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과 수필로 오랫동안 삶을 이야기해 온 오철환 작가가 첫 시집 '참새와 방앗간'을 펴냈다. 오랜 세월 문장으로 사람과 세상을 들여다본 그가 이번에는 가장 응축된 언어인 시를 통해 자신의 삶과 사유를 독자들에게 건넨다. 시집 제목에는 "참새가 방앗간을 그냥 지나치지 못하듯, 시의 방앗간 앞을 서성이며 알곡 몇 개를 쪼아 보았다"는 의미가 담겼다. 스스로를 시인이라 내세우기보다 문학의 곁에서 오래 머문 한 사람으로 자리매김하지만, 작품 속에는 삶을 오래 견뎌온 사람만이 쓸 수 있는 깊은 성찰이 스며 있다. 학창 시절부터 써온 습작들을 다시 꺼내 오랜 퇴고와 개작을 거쳐 완성한 만큼, 한 편 한 편에는 긴 시간이 켜켜이 배어 있다. 시집은 '참새의 넋두리', '참새의 눈', '참새의 소망' 등 세 개의 장으로 구성됐으며 모두 67편의 시를 담았다. 삶의 무게를 견디는 인간의 고뇌, 세상을 향한 따뜻하면서도 날카로운 시선, 앞으로의 삶을 향한 소망까지 다양한 정서가 작품마다 각기 다른 빛깔로 펼쳐진다. 하나의 주제를 밀고 나가기보다 살아온 시간만큼 다채로운 감정과 생각을 담아낸 것이 이번 시집의 특징이다. 한 작가가 삶이라는 방앗간에서 주워 모은 알곡 같은 문장들은 오늘을 살아가는 독자들에게 조용한 위로와 깊은 여운을 전한다. 303쪽, 1만5천원.
2026-07-15 17:10:00
하루에도 수많은 문장이 쏟아지는 시대다. 하지만 오래 마음에 남는 문장은 오히려 드물다. 이런 시대에 단 열일곱 자로 깊은 여운을 전하는 일본 하이쿠의 정수를 담은 책이 출간됐다. 시인이자 번역가인 오석륜 교수가 펴낸 '하이쿠, 바쇼에서 시키까지'는 일본 하이쿠를 대표하는 마쓰오 바쇼와 마사오카 시키의 작품 세계를 한 권에 담아냈다. 책에는 바쇼와 시키의 하이쿠 135편을 우리말 번역과 함께 수록하고, 작품마다 시대적 배경과 계절어, 표현 기법 등을 풀어낸 해설을 덧붙였다. 특히 국내에 비교적 덜 알려진 시키의 작품을 함께 조명한 점이 눈에 띈다. 하이쿠라는 명칭을 처음 사용하며 근대 하이쿠를 정립한 시키는 현실을 있는 그대로 담아내는 '사생(寫生)' 정신으로 동아시아 문학의 근대화를 이끈 인물이다. 저자는 하이쿠를 단순한 일본의 짧은 시가 아니라 동아시아 미학의 뿌리를 이해하는 문학으로 바라본다. 자연과 사람을 바라보는 새로운 시선을 제안하는 동시에 한국 시와 시조, 최근 주목받는 디카시와도 충분히 공명할 수 있는 가능성을 보여준다. 정보는 넘쳐나지만 깊이 바라보는 일은 점점 줄어드는 시대에 '하이쿠, 바쇼에서 시키까지'는 말을 덜어낸 열일곱 자를 통해 독자들에게 잠시 걸음을 늦추고 자연과 삶을 천천히 바라보는 시간을 선물한다. 204쪽, 1만4천원.
2026-07-15 17:09:51
한·프 수교 140주년 기념…'청바지를 입은 클래식' 개막
한국과 프랑스 국가수교 140주년을 기념하는 국제 문화예술축제 '2026 제18회 SIMC & F(SpaceU International Music Competition & Festival) - 청바지를 입은 클래식'이 오는 8월 13일부터 22일까지 공간울림과 수성아트피아에서 열린다. 올해로 18회째를 맞는 이번 축제는 , 창작음악극, 영화, 인문 프로그램을 아우르며 양국의 문화예술을 한자리에서 만날 수 있는 도심형 문화예술축제다. SIMC & F는 공간울림이 매년 여름 개최해 온 대표 음악축제로, 매년 한국과 역사적·문화적으로 의미 있는 국가를 선정해 음악을 중심으로 다양한 예술 장르를 연결하는 융복합 프로그램을 선보여 왔다. 올해는 한국·프랑스 국가수교 140주년을 주제로 프랑스 음악과 한국 음악의 만남을 다양한 공연과 체험 프로그램으로 풀어낸다. 클래식을 보다 친숙하게 즐길 수 있도록 한다는 의미를 담은 '청바지를 입은 클래식'이라는 이름처럼 세대와 장르의 경계를 허문 프로그램을 마련했다. 축제는 모두 10일간 9개 프로그램으로 진행된다. 개막공연인 '파리는 사랑으로 흐른다'는 프렌치 재즈와 보사노바로 프랑스 샹송을 새롭게 편곡해 선보이는 무대로, 보컬 시나와 첼리스트 김영환, 피아니스트 이영찬 등이 출연한다. 다음 날에는 프랑스의 낭만과 한국 가곡의 서정을 함께 담은 '8월의 프로포즈 : Échos de France'가 이어지며, 소프라노 시연서와 이예은, 메조소프라노 권민선, 테너 김명현 등이 무대에 오른다. 8월 18일에는 생텍쥐페리의 '어린왕자'를 우리 소리와 관객 참여형 공연으로 재해석한 어린이 창작음악콘서트가 열린다. 이어 19일에는 리코더와 바로크 플루트, 비올라 다 감바, 하프시코드로 프랑스 바로크 음악을 들려주는 '고음악 산책-프랑스풍 바로크'가 마련된다. 20일에는 전통 국악기의 깊은 울림을 만날 수 있는 '달빛풍류', 21일에는 대금과 소금을 중심으로 팝과 발라드, 라틴 음악 등을 접목한 월드뮤직 공연 '8월의 Party'가 관객을 만난다. 축제 마지막 날인 22일에는 프랑스 영화 '미라클 벨리에'를 함께 감상하고 작품을 해설하는 '영화보기 좋은 날'과 벨 에포크 시대의 프랑스 음악과 예술을 이야기하는 인문 프로그램 '예술수다'가 진행된다. 같은 날 오후에는 수성아트피아 대극장에서 비르투오조 챔버오케스트라가 꾸미는 폐막공연 '샹젤리제의 대행진'이 열려 프랑스 대표 레퍼토리와 협연 무대로 축제의 대미를 장식한다.
2026-07-15 16:12:41
영화로 읽는 중국의 역사와 문화…태전도서관 '지혜학교' 운영
태전도서관이 영화와 영상 콘텐츠를 통해 중국의 역사와 문화를 이해하고 삶을 성찰하는 심화 인문학 프로그램을 마련했다. 태전도서관은 문화체육관광부가 주최하고 한국문화예술교육진흥원이 주관하는 2026년 '지혜학교' 프로그램 '영상인문학으로 배우는 삶의 지혜'를 오는 8월 7일부터 11월 6일까지 매주 금요일 운영한다. 이번 프로그램은 '스크린으로 읽는 중국의 역사와 문화 이해'를 주제로 영화와 영상 콘텐츠 속에 담긴 중국의 역사와 문화, 철학을 살펴보며 타 문화를 이해하고 자신의 삶을 돌아보는 심화 인문학 과정이다. 강의는 김예주 경북대 중어중문학과 교수가 맡는다. 프로그램은 우리나라와 역사·문화적으로 밀접한 중국을 인문학적 시각에서 이해하고, 글로벌 시대에 필요한 문화 다양성과 공존의 가치를 생각해 볼 수 있도록 기획됐다. 첫 강의는 중국 차(茶) 문화를 주제로 한 워크숍으로 진행된다. 참가자들은 차의 역사와 문화를 배우고 직접 시음하는 체험을 한 뒤, 이후 회차에서는 영화와 영상 콘텐츠를 매개로 중국 사회와 역사, 문화를 인문학적으로 해석하며 삶의 의미를 함께 나눌 예정이다. 마지막 회차에서는 프로그램에서 인상 깊었던 장면과 문장을 '나만의 지혜 엽서'로 제작하고, 과정에서 얻은 변화와 깨달음을 공유하는 시간을 갖는다. 참가 신청은 태전도서관 홈페이지에서 가능하며, 자세한 내용은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문의 053-320-5181.
2026-07-15 15:38:26
몸과 몸이 공명하는 무대…대구시립무용단 '엘라스틱 이스트' 공연
대구시립무용단은 오는 7월 31일 오후 7시 30분과 8월 1일 오후 5시 대구문화예술회관 팔공홀에서 제89회 정기공연 '엘라스틱 이스트(Elastic East)'를 공연한다. '엘라스틱 이스트'는 동아시아의 호흡 감각과 신체 인식에서 출발해 몸 안에 잠들어 있는 집단 진동의 기억을 깨우는 작품이다. 호흡과 긴장, 이완, 미세한 떨림에서 비롯된 움직임이 반복과 충돌, 중첩을 거치며 하나의 파장을 형성하고, 서로 다른 존재들이 공명하는 집단의 에너지를 무대 위에 구현한다. 작품은 속도 중심의 사회와 개인화된 환경 속에서 점차 희미해진 '함께 숨 쉬는 몸'의 감각에 주목한다. 빠르게 연결되지만 쉽게 단절되는 현대 사회에서 공동의 호흡과 파장을 다시 만들어갈 가능성을 무용 언어로 탐색한다. 이번 공연은 최문석 예술감독 겸 상임안무자의 안무를 중심으로 한국 전통 타악의 깊은 울림과 보이스(Voice), 조명과 공간 연출이 유기적으로 결합한 것이 특징이다. 몸과 소리, 빛이 하나의 거대한 호흡 구조를 이루며 개별적인 진동을 집단의 울림으로 확장시키고, 관객은 움직임뿐 아니라 공간을 채우는 리듬과 에너지를 감각적으로 경험할 수 있도록 구성했다. R석 3만원, S석 2만원이다. 문의 053-430-7656.
2026-07-15 11:02:58
클래식도 영화음악도 한 무대에…'이음 스테이지' 두 번째 공연
대구아트웨이가 기획공연 프로그램 '이음 스테이지'의 두 번째 공연을 오는 22일 오후 6시 아트웨이 중앙무대에서 개최한다. '이음 스테이지'는 지난해 운영한 기획공연 '음성녹음' 시리즈를 새롭게 개편한 프로그램으로 시민 누구나 자유롭게 관람할 수 있는 열린 공연이다. 서로 다른 소리와 감각을 잇고 시민의 일상에 새로운 예술적 울림을 전한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 지난 6월 국악 공연으로 첫 무대를 선보인 데 이어 이번에는 클래식 공연으로 관객을 만난다. 이번 무대에는 지역 클래식 전문 연주단체인 '앙상블 르보아(Ensemble Le Bois)'가 출연한다. '르보아'는 프랑스어로 '나무'를 뜻하며, 현악기와 목관악기가 조화를 이루는 복합 앙상블이다. 바이올리니스트 이진하·조우태, 첼리스트 강정우, 플루티스트 양재관으로 구성됐으며 클래식뿐 아니라 대중음악과 재즈 등 다양한 장르를 넘나드는 공연을 펼쳐왔다. 문화체육관광부 '청춘마이크' 사업에도 2년 연속 선정되는 등 활발한 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공연은 모차르트의 '아이네 클라이네 나흐트무지크'를 시작으로 드보르자크, 쇼스타코비치, 스메타나의 대표 작품과 피아졸라의 '리베르탱고', 히사이시 조의 영화음악 등을 연주한다. 정통 클래식부터 친숙한 영화음악까지 시대와 장르를 아우르는 프로그램으로 구성해 클래식 애호가는 물론 일반 시민들도 부담 없이 즐길 수 있도록 마련했다.
2026-07-15 10:15:47
북구구립도서관(구수산·대현·태전·서변숲)이 여름방학을 맞아 초등학교 3~4학년을 대상으로 도서관에서 하룻밤을 보내며 독서와 체험활동을 함께 즐기는 '1박 2일 독서캠프'를 오는 8월 8일 운영한다. 이번 독서캠프는 도서관별 특색을 살린 주제로 마련됐다. 참가 어린이들은 독서와 연계한 체험활동과 협동 프로그램, 독서 미션 등을 수행하며 책과 친숙해지는 동시에 창의력과 문제해결 능력을 기를 수 있는 시간을 갖는다. 구수산도서관은 '미래 크리에이터 캠프: 내 손으로 만드는 로블록스 월드', 대현도서관은 'MARS-X: 붉은 행성 생존 미션', 태전도서관은 '우리 몸의 비밀을 찾아라!', 서변숲도서관은 '서변숲 방범대: 도서관 미스터리 사건 파일'을 각각 운영한다. 참가 신청은 오는 21일 오전 9시부터 북구구립도서관 홈페이지를 통해 선착순으로 접수한다. 프로그램에 대한 자세한 내용은 북구구립도서관 홈페이지 공지사항에서 확인하면된다. 문의 구수산도서관(053-320-5158), 대현도서관(053-320-5173), 태전도서관(053-320-5183), 서변숲도서관(053-320-3803).
2026-07-14 17:38:43
264자 시·815자 에세이…대구문학관 '문학공모전' 개최
대구문학관이 이육사의 문학정신과 광복의 의미를 되새기는 특별한 문학 공모전을 마련했다. 대구문학관은 이육사의 삶과 문학 세계, 그리고 광복의 의미를 주제로 한 '2026 대구문학관 문학공모전'을 개최하고 오는 31일 자정까지 작품을 접수한다고 밝혔다. 이번 공모전은 일제강점기 독립운동으로 옥고를 치른 이육사의 수인번호 '264'와 광복절을 상징하는 '8·15'에서 착안해 기획됐다. 숫자 자체에 역사적 의미를 담아 시민들이 문학을 통해 독립정신과 광복의 가치를 되새길 수 있도록 한 것이 특징이다. 공모는 '264자 시'와 '815자 에세이' 두 부문으로 진행된다. '264자 시'는 '이육사의 삶과 문학 세계'를 주제로 264자 이내의 시를 작성하면 되며, '815자 에세이'는 '나의 8·15'를 주제로 815자 이내의 에세이를 제출하면 된다. 청소년부와 대학·일반부로 나눠 진행되며, 전문 심사위원의 심사를 거쳐 시와 에세이 각 부문에서 청소년부와 대학·일반부별 3명씩 모두 12명의 수상자를 선정한다. 수상작은 대구문학관 홈페이지와 SNS를 통해 공개될 예정이다. 이번 공모전은 대구시인협회와 대구수필가협회의 협력, 달구벌신협의 후원으로 진행되며 수상자에게는 대구문학관장상 등 상장과 함께 소정의 상품이 수여된다. 참가를 희망하는 사람은 대구문학관 홈페이지에서 참가신청서와 작성 서식을 내려받아 작성한 뒤 오는 31일 자정까지 제출하면 된다. 공모전에 대한 자세한 내용은 대구문학관 홈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다. 문의 053-426-1231.
2026-07-14 17:01:00
모차르트 탄생 270주년 기념 음악회…류클래식, 오페라 갈라콘서트
모차르트 탄생 270주년을 기념해 대표 오페라의 명장면을 한 무대에서 만날 수 있는 갈라콘서트가 오는 25일 오후 5시 한영아트센터 안암홀에서 열린다. 지역 클래식 공연예술단체 류클래식은 '류클래식과 함께하는 오페라 갈라콘서트 I-모차르트 탄생 270주년 기념 음악회'를 열고 모차르트의 대표 오페라인 '피가로의 결혼', '코지 판 투테', '돈 조반니'의 주요 장면을 스토리텔링 형식으로 선보인다. 이번 공연은 유명 아리아를 단순히 나열하는 기존 갈라콘서트와 달리 '사랑의 설렘, 흔들림, 상처 그리고 이해와 화해'라는 하나의 주제로 작품들을 엮어 오페라를 처음 접하는 관객도 쉽게 감상할 수 있도록 구성했다. 예술감독과 연출은 류클래식 대표인 소프라노 류진교가 맡는다. 류 대표는 '피가로의 결혼' 중 백작부인의 아리아 '도베 소노 이 베이 모멘티(Dove sono i bei momenti)'를 비롯한 주요 곡을 들려줄 예정이다. 무대에는 소프라노 류진교·이지혜·박빈·서진주, 메조소프라노 서미선·이나드리, 바리톤 오기원·정재훈 등 지역에서 활동하는 성악가들이 출연해 모차르트 오페라 속 다양한 인물들의 사랑과 갈등, 화해를 표현한다. 류진교 대표는 "모차르트는 사랑과 질투, 갈등과 용서 등 인간의 보편적인 감정을 누구보다 따뜻하고 유쾌하게 음악으로 담아낸 작곡가"라며 "오페라 애호가는 물론 클래식을 처음 접하는 시민들도 쉽고 재미있게 즐길 수 있도록 공연을 준비했다"고 말했다. 류클래식은 지역 클래식 공연문화 활성화와 클래식 대중화를 목표로 다양한 기획 공연을 선보이고 있으며, 이번 공연 역시 시민들이 보다 친숙하게 오페라를 접할 수 있도록 마련됐다.
2026-07-14 16:33:20
대구경북청년회, '2026 지방선거' 정책 컨퍼런스 개최
대구경북청년회는 지난 12일 경북대학교 사회과학대학에서 '청년이 되돌아본 2026 지방선거' 정책 컨퍼런스를 개최했다고 밝혔다. '청년이 본 선거, 청년이 만들 대구·경북'을 부제로 열린 이번 행사는 경북대학교 의정활동연구회가 주관했으며, 대구·경북 지역 청년 당선인과 대학생, 청년 등이 참석해 지난 지방선거를 되짚고 청년정책의 방향을 논의했다. 이날 김채훈 신전대협 의장은 지방선거 분석 발표를 통해 대구·경북의 표심 변화와 청년 유권자의 투표 성향을 분석했다. 또 국민의힘의 '청년우선공천' 제도의 성과와 한계를 짚으며 청년의 정치 진입 구조에 대한 의견을 제시했다. 이어 열린 토크콘서트에서는 여야 청년 지방의원들이 참여해 청년 정치와 지방자치의 역할에 대해 의견을 나눴다. 박새롬 국민의힘 수성구의원은 최근 선거관리위원회를 둘러싼 참정권 논란을 언급하며 "2030세대의 분노가 적지 않다"고 말했다. 양재필 문경시의원은 "민주주의 발전을 위해서는 청년들의 적극적인 정치 참여와 정책 활동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강민욱 더불어민주당 대구 남구의원은 "청년들이 단순히 의견을 내는 데 그치지 말고 청년 정치인들과 적극적으로 소통해 정책을 만들어가길 바란다"고 말했다. 같은 당 주경민 남구의원도 청년 정치 참여를 확대할 수 있는 제도적 기반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대구경북청년회는 이날 논의된 주거·일자리·문화 분야 청년정책 의제를 정리해 조례 제정과 지방자치단체 예산 반영으로 이어질 수 있도록 청년 의원들과 후속 논의를 이어갈 계획이다. 김동규 대구경북청년회장은 "이번 컨퍼런스는 청년이 선거의 대상이 아니라 지역 정치의 주체임을 확인한 자리였다"며 "앞으로도 청년들의 목소리가 실질적인 정책으로 이어질 수 있도록 다양한 논의의 장을 마련하겠다"고 말했다.
2026-07-14 10:40:29
글린카부터 번스타인까지…브라스 앙상블 '아토즈', 첫 정기연주회 '오비트' 개최
브라스 앙상블 '앙상블 아토즈(Ensemble Atoz)'가 오는 8월 15일 오후 5시 대구콘서트하우스 챔버홀에서 제1회 정기연주회 '오비트(Orbit)'를 개최한다. 앙상블 아토즈는 금관악기 연주자 10명과 타악기 연주자 2명으로 구성된 브라스 앙상블이다. '찬란함'을 뜻하는 'Aureate'와 황도 12궁을 의미하는 'Zodiac'을 결합한 이름으로, 12명의 연주자가 만들어내는 밀도 높은 사운드를 바탕으로 활동하고 있다. '절제된 형태 속 화려한 사운드'를 지향하며 다양한 레퍼토리를 브라스 앙상블만의 음향으로 재해석하는 데 주력하고 있다. 이번 공연은 아토즈가 관객들에게 처음 선보이는 정기연주회로, 클래식 관현악 작품과 무대음악을 브라스 앙상블 편성으로 새롭게 들려준다. 공연은 미하일 글린카의 '루슬란과 류드밀라 서곡'으로 막을 연다. 이어 아람 하차투리안의 '가면무도회 모음곡' 중 왈츠, 알렉산드르 보로딘의 오페라 '이고르 공' 중 '폴로베츠인의 춤'을 연주하며 고전적 에너지와 풍성한 앙상블의 매력을 선보인다. 후반부에는 레너드 번스타인의 '웨스트 사이드 스토리' 모음곡을 통해 서정적인 선율과 재즈 리듬이 어우러진 무대음악의 생동감을 전할 예정이다. 연주에는 독일 쾰른국립음대, 에센 폴크방국립음대, 뷔르츠부르크국립음대, 한국예술종합학교 등에서 수학한 연주자들과 시립교향악단 및 전문 앙상블에서 활동 중인 지역 연주자들이 참여한다. 앙상블 아토즈는 이번 공연을 통해 금관악기의 선명한 울림과 타악기의 역동성을 바탕으로 관현악적 스케일과 실내악의 균형감을 동시에 선보이며, 브라스 앙상블이 지닌 폭넓은 표현력과 무대적 가능성을 보여줄 계획이다. 전석 2만원, 만 5세 이상 관람가. 문의 053-430-7750, 010-4949-0695.
2026-07-14 10:00:54
대구오페라하우스가 오는 10월 열리는 제23회 대구국제오페라축제를 함께 만들어갈 자원활동가 '오페라 필(Opera Phile)' 19기를 오는 8월 7일까지 모집한다. '오페라 필'은 '오페라를 좋아하는 사람들'이라는 뜻으로, 대구국제오페라축제 현장에서 시민 주도형 자원활동가로 활동하며 관객 안내와 공연장 운영을 지원하는 프로그램이다. 축제의 시작부터 종료까지 관객들의 오페라 관람을 돕고 축제의 매력을 알리는 역할을 맡는다. 올해 19기를 맞은 오페라 필은 활동 무대를 대폭 넓혔다. 제23회 대구국제오페라축제가 코오롱 야외음악당을 비롯해 대구문화예술회관, 대구학생문화센터, 수성아트피아, 동구 아양아트센터, 북구 어울아트센터 등 지역 곳곳에서 열리는 만큼 다양한 공연장에서 관객과 소통하며 현장 운영을 지원하게 된다. 활동 분야는 부스 운영과 현장 안내 등 2개 부문이다. 부스 운영은 티켓과 아트숍 운영 등을 담당하며, 현장 안내는 관객 응대와 설문조사 등을 맡는다. 선발된 자원활동가에게는 소정의 활동비와 자원봉사 활동 실적이 인정된다. 또 공연별 제너럴 리허설 참관 기회와 축제 공연 티켓 30% 할인 혜택이 제공되며, 활동 종료 후에는 수료증 발급과 우수 활동가 시상도 진행된다. 지원 자격은 만 18세 이상으로 축제 기간 동안 대구에서 활동할 수 있는 사람이면 누구나 지원할 수 있다. 신청은 7월 13일부터 8월 7일까지 대구오페라하우스 홈페이지 공지사항에서 신청서를 내려받아 작성한 뒤 이메일로 제출하면 된다. 문의 053-430-7425.
2026-07-13 18:00:11
대구수필가협회, '소진 문학상' 제정…박기옥 수필가 3천만원 기부
대구수필가협회는 지난 10일 한국수필문학관에서 열린 제3차 이사회를 통해 '소진 문학상'을 제정했다고 밝혔다. 이번 문학상은 협회 자문위원인 소진(小珍) 박기옥 수필가가 후학들의 창작 활동을 지원하기 위해 3천만원을 기부하면서 마련됐다. 협회는 '문학상 특별회계 기부금을 낸 경우 기부자의 성명을 딴 문학상을 제정한다'는 운영 규정에 따라 임원 및 이사회의 의결을 거쳐 박 수필가의 호를 딴 '소진 문학상'을 제정하기로 했다. 박기옥 수필가는 "수필은 내 삶을 지켜준 동반자이자 애인이며 평생 함께한 반려자였다"며 "수필이 작가뿐 아니라 독자의 삶도 풍성하게 엮어주는 문학이 되길 바란다"고 밝혔다. 소진 문학상은 올해 처음 시행되며, 매년 1명의 수상자를 선정한다. 제1회 수상자는 올해 말 열리는 대구수필가협회 정기총회에서 상장과 상금 100만원을 받게 된다. 박기옥 수필가는 한국수필 신인상으로 등단했으며 수필집 '아무도 모른다', '커피 칸타타', '쾌락의 이해', '아하', '시간 속으로', '담장 너머' 등을 펴냈다. 선집으로는 '달의 진화'가 있다. 또 김규련문학상, 서정주문학상, 인산기행수필문학상, 대구의작가상, 한국수필문학상 등을 수상했으며, 대구대학교 '에세이 아카데미' 원장을 맡고 있다. 대구수필가협회 회장과 대구문인협회 부회장을 역임했으며 현재 한국수필가협회 운영이사로 활동 중이다.
2026-07-13 17:49:13
제1회 대구YMCA 청소년문학상 시상식…대상 김근형 학생 수상
대구YMCA가 마련한 '2026 제1회 대구YMCA 청소년문학상' 시상식이 지난 11일 대구YMCA 청소년회관에서 열렸다. 대구YMCA는 청소년들의 문학적 감수성과 창작 의욕을 높이기 위해 '자연과 인간, 생명 이야기'를 주제로 공모전을 개최했으며, 대구YMCA와 대구시교육청, 신세계, 대구시인협회가 공동으로 행사를 진행했다. 이날 시상식은 김지원 대구YMCA 회원활동국 팀장의 사회로 진행됐으며, 이충기 대구YMCA 이사장의 개회사와 서병철 대구YMCA 사무총장의 격려사, 서담 대구시인협회 부회장의 축사에 이어 박상봉 심사위원의 심사평이 이어졌다. 박 심사위원은 "이번 응모작들은 청소년 특유의 순수한 시선과 진정성이 돋보였고 문학을 향한 가능성을 충분히 보여줬다"며 "AI 시대일수록 자기만의 체험과 사유, 언어를 키우는 일이 더욱 중요하다"며 꾸준한 독서와 창작을 당부했다. 대상은 김근형 학생의 시 '나는 나무의 시간을 빌려 쓴다'가 차지했다. 심사위원들은 이 작품이 나무의 삶을 통해 성장과 성찰의 의미를 담담하면서도 깊이 있게 형상화했다는 점을 높이 평가했다. 최우수상은 이나경, 남영서 학생이 받았으며, 우수상은 정진희, 전세원, 김정환 학생에게 돌아갔다. 장려상은 정민준, 이시안, 이지현, 이서영, 천승원 학생이 수상했다. 시상식에서는 수상자들이 직접 자신의 작품을 낭독하며 참석자들과 문학의 감동을 나누는 시간도 마련됐다. 이어진 2부에서는 안도현 시인이 '시인에게 묻다'를 주제로 초청 강연과 질의응답을 진행했다. 참가 학생들은 시를 쓰는 방법과 독서, 창작 과정 등에 대해 질문하며 문학에 대한 이해를 넓혔다.
2026-07-13 10:37:08
[취재현장-김세연] AI 시대, 문학상은 무엇을 심사하는가
〈strong〉"이 작품은 사람이 쓴 것인가?" 〈/strong〉 생성형 AI가 등장한 뒤 문학상은 새로운 질문 앞에 섰다. 문화부로 자리를 옮긴 지난 1년 동안 신춘문예와 매일 시니어 문학상을 세 차례 진행하면서 가장 많이 떠올린 질문이기도 하다. 생성형 AI는 몇 초 만에 시를 쓰고 소설을 완성한다. 문장의 구성 능력만 놓고 보면 사람과 구분하기 어려운 결과물을 내놓는다. 그렇다면 문학상은 앞으로 무엇을 심사해야 할까. 더 나아가 문학상 자체가 의미를 잃는 것은 아닐까 하는 생각까지 이어졌다. 문학계에서도 비슷한 고민이 이어지고 있다. 문인들 사이에서는 "차라리 백일장처럼 응모자들을 한자리에 모아 놓고 글을 쓰게 해야 하는 것 아니냐"는 말이 우스갯소리처럼 오갔다. 웃으며 한 말이지만 그 안에는 AI 시대를 맞은 문학계의 불안이 고스란히 담겨 있었다. 올해 매일 시니어 문학상 공고에 처음으로 AI 활용을 금지한다는 문구를 넣었다. AI를 활용한 작품은 심사 대상에서 제외하고, 적발될 경우 불이익을 줄 수 있다는 내용도 함께 명시했다. 하지만 원칙과 현실은 달랐다. AI 사용 여부를 완벽하게 가려낼 방법은 아직 없다. AI 판별 프로그램도 절대적인 기준이 되지 못한다. 결국 당선자가 결정된 뒤 "AI를 사용하셨습니까"라고 묻는 것이 우리가 할 수 있는 사실상 마지막 절차였다. 문학상이 AI를 경계한다고 선언했지만, 정작 심사는 참가자의 양심에 기댈 수밖에 없는 상황이었다. 그런데 이번 시니어 문학상 당선자 선정 과정에서 예상치 못한 답을 들었다. "AI요? 그런 건 쓸 줄도 몰라요." 여러 시니어 당선자가 비슷한 반응을 보였다. 처음에는 대수롭지 않게 들었던 그 말이 시간이 지날수록 오래 남았다. 흥미로운 것은 AI를 가장 적극적으로 활용하는 세대가 아니라, 가장 AI와 거리가 먼 세대가 문학상에서 가장 강한 존재 이유를 보여줬다는 점이다. 그들의 작품을 다시 읽으니 그 말의 의미가 달리 다가왔다. 원고에는 병마를 견딘 시간도 있었고, 한평생 함께한 배우자를 향한 고마움도 있었다. 자식을 키우며 삼킨 눈물도, 은퇴 뒤 비로소 자신을 돌아본 기록도 있었다. 문장이 다소 거칠고 표현이 세련되지 않을 수는 있다. 그러나 그 삶은 누구도 대신 살아줄 수 없었다. AI는 문학작품을 학습해 그럴듯한 비유와 표현을 만들어낸다. 그러나 한 사람의 시간을 학습할 수는 없다. 상실을 견디고, 가족을 돌보고, 생업을 버티며 축적된 삶의 무게까지 생성할 수는 없다. AI 기술은 앞으로 더 정교해질 것이다. AI 판별 프로그램도 완벽할 수 없다. 결국 문학상이 AI와 속도 경쟁을 벌이는 것은 한계가 분명하다. 그렇다면 질문을 바꿔야 한다. 문학상은 'AI를 얼마나 잘 걸러내느냐'가 아니라 '사람만이 쓸 수 있는 이야기를 어떻게 더 발견할 것이냐'를 고민해야 한다. 검출 기술은 AI 발전 속도를 따라가기 어렵다. 결국 제도가 의심을 키우는 방향으로 갈 것인지, 아니면 심사의 철학을 바꾸는 방향으로 갈 것인지 선택해야 한다. 기술을 막는 데 집중하는 순간 문학상은 AI를 뒤쫓는 제도가 된다. 결국 문학상은 가장 아름다운 문장을 뽑는 자리가 아니라, 한 사람의 삶이 언어가 되는 순간을 발견하는 자리라는 점이다. AI가 문학을 넘보는 시대일수록 관념화되거나 쉽게 데이터화할 수 없는 개개인의 고유한 서사가 더 귀한 아우라가 될 가능성이 있다. 문학상이 주시하고 응원해야 할 것도 바로 그 지점이다.
2026-07-12 14:14:11
북구립도서관(구수산·대현·태전·서변숲도서관)이 여름방학을 맞아 초등학생을 대상으로 '2026년 여름 독서교실·도서관학교'를 운영한다. 국립어린이청소년도서관이 지원하는 '여름 독서교실'은 초등학생들의 올바른 독서습관 형성을 위한 독서교육 프로그램으로 4일간 진행된다. 도서관별 운영 주제는 ▷구수산도서관 '한국사'(8월 4~7일) ▷대현도서관 '과학과 역사'(8월 4~7일) ▷태전도서관 '영어 그림책'(7월 28~31일) ▷서변숲도서관 'STEAM(과학·예술 융합)'(8월 11~14일)이다. 참가자 가운데 우수 학생에게는 국립어린이청소년도서관장상이 수여된다. '여름 도서관학교'는 창의력과 사고력 향상을 위한 체험 및 교과 연계 프로그램으로 도서관별 2주간 운영된다. 구수산도서관은 '자신있게! 초등 스피치' 등 5개 강좌를 8월 4일부터 운영하며, 대현도서관은 '그림책 한 권, 마음 한 뼘' 등 4개 강좌를 같은 날 시작한다. 태전도서관은 8월 11일부터 '톡톡! 재미있는 과학실험' 등 4개 강좌를, 서변숲도서관도 같은 날부터 '마음 톡톡! 그림책 상상공방' 등 4개 강좌를 운영할 예정이다. 참가 신청은 각 도서관 홈페이지에서 가능하며, 자세한 내용은 홈페이지 공지사항을 확인하거나 각 도서관으로 문의하면 된다. 구수산 053-320-5160, 대현 053-320-5174, 태전 053-320-5184, 서변숲 053-320-3805.
2026-07-10 10:25:13
영남사이버대-한국조폐공사노조 관학협약 체결…"평생교육 지원"
영남사이버대학교는 9일 한국조폐공사 본사에서 한국조폐공사노동조합과 관학 교류협약을 체결하고 조합원과 가족의 평생교육 지원에 나섰다. 이날 협약식에는 임승환 영남사이버대학교 총장과 김홍락 한국조폐공사노동조합 위원장 등이 참석했다. 이번 협약에 따라 한국조폐공사노동조합 소속 조합원과 임직원, 배우자 등 가족은 영남사이버대학교의 학위 과정과 다양한 자격증 과정을 등록금 감면 혜택과 함께 이용할 수 있게 된다. 참여자는 학사학위 취득은 물론 한국어교원 2급, 사회복지사 2급, 평생교육사 2급 등 국가자격 취득 과정에도 참여할 수 있다. 임승환 총장은 "이번 협약을 통해 한국조폐공사 임직원과 가족들이 자기계발과 평생학습의 기회를 넓히고, 직무 역량과 전문성을 키우는 데 도움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김홍락 위원장은 "평생교육의 중요성이 커지는 시대에 이번 협약이 배움의 기회를 놓쳤던 많은 조합원들에게 새로운 도전의 계기가 되길 기대한다"며 "자기계발과 자격증 취득을 적극 지원하고 응원하겠다"고 말했다.
2026-07-09 16:05:40
한여름 밤, 도서관에서 '북캉스'…구수산도서관 밤샘 독서 행사
구수산도서관이 여름 휴가철을 맞아 도서관에서 밤을 보내며 책을 읽는 이색 독서 프로그램 '제4회 한여름 밤의 BOOK캉스'를 오는 8월 1일부터 2일까지 무박 2일 일정으로 운영한다. 이번 행사는 성인 50명을 대상으로 8월 1일 오후 5시 30분부터 다음 날 오전 7시까지 진행된다. 참가자들은 도서관에서 하룻밤을 보내며 독서와 공연, 강연, 산책 등을 함께 즐길 수 있다. 프로그램은 독서와 휴식을 결합한 다양한 콘텐츠로 구성됐다. 독서 전문가인 이시한 작가가 'AI 시대 하이브리드 독서법'을 주제로 강연을 진행하며, 이어 도서관 상주작가가 선정한 소설을 낭독하는 '밤의 문장들', 빛과 모래를 활용한 '한여름 밤의 샌드아트' 공연이 펼쳐진다. 이와 함께 종합자료실과 문학실에는 에어소파를 설치한 'BOOK캉스 독서 쉼터'를 마련해 참가자들이 자유롭게 독서를 즐길 수 있도록 했다. 심야에는 구수산공원을 걸으며 자연의 소리를 듣는 '힐링 사운드 워킹'도 운영된다. 참가 신청은 10일 오전 9시부터 구수산도서관 홈페이지에서 선착순으로 받는다. 모집 인원은 50명이며 자세한 내용은 구수산도서관 홈페이지에서 확인하면 된다. 문의 053-320-5154.
2026-07-09 10:45:15
입춘엔 봄나물, 입하엔 초당옥수수 찾는 MZ…'제철 행복'을 아시나요
〈strong〉'입춘엔 봄나물, 입하엔 초당옥수수, 대한엔 삼치회.'〈/strong〉 몇 해 전만 해도 생소하게 들렸을 이런 대화가 이제는 MZ세대 사이에서 어렵지 않게 오간다. 제철 음식을 찾아 맛집을 방문하며, 계절마다 꼭 해야 할 일을 정해 실천하는 사람들이 늘고 있다. SNS에는 '절기 챌린지'나 '제철 음식 달력'이 공유되기도 한다. 최근 구독자 104만 명을 보유한 유튜버 '찰스엔터'가 김신지 작가의 '제철 행복'을 추천한 뒤 책이 역주행 베스트셀러에 오르기도 했다. 절기는 더 이상 고지식한 문화가 아니라 일상 속에서 스스로를 돌보는 가장 감각적인 라이프스타일이 됐다. 이런 흐름 속에서 미식 칼럼니스트 이주연의 신간 '절기 감각'은 꽤 시의적절한 책이다. 제목처럼 이 책이 말하는 것은 절기 자체가 아니다. 저자가 붙잡고 싶은 것은 점점 희미해지는 '계절을 느끼는 감각'이다. 입춘의 묵나물과 경칩의 봄나물, 망종의 신비복숭아, 입추의 무화과, 추분의 송이, 대한의 삼치회까지 24절기를 따라 제철 음식들을 하나씩 꺼내 놓으며 계절을 기억하는 방식에 대한 이야기다. 저자는 절기를 "새로움의 감각"이라고 답한다. 절기를 핑계 삼아 사람을 만나고, 제철 식재료를 사고, 음식을 직접 만들어 먹는 일은 반복되는 하루에 작은 이벤트를 만든다. 오늘이 어떤 계절인지 의식하는 순간, 우리는 비로소 현재를 살아가게 된다는 것이 저자의 생각이다. 그래서 책은 음식 이야기이면서도 결국 사람과 기억을 이야기한다. 벚꽃 아래에서 마셨던 술 한잔, 함께 만든 쑥 바게트, 무더운 여름을 견디게 해준 초당옥수수, 겨울바다를 통째로 품은 굴 한 점. 계절마다 먹었던 음식은 그때의 공기와 풍경, 함께했던 사람들까지 고스란히 불러낸다. 독자 역시 책을 읽다 보면 자신만의 절기 음식이 하나둘 떠오른다. 여름이면 꼭 먹던 수박, 첫 김장김치와 삶은 수육, 겨울 호떡이나 붕어빵처럼 음식은 계절을 기억하는 가장 선명한 기록이 된다. 미식 칼럼니스트다운 묘사는 책의 또 다른 즐거움이다. 신비복숭아를 "여름의 첫 단물"이라 표현하고 무화과에서는 설익은 과일의 풋내와 잘 익은 과실의 향을 동시에 읽어낸다. 단순히 맛있다고 말하는 대신 식감과 향, 먹는 순간의 감정을 섬세하게 포착한다. 중간중간 실린 '미각 노트'에서는 묵나물 활용법과 감자전, 오이된장찌개, 파랫국, 굴계란빵 등 실제 레시피와 음식 이야기도 곁들여 읽는 재미를 더한다. 책이 음식 이야기에서 한발 더 나아가는 지점은 기후위기다. 저자는 우리가 계절을 잃어가는 가장 큰 이유로 기후 변화를 꼽는다. 노지 오이는 시설재배로 옮겨가고 송이는 산불과 기온 상승으로 점점 귀해지고 있다. 겨울 과일이던 딸기는 사계절 내내 만날 수 있게 됐지만, 오히려 '제철'이라는 감각은 희미해졌다. 기후위기를 거창한 통계 대신 식탁 위의 변화로 설명하는 방식은 설득력이 있다. 좋아하던 식재료 하나가 사라질 수 있다는 사실은 어떤 숫자보다 현실적으로 다가온다. 바쁜 일상 속에서 사람들은 오늘 가장 맛있는 음식을 먹고, 계절의 공기를 느끼며, 지금 이 순간을 기록하는 일에서 위안을 찾는다. 이 책은 "오늘은 절기니까 제철 과일 하나 사 먹자" 정도면 충분하다고 말한다. 계절을 의식하는 작은 행동 하나가 결국 삶을 풍성하게 한다는 믿음이 책 전체를 관통한다. 380쪽, 2만원.
2026-07-09 10:18:00
초여름 저녁, 문득 오래전 누군가의 체온이 떠오를 때가 있다. 한 사람의 어깨에 기대 마음을 내려놓을 수 있었던 순간은 시간이 흘러도 쉽게 지워지지 않는다. 고명재 시인의 새 시집 '어깨에 머리를 기대던 시절'은 바로 그런 기억의 온기를 조용히 더듬으며 상실과 사랑, 그리고 살아가는 힘을 담아낸다. 저자는 사라져버린 시간과 사람들을 애써 붙잡으려 하지 않는다. 대신 기억이 현재의 삶 속에서 어떻게 숨 쉬는지를 섬세하게 바라본다. 어린 시절의 풍경, 가족과 친구, 스쳐 지나간 인연들은 시 속에서 새로운 의미를 얻으며 다시 살아난다. 저자의 시는 거창한 사건보다 평범한 일상의 장면을 깊이 응시한다. 무심코 지나쳤던 말 한마디, 계절이 바뀌는 풍경, 오래된 골목과 집, 식탁 위의 밥 한 끼 같은 익숙한 이미지들이 삶의 본질을 비추는 상징으로 변한다. 절제된 문장과 여백이 많은 시어는 독자에게 해석의 공간을 남기며 저마다의 추억을 불러낸다. '어깨에 머리를 기대던 시절'은 바쁜 일상 속에서 잊고 지냈던 관계의 온기와 삶의 소중한 순간들을 다시 돌아보게 하며, 시가 사람의 마음을 오래 붙드는 이유를 조용히 증명한다. 기억은 사라지는 것이 아니라 오늘의 우리를 지탱하는 힘이라는 사실을, 고명재 시인은 담백하고도 아름다운 언어로 들려준다. 124쪽, 1만3천원.
2026-07-09 09:35: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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