청구도 일부 제한된다. 아울러 원청과의 교섭에서 '임금'까지 의제로 올릴 경우 노사간 분쟁이 커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이것'은 '노동조합 및 노동관계조정법 2·3조 개정안'의 별칭이다. 원청의 하도급 노동자에 대한 책임을 강화하고 쟁의행위 범위를 확대하는 것이 주요 내용이다. 이 같은 별칭은 지난 2013년 장기 파업을 한 쌍용자동차 노동자들에게 47억원의 손해배상책임을 인정한 법원 판결이 나온 뒤, 시민들이 노조 측을 돕기 위해 노란봉투에 성금을 모아 전달한 데서 유래했다. 과거 현금으로 월급을 받던 시절 월급 봉투의 색깔과 관련이 있는 '이것'은?(3월 12일 2면) 2. '이 사건'은 한국전쟁 당시 경북 경산에서 최대 3천500여 명의 민간인이 무참히 희생된 사건이다. 최근 제3기 진실·화해를위한과거사정리위원회가 출범하면서 '이 사건'의 진상규명이 중대 분수령을 맞게 됐다. 이번 3기 위원회는 조사 대상과 배상 범위를 대폭 확대해, 수십 년간 어둠 속에 갇혀 있던 비극의 실체를 밝히는 데 총력을 기울일 방침이다. '이 사건'의 현장이 된 광산은 일제강점기 자원 수탈을 위해 개발됐으나, 1950년 7월부터 9월 사이 군경에 의해 국민보도연맹원과 대구형무소 재소자들이 집단 학살된 비극의 현장이 됐다. 당시 희생자들은 포승줄에 묶인 채 수직 갱도 입구에서 총격을 당한 뒤 추락하거나 산 채로 매장되는 참혹한 고초를 겪었다. 현재까지 수습된 유해는 520여 구로 전체 추정 희생자의 15% 수준에 불과해, 여전히 참혹한 역사가 차가운 갱도 안에 묻혀 있다. 희생자 유가족 상당수가 80대 이상 고령인 점을 감안할 때, 사실상 이번이 '생애 마지막 진실 규명'의 기회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이 사건은?(3월 12일 10면) 3. 정부가 미국·이란 전쟁 여파로 고공 행진 중인 국내 기름값을 잡기 위해 1997년 유가 자유화 이후 처음으로 '이것'을 13일 0시부터 전격 시행했다. 정유사가 주유소 등에 넘기는 공급가격에 상한선을 설정해 널뛰는 국내 유가를 안정시킨다는 방침이다. 상한선인 최고가격은 국제 유가 상황을 반영해 매 2주 단위로 다시 계산되고 재설정된다. 적용 대상은 국민들의 생활과 밀접한 보통휘발유, 경유, 등유다. 소비층이 제한적인 고급휘발유는 대상에서 제외했다. 해상 운송비가 추가로 드는 도서 등 특수 지역은 물류 여건을 고려해 5% 이내 범위에서 별도의 최고가격 산정이 가능하도록 예외를 뒀다. '이것'의 해제 시점은 전 세계 원유 물동량 5분의 1을 책임지는 호르무즈 해협 봉쇄 상황과 국제 유가 추이를 종합적으로 고려해 결정할 방침이다. '이것'은?(3월 13일 1면) ◆3월 4일 자 시사상식 정답 1. 서상돈 2. 곶감 3 호르무즈 해협
2026-03-17 13:33:07
대구사회복지공동모금회는 조일알미늄㈜(회장 이영호)이 이웃사랑 성금 1억원을 기부하며 대구 나눔명문기업 26호로 이름을 올렸다고 17일 밝혔다. 조일알미늄은 1934년 환산 전기 백화점 설립을 모태로 시작해 국내 알루미늄 압연 산업을 이끌어 온 기업으로, 대구상공회의소 사회공헌협의회를 통해 매년 꾸준히 기부활동을 이어왔다. 특히 이재섭 명예회장은 앞서 대구 아너 소사이어티 97호로 가입해 기업과 개인이 함께 기부를 실천하며 나눔 문화 확산에 앞장섰다. 이영호 조일알미늄 회장은 "창업 이후 지역사회와 함께 성장해 온 기업으로, 기업의 성과를 지역에 환원하는 건 당연한 책무"라며 "기업 성장의 밑거름이 돼준 지역사회와 상생하며 도움이 필요한 이웃에게 힘이 될 수 있도록 꾸준히 사회공헌 활동을 이어가겠다"고 말했다. 신홍식 대구사회복지공동모금회 회장은 "오랜 시간 지역사회 나눔에 앞장서 온 조일알미늄이 나눔명문기업에 동참해 주신데 대해 깊이 감사드린다"며 "기업의 나눔이 지역사회에 따뜻한 변화를 만드는 계기가 되길 기대한다"고 했다. 나눔명문기업은 사회복지공동모금회가 운영하는 기업 고액기부 프로그램이다. 1억원 이상을 기부하거나 5년 이내 기부를 약정한 기업이 가입할 수 있다.
2026-03-17 11:33:23
[귀한손길 307호]"우리 사회 곳곳에 사랑과 희망의 향기 퍼져나가길"
행보키꽃차(대표 이복희)가 매일신문과 가정복지회의 공동 기획 캠페인 '귀한손길'의 307번째 주인공이 됐다. 경북 경산시 사동에 있는 행보키꽃차는 꽃으로 만든 차를 통해 행복과 자연친화의 가치를 전하는 곳이다. 꽃차 마이스터로 활동하는 이복희 행보키꽃차 대표는 늘 처음과 같은 마음으로 지역주민들과 함께 찻잔에 꽃을 피워내며 일상 속 치유와 소통의 시간을 만들어가고 있다. 이복희 대표는 "꽃차 한 잔에 담긴 향기처럼, 우리 사회의 모든 아이들과 가족들에게 따스한 사랑과 희망의 향기가 퍼져 나가길 바란다"며 "아이들이 마음껏 꿈꾸며 행복하게 자랄 수 있는 세상을 만드는데 힘을 보태겠다"고 말했다. '귀한손길' 캠페인은 경제적 어려움을 겪는 국내외 저소득가정과 아동·청소년들에게 어제와 다른 내일을 설계할 수 있도록 꿈을 지원하는 캠페인이다. 캠페인에 참여하고자 하는 기부자(개인·단체·기업)는 가정복지회(053-287-0071)에서 신청할 수 있다.
2026-03-16 15:39:37
[성금내역] 척추협착증·마비 이승훈 씨에 2,245만원 전달
◆척추협착증·마비 이승훈 씨에 2,245만원 전달 어느 날 찾아온 척추협착증과 마비 증상에 긴급 수술이 필요하다는 진단을 받았지만 1천300만원에 달하는 수술비를 마련하지 못해 통증을 견디며 하루하루를 보내고 있는 이승훈 씨(매일신문 3월 3일 12면 보도)에게 2천245만777원을 전달했습니다. 이 성금엔 ▷경대혜인내과(김현지) 5만원 ▷박전호 30만원 ▷변정기 5만원 ▷양은실 3만원 ▷이영아 3만원 ▷이병규 2만5천원 ▷신종욱 2만원 ▷박상하 1만원 ▷배상영 1만원 ▷차경수 1만원 ▷김진혹 5천원 ▷이장윤 4천원 ▷김건율 2천원이 더해졌습니다. 성금을 보내주신 모든 분들께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가정폭력 후유증 겪는 은주 씨에 2,606만원 성금 20여 년간 이어진 남편의 폭력을 피해 도망친 뒤 새로운 보금자리에서 두 딸과 다시 희망을 꿈꾸는 은주 씨(매일신문 3월 10일 11면 보도)에게 41개 단체, 178명의 독자가 2천606만7천966원을 보내주셨습니다. 성금을 보내주신 분은 다음과 같습니다. ▷에스엘㈜ 200만원 ▷피에이치씨큰나무복지재단 200만원 ▷건화문화장학재단 150만원 ▷㈜일지테크 100만원 ▷㈜태원전기 100만원 ▷한성철강㈜ 100만원 ▷송곡문화장학재단 50만원 ▷신라공업 50만원 ▷한라하우젠트 50만원 ▷㈜태린(김철우) 40만원 ▷최상규이비인후과 40만원 ▷삼성기공(장태종) 30만원 ▷㈜신행건설(정영화) 30만원 ▷㈜동아티오엘 25만원 ▷㈜백년가게국제의료기 25만원 ▷금강엘이디제작소(신철범) 20만원 ▷대창공업사 20만원 ▷㈜삼이시스템 20만원 ▷경주천마운전전문학원 10만원 ▷김영준치과의원 10만원 ▷동양자동차운전전문학원 10만원 ▷법무사김태원 10만원 ▷세움종합건설(조득환) 10만원 ▷신성산업㈜ 10만원 ▷유성에스에이치(이석현) 10만원 ▷㈜구마이엔씨(임창길) 10만원 ▷㈜우주배관종합 10만원 ▷창성정공(허만우) 10만원 ▷건천제일약국 5만원 ▷국제정밀(김용근) 5만원 ▷베드로안경원 5만원 ▷선진건설㈜(류시장) 5만원 ▷우리들한의원(박원경) 5만원 ▷칠곡한빛치과의원(김형섭) 5만원 ▷국선도두류수련원 3만원 ▷매일신문구미형곡지국(방일철) 3만원 ▷세창산업(강석원) 3만원 ▷㈜동위(이석우) 3만원 ▷정수엔텍(정용석) 2만원 ▷통영굴국밥국수(허정) 2만원 ▷하나회(김미라) 1만원 ▷도경희 200만원 ▷김상태 100만원 ▷성현탁 70만원 ▷김은숙 50만원 ▷김재균 김정호 김진숙 이신덕 각 30만원 ▷박철기 신금자 이재일 한송이 각 20만원 ▷임부영 15만원 ▷곽용 권석주 김현순 묘련화 박경화 박사랑 선유나 양국현 연경희 이성미 이태경 전시형 조득환 최창규 최채령 하늘로 허금주 각 10만원 ▷강다현 김경출 김대희 김명구 김미희 김세중 김순향 김영수 김우정 박성동 백미화 서정오 손경호 손채은 심동주 안대용 안현숙 유명희 이상묵 이상범 이윤정 이재열 이재준 이종하 이현목 전우식 정규현 최상수 최수진 최영철 최우림 하석교 각 5만원 ▷정종현 4만원 ▷곽병완 김강희 김태욱 김해숙 박소현 박승호 박정룡 변택주 서민경 신광련 이동욱 이상규 임재훈 정수영 주보경 최춘희 각 3만원 ▷고현경 권오영 권유진 권혁필 김복술 김인자 김제동 김종구 류휘열 박현주 배상영 배수경 배정준 심민성 온상훈 이경희 이재민 이해수 정재용 현종환 각 2만원 ▷최은서 최정원 각 1만5천원 ▷강명은 강지원 김규혁 김다연 김다영 김성진 김주현 김주호 김태천 박경아 박상하 박영록 박인배 박지현 박태용 박홍선 백승희 변희광 서형군 손기영 신광수 안시환 우철규 우페카 유귀녀 윤진모 이강원 이기봉 이대성 이영수 이운대 이유록 임채경 장길화 전선수 전유니 정서원 정세은 정흔주 조희수 차수환 천영진 최경철 최자윤 황성광 각 1만원 ▷문민성 6천원 ▷가지영 고재원 권나라 권두영 이하은 각 5천원 ▷이원경 전예인 각 3천원 ▷최연준 1천원 ▷'왕이신하나님이영석' 30만원 ▷'불우이웃돕기' 20만원 ▷'사랑나눔624' '주님사랑' 각 10만원 ▷'당진국가대표고기대박' 5만2천원 ▷'언젠가모두좋은일' 5만원 ▷'모녀분들힘내요' '세모녀에게' '하나님동행' 각 3만원 ▷'복있는사람' 2만원 ▷'석희석주' '은주님돕기' '은주후원' '응원합니다힘내' '주' '하나님감사합니다' '후원' 각 1만원 ▷'힘내세요' 7천777원 ▷'언젠가는모두좋은일' 5천160원 ▷'애독자' '행복을바랍니다' '행복의씨앗이길' 각 5천원 ▷돕자 29원. ※기부금 영수증은 입금자명으로만 발행이 가능합니다.
2026-03-16 15:38:34
[김도훈 기자의 한 페이지] 김진석 '비영리전시공간 싹' 대표…"젊은 예술가들과 늘 함께할 것"
지난달 대구 우손갤러리에선 '시지프스의 돌멩이'란 전시가 열렸다. 대구 1세대 대안공간인 '비영리전시공간 싹'의 개관 20주년 기념전이었다. 영리를 추구하지 않는 전시공간의 기념전을, 대구의 대표적인 메이저급 상업갤러리에서 열었다는 점에서 이례적이었다. 이보다 더 주목할 만한 건 비영리전시공간 싹이 지금껏 살아남았다는 점이다. 비영리전시공간 싹은 지난 2006년 9월 '대안공간 싹'이라는 이름으로 출발했다. 대안공간(Alternative Space)은 1960년대 후반 미국에서 처음 시작됐다. 기존 제도권 내의 상업적인 전시공간에 대한 '대안'으로 생겨났다. 우리나라에선 1990년대 후반 서울에서 처음 등장했다. '대안공간 루프', '대안공간 풀', '프로젝트 스페이스 사루비아다방' 등이 미술계의 새로운 흐름을 만들었다. 젊은 작가들에게 대안공간은 자신의 상상력과 진보적 정신을 보다 자유롭게 펼칠 수 있는 장이 됐다. 이러한 영향으로 대구에서도 대안공간이 등장했다. 2006년 대안공간 싹을 시작으로 '쌈지마켓 갤러리', '작은공간 이소', '아트스페이스 펄' 등 많은 대안공간이 생겨나기 시작했다. 대구의 1세대 대안공간 중 지금까지 운영되고 있는 곳은 비영리전시공간 싹과 아트스페이스 펄 정도다. 비영리전시공간 싹은 인테리어 사업을 하는 김진석(53) 대표가 운영하고 있다. 김 대표는 지난 20년 동안 사비를 털어 지역의 청년 예술가들을 위해 개인전을 지원하고 기획전시를 선보였다. 최근 수성구 수성동 비영리전시공간 싹에서 만난 김 대표는 "사업을 해서 돈을 많이 벌진 못 했다. 그래도 인생에서 가장 뜻 깊은 일이 무엇이었냐고 누군가가 묻는다면 주저함 없이 비영리전시공간 싹을 운영한 것이라고 말할 수 있을 것 같다"고 했다. -어떻게 시작하게 됐나. ▶대학에선 건축을 전공했다. 졸업 후 건축설계사무소에 들어가 실무를 배웠고 20대의 이른 나이에 독립했다. 이후 미술대학에 진학해 사업을 병행하며 회화를 공부했다. 학부를 마친 뒤 곧바로 홍익대 대학원에 진학하게 되면서 서울을 오가는 생활을 했다. 2000년대 중반 서울엔 수많은 대안공간이 생겨났고 미술계의 새로운 흐름을 주도하고 있었다. '서울엔 이렇게 난리인데 대구엔 하나도 없다고? 그렇다면 내가 만들어보자'라는 생각을 했다. 비영리전시공간 싹의 출발점이었다. 돌이켜보면 당시 대구에 대안공간이 한 곳이라도 있었다면 시작하지 않았을 거다. -대안공간의 어떤 점에 이끌렸나. ▶실험적이지만 주류에서 활동하지 못하는 지역의 젊은 작가들이 좀 더 자유롭게 전시할 수 있는 공간이 필요하다고 생각했다. 특히, 청년 예술가를 지원하는 전시 기획이나 창작 레지던시의 경우 공모를 통해 선정하는데 경쟁이 점점 치열해지다 보니 경력이 짧은 작가들의 경우 각종 공모 프로그램에 선정되기에 충분한 예술 활동 이력을 갖추기가 힘들다. 청년 예술가들이 각종 지원 사업에 지원하려고 해도 전시회와 같은 창작 활동 경력이 필요한 것이다. 미술대학을 갓 졸업한 청년들이 예술가로서 첫걸음을 내디딜 수 있는 발판이 돼주고 싶었다. 상대적으로 기회가 많은 그룹전보다 개인전 형식을 지향한 것도 이 같은 이유에서다. 특히나 개관 초기엔 대학을 갓 졸업한 작가들 전시가 많았다. 그들에겐 첫 개인전이었다. 일부 작가들은 생애 첫 개인전을 감당하지 못해 전날까지도 작품을 완성하지 못 해 전시가 엉망이 된 경우도 있었다. 그러면서 개인전을 다루는 기술을 조금씩 알아가고 성장하지 않았을까 한다. -기획전을 제외하고 한해 평균 4명의 작가에게 개인전 기회를 제공했다. 20년이면 100명 수준이다. 참여 작가 대다수가 젊었던 만큼 현재 미술계를 떠난 이들도 많을 것으로 짐작된다. 그런 점에서 속상하진 않나. ▶어림잡아 현재 작업을 하지 않는 이들이 80%쯤 되는 것 같다. 속상한 마음이 들 때도 있었다. 제가 하는 일이 개인적 이득을 위한 건 아니지만, 이 또한 투자고 지원이지 않나. 기껏 지원했더니 결국 미술계로 안 오고 그냥 가버리면 제 입장에선 굉장히 낭비일 수밖에 없다. 하지만 그들이 이곳에서 개인전을 하면서 '저 나이에 벌써 개인전'이란 식으로 또래 친구들의 부러움을 사고, 제가 선택하지 않은 젊은 작가들에게 '나도 할 수 있다'는 희망이나 '작업을 더 열심히 해야겠다'는 동기가 된 것 같다. 그렇게 보자면 이 또한 의미 있는 일이 아닐까 한다. -20년 세월 동안 경제적으로 힘들거나 감당하기에 버거울 때도 있었을 것 같다. ▶2008년과 2016년 두 차례 정도 사업이 상당히 힘든 때가 있었다. 특히 2016년쯤엔 계속 운영하는 게 맞는지에 대해 깊이 고민했다. 하지만 그땐 이미 이곳이 젊은 작가들에게 무척 소중한 공간이 되어 있었다. 이곳에서 개인전을 하기 위해 매년 30명이 넘는 젊은 작가들이 지원할 정도였다. 진지하게 고민을 했지만 도저히 없애진 못하겠더라. 세월이 흐르며 자연스레 이 공간에 부여된 책임감 때문이었다. 2012년쯤 독립큐레이터로 활동하던 서희주(현 인문예술공동체 아르케 대표) 선생을 만나게 된 게 큰 힘이 됐다. 본업이 따로 있다 보니 그전까지는 이 공간을 조금은 주먹구구식으로 운영해왔던 것도 사실이다. 무보수 재능기부 형식이었지만 서 선생이 디렉터로 합류하게 되면서부터 공간운영의 체계를 잡아갈 수 있었다. 싹의 대표적인 개인전 지원 프로그램인 '싹수 프로젝트'도 서 선생 합류 이후 제대로 자리를 잡게 됐다. 2018년부터 지금껏 이어오고 있는 청년 큐레이터들과의 협업도 서 선생의 역할이 컸다. 싹은 이들과의 협력을 통해 보다 탄탄한 기획전시를 선보일 수 있었다. 2020년부터는 '쓱싹 프로젝트'라는 평론가 발굴 프로젝트도 진행하고 있다. 20~30대 신진 평론가를 발굴하고자 기획한 프로젝트다. -최근 우손갤러리에서 선보인 20주년 기념전은 어떻게 이뤄졌나. ▶대구를 대표하는 컬렉터 중 한명으로 꼽히는 김인한 유성건설 회장님과의 친분에서 비롯됐다. 워낙 미술계에 인맥이 두터운 분이라, 어느 날 만난 자리에서 20주년 기념전 취지를 설명하면서 무상으로 쓸 수 있는 공간을 알아봐주십사 부탁을 드리게 됐다. 처음엔 이곳저곳을 좀 알아봐주시다가 며칠 뒤쯤 "그냥 우리 공간(김 회장의 딸이 대표를 맡고 있는 우손갤러리)에서 하라"고 하시더라. 게다가 전시 오픈식에도 직접 와주셨다. 뒤풀이 자리까지 참석하셔서 전시에 참여한 작가들과 이야기를 나누며 덕담을 건넸다. 참 감사한 일이다. -앞으로의 계획이 궁금하다. ▶지난 20년 동안 지역 미술계는 많이 바뀌고 발전했다. 그런 변화 속에서 저희 공간도 정체성에 대해 많은 고민을 했고, 더 이상 '대안공간'이란 명칭은 적절하지 않다는 판단에서 2015년 '비영리전시공간 싹'으로 이름을 바꿨다. 운영 면에서도 조금은 달라졌다. 초창기엔 전시 주체가 새내기 작가 중심이었다면, 지금은 미술계에 이미 속해 꾸준히 작업을 하고 있고 주류 미술계에선 알려지지 않았지만 발전 가능성이 있는 작가를 직접 '발굴'해 한 단계 더 성장할 수 있도록 돕고 있다. 결국 처음 출발할 때 가졌던 '젊은 예술가들과 늘 함께하겠다'는 정신은 이어가면서 시대의 흐름에 맞게 역할을 고민하며 조금씩 변화해야 하지 않나 생각한다. 현재 함께하고 있는 청년 큐레이터들과의 첫 만남 때인 2018년 때의 일이다. 당시 그들은 "대표님 이거 계속 하실 건가요"라고 제게 물었다. 전 한치의 망설임 없이 "계속할 거다"라고 답했다. 당시를 떠올려 보자면 지금도 그 마음엔 변함이 없다. 비영리전시공간 싹을 운영한 게 53년 제 인생에서 가장 잘 한 일인 것 같다.
2026-03-11 14:16:57
1. 국산 중거리 지대공 유도무기 체계인 '이것'이 최근 중동의 첫 실전에서 90% 이상의 요격률을 보이며 세계 각국의 주목을 받고 있다. 특히 이란의 공습을 막아낸 아랍에미리트(UAE) 정부는 최근 '이것' 추가 구매를 긴급 요청하고 있다. UAE는 2022년 약 4조1천억원 규모 계약으로 '이것' 10개 포대를 도입했다. 납품된 2개 포대는 이번 이란 공습 당시 패트리어트 등과 가동돼 90% 이상의 요격률을 기록했다. 탁월한 성능이 입증되자 전력화 시기를 앞당기고 추가 물량까지 서둘러 확보하려는 것이다. 국내 방산업계의 '이것' 사업은 1회성 장비 판매에 그치지 않고 소모품인 요격 미사일을 지속 판매하는 완벽한 수익 구조를 지녔다. 포대가 거대한 인프라인 면도기라면, 지속 발사되는 요격 미사일은 알짜 수익을 보장하는 면도날인 셈이다. 1발당 55억원인 미국의 패트리어트 미사일과 달리 '이것'은 1발당 15억원 수준으로 원가 경쟁력 등 가성비가 뛰어나다. 한번 방공망에 이식되면 30~40년간 현지 정비와 부품 공급을 독점해 막대한 현금 흐름을 낳는다. '이것'은?(3월 6일 1면) 2. 영화 '왕과 사는 남자'가 개봉 32일 만인 지난 6일 1천만 관객을 돌파했다. 지난 2024년 5월 '범죄도시4' 이후 22개월 만에 한국 영화에서 천만 영화가 탄생한 것이다. '왕과 사는 남자'는 역대 국내 개봉 영화 중 34번째로 관객 수 1천만명을 넘겼으며, 한국영화로는 25번째 기록을 세웠다. 사극 영화가 천만 관객을 달성한 건 '왕의 남자', '광해, 왕이 된 남자', '명량' 이후 4번째이기도 하다. 영화는 유배지인 '이곳'에서 마을 사람들과 교감하며 인생의 마지막 시기를 보내는 단종의 이야기를 담았다. 수양대군(세조)이 김종서·황보인 등 단종의 측근을 죽이고 왕위를 찬탈한 정변인 '계유정난'과 사육신의 죽음 이후 단종은 노산군으로 격하됐다. 이후 유배된 곳이 '이곳'이다. 삼면이 강으로 막히고 뒷쪽은 절벽인 지형이라 '육지 속의 섬'으로 불리며, 지금도 배를 타야만 들어갈 수 있다. 영화 '왕과 사는 남자'에서도 '이곳'이 주요 배경으로 나온다. 강원도 영월군에 있는 '이곳'은?(3월 9일 2면) 3. '이 작품'은 '호두까기 인형', '잠자는 숲속의 미녀'와 함께 고전 발레 3대 걸작으로 꼽힌다. 차이콥스키의 음악을 바탕으로 마법에 걸린 백조 오데트와 왕자 지그프리트의 비극적인 사랑을 그린 작품이다. 특히 20여 명의 백조 군무가 펼쳐지는 장면과 백조, 흑조 1인 2역을 소화해야 하는 주역 무용수의 고난도 테크닉은 작품을 상징하는 요소로 꼽힌다. '이 작품'은 성년을 맞은 왕자 지그프리트의 생일 연회에서 시작된다. 왕자는 백조의 호숫가에서 마법에 걸린 오데트를 만나 영원한 사랑을 약속하지만, 왕궁 무도회에서 오데트와 닮은 흑조 오딜의 유혹에 속아 잘못된 선택을 하게 된다. 이후 두 사람은 운명과 악의 힘에 맞서 진실한 사랑을 증명한다. '이 작품'은?(3월 10일 22면) ◆2월 25일 자 시사상식 정답 1. 만인소(萬人疏) 2. 복수초 3. 불국사
2026-03-10 13:31:41
[성금내역] 고난 속 희망 찾는 박가영 씨에 2,495만원 전달
◆고난 속 희망 찾는 박가영 씨에 2,495만원 전달 몸 성치 않은 남매를 키우며 낡은 아파트에서 내일은 조금 나아잘 것이란 희망을 붙잡고 근근이 살고 있는 박가영 씨(매일신문 2월 24일 10면 보도)에게 2천495만9천71원을 전달했습니다. 이 성금엔 ▷대흥분쇄기(한미숙) 20만원 ▷변정기 5만원 ▷이창영 5만원 ▷박미현 3만원 ▷신종욱 2만원 ▷최은서 1만5천원 ▷최정원 1만5천원 ▷김주현 1만원 ▷이장윤 4천원이 더해졌습니다. 성금을 보내주신 모든 분들께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척추협착증에 마비 겪는 홀몸노인 이승훈 씨에 2,190만원 성금 어느 날 찾아온 척추협착증과 마비 증상에 긴급 수술이 필요하다는 진단을 받았지만 1천300만원에 달하는 수술비를 마련하지 못해 통증을 견디며 하루하루를 보내고 있는 이승훈 씨(매일신문 3월 3일 12면 보도)에게 44개 단체, 118명의 독자가 2천190만4천777원을 보내주셨습니다. 성금을 보내주신 분은 다음과 같습니다. ▷에스엘㈜ 200만원 ▷피에이치씨큰나무복지재단 200만원 ▷건화문화장학재단 150만원 ▷㈜일지테크 100만원 ▷㈜태원전기 100만원 ▷한성철강㈜ 100만원 ▷신라공업 50만원 ▷송곡문화장학재단 50만원 ▷한라하우젠트 50만원 ▷㈜태린(윤남귀) 40만원 ▷최상규이비인후과 40만원 ▷㈜신행건설(정영화) 30만원 ▷㈜동아티오엘 25만원 ▷㈜백년가게국제의료기 25만원 ▷금강엘이디제작소(신철범) 20만원 ▷대창공업사 20만원 ▷변호사박헌경사무소 20만원 ▷㈜삼이시스템 20만원 ▷경주천마운전학원 10만원 ▷김영준치과의원 10만원 ▷동양자동차운전전문학원 10만원 ▷법무사김태원 10만원 ▷세움종합건설(조득환) 10만원 ▷신성산업㈜ 10만원 ▷유성에스에이치(이석현) 10만원 ▷㈜구마이엔씨(임창길) 10만원 ▷㈜우주배관종합상사(김태룡) 10만원 ▷창성정공(허만우) 10만원 ▷국제정밀(김용근) 5만원 ▷동산내과(강민규) 5만원 ▷동산내과(박경아) 5만원 ▷동산내과(박준석) 5만원 ▷베드로안경원 5만원 ▷선진건설㈜(류시장) 5만원 ▷우리들한의원(박원경) 5만원 ▷전피부과의원(전의식) 5만원 ▷칠곡한빛치과의원(김형섭) 5만원 ▷토탈인쇄(김창근) 5만원 ▷매일신문구미형곡지국(방일철) 3만원 ▷국선도두류수련원 3만원 ▷세창산업(강석원) 3만원 ▷㈜동위(이석우) 3만원 ▷통영굴국밥국수(허정) 2만원 ▷하나회(김미라) 1만원 ▷도경희 200만원 ▷김상태 100만원 ▷성현탁 50만원 ▷김진숙 이신덕 각 30만원 ▷곽용 김광곤 박문섭 박종천 오덕형 장정순 조득환 조해룡 최창규 각 10만원 ▷한숙희 8만원 ▷가기승 김기욱 김유성 김은성 박경희 박수산나 박옥선 박정희 서준교 안대용 유동한 유명희 이재열 이종하 전우식 조철래 최상수 최수진 최영철 한지연 각 5만원 ▷ 김노주 김태욱 박승호 서은주 신광련 이강준 이대욱 이재민 정환수 주영수 최춘희 각 3만원 ▷이병규 2만5천원 ▷권오영 권유진 김영수 김은옥 김재연 김태천 나명철 남영희 류휘열 방태표 배상영 배영철 성민교 이경희 이동욱 이재숙 이해수 최금남 홍준표 각 2만원 ▷권정연 김다영 김성수 김성진 김정자 김주현 남장호 노영환 박영아 박경희 박선주 박인배 박태용 박태훈 박홍선 변희광 성영아 우철규 유귀녀 이서희 이승호 이영수 이운대 이정현 이종진 이진호 이희태 전선수 정서원 정준홍 정흔주 조영식 최경철 최윤희 함택인 각 1만원 ▷문민성 안민호 윤인주 각 5천원 ▷김서연 2천원 ▷최연준 1천원 ▷'왕이신하나님이영석' 30만원 ▷'사랑나눔624' '주님사랑' 각 10만원 ▷'하나님께드립니다' 5만4천원 ▷'BANSUNGWOOK' 5만원 ▷'혼자가아닙니다' 2만원 ▷'석희석주' '어려운시기돕자좋은일' '최재혁프란치스코' 각 1만원 ▷'힘내세요.어르신' 7천777원 ▷'희망과힘을' '행복의씨앗이길' 각 5천원. ※기부금 영수증은 입금자명으로만 발행이 가능합니다.
2026-03-09 14:37:35
[귀한손길 306호] "경제적 어려움 겪는 아이들에게 힘이 되고파"
주식회사 느티나무가 매일신문과 가정복지회의 공동 기획 캠페인 '귀한 손길'의 306번째 주인공이 됐다. 느티나무는 대구 달서구에서 창업과 취업, 진로 교육을 운영하고 있는 교육 기업이다. 강기원 느티나무 대표는 "교육을 통해 사람의 가능성을 키워왔던 만큼, 경제적 어려움으로 꿈을 포기하는 아이들에게 힘이 되고 싶다는 마음에서 후원에 동참했다"며 "교육이 사람의 삶을 바꾸는 힘이 되듯, 작은 나눔도 누군가의 인생에 의미 있는 출발점이 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귀한손길' 캠페인은 경제적 어려움을 겪는 국내외 저소득가정과 아동·청소년들에게 어제와 다른 내일을 설계할 수 있도록 꿈을 지원하는 캠페인이다. 캠페인에 참여하고자 하는 기부자(개인·단체·기업)는 가정복지회(053-287-0071)에서 신청할 수 있다.
2026-03-09 14:37:18
[김도훈 기자의 한 페이지] 도원대 '클리프1912' 총괄 디렉터…"'지속가능한 대구' 꿈꿔요"
대구 대봉동 건들바위 뒤편엔 '클리프1912'란 이름을 지닌 복합문화공간이 있다. 지역 기반 문화콘텐츠 개발을 실험해온 문화예술기업 ㈜딴짓이 2019년 문을 연 곳이다. 카페 공간인 대봉정을 중심으로 지역서점인 대봉산책, 전시 공간인 보이드갤러리, 공유오피스, 숙박시설 등으로 구성돼 있다. 언뜻 보면 단순한 상업시설로 생각할 수 있지만, 역사와 문화를 매개로 지속가능한 도시문화를 만들어가기 위한 다양한 실험이 이뤄지는 공간이다. 이 공간의 책임자는 이제 서른을 갓 넘긴 대구 출신 청년이다. 대학에서 산업디자인을 전공한 도원대(31) 씨가 총괄 디렉터를 맡고 있다. 그는 30대 초반의 젊고 신선한 감각으로 전시와 공연, 독서모임, 북마켓 등을 기획해 대중에게 선보이고 있다. 최근 보이드갤러리에서 만난 그는 "이 일을 하며 도시의 지속성과 경쟁력에 대해 고민하게 됐다"며 "대구를 살고 싶은 도시, 사람들이 모여드는 도시로 만들고 싶다"고 말했다. -'클리프1912'는 어떤 곳인가. ▶클리프1912가 자리 잡은 건들바위 일대는 조선시대부터 일제강점기를 거쳐 현대에 이르기까지 독특한 문화와 역사를 품고 있다. 과거엔 '대구 10경'의 하나로 맑은 시냇물이 흐르는 아름다운 경치를 자랑하며 선조들이 낚시와 풍류를 즐기던 장소였다. 일제강점기엔 일본 육군 고위급 장교의 관사가 있었다. 1970~80년대엔 라이브 카페 등이 들어서며 예술인과 젊은이들을 불러모으던 장소가 됐다. ㈜딴짓은 이 같은 역사성에 주목했다. 도시재생에 대한 관심이 컷던 구성원들은 논의 끝에 건축물의 일부를 그대로 살려 리모델링하는 등 역사를 품은 곳으로 꾸몄다. 이를테면 카페 대봉정의 경우 일제강점기 적산가옥의 일부 구조와 타일 벽화 등을 남겨두는 식이다. 클리프1912란 명칭도 이 공간의 역사성을 상징한다. '클리프'(cliff·절벽)란 단어는 건들바위를, '1912'는 대봉정 건물의 건축연도를 의미한다. 사실 대봉정 건물의 정확한 건축 연대는 알 수 없지만 일제강점기 일본군 관사 건물이란 점에서 1912년 정도로 추정해 이름 붙였다. -이곳엔 각기 다른 공간이 유기적으로 얽혀 방문객을 맞이하고 있다. ▶클리프1912의 핵심 시설은 카페 대봉정과 전시공간인 보이드갤러리, 책방 대봉산책, 숙박시설 북스테이션이다. 이들 공간에서 각기 다른 실험이 이뤄지고 있다. 대봉정은 바리스타, 제빵, 로스팅 등 다양한 직무에서 발달장애인을 중심으로 한 일자리 창출을 최우선 목표로 하고 있다. 계절마다 지역에서 생산된 신선한 과일로 케이크 등을 만들어 합리적인 가격으로 방문객에게 제공한다. 디저트와 어울리는 책을 제안하는 '북페어링' 서비스도 운영한다. 카페 아래층 대봉산책에선 꼭 책을 구입하지 않더라도, 숲 속 오두막을 연상시키는 공간에서 고전문학 서적과 그림책 등을 즐길 수 있다. 책방 옆으로 난 계단을 오르면 보이드갤러리가 있다. 지역 청년 예술가들의 작품전과 다양한 기획전시를 연중 무료로 감상할 수 있다. 인근엔 숙박시설인 북스테이션이 있다. 대구시 자연유산인 건들바위를 창 너머로 감상할 수 있는 독특한 구조를 지닌 공간이다. 입소문이 나면서 이곳을 찾는 외지 관광객도 많아졌다. 비정기적이긴 하지만 야외마당을 활용해 지역 예술인들의 공연을 선보이거나 독서모임, 북마켓 등의 행사도 열고 있다. -젊은 나이지만 클리프1912 초창기 때부터 일을 함께 했다. ▶대학 시절 우연한 기회에 ㈜딴짓 이사님 한 분을 소개받았다. 2019년 가을 대봉정이 문을 열기 전 인턴 형식으로 오픈 준비 작업을 함께한 게 계기가 됐다. 이듬해 2월쯤 보이드갤러리가 문을 열면서 외주 형식으로 갤러리 운영을 맡게 됐다. 대학교 3학년 때의 일이다. 전시 기획에 대한 경험은 없었지만 친구들과 함께 전시를 기획하는 일이 무척 즐거웠다. 성취감도 컸다. 하지만 사공이 많다보니 의견이 엇갈릴 때도 많았다. 결국 오래 가지 못했고 정리를 하게 됐다. 이후 이사님께서 정식으로 입사해 갤러리 운영을 제대로 해보면 어떻겠냐는 제안을 하셨고, 현재에 이르게 됐다. -㈜딴짓은 어떤 곳인가. ▶지역성과 문화 콘텐츠를 결합한 비즈니스 모델을 실험해온 문화예술기업 정도로 설명할 수 있을 것 같다. 예술·문화를 통한 도시재생과 장애인 일자리 창출이라는 이 두 가지가 저희 회사가 가장 중심에 두고 가치를 두는 키워드다. 둘 다 수익창출이란 면에선 '돈 안 되는 사업'이지만, 이 같은 기업의 목표를 어떻게 하면 오래 잘 이어갈 수 있을까를 실험하고 있다. 현재 회사 직원 규모는 15명 정도로 이 가운데 10명 정도가 발달장애인 직원이다. 카페를 열게 된 것도 대중들이 가장 부담 없이 모일 수 있는 장소란 점도 있었지만, 발달장애인의 일자리 직무를 좀 더 다양화해보자는 뜻에서 출발했다. 숙박시설도 여성 발달장애인의 직무 영역을 넓혀보자는 취지로 시작했다. 비장애인들이 자신에게 맞는 직업을 선택하듯 장애인도 직업 선택의 폭이 좀 더 다양해진다면 조금은 행복해질 수 있지 않을까 하는 게 저희들의 생각이다. -총괄 디렉터로서 업무량이 상당히 많을 것 같다. 특히, 전시 기획 등 갤러리 운영도 혼자 하고 있다. ▶그렇긴 하다. 돈을 버는 것에 가치를 둔다면 못할 것 같다. 특히 맡고 있는 사업장이 많다보니 세세한 것까지 챙기다보면 늘 시간에 쫓긴다. 그런 반면 성취감도 크다. 큰 프로젝트 하나를 끝내면 힘은 들었지만 뿌듯한 감정이 크게 밀려온다. 그런 성취감이 있기에 계속 일을 하게 되는 것 같다. 회사가 추구하는 뜻에 공감하고, 구성원들과 함께 할 수 있다는 점도 큰 원동력이다. 지역사회에 보탬이 되는 일을 하고 있다는 뿌듯함도 크다. -이 일을 하며 느낀 점도 많을 것 같다. ▶사실 전 스무 살 때까지만 해도 책을 잘 읽지 않았다. 하지만 이 일을 하다 보니 사회에 대한 관심도 커지며 책을 많이 보게 됐다. 특히 어떤 프로젝트를 준비하거나 기획을 할 때면 늘 책을 끼고 사는 편이다. '도쿄는 어떻게 도시의 미래를 만드는가'란 책을 읽은 적이 있다. 도시의 지속성과 경쟁력은 개발이 아니라 운영과 연결의 힘에 달려 있다는 사실을 실감했다. 도쿄는 단순히 건물을 짓는 데 머물지 않았다. 지역과 사람을 이해하고, 자산을 브랜드화해 함께 살아가는 공간을 만들어냈다. '에리어 매니지먼트'라는 개념을 통해 건물 단위가 아닌 지역 전체를 유기적으로 관리하고, 지역 특성에 맞춘 식음료, 문화, 커뮤니티 프로그램을 운영하며 도시의 매력을 끊임없이 갱신했다. '결국, 도시는 건물이 아니라 사람이구나'라는 생각을 했다. 대구를 '살고 싶은 도시' '사람들이 모여드는 도시'로 만들고 싶다는 것, 최근 머릿속을 떠나지 않는 화두다.
2026-03-04 14:19:14
1. '이 인물'은 대구에서 국채보상운동을 주창한 선각자로 잘 알려져 있다. 그는 경북 김천의 독실한 천주교 집안에서 태어나 상업으로 큰 재산을 모았다. 독립협회가 창설되자 재무담당 간부로 활동하면서 1898년 만민공동회에 참여해 외세의 내정간섭을 규탄하며 국권수호와 민권신장에 힘썼다. 독립협회가 해산되자 대구로 돌아와 광문사 부사장으로 활동하며 계몽운동을 펼쳤다. 1907년 1월 그의 발의로 국채보상운동의 횃불이 올랐고, 전 국민이 금연을 통해 의연금을 모아 국채 1천300만원을 상환하자는 뜻에 동참하며 전국 각지로 파급됐다. 일제의 탄압으로 국채보상운동이 좌절되자 사업에 전념해 실업진흥을 통한 민족실력 양성에 애쓰다가 1913년 별세했다. 1999년 정부는 '이 인물'에게 건국훈장 애족장을 추서했다. 매일신문과 국채보상운동기념사업회는 '이 인물'의 숭고한 뜻을 기리기 위해 국가와 지역 경제 발전에 헌신한 인물을 선정해 그의 이름을 딴 상을 시상하고 있다. '이 인물'은?(매일신문 2월 25일 1·4면) 2. '이것'은 특정 과일을 실에 꿰어 말린 것이다. 원재료가 되는 과일은 전국에 얼추 200종이 있다. 산지의 풍세(風勢)와 기온에 따라 그 질감이 엄청 달라진다고 한다. 원재료로는 경북에선 상주의 '둥시'와 청도의 '반시'가 대표적이다. 이밖에 전남 구례·광양이 주산지인 '장둥이', 전북 완주군이 주산지인 '수홍', 충북 영동과 논산 등이 주산지인 '월하시', 경남 함안, 의령 등지에 많이 분포한 '수시', 경남 산청의 '고종시', 표면이 먹물을 뿌려놓은 것처럼 검은 전남 장성군의 '먹시' 등이 유명하다. 고종시는 조선의 왕인 고종이 좋아한 감이라 한다. 수시는 물이 많아 붙은 이름이다. 경북 상주는 '이것'의 메카로 불린다. 국내 유통량의 60% 이상이 상주에서 생산된다. 3천900여 농가가 '이것' 생산에 매달린다고 한다. 상주에서 100동(1동은 1만개) 이상 '이것'을 생산하는 농가는 100여 곳, 500동 이상을 생산하는 농가는 20여 곳에 이른다. 상주군청엔 '이것' 전담팀이 있을 정도다. '이것'은?(매일신문 2월 26일 25면) 3. 지난달 28일(현지시간) 미국·이스라엘의 공습을 받은 이란이 세계 원유 수송량의 약 30%가 지나는 '이 해협'을 전격 봉쇄하고 선박 통행을 차단했다. 최근엔 이슬람혁명수비대(IRCG)가 '이 해협' 통과를 시도하는 선박에 대한 공격을 예고했다. '이 해협'은 이란 남부와 오만 사이의 좁은 수로다. 호리병같이 생긴 이 뱃길은 이란과 오만이 절반씩 관할하지만, 수심이 100m 안팎으로 얕은 데다 폭이 가장 좁은 곳은 39㎞에 불과해 대형 유조선은 그나마 수심이 깊은 북쪽 이란 해역을 통과해야 한다. 사우디아라비아·이라크·아랍에미리트(UAE)·쿠웨이트·카타르 등 걸프 산유국의 원유·가스 수출선이 대부분 '이 해협'을 지난다. 한국 수입 원유의 68%도 이 지역을 통과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한국으로 오는 중동산 원유는 99%가 이곳을 거친다. 이 해협은?(매일신문 3월 2일 3면) ◆2월 11일 자 시사상식 정답 1. 희토류 2. 백송 3. 무섬마을
2026-03-03 11:38:49
[성금내역]온 가족 암투병 겪는 이원자·김영섭 씨에 3,081만원 전달
◆온 가족 암투병 겪는 이원자·김영섭 씨에 3,081만원 전달 신장 장애와 갑상선암 등으로 병원을 오가는 큰딸에 이어 자신들도 암과 싸우며 힘겨운 날을 이어가는 70대 부부 이원자·김영섭 씨(매일신문 2월 10일 13면 보도)에게 3천81만8천732원을 전달했습니다. 이 성금엔 ▷신세계로약국(박태환) 5만원 ▷변정기 5만원 ▷이상준 5만원 ▷이윤정 5만원 ▷이현목 5만원 ▷조재순 3만원 ▷이병규 2만5천원 ▷신종욱 2만원 ▷최은서 1만5천원 ▷최정원 1만5천원 ▷강병구 1만원 ▷김태상 1만원 ▷도재영 1만원 ▷이장윤 4천원 ▷김명숙 3천원이 더해졌습니다. 성금을 보내주신 모든 분들께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고난 속 희망 찾는 박가영 씨에 2,456만원 성금 몸 성치 않은 남매를 키우며 낡은 아파트에서 내일은 조금 나아잘 것이란 희망을 붙잡고 근근이 살고 있는 박가영 씨(매일신문 2월 24일 10면 보도)에게 46개 단체, 139명의 독자가 2천456만5천71원을 보내주셨습니다. 성금을 보내주신 분은 다음과 같습니다. ▷에스엘㈜ 200만원 ▷피에이치씨큰나무복지재단 200만원 ▷건화문화장학재단 150만원 ▷㈜일지테크 100만원 ▷㈜태원전기 100만원 ▷한성철강㈜ 100만원 ▷세무법인송정김천2 50만원 ▷송곡문화장학재단 50만원 ▷신라공업 50만원 ▷한라하우젠트 50만원 ▷한미병원(신홍관) 50만원 ▷㈜태린(장현식) 45만원 ▷최상규이비인후과 40만원 ▷㈜신행건설(정영화) 30만원 ▷㈜동아티오엘 25만원 ▷㈜백년가게국제의료기 25만원 ▷금강엘이디제작소(신철범) 20만원 ▷대창공업사 20만원 ▷㈜삼이시스템 20만원 ▷㈜엔엠지 20만원 ▷경주천마운전전문학원 10만원 ▷김영준치과의원 10만원 ▷김정수경영회계사무소 10만원 ▷동양자동차운전전문학원 10만원 ▷무한기술(윤종천) 10만원 ▷세움종합건설(조득환) 10만원 ▷신성산업㈜ 10만원 ▷에바다교회 10만원 ▷유성에스에이치(이석현) 10만원 ▷㈜구마이엔씨(임창길) 10만원 ▷㈜우주배관종합상사(김태룡) 10만원 ▷창성정공(허만우) 10만원 ▷건천제일약국 5만원 ▷국제정밀(김용근) 5만원 ▷느티나무한약국 5만원 ▷베드로안경원 5만원 ▷선진건설㈜(류시장) 5만원 ▷우리들한의원(박원경) 5만원 ▷전피부과의원(전의식) 5만원 ▷칠곡한빛치과의원(김형섭) 5만원 ▷국선도두류수련원 3만원 ▷매일신문구미형곡지국(방일철) 3만원 ▷문산작명소(성병찬) 3만원 ▷㈜동위(이석우) 3만원 ▷통영굴국밥국수(허정) 2만원 ▷하나회(김미라) 1만원 ▷도경희 200만원 ▷김상태 100만원 ▷성현탁 50만원 ▷김진숙 문심학 이신덕 각 30만원 ▷김혜경 박철기 이재일 각 20만원 ▷곽용 김선우 김옥선 노은경 박구호 박명순 박용환 석영화 조득환 허금주 허정원 각 10만원 ▷강주진 김명구 김미희 김영수 김지희 김천곤 류태곤 박성동 박정희 박종천 백미화 서정오 손경호 안대용 유명희 이우식 이재열 이종하 이종혁 이춘식 전우식 정성화 최상수 최수진 최영철 황윤식 각 5만원 ▷임경숙 4만원 ▷김수동 김승민 김용섭 김태욱 배상영 변현택 신광련 이상영 장충길 전혜연 최춘희 한경희 각 3만원 ▷권오영 권유진 김인자 김종구 문교식 박종연 박현주 배정준 심민성 안현준 이경희 이영철 이재민 이해수 차경수 최종성 하정현 각 2만원 ▷강태광 김경진 김균섭 김다영 김성진 김종식 김태천 박경아 박상하 박찬희 박태용 박홍선 변희광 신광수 유귀녀 이강원 이경해 이기봉 이대성 이서영 이승호 이영수 이운대 이유록 이현민 장학수 정민부 정서원 정영민 정혜원 조영식 조희수 한정화 각 1만원 ▷김은희 류시배 박주미 양태자 윤인주 이순덕 조철제 각 5천원 ▷심금자 최연준 각 1천원 ▷'왕이신하나님이영석' 30만원 ▷'사랑나눔624' '정원일 요한' '주님사랑' 각 10만원 ▷'돕기' 5만원 ▷'좋은일' 4만원▷'당진예당대박' '정루까' 각 3만원 ▷'복있는사람' 2만원 ▷'언젠가는좋은일모두' 1만352원 ▷'돕기' '박가영님힘내세요' '박가영후원' '석희석주' '힘내세요' '힘을얻으시길' 각 1만원 ▷'힘내세요' 7천777원 ▷'행복의씨앗이길' 5천원 ▷'3.1절맞이하며돕기' 2천원 ▷'!' 1천901원 ▷'.........' 1천41원. ※기부금 영수증은 입금자명으로만 발행이 가능합니다.
2026-03-02 13:49:41
[귀한손길 305호] "어르신들의 건강한 노후 응원합니다."
김현겸 화원본365마취통증의학과 원장이 매일신문과 가정복지회가 함께하는 공동 기획 캠페인 '귀한손길'의 305번째 주인공이 됐다. 대구도시철도 1호선 화원역 인근에 위치한 화원본365마취통증의학과는 환자의 마취와 통증 관리를 전문으로 하는 의료기관이다. 김현겸 원장은 "학창 시절 가정복지회 산하 노인복지관에서 자원봉사 활동을 하며 다양한 어르신들을 만나고 이야기를 나누면서 자연스럽게 노년 건강에 대한 관심이 커졌다"며 "지역의 어려운 어르신들에게 작게나마 도움이 되고 싶은 마음으로 '귀한손길' 캠페인에 참여하게 됐다"고 말했다. 이어 "앞으로도 지역사회에서 도움이 필요한 이웃들을 위한 다양한 복지사업에 지속적으로 동참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귀한손길' 캠페인은 경제적 어려움을 겪는 국내외 저소득 가정과 아동·청소년들이 더 나은 내일을 설계할 수 있도록 꿈과 희망을 지원하는 나눔 캠페인이다. 캠페인 참여를 희망하는 개인·단체·기업 기부자는 가정복지회(053-287-0071)를 통해 신청할 수 있다.
2026-03-02 13:48:40
1. '이것'은 개인의 힘으로 해결하기 어려운 문제를 대중의 의사로 끌어올려 공론화한 조선 후기의 집단 청원이다. 1792년 정조 16년. 영남의 선비 1만여 명이 상소를 올린 게 첫 사례다. 하나의 상소에 이처럼 많은 이들이 서명한 사례는 조선왕조 역사상 처음 있는 일로, 그 요구는 사도세자의 신원(伸寃)이었다. 상소 길이만 100미터에 달했다. 이후 서얼 차별 철폐 요구 등 모두 일곱 차례 이어졌다. 유생은 물론이고 농민이나 상인, 하급 관료 등 다양한 계층이 신분과 지역을 넘어 연대했다. 이 같은 연대 서명 상소는 동아시아는 물론 세계적으로도 찾아보기 힘들다는 역사적 가치를 인정받아 2018년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 아시아·태평양 지역 목록에 등재됐다. 최근 '이것'이 1884년 이후 142년 만에 다시 등장했다. 지난 11일 경북 안동을 중심으로 한 영남 유림과 시민들은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봉소(奉疏) 의식을 열고 정부에 독립유공자 20인에 대한 서훈 재검토와 등급 상향을 요구했다. '이것'은?(매일신문 2월 12일 14면) 2. '이것'은 가장 먼저 봄의 시작을 알리는 대표적인 야생화다. 매년 2월 중순쯤이면 '봄의 전령사'라는 수식어로 SNS나 포토뉴스 등에 자주 등장한다. 복(福)과 장수(壽)를 상징하는 꽃으로 알려져 있다. 눈과 얼음을 녹이며 꽃을 피워 '얼음새꽃' '눈새기꽃'이라고도 불린다. 기온이 오르면 꽃잎이 활짝 피는 특징을 지녔다. 햇빛을 받으면 황금색 꽃잎이 활짝 폈다가 흐리거나 해가 지면 꽃잎을 다시 닫는다. 오전 11시부터 오후 3시 사이가 감상하기에 좋은 시간대다. 햇볕이 잘 드는 양지와 습기가 약간 있는 곳에서 자란다. 키는 10~15㎝이고, 잎은 3갈래로 갈라지며 끝이 둔하고 털이 없다. 꽃은 4~6㎝이고 줄기 끝에 한 송이가 달리고 노란색이다. 열매는 6~7월경에 별사탕처럼 울퉁불퉁하게 달린다. 뿌리를 포함한 전초는 약용으로도 쓰인다. '이것'은?(매일신문 2월 23일 13면) 3. '이 절'은 경주시 토함산 서쪽 중턱에 있는 사찰로 대한불교조계종 제11교구 본사다. 통일신라 때인 751년(경덕왕 10)에 김대성의 발원으로 창건했다고 한다. '이 절'의 이름은 '부처님의 나라'란 의미를 담고 있다. 이름의 의미처럼 대웅전 영역은 석가불의 피안세계를, 극락전 영역은 아미타불의 극락세계를, 비로전 영역은 비로자나불의 연화장세계를 표현했다. 국보도 세 영역에 골고루 있다. 2011년 보물로 지정된 대웅전 앞에 석가탑과 다보탑이 있고 극락전엔 금동아미타불좌상이, 비로전엔 금동비로자나불좌상이 있다. 절 입구, 속세와 불국을 연결하는 청운교와 백운교, 연화교와 칠보교도 국보다. 올해 말 '이 절'의 대웅전이 해체 수리에 들어간다. 최근 국가유산청의 점검에서 수리가 필요한 E등급을 받은데 따른 조치다. 대웅전 건물은 조선 영조 때인 1765년 중창됐으나 건물 하부의 초석, 기단 등은 신라 시대 조성 당시의 원형을 간직하고 있는 것으로 평가받는다. '이 절'은?(매일신문 2월 24일 1면) ◆2월 4일 자 시사상식 정답 1. 해오름대교 2. 소형모듈원자로 3. 권정생
2026-02-24 13:26:29
경북에서 처음으로 부자(父子)가 동시에 '아너 소사이어티'에 이름을 올렸다. 아너 소사이어티는 1억원 이상 개인 고액기부자 모임이다. 경북사회복지공동모금회는 23일 오전 11시 구미시청 대회의실에서 경북 200호, 경북 201호 아너소사이어티 회원 가입식과 함께 ㈜신창메디칼의 나눔명문기업 가입식을 가졌다고 밝혔다. ㈜신창메디칼 공동대표인 김용창·김유신 부자는 각각 1억원 완납 회원과 1억원 약정 회원으로 아너 소사이어티에 각각 가입했다. 경북도내서 부자가 나란히 아너 소사이어티 회원이 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지역 기업인의 책임 있는 나눔이 세대를 넘어 이어졌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는 게 경북사회복지공동모금회 측 설명이다. 이와 함께 ㈜신창메디칼은 이날 이웃돕기 성금 5천만원을 전달하고, 2022년부터 2026년까지 총 1억6천만 원을 기탁하며 나눔명문기업 그린회원으로 가입했다. 나눔명문기업은 사회복지공동모금회가 운영하는 법인 고액 기부자 모임으로, 법인 명의로 1억원 이상 기부하거나 약정할 경우 가입할 수 있다. 김용창 대표는 구미 해평 출신으로 1988년 유신산업을 설립했하고 구미상공회의소 11, 12대 회장을 지냈다. 현재 아들 김유신 대표와 함께 일회용 주사기 등 의료용 기기를 생산하는 ㈜신창메디칼을 운영하고 있다. 그동안 이웃돕기 성금, 장학금 지원, 외국인 주민센터 후원 등 지역사회 나눔 활동을 꾸준히 이어왔다. 김용창 대표는 "아들과 함께 아너 소사이어티에 가입하게 돼 기쁘다. 지역의 필요한 곳에 도움이 되도록 꾸준히 활동하겠다"고 말했다. 전우헌 경북사회복지공동모금회 회장은 "지역을 위해 마음을 내어 주신 김용창,김유신 두 분의 깊은 뜻에 감사드린다"며 "두 분의 실천이 지역사회에 나눔 문화가 더욱 확산하는 계기가 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아너소사이어티는 1억원 이상을 기부하거나 5년 이내 기부를 약정한 개인 고액 기부자들의 모임이다. 가입을 희망하는 이들은 경북사회복지공동모금회(054-650-2600)로 문의하면 된다.
2026-02-24 13:22:23
대한적십자사 대구지사는 대구 수성구 한정식 전문점 ㈜륜이 적십자사의 기업 참여형 나눔 확산 캠페인 '씀씀이가 바른기업'에 동참한다고 24일 밝혔다. 반선영 륜 대표는 "그동안 받은 지역민의 사랑에 보답하고자, 지역사회를 위한 나눔을 실천하고자 한다"며 "작지만 일상 속에서 나눔을 이어가며 지역에 힘이 되는 사업장이 되겠다"고 말했다. '씀씀이가 바른 기업은'은 대구지역 내 위기가정 및 취약계층을 지원하는 기업 참여형 정기후원 프로그램이다. 후원금은 생계, 주거, 의료, 교육 지원 활동에 사용된다. 참여를 희망하는 사업장은 대한적십자사 대구지사(053-550-7141)로 문의하면 된다.
2026-02-24 12:13:34
[귀한손길 304호] "지역에서 받은 사랑, 이웃과 나누고파"
팔공산엄마밥상 산격엑스코점(대표 김은숙)이 매일신문과 가정복지회의 공동 기획 캠페인 '귀한손길'의 304번째 주인공이 됐다. 팔공산엄마밥상 산격엑스코점은 평소 이웃을 따뜻하게 맞이하며, 일상 속에서 나눔의 가치를 실천해 오고 있다. 특히 노인층을 향한 세심한 배려와 정성이 자연스럽게 전해지며 지역사회에 온기를 더하고 있다. 김은숙 대표는 "지역에서 받은 사랑을 다시 이웃과 나누고 싶었다"며 "소소하지만 꾸준한 실천을 통해 따뜻한 마음을 이웃에게 전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귀한손길' 캠페인은 경제적 어려움을 겪는 국내외 저소득가정과 아동·청소년들에게 어제와 다른 내일을 설계할 수 있도록 꿈을 지원하는 캠페인이다. 캠페인에 참여하고자 하는 기부자(개인·단체·기업)는 가정복지회(053-287-0071)에서 신청할 수 있다.
2026-02-23 14:24: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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