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사카에서 부터 고베를 거쳐 아와지 섬으로 이어지는 건축 답사 지역은 안도 다다오 건축 세계가 깊이 새겨져 있는 길이다. 오사카에서 태어나 독학으로 건축을 개척하고 활동하고 있는 이곳 일대에는 그의 많은 작품들이 이어지는 건축무대다. 그의 최대 규모 프로젝트 '유메부타이'가 섬 동편에 있고, 가까운 서쪽 나오시마에는 유명한 지추미술관(地中美術館)이 있다. 아와지 섬으로 들어오는 내해(內海) 위에는 거대한 현수교(懸垂橋) 아카시 대교가 있다. 2년 전 완성된 튀르키예 차나칼레 대교 이전까지 세계 최장 길이 현수교였고, 1995년 고베-아와지 대지진 진원지가 바로 아카시 대교 아래였다. 고베 아와지 섬 곳곳에는 대지진 조형물, 공공시설, 지진 균열 노지마 단층을 그대로 보존하는 재난 전시관도 있다. 아름다운 풍광의 섬은 대지진의 상처가 깊이 새겨져 있었다. ◆보이지 않는 사찰, 수어당 해변 작은 마을 언덕 위 본복사(本福寺)가 있다. 기존 본당과 납골 정원, 그 사이를 조금 더 올라가면 예상치 못한 장면을 만난다. 사찰도 탑도 없는 텅 빈 자갈마당, 콘크리트 높은 벽이 가로막고 서 있다. 직선 곡선 두 개 벽은 진입 동선을 길게 연장하여 건축을 바로 드러내지 않기 위한 안도 다다오의 가벽(facade)이다. 그 벽을 돌아서면 둥그런 연못이 주인공이다. 언덕 위에 절은 없고 보이지 않는 연못(蓮池) 아래에 수어당(水御堂)을 설계한 것이다. 연꽃이 피기에는 이른 여름이다. 안도 다다오의 '물의 교회'가 있듯, '물의 사찰' 수어당은 일본 불교 진언종 본복사의 부속 사찰이다. 절이 보이지 않는 건축 설계를 당연히 신도들은 반대했지만, 노 주지스님은 '불교의 원점으로 들어가는 연못 아래 사찰'을 적극 지원하며 수어당이 탄생하게 된다. 특별한 건축 탄생의 주역은 설계를 맡기고 지원한 주지스님은 부처님처럼 존경 받아야 마땅하다. 바티칸 성당 '천지창조'의 탄생은 미켈란젤로에게 천정화를 의뢰하고 기다려준 교황 율리오 2세의 공로이다. 그래서 건축 작품상 명패에는 건축가, 건축주, 시공사 이름을 나란히 새기는 것이다. 타원형(40×30m) 연못은 상징적 기하학이다. 불교의 순환과 환생, 생명 탄생 알의 상징이다. 연못 중앙을 가로 지르는 수직선은 지하 세계로 이르는 생명의 계단이다. 인류 구원의 상징은 하늘 위로 오르는 앙망(仰望)이었다. 피라미드 신전, 고딕 첨탑, 108계단, 이곳 수어당은 물속 계단 아래로의 앙망이다. 연못 아래로 향하는 계단은 몸과 마음을 씻는 경건한 세례 의식으로 느껴진다. ◆물의 아래, 불광(佛光)에 이르다. 연못에서 콘크리트 좁은 벽 사이 계단을 내려가는 시선 높이는 천천히 달라진다. 지상의 불국정토 연지(蓮池)에서 모세의 출애굽 홍해 바다 아래로 내려가는 듯, 위로는 밝은 하늘과 아래로 어둠으로 나누어진다. 연못 계단 아래에 내려서면 지상의 빛은 사라지고, 어둠에 익숙해지는 지하 통로에서는 점점 붉은 빛으로 거듭나는 공간이다. 작가 다니자키 준이치로는 '음예예찬(陰翳礼讃)'에서 '밝음도 아니요 어둠도 아닌 은은한 일본의 전통 공간'을 찬미한다. 일본 전통은 복도 마루는 밝은 외부에, 어두운 안쪽에 방을 배치하는 구조이다. 낮고 좁은 침침한 다실(茶室)에서 밝은 정원을 바라보며 차를 마신다. 지하의 수어당은 음예의 공간이다. 어둠에서 익숙해지고 나면 좁은 복도 홀, 벽체 기둥 천정은 모두 붉은 빛, 불광(佛光)의 세상에 물들게 된다. 노출된 서쪽으로 빛이 석양처럼 붉게 비쳐든다. 창살을 통과한 붉은 빛이 사방으로 흩어지고, 창살 그림자에 투사된 실내 공간은 불광(佛光)의 세상이다. 계단을 중심으로 왼쪽은 법당, 오른쪽은 요사 채와 사무공간이 타원곡선 복도로 연결하고 나누어진다. 요사채 사무실 생활 동선은 뒤쪽 외부로 열려 있다. 지하 법당은 선 명상의 공간이다. 방문객이 많으면 인원 제한을 걱정할 정도로 좁은 법당을 안내하는 스님 한 뿐이다. 다행히도 우리 일행들 외에는 방문객들은 없었다. 안도 다다오 건축들은 기하학의 형태, 빛 바람 물의 자연적 요소, 노출콘크리트의 상호 작용으로 건축 스토리를 드라마틱하게 표현한다. 수어당에서도 세 가지 요소가 나타난다. 노출콘크리트 가벽, 타원형 기하 형태, 연못 물 아래의 어둠과 빛의 요소를 극적으로 결합시킨 건축이다. 여기에서 물의 요소는 두 가지다. 수어당 인공 연못은 불교 성찰의 물이며, 언덕길을 내려가면서 펼쳐지는 오사카만 바다는 세상 세속의 물이다. ◆지진에도 강한 건축 수어당 완공 4년 후에 발생한 1995년 고베-아와지 대지진에서, 온전하게 살아남은 수어당은 새롭게 평가 받는 '강한 건축'이었다. 지상 지하가 일치된 원통형 콘크리트의 구조 특성 때문이었다. 온전히 담긴 연못물은 인근 주민들의 비상용수가 되었다. 다다오 건축의 주 특기인 노출콘크리트는 지상보다 지하 매립이 많다. 땅의 아래에 묻힌 일체화 구조는 지진에서도 강한 건축이라는 또 다른 장점을 입증하게 되었다. 그리스 건축가 비트루비스가 정의한 건축의 3대 요소 '기능, 구조, 미'는 수천 년이 지나서도 불변이다. 영혼 구원의 종교건축에 재난에 생명을 지키는 건축이야 말로 바로 최상의 건축인 것이다. 자연 재해도 아닌, 인간을 보호하는 건물을 표적으로 파괴하고 살상하는 테러와 전쟁은 최악의 비극인 것이다. ◆영혼의 공간, 납골원 지하에서 계단을 따라 지상으로 올라오는 것은, 다시 속세로 나오는 느낌이다. 좁은 틈새 위 하늘은 다시 넓어지고 연못 수면 위 속세로의 환생이다. 수어당 연못을 뒤로 하고, 다시 콘크리트 가벽을 되돌아 내려오면서 넓은 납골원(納骨園) 마당에 들어선다. 일본의 사찰들은 거의 동네 가까이에 납골 마당이 함께 있는 생활 공존 형이다. 도쿄 도심에서도 영혼의 납골공간은 세속을 초월하듯 가까이 공존하고 있었다. 각각 모양과 크기가 다른 납골 돌집들은 작은 미니어처 건축이다. 영혼들의 집들이 모여 마을을 이루고 있는 납골원은 이곳 사찰이 존재하는 이유처럼 보인다. 고베-아와지 대지진 이후, 납골원은 평지에 넓게 증설하게 되었다. 언덕 위에서는 오사카만 바다가 한 눈에 들어온다. 바다 건너 간사이국제공항은 이곳 아와지 산을 깎아서 바다를 매립하여 만든 해상 공항이다. 산을 깎은 상처를 채우기 안도 다다오 최대 프로젝트 휴양리조트 '유메부타이'가 세워졌다, 산언덕에는 대지진 희생자를 기리는 '100 계단의 정원'이 설계되었다. 간사이공항 건설 공사로 아와지 섬이 파여져 나갔고, 대지진으로 살이 찢겨져 나간 상처의 아와지 섬, 그 상처 위에 안도 다다오의 건축들이 있다. 건축가·전 대구경북건축가협회 회장
2026-06-11 16:05:35
[김도훈 기자의 아웃도어 라이프] '한국의 알프스' 초록 능선 위 하룻밤…소백산 1박2일
봄이 작별을 고하고 있었다. 이럴 때면 늘 소백산(1439.5m)이 떠올랐다. 능선에 초록 양탄자를 깔아놓고 군데군데 철쭉 군락으로 한껏 치장한 모습. 이즈음 떠오르는 소백산의 모습이다. 당일 산행도 가능하지만, 유일한 대피소인 제2연화봉대피소에서 하루 쉬어가며 1박2일로 여유 있게 다녀올 계획을 세웠다. 파란 하늘을 배경으로 연분홍 철쭉 가득한 초록 능선을 걷는 상상을 하며 지난달 30일 소백산으로 향했다. ◆제2연화봉에서 만난 붉은 해넘이 소백산은 이름에 소(小)자가 들어가는 바람에 왠지 작고 만만한 산으로 느껴지지만, 품이 넓고 큰 산이다. 우리나라에서 가장 아름다운 능선 하나를 꼽으라면 소백산을 언급하는 이들도 많다. 특히 1300~1400m 높이의 연화봉~비로봉~국망봉으로 이어지는 주능선은 나무가 제대로 자라지 못하는 아고산(亞高山) 지대로 양탄자를 깔아놓은 듯 초원지대가 펼쳐진다. 순하고 부드러운 능선은 봄·여름·가을이면 야생화가 지천으로 피고, 겨울철에는 눈이 많이 쌓여 환상적인 설경을 연출한다. 등산객들은 이 능선을 중심으로 계절과 산행 능력에 따라 적절하게 코스를 잡는다. 소백산을 대표하는 수종인 철쭉도 이 구간에 골고루 퍼져 있다. 지금이야 보성 일림산, 남원 바래봉, 산청 황매산, 남양주 축령산 등 전국적으로 철쭉 명산이 이름을 날리지만 예전에는 지리산 세석과 더불어 소백산 철쭉을 최고로 꼽았다. 소백산 철쭉은 개화 시기가 까다롭기로 유명하다. 워낙 바람이 드센 아고산(亞高山) 지대에서 살아남으려는 생존 전략이다. 이런 이유로 소백산에 여러 번 가도 철쭉 구경을 못하는 사람이 수두룩하다. 죽령 탐방지원센터을 출발해 제2연화봉~연화봉~제1연화봉을 거쳐 정상인 비로봉에 오른 뒤 어의곡 탐방지원센터로 하산하는 코스로 일정을 잡았다. 소백산 등산로의 고전으로 꼽히는 희방사를 들머리로 잡을까도 생각했지만, 제2연화봉에 있는 대피소를 이용하기로 했기에 내린 결정이었다. 오후 3시쯤 죽령(689m) 주차장에 차를 세운 뒤 산행을 시작한다. 대피소가 있는 제2연화봉까지 4.3㎞ 구간은 시멘트 포장도로가 깔려 있다. 제2연화봉과 연화봉에 각각 있는 강우레이더관측소와 천문대 관리를 위한 임도다. 이런 이유로 희방사에서 오르는 길과 비교하면 걷는 맛이 한참 떨어진다. 조망이 없는 지루한 길을 따라 땀을 흘리며 1시간 30여 분만에 제2연화봉에 도착한다. 드디어 시야가 탁 트인다. 전망대에서 다음날 오를 연화봉~제1연화봉~비로봉 능선을 눈에 담는다. 제2연화봉 대피소는 해넘이 명소로 유명하다. 대피소에 짐을 풀고 이른 저녁식사를 한 뒤 일몰을 맞기 위해 대피소 앞마당으로 향했다. 보온 의류를 입었지만 서늘한 기운에 금세 소름이 돋는다. 해가 뉘엿뉘엿 넘어가기 시작했다. 태양은 하늘을 점점 붉게 물들였다. 켜켜이 쌓인 산들의 산그리메가 드러났다. 여기저기서 '와' 하는 탄성이 터져 나왔다. 이내 붉은 빛이 사라지고 풍기읍의 불빛이 반짝였다. ◆초록빛 양탄자 깔아놓은 듯 부드러운 능선길 이튿날, 오전 5시쯤 산행에 나섰다. 멀리 소백산천문대를 바라보며 1시간여를 올라 다다른 연화봉 자락엔 철쭉꽃이 이미 떨어지고 난 뒤였다. 대피소 예약 문제로 일정을 한 주 미뤘던 탓에, 예상은 했었지만 가슴 한 구석엔 아쉬움이 남았다. 나무 데크로 말끔하게 꾸민 연화봉 전망대에 섰다. 아쉬운 마음을 위로라도 해주듯 청명한 날씨가 제1연화봉~비로봉~국망봉으로 이어진 선명한 초록 능선을 보여준다. 우리나라 어느 능선이 이곳처럼 부드러울까. 반대편으로는 소백산 천문대 너머로 월악산 영봉이 엄지손가락처럼 튀어나왔다. 연화봉에서 비로봉까지는 구렁이 담 넘어 가듯 여러 봉우리를 넘는다. 나무가 거의 없는 능선 길은 진한 초록빛을 머금고 넘실거린다. '한국의 알프스'라는 수식어가 딱 들어맞는 풍경이다. 제1연화봉에서 봉우리 두 개를 더 넘으면 천동계곡이 갈리는 삼거리다. 여기서 비로봉을 바라보면 드넓은 품 안에 주목이 가득하다. 주목 군락지를 지나면 펑퍼짐하고 후덕한 모습을 한 비로봉이 지척이다. 정상엔 수많은 등산객들이 오가는 모습이 보인다. 한 걸음 한 걸음 천천히 내딛다 보니 어느새 비로봉 정상. 눈부시게 맑은 빛이 하늘에서 쏟아져 내린다. 정상 조망은 거칠 것이 없다. 도솔봉에서 흘러와 소백산 주능선을 거쳐 선달산으로 흘러가는 백두대간 마루금이 선명하다. 남쪽으로는 풍기와 영주 시가지가 한눈에 잡힌다. 하산은 비로봉에서 국망봉 쪽으로 가다 나오는 어의곡 삼거리에서 왼편으로 난 길을 따른다. 하산 길 국망봉과 그 뒤로 이어진 백두대간 줄기를 바라본다. 약 1100년 전 국망봉에 올라 남쪽의 고국을 바라보며 눈물을 삼켰을 신라의 마지막 왕자 마의태자가 떠올랐다. 500년 전 따듯한 봄날에 국망봉에 올라 봄 풍경을 만끽하며 글을 썼던 사람도 있었다. 풍기군수였던 퇴계 이황이다. 그는 철쭉의 세계에 감탄하며 "비단 속을 거니는 듯, 호화로운 잔치에 온 기분"이라고 했고, 세찬 바람에 마구 휘어진 나무들을 보며 "나무들이 전쟁을 대비하는 것 같다"는 말을 남겼다. 이런 저런 생각을 잠겨 숲길을 걷다보니 기다란 데크계단과 돌계단이 이어진다. 절반쯤 내려온 셈이다. 천천히 내려서야 하는 가파른 하산 길에서 휙휙 뛰어가는 사람도 있고, 축 늘어져 힘겹게 걷는 사람도 있다. 졸졸졸 물소리가 들리더니 이윽고 계곡을 만나 길은 넓어지고 편해진다. 비로봉에서 두 시간쯤 걸어 어의곡 새밭마을의 주차장에 도착했다. 머리와 가슴은 확실히 가벼워졌는데, 무릎과 발목은 후끈거린다. ◆산행정보 소백산 산행은 국립공원공단이 소개하는 코스에서 하산길을 어떻게 선택하느냐에 따라 다양한 산행 코스를 만들 수 있다. 죽계구곡 초암사 코스나 희방, 삼가 등 영주 방면을 들머리로 삼는 게 일반적이다가 점차 단양 방면 코스도 인기가 높아지게 됐다. 최근엔 100대 명산 등 정상 인증을 중시하는 산행 문화가 자리 잡으면서 '최단코스'의 인기가 높다. 어의곡, 천동탐방지원센터에서 비로봉만 올랐다가 내려가는 것. 다만 이 경우 소백산의 백미인 능선종주를 티끌만큼만 하게 된다. 소백산 능선을 만끽하기 위해 죽령을 들머리로 잡았다면 제2연화봉대피소를 활용해 1박2일로 종주하면 초보자도 큰 무리 없이 걸을 수 있다. 대피소엔 전자레인지, 충전기 등 각종 편의시설이 잘 갖춰져 있다.
2026-06-10 17:02:06
[김도훈 기자의 한 페이지] 박주연 '여행자의 책' 대표
대구공항 맞은편 주택가에 자리 잡은 작은 서점. 문을 열고 들어서면 벽면 한쪽 가득 채운 '36인 작가의 방'이 눈에 들어온다. 발터 벤야민, 박완서, 김영하 등 서점이 '늘 함께 하고픈' 작가 36명을 엄선해 그들에게 방 하나씩을 내어주듯 책장 한 칸마다 그들의 책을 꽂아뒀다. 김수환 추기경, 봉준호 영화감독, 이상화 시인 등 대구 출신 인물에 관한 책을 모아둔 코너도 있다. 매장 곳곳엔 책을 보러 온 이들이 오래 쉬어갈 수 있도록 테이블과 의자를 뒀다. 2층엔 책과의 하룻밤을 꿈꾸는 이들이 묵어갈 수 있는 북스테이 공간도 있다. 인문서점 '여행자의 책'이다. 이곳을 운영하는 이는 박주연(44) 대표. 그는 5년 전 교사라는 안정된 직장을 버리고 이곳에 서점을 열었다. 지난 9일 '여행자의 책'에서 만난 그는 "처음 바랐던 것처럼 이 공간이 동네 주민들의 아지트이자 공공 서재로 자리 잡은 것 같아 흐뭇하다. 개인적으로도 매우 선한 일을 하는 느낌을 받는다"고 했다. -교사 출신이다. 서점은 언제 열게 됐나. ▶2021년 3월 서점 문을 열었다. 그 직전 달까지 중학교에서 아이들에게 역사를 10년 동안 가르쳤다. 교편을 잡은 게 서른 살쯤이었는데 그 이전엔 대학에 있었다. 학부를 마친 뒤 대학원에서 석·박사 공부를 하며 조교와 시간강사 생활을 했다. 뭔가 그렇게 계획한 건 아니지만 대학을 10년 다녔고, 또 학교에서 아이들을 10년간 가르쳤다. 서점 간판 불을 켜면서 10년은 여기에 빠져봐야겠다는 생각을 했고, 지금 그 절반쯤 왔다. -서점을 열겠다는 생각은 어떻게 하게 됐나. ▶학교에서 아이들을 가르치는 일이 무척 즐거웠다. 아이들은 물론 학부모들과도 참 잘 맞았기에 재미있게 일을 했다. 그런데 문득 '인생은 한 번 뿐인데 이게 전부이면 안 되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또 다른 삶을 산다면 서점이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다. 여름방학이나 겨울방학을 하면 늘 제일 먼저 찾는 곳이 서점이나 도서관이었다. 맨 처음 하는 일이란 건, 해외여행 때 '귀국하면 가장 먼저 김치찌개를 먹어야지'하고 갈망하는 것처럼 굉장히 기다렸다는 거다. 이런 부분을 제가 굉장히 원한다는 건 이미 알고 있었다. 전국의 서점을 참 많이 찾아다녔다. 대도시는 물론, 군산이나 순천 같은 소도시도 즐겨 찾았다. '이런 곳에 이런 서점이?'라고 감탄할만한 곳을 보면 무척 부러웠고, 왜 '대구는 그렇지 않을까'하는 생각도 했다. 돌이켜보면 서점 여행을 하면서 책방지기를 만나는 일이 또 하나의 삶의 축이 됐던 것 같다. 오래가는 서점은 그 나름대로, 금세 문을 닫는 서점은 또 다른 의미에서 오래가는 서점을 해보라고 권하는 것만 같았다. 꼬박꼬박 들어오는 월급을 포기하는 일엔 큰 용기가 필요했다. '안전한 일을 하나 두고 병행할 수도 있지 않을까'란 생각도 했다. 하지만 그건 취미라는 생각이 들었고, 인생에 한 번밖에 없다면 이렇게 사는 것도 괜찮겠다는 결론에 이르렀다. 결국 '새파랗게 젊다는 게 한밑천인데'란 '사노라면' 노래 가사를 떠올리며, 돈 안 되는 일에도 10년 정도는 인생을 던질 수 있겠다는 생각에서 서점을 열었다. -서점 이름이 독특하다. 어떤 의미인가. ▶2014년 무렵이었다. 교직에 평생 있진 않을 거란 예감이 있었다. 그러곤 적금을 들었는데, 나중에 집을 사면 한 층을 게스트하우스를 해야지 하는 생각으로 계좌 이름을 '여행자의 집'으로 붙였다. 우리가 지구에 여행 왔다는 생각이 그때 문득 들었고, 그래서 언젠가는 지구에 잠시 여행을 온 사람들끼리 좀 더 깊은 이야기를 나눠야겠다는 생각으로 그런 이름을 지었다. 마침 서점을 위해 1년 정도 대구를 돌아다니다가 공항 앞에 집을 마련하게 되면서 그 이름을 가져와 '여행자의 책'으로 해야 겠다고 결심했다. 단순하게는 공항 앞 서점이어서 여행자의 책이란 말이 어울리기도 했고, 또 한 걸음 더 들어가면 책을 펼치는 게 바로 여행의 시작이란 생각에서였다. 책에 등장하는 시간·공간여행에 이어 저자의 내면여행을 하게 된다는 의미에서, 독서 또한 여행의 또 다른 방식이란 의미를 전하고 싶었다. -정기적으로 여는 프로그램이 눈길을 끈다. ▶매달 꾸리고 있는 독서모임은 두 가지다. '세계문학 세계식탁'은 한 나라를 여행하듯 한 권의 세계문학과 한상의 식탁을 만난다는 콘셉트다. 지난달엔 러시아 작가 이반 투르게네프의 대표 중편 '첫사랑'을 함께 읽고, 토마토가 주재료인 러시아 전통수프를 만들어 함께 식사를 했다. 책에 이어 음식으로 한 번 더 작가의 삶과 작품에 다가가도록 한 프로그램이다. '이 시대'란 독서모임은 '책방지기가 주목한 이 시대에 읽을 책'이란 부제를 달고 있다. 어떤 책을 읽을지 고민하는 이들을 위해 매월 다양한 분야의 책 1권씩을 정해 함께 읽고 의견을 나눈다. 가장 애착을 갖고 있는 건 '작가와의 만남'이다. 1년에 총 6차례, 대략 2개월에 1번씩 열고 있다. 특이한 점은 작가가 저희 일정에 맞추도록 한다는 거다. 죄송하지만 단호하게 할 수밖에 없는 게 동지, 대보름 등 여섯 가지 절기를 정해두고 그 날 행사를 열기 때문이다. 동지엔 '책 읽는 동지를 찾습니다', 대보름엔 '귀밝이책'이란 테마로 진행한다. 절기가 점점 잊히는 게 늘 아쉬웠다. 이런 전통이 사라지면 안 된다고 생각하면서도 누군가가 하겠지란 생각을 한다는 점에서, 서점이 하는 일과 비슷하다는 생각을 했다. 그런 소중한 날에 소중한 사람을 만나 소중한 책 이야기를 하는 것도 참 좋겠다는 생각이었다. 동지엔 팥죽을, 단오엔 수리취떡을 나눠 먹으며 작가와의 만남을 진행한다. 그렇기에 작가의 강연 내용도 현장성이 강조될 수밖에 없다. 그런 면에서 조금은 독특한 면이 있는 것 같다. -기억에 남는 일화도 많을 것 같다. ▶독서모임을 하며 아주 가끔씩 술과 안주를 낼 때가 있다. 어느 날 작품 속에 도토리묵이 등장해 도토리묵을 직접 만들어 냈을 때였다. 참석자 한 명이 말했다. "이 서점 안주가 참 좋아." 황당할 수도 있는 말이지만 제겐 엄청난 칭찬으로 들렸다. 서점을 방문하는 이들을 늘 최고로 환대하고 싶은 마음이다. '얼마나 사람들이 궁금해 하고 재미있어 할까'하는 생각에, 아이디어를 낼 때부터 즐거움이 밀려온다. 그렇기에 이 같은 한 마디 한 마디가 소중할 수밖에 없다. 이 세상 모든 서점 중에서 도토리묵을 만들어서 낼 수 있는 건, 아마 저희만 할 수 있는 일이 아닐까 싶다. -출판도 한다 ▶아직은 걸음마 단계다. 지금까지 직접 기획해서 낸 책은 다섯 권 정도다. 서점 문을 연 2021년 대구시청년센터 지원사업에 선정돼 '경상도 어르신 잔소리 사전'이란 책을 낸 게 시작이었다. 지역 청년 7명이 공동 저자가 돼 할머니·아버지 등과 통화한 내용을 기록하고, 대화에 등장하는 사투리 풀이를 함께 담은 책이다. 이 책을 만든 것만으로도 좋았는데, 이런 소소한 이야기책이 조금씩 팔려나가는 게 신기했다. 심지어 2024년엔 서울에 있는 국립한글박물관 개관 10주년 기념특별전에 전시가 되기도 했다. '출판은 출산과 비슷하다'는 말을 실감한 순간이었다. 책을 하나 낳으면 반드시 그 아이는 자라서 돌아온다. 그리고 무언가 응답해 준다는 생각이 들었다. 워낙 책을 좋아해서 이 일을 하고 있기도 하지만 출판에 대해서도 늘 꿈을 꾸고 있다. -안정된 직장을 버리고 이 일을 시작한데 대한 후회는 없나. ▶전혀 없다. 수익적인 면만 생각한다면, 저는 '예방주사'를 맞고 들어왔는데도 불구하고 '정말 이정도인가'하는 생각이 들 정도다. 하지만 이 공간을 좋아해주는 이들이 있어서 얻는 기쁨과 에너지가 훨씬 크다. -작은 서점의 매력은 뭔가 ▶서점을 처음 열며 사람들이 책과 좀 더 가까워졌으면 하는 마음을 품었다. 굳이 책을 사지 않더라도 손님들이 책을 직접 만져보며 편하게 오래 머물다 가길 바라는 마음은 처음이나 지금이나 변함없는 부분이다. 매장에 테이블과 의자를 많이 둔 것도 이 같은 이유에서다. 독립서점은 각기 고유한 매력을 갖고 있다. 생존을 위해 별별 프로그램을 다 만들기 때문이다. 거기서 각 서점의 정체성이 나온다. 그렇기에 서점을 방문하는 일 자체가 문화 경험이 된다. 저희 공간만 하더라도 외지 손님이 절반을 훨씬 넘는다. 어떤 주민은 '좋제?'라며 자랑스러운 표정으로 으쓱해하며 친구와 문을 열고 들어서기도 한다. 때론 여기서 중고 거래를 하기도 하고 심지어 반상회도 한다. 동네 주민들의 아지트이자 공공서재로 자리잡은 것 같아 흐뭇하다. 이처럼 책이라는 매개를 통해 다양한 세대와 사람을 아우를 수 있다는 것, 동네 서점의 매력이 아닐까 한다.
2026-06-10 13:39:30
1. SNS와 온라인 커뮤니티 등에서 특정 인물이나 시설을 대상으로 살해·폭파 협박을 하고 경찰 출동을 유도하는 이른바 '이 범죄'가 끊이지 않으면서 사회 불안이 커지고 있다. 최근에는 세계적인 e스포츠 선수인 이상혁(페이커)의 할머니를 살해하겠다는 내용의 협박 게시글이 온라인 커뮤니티를 통해 확산되면서 경찰이 수사에 착수하는 등 관련 범죄가 잇따르고 있다. 지난해에는 서울 신세계백화점을 폭파하겠다는 협박 글이 올라오면서 수천 명의 이용객과 직원이 긴급 대피하는 소동이 벌어졌다. 실제 폭발물은 발견되지 않았지만 경찰과 소방, 폭발물처리반(EOD)이 대거 투입되면서 상당한 사회적 비용이 발생했다. 대구도 예외는 아니다. 대구 남구의 한 고등학교에는 "폭발물이 설치됐다"는 이메일이 접수돼 학생과 교직원들이 긴급 대피했다. '이 범죄'는 단순한 장난을 넘어 공권력 낭비와 사회적 불안 조성, 막대한 대응 비용 발생 등 사회 전반에 피해를 초래하고 있어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강력범죄 허위신고를 뜻하는 '이 범죄'는?(매일신문 6월 5일 10면) 2 '이 인물'은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타클래라에 본사를 둔 팹리스 반도체 기업 엔비디아의 최고경영자(CEO)다. '이 인물'은 7개월 만에 다시 한국을 방문, 최근 3박 4일간의 방한 일정을 마무리하며 한국 주요 기업과의 피지컬 인공지능(AI) 생태계 구축을 위한 전방위적 파트너십 강화를 공식화했다. 이 기간 국내 주요 기업 총수들을 연이어 만난 것은 물론 산업 현장과 대학, 스타트업을 찾으며 '광폭 행보'를 보였다. 이는 엔비디아가 GPU(그래픽처리장치) 공급사를 넘어 광범위한 AI 생태계를 구축하는 데 있어 한국을 핵심 파트너로 삼겠다는 의도가 반영된 것으로 해석된다. 특히 지난 8일 '이 인물'의 일정은 엔비디아가 그리는 로드맵을 압축적으로 보여줬다는 평가를 받았다. 이날 SK하이닉스, LG그룹을 찾아 글로벌 AI 팩토리 구축 파트너십을 강화한다고 밝힌 데 이어 네이버 성남 사옥에서는 AI 인프라 및 클라우드 협력 확대를 시사했다. '이 인물'은?(매일신문 6월 8일 4면) 3. 월요일인 지난 8일 국내 증시가 모두 파랗게 질렸다. 코스피가 8% 넘게 폭락하며 7,500선이 무너졌고, 원·달러 환율은 금융위기 이후 최고 수준으로 치솟았다. 채권까지 동반 약세를 보이며 금융시장 전반이 요동쳤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피는 이날 전 거래일 대비 676.18포인트(8.29%) 내린 7,484.41로 장을 마쳤다. 개장 직후 서킷브레이커가 발동돼 20분간 거래가 중단됐고, 장중 한때 7,442.73까지 밀렸다. 코스닥 지수도 91.05포인트(9.08%) 하락한 911.39로 마감하며 1,000선이 붕괴됐다. 언론은 일제히 이 현상을 '이 명칭'으로 표현했다. '이 명칭'이 처음 쓰이기 시작한 건 40여년 전이다. 1987년 10월 19일, 뉴욕 증시에서 다우존스지수는 하루 만에 22.6% 폭락했다. 이 날은 월요일. 외신은 이날의 증시 상황을 중계하며, 해당 요일이 포함된 '이 명칭'으로 지칭했다. '이 명칭'은?(매일신문 6월 9일 1면) ◆5월 27일 자 시사상식 정답 1.아틀라스 2. 하회선유줄불놀이 3. 선무도
2026-06-09 10:35:10
대구적십자사-대구경북혈액원-이월드, 나눔·생명·안전 위한 협약 체결
대한적십자사 대구지사와 대한적십자사 대구경북혈액원은 ㈜이월드와 지난 5일 '나눔·생명·안전의 사회적 가치 실현을 위한 사회공헌협약(MOU)'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세 기관은 협약을 통해 ▷취약계층 지원을 위한 봉사활동과 물적 나눔 활동 ▷생명을 살리는 사랑의 헌혈 참여 및 헌혈자 지원 활동 ▷안전문화 정착을 위한 안전교육 협력 ▷재난 발생 시 이재민 구호활동 등 다양한 분야에서 협력을 이어가기로 했다. 박동진 ㈜이월드 대표이사는 "앞으로도 나눔과 생명존중, 안전문화 확산을 위한 다양한 활동에 적극 동참하겠다"고 밝혔다. 배인호 대한적십자사 대구지사 회장은 "지역 대표 테마파크인 이월드가 나눔과 생명존중의 가치 실천에 함께해 주신 데 감사드린다"며 "대구지사도 지역사회에 필요한 인도주의 활동을 더욱 확대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류경호 대한적십자사 대구경북혈액원 원장은 "이번 협약을 통해 생명나눔 문화가 더욱 확산되고 안정적인 혈액수급 기반이 마련될 수 있도록 적극적인 관심과 참여를 부탁드린다"고 전했다.
2026-06-08 15:05:11
자연내림호관원㈜, 대구사회복지공동모금회에 이웃돕기 성금 기부
대구사회복지공동모금회는 자연내림호관원㈜이 가수 김용빈 팬카페 '사랑빈'과 함께한 판촉행사 수익금 일부를 이웃돕기 성금으로 기부했다고 8일 밝혔다. 자연내림호관원은 지난 5일 김용빈 팬카페 회원들과 함께 판촉 행사를 진행해 수익금 일부인 200만원을 가수 김용빈의 고향인 대구 지역 이웃을 위한 성금으로 전달했다. 자연내림호관원㈜ 관계자는 "팬들의 따뜻한 마음이 대구 지역 이웃에게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길 바란다. 앞으로도 고객과 함께 사회적 가치를 나누는 활동을 지속적으로 이어가겠다"고 말했다. 성금은 대구사회복지공동모금회를 통해 도움이 필요한 이웃을 위한 복지 사업에 사용될 예정이다.
2026-06-08 14:48:56
[성금내역] 홀로 남겨질 아들 걱정 김수욱 씨에 2,791만원 전달
◆홀로 남겨질 아들 걱정 김수욱 씨에 2,791만원 전달 가난과 질병이 반복되는 힘겨운 삶 속에서 최근 택시 운전 중 사고로 구속 위기에 몰리면서 홀로 남겨질 사춘기 아들 걱정에 눈시울 붉히는 김수욱 씨(매일신문 5월 26일 12면)에게 2천791만5천53원을 전달했습니다. 이 성금엔 ▷한미병원(신홍관) 50만원 ▷변호사박헌경사무소 20만원 ▷동산내과(강민규) 5만원 ▷동산내과(박경아) 5만원 ▷동산내과(박준석) 5만원 ▷국선도두류수련원 3만원 ▷김유성 5만원 ▷김은성 5만원 ▷변정기 5만원 ▷이동욱 5만원 ▷김노주 3만원 ▷이병규 2만5천원 ▷김재연 2만원 ▷방태표 2만원 ▷신종욱 2만원 ▷최은서 2만원 ▷최정원 2만원 ▷박상하 1만원 ▷성영아 1만원 ▷이정현 1만원 ▷정준홍 1만원 ▷이장윤 8천원 ▷김서연 2천원 ▷'당근걸음기부' 10원 ▷'나중에더돕기' 2원이 더해졌습니다. 성금을 보내주신 모든 분들께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딸의 꿈 지켜주고픈 이정현 씨에 2,891만원 성금 딸아이의 꿈만큼은 꼭 지켜주겠다는 마음으로 아픈 몸을 이끌고 하루 세 가지 아르바이트를 뛰며 힘겨운 일상을 버티는 이정현 씨(매일신문 6월 2일 12면)에게 47개 단체, 180명의 독자가 2천891만2천17원을 보내주셨습니다. 성금을 보내주신 분은 다음과 같습니다. ▷에스엘㈜ 200만원 ▷피에이치씨큰나무복지재단 200만원 ▷건화문화장학재단 150만원 ▷㈜일지테크 100만원 ▷㈜태원전기 100만원 ▷한성철강㈜ 100만원 ▷세무법인송정김천2 50만원 ▷송곡문화장학재단 50만원 ▷신라공업 50만원 ▷이김하이테크 50만원 ▷㈜태린(김권환) 40만원 ▷최상규이비인후과 40만원 ▷㈜신행건설(정영화) 30만원 ▷㈜동아티오엘 25만원 ▷㈜백년가게국제의료기 25만원 ▷금강엘이디제작소(신철범) 20만원 ▷대창공업사 20만원 ▷대흥분쇄기(한미숙) 20만원 ▷새화성약국(박경옥) 20만원 ▷㈜삼이시스템 20만원 ▷하람산업(김병윤) 20만원 ▷경주천마운전전문학원 10만원 ▷김영준치과의원 10만원 ▷동양자동차운전전문학원 10만원 ▷법무사김태원사무소 10만원 ▷세움종합건설(조득환) 10만원 ▷신성산업㈜ 10만원 ▷유성에스에이치(이석현) 10만원 ▷㈜구마이엔씨(임창길) 10만원 ▷㈜우주배관종합상사(김태룡) 10만원 ▷창성정공(허만우) 10만원 ▷탐라기계(김진근) 10만원 ▷토탈인쇄(김창근) 10만원 ▷건천제일약국 5만원 ▷국제정밀(김용근) 5만원 ▷베드로안경원 5만원 ▷우리들한의원(박원경) 5만원 ▷전피부과의원(전의식) 5만원 ▷참한우소갈비집(신동애) 5만원 ▷칠곡한빛치과의원(김형섭) 5만원 ▷가야촌유황오리(강희성) 3만원 ▷국선도두류수련원 3만원 ▷매일신문구미형곡지국(방일철) 3만원 ▷보성카써비스(김영수) 3만원 ▷㈜동위(이석우) 3만원 ▷통영굴국밥국수(허정) 2만원 ▷하나회(김미라) 1만원 ▷도경희 200만원 ▷김상태 100만원 ▷유주영 70만원 ▷편규빈 54만9천289원 ▷조성식 50만원 ▷김진숙 김태승 박전호 이신덕 전윤호 각 30만원 ▷박종호 박철기 유운하 이영경 이재일 정보상 각 20만원 ▷이경희 17만원 ▷곽용 김상재 김우정 김희경 문범식 박준영 배영옥 서희정 이금례 이상옥 이선령 이재선 전시형 정대섭 조득환 최병선 허금주 홍종수 각 10만원 ▷이동욱 9만원 ▷고기원 김연옥 김영수 남희정 문정선 박옥선 박정희 방경희 배동규 변진명 신경윤 안금송 안대용 유충식 이근식 이수현 이재열 이점남 이종하 이준수 이창영 이현성 전우식 정루까 조철래 조철호 조희재 최상수 최수진 최영철 함천우 각 5만원 ▷강병호 강현석 권효섭 김태용 김태욱 서해인 수호 심영희 유명희 이광묵 이대욱 이소진 이재민 이호형 장명성 장충길 정호인 최춘희 각 3만원 ▷권두형 권오영 김용민 김정만 김태천 김현수 남순희 류휘열 박경석 박계순 박재석 박현주 배상영 성민교 윤덕준 이재숙 이해수 전중기 정남연 정창 최은숙 홍준표 각 2만원 ▷차수환 1만5천원 ▷강영주 권오현 김다영 김미자 김복순 김봉환 김선근 김성진 김은영 김정윤 김주현 남미애 남장호 남재순 문민성 박동호 박인배 박지혜 박태용 박홍선 변진희 변희광 수민 신광수 여경희 우철규 유귀녀 윤진모 이강원 이선주 이영수 이영주 이옥희 이운대 이주형 임홍섭 장순임 전경영 전선수 전은진 전지원 정서원 정흔주 조은실 조재섭 최경철 황문섭 각 1만원 ▷김은희 손규리 안인호 원순화 조인숙 각 5천원 ▷최연준 1천원 ▷심윤종 838원 ▷'무기명' 100만원 ▷'주님사랑' 10만원 ▷'이웃사랑' '하나님께드립니다' 각 5만원 ▷'수민양후원금' '이웃사랑' 각 3만원 ▷'이정현씨힘내세요' 2만원 ▷'도움이되었으면합니다' '석희석주' '이현박경아' 각 1만원 ▷'힘내십시오' 7천777원 ▷'달쿵이' '행복의씨앗이길' 각 5천원 ▷'돕기' 3천78원 ▷'당근걷기기부' 14원 ▷'당근걸음포인트기부' 13원 ▷'돕기돕기돕기복' 6원 ▷'당근걸음걷기기부' 2원. ※기부금 영수증은 입금자명으로만 발행이 가능합니다.
2026-06-08 13:06:50
우유미 '원조24 굴뚝배기전문' 대표가 매일신문과 가정복지회의 공동기획 캠페인 '귀한손길'의 318번째 주인공이 됐다. 우 대표는 자신이 운영하는 굴뚝배기전문점 인근 가정종합사회복지관을 통해 가정복지회의 복지사업을 알게 됐고 후원을 시작하게 됐다고 한다. 매일 손님들에게 정성스런 식사를 대접하듯, 지역사회의 그늘진 곳을 살피는 일에도 정성을 보태게 된 것이다. 우유미 대표는 "우리 주변 어려운 이웃들이 식사를 거르는 일 없는 따뜻한 세상이 되기를 소망한다"며 "귀한손길 캠페인으로 따뜻한 마음이 모여, 더욱 많은 이웃이 희망을 얻을 수 있었으면 좋겠다" 고 전했다. '귀한손길' 캠페인은 경제적 어려움을 겪는 국내외 저소득가정과 아동·청소년들에게 어제와 다른 내일을 설계할 수 있도록 꿈을 지원하는 캠페인이다. 캠페인에 참여하고자 하는 기부자(개인·단체·기업)는 가정복지회(053-287-0071)에서 신청할 수 있다.
2026-06-08 13:06:11
대한적십자사 경북지사는 경주시 보문로에 위치한 갈비·냉면 전문점 '보문갈비'(대표 민솔)가 적십자사의 기업 참여형 나눔 확산 캠페인 '씀씀이가 바른기업'에 동참한다고 7일 밝혔다. 민솔 보문갈비 대표는 서울 출신으로 요리를 배우기 위해 일본 오사카 유학을 거친 후 부산의 유명 냉면·밀면 전문점에서 수년간 실무를 익힌 조리 전문가다. 지난 2023년 6월 경주 보문관광단지에 둥지를 튼 이후, 철저한 맛과 서비스 중심의 경영으로 개업 3년 만에 지역 대표 맛집으로 자리 잡았다. 특히 이번 기부는 연고가 없는 타지에서 사업을 안정적으로 정착시킨 청년 기업가가 지역 사회로부터 받은 성원을 다시 공동체에 환원한다는 점에서 공동체 상생 문화의 귀감이 되고 있다는 게 대한적십자사 경북지사 측 설명이다. 민 대표는 "타지 출신인 제가 연고도 없는 경주에서 3년 만에 자리를 잡을 수 있었던 건 모두 주민과 관광객들이 보내주신 성원 덕분"이라며 "이 같은 성원을 지역사회에 돌려드릴 수 있어 기쁘다. 저의 작은 정성이 나라를 위해 헌신한 국가유공자와 어려운 이웃을 위해 소중하게 쓰이길 바란다"고 말했다. 보문갈비는 매월 20만원의 성금을 적십자사에 정기기부하며 복지 사각지대 지원에 힘을 보탤 예정이다. 대한적십자사 경북지사 관계자는 "성금은 민솔 대표의 뜻에 따라 국가를 위해 헌신한 관내 국가유공자 가정 지원 사업에 우선적으로 투입하고, 정부 지원의 손길이 닿지 않는 취약계층의 긴급구호 기금으로도 사용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2026-06-07 12:39:01
[김도훈 기자의 한 페이지] 차경환 씨 "'견강부회'식 역사인식 경계해야"
경북 포항 '구룡포 일본인 가옥거리'엔 1930년대에 제작된 '경상북도 구룡포시가도'를 담은 대형 안내판이 있다. 하지만 해당 지도가 한자와 일본어로 돼있는 탓에 한자를 모르는 대다수 한국인 관람객은 구체적인 내용을 파악하지 못한 채 스쳐 지나간다. 최근 한 네이버 블로그에 1930년대 구룡포시가도를 한글로 번역한 게시물이 올라왔다. 이 블로그 운영자는 대구에 사는 차경환(61) 씨. 6년 전부터 블로그를 운영하며 일제시대 대구경북 등 대한민국 근대사 자료를 수집하고 탐구해온 인물이다. 그는 구룡포 지도에 등장하는 240여 상업시설과 업체 광고 등 모든 텍스트를 한글로 번역했다. 지도에 담긴 40여 컷의 흐릿한 사진의 화질도 선명하게 개선했다. 이뿐만이 아니다. 그는 단순히 번역한 지도 이미지만을 게재하는 것을 넘어, 지도에 등장하는 상점 240여 곳을 업종별로 분류했다. 지도에 광고를 게재한 광고주가 어떤 인물이었는지 등에 대한 설명도 자료를 찾아 덧붙였다. 이를 통해 당시 시가지가 어떤 모습이었고 주민들의 생활상은 어떠했는지를 그려볼 수 있도록 했다. 지난달 28일 북구 침산동 자택에서 만난 차경환 씨는 지난 6년간 블로그를 운영하면서 단일 게시물 작업으로는 이번 지도 작업에 가장 많은 시간을 들였다고 했다. 1주일 동안 식사와 잠자는 것을 제외한 모든 시간을 오롯이 이 작업에 쏟아 부었다고 한다. 그는 "구룡포 일본인 가옥거리 방문객 대다수가 한국인이란 점을 감안하면, 원본지도만으로는 당시 사회상을 이해하긴 어렵다"며 "어떤 의도를 갖고 작업을 한 건 아니지만, 언젠가 이 한글판 지도가 일본인 가옥거리에 원본 지도와 함께 게시돼 관람객들에게 유용한 정보를 제공할 수 있길 기대한다"고 했다. -근대사와 관련한 블로그를 운영할 만큼 전부터 역사에 관심이 많았나. ▶아니다. 역사와 전혀 관련 없는 무역학을 전공했고 2016년까지 대한방직에 근무했다. 퇴직 후 역사에 대해 관심을 갖게 됐는데, 계기가 있었다. 7, 8년 전쯤 고교 동창을 만난 자리였다. 술잔을 기울이며 이런 저런 이야기를 하다 보니 근현대 역사 이야기가 나왔다. 친구와 정치 성향이 다르다보니 목소리가 높아질 정도로 언쟁이 벌어졌다. 친구의 생각이 분명 잘 못 됐다고 생각이 들었지만 논리적으로 설명할 길이 없어 무척 답답했다. 논쟁의 주제를 놓고 논리적으로 설명할 수 있을 만큼 아는 게 없었던 탓이다. 친구의 코를 납작하게 해줘야 겠다는 생각으로 공부를 하기 시작했다. 인터넷을 뒤지다보니 근대기 대구 사진 10여장을 접하게 됐다. 흥미를 느끼며 또 다른 사진을 찾았고 다양한 자료가 굴비처럼 엮여져 나왔다. 타임머신을 탄 듯 조금씩 대구의 옛 모습을 알아가는 게 재미있었다. 아쉬운 점도 있었다. 예를 들어 옛날 북성로 사진이 한 컷 올라왔다고 치면 사람들이 '와 신기하다' 수준에 그친다는 것이었다. 사진에 등장하는 가게 이름은 무엇이고, 주인은 누구였다는 식의 역사가 궁금했다. 다양한 경로로 자료를 찾아보며 공부를 하게 됐고 그게 시작이었다. -게시물 곳곳에 그동안 접하지 못 했던 새로운 내용이 많다. 자료를 찾아 공부하고 글로 정리하는 게 어렵지는 않았나. ▶돌이켜보면 그간 살며 경험해온 것들이 많이 도움이 됐다. 사진 찍는 게 취미여선지 초기엔 사진 자료가 주로 눈에 들어왔다. 초기엔 사진을 설명하는 식의 글을 썼다. 사진 한 장으로도 할 이야기가 많았다. 이를테면 이 사진은 언제쯤 촬영한 것이고 사진 속 건물엔 어떤 가게가 있었으며 주인은 누구였다는 식의 설명이다. 지금의 지도를 가져와 사진 속 건물이 있던 위치를 알려주고, 당시 지도와 비교를 덧붙이기도 했다. 이후엔 자연스레 조금 더 깊이 있는 글을 쓰게 됐는데, 초등학교 때부터 책을 많이 읽었던 게 도움이 된 건지 글을 쓰는 게 크게 어렵지는 않았다. 상당히 이른 시기인 1987년도부터 컴퓨터를 활용했는데, 컴퓨터 생리를 아는 점이 자료 검색에도 많은 도움이 됐다. 쉽게 설명하자면 '대구'를 검색할 경우 한글 외에도 한자, 영문 표기가 있다. 일본어 발음인 '타이큐'를 한글이나 영문, 일본어로 검색할 수도 있다. 이런 방식으로 또 다른 키워드를 조합하면 다양한 결과를 얻을 수 있다. 이렇게 자료를 검색하다 '심봤다'를 외칠 때도 있다. 우연히 찾아들어간 사이트에, 원하던 자료 외에도 참고할만한 귀한 자료가 많을 때면 정말 흥분이 된다. 끼니를 거르거나 잠자는 걸 잊을 정도다. 그밖에 단행본이나 국내외 논문 등도 즐겨 보는데 주로 교차검증 등에 활용한다. -블로그 게시글 수가 엄청나다. ▶지난 6년 동안 '역사' 항목에 올린 글만 1천80여건이다. 게시글 하나 당 텍스트 분량은 원고지 20~30매쯤 된다. 평균 2~3일에 1건 정도씩 올리는 것 같다. 특별한 일이 없다면 식사와 잠자는 것을 제외한 나머지 시간엔 거의 '이 일'을 하는 것 같다. 때론 48시간을 연달아 일한 뒤 쓰러져 자기도 한다. 밤낮이 없다고 보면 된다. 오늘도 오전 8시가 되는 걸 보고 잠자리에 들어 3시간 정도 자고 이 자리에 앉아 있는 거다. -이렇게 노력해 얻은 자료를 많은 이들과 공유한다. 아깝지는 않나. ▶사실 몇몇 지인들은 이런 이야기를 한다. "귀한 자료를 왜 푸냐. 그렇게 하면 사람들은 귀한 줄 모른다"고. 하지만 제 생각은 다르다. 사람들이 귀한 줄 알건 모르건 간에, 우선 많은 이들이 역사를 제대로 아는 게 중요하다. 그리고 이게 또 뭐라고, 만약 제가 컴퓨터에다가 이 글과 사진자료를 끌어안고 있다면 그게 무슨 의미가 있나. 가끔씩 블로그 게시글 아래에 '선생님 이거 퍼 가도 될까요'란 댓글이 달린다. 그럴 때면 전 '마음껏 퍼 가시라. 편하게 가져가시라고 만든 블로그'라는 답글을 달아준다. 블로그를 시작하게 된 것도 '나 혼자만 아는 것은 의미가 없다. 공유를 하자'는 생각에서였다. 가끔씩 연구자들이 자료 요청을 해오면 도움을 주고, 드라마 자문 요청에 응하는 것도 같은 의미다. 조금이나마 사회에 이바지할 수 있다는 점에서 개인적으로도 의미가 있다. -대부분 게시글 말미에 주제와 관련한 개인적 의견을 적었다. 역사를 바라보는 시각에 따라 논란의 여지가 있을 법도 하다. ▶예를 들면 일본 국경수비대를 다루면서 만주‧몽골 국경지대에서 활동하던 항일독립군이 점차 비적(匪賊)화됐다고 서술한 적이 있다. 오늘날 한국 사회에서 독립군을 무결하고 신성한 존재로 기억하는 통념과는 크게 어긋나는 서술이지만, 외부의 정상적인 보급이나 재정적 지원을 전혀 기대할 수 없는 극한의 상황에 처한 당시 독립군의 현실과 사료를 고려하면 부인할 수 없는 사실이라는 결론에 이르렀다. 그리곤 글 말미엔 이렇게 적었다. 오늘날 우리가 기억하는 '위대한 독립군'의 모습은 해방 이후 정권의 정치적 선전과 후대의 역사적 재구성이 만들어 낸 결과물이며, 당시 국경지대 주민이 피부로 느꼈던 혹독한 체감 현실과는 상당한 간극이 존재한다는 것을 정확히 인식할 필요가 있어 보인다고. 이런 류의 의견엔 늘 악성 댓글이 따라다닌다. 객관적 근거를 바탕으로 제 주장을 비판한다면 인정한다. 하지만 때론 모욕적인 욕설이 담긴 댓글이 올라오기도 한다. 이럴 때면 큰 상처를 받기도 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작업을 이어가는 이유는 뭔가. ▶국민 대다수의 역사관 현주소를 보며 실망할 때가 많았다. 과도한 민족주의적 시각이 올바른 역사적 검증을 가로막고 사고의 자유를 억압하고 단속한다는 점에서다. 역사는 단순히 좋고 싫음의 감정을 투사하는 장이 아니다. 그렇기에 견강부회(牽強附會)는 역사 인식에서 가장 경계해야할 부분이다. 진실이 때론 냉혹하고 붎편하더라도 있는 그대로 마주해야 한다는 게 개인적인 견해다. '진실을 남기자'는 생각으로 이 일을 하고 있다. 사회에 보탬이 될 것으로 믿는다. 블로그 상단에 이런 문구를 적어뒀다. '팔은 안으로 굽는다. 그러나 팔이 안으로 굽은 채 펴지지 않는다면 그건 바로 장애다. 우리는 굳어져서 펴지지 않던 팔을 우리 의지로 다시 펼 수 있다. 그러면 굽은 팔로는 하지 못했던 많은 일들을 해낼 수 있을 것이다.' 저의 다짐이자 바람이다.
2026-06-03 13:39:36
HS화성은 대한적십자사의 법인·단체 고액 기부 프로그램인 레드크로스 아너스기업 3억원 클럽에 가입했다고 2일 밝혔다. 1958년 설립된 HS화성은 대구를 대표하는 건설사로 대한적십자사 대구지사와는 2008년 사회공헌 파트너십을 체결한 이후 다양한 인도주의 활동을 함께 이어오고 있다. 매년 적십자 특별회비 기탁, 도시락 및 야외 무료급식 후원 등을 통해 지역사회 취약계층 지원에 힘썼고, 코로나19 초기에는 취약계층을 위한 마스크 기부와 1억원 규모의 자가격리 지원물품 및 방역물품을 후원하며 국가적 위기 극복에 동참했다. 이와 함께 화성장학문화재단을 통해 1998년부터 전국 최초 민관협력 시민운동인 '대구사랑운동시민회의'의 이웃사랑 창구를 후원하며 실직과 질병 등으로 생계에 어려움을 겪는 위기가구를 위한 긴급 생계비 지원을 이어오고 있다. 이종원 HS화성 회장은 "기업의 지속 가능한 성장은 사회적 가치 실현과 사회적 책임 이행을 통해 완성된다고 생각한다"며 "앞으로도 지속 가능한 나눔 문화 조성에 적극 동참하겠다"고 말했다. 배인호 대한적십자사 대구지사 회장은 "HS화성이 오랜 기간 실천해온 사회적 책임과 나눔 활동은 지역사회에 큰 힘이 되고 있다"며 "적십자도 기업과 협력을 바탕으로 복지 사각지대 지원을 위해 더욱 노력하겠다"고 했다.
2026-06-02 14:06:51
1. '이것'은 급성 발열과 전신 출혈을 일으키는 치명적인 바이러스다. 치사율이 매우 높아 전 세계적으로 위협적인 질병 중 하나로 분류된다. 감염된 동물을 섭취하거나 감염된 사람이나 동물과 접촉하면 감염되며 발열·근육통·구토·설사 등을 유발한다. 최근 아프리카 콩고민주공화국에서 '이것'이 크게 확산하고 있다. 감염 의심 사례가 1천100건에 달하는 등 확산세가 심각해지는 분위기다. 지난달 31일(현지시간) AFP와 로이터 등 외신에 따르면 에볼라 발병의 진원지인 콩고민주공화국에서만 282명이 에볼라 감염 확진 판정을 받았고, 42명이 숨졌다. 장 카세야 아프리카 질병통제예방센터(CDC) 사무총장은 지난달 30일 기준 1천100명이 에볼라 감염이 우려돼 조사받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에볼라 감염으로 숨진 사람도 246명에 달할 것이라고 추산했다. 이번 발병은 '이것'의 한 종류인 '분디부조' 바이러스에 의한 것으로, 지금까지 승인된 백신이나 치료제가 없는 것으로 알려지며 국제사회의 우려를 낳고 있다. '이것'은?(매일신문 6월 1일 8면) 2. 최근 팝의 제왕(King of Pop)으로 불리던 '이 인물'의 생애를 다룬 영화가 개봉하면서 전 세계적으로 '이 인물' 붐이 일고 있다. 영화 흥행에 힘입어 '이 인물'의 앨범이 다시 빌보드 차트에 오르고, 그를 몰랐던 Z세대들도 그의 음악을 새로 찾아보는 분위기다. '이 인물'은 대중음악의 패러다임을 바꾼 혁신가로 평가받는다. 그는 인종의 벽을 허문 최초의 아티스트이자 '보는 음악' 시대를 연 선구자였다. 사회에 깊은 관심을 가진 아티스트이자 행동가이기도 했다. 그는 노래에 사회적 메시지를 담는데 그치지 않고 직접 행동에 나서는 것으로 유명했다. 1985년 아프리카 기아 난민을 돕기 위한 '위 아 더 월드' 캠페인을 주도한 것도 '이 인물'이었다. 전무후무한 기록도 많이 남겼다. 그의 앨범 'Thriller'는 공식적으로 7천만 장 이상 팔려 세계에서 가장 많이 팔린 단일 앨범 기록을 가지고 있다. 1984년 그래미 어워드에선 역대 최다인 8개 부문을 수상했다. 'Bad' 앨범에선 빌보드 싱글 차트 1위만 무려 5곡을 배출했다. '이 인물'은?(매일신문 6월 1일 18면) 3. '이것'은 한반도에서 한국전쟁(6·25전쟁)과 같은 전시 상태가 되면, 미국이 한국군 작전권을 행사한다는 개념이다. '이것'은 한국전쟁 이후 유엔군사령부에 이양됐고, 지난 1978년 한미연합사령부 창설 후 미군에 넘어갔다. 전시가 아닌 평시에 작전을 통제하는 권한은 김영삼 정부 때인 1994년 12월 한미연합사령부에서 한국군 합동참모본부로 넘어왔다. 한미 양국 정부가 협의해 전시 상황을 공식 선언하면, 한미연합사령관이 '이것'을 갖게 된다. 최근 우리 정부는 '이것'의 조기 전환 의지를 강하게 드러내며 이르면 내년 전환을 목표로 로드맵 그리기에 한창이다. 그런 만큼 이재명 정부의 '이것' 전환 속도전을 우려하는 목소리도 커지는 분위기다. 자주국방을 표방하는 정치적 업적에 얽매여 속도전에 매몰될 안보 위협에 노출될 수 있는데다, 미국이 요구하는 동맹국으로서의 신뢰도 담보돼야 한다는 점도 간과해선 안 된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이것'은?(매일신문 6월 2일 9면) ◆5월 20일 자 시사상식 정답 1. 사시찬요 2. 긴급조정권 3. 투키디데스의 함정
2026-06-02 13:42:31
대한건설협회 경상북도회, 대구적십자사에 3천460만원 기부
대한건설협회 경상북도회(회장 박한상, 이하 경상북도회)는 최근 '회원의 날 골프대회'를 통해 조성한 이웃돕기 성금 3천460만원을 대한적십자사 대구지사에 기부했다고 1일 밝혔다. 이번 성금은 회원사 대표 270여명이 참여해 마련한 1천460만원에 경상북도회가 추가로 기부한 2천만원을 더한 것이다. 이 성금은 대한적십자사 대구지사를 통해 위기가정 지원 등 지역 복지 사각지대에 놓인 이웃을 위한 인도주의 활동에 사용될 예정이다. 경상북도회는 지역사회와 상생하기 위한 사회공헌 활동을 꾸준히 이어오며, 나눔 문화 확산과 사회적 책임 실천을 위해 힘쓰고 있다. 박한상 대한건설협회 경상북도회장은 "회원사 간의 화합과 소통을 바탕으로 지역 건설산업의 발전을 위해 노력하는 것만큼이나 사회적 책임을 다하는 것도 협회의 중요한 소임이라고 생각한다"며 "지역사회와 늘 함께하는 협회가 되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배인호 대한적십자사 대구지사 회장은 "경상북도회가 한마음 한뜻으로 모아주신 성금은 도움이 절실한 이웃에게 큰 힘이 될 것"이라며 "나눔에 동참해준 경상북도회와 회원사 여러분께 깊이 감사드린다"고 인사를 전했다.
2026-06-01 15:31:50
[성금내역] 홀로 다섯 아이 키우는 하진희 씨에 2,664만원 전달
◆홀로 다섯 아이 키우는 하진희 씨에 2,664만원 전달 월세와 생필품조차 감당하기 어려운 형편이지만 아이들이 자신처럼 살지 않길 바라는 마음으로 홀로 다섯 아이를 키우는 하진희 씨(매일신문 5월 19일 12면)에게 2천664만9천73원을 전달했습니다. 이 성금엔 ▷한미병원(신홍관) 50만원 ▷성현탁 70만원 ▷박철기 20만원 ▷김승하 10만원 ▷변정기 5만원 ▷김대익 2만원 ▷김대익 2만원 ▷신종욱 2만원 ▷최은서 2만원 ▷최정원 2만원 ▷권두형 1만원 ▷이장윤 6천원이 더해졌습니다. 성금을 보내주신 모든 분들께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홀로 남겨질 아들 걱정 김수욱 씨에 2,663만원 성금 가난과 질병이 반복되는 힘겨운 삶 속에서 최근 택시 운전 중 사고로 구속 위기에 몰리면서 홀로 남겨질 사춘기 아들 걱정에 눈시울 붉히는 김수욱 씨(매일신문 5월 26일 12면)에게 42개 단체, 192명의 독자가 2천663만41원을 보내주셨습니다. 성금을 보내주신 분은 다음과 같습니다. ▷에스엘㈜ 200만원 ▷피에이치씨큰나무복지재단 200만원 ▷건화문화장학재단 150만원 ▷㈜일지테크 100만원 ▷㈜태원전기 100만원 ▷한성철강㈜ 100만원 ▷세무법인송정김천2 50만원 ▷송곡문화장학재단 50만원 ▷신라공업 50만원 ▷㈜태린(김영곤) 40만원 ▷최상규이비인후과 40만원 ▷삼성기공(장태종) 30만원 ▷주식회사제이더블유 30만원 ▷㈜신행건설(정영화) 30만원 ▷㈜동아티오엘 25만원 ▷㈜백년가게국제의료기 25만원 ▷금강엘이디제작소(신철범) 20만원 ▷대창공업사 20만원 ▷㈜삼이시스템 20만원 ▷경주천마운전전문학원 10만원 ▷김영준치과의원 10만원 ▷김정수경영회계사무소 10만원 ▷동양자동차운전전문학원 10만원 ▷봉산성결교회 10만원 ▷세움종합건설(조득환) 10만원 ▷신성산업㈜ 10만원 ▷신영메딕스 10만원 ▷유성에스에이치(이석현) 10만원 ▷㈜구마이엔씨(임창길) 10만원 ▷㈜우주배관종합상사(김태룡) 10만원 ▷창성정공(허만우) 10만원 ▷건천제일약국 5만원 ▷국제정밀(김용근) 5만원 ▷느티나무한약국 5만원 ▷베드로안경원 5만원 ▷선진건설㈜(류시장) 5만원 ▷연합광고(김천수) 5만원 ▷칠곡한빛치과의원(김형섭) 5만원 ▷매일신문구미형곡지국(방일철) 3만원 ▷㈜동위(이석우) 3만원 ▷통영굴국밥국수(허정) 2만원 ▷하나회(김미라) 1만원 ▷도경희 200만원 ▷김상태 100만원 ▷유주영 70만원 ▷김진숙 50만원 ▷이신덕 이한석 각 30만원 ▷류현승 이재일 각 20만원 ▷곽외숙 김배권 김소형 김승하 김우정 김준후 나상덕 박용환 박재화 박종천 박진현 석의정 송만순 유재숙 이유진 장욱주 장정순 장향숙 전시형 조득환 채미경 최성욱 최창규 허정원 각 10만원 ▷이동욱 9만원 ▷김경희 김명구 김미희 김수진 김순향 김영수 김영숙 김주도 김주희 나혜승 박환운 백미화 서정오 손경호 손동숙 송태구 안대용 윤상수 윤정원 이봉재 이재열 이종하 임효숙 장재호 전우식 정은주 정현진 최상수 최수진 최신애 최옥기 한희진 허선 홍지혜 각 5만원 ▷이진희 4만원 ▷강민경 김승민 김진태 김태욱 박계순 박승호 수호 신시용 우필화 유명희 유점동 윤은미 이강준 이재민 임재덕 정영민 최영수 최춘희 각 3만원 ▷이병규 2만5천원 ▷강화선 권오영 권유진 김경배 김일 김주현 류휘열 문교식 박근정 박선미 박진선 배정준 안옥주 유정자 이경희 이지현 이진욱 이해수 전태석 정대성 정승원 최금남 표영순 한성희 황인찬 각 2만원 ▷윤소영 1만5천원 ▷강글로리아 강민주 김경생 김균섭 김다영 김동화 김성진 김신현 김용숙 김종식 김태상 김태천 도승찬 명광국 박미영 박인배 박지혜 박태용 박홍손 박희영 배상영 변진희 변희광 신광수 우병례 우철규 유귀녀 이강원 이서영 이승호 이영수 이영주 이운대 이현민 전선수 정서원 정혜원 정흔주 조영식 조희수 진행숙 최경철 각 1만원 ▷문민성 9천원 ▷김덕우 김윤이 박유나 백수용 수민 조철제 각 5천원 ▷심금자 1천원 ▷'Victorique' '왕이신하나님이영석' 각 30만원 ▷'아들잘키우세요' '주님사랑' 각 10만원 ▷'도울수록더크게복' '수욱님힘내세요' '아들의미래를응원해요' '예수님사랑이전해지길' '좋은날' 각 5만원 ▷'주하희하승' '희망' 각 3만원 ▷'예수님사랑' 2만원 ▷'돕자돕자' 1만6천983원 ▷'아드님과힘내세요!' 1만337원 ▷'석희석주' '이현박경아' '힘내세요' 각 1만원 ▷'힘내십시오,꼭' 7천777원 ▷'달쿵이' '돕기언젠가는좋은일' '행복의씨앗이길' 5천원 ▷'잔액돕기' 4천490원 ▷'응원합니다' 3천원 ▷'돕자언젠가는좋은일' 1천372원 ▷'당진예당임대대박' 700원 ▷'나중더돕기' 265원 ▷'나중에더돕기' 110원 ▷'잔액돕기' 4원 ▷'돕기' 3원. ※기부금 영수증은 입금자명으로만 발행이 가능합니다.
2026-06-01 13:05:55
[귀한손길 317호] "저소득층 이웃의 자활 응원합니다"
신병철 노른자 커피 대표가 매일신문과 가정복지회의 공동기획 캠페인 '귀한손길'의 317번째 주인공이 됐다. 노른자 커피는 경북 고령군 대가야읍 중앙네거리 대가야역사공원 앞에 있는 카페다. 신 대표는 전통차와 음식 위에 노른자를 올려 맛과 영양을 더하던 옛 기억에서 착안해 노른자 커피라는 카페 이름을 지었다고 한다. 신병철 대표는 "평소 저소득층 이웃이 자활을 위해 노력하는 모습을 보면서 지역사회에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고 싶다는 생각을 하게 됐다. 노른자처럼, 저의 작은 마음이 그들의 삶에 조금이나마 보탬이 됐으면 한다"고 말했다. '귀한손길' 캠페인은 경제적 어려움을 겪는 국내외 저소득가정과 아동·청소년들에게 어제와 다른 내일을 설계할 수 있도록 꿈을 지원하는 캠페인이다. 캠페인에 참여하고자 하는 기부자(개인·단체·기업)는 가정복지회(053-287-0071)에서 신청할 수 있다.
2026-06-01 13:05:26
[김도훈 기자의 한 페이지] 주보돈 경북대 명예교수 "경주에서 학자의 소명 다하고파"
신라 왕경은 동아시아권에선 유례를 찾아보기 어려운 독특한 모습을 하고 있다. 이는 계획도시가 아닌, 자연발생적으로 형성된 데서 기인한다. 왕궁인 월성도 자연 구릉에 인공을 조금 더한 모습일 정도로 신라 왕경은 자연환경과 깊숙이 밀착돼 있다. 이런 이유로 왕경인의 삶, 정치 운영 등을 이해하기 위해선 왕경의 산천에 대한 이해가 선행돼야 한다는 게 신라사 분야 권위자로 꼽히는 주보돈(74) 경북대 명예교수의 주장이다. 그는 정년퇴직을 1년 앞둔 2017년 3월, 신라사 연구에 더욱 매진하기 위해 경주에 정착했다. 이후 지난 10년 동안 연구자들이 크게 관심을 두지 않던 경주 분지를 둘러싼 산천에 주목하며 연구와 저술활동을 해왔다. 주 교수가 최근 출간한 책 '신라 왕경의 산악과 불교'는 이 같은 연구의 결과물이자 2020년 출간한 '신라왕경의 이해'의 후속편 격이다. 지난 24일 경북 경주 사천왕사 터에서 만난 주 교수는 "예전엔 경주를 다소 피상적으로 봐왔다면 이곳에 정착해 살면서부터는 매일 도시 곳곳을 거닐고 산천을 바라보면서 자연환경과 사람, 사상, 종교 등을 하나의 큰 틀에서 이해할 수 있게 됐다. 경주에 오지 않았다면 결코 나올 수 없었을 책"이라고 지난 10년에 대한 의미를 부여했다. -책은 어떤 내용을 담고 있나. ▶경주는 사방이 산으로 둘러싸인 분지로 이뤄져 있다. 독특한 점은 외곽의 산지 주변에 정착해 살던 사람들이 점차 중앙부로 모여들면서 왕경을 이루고 국가를 형성시켜 갔다는 점이다. 그랬기에 오래 전부터 이곳엔 산악을 중심으로 한 토착신앙이 뿌리내리고 있었다. 이런 토대 위에서 신라는 정치사회적 발전 과정을 거치며 불교를 수용하기에 이른다. 토착신앙은 불교에 주류 신앙의 자리를 내어줄 수밖에 없는 흐름이었다. 하지만 기존 산악신앙이 곧바로 없어지진 않았다. 양자가 적절하게 결합하고 융합하면서 조화롭게 공존했다. 이 책은 토착신앙이던 산악신앙과 훗날 들어온 불교가 어떻게 접목되고 융합해 갔는지를 경주의 자연 환경을 토대로 추적해본 결과물이다. -정년퇴직을 즈음해 삶의 터전을 경주로 옮기게 된 계기가 있었나. ▶1993년 5월 교수 임용 직후부터 가졌던 생각이다. 다만 그때는 신라사뿐만 아니라 가야사도 주요 연구 분야였기에 경주와 고령 두 곳을 염두에 두고 있었다. 이후 연구의 무게 중심이 신라사 쪽으로 기울면서 자연스럽게 경주가 1순위가 됐다. '삼국유사'를 쓴 일연은 직접 현장 답사를 통해 자료를 얻고 기록으로 남겼는데, 이런 부분들이 참 소중하게 느껴졌다. 게다가 경주엔 '삼국유사'에 등장하는 유적이 곳곳에 남아있다. 이런 점에서 퇴직 후엔 경주에 살며 '삼국유사'와 신라왕경 관련 연구에 마지막 열정을 쏟겠다는 생각을 2000대 초반부터 꾸준히 해왔다. 그 구상을 실행에 옮긴 게 정년을 1년 앞둔 시점이던 2017년 3월이었다. 마지막 1년은 대중교통을 이용해 경주와 대구를 오갔다. -경주의 삶이 연구 활동에 많은 도움이 됐나. ▶그렇다. 앞서 언급한 것처럼 경주의 산천을 매일 만나면서 신라 왕경을 제대로 이해할 수 있게 됐다. 경주에 와서 쓴 책 '왕경의 이해'의 초점 또한 그동안 연구자들이 크게 관심을 두지 않았던 경주의 산천이었다. 사람은 자연에 때론 순응도 하고 때론 이용도 한다. 그렇게 문화를 일구고 발전해나가는 것이다. 그런 점에서 보자면 신라 역사를 이해하는 데 가장 기본적이고 필요한 게 자연 경관에 대한 이해다. 특히 신라 초기 국가 형성이나 전개 과정에서 산천에 대한 이해가 전제되지 않으면 제대로 이해할 수가 없다. 예를 들자면 초기 외곽에 정착해 살던 사람들이 점차 중앙부로 모여 들며 왕경을 이루게 되는 독특한 양상은 공간에 대한 연구 없이는 제대로 이해하기 힘들다. -오랜 기간 신라사를 연구했다. 학계나 후배 연구자를 보며 아쉽다고 느끼는 부분도 있을 것 같다. ▶각 분야의 경계를 넘는 융합적 연구가 필요하다는 생각을 한다. 역사학 안에서도 학문이 분야별로 나눠지고 담장을 너무 높게 쌓은 탓에 서로 소통이 안 되는 문제가 있다. 비유하자면 코끼리 그림을 완성하기 위해 각자 맡은 부분을 그렸는데 하나로 합쳐보니 코끼리가 아닌 엉뚱한 모양이 나온다거나, 어떤 산의 정상을 향해서 각자 오르는데 결국 각기 다른 곳에 올라 정상이라고 외치는 식이다. 학문이 분화되면서 보다 깊이 있게 들어가는 것엔 도움이 됐지만 결과적으로는 실상과 어긋나는 오류를 범하기도 한다. 이를테면 정치, 사회, 경제, 문화, 종교 등이 하나의 뿌리를 갖춰 체계적으로 설명이 돼야 하는데, 개별적으로 하나하나에 집중하다보니 그렇지 못한 부분이 있다는 말이다. 이런 방법론에 대한 근본적인 반성과 비판이 필요하다는 게 개인적 소견이다. -경주에서 젊은 연구자들과 신라왕경연구회라는 단체를 수년 동안 이어온 것도 이 같은 이유에선가. ▶그렇다. 경주에 와서 다양한 분야를 전공한 젊은 연구자를 많이 만났다. 이들은 신라를 연구하기에 가장 좋은 환경을 갖춘 경주에 있고 각자가 상당한 능력도 갖췄지만, 그들이 서로 소통할 수 있는 자리가 많지 않다는 점에서 늘 걱정스러웠다. 소통하지 않는다면 연구가 파편화되고 편협해질 수도 있겠다는 우려렸다. 그래서 이들을 만나면 늘 소통하라고 조언했다. 신라왕경연구회는 그동안의 방법론에 대한 반성과 새로운 대안 제시에 공감하는 경주지역 연구자를 중심으로 7년 전쯤 시작했다. 100여명 회원들이 매월 한 차례씩 차례 학술 모임을 가지며 지금까지 80여 차례를 이어왔다. 그동안은 워밍업 과정이었다면, 오는 29일 국립경주박물관과 함께 공동학술대회를 여는 것을 시작으로 이제 정식 학회로 출발한다. 지금껏 국내에서 신라 금관만을 주제로 한 학술대회가 없었다는 점에서, 회원들은 이번 행사 주제를 '영원한 권위, 신라 금관'으로 정했다. 모임의 당초 취지처럼 조형성과 금세공 기술, 신라의 정치·사회·문화적 의미 등을 다양한 연구자의 시각으로 종합적으로 신라 금관을 조명할 계획이다. -개인적으로는 어느 한쪽에 치우치지 않고 균형감 있는 시각으로 역사를 바라본다는 평가를 받는다 ▶학문의 길에 처음 들어설 때인 40년 전쯤부터 '중초(中初)'란 호를 써왔다. '중용지도(中庸之道)'의 의미를 담은 것이다. 논리는 어느 한 쪽으로 치우지지 않을 때 비로소 합리성을 지닌다고 생각했던 것 같다. 사서 중에 '중용'이란 책이 있지만 그 내용은 크게 어렵지 않다. 다만 실천이 어려울 뿐이다. 스스로를 경계하고 채찍질한다는 의미에서 이 호를 꾸준히 썼다. 학문을 하는 내내 '중초'란 호를 대뇌이며 지나치거나 모자람 없는 객관성을 늘 견지하려고 노력했던 결과인 것 같다. -향후 계획이 궁금하다. ▶다음 책으로 '왕경인의 삶'을 주제로 한 책을 구상하고 있다. 이 책을 끝으로 신라왕경 관련 연구는 마무리하고, 학술서적은 더 이상 내지 않을 계획이다. 이후엔 일반인이 편하게 읽을 수 있는 쉽게 풀어쓴 대중적인 역사서를 꾸준히 낼 구상을 하고 있다. 경주시나 국립경주박물관에서 일반인을 위해 보다 다양한 역사 강좌를 개설한다면 최선을 다해 지원하고 돕고 싶다. 이런 노력을 통해 더욱 많은 이들이 신라 역사문화에 관심을 가질 수 있게 하는 것. 학자로서 마지막 소명을 다하는 길이 아닐까 한다.
2026-05-27 16:37:24
1. '이것'은 현대차그룹의 휴머노이드 로봇이다. 현대차그룹 로봇 계열사 보스턴다이내믹스는 최근 자사 유튜브 채널에 '이것'이 냉장고를 들어 올려 전달하는 영상을 공개했다. 영상에서 '이것'은 무릎을 반쯤 굽힌 뒤 양팔을 사용해 무게 23㎏의 냉장고를 들어 올린 뒤 균형을 유지하며 뒤에 있던 테이블까지 자연스럽게 걸어갔다. 이후 상체를 회전해 냉장고를 테이블 위에 조심스럽게 내려놨다. 현대차그룹의 휴머노이드 로봇 기술이 이 수준까지 진화하면서 실제 산업현장 투입이 눈앞에 성큼 다가왔다. '이것'은 2028년부터 미국에 위치한 현대차그룹 메타플랜트아메리카(HMGMA)에 우선 도입될 전망이다. 이후 2029년 하반기엔 기아 조지아 공장으로 적용 범위를 넓힌다는 게 현대차그룹의 구상이다. '이것'의 이름은 그리스 신화 속 천구를 짊어지는 영원한 형벌을 받은 거인에서 착안했다. 산업현장의 무게를 로봇이 짊어진다는 상징을 담았다고 한다. '이것'은?(매일신문 5월 20일 14면) 2, '이것'은 조선시대 풍류문화에서 유래한 경북 안동의 대표적인 전통 놀이다. 강 위에 띄운 배와 부용대 절벽 사이에 줄을 연결한 뒤 숯불 주머니를 흘려보내 마치 불꽃 폭포처럼 연출하는 것이 특징이다. 여기에 연등과 뱃놀이, 시회(詩會), 전통음악이 함께 어우러지며 선비문화의 미학을 보여준다고 평가받고 있다. '이것'은 최근 안동에서 열린 한일정상회담의 친교행사로 이재명 대통령과 다카이치 사나에 총리가 함께 관람하며 화제를 모았다. 지난 19일 저녁 만찬을 끝낸 두 정상은 하회마을 나루터로 이동해 '이것'을 감상하며 연신 감탄을 쏟아냈다고 한다. '이것'은 일제강점기 때 전승이 끊겼다. 광복 후 몇 차례 약식으로 선보였고, 복원 시도를 거쳐 1991년 비교적 온전한 형태로 되살아났다. 1997년 안동국제탈춤페스티벌이 시작되면서 축제 프로그램 안에서 전승 기반을 넓혔다. 현재는 안동국제탈춤페스티벌 기간인 9월 말부터 10월 초 사이에 관람객을 만나고 있다. '이것'은?(매일신문 5월 21일 9면) 3. '이것'은 한국 승가의 전통무예이자 깨달음에 다다르기 위한 수행법이다. 원래 이름은 '불교금강영관(佛敎金剛靈觀)'이었다. 1960년대 범어사 양익(兩翼)스님이 불교의 관법 수련을 체계화해 불교금강영관이란 이름으로 불렀다. 그의 제자로 경주 골굴사 주지 적운 스님이 지금의 이름으로 명명하고 1984년 서울에 포교당을 열어 대중포교에 나선 것이 현재에 이른다. '이것'은 마음을 단단하게 만드는 많은 장점이 부각되며 지난 30여년 간 전국 곳곳을 넘어 세계로 퍼졌다. 2001년 '이것'을 널리 알리기 위해 사단법인이 만들어졌고, 미국, 캐나다, 프랑스, 영국, 독일 등 세계 각국에 수행자가 있을 정도가 됐다. 골굴사는 연간 40만여명이 방문하는 국내외에서 인정받은 '이것'의 총본산이다. 월·화요일을 제외한 매일 선무도 시범공연을 한다. 연간 공연 관람객 수가 6만여명에 이른다. 템플스테이 참가자는 연간 3만명에 이르고, 이 가운데 80% 정도가 외국인이라고 한다. '이것'은?(매일신문 5월 25일 19면) ◆5월 13일 자 시사상식 정답 1. 보라매 2. 코카콜라 3. 함무라비법전
2026-05-26 13:12:40
김나경 AIA프리미어파트너스 다온지점 팀장이 매일신문과 가정복지회의 공동기획 캠페인 '귀한손길'의 316번째 주인공으로 참여했다. 가정복지회에 따르면 김 팀장은 작은 행동이 큰 변화를 만든다는 생각으로 꾸준히 나눔을 실천해왔다. 그는 동티모르의 산골마을 바뚜보루에 있는 메트로초등학교 졸업생을 위한 기숙사 건립이 필요하다는 이야기를 듣고 캠페인에 참여하게 됐다고 했다. 김나경 팀장은 "산골 초등학교 졸업생들이 중학교에 진학해 각자의 꿈을 키워갈 수 있도록 이 캠페인을 널리 알리겠다"고 말했다. '귀한손길' 캠페인은 경제적 어려움을 겪는 국내외 저소득가정과 아동·청소년들에게 어제와 다른 내일을 설계할 수 있도록 꿈을 지원하는 캠페인이다. 캠페인에 참여하고자 하는 기부자(개인·단체·기업)는 가정복지회(053-287-0071)에서 신청할 수 있다.
2026-05-25 13:41:01
[성금내역] 보조기 절실한 전신마비 김명석 씨에 2,218만원 전달
◆보조기 절실한 전신마비 김명석 씨에 2,218만원 전달 지적장애에 최근 뇌병변 장애까지 겹치면서 혼자선 아무것도 할 수 없는 전신마비를 겪고 있는 김명석 씨(매일신문 5월 12일 12면)에게 2천218만9천740원을 전달했습니다. 이 성금엔 ▷㈜삼이시스템 20만원 ▷서준교 5만원 ▷윤상수 5만원 ▷강종수 3만원 ▷이병규 2만5천원 ▷여환주 2만원 ▷이경희 2만원 ▷최은서 2만원 ▷최정원 2만원 ▷한정화 1만원 ▷이장윤 6천원 ▷도재영 5천원 ▷'중국일정모두안전' 4천원 ▷'잔액돕기' 600원이 더해졌습니다. 성금을 보내주신 모든 분들께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홀로 다섯 아이 키우는 하진희 씨에 2,498만원 성금 월세와 생필품조차 감당하기 어려운 형편이지만 아이들이 자신처럼 살지 않길 바라는 마음으로 홀로 다섯 아이를 키우는 하진희 씨(매일신문 5월 19일 12면)에게 42개 단체, 165명의 독자가 2천498만3천73원을 보내주셨습니다. 성금을 보내주신 분은 다음과 같습니다. ▷에스엘㈜ 200만원 ▷피에이치씨큰나무복지재단 200만원 ▷건화문화장학재단 150만원 ▷㈜세븐스타컴퍼니(김동진) 100만원 ▷㈜일지테크 100만원 ▷㈜태원전기 100만원 ▷한성철강㈜ 100만원 ▷송곡문화장학재단 50만원 ▷신라공업 50만원 ▷㈜태린(김규남) 45만원 ▷최상규이비인후과 40만원 ▷㈜신행건설(정영화) 30만원 ▷㈜동아티오엘 25만원 ▷㈜백년가게국제의료기 25만원 ▷금강엘이디제작소(신철범) 20만원 ▷대창공업사 20만원 ▷하람산업(김병윤) 20만원 ▷경주천마운전전문학원 10만원 ▷김영준치과의원 10만원 ▷동양자동차운전전문학원 10만원 ▷보경사(조영석) 10만원 ▷세움종합건설(조득환) 10만원 ▷신성산업㈜ 10만원 ▷우리들한의원(박원경) 10만원 ▷유성에스에이치(이석현) 10만원 ▷제일키네마섬유(이필남) 10만원 ▷㈜구마이엔씨(임창길) 10만원 ▷㈜우주배관종합상사(김태룡) 10만원 ▷창성정공(허만우) 10만원 ▷건천제일약국 5만원 ▷김용근(국제정밀) 5만원 ▷베드로안경원 5만원 ▷선진건설㈜(류시장) 5만원 ▷전피부과의원(전의식) 5만원 ▷칠곡한빛치과의원(김형섭) 5만원 ▷국민국선도두류수련원 3만원 ▷동신통신㈜(김기원) 3만원 ▷매일신문구미형곡지국(방일철) 3만원 ▷㈜동위(이석우) 3만원 ▷정수엔텍(정용석) 2만원 ▷통영굴국밥국수(허정) 2만원 ▷하나회(김미라) 1만원 ▷도경희 200만원 ▷김상태 100만원 ▷김진숙 50만원 ▷문심학 40만원 ▷이신덕 30만원 ▷박철기 이재일 정찬원 각 20만원 ▷김배형 김병석 김상수 김선우 김주현 백영조 손현진 신홍식 윤종천 전시형 조득환 최원식 최창규 최채령 허금주 황성수 각 10만원 ▷이동욱 9만원 ▷김재용 7만원 ▷김기욱 김부경 김순득 김영수 김재곤 김주도 김호근 박기석 박영우 박정희 백미화 변정기 석영화 송성호 송홍철 안대용 안봉조 안성무 엄희숙 이상준 이재열 이종하 이진희 이택기 전우식 정의관 조은주 최상수 최수진 최영철 최종호 허현도 각 5만원 ▷임경숙 4만원 ▷곽진경 김준성 김태욱 김해숙 박은경 배상영 변현택 수호 안다운 우수정 유명희 이대욱 이영만 이재민 정인섭 조재순 각 3만원 ▷임은정 2만4천원 ▷권오영 권유진 김봉일 김훤 류휘열 신종욱 심민성 안병주 안현준 윤덕준 이해수 최금남 각 2만원 ▷김진미 1만2천원 ▷권유라 김경진 김균섭 김다영 김덕우 김미자 김성진 김용환 김은혜 김주현 김태천 김희태 남명호 문민성 박명훈 박상옥 박은진 박인배 박재석 박지혜 박태용 박홍선 변희광 신온유 우철규 원종현 유귀녀 윤진모 은외가 이승미 이승호 이영수 이영숙 이영주 이운대 이원형 이유록 전선수 전은진 정서원 정영민 정흔주 조영식 주진 차경수 청명 최경철 황문섭 각 1만원 ▷권두영 류시배 백수용 윤인주 각 5천원 ▷김명숙 3천원 ▷이화섭 2천512원 ▷하정현 2천원 ▷최연준 1천원 ▷'다섯아이엄마께' 30만원 ▷'하진희에게' 20만원 ▷'주님께감사' 15만원 ▷'사랑나눔624' '주님사랑' 각 10만원 ▷'김민규안다겸' '로지스올(피땀눈물)' '안전운전4538' 각 5만원 ▷'최재혁프란치스코' 2만원 ▷'감사합니다' '김경희서율' '석희석주' '이현박경아' '자식잘키우세요' '주님의은혜로' '하진희씨아이들에게' 각 1만원 ▷'행복의씨앗이길' 5천원 ▷'돕자' 2천원 ▷'돕자돕자돕자돕자' 1천251원 ▷'언젠가는모두좋은일' 310원. ※기부금 영수증은 입금자명으로만 발행이 가능합니다.
2026-05-25 13:40:48
[김도훈 기자의 한 페이지] 김만태 문경예술 대표 "드라마·영화 촬영으로 북적이는 고향 꿈꿔요"
올해 초 큰 화제를 모은 영화 '왕과 사는 남자'의 주요 배경인 광천골 장면은 문경새재 오픈세트장에서 촬영됐다. 해당 장면에 등장하는 보조출연자 20여명은 모두 지역 출신이었다. 경북의 작은 도시 문경에 상업영화에 출연할 보조출연자가 그렇게 많냐고 의문을 품을 수도 있겠다. 실상은 최근 문경에서 촬영하는 드라마나 영화의 보조출연자 상당수가 지역민이다. 그 이면엔 보조출연자 단체인 '문경예술'을 만들어 운영하고 있는 김만태(51) 대표의 노력이 있었다. 김 대표는 경북 문경이 고향이다. 30년 넘게 국내 드라마 업계에서 일하고 있는 그는 4년 전부터 서울과 문경을 오가며 지역 보조출연자 활성화와 신규 일자리 창출을 이끌고 있다. 그가 태어나고 자란 문경시 점촌동 문화의 거리에 있는 문경예술 사무실에서 김만태 대표를 만났다. -연예계에는 어떻게 발을 딛게 됐나. ▶고등학교 시절 가수가 꿈이었다. 고교 졸업 직후였던 1995년, '연예가중계'라는 TV프로그램을 통해 서울재즈아카데미가 생긴다는 소식을 들었다. 8개월 정도 보컬과를 다녔다. 학비는 1개월에 100만원 수준으로 무척 비쌌다. 당시 서울에서 주차 아르바이트로 120만원을 벌었는데 월급의 대부분을 학비로 썼다. 비싼 학비보다도 동기들과 대화가 안 돼 그만둘 수밖에 없었다. 다들 화성학을 이야기하는데 저는 노래방에서 노래 잘 한다는 얘기만 믿고 입학한 거였으니. 이후 서울예대 실용음악과를 목표로 입시 음악학원을 다녔다. 낙방 후 얼마 뒤 학원 선생님이 포장마차에 데려가 술을 사주며 말씀하셨다. 다른 길을 찾는 게 좋을 것 같다고. 지금 내 말이 기분 나쁠 수 있지만 먼 훗날엔 날 이해할 거라고. 1년 동안 믿고 따랐던 선생님 말씀이었기에 당장 그만뒀다. 그 일은 저를 뒤돌아보게 되는 계기가 됐다. 제가 꿈 꾼 건 노래하는 사람이 아닌, 그들이 받는 스포트라이트였다는 걸 느꼈다. 그럼에도 방송 일은 하고 싶었다. 그렇게 떠올린 게 매니저였다. 당시 영화계에서 제작부 일을 하던 친형에게 도움을 요청해 작은 매니지먼트 회사에 입사했다. 그게 시작이었다. -작은 회사에서 매니저 일을 시작해 지금의 자리까지 오기가 쉽지 않았을 것 같다. ▶운이 좋았다. 초기엔 일을 하다 힘이 든다는 핑계로 그만두고 문경에 내려와 있다가 다시 올라가 일을 하는 식으로 몇 년을 보냈다. 20대 후반 무렵, 친형이 저의 이런 모습이 딱해보였는지 최고의 드라마 작가가 될 인물이라며 누군가를 소개시켜 줬다. 그분의 눈에 들면 어떻게든 도와주실 테니 주말마다 찾아가 집 청소라도 하라고 했다. 1개월 정도면 그분 마음을 열 수 있으리라고 생각했는데 1년이 되도록 눈길 한 번 안 주셨다. 모든 걸 정리하고 고향 문경으로 내려가려 했을 때, 운명처럼 그분이 마음을 여셨다. 그리곤 당시 '겨울연가'를 제작해 화제의 중심에 있던 팬엔터테인먼트의 박동아 회장과 드라마 제작을 위해 만나는 자리에 저를 데려가셨다. 그분이 박 회장께 말했다. "저의 계약조건은 얘를 최고의 매니저로 만들어 주는 것"이라고. 그분은 훗날 드라마 '소문난 칠공주' '왕가네 식구들'을 쓴 문영남 작가다. 이분과의 만남은 이렇게 제 인생의 터닝포인트가 됐다. -팬엔터테인먼트에 입사가 도움이 됐나. ▶엄청나게 큰 도움이 됐다. 제대로 된 매니저 일을 배울 수 있었다. 단기간에 드라마 제작 전반을 이해하는데도 큰 도움이 됐다. 이곳에서 배우 박선영, 고 안재환, 박소현 씨 매니저를 했다. 팬엔터테인먼트 생활을 길지 않았다. 1년 반쯤 일 하고 독립했다. 2004년 무렵 소현 누나 계약이 만료될 때 함께 나와서 7년 정도 매니저로 함께 했다. 문 작가님이 늘 아껴주시고 지켜봐주셨기에 걱정은 없었다. 저 또한 문 작가께 누가 되지 않도록 열심히 했다. -지금은 매니지먼트 회사가 아닌, 연예인 에이전트 업무를 하는 회사와 드라마 대본 인쇄·제본 회사를 운영하고 있다. ▶2000년대 까지만 하더라도 국내에선 대형 연예 기획사가 에이전트와 매니지먼트 두 기능을 함께 담당하는 게 일반적이었다. 하지만 2010년을 전후해 연예인의 캐스팅 등 영업 협상을 대행하는 에이전트가 생겨났다. 저 또한 15년 전쯤 배우의 캐스팅 등을 지원하는 에이전시 회사로 전환했다. 대본 쪽 일을 하게 된 건 매니지먼트 회사 대표 시절 문득 드라마 대본은 누가 납품할까 하는 궁금증에서 비롯됐다. 수익도 수익이지만, 이 일을 하면 제작할 작품의 배역을 제일 먼저 알 수 있겠다는 생각에서 시작하게 됐다. 두 회사가 시너지를 낼 수 있는 구조다. -2024년엔 그룹 엑소의 수호가 주연을 맡은 드라마 '세자가 사라졌다'를 초록뱀미디어와 공동 제작했다. ▶회사가 오래 가려면 콘텐츠가 있어야 한다는 생각을 늘 갖고 있었다. 팬엔터테인먼트 시절 박동아 회장님이 회의 때 강조했던 것이기도 하다. 배우는 계약 기간이 지나면 언제든 떠날 수 있다. 그렇다면 남는 건 콘텐츠라는 생각을 했다. 당시 회장님이 '겨울연가' 드라마 제작에 뛰어들어 성공을 거두는 모습을 보면서 저도 이 같은 꿈을 품게 됐다. -서울에서 뿌리를 잘 내린 것 같다. 그럼에도 문경에서 보조출연자 단체를 만들어 지역민을 다양한 작품에 출연시키고 있다. 이유는 뭔가. ▶문경은 국내 최대 규모 사극 촬영장을 보유한 도시다. 조선시대 촬영장인 문경새재 오픈세트장, 삼국시대 촬영장인 가은 오픈세트장이 있다. 폐기물 매립장을 오픈세트장으로 탈바꿈한 마성 오픈세트장에선 퓨전 사극 촬영이 이뤄진다. 그밖에 과거 쌍용양회 문경 공장 부지를 리모델링해 만든 문경실내촬영스튜디오도 드라마·영화 촬영지로 각광받고 있다. 매년 평균 200일 정도 촬영이 이뤄지고 있는 것으로 안다. 가보진 않았지만 할리우드는 영상 관련 업체가 엄청나게 모여 있다고 한다. 반면 문경은 어떤가. 지난 20여 년 동안 조명·의상·미용 등 관련 산업은 전혀 활성화되지 않았다. 크레인이나 조명, 심지어 보조출연자까지 서울에서 내려온다. 심하게 얘기하면 그동안 서울에서 돈을 다 벌어 간 거다. 게다가 문경시는 세트장 유지보수에다 작품 촬영 유치를 위해 큰 예산을 들여 제작지원을 하고 있지만, '제작지원 문경시'란 자막 나오는 게 전부다. 이런 현실이 늘 안타까웠다. 보조출연자만 놓고 보더라도 지역 참여만 이뤄진다면 일자리 창출에 상당한 도움이 되리라고 확신했다. 나아가 관련 산업 활성화의 밑거름이 될 수 있겠다고 생각했다. 2022년 9월 보조출연자 단체인 문경예술을 만들어 운영하게 된 것도 이 같은 이유에서다. -문경대 평생교육원에 엑스트라 양성과정을 개설하도록 해 보조출연자 교육에도 힘을 쏟고 있다. ▶막상 부딪혀보니 제작사 측에서 지역 보조출연자를 쓰는데 대해 불안해하며 기피했다. 보조출연 경험이 문제였던 거다. 결국 문경대 부총장님을 설득해 평생교육원 단기 과정으로 영화 드라마 엑스트라 양성과정을 개설할 수 있었다. 그 결과 지금은 지역민 참여가 크게 늘었다. 지난해 '왕과 사는 남자' 촬영 때는 20여명이 보조출연자로 참여했다. 각계의 공감대도 큰 도움이 되고 있다. 문경대와 문경관광공사 등도 촬영 지원 조건으로 '지역민 우선 참여' 목소리를 내며 힘을 보태고 있다. 문경시는 향후 제작 지원 작품에 대해 일정 비율의 지역민 출연 의무화 조례 제정도 논의 중이다. -이런 노력을 통해 문경에서 이루고 싶은 꿈은 뭔가. ▶문경 오미자가 왜 특별하고 유명한가 살펴보니 문경이 지닌 기후와 토양에 답이 있었다. 그렇게 보자면 문경은 국내 최대 규모 촬영장을 지닌 곳이다. 그런 점에서 문경시가 관련 산업 활성화를 위해 좀 더 집중해줬으면 한다. 제가 직접 이룰 수 있는 건 아니지만, 문경대에 연기과가 생겼으면 하는 게 바람도 갖고 있다. 부모님이 이곳에 계시고 친구들도 많아 문경을 자주 오간다. 그럴 때면 사람들, 특히 어린이·청소년이 매년 줄고 있다는 것을 크게 실감한다. 국내 최대 규모 촬영장이란 토양 위에서 영화 드라마 산업이 활성화되는데 힘을 보태고 싶다. 어린 시절 기억처럼 사람들로 북적이는 고향 문경의 모습을 보는 게 꿈이다.
2026-05-20 14:39: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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