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재현 시인이 시집 '불투명 인간'으로 제10회 송수권 시문학상 본상을 받는다. 경북 안동 출신인 피 시인은 대구경북작가회의 회장으로 활동하고 있다. 심사위원들은 '불투명 인간'에 대해 깊은 삶의 경험이 배어 있는 묵직한 언어와 삶을 대하는 균형 잡힌 태도가 돋보인다고 평가했다. 특히 슬픔과 유머를 감정의 과잉 없이 담아내면서 삶의 윤리성과 시의 미학성을 함께 성취한 점을 높이 샀다. 1967년 안동에서 태어난 피 시인은 1999년 문예지 '사람의 문학' 신인 추천으로 등단했다. 시집 '우는 시간', '원더우먼 윤채선', '불투명 인간' 등을 펴냈다. 송수권 시문학상은 한국 서정시를 대표하는 시인이자 전남 고흥 출신인 송수권 시인의 문학세계와 정신을 기리고 한국문학 발전과 지역문화 저변 확대를 위해 2015년 제정됐다. 올해부터는 고흥문화재단이 위탁받아 운영 전반을 맡고 있다. 상금은 3천만원이며, 시상식은 10월 30일(금) 스페이스 고흥 누리홀에서 열리는 제10회 고흥군 송수권 시문학상 시상식에서 진행된다.
2026-10-21 16:59:39
대구시립합창단, 탱고와 합창의 만남 '평화의 탱고' 선보인다
대구시립합창단이 탱고의 열정적인 리듬과 합창의 풍성한 하모니를 결합한 무대를 선보인다. 대구시립합창단은 10월 29일(목) 오후 7시 30분 대구콘서트하우스 그랜드홀에서 제180회 정기연주회 '평화의 탱고'를 개최한다. 공기태 예술감독 겸 상임지휘자가 지휘하며, 배우 겸 연출가 송승환이 해설을 맡아 곡에 담긴 의미와 감상 포인트를 전달한다. 작곡가이자 반도네온 연주자인 김종완도 특별출연해 탱고 특유의 애잔한 선율을 들려준다. 1부는 다양한 장르의 합창곡으로 목소리의 아름다움을 전한다. '어흐툴(Evening)'을 시작으로 '온리 인 슬립(Only in Sleep)', '트루 컬러즈(True Colors)', '네버 렛 고(Never Let Go)' 등을 들려준다. 이어 이영조 작곡의 '정선 엮음 아리랑'과 이민경의 위촉곡 '품바타령', '헨타칸 지와(Hentakan Jiwa)'로 분위기를 이어간다. '론다 카통가(Ronda Catonga)'에서는 무용 아티스트 김은현과 타악기 연주자 손주영이 협연한다. 2부는 반도네온 연주자 김종완과 탱고 앙상블의 무대로 꾸민다. 영화 '여인의 향기'의 삽입곡으로 잘 알려진 '포르 우나 카베자(Por una Cabeza)'와 김종완의 자작곡 '탱고 델 마르(Tango del Mar)'를 연주하며 반도네온과 현악 앙상블이 빚어내는 탱고의 매력을 들려준다. 앙상블에는 바이올린 김아람·강소연, 비올라 나윤채, 첼로 우창훈, 콘트라베이스 김서준, 피아노 박현우가 참여한다. 공연의 대미는 제목과 같은 '평화의 탱고(Tango de la Paz)'가 장식한다. '바라보라(Videas)', '평화의 빛(Lumine de la Paz)', '존엄(Dignidad)' 등 세 곡으로 구성된 작품이다. 일상의 평화가 주는 기쁨부터 인간의 존엄까지 다양한 주제를 웅장한 선율과 독창·합창의 조화로 풀어낸다. 송승환은 2018년 평창 동계올림픽 개·폐회식 총감독을 맡았으며, 현재 피엠씨 프로덕션 예술감독으로 활동하고 있다. 이번 공연에서는 해설을 통해 관객들이 합창곡의 의미와 탱고 음악의 정서를 한층 깊이 이해하도록 돕는다. A석 1만6천원, B석과 BL석 각 1만원. 초등학생 이상 관람가.
2026-10-21 16:32:21
한수진·잉글리시 챔버 오케스트라, 비발디 '사계'로 가을 무대
바이올리니스트 한수진과 영국의 대표 실내악단 잉글리시 챔버 오케스트라가 비발디의 '사계'를 비롯한 다채로운 현악 레퍼토리로 대구 관객을 만난다. 2026 월드오케스트라페스티벌의 하나로 마련되는 이번 공연은 10월 28일(수) 오후 7시 30분 대구콘서트하우스 그랜드홀에서 열린다. 고전주의 음악의 균형미부터 영국 작곡가 특유의 재치와 서정성, 바로크 음악의 생동감까지 한 무대에서 들려준다. 한수진은 섬세한 해석과 깊이 있는 표현력으로 주목받아 온 바이올리니스트이며, 1960년부터 활동해 온 잉글리시 챔버 오케스트라 역시 오랜 역사와 폭넓은 레퍼토리를 바탕으로 세계 무대에서 활약하는 악단이다. 1부는 모차르트의 '디베르티멘토 D장조, K.136'으로 문을 연다. 밝고 경쾌한 선율과 명료한 구성미가 돋보이는 작품으로, 현악 앙상블의 섬세한 호흡을 들려준다. 이어 로시니의 '현을 위한 소나타 1번 G장조'로 유려한 선율과 활기찬 리듬을 전하고, 브리튼의 '심플 심포니, Op.4'로 무대를 마무리한다. 브리튼이 어린 시절 작곡한 선율을 바탕으로 완성한 이 작품은 재치와 유머, 서정성이 어우러진 네 악장으로 구성돼 현악기의 다채로운 음색을 보여준다. 2부에서는 비발디의 대표작 '사계, Op.8'을 연주한다. 봄의 생명력과 여름의 격정, 가을의 풍요로움, 겨울의 차가운 풍경을 바이올린 독주와 현악 앙상블의 긴밀한 호흡으로 그려낸다. 특히 한수진과 잉글리시 챔버 오케스트라는 최근 '사계'를 함께 녹음했다. 한수진은 음반에서 독주 바이올리니스트이자 음악감독으로 참여했으며, 이번 공연에서도 악단과 호흡을 맞춘다. 음반 작업으로 다져진 두 연주자의 음악적 교감을 현장에서 만날 수 있다는 점이 기대를 모은다. R석 7만원, S석 4만원
2026-10-21 15:47:30
이하석 시인이 10월 24일(토) 오후 2시 대구도서관 4층 강당에서 독자들과 만난다. 대구도서관은 '2026 대구 올해의 책 작가와의 만남' 프로그램으로 이하석 시인을 초청해 '길의 꿈과 숭고'를 주제로 특별강연을 연다. 제15회 김만중문학상 대상을 받은 시집 '해월, 길노래'를 중심으로 문학과 역사의 만남, 시인의 창작 세계를 살펴보는 자리다. '해월, 길노래'는 동학 2대 교주 해월 최시형의 일대기를 시조 형식으로 풀어낸 서사시집이다. 해월의 출생과 가난했던 유년 시절, 동학 입도 이후의 포교 활동, 관군의 추적을 피해 전국을 떠돌던 시절부터 체포돼 처형되기까지 파란만장한 생애를 담았다. 작품에서 '길'은 단순한 이동 공간을 넘어 고난 속에서도 삶을 이어가는 생존의 길이자, 사람과 사람을 연결하고 세상을 변화시키려는 실천의 길로 그려진다. 해월의 발자취를 따라가며 인간의 존엄과 생명의 가치, 시대적 고난을 넘어서는 정신적 숭고함을 시적 언어로 되살린다. 자유시를 중심으로 독자적인 시 세계를 구축해 온 이하석 시인이 전통적인 시조 형식으로 방대한 역사적 서사를 풀어냈다는 점도 눈길을 끈다. 산업화 시대의 풍경과 인간의 삶, 자연과 생태를 꾸준히 시적 화두로 삼아 온 시인은 이번 작품에서 역사 속 인물의 생애를 통해 생명과 인간 존엄이라는 주제를 확장했다. 이번 강연은 해월의 삶을 관통하는 '길'의 의미를 짚으며, 고난과 박해 속에서도 사람을 향한 믿음을 지킨 한 인물의 생애를 오늘의 시선으로 돌아보는 시간이 될 전망이다. 강연은 대구시민 누구나 참여할 수 있으며, 대구도서관 누리집에서 선착순으로 사전 신청을 받는다. 자세한 사항은 대구도서관으로 문의하면 된다.
2026-10-21 09:57:05
대구성악가협회 콩쿠르 6일 개막…차세대 성악 인재 발굴
차세대 성악 인재를 발굴하고 젊은 음악인들의 무대 경험을 넓히기 위한 콩쿠르가 대구에서 열린다. 대구성악가협회가 주최하고 대구문화예술회관이 후원하는 제2회 대구성악가협회 콩쿠르가 11월 6일(금)부터 8일(일)까지 사흘간 대구문화예술회관 팔공홀에서 개최된다. 콩쿠르는 초·중·고등부와 대학부, 일반부, 아마추어 일반부로 나눠 진행한다. 참가자들은 작품 해석과 음악성, 표현력 등을 바탕으로 기량을 겨룬다. 전체 대상 수상자에게는 상금 200만원을 수여하며, 부문별 수상자에게도 30만~100만원의 상금을 지급한다. 수상자에게는 내년 1월 30일 대구문화예술회관 팔공홀에서 열리는 수상자 음악회에 참여할 기회도 주어진다. 콩쿠르에서의 성과를 실제 공연 활동으로 이어갈 수 있도록 지원하는 취지다. 지난해 열린 제1회 대회에서는 초등부부터 아마추어부까지 모두 17명의 수상자가 나왔다. 대구성악가협회는 첫 대회의 성과를 바탕으로 젊은 성악가를 꾸준히 발굴하고 지역 음악 인재의 성장을 지원할 계획이다. 참가 신청은 오는 30일 자정까지다. 대구문화예술회관 홈페이지에서 신청서를 내려받아 작성한 뒤 이메일(dcsa2026@naver.com)로 제출하면 된다. 자세한 사항은 대구성악가협회로 문의하면 된다.
2026-10-20 17:58:36
수어통역·음성안내로 문턱 낮춘 클래식…대구서 '열린음악회'
장애 유무와 관계없이 누구나 클래식 음악을 즐기고 감동을 나눌 수 있는 배리어프리 공연이 대구에서 열린다. 대구콘서트하우스는 11월 3일(화) 오후 7시 30분 그랜드홀에서 대구 비르투오조 챔버의 '열린음악회-모두를 위한 배리어프리 콘서트'를 개최한다. 이번 공연은 클래식 음악의 아름다움을 전하는 동시에 서로 다른 삶의 경험을 지닌 관객들이 함께 음악을 즐기며 공감할 수 있도록 기획됐다. 무대에는 지휘자 김성진과 경북대 교수 한경진, 영남대 교수 이미연이 함께 올라 깊이 있는 음악적 해석과 앙상블을 선보인다. 특히 장애 학생들의 음악적 재능을 발굴하고 음악을 통한 소통과 공감의 가치를 실천해 온 위드심포니 오케스트라의 단원 곽무성 학생이 마림바 협연자로 참여한다. 학생 연주자가 전문 연주자들과 호흡을 맞추며 음악적 역량을 펼치는 무대라는 점에서도 의미가 있다. '지선아 사랑해'의 저자이자 이화여대 사회복지학과 부교수인 이지선도 공연에 함께한다. 음악과 삶, 배리어프리가 지닌 의미를 관객과 나누며 클래식 공연의 감동을 넘어 서로의 다름을 이해하고 존중하는 사회에 대해 생각해 보는 시간을 마련한다. 공연은 무대 위 연주뿐 아니라 관객이 공연을 경험하는 과정에서도 장벽을 낮추는 데 초점을 맞췄다. 공연 전반에 수어통역을 제공하고 점자 브로슈어와 음성안내 QR코드 등을 마련해 시각·청각 장애 관객의 정보 접근성을 높인다. 장애 유무와 관계없이 다양한 관객이 공연 정보를 확인하고 음악을 함께 누릴 수 있도록 열린 관람 환경을 조성한다는 취지다. 이번 공연은 문화체육관광부 지역대표예술단체 지원사업에 선정된 사업의 하나로, 대구시와 대구콘서트하우스, 대구 비르투오조 챔버가 협력해 추진한다. 대구 비르투오조 챔버는 이번 공연을 비롯해 연중 다양한 무대를 통해 레퍼토리를 확장하고 관객과의 만남을 이어갈 예정이다. 전석 2만원. 초등학생 이상 관람가.
2026-10-20 16:08:08
시골 마을로 옮겨온 오페라…'양촌리 러브 스캔들' 무대
이탈리아 오페라의 사랑 이야기가 한국 시골 마을을 배경으로 새롭게 펼쳐진다. 낯선 외국어와 복잡한 줄거리로 오페라를 어렵게 느끼는 관객도 친숙한 이야기와 한국어로 부담 없이 즐길 수 있는 무대다. 대구오페라하우스는 제23회 대구국제오페라축제 민간 초청작으로 공연예술창작소 예술은감자다의 번안 오페라 '양촌리 러브 스캔들'을 10월 23일(금) 오후 7시 30분과 24일(토) 오후 3시 동구 아양아트센터 아양홀에서 선보인다. 작품은 이탈리아 작곡가 가에타노 도니체티의 오페라 '사랑의 묘약'을 한국적 정서로 재해석했다. 원작의 음악적 매력과 희극적 구성을 살리면서 한국어로 이야기를 전달하고 친숙한 배경과 소재를 더해 관객의 이해와 몰입도를 높였다. 공연예술창작소 예술은감자다의 정선영 연출가는 한국어 번안에 대해 "원작의 본질을 한국 관객에게 더 잘 전달하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고전 오페라의 음악적 가치를 유지하면서도 오늘날 관객의 눈높이에 맞춰 작품을 새롭게 전달하려는 시도다. 이번 공연은 대구오페라하우스가 주관하는 축제의 민간 초청작으로, 지역 공연장인 아양아트센터에서 관객을 만난다. 공공 문화예술기관과 민간 예술단체가 협력해 공연의 장을 넓히고, 다양한 공간에서 시민들이 오페라를 접할 기회를 마련한다는 점에서도 의미가 있다. 지휘는 조정현이 맡는다. 테너 김효종과 소프라노 김나연·김혜정, 바리톤 김종표·김경천 등이 출연해 인물들의 사랑과 갈등을 유쾌하게 풀어낸다. R석 3만원, S석 2만원
2026-10-20 11:21:09
1950년대 대구 향촌동 예술가들의 이야기, 창작오페라 '코리아 콘체르토' 첫선
한국전쟁의 포화 속에서도 음악을 향한 열정을 놓지 않았던 1950년대 대구 예술가들의 이야기가 오페라 무대로 되살아난다. 대구오페라하우스는 제23회 대구국제오페라축제에서 창작오페라 '코리아 콘체르토'를 오는 21일 오후 7시 30분 대구 북구 어울아트센터 함지홀에서 선보인다. 2024년 창작오페라 소재 공모를 통해 발굴한 작품으로, 완성작에 앞서 쇼케이스 형태로 관객을 만난다. 작품은 1953년 미국 음악잡지 '에튀드(Etude)'가 전쟁 중에도 음악의 울림을 이어가던 대구 향촌동 르네쌍스 음악감상실을 취재하고, 그 현장을 '코리아 콘체르토'라고 표현한 실제 역사에서 출발했다. 1950년대 피난 수도 대구를 배경으로 서로 다른 상처와 갈등을 지닌 청년 예술가들이 음악을 통해 조화를 이뤄가는 과정을 그린다. 한 소녀의 비극적인 삶이 작곡가의 영감이 돼 협주곡으로 승화되는 이야기도 담았다. 향촌동과 청라언덕, 수성못, 대구공화당 등 대구의 역사적 공간을 무대의 배경으로 삼아 지역의 음악적 정체성을 조명한다. 이번 공연은 완성작 개발 과정의 쇼케이스지만, 정교한 무대 연출을 더해 작품의 서사를 구현한다. 별도의 마이크나 특수 음향 장치 없이 성악가들의 육성과 피아노 한 대로 무대를 채워 음악과 인물의 감정에 집중하도록 했다. 작곡은 김성재, 대본은 최현묵이 맡았다. 박준성 지휘자와 이범로 연출가가 참여하며, 테너 최요섭과 소프라노 김혜현·이주희, 바리톤 허호 등 성악가들과 대구오페라콰이어가 약 90분간 공연을 펼친다. 전석 1만원.
2026-10-20 10:59:51
한국전쟁 당시 대구에서 꽃핀 예술인들의 활동과 문화적 유산을 돌아보는 프로그램이 열린다. 한국전선문화관은 대구문학관과 함께 10월 23일(금)부터 11월 27일(금)까지 기획 프로그램 '전선문화의 재발견'을 운영한다. 한국전선문화관 2층에서 문인극 2편과 특강 2회 등 모두 4차례 진행한다. 전선문화는 한국전쟁 당시 대구에 모여 활동했던 예술인들의 창작과 교류가 남긴 문화적 유산이다. 이번 프로그램은 전선문화에 담긴 역사와 예술의 흔적을 시민들과 공유하기 위해 마련됐다. ㈜태광아이엔씨가 후원한다. 첫 순서로 23일 오후 3시 30분 (사)영남문학예술인협회가 문인극 '구상과 이중섭'을 선보인다. 30일 오후 3시에는 오동욱 대구정책연구원 선임연구원이 '대구 전선문화예술의 흔적과 기억'을 주제로 강연한다. 11월 20일 오후 3시에는 대구시인협회가 문인극 '한 오리의 체온'을 공연한다. 마지막으로 11월 27일 오후 3시에는 김훈 경북대 건축학부 교수가 '대구 근현대건축사'를 주제로 특강을 진행한다. 프로그램은 사전 신청 없이 누구나 무료로 참여할 수 있다. 자세한 내용은 한국전선문화관 홈페이지에서 확인하면 된다. 한편 한국전선문화관은 전선문화의 가치를 재조명하기 위해 2024년 3월 대구 북성로에 문을 열었다. 문의 053-426-1231.
2026-10-20 10:24:36
[벽돌책 깨기](2) '풀꽃'만 알기엔 너무 두껍다…나태주 '최애 시' 521편
〈strong〉벽돌력 〈/strong〉800쪽, ■■■□□〈strong〉〈/strong〉 〈strong〉두께 〈/strong〉4.3cm 〈strong〉〈/strong〉 〈strong〉정가〈/strong〉 5만2천원 〈strong〉예상 완독 기간〈/strong〉 1년5개월 〈em〉"자세히 보아야 예쁘다. 오래 보아야 사랑스럽다."〈/em〉 나태주 시인의 대표작 '풀꽃'처럼, 오래 곁에 두고 천천히 읽어야 할 800쪽짜리 시집이 나왔다. '이, 한 권의 시집'에는 시인이 평생 써온 작품 가운데 직접 고른 시 521편이 담겼다. 소설처럼 기승전결을 따라갈 필요도 없다. 아무 쪽이나 펼쳐 마음에 드는 시 한 편을 읽고 덮어도 좋다. 실린 시들을 하루 한 편씩 읽는다고 가정하면 꼬박 1년 5개월이 필요하다. 물론 시를 읽는 데 정해진 속도란 없다. 마음에 드는 시는 몇 번이고 되읽고, 어떤 날은 여러 편을 한꺼번에 읽어도 된다. 다만 800쪽에 이르는 이 책은 우리가 흔히 떠올리는 얇고 가벼운 시집과는 거리가 멀다. 지난 9월 출간된 이 책은 시인이 자신의 작품 세계를 돌아보며 직접 완성한 일종의 문학적 결산이다. ◆벽돌 포인트 이 책의 두께는 단순히 수록 작품이 많아서만은 아니다. 나태주의 시 세계가 어떻게 변해왔는지 한눈에 살펴볼 수 있도록 작품을 초기·중기·후기 세 시기로 나눠 실었다. 1부에서는 자연과 유년의 기억을 노래하고, 2부에서는 사랑과 일상의 기쁨을 담는다. 3부에는 삶의 성찰이 중심에 놓인다. 익숙한 시부터 상대적으로 덜 알려진 작품까지 함께 살피는 재미가 있다. ◆중도포기 위험구간 시집이라고 만만하게 봤다가는 800쪽이라는 숫자 앞에서 멈칫할 수 있다. 소설처럼 사건이 다음 장면을 끌고 가는 책도 아니고, 처음부터 끝까지 순서대로 읽어야만 하는 책도 아니다. 오히려 이 시집은 처음부터 완독을 목표로 삼기보다 하루에 몇 편씩, 눈길이 가는 제목부터 읽어나간다면 중도 포기란 없다. ◆800쪽을 다 읽고 나면 책장을 덮고 나면 무심코 지나친 길가의 꽃 한 송이가 조금 다르게 보일지도 모른다. 일상의 작은 순간을 오래 바라봐 온 시들을 따라가다 보면, 익숙한 풍경에도 아름다움이 있음을 깨닫게 된다. 521편을 읽고 얻는 건 거창한 인생의 해답이 아니라 마음에 오래 남는 문장 몇 개일지도 모른다. 책의 두께에 비하면 소박한 수확이지만 평범한 하루를 다르게 보게 한다면 충분하지 않을까. ◆추천 독자 '풀꽃'을 좋아하지만 나태주 시인의 다른 작품은 많이 접하지 못한 독자라면 좋은 출발점이 될 만하다. 이미 여러 시집을 읽어온 독자에게는 익숙한 대표작을 다시 만나고, 그 주변에 놓인 작품까지 살펴볼 기회다. 책상이나 침대 머리맡에 두고 하루 한 편씩 읽어도 좋다.
2026-10-19 12:56:40
수성구, 자연 속에서 책 읽는 '수북수북 야외도서관' 운영
대구 수성구가 가을을 맞아 야외에서 책과 공연을 즐길 수 있는 독서문화 행사를 마련한다. 수성구립도서관(범어·용학·고산)은 제10회 수성인문학제 대표 프로그램인 '수북수북 야외도서관'을 오는 24일(토)부터 11월 1일(일)까지 대구스타디움 서편광장과 수성못 상화동산에서 운영한다. 올해 수성인문학제의 슬로건은 '수성북, 다름을 엮다'다. 서로 다른 생각과 삶을 책으로 연결한다는 의미로, 야외도서관에서는 누구나 자연 속에서 책을 읽고 이야기를 나눌 수 있다. 대구스타디움 서편광장에서는 24(토)~25(일)일 오전 10시부터 오후 8시까지, 수성못 상화동산에서는 27일(화)부터 11월 1일(일)까지 운영한다. 수성못은 평일 오후 5~9시, 주말 오전 10시~오후 9시 문을 연다. 행사장에는 테마서가와 북텐트가 마련된다. 방문객은 북라이트와 담요, 돗자리가 담긴 '수북바구니'를 무료로 빌려 책을 읽을 수 있다. DJ 공연과 어쿠스틱 밴드, 성악 앙상블, 퓨전 국악, 크로스오버 밴드 공연도 펼쳐진다. 수성구 캐릭터 '뚜비' 공연과 별빛 요가, 만들기 체험 등 부대행사도 진행한다. 작가와 책을 매개로 이야기를 나누는 자리도 마련된다. 25일(일) 정이현 작가가 '어린 개가 가르쳐준 두려움과 기쁨에 대하여', 30일(금) 최재천 작가가 '양심의 수학공식과 숙론', 11월 1일(일) 이금희 작가가 '한마디 말로 우리는'을 주제로 강연한다. 31일(토)에는 수성구 백일장과 책 읽는 가족 시상식이 열린다. 수성구립도서관 11곳 가운데 4곳을 방문한 뒤 행사장에서 SNS 인증 미션을 수행하면 사은품을 받을 수 있는 '수북수북 스탬프 투어'도 운영한다. 자세한 내용은 범어도서관 홈페이지와 카카오톡 채널에서 확인할 수 있다.
2026-10-16 13:52:29
강물에 비친 나, 거울 속 과거와 미래…이태수 시인 25번째 시집 '시간 여행'
이태수 시인이 스물다섯 번째 시집 '시간 여행'을 펴내고 시간과 존재에 대한 사유를 펼쳐 보인다. 이번 시집에는 '오늘 여기', '빈손', '고독의 초상', '강물이 강을 떠나듯', '두 예술가' 등 78편의 시를 담았다. 시인은 강물과 거울, 는개와 음악 등의 이미지를 통해 지나간 시간과 다가올 시간을 현재로 불러낸다. 그 과정에서 삶의 유한함을 직시하면서도 찰나를 온전히 받아들이는 태도를 노래한다. 대표작 '강물이 강을 떠나듯'에서 강물은 흘러가는 시간과 인생을 상징한다. "나는 언제나 이 자리에 있고 싶다"고 말하는 시적 화자는 머물고 싶은 마음과 달리 자신도 강물처럼 흘러갈 수밖에 없음을 깨닫는다. 한자리에 뿌리내린 소나무와 끊임없이 흐르는 강물의 대비는 변화하는 삶과 그 흐름을 바라보는 존재의 모습을 드러낸다. '어느 날 강가에서'에서는 강물을 바라보며 눈을 감자 그리운 사람들과 이미 세상을 떠난 친구가 기억 속에서 되살아난다. 그러나 강물은 계속 아래로 흐르고, 과거를 거슬러 오르던 발길도 다시 현재로 돌아온다. 시간의 흐름을 거스를 수 없다는 사실을 받아들이면서도 기억을 통해 지난날과 다시 만나는 순간을 포착한 것이다. 거울은 시간과 존재를 돌아보는 또 다른 매개다. '고독의 초상'에서 거울 속 자신은 현재의 모습에 머물지 않고 과거와 미래의 자아를 함께 불러낸다. 시인은 이를 통해 고독을 외로움과는 다른 감각으로 바라본다. 자신의 여러 모습을 마주하는 시간은 오히려 마음을 푸근하게 만드는 성찰의 시간이 된다. 음악도 현실의 시간과 공간을 넘어서는 통로로 등장한다. '겨울 창가에 앉아'에서 시인은 겨울날 비발디의 '사계' 중 '봄'을 들으며 아내와 함께했던 베네치아의 풍경과 새소리를 떠올린다. 음악을 통해 겨울에서 봄으로, 현재에서 과거의 여행지로 이동하는 것이다. 시간은 흘러가도 기억과 예술은 그 순간을 다시 경험하게 한다. 박진임 문학평론가는 해설에서 "그의 시편들은 마치 비발디의 '사계'처럼 우리를 현실의 시간과는 다른 시간대로 데려갈지 모른다"고 평했다. 과거를 돌아보고 미래의 자신을 상상하는 여정은 결국 지금의 자신을 이해하는 과정으로 이어진다. 강물처럼 흐르는 시간을 멈출 수는 없지만, 그 안에서 마주하는 찰나만큼은 삶의 절정으로 받아들일 수 있다는 것이 시집을 관통하는 시선이다. 168쪽, 1만2천원.
2026-10-16 11:47:30
김민식 전 MBC PD, 대구 북구서 '인생 이모작의 즐거움' 강연
김민식 작가가 대구 북구에서 인생 후반기 설계와 배움의 의미를 주제로 주민들과 만난다. 행복북구문화재단은 10월 30일(금) 오후 2시 북구 평생학습관 강남관에서 김민식 작가를 초청해 '2026년 제2회 북구 평생학습관 특별강연'을 개최한다. 강연 주제는 '인생 이모작의 즐거움'이다. 김 작가는 MBC PD 출신으로 드라마 '내조의 여왕'과 시트콤 '뉴논스톱' 등을 연출했다. 이후 '영어책 한 권 외워봤니?', '매일 아침 써봤니?' 등을 펴내며 배움과 글쓰기를 통한 자기계발의 중요성을 알려왔다. 이번 강연에서는 중장년층의 제2의 인생 설계와 청년층의 지속적인 성장 방향을 함께 살펴볼 예정이다. 강연은 북구 주민 100여 명을 대상으로 무료로 진행된다. 행복북구문화재단 홈페이지에서 온라인으로 신청하거나 북구 평생학습관 강남관을 방문해 접수하면 된다. 선착순 모집이며, 잔여석이 있으면 당일 현장 접수도 가능하다. 한편 북구 평생학습관 강남관은 북구청이 지난 4월부터 행복북구문화재단에 위탁 운영하고 있다. 7~8월 시범 운영을 거쳐 9월 정식 개관했으며, 인공지능(AI)·디지털 관련 프로그램과 야간 강좌 등 다양한 평생학습 과정을 운영하고 있다.
2026-10-16 10:51:04
일출과 노을, 음악으로 채우는 하루…사유원 가을 시즌 운영
대구 군위 팔공산 자락에 자리한 산지 정원 사유원이 일출부터 일몰, 공연까지 하루의 시간대별로 즐길 수 있는 가을 시즌 프로그램을 선보인다. 개원 이후 처음으로 새벽 일출 산책을 상시 운영하고, 저녁 식사와 정원 관람을 결합한 선셋 디너에 한식 메뉴를 추가했다. 가을 정원에서는 성악과 재즈 공연도 펼쳐진다. 사유원은 12월 31일까지 '새벽 해오름 산책'과 '선셋 디너'를 운영한다. 새벽 해오름 산책은 매주 금·토·일요일 이른 아침 사유원 상단부에서 팔공산 너머로 떠오르는 해를 감상하고 정원을 걷는 프로그램이다. 일출 감상 뒤에는 카페 가가빈빈에서 아침 식사를 즐기고, 해설사와 함께 주요 건축물과 정원을 둘러볼 수 있다. 동대구역에서 오전 5시에 출발하는 셔틀 패키지도 마련했다. 매주 화·수·목요일 운영하는 선셋 디너는 노을이 내려앉는 정원과 건축물을 감상한 뒤 저녁 식사로 하루를 마무리하는 프로그램이다. 가을 정원에서는 두 차례 공연이 관객을 만난다. 10월 24일(토) 오후 3시 한유시경 수변무대에서는 클래식 콘서트 '가을 정원에서 듣는 사랑의 찬가'가 열린다. 베이스 나규보와 소프라노 박예솔, 피아니스트 은빛나가 한국 가곡과 모차르트·로시니·베르디·도니체티의 오페라 아리아 등을 들려준다. 108석 규모로 마련된 공연은 잔잔한 연못과 느티나무숲을 배경으로 성악가의 목소리를 가까이에서 감상할 수 있도록 구성했다. 31일(토) 오후 7시에는 야외음악당 심포니6에서 재즈 콘서트 '로사(LOSA): 재즈 2026'이 열린다. 보컬과 피아노, 베이스, 색소폰, 드럼으로 구성된 펄스(PULSE) 재즈 밴드가 무대에 올라 가을밤의 정취를 더한다. 관객들은 정원과 숲을 둘러보고 저녁 식사를 즐긴 뒤 야외 공연을 감상할 수 있다. 일출 프로그램은 개별 방문 기준 평일 12만원, 주말 13만9천원이며, 동대구역 셔틀 포함 패키지는 평일 16만원, 주말 17만9천원이다. 선셋 디너는 양식 16만5천원, 한식 12만5천원이다. 공연별 일정과 예약은 사유원 홈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다.
2026-10-16 10:06:22
최화수 시조시인이 시조 '하늘 가오리'로 제29회 대구시조문학상을 수상했다. 수상작은 하늘로 날아오르는 가오리연을 통해 어머니를 향한 절대적인 그리움과 역경을 딛고 나아가는 삶의 의지를 형상화한 작품이다. 익숙한 연날리기 풍경을 삶과 죽음, 상실과 그리움을 아우르는 서사로 확장한 점이 돋보인다. 심사위원인 민병도·이정환·이종문 시인은 수상작이 비극적 서사를 시적으로 변주한 점에 주목했다. 특히 '엄마 찾아 삼만리'의 서사를 빌려 주소도 없이 하늘나라에 있는 어머니를 찾아가는 가오리연의 여정을 그려냈으며, 거듭되는 실패와 좌절을 딛고 나아가는 과정이 영혼의 비상으로 승화됐다고 평가했다. 최 시인은 수상 소감에서 남천 강변을 걷다 하늘로 오르는 가오리연을 바라보며 취업난 속에서 도전과 좌절을 겪는 청년들의 모습을 떠올렸다고 밝혔다. 수많은 스펙과 이력서를 갖추고도 어려움을 겪는 청년들에게 거센 바람이 더 높은 곳으로 나아가는 힘이 되기를 바라는 마음을 작품에 담았다. 그는 "거칠고 낯선 환경에 부단히 도전하며 오늘을 살아가는 모든 청춘들에게 보내는 자그마한 관심"이라고 작품의 의미를 설명했다. 최 시인은 2011년 '시조시학'으로 등단했으며, 시조집 '은발의 예지랑날', 현대시조선집 '바람을 땋다', 동시조집 '내 발도 꽃이야' 등을 펴냈다. 제1회 시에그린 한국동시조문학상, 대구문학 올해의작품상, 청도문학 작품상 등을 수상했다. 제29회 대구시조문학상 시상식은 11월 7일(토) 오후 5시 한영아트센터에서 열린다.
2026-10-16 09:20:45
배은정 '류와 나와 레'·김성훈 '무단결근', 현진건문학상 수상
제18회 현진건문학상 수상작에 소설가 배은정의 단편소설 '류와 나와 레'가, 제16회 현진건신인문학상 수상작에 김성훈의 단편소설 '무단결근'이 선정됐다. 현진건문학상 수상작 '류와 나와 레'는 외할아버지의 유언을 수행하기 위해 베트남을 찾은 주인공이 일본인 친구 메이, 현지인 가이드 레를 만나면서 개인의 기억과 역사적 책임을 마주하는 과정을 그린다. 한국군의 민간인 학살 희생자를 기리는 위령비를 통해 한국과 일본, 베트남의 과거가 교차한다. 무거운 역사적 주제를 유머와 일상적인 대화로 풀어내면서도 기억과 망각, 책임과 화해의 문제를 쉽게 봉합하지 않은 점이 좋은 평가를 받았다. 심사에 참여한 권지예·최수철·윤대녕 소설가는 작품의 간결한 문체와 세련된 서사 구성, 개인사와 현대사의 민감한 문제를 다루는 과감한 설정 등을 선정 이유로 꼽았다. 본상 외에 심경숙의 '귀얄문', 심은신의 '불멸의 잠', 유연희의 '눈에 보이듯이', 황인규의 '나는 데이터가 아니다', 이상무의 '오프로드' 등 5편이 추천작으로 선정됐다. 분청사기와 가족사를 통해 식민지 역사를 돌아보는 작품부터 인공지능 행정 시스템에 맞서는 노동자를 통해 인간의 존엄을 묻는 작품까지 다양한 주제를 다뤘다. 신인문학상 수상작 '무단결근'은 정체불명의 택배 상자를 계기로 무기력한 일상에서 벗어나 현실과 맞서는 인물을 그린다. 상사의 폭언과 박봉을 견디며 살아가던 주인공은 점점 무거워지는 상자의 정체를 밝히려 남쪽 산골의 물류창고를 찾아간다. 결국 상자의 봉인을 직접 뜯고 그 안에서 튀어나온 존재와 맞서는 장면은 회피해 온 삶의 무게를 감당하려는 의지를 역동적으로 보여준다. 작품은 결말의 무단결근을 통해 생계와 관성에 얽매였던 인물이 자기 삶의 주도권을 되찾으려는 결단을 드러낸다. 시상식은 오는 11월 6일 오후 4시 대구 라온제나호텔 5층 아모르홀에서 열린다. 수상작과 자선작, 신인상 수상작, 추천작 5편은 '2026 현진건문학상 작품집'으로 발간된다. 현진건문학상은 한국 근대소설의 지평을 연 빙허 현진건을 기리고 지역문학을 활성화하기 위해 제정됐다. 수도권 이외 지역에서 활동하는 작가의 작품을 대상으로 하며, 현진건신인문학상은 전국의 신인을 대상으로 한다.
2026-10-15 14:19:01
대구시향이 발굴한 젊은 목관 연주자 3인, 협연 무대 오른다
대구의 젊은 음악도 세 명이 전문 오케스트라와 호흡을 맞추며 기량을 선보인다. 클라리넷과 오보에, 플루트 등 목관악기의 서로 다른 음색을 한자리에서 만나는 무대다. 대구시립교향악단은 10월 30일(금) 오후 7시 30분 대구콘서트하우스 그랜드홀에서 '제25회 대학생 협주곡의 밤: 라이징 아티스트 콘서트'를 개최한다. 대구시향 부지휘자 류명우가 지휘하며, 김민철(클라리넷·영남대 4학년), 장우혁(오보에·계명대 3학년), 박세인(플루트·계명대 3학년)이 협연자로 나선다. 공연은 모차르트의 오페라 '극장 지배인' 서곡으로 문을 연다. 이어 김민철이 닐센의 '클라리넷 협주곡'을 연주한다. 1928년 완성된 이 작품은 단일 악장 안에서 다양한 주제가 펼쳐지고 독주자와 오케스트라 사이의 긴장감이 두드러지는 곡이다. 장우혁은 마르티누의 '오보에 협주곡'을 들려준다. 1955년 완성된 이 작품은 오보에의 서정적인 선율과 다채로운 관현악이 어우러지는 3악장 구성이다. 마지막으로 박세인이 고르델리의 '플루트 협주곡'을 연주한다. 서정적인 선율과 경쾌한 리듬이 교차하는 작품으로, 플루트의 화사한 음색을 보여준다. 1984년 시작된 '대학생 협주곡의 밤'은 지역 대학에서 음악을 공부하는 학생들에게 전문 오케스트라와 협연할 기회를 제공해 온 대구시향의 대표적인 인재 발굴 무대다. 2024년부터 '라이징 아티스트 콘서트'라는 이름으로 이어지고 있다. 전석 무료. 초등학생 이상 관람가.
2026-10-15 10:44:39
지역 성악가 50인의 오페라 향연…'50스타즈Ⅵ' 무대 오른다
지역 성악가 50인이 오페라 명곡을 한자리에서 들려주는 갈라콘서트가 열린다. 대구오페라하우스와 대구성악가협회는 10월 18일(일) 오후 7시 대구문화예술회관 팔공홀에서 제23회 대구국제오페라축제 콘서트 시리즈 '50스타즈Ⅵ'를 개최한다. 올해로 여섯 번째를 맞는 이번 공연은 2021년부터 대구국제오페라축제 프로그램으로 선보여 왔다. 대구성악가협회 소속 성악가 50인이 참여해 지역 성악계의 역량을 선보인다. 무대는 로시니의 '세비야의 이발사', 베르디의 '리골레토', 모차르트의 '돈 조반니', 레하르의 오페레타 '유쾌한 미망인' 등 네 작품의 주요 장면과 아리아로 꾸며진다. 희극 오페라부터 오페레타까지 다양한 작품을 통해 오페라 입문자와 애호가 모두 친숙하게 즐길 수 있는 무대를 마련한다. 티켓 예매와 자세한 사항은 대구오페라하우스 홈페이지와 놀(NOL)티켓에서 확인할 수 있다. 문의 053-430-7400.
2026-10-15 10:12:28
하루가 끝나기 1분 전인 '23시 59분'. 모든 것이 멈춘 듯한 시간이지만 곧 새로운 하루가 시작된다. 고경수 작가는 이 짧은 순간을 삶을 돌아보고 다시 방향을 정하는 시간에 빗대어 에세이 '23시 59분, 신호등이 바뀔 때'를 펴냈다. 책은 가족과 관계, 행복과 상처, 성공과 실패, 꿈과 기다림, 나눔과 용서, 삶과 죽음 등 누구나 한 번쯤 마주하는 질문을 일상의 경험과 사색으로 풀어낸다. 거창한 해답을 제시하기보다 주변 사람을 이해하는 일, 당연하게 여겼던 것의 소중함, 실패한 이의 곁에 머무는 일처럼 평범한 삶에서 발견할 수 있는 작은 마음의 움직임에 주목한다. 글의 호흡도 짧다. 한 편의 글을 시처럼 여백을 두고 배치해 몇 페이지를 읽다 잠시 책을 덮어도 좋도록 구성했다. 헬렌 켈러, 박경리, 장영희 등 여러 작가와 사상가의 문장을 함께 인용해 개인적인 경험에서 출발한 생각을 보다 넓은 삶의 질문으로 확장한다. 각 부의 마지막에 실린 '쪽방 편지'도 책의 특징이다. 나무와 별, 바람과 강물 등에 보내는 편지 형식으로 사색을 위로의 언어로 풀어낸다. 303쪽, 1만6천800원.
2026-10-15 09:28:39
아홉은 끝이 아니라 다음으로 건너가기 전의 쉼표다. 추필숙 작가의 수필집 '아홉수'는 나이 끝자리가 9인 해를 조심해야 한다는 오랜 통념에서 벗어나, 변화의 문턱에 선 사람이 마주하는 흔들림과 성찰을 담았다. 책은 꽃과 잎, 사물, 몸, 맛, 길 등 일상에서 흔히 마주하는 것들에 말을 거는 방식으로 삶을 들여다본다. 작가는 무심코 지나치기 쉬운 존재에서 기억과 상처, 위로의 순간을 길어 올린다. 꽃 한 송이와 몸의 작은 변화, 음식에 얽힌 기억도 저마다의 이야기를 품은 글감이 된다. 시와 청소년시, 동시를 써 온 작가 특유의 섬세한 감각도 산문 곳곳에 배어 있다. 완성된 삶을 말하기보다 흔들리는 과정 자체를 받아들이고, 사소한 일상에 깃든 의미를 발견한다. 저자는 머리말에서 아홉을 불길한 숫자가 아닌 '삶이 가장 다정하게 속삭이는 시간'으로 바라본다. 누구나 마주하는 삶의 문턱에서 잠시 멈춰 자신을 돌아보고, 다시 다음 문장을 써 내려가도록 이끄는 책이다. 228쪽, 1만7천원.
2026-10-15 09:28: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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