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청년 음악가들의 성장 무대, 'DCH 앙상블 스테이지' 개최
대구콘서트하우스가 오는 7월 7일(화) 오후 7시 30분, 대구콘서트하우스 챔버홀에서 'DCH 앙상블 아카데미-목관악기'의 성과무대인 'DCH 앙상블 스테이지'를 개최한다. 'DCH 앙상블 스테이지'는 아카데미 교육 과정을 마무리하는 성과공연으로 참가자들이 집중 교육을 통해 쌓아온 음악적 성과를 선보이는 자리다. 'DCH 앙상블 아카데미'는 지난해 현악기 분야로 처음 시작된 전문 인재 육성 프로그램이다. 지역 청년 음악가들에게 수준 높은 교육과 실연 기회를 제공하기 위해 마련됐으며, 지난해 수료생 13명 가운데 2명은 벨기에에서 추가 교육을 받은 뒤 현지 음악원 입학 허가를 받는 등 성과를 거뒀다. 올해는 목관악기 분야로 확대해 운영한다. 선발된 참가자는 만 20세부터 35세까지의 대구 청년 음악가 10명으로, 플루트·오보에·클라리넷·호른·바순 각 2명씩 참여한다. 이들 가운데는 솔라시안 유스 오케스트라 출신 연주자도 포함됐다. 참가자들은 7월 1일부터 6일까지 진행되는 마스터클래스와 앙상블 수업, 무대 리허설 등을 통해 작품 해석과 연주 완성도를 높인다. 강사진으로는 플루트 이예린(한국예술종합학교 교수), 오보에 한이제(독일 도이체 오퍼 베를린 종신 부수석), 클라리넷 조성호(강원대 교수), 호른 김홍박(서울대 교수), 바순 유성권(베를린 방송교향악단 수석) 등 국내외 정상급 연주자들이 참여한다. 공연에서는 프란츠 단치의 '목관오중주', 파울 힌데미트의 '작은 실내악곡(Kleine Kammermusik)', 아우구스트 클루크하르트의 '목관오중주', 사무엘 바버의 '서머 뮤직(Summer Music)', 폴 타파넬의 '목관오중주' 등을 들려준다. 프로그램은 고전주의와 낭만주의를 거쳐 20세기 현대음악에 이르는 목관오중주의 대표 레퍼토리로 구성됐다. 각 시대 작곡가들이 표현한 목관악기의 다채로운 음색과 개성을 한 무대에서 감상할 수 있다. 특히 이번 공연은 강사진과 참가자들이 함께 팀을 이뤄 작품을 완성하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단순한 결과 발표회를 넘어 교육과 공연이 유기적으로 연결되는 아카데미의 취지를 보여주는 무대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전석 초대, 문의 053-430-7700.
2026-06-23 16:54:59
15년 음악적 동행…윤소영·마르친 시코르스키 듀오 리사이틀
세계 무대에서 활약 중인 바이올리니스트 윤소영과 피아니스트 마르친 시코르스키가 듀오 리사이틀로 관객들을 만난다. 이번 공연은 오는 28일 오후 5시 대구콘서트하우스 챔버홀에서 열린다. 2012년부터 함께 연주해온 두 연주자는 지난 15년간 유럽 주요 음악제와 국제 무대에서 긴밀한 음악적 호흡을 쌓아오며 독보적인 듀오 파트너십을 구축해왔다. 이번 무대에서는 20세기 폴란드 음악과 브람스의 낭만주의 작품을 함께 선보이며 동유럽 음악의 예술적 유산과 실내악의 매력을 조명한다. 공연 전반부는 폴란드 작곡가들의 작품으로 꾸며진다. 비톨트 루토스와프스키의 '레치타티보와 아리오소'를 시작으로 최근 재조명받고 있는 미에치스와프 바인베르크의 '바이올린과 피아노를 위한 소나타 제5번', 카롤 시마노프스키의 대표작 '신화'를 연주한다. 서로 다른 시대와 음악어법을 지닌 세 작곡가의 작품을 통해 폴란드 음악 특유의 색채와 표현 세계를 입체적으로 들려줄 예정이다. 후반부에서는 프리츠 크라이슬러의 '서주와 알레그로'와 브람스의 '바이올린 소나타 제1번 G장조'를 선보인다. 전반부의 현대적이고 실험적인 색채와 대비를 이루며 두 연주자가 오랜 시간 다져온 깊이 있는 앙상블을 만날 수 있다. 특히 이번 공연은 폴란드를 대표하는 실내악 피아니스트 마르친 시코르스키의 음악적 전문성이 돋보이는 무대다. 그는 비에니아프스키 국제 콩쿠르와 시마노프스키 국제 콩쿠르 공식 피아니스트로 활동하며 폴란드 음악 해석에 강점을 보여왔다. 윤소영은 예후디 메뉴인 콩쿠르 우승, 비에니아프스키 국제 콩쿠르 한국인 최초 우승, 인디애나폴리스 국제 바이올린 콩쿠르 입상 등 세계 주요 무대에서 두각을 나타내며 한국을 대표하는 바이올리니스트로 자리매김했다. 이번 리사이틀은 15년에 걸쳐 음악적 여정을 함께해온 두 연주자가 단순한 협연을 넘어 깊은 예술적 교감을 선보이는 자리로, 20세기 폴란드 음악의 다채로운 매력과 실내악의 본질적인 아름다움을 전하는 무대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전석 3만원.
2026-06-23 10:44:09
"평화의 전도사 되길"…한국여기회, 제15회 여기애인상 시상식 개최
한국여기회는 지난 20일 천주교대구대교구 본관 대강의실에서 제15회 '여기애인상' 시상식을 개최했다. 이날 시상식에는 조환길 대주교를 비롯해 박영일 한국여기회 이사장, 강은희 대구시교육감, 수상 학생과 학부모, 관계자 등이 참석해 수상자들을 축하했다. 조환길 대주교는 축사를 통해 "전쟁이 끊이지 않고 남북 간 소통도 원활하지 않은 오늘날 학생들이 평화의 전도사가 되어주길 바란다"며 "독후감 공모와 나가사키 순례는 평화에 대한 감수성을 키우고 여기애인 정신과 평화사상을 널리 알리기 위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박영일 이사장은 "그동안 여기애인상을 수상한 학생들이 훌륭한 사회인으로 성장하고 있다"며 "한국여기회 창립 25주년에는 역대 수상자들을 초청해 이후 삶을 나누는 자리를 마련하고 싶다"고 말했다. 대상을 수상한 일신여고 천나윤 학생은 "나가이 다카시 박사의 삶을 통해 사랑과 평화, 인간 존엄의 가치를 다시 생각해 볼 수 있었다"며 "한국여기회를 통해 천주교를 더욱 깊이 이해하게 된 뜻깊은 시간이었다"고 소감을 밝혔다. 특별상을 받은 오천중 이채서 학생은 "'나가사키 종은 미소를 짓는다'를 읽으며 전쟁의 참혹함뿐 아니라 절망 속에서도 서로를 위로하며 희망을 잃지 않는 인간의 모습을 생각하게 됐다"며 "주변의 소중함을 아는 사람이 되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이태수 심사위원장은 심사평에서 "책의 내용을 깊이 이해하고 자신만의 시각으로 깨달음을 실천 의지로 승화한 작품들이 많았다"며 "공모에 참여한 학생들이 나가이 다카시의 여기애인 정신을 본받아 우리 사회의 미래를 이끄는 주역으로 성장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한편 올해 여기애인상 독후감 공모에는 중학생부 115편, 고등학생부 38편 등 총 153편이 접수됐으며, 대상과 특별상 등 모두 24편이 수상작으로 선정됐다. 한국여기회는 수상자들에게 오는 8월 7일부터 10일까지 진행되는 나가사키 순례 경비를 지원할 예정이며, 수상자 24명 가운데 19명이 순례에 참가한다.
2026-06-23 10:16:07
수학으로 읽는 세상과 미래…고산도서관, 기획 강연 '수는 철학이다' 운영
고산도서관이 수학을 통해 세상과 인간, 미래 기술을 탐구하는 특별 강연을 마련한다. 고산도서관은 오는 7월부터 12월까지 2026년 기획 강연 '수(數)는 철학이다'를 운영한다고 밝혔다. '세상을 해석하는 가장 완벽한 언어를 만나다'를 슬로건으로 내건 이번 강연은 눈에 보이지 않는 미시 세계의 규칙부터 인공지능(AI)이 만들어 갈 미래까지, 다양한 현상 이면에 숨겨진 수의 가치와 철학을 살펴보기 위해 기획됐다. 특히 세계 무대에서 활발하게 활동하고 있는 국내 대표 수학·데이터 분야 석학들이 강연자로 참여해 관심을 모으고 있다. 강연은 오는 7월 3일 백형렬 한국과학기술원(KAIST) 교수의 '100년의 난제와 천재 수학자들'로 시작한다. 이어 8월 14일 김민형 에든버러대 석좌교수가 '미래를 본 수학자, 피타고라스'를 주제로 강연하며, 9월 11일에는 이광연 한서대 교수가 '철학자의 음계부터 예술의 언어까지'를 통해 수학과 예술의 접점을 소개한다. 실생활과 첨단기술을 주제로 한 강연도 이어진다. 10월 16일에는 김재경 KAIST 교수가 '내 스마트워치 속 생명의 방정식'을 주제로 생명과학과 수학의 관계를 설명한다. 이어 11월 13일 이서정 서울대 교수가 '데이터의 거짓말에 속지 않는 법'을 통해 데이터 해석 능력의 중요성을 전하고, 12월 11일 김연응 서울과학기술대 교수가 '가상세계에서 내일을 그리다'를 주제로 미래 기술과 가상세계의 가능성을 조망하며 강연의 대미를 장식한다. 강연은 매월 금요일 오후 7시 고산도서관 지하 1층 시청각실에서 총 6회에 걸쳐 진행된다. 지역 주민 누구나 무료로 참여할 수 있으며, 신청은 고산도서관 홈페이지를 통해 가능하다. 참가 접수는 각 강연일 기준 2주 전부터 선착순으로 진행된다. 문의 053-668-1937.
2026-06-22 17:18:18
대구 활 문화의 역사·가치 재조명…용학도서관, 27일 활 문화 포럼
용학도서관이 우리나라 활 문화의 역사와 대구 지역 활터의 전통을 조명하는 자리를 마련한다. 용학도서관은 오는 27일 오후 2시 도서관 시청각실에서 '대구의 활(弓) 문화 포럼'을 개최한다고 밝혔다. 이번 포럼은 용학도서관이 추진하는 지역학 특화프로그램의 하나로, 지난해 상반기 '대구의 활문화: 죽궁과 향사례', 하반기 '활 문화와 마음챙김'에 이어 세 번째로 열리는 행사다. 올해 포럼은 우리나라 활 문화의 역사와 전국 주요 활터(사정·射亭)의 변천 과정을 살펴보고, 대구 활 문화가 지닌 역사적 가치와 특성을 조명하기 위해 마련됐다. 포럼에서는 국궁 및 체육학계 전문가들의 주제 발표가 이어진다. 먼저 나영일 서울대 명예교수가 '우리나라 활 문화의 역사'를 주제로 활쏘기의 역사적 의미를 고찰한다. 이어 최석규 서울대 스포츠과학연구소 연구원이 '우리 활터 100년 사정(射亭)'을 통해 근현대 활터의 형성과 변천 과정을 소개한다. 마지막으로 주동진 영남대 체육학과 교수가 '대구 활 문화의 역사와 사-사정(四-射亭)'을 주제로 지역 활 문화 자산의 가치와 특징을 발표한다. 주제 발표 이후에는 김상진 대구일보 편집국장, 엄진성 공주대 외래교수, 김병연 달구벌죽궁 궁장, 김이수 국궁교수회 회장, 지동철 (사)활쏘기문화보존회 이사, 변정용 (사)활쏘기문화보존회 편집장이 참여하는 종합토론이 진행된다. 토론에서는 우리 민족 고유의 문화유산인 활 문화의 현대적 활용 방안과 지역 활 문화의 역사적 가치 재정립 방안 등이 논의될 예정이다. 한편 용학도서관은 오는 11월 '활 문화를 통한 수양체계'를 주제로 제4차 포럼을 개최할 예정이다. 또 3·4차 포럼의 연구 성과와 토론 내용을 종합한 자료집을 제작해 배포할 계획이다. 포럼은 지역 주민과 관계자 등 120명을 대상으로 진행된다. 자세한 사항은 용학도서관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문의 053-668-1721.
2026-06-22 10:27:56
[차한잔] 박미영 대구문학관 기획실장, 30년 문화기획 인생
지난해 (사)한국문학관협회로부터 전국 최우수문학관으로 선정된 대구문학관. 규모는 크지 않지만 전국 지자체와 문화재단, 문학관 관계자들이 운영 노하우를 배우기 위해 찾는 곳으로 자리 잡았다. 그 중심에는 콘텐츠를 기획해 온 박미영 기획실장이 있다. 시인, 문예지 편집장, 작가콜로퀴엄 사무국장, 아트센터 달 관장 등 다양한 이력을 가진 그는 지역 문화예술계에서 '기획자'로 더 잘 알려져 있다. 수십 년 동안 문학과 예술, 인문학을 시민들에게 전달하는 콘텐츠를 만들어 왔고 그 과정에서 쌓인 경험은 오늘날 대구문학관의 경쟁력이 됐다. "저는 스스로를 수성못 오리에 비유합니다." 박 실장은 자신의 기획 철학을 묻자 뜻밖의 답을 내놓았다. 수면 위에서는 유유히 떠 있는 것처럼 보이지만 물밑에서는 쉼 없이 발을 움직이는 오리처럼, 하나의 프로그램이 탄생하기까지는 수많은 고민과 시뮬레이션이 뒤따른다는 것이다. 대구문학관과 이육사기념관, 한국전선문화관 등 대구시 문학진흥시설에서 선보이는 수많은 프로그램과 행사 뒤에는 늘 그의 치밀한 기획이 자리하고 있다. 그는 "사실 사소한 포맷에서 시스템에 이르기까지 끊임없이 시뮬레이션을 한다. 관련 정보를 수집하고 필터링한 뒤 다른 장르 프로그램과도 비교해 보고, 발생 가능한 상황과 대응 방안까지 미리 생각해 둔다"며 "무엇보다 '내가 시간을 내서라도 참여하고 싶은 프로그램인가'를 가장 중요한 기준으로 삼는다"고 설명했다. 대구문학관이 지난해 전국 120개 문학관 가운데 최고 문학관으로 평가받은 것에 대해서도 박 실장은 '역발상'의 결과라고 설명했다. 그는 "대구문학관은 규모에 비해 협소하다는 평가를 받아왔다. 그래서 공간의 한계를 이야기하기보다 '문학을 어떻게 보여줄까'보다 '어떻게 경험하게 할까'를 고민하게됐다"고 말했다. 그 고민은 다양한 시도로 이어졌다. 시민과 작가, 예술가, 과학자가 함께 만나는 인문예술과학 특강을 비롯해 문학방송국 운영, 지역 작가들의 신간 낭독 콘서트, 전국 문학관 최초의 '보이는 수장고' 등이 대표적이다. 코로나19 시기에는 전국 최초로 특강을 유튜브로 실시간 중계하며 비대면 소통 방식을 도입하기도 했다. 이육사기념관에서는 독립과 저항의 가치를 조명하는 낭독 프로그램을, 한국전선문화관에서는 예총 산하 단체들과 협력해 한국전쟁 시기 문화예술을 재현하는 행사도 진행했다. 박 실장의 문화기획 인생은 1999년 대구시 1호 사단법인으로 출범한 작가콜로퀴엄에서 사무국장을 맡으며 본격적으로 시작됐다. 이후 1천여 회에 이르는 인문예술과학 특강을 운영했다. 그 과정에서 만난 인물들의 면면도 화려하다. 김춘수, 박완서, 김지하, 이성복, 등 한국 문학을 대표하는 문인들은 물론 영화감독 봉준호와 장준환, 과학자 김상욱, 외상외과 전문의 이국종, 방송인 윤형주 등 각 분야의 전문가들이 강단에 섰다. 아울러 그는 시 전문지 '시와반시', '낯선시' 편집장을 맡아 잡지와 단행본을 제작했고, 복합문화공간 아트센터 달 관장으로도 활동했다. 2003년에는 시집 '비열한 거리'를 출간하기도 했다. 다양한 자리를 거쳐가면서 그가 문학을 더욱 특별하게 생각하게 된 경험이 있다. 2000년대 초 작가콜로퀴엄에서 진행한 '세계문학제를 위한 한국문학인대회'다. 당시 뉴베리상 수상자인 린다 수 박과 아쿠타가와상 수상 작가 현월을 비롯해 국내외 문인들이 대구를 찾았다. 비록 후속 사업은 이어지지 못했지만 시민들의 반응은 뜨거웠다. 그는 "솔제니친이나 움베르토 에코, 밀란 쿤데라 같은 세계적인 작가들이 대구를 찾을 수 있다는 이야기에 시민들이 정말 열광하는 것을 보고 그때 깨달았다"며 "문학은 문학만의 영역에 머무는 것이 아니라 음악과 미술, 영화, 연극 등 모든 예술을 더욱 풍성하게 만드는 힘을 갖고 있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전국 지자체와 문화재단, 국공립 문학관 관계자들이 대구문학관을 찾는 이유도 이런 철학 때문이다. 최근 몇 년 사이 대구문학관에는 벤치마킹을 위한 방문이 꾸준히 이어지고 있다. 박 실장은 대구에 대해 "피란문단의 역사와 이상화, 현진건, 이육사, 김춘수, 김원일, 이문열 등으로 이어지는 독특한 문학적 토양을 가진 도시"라며 "지역 각자의 문화적 특성을 콘텐츠로 발전시키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최우수문학관 선정 이후에도 그의 목표는 여전히 현재진행형이다. 세계적인 작가들이 참여하는 대구세계문학제 개최, 문학과 첨단 기술의 융합, 한국전선문화관의 발전, 이육사 시인 기념사업 등 구상하고 있는 일들도 적지 않다. 박 실장은 "공간의 크기나 시설의 규모보다 중요한 것은 결국 콘텐츠"라며 "앞으로도 시민들이 문학을 보다 쉽고 친근하게 경험할 수 있도록 새로운 시도를 이어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2026-06-21 13:57:17
대구문학관 특별전 '100년의 숨결' 개최…이상화·현진건·이장희 작품세계 재조명
대구문학관이 올해 발표 100주년을 맞은 이상화, 현진건, 이장희의 대표 작품을 조명하는 특별전 '100년의 숨결'을 개최한다. 대구문학관은 지역 문학인의 주요 기념일에 맞춰 문학적 성과를 재조명하는 특별전시를 매년 열고 있다. 올해는 이상화의 시 '빼앗긴 들에도 봄은 오는가', 현진건의 소설 '고향', 이장희의 '하일소경', '봄하눌에눈물이돌다' 등 발표 100주년을 맞은 작품들을 중심으로 전시를 마련했다. 문화체육관광부와 국립한국문학관이 주최하고 국민체육진흥공단이 후원하는 이번 전시는 오는 23일부터 대구문학관 3층 특별전시공간에서 열린다. 이상화의 대표작 '빼앗긴 들에도 봄은 오는가'는 1926년 6월 잡지 '개벽' 제70호에 발표됐다. 작품 속 '빼앗긴 들'은 일제강점기 조국의 현실을 상징하는 공간으로, 대구의 풍경에서 출발해 민족 전체의 현실을 담아낸 대표적인 저항시로 평가받는다. 현진건의 단편소설 '고향' 역시 1926년 6월 조선일보에 '그의 얼굴'이라는 제목으로 처음 발표됐다. 이후 같은 해 출간된 첫 단편집 '조선의 얼골'에 수록되면서 현재의 제목으로 바뀌었다. 당시 조선총독부는 단편집 제목에 '조선'이라는 단어가 포함됐다는 이유로 금서 조치를 내리기도 했다. 이장희는 스물아홉의 짧은 생애 동안 많은 작품을 남기지는 못했지만, '봄은 고양이로다' 등 감각적이고 서정적인 작품으로 한국 근대시의 중요한 성취를 이뤘다. 올해는 '겨울의 모경', '봄하눌에눈물이돌다', '하일소경', '들에서', '눈' 등 다섯 편이 발표 100주년을 맞았다. 전시에서는 세 작가의 작품을 영상과 낭독으로 소개하고, 대구문학관이 소장한 초판본과 작품집 등을 함께 선보인다. 특히 '다시 거화(炬火)를 찾습니다'라는 주제 공간도 마련된다. '거화'는 대구고보 재학 시절 현진건·이상화·이상백·백기만 등이 제작한 프린트판 동인지로 알려져 있다. 실물은 아직 확인되지 않았지만, 대한민국 최초 동인지로 평가받는 '창조'보다 앞서 제작된 것으로 전해지며 대구 근대문학의 출발점 가운데 하나로 주목받고 있다. 전시 개막 행사도 마련된다. 오는 26일 오후 3시에는 이상화·현진건·이장희의 작품을 성악, 힙합, 포크 음악으로 재해석한 특별공연 '100년의 봄, 삶, 꿈'이 열린다. 이어 이상화기념사업회, 현진건기념사업회, 이장희기념사업회와 함께 특별세미나 '이상화·현진건·이장희 작품의 현재성'도 개최된다. 한편 특별전 '100년의 숨결'은 6월 23일부터 진행되며 자세한 내용은 대구문학관 홈페이지와 공식 블로그를 통해 확인할 수 있다.
2026-06-19 10:37:54
대구콘서트하우스와 대구교통공사가 17일 대구콘서트하우스 대회의실에서 '대구 시민의 문화예술 향유 기회 확대'를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이번 협약은 시민 문화향유 활성화 및 도시철도 이용 장려를 위해 추진됐으며, 양 기관이 보유한 자원과 역량을 활용해 문화소외계층을 포함한 시민 누구나 손쉽게 문화예술을 향유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는 것이 목표다. 대구콘서트하우스와 대구교통공사는 도시철도 이용객과 문화소외계층을 대상으로 한 '객석 나눔 사업'을 시작한다. 양 기관은 이번 협력을 시작으로 문화 향유 활성화 및 도시철도 이용 장려를 위한 콘텐츠를 공동 제작해 나갈 예정이다. 박창근 대구콘서트하우스 관장은 "이번 협약을 통해 대구교통공사와의 긴밀한 협력을 통해 도시철도를 이용하는 시민들이 문화예술의 즐거움을 자연스럽게 누릴 수 있도록 다양한 프로그램을 만들어 나가겠다"고 밝혔다.
2026-06-18 16:06:32
이하석 시인, 산문집 '함께 피어 서로 쬐다' 북토크 연다
반세기 넘게 한국 현대시의 길을 걸어온 이하석 시인이 독자들과 만난다. 시집 전문서점 '산아래 詩'가 마련한 쉰다섯 번째 북토크 '산아래서 詩 누리기'가 오는 24일 오후 6시 30분 대구 수성구 라라책방에서 열린다. 이번 행사는 최근 산문집 '함께 피어 서로 쬐다'를 펴낸 이하석 시인을 초청해 그의 문학 세계와 삶의 사유를 함께 나누는 자리로 꾸며진다. 1948년 경북 고령에서 태어난 이하석 시인은 1971년 '현대시학' 추천으로 등단해 올해로 시력 55년을 맞았다. 대구문학관장을 역임하며 지역 문단의 중심에서 활동해 온 그는 시집 '투명한 속', '기억의 미래', '해월, 길노래' 등을 펴냈으며, 김수영문학상과 김달진문학상, 이육사시문학상, 김만중문학상 등을 수상했다. 이번에 출간한 산문집 '함께 피어 서로 쬐다'는 코로나19 팬데믹 시기부터 최근에 이르기까지 문학과 예술, 기억과 장소, 생태와 공동체, 인간과 시대에 대한 성찰을 담아낸 책이다. 총 152편의 짧은 글에는 오랜 문학적 경험을 바탕으로 한 시인의 통찰과 삶에 대한 사유가 녹아 있다. 특히 사회 변화와 생태적 위기 속에서 인간과 공동체가 나아가야 할 방향을 모색하며 스스로를 갱신하려는 원숙한 시선이 담겼다. 행사에서는 이하석 시인과 함께 박상봉·김용락·심강우 시인이 대담을 진행한다. 남혜신 라라책방 대표가 이하석 시인의 대표작인 '분홍강'을 낭송하며, 산문집 읽기와 독자와의 대화, 저자 사인회도 이어질 예정이다. 한편 시집 전문서점 '산아래 詩'는 전국 15개 자매점과 함께 지역과 문학을 잇는 책방 네트워크를 구축하고, 정기적인 북토크와 문학 행사를 통해 독자와 시를 연결하는 활동을 이어오고 있다. 이번 북토크는 오는 24일 오후 6시 30분 라라책방(대구 수성구 천을로 105-1)에서 열린다. 참가 문의 010-2543-6776.
2026-06-18 15:27:59
김현수 바이올린 리사이틀…브람스·슈베르트·그리그 낭만의 선율
바이올리니스트 김현수가 오는 21일 오후 5시 대구콘서트하우스 그랜드홀에서 독주회를 연다. 이번 리사이틀은 유럽과 국내 무대를 오가며 활동해온 김현수의 음악 세계를 한자리에서 만날 수 있는 무대로, 피아니스트 문재원이 함께 무대에 올라 깊이 있는 앙상블을 선보인다. 김현수는 한국예술종합학교를 졸업한 뒤 오스트리아 모차르테움에서 석사 과정을 마치고 스위스 로잔 국립음악원 최고독주자과정을 수료했다. 스위스 카메라타 로잔 수석단원으로 활동했으며 경기필하모닉오케스트라, 강남심포니오케스트라, 대구시립교향악단 등 국내외 주요 오케스트라에서 악장을 맡아 연주 경험을 쌓았다. 현재 수원시립교향악단 객원 악장으로 활동하는 한편 대구가톨릭대학교와 한국예술종합학교에서 후학 양성에도 힘쓰고 있다. 공연은 브람스의 '스케르초'로 문을 연다. 이어 슈베르트의 '바이올린 소나타 A장조 그랜드 듀오', 왁스만의 '카르멘 판타지', 그리그의 '바이올린 소나타 c단조'를 연주하며 낭만주의 음악의 다양한 매력을 선보일 예정이다. 특히 이번 무대는 연주자가 직접 작품 해설을 들려주는 형식으로 진행된다. 관객들은 곡에 담긴 배경과 이야기를 함께 들으며 클래식 음악을 보다 친근하게 감상할 수 있다. 함께 무대에 오르는 피아니스트 문재원은 섬세한 해석과 안정적인 연주력으로 다양한 무대에서 활동해 왔다. 오랜 시간 호흡을 맞춰온 두 연주자는 이번 공연에서 자연스럽고 깊이 있는 음악적 교감을 선사할 것으로 기대된다. R석 3만원, S석 2만원. 초등학생 이상 관람가. 문의 010-8859-7738.
2026-06-18 11:05:11
"잘 쓰고 싶다면 어떻게 읽어야 할까"…한정영 작가 구수산도서관 특강
최근 필사와 글쓰기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는 가운데 전문 작가로부터 독서와 창작 노하우를 직접 배울 수 있는 강연이 열린다. 구수산도서관은 오는 20일 오후 2시 구수산홀에서 지역 주민과 도서관 이용자를 대상으로 '한정영 작가와의 만남'을 개최한다. 이번 강연은 '잘 쓰려면 어떻게 읽고 필사해야 할까?'를 주제로 진행된다. 동화·청소년소설 작가인 한정영은 한겨레교육문화센터와 JY스토리텔링 아카데미 등에서 예비 작가들을 대상으로 다양한 창작 강의를 진행해 왔다. 대표 저서로는 '동화·청소년소설 읽기와 필사의 모든 것', '소녀 저격수', '닻별' 등이 있다. 강연에서는 글쓰기의 출발점인 독서 방법부터 좋은 문장을 체화하는 필사법까지 작가의 실제 경험을 바탕으로 한 창작 노하우가 소개된다. 특히 '책은 보는 것인가, 읽는 것인가'라는 질문을 통해 플롯과 캐릭터를 분석하며 읽는 방법, 묘사와 회상 기법 등 표현 중심의 독서법, 다양한 장르의 책을 읽어야 하는 이유 등을 상세히 설명할 예정이다. 이어 단순한 베껴쓰기를 넘어 문장을 자신의 것으로 만드는 필사의 의미와 목적을 살펴보고, 작가가 실제로 활용하는 효과적인 필사 방법도 공유한다. 참가 신청은 구수산도서관 홈페이지를 통해 가능하다. 자세한 사항은 홈페이지 공지사항을 참고하면 된다. 문의 053-320-5154.
2026-06-18 10:11:55
기술은 발전하고 세계는 더욱 촘촘히 연결되고 있지만, 전쟁은 반복되고 기후위기는 일상이 됐으며 인공지능과 공급망 재편은 기존 질서를 흔들고 있다. 류호성 작가의 신간 '국가의 수명은 끝났다'는 이러한 시대적 불안을 출발점 삼아 '국가'라는 시스템의 한계를 정면으로 질문하는 책이다. 저자는 현재의 국가 체제가 더 이상 오늘날의 복합적인 문제를 해결하기 어려운 단계에 접어들었다고 진단한다. 기후위기와 팬데믹, 경제 불평등, 난민 문제, 기술 패권 경쟁 등은 어느 한 나라의 힘만으로는 대응할 수 없는 초국가적 과제라는 것이다. 책은 전쟁과 경제, 인공지능, 에너지, 공급망 등 다양한 사례를 통해 국가 중심 질서가 드러낸 균열을 살펴본다. 풍요는 일부에게만 돌아갔고, 자국 우선주의는 오히려 갈등을 낳았다. 인공지능 기술의 발전 역시 국가의 통제 범위를 벗어나 전 인류적 차원의 윤리와 규범을 요구하고 있다. 저자는 거대한 체제 변화가 중심부가 아닌 주변부에서 비롯된다고 본다. 기존 질서에서 소외된 지역과 공동체, 새로운 방식의 연대와 협력이 미래 사회의 대안이 될 수 있다는 것이다. 이 책은 우리가 당연하게 여겨온 국가의 역할은 어디까지이며, 미래 사회를 지탱할 새로운 협력의 단위는 무엇인지 성찰하게 만든다. 223쪽, 1만5천원.
2026-06-18 09:51:29
영남사이버대학교와 재대구경북시도민회가 평생교육 활성화와 지역 인재 양성을 위한 산학협약을 체결했다. 임승환 영남사이버대학교 총장은 지난 17일 오후 대구 웨딩비엔나 3층 아트홀에서 열린 재대구경북시도민회 2026 정기이사회에서 이동환 재대구경북시도민회 회장과 산학협약을 맺고 상호 협력 체계를 구축하기로 했다. 이번 협약에 따라 재대구경북시도민회 산하 임직원과 회원, 가족 및 배우자들은 영남사이버대학교에 입학할 경우 다양한 장학 혜택을 받을 수 있게 됐다. 이를 통해 등록금 부담을 줄이면서 학사학위 취득은 물론 한국어교원 2급, 사회복지사 2급, 평생교육사 2급 등 국가공인 자격증 과정에도 도전할 수 있다. 양 기관은 앞으로 평생학습 기회 확대와 전문인력 양성을 위해 교육 프로그램 개발, 인적 교류, 교육 지원 등 다양한 분야에서 협력을 이어갈 계획이다. 이동환 재대구경북시도민회 회장은 "평생교육의 시대를 맞아 이번 협약이 배움의 기회를 놓쳤던 많은 분들에게 새로운 도전의 계기가 되길 바란다"며 "정규 대학 학위와 함께 다양한 국가자격증을 취득할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임승환 영남사이버대학교 총장은 "지역사회 구성원들이 언제 어디서나 학습할 수 있는 교육 환경을 제공해 평생학습 문화 확산에 기여하겠다"며 "이번 협약을 통해 양 기관이 함께 성장하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밝혔다.
2026-06-18 09:32:39
플루트 13대 1 '역대 최고'…솔라시안 유스 오케스트라 열기
대구콘서트하우스가 운영하는 청년 음악가 육성 프로그램 '솔라시안 유스 오케스트라'가 올해도 전국 청년 연주자들의 뜨거운 관심 속에 참가자 모집을 마쳤다. 특히 플루트 파트는 13대 1의 역대 최고 경쟁률을 기록하며 프로그램의 높아진 위상을 입증했다. 올해로 8회째를 맞는 솔라시안 유스 오케스트라는 2018년부터 이어져 온 국내 대표 청년 오케스트라 육성 프로그램이다. 단순한 연주 경험을 넘어 전문 음악가로 성장하기 위한 실전 중심 교육을 제공하며, 대구콘서트하우스의 클래식 전용 공연장을 기반으로 세계적인 음악가들과 협업할 기회를 마련하고 있다. 참가자들은 7월 31일부터 일주일간 오케스트라 리허설과 파트별 집중 지도, 연주자 매너 강의 등 체계적인 교육 과정을 거치게 된다. 올해는 미국 보스턴 심포니 오케스트라 역사상 최초의 여성 부지휘자이자 뉴질랜드 오클랜드 필하모니아 오케스트라 첫 수석 객원지휘자를 역임한 지휘자 성시연이 지휘봉을 잡는다. 협연자로는 한국인 최초로 퀸 엘리자베스 콩쿠르에서 우승한 바이올리니스트 임지영이 함께한다. 솔라시안 유스 오케스트라가 매년 높은 경쟁률을 보이는 배경에는 참가자들이 체감하는 실질적인 성장 경험이 자리한다. 수료생 가운데 국내 주요 오케스트라 단원으로 활동하거나 전문 연주자로 진출한 사례가 꾸준히 이어지고 있으며, 일부 참가자는 장학생으로 선발돼 프로 오케스트라 객원 연주 기회를 얻기도 했다. 이러한 경험을 바탕으로 재참가를 선택하는 단원도 적지 않아 3회, 4회 연속 참여 사례도 나오고 있다. 특히 수도권에 음악 교육 인프라가 집중된 현실 속에서도 전국 각지와 해외의 젊은 연주자들이 자발적으로 대구를 찾는다는 점은 주목할 만하다. 세계적인 음악가와의 협업, 클래식 전용 공연장이라는 환경, 실제 음악 현장으로 이어지는 성장 경험이 청년 음악가들을 대구로 이끄는 원동력으로 꼽힌다. 지역사회의 후원도 프로그램의 지속적인 성장에 힘을 보태고 있다. 올해는 2022년부터 5년째 후원을 이어오고 있는 iM뱅크와 대구 기반 커피 브랜드 리시트가 참여해 청년 음악가들의 도전과 성장을 응원한다. 한편 솔라시안 유스 오케스트라 참가자들은 7월 31일 대구에 모여 일주일간의 교육을 받은 뒤, 오는 8월 7일 대구콘서트하우스 그랜드홀에서 그 결실을 담은 공연을 선보일 예정이다. 공연에 대한 자세한 내용은 대구콘서트하우스 누리집에서 확인할 수 있다. 문의 053-430-7713.
2026-06-17 17:36:55
CCTV도 물증도 없을 때 프로파일러는 어떻게 진실을 추적하나
〈strong〉"나는 피해자입니다."〈/strong〉 〈strong〉"나는 결백합니다."〈/strong〉 두 사람의 말은 정면으로 충돌한다. CCTV도 없고 목격자도 없다. 사건은 오래전에 벌어졌고 물증마저 사라졌다. 남은 것은 오직 사람의 기억과 말뿐이다. 그렇다면 우리는 누구의 말을 믿어야 할까. 프로파일러 최규환의 신간 '인터뷰룸'은 바로 이 질문에서 출발한다. 저자는 충청남도경찰청 프로파일러로 활동하며 20년 동안 1천 명이 넘는 범죄자와 피해자를 인터뷰하면서 진술만 남은 사건 속에서 진실에 접근하는 과정을 기록했다. 오늘날 과학수사는 CCTV와 휴대전화 기록, 디지털포렌식 기술을 통해 범죄의 흔적을 집요하게 추적한다. 그러나 여전히 과학의 손길이 닿지 못하는 영역이 있다. 폐쇄된 공간에서 벌어진 성범죄, 오랜 시간이 흐른 뒤 드러난 아동학대, 가족 안에서 은밀하게 반복된 폭력 사건들이다. 물리적 증거가 남지 않은 상황에서 수사는 결국 사람의 기억과 진술에 의존할 수밖에 없다. 문제는 인간의 기억이 생각보다 불완전하다는 점이다. 충격적인 경험은 기억을 파편화하고, 시간은 세부를 흐리게 만든다. 때로는 수치심 때문에 일부 사실을 숨기고 때로는 자신도 모르게 기억을 재구성하기도 한다. 그렇기에 말만 남은 사건은 더욱 어렵다. 그럼에도 저자는 실제 경험에서 비롯된 언어에는 꾸며내기 어려운 흔적이 남는다고 말한다. 책은 모두 아홉 개의 사건을 통해 이야기를 풀어간다. 항거불능 상태에서 벌어진 성폭력 사건, 직장 내 위력 성추행 사건, 이주 여성 노동자 성폭행 사건, 장기간 누적된 친족 성폭력 사건, 고령 여성을 대상으로 한 성범죄 사건 등이 등장한다. 특히 신혼여행 중 발생한 니코틴 살인 사건과 같은 강력범죄 사례도 함께 다루며 독자를 실제 수사 현장으로 이끈다. 저자는 사건 기록과 인터뷰 내용을 따라가며 표면적으로는 비슷해 보이는 말들 속에서 결정적인 차이를 찾아낸다. 저자는 감정적 호소보다 진술의 구조에 주목 한다. 대신 객관성, 일관성, 통일성, 개연성, 구체성 등 대법원의 신빙성 판단 기준을 토대로 진술을 검증한다. 사건 직후부터 이어진 말의 흐름이 유지되는지, 행동과 진술이 서로 모순되지 않는지 등을 입체적으로 살핀다. 저자는 피해자의 목소리에 귀 기울이면서도 어느 한쪽의 주장만을 맹신하지 않는다. 그는 신고를 망설이는 성범죄 피해자들의 두려움과 고통을 이해하는 동시에, 억울하게 성범죄자로 몰린 사람들의 사례와 양측 모두 사실을 왜곡한 사건도 함께 다룬다. 진술분석의 목적은 편들기가 아니라 사실에 다가가는 데 있음을 강조하는 셈이다. 그래서 이 책은 범죄를 다룬 책이면서도 결국 인간에 관한 이야기로 읽힌다. 거짓말을 하는 사람의 심리, 상처 입은 사람이 침묵하는 이유, 기억이 만들어내는 오류와 자기합리화까지. 저자는 인터뷰실 안에서 만난 수많은 사람들을 통해 인간의 복잡한 내면을 들여다본다. 저자는 진실과 거짓을 완벽하게 가려내는 것은 인간의 능력을 넘어서는 일이라고 말한다. 자신이 내리는 판단 하나가 누군가의 삶을 바꿀 수 있다는 사실을 누구보다 무겁게 받아들인다. 그래서 더욱 섣불리 단정하지 않고, 더 치열하게 검증하려 한다. KAIST 뇌인지과학과 정재승 교수는 이 책을 "범죄 서사가 아니라 인간의 인지 오류와 진술의 구조를 탐구하는 자연 실험 기록"이라고 평가했다. 실제로 책은 사건 해결보다 인간의 마음이 작동하는 방식에 더 큰 관심을 기울인다. 진실은 기억 속에 고정된 채 존재하는 것이 아니라, 말과 행동, 관계와 맥락 속에서 비로소 드러난다는 사실을 보여준다. 프로파일러의 수사 과정은 오늘날 우리가 진실을 판단하는 방식에 대해서도 많은 생각거리를 남긴다. 1만8천500원, 280쪽.
2026-06-17 17:16:10
대현도서관, '이슬람 문화로 읽는 갈등과 공존' 지혜학교 운영
대현도서관은 문화체육관광부가 주최하는 2026년 '지혜학교' 공모사업에 선정돼 오는 7월 1일부터 9월 30일까지 '이슬람 문화로 읽는 갈등과 공존의 이해 : 타문화 이해와 인문학적 성찰'을 운영한다고 밝혔다. 이번 프로그램은 이슬람 문화를 역사·사회·문화적 맥락에서 조명하며, 참여자들이 다양한 가치 체계와 삶의 방식을 이해하고 공존의 의미를 성찰할 수 있도록 기획됐다. 미디어를 통해 형성된 단편적인 이미지나 편견을 넘어 이슬람 문화권의 생활양식과 역사, 지역별 특성, 국제관계 속 주요 쟁점 등을 균형 있게 살펴보는 데 초점을 맞췄다. 강의는 천호강 경북대 러시아·유라시아연구소 학술연구교수가 맡아 총 12회에 걸쳐 대현도서관 문화강좌실에서 진행된다. 강의에서는 이슬람의 기본 개념과 사회적 인식을 시작으로 중동의 역사와 국제 정세, 유럽·중앙아시아·미국·중국·동남아시아 등 세계 각 지역에 형성된 이슬람 문화의 다양한 모습, 한국 사회에서의 공존 가능성 등을 다룰 예정이다. 프로그램 신청은 17일 오전 9시부터 대현도서관 홈페이지를 통해 가능하다. 자세한 내용은 도서관 홈페이지에서 확인하면 된다. 문의 053-320-5171.
2026-06-17 11:29:09
태전도서관, '길 위의 인문학' 선정…그림책 작가 10인 만난다
태전도서관이 문화체육관광부가 주최하는 '2026 길 위의 인문학' 공모사업에 선정돼 그림책 작가들의 창작 세계를 깊이 있게 조명하는 인문학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이번 프로그램은 '그림책을 사랑한 사람들 두 번째 이야기 : 10인 10색, 그림책이라는 우주'를 주제로 오는 7월부터 진행된다. 태전도서관은 지난해 운영한 '그림책을 사랑한 사람들'을 통해 그림책과 관련된 다양한 분야의 전문가들을 초청, 그림책 생태계를 폭넓게 이해하는 시간을 마련한 바 있다. 올해는 그림책 작가 10인을 직접 초청해 각자의 작품 세계와 창작 과정을 보다 심도 있게 들여다본다. 프로그램에는 김윤정, 권정민, 한지원, 오승현, 경혜원, 김중석, 김유대, 하수정, 이명애, 유리 작가가 참여한다. 작가들은 작품에 담긴 이야기와 창작 철학, 그림책이 지닌 의미와 가능성 등을 독자들과 나눌 예정이다. 강연은 7월 4일부터 9월 12일까지 총 10회에 걸쳐 진행된다. 이와 함께 9월 30일에는 그림책 복합문화공간인 '그림책정원 1937'을 탐방하는 시간도 마련된다. 참가자들은 그림책 문화공간을 직접 둘러보며 다양한 콘텐츠를 체험할 수 있다. 참가 신청은 6월 16일 오전 9시부터 태전도서관 홈페이지를 통해 선착순으로 접수한다. 자세한 사항은 태전도서관 홈페이지 공지사항을 참고하면 된다. 문의 053-320-5181.
2026-06-17 10:48:50
대구시향, '제25회 대학생 협주곡의 밤' 협연자 모집
대구시립교향악단(이하 대구시향)이 지역의 차세대 음악인을 발굴하기 위한 '제25회 대학생 협주곡의 밤 : 라이징 아티스트 콘서트' 협연자를 공개 모집한다. '대학생 협주곡의 밤'은 젊은 연주자들에게 전문 교향악단과 협연하는 실질적인 무대 경험을 제공하고, 예비 음악인으로서의 역량을 키울 수 있도록 기획된 대구시향의 대표 청년 음악 프로젝트다. 매년 지역 대학생들의 도전과 성장을 담아내며 지역 클래식계의 미래를 이끌 인재 발굴의 장으로 자리 잡아왔다. 모집 분야는 현악기, 관악기, 타악기, 피아노, 하프다. 솔로 연주뿐 아니라 듀엣과 트리오 형태의 참가도 가능하다. 응시 자격은 대구·경북 지역 소재 대학교 재학생으로, 대학원생은 제외된다. 또한 2023년 1월 1일 이후 대구시향 '대학생 협주곡의 밤' 무대에 오른 출연자는 응시할 수 없다. 전형은 1차 비디오 심사와 2차 실기 심사로 진행된다. 참가자는 교향악단과 협연 가능한 자유곡 1곡의 전 악장을 준비해야 한다. 1차 비디오 전형에서는 공고일 이후 촬영한 연주 영상을 바탕으로 음악적 해석과 표현력, 협연자로서의 가능성 등을 종합적으로 평가한다. 2차 실기 전형은 1차 합격자를 대상으로 진행되며, 피아노 반주 없이 응시자 단독 연주로 실시된다. 원서 접수는 오는 7월 1일부터 3일 오후 5시까지 이메일(dsooffice1964@naver.com)로 받는다. 응시자는 연주 동영상과 함께 응시원서, 재학증명서, 추천서 등 관련 서류를 제출해야 한다. 세부 모집 요강과 제출 서식은 대구콘서트하우스 누리집에서 확인할 수 있다. 1차 비디오 전형 결과는 7월 9일 발표 예정이며, 2차 실기 전형은 7월 14일 진행된다. 최종 합격자는 7월 16일 발표된다. 최종 선발된 협연자들은 오는 10월 30일 대구콘서트하우스 그랜드홀에서 열리는 '제25회 대학생 협주곡의 밤 : 라이징 아티스트 콘서트' 무대에 올라 대구시향과 호흡을 맞추게 된다. 문의 053-430-7760~5.
2026-06-17 10:05:56
사물놀이부터 가야금병창까지…승승장구 '국악 모둠전' 개최
전통타악연주단체 ''가 국악의 다채로운 매력을 한 무대에 담은 정기공연 '국악 모둠전'을 오는 7월 4일 오후 7시 경산시민회관에서 개최한다. 이번 공연은 승승장구의 세 번째 정기공연으로, 경북문화재단의 '2026년 공연예술지원사업' 선정작이다. 관악과 현악, 성악, 무용, 연희를 아우르는 프로그램으로 구성해 남녀노소 누구나 쉽고 흥겹게 국악을 즐길 수 있도록 기획됐다. 공연은 관악기와 현악기의 조화를 담아낸 '산조 합주곡'으로 문을 연다. 이어 관객의 안녕과 소원성취를 기원하는 '고사소리', 네 가지 전통 타악기의 역동적인 울림을 담은 '앉은반 사물놀이', 화려한 선율미가 돋보이는 '가야금 병창'이 무대에 오른다. 또 우리 민족 고유의 정서를 담아낸 엄옥자류 진춤 '원향지무'와 JTBC 예능 프로그램 '풍류대장' TOP10에 이름을 올린 소리꾼 임재현의 특별 무대도 마련된다. 공연의 대미는 사물놀이 연주와 상모돌리기, 악기별 개인놀이가 어우러지는 '선반 판굿'이 장식한다. 경산을 기반으로 활동하는 승승장구는 경상북도 무형유산인 '경산보인농악'의 전승과 보존에 힘쓰고 있는 전문 연주자들로 구성된 단체다. 이번 공연에서도 전 출연진이 참여하는 고사소리를 통해 지역 문화유산의 예술적 가치를 현대적 공연 언어로 풀어낼 예정이다. 임호석 승승장구 대표는 "이번 '국악 모둠전'은 정적인 선율미부터 역동적인 연희의 신명까지 우리 가락이 지닌 모든 매력을 담아낸 무대"라며 "관객들이 함께 '얼쑤', '좋지'를 외치며 일상의 스트레스를 풀고 행복한 추억을 만들어 가길 바란다"고 말했다. 한편 승승장구는 공연 활동과 함께 전통 타악을 사랑하는 전문 예술단원과 일반 동호회 회원을 상시 모집하며 지역 문화예술 저변 확대에도 힘쓰고 있다. 전석 1만5천원, 문의 010-3385-2339.
2026-06-16 17:03:28
제12회 매일시니어문학상 응모작 수가 처음으로 2천편을 돌파하며 역대 최다 기록을 세웠다. 지난 11일 공모 신청을 마감한 결과, 논픽션·시·수필 3개 부문에 총 2천177편의 작품이 접수된 것으로 집계됐다. 부문별로는 ▷논픽션 54편 ▷시·시조 1천407편 ▷수필 716편이다. 매일시니어문학상은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뜨거운 관심을 모았다. 2022년 1천32편에 불과했던 응모 편수는 지난해 1천880편으로 급증했으며 올해는 2천편을 돌파하는 기록을 세웠다. 매일시니어문학상은 지난 2015년 매일신문이 전국 언론사 최초로 만 65세 이상의 시니어를 대상으로 제정·운영하고 있는 문학상이다. 기존 문예상과는 달리 등단 10년 미만의 문인도 '시니어'에 해당한다면 응모할 수 있도록 해 문호를 넓혔다. 매일시니어문학상은 10년 이상 오랜 세월동안 지속되며 시니어 작가 등용을 위한 문학상으로 든든히 뿌리를 내렸다. 응모작 심사는 16일 매일신문사 3층 회의실에서 진행됐다. 심사위원들은 올해는 자신의 생애를 나열하는 방식의 작품이 많았다고 말했다. 질병과 상실을 다룬 작품도 많았으며, 부모 세대와 선대의 기억을 소환한 작품들이 유독 두드러졌다는 평가를 받았다. 심사위원들은 "응모작 전반의 수준이 예년에 비해 높아졌다"며 "오랜 삶의 경험이 더해진 데다 젊은 감각까지 녹아든 작품들이 적지 않아 수상작 선정에 고심이 컸다"고 평가했다. 수상작(전 부문 대상 1편, 각 부문 당선작 5편)은 삶의 진실성과 문학성을 두루 갖춘 작품들로 선정됐다. 심사위원들은 글의 완성도뿐 아니라 삶의 현장에서 비롯된 진정성, 표현력, 문장력 등을 종합적으로 평가했다고 밝혔다. 올해 지원자 중에서는 논픽션과 수필, 시 3개 부문 모두에 응모한 경우도 있었고, 시 부문에만 20여 편 이상 제출한 이들도 다수 있어 눈길을 끌었다. 또 독일, 미국 등 해외에서의 응모도 잇따랐다. 매년 매일시니어문학상에는 세계 각국에서도 작품이 접수되고 있다. 제12회 매일시니어문학상 당선작과 당선인 명단은 매일신문 창간기념호(2026년 7월 7일 자)에 게재되며, 당선인에게는 사전에 개별 통보된다.
2026-06-16 16:57: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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