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성구, 자연 속에서 책 읽는 '수북수북 야외도서관' 운영
대구 수성구가 가을을 맞아 야외에서 책과 공연을 즐길 수 있는 독서문화 행사를 마련한다. 수성구립도서관(범어·용학·고산)은 제10회 수성인문학제 대표 프로그램인 '수북수북 야외도서관'을 오는 24일(토)부터 11월 1일(일)까지 대구스타디움 서편광장과 수성못 상화동산에서 운영한다. 올해 수성인문학제의 슬로건은 '수성북, 다름을 엮다'다. 서로 다른 생각과 삶을 책으로 연결한다는 의미로, 야외도서관에서는 누구나 자연 속에서 책을 읽고 이야기를 나눌 수 있다. 대구스타디움 서편광장에서는 24(토)~25(일)일 오전 10시부터 오후 8시까지, 수성못 상화동산에서는 27일(화)부터 11월 1일(일)까지 운영한다. 수성못은 평일 오후 5~9시, 주말 오전 10시~오후 9시 문을 연다. 행사장에는 테마서가와 북텐트가 마련된다. 방문객은 북라이트와 담요, 돗자리가 담긴 '수북바구니'를 무료로 빌려 책을 읽을 수 있다. DJ 공연과 어쿠스틱 밴드, 성악 앙상블, 퓨전 국악, 크로스오버 밴드 공연도 펼쳐진다. 수성구 캐릭터 '뚜비' 공연과 별빛 요가, 만들기 체험 등 부대행사도 진행한다. 작가와 책을 매개로 이야기를 나누는 자리도 마련된다. 25일(일) 정이현 작가가 '어린 개가 가르쳐준 두려움과 기쁨에 대하여', 30일(금) 최재천 작가가 '양심의 수학공식과 숙론', 11월 1일(일) 이금희 작가가 '한마디 말로 우리는'을 주제로 강연한다. 31일(토)에는 수성구 백일장과 책 읽는 가족 시상식이 열린다. 수성구립도서관 11곳 가운데 4곳을 방문한 뒤 행사장에서 SNS 인증 미션을 수행하면 사은품을 받을 수 있는 '수북수북 스탬프 투어'도 운영한다. 자세한 내용은 범어도서관 홈페이지와 카카오톡 채널에서 확인할 수 있다.
2026-10-16 13:52:29
강물에 비친 나, 거울 속 과거와 미래… 이태수 시인 25번째 시집 '시간 여행'
이태수 시인이 스물다섯 번째 시집 '시간 여행'을 펴내고 시간과 존재에 대한 사유를 펼쳐 보인다. 이번 시집에는 '오늘 여기', '빈손', '고독의 초상', '강물이 강을 떠나듯', '두 예술가' 등 78편의 시를 담았다. 시인은 강물과 거울, 는개와 음악 등의 이미지를 통해 지나간 시간과 다가올 시간을 현재로 불러낸다. 그 과정에서 삶의 유한함을 직시하면서도 찰나를 온전히 받아들이는 태도를 노래한다. 대표작 '강물이 강을 떠나듯'에서 강물은 흘러가는 시간과 인생을 상징한다. "나는 언제나 이 자리에 있고 싶다"고 말하는 시적 화자는 머물고 싶은 마음과 달리 자신도 강물처럼 흘러갈 수밖에 없음을 깨닫는다. 한자리에 뿌리내린 소나무와 끊임없이 흐르는 강물의 대비는 변화하는 삶과 그 흐름을 바라보는 존재의 모습을 드러낸다. '어느 날 강가에서'에서는 강물을 바라보며 눈을 감자 그리운 사람들과 이미 세상을 떠난 친구가 기억 속에서 되살아난다. 그러나 강물은 계속 아래로 흐르고, 과거를 거슬러 오르던 발길도 다시 현재로 돌아온다. 시간의 흐름을 거스를 수 없다는 사실을 받아들이면서도 기억을 통해 지난날과 다시 만나는 순간을 포착한 것이다. 거울은 시간과 존재를 돌아보는 또 다른 매개다. '고독의 초상'에서 거울 속 자신은 현재의 모습에 머물지 않고 과거와 미래의 자아를 함께 불러낸다. 시인은 이를 통해 고독을 외로움과는 다른 감각으로 바라본다. 자신의 여러 모습을 마주하는 시간은 오히려 마음을 푸근하게 만드는 성찰의 시간이 된다. 음악도 현실의 시간과 공간을 넘어서는 통로로 등장한다. '겨울 창가에 앉아'에서 시인은 겨울날 비발디의 '사계' 중 '봄'을 들으며 아내와 함께했던 베네치아의 풍경과 새소리를 떠올린다. 음악을 통해 겨울에서 봄으로, 현재에서 과거의 여행지로 이동하는 것이다. 시간은 흘러가도 기억과 예술은 그 순간을 다시 경험하게 한다. 박진임 문학평론가는 해설에서 "그의 시편들은 마치 비발디의 '사계'처럼 우리를 현실의 시간과는 다른 시간대로 데려갈지 모른다"고 평했다. 과거를 돌아보고 미래의 자신을 상상하는 여정은 결국 지금의 자신을 이해하는 과정으로 이어진다. 강물처럼 흐르는 시간을 멈출 수는 없지만, 그 안에서 마주하는 찰나만큼은 삶의 절정으로 받아들일 수 있다는 것이 시집을 관통하는 시선이다. 168쪽, 1만2천원.
2026-10-16 11:47:30
김민식 전 MBC PD, 대구 북구서 '인생 이모작의 즐거움' 강연
김민식 작가가 대구 북구에서 인생 후반기 설계와 배움의 의미를 주제로 주민들과 만난다. 행복북구문화재단은 10월 30일(금) 오후 2시 북구 평생학습관 강남관에서 김민식 작가를 초청해 '2026년 제2회 북구 평생학습관 특별강연'을 개최한다. 강연 주제는 '인생 이모작의 즐거움'이다. 김 작가는 MBC PD 출신으로 드라마 '내조의 여왕'과 시트콤 '뉴논스톱' 등을 연출했다. 이후 '영어책 한 권 외워봤니?', '매일 아침 써봤니?' 등을 펴내며 배움과 글쓰기를 통한 자기계발의 중요성을 알려왔다. 이번 강연에서는 중장년층의 제2의 인생 설계와 청년층의 지속적인 성장 방향을 함께 살펴볼 예정이다. 강연은 북구 주민 100여 명을 대상으로 무료로 진행된다. 행복북구문화재단 홈페이지에서 온라인으로 신청하거나 북구 평생학습관 강남관을 방문해 접수하면 된다. 선착순 모집이며, 잔여석이 있으면 당일 현장 접수도 가능하다. 한편 북구 평생학습관 강남관은 북구청이 지난 4월부터 행복북구문화재단에 위탁 운영하고 있다. 7~8월 시범 운영을 거쳐 9월 정식 개관했으며, 인공지능(AI)·디지털 관련 프로그램과 야간 강좌 등 다양한 평생학습 과정을 운영하고 있다.
2026-10-16 10:51:04
일출과 노을, 음악으로 채우는 하루…사유원 가을 시즌 운영
대구 군위 팔공산 자락에 자리한 산지 정원 사유원이 일출부터 일몰, 공연까지 하루의 시간대별로 즐길 수 있는 가을 시즌 프로그램을 선보인다. 개원 이후 처음으로 새벽 일출 산책을 상시 운영하고, 저녁 식사와 정원 관람을 결합한 선셋 디너에 한식 메뉴를 추가했다. 가을 정원에서는 성악과 재즈 공연도 펼쳐진다. 사유원은 12월 31일까지 '새벽 해오름 산책'과 '선셋 디너'를 운영한다. 새벽 해오름 산책은 매주 금·토·일요일 이른 아침 사유원 상단부에서 팔공산 너머로 떠오르는 해를 감상하고 정원을 걷는 프로그램이다. 일출 감상 뒤에는 카페 가가빈빈에서 아침 식사를 즐기고, 해설사와 함께 주요 건축물과 정원을 둘러볼 수 있다. 동대구역에서 오전 5시에 출발하는 셔틀 패키지도 마련했다. 매주 화·수·목요일 운영하는 선셋 디너는 노을이 내려앉는 정원과 건축물을 감상한 뒤 저녁 식사로 하루를 마무리하는 프로그램이다. 가을 정원에서는 두 차례 공연이 관객을 만난다. 10월 24일(토) 오후 3시 한유시경 수변무대에서는 클래식 콘서트 '가을 정원에서 듣는 사랑의 찬가'가 열린다. 베이스 나규보와 소프라노 박예솔, 피아니스트 은빛나가 한국 가곡과 모차르트·로시니·베르디·도니체티의 오페라 아리아 등을 들려준다. 108석 규모로 마련된 공연은 잔잔한 연못과 느티나무숲을 배경으로 성악가의 목소리를 가까이에서 감상할 수 있도록 구성했다. 31일(토) 오후 7시에는 야외음악당 심포니6에서 재즈 콘서트 '로사(LOSA): 재즈 2026'이 열린다. 보컬과 피아노, 베이스, 색소폰, 드럼으로 구성된 펄스(PULSE) 재즈 밴드가 무대에 올라 가을밤의 정취를 더한다. 관객들은 정원과 숲을 둘러보고 저녁 식사를 즐긴 뒤 야외 공연을 감상할 수 있다. 일출 프로그램은 개별 방문 기준 평일 12만원, 주말 13만9천원이며, 동대구역 셔틀 포함 패키지는 평일 16만원, 주말 17만9천원이다. 선셋 디너는 양식 16만5천원, 한식 12만5천원이다. 공연별 일정과 예약은 사유원 홈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다.
2026-10-16 10:06:22
최화수 시조시인이 시조 '하늘 가오리'로 제29회 대구시조문학상을 수상했다. 수상작은 하늘로 날아오르는 가오리연을 통해 어머니를 향한 절대적인 그리움과 역경을 딛고 나아가는 삶의 의지를 형상화한 작품이다. 익숙한 연날리기 풍경을 삶과 죽음, 상실과 그리움을 아우르는 서사로 확장한 점이 돋보인다. 심사위원인 민병도·이정환·이종문 시인은 수상작이 비극적 서사를 시적으로 변주한 점에 주목했다. 특히 '엄마 찾아 삼만리'의 서사를 빌려 주소도 없이 하늘나라에 있는 어머니를 찾아가는 가오리연의 여정을 그려냈으며, 거듭되는 실패와 좌절을 딛고 나아가는 과정이 영혼의 비상으로 승화됐다고 평가했다. 최 시인은 수상 소감에서 남천 강변을 걷다 하늘로 오르는 가오리연을 바라보며 취업난 속에서 도전과 좌절을 겪는 청년들의 모습을 떠올렸다고 밝혔다. 수많은 스펙과 이력서를 갖추고도 어려움을 겪는 청년들에게 거센 바람이 더 높은 곳으로 나아가는 힘이 되기를 바라는 마음을 작품에 담았다. 그는 "거칠고 낯선 환경에 부단히 도전하며 오늘을 살아가는 모든 청춘들에게 보내는 자그마한 관심"이라고 작품의 의미를 설명했다. 최 시인은 2011년 '시조시학'으로 등단했으며, 시조집 '은발의 예지랑날', 현대시조선집 '바람을 땋다', 동시조집 '내 발도 꽃이야' 등을 펴냈다. 제1회 시에그린 한국동시조문학상, 대구문학 올해의작품상, 청도문학 작품상 등을 수상했다. 제29회 대구시조문학상 시상식은 11월 7일(토) 오후 5시 한영아트센터에서 열린다.
2026-10-16 09:20:45
배은정 '류와 나와 레'·김성훈 '무단결근', 현진건문학상 수상
제18회 현진건문학상 수상작에 소설가 배은정의 단편소설 '류와 나와 레'가, 제16회 현진건신인문학상 수상작에 김성훈의 단편소설 '무단결근'이 선정됐다. 현진건문학상 수상작 '류와 나와 레'는 외할아버지의 유언을 수행하기 위해 베트남을 찾은 주인공이 일본인 친구 메이, 현지인 가이드 레를 만나면서 개인의 기억과 역사적 책임을 마주하는 과정을 그린다. 한국군의 민간인 학살 희생자를 기리는 위령비를 통해 한국과 일본, 베트남의 과거가 교차한다. 무거운 역사적 주제를 유머와 일상적인 대화로 풀어내면서도 기억과 망각, 책임과 화해의 문제를 쉽게 봉합하지 않은 점이 좋은 평가를 받았다. 심사에 참여한 권지예·최수철·윤대녕 소설가는 작품의 간결한 문체와 세련된 서사 구성, 개인사와 현대사의 민감한 문제를 다루는 과감한 설정 등을 선정 이유로 꼽았다. 본상 외에 심경숙의 '귀얄문', 심은신의 '불멸의 잠', 유연희의 '눈에 보이듯이', 황인규의 '나는 데이터가 아니다', 이상무의 '오프로드' 등 5편이 추천작으로 선정됐다. 분청사기와 가족사를 통해 식민지 역사를 돌아보는 작품부터 인공지능 행정 시스템에 맞서는 노동자를 통해 인간의 존엄을 묻는 작품까지 다양한 주제를 다뤘다. 신인문학상 수상작 '무단결근'은 정체불명의 택배 상자를 계기로 무기력한 일상에서 벗어나 현실과 맞서는 인물을 그린다. 상사의 폭언과 박봉을 견디며 살아가던 주인공은 점점 무거워지는 상자의 정체를 밝히려 남쪽 산골의 물류창고를 찾아간다. 결국 상자의 봉인을 직접 뜯고 그 안에서 튀어나온 존재와 맞서는 장면은 회피해 온 삶의 무게를 감당하려는 의지를 역동적으로 보여준다. 작품은 결말의 무단결근을 통해 생계와 관성에 얽매였던 인물이 자기 삶의 주도권을 되찾으려는 결단을 드러낸다. 시상식은 오는 11월 6일 오후 4시 대구 라온제나호텔 5층 아모르홀에서 열린다. 수상작과 자선작, 신인상 수상작, 추천작 5편은 '2026 현진건문학상 작품집'으로 발간된다. 현진건문학상은 한국 근대소설의 지평을 연 빙허 현진건을 기리고 지역문학을 활성화하기 위해 제정됐다. 수도권 이외 지역에서 활동하는 작가의 작품을 대상으로 하며, 현진건신인문학상은 전국의 신인을 대상으로 한다.
2026-10-15 14:19:01
대구시향이 발굴한 젊은 목관 연주자 3인, 협연 무대 오른다
대구의 젊은 음악도 세 명이 전문 오케스트라와 호흡을 맞추며 기량을 선보인다. 클라리넷과 오보에, 플루트 등 목관악기의 서로 다른 음색을 한자리에서 만나는 무대다. 대구시립교향악단은 10월 30일(금) 오후 7시 30분 대구콘서트하우스 그랜드홀에서 '제25회 대학생 협주곡의 밤: 라이징 아티스트 콘서트'를 개최한다. 대구시향 부지휘자 류명우가 지휘하며, 김민철(클라리넷·영남대 4학년), 장우혁(오보에·계명대 3학년), 박세인(플루트·계명대 3학년)이 협연자로 나선다. 공연은 모차르트의 오페라 '극장 지배인' 서곡으로 문을 연다. 이어 김민철이 닐센의 '클라리넷 협주곡'을 연주한다. 1928년 완성된 이 작품은 단일 악장 안에서 다양한 주제가 펼쳐지고 독주자와 오케스트라 사이의 긴장감이 두드러지는 곡이다. 장우혁은 마르티누의 '오보에 협주곡'을 들려준다. 1955년 완성된 이 작품은 오보에의 서정적인 선율과 다채로운 관현악이 어우러지는 3악장 구성이다. 마지막으로 박세인이 고르델리의 '플루트 협주곡'을 연주한다. 서정적인 선율과 경쾌한 리듬이 교차하는 작품으로, 플루트의 화사한 음색을 보여준다. 1984년 시작된 '대학생 협주곡의 밤'은 지역 대학에서 음악을 공부하는 학생들에게 전문 오케스트라와 협연할 기회를 제공해 온 대구시향의 대표적인 인재 발굴 무대다. 2024년부터 '라이징 아티스트 콘서트'라는 이름으로 이어지고 있다. 전석 무료. 초등학생 이상 관람가.
2026-10-15 10:44:39
지역 성악가 50인의 오페라 향연…'50스타즈Ⅵ' 무대 오른다
지역 성악가 50인이 오페라 명곡을 한자리에서 들려주는 갈라콘서트가 열린다. 대구오페라하우스와 대구성악가협회는 10월 18일(일) 오후 7시 대구문화예술회관 팔공홀에서 제23회 대구국제오페라축제 콘서트 시리즈 '50스타즈Ⅵ'를 개최한다. 올해로 여섯 번째를 맞는 이번 공연은 2021년부터 대구국제오페라축제 프로그램으로 선보여 왔다. 대구성악가협회 소속 성악가 50인이 참여해 지역 성악계의 역량을 선보인다. 무대는 로시니의 '세비야의 이발사', 베르디의 '리골레토', 모차르트의 '돈 조반니', 레하르의 오페레타 '유쾌한 미망인' 등 네 작품의 주요 장면과 아리아로 꾸며진다. 희극 오페라부터 오페레타까지 다양한 작품을 통해 오페라 입문자와 애호가 모두 친숙하게 즐길 수 있는 무대를 마련한다. 티켓 예매와 자세한 사항은 대구오페라하우스 홈페이지와 놀(NOL)티켓에서 확인할 수 있다. 문의 053-430-7400.
2026-10-15 10:12:28
하루가 끝나기 1분 전인 '23시 59분'. 모든 것이 멈춘 듯한 시간이지만 곧 새로운 하루가 시작된다. 고경수 작가는 이 짧은 순간을 삶을 돌아보고 다시 방향을 정하는 시간에 빗대어 에세이 '23시 59분, 신호등이 바뀔 때'를 펴냈다. 책은 가족과 관계, 행복과 상처, 성공과 실패, 꿈과 기다림, 나눔과 용서, 삶과 죽음 등 누구나 한 번쯤 마주하는 질문을 일상의 경험과 사색으로 풀어낸다. 거창한 해답을 제시하기보다 주변 사람을 이해하는 일, 당연하게 여겼던 것의 소중함, 실패한 이의 곁에 머무는 일처럼 평범한 삶에서 발견할 수 있는 작은 마음의 움직임에 주목한다. 글의 호흡도 짧다. 한 편의 글을 시처럼 여백을 두고 배치해 몇 페이지를 읽다 잠시 책을 덮어도 좋도록 구성했다. 헬렌 켈러, 박경리, 장영희 등 여러 작가와 사상가의 문장을 함께 인용해 개인적인 경험에서 출발한 생각을 보다 넓은 삶의 질문으로 확장한다. 각 부의 마지막에 실린 '쪽방 편지'도 책의 특징이다. 나무와 별, 바람과 강물 등에 보내는 편지 형식으로 사색을 위로의 언어로 풀어낸다. 303쪽, 1만6천800원.
2026-10-15 09:28:39
아홉은 끝이 아니라 다음으로 건너가기 전의 쉼표다. 추필숙 작가의 수필집 '아홉수'는 나이 끝자리가 9인 해를 조심해야 한다는 오랜 통념에서 벗어나, 변화의 문턱에 선 사람이 마주하는 흔들림과 성찰을 담았다. 책은 꽃과 잎, 사물, 몸, 맛, 길 등 일상에서 흔히 마주하는 것들에 말을 거는 방식으로 삶을 들여다본다. 작가는 무심코 지나치기 쉬운 존재에서 기억과 상처, 위로의 순간을 길어 올린다. 꽃 한 송이와 몸의 작은 변화, 음식에 얽힌 기억도 저마다의 이야기를 품은 글감이 된다. 시와 청소년시, 동시를 써 온 작가 특유의 섬세한 감각도 산문 곳곳에 배어 있다. 완성된 삶을 말하기보다 흔들리는 과정 자체를 받아들이고, 사소한 일상에 깃든 의미를 발견한다. 저자는 머리말에서 아홉을 불길한 숫자가 아닌 '삶이 가장 다정하게 속삭이는 시간'으로 바라본다. 누구나 마주하는 삶의 문턱에서 잠시 멈춰 자신을 돌아보고, 다시 다음 문장을 써 내려가도록 이끄는 책이다. 228쪽, 1만7천원.
2026-10-15 09:28:31
그림을 그린다는 것은 자신의 삶을 오래 들여다보는 일인지 모른다. 화가 나순단은 어린 시절의 기억부터 가족과의 시간, 화가로 살아오며 만난 사람들과 상처, 늙음과 죽음까지 삶의 여러 순간을 바라보며 그림을 그려왔다. 그 시간을 글로 풀어낸 수필집 '너에게 가는 봄'을 펴냈다. 스스로를 '명상하는 화가'라고 부르는 나순단에게 명상은 세상에서 벗어나는 일이 아니다. 자신의 감정과 생각을 한 걸음 물러나 바라보는 일이다. 책에는 아버지와 크레파스로 그림을 그렸던 기억, 부모에 대한 그리움, 예술 스승과의 인연 등이 담겼다. 그림에서 출발한 이야기는 삶에 대한 질문으로 이어진다. 저자는 삶에 남은 시간이 6개월이라면 더 많은 것을 이루기보다 산과 들을 걷고, 부모와 밥을 먹고, 사랑하는 사람들을 만나며 고마운 이들에게 감사의 말을 전하고 싶다고 말한다. 책에는 그림을 싣지 않았다. 독자가 글을 읽으며 각자의 마음속에 그림을 그려보길 바라는 뜻이다. 192쪽, 1만8천원.
2026-10-15 09:28:23
"우주를 들려 줄게" 16~17일 양일간 대구콘서트하우스 그랜드홀에서는 우주를 테마로 한 공연이 열린다. 대구시립교향악단(이하 대구시향)이 16일 오후 7시 30분 제529회 정기연주회를 열고, 17일 오후 5시에는 대구 비르투오조 챔버가 '신비한 콘서트: 행성과 궤도'라는 공연으로 시민들을 만난다. 대구콘서트하우스의 '2026 월드오케스트라페스티벌' 시리즈다. ◆우주까지 음악으로 떠나는 여행 스코틀랜드의 거친 바다, 이탈리아의 눈부신 풍경, 그리고 미지의 우주까지. 대구시향은 이번 정기연주회에서 ▷스코틀랜드 바다의 풍경을 담은 멘델스존의 '헤브리디스'에 이어 그의 교향곡 제4번 '이탈리아' ▷요한 데 메이의 'UFO 협주곡'을 선보인다. 특히 이번 공연에서 눈길을 끄는 작품은 'UFO 협주곡'이다. '금관악기의 첼로'라고 불리는 유포니움과 오케스트라를 위한 곡이다. 유포니움의 부드럽고 깊은 음색을 만날 수 있다. 5개 악장이 휴식 없이 이어지는 구성이다. 포르투갈 출신 유포니움 연주자 마우루 마르팅스가 협연한다. 2019년 프랑스 국제 색스혼·유포니움·튜바 콩쿠르에서 1위를 차지했으며, 2024년에는 저음 금관악기 분야의 'ITEA 로저 보보 레코딩 우수상'을 받았다. ◆신비한 콘서트: 행성과 궤도 이튿날인 17일에도 우주 항행은 이어진다. 우주의 탄생과 행성의 궤도를 음악과 과학, 영상으로 결합한 융복합 클래식 공연이다. 영국 작곡가 구스타브 홀스트의 대표작 '행성(The Planets)'이 연주된다. 대규모 관현악을 위한 원곡을 실내악의 특성에 맞게 편곡한 챔버 오케스트라 버전이다. 여러 악기가 만들어내는 거대한 음향 대신 각 파트의 선율과 음색을 보다 선명하게 들을 수 있다. 대구에서 처음 선보이는 무대다. 특히 이번 공연은 과학 커뮤니케이터 '일분과학'으로 알려진 이재범의 해설이 곁들여진다. 악장에 맞춰 스크린 영상도 함께 펼쳐진다. 시각과 청각을 동시에 자극하는 자리가 될 것으로 보인다. 지휘는 서진이 맡고, 대구 비르투오조 챔버가 연주한다.
2026-10-13 18:17:27
대구의 전통문화유산인 대구아리랑을 퓨전국악과 한국무용으로 재해석하는 순회공연이 열린다. 동구팔공문화원은 제11회 대구아리랑 한마당의 일환으로 10월 14일 오후 7시 30분 봉산문화회관 가온홀에서 첫 공연을 연다. 이어 27일 달서아트센터 와룡홀, 11월 16일 군위 삼국유사교육문화회관에서 차례로 공연을 이어간다. 이번 무대에는 국악밴드 나릿과 달구벌입춤보존회가 참여한다. 나릿은 대구아리랑을 바탕으로 한 퓨전국악과 창작곡 '아롱' 등을 통해 전통 선율에 현대적 감각을 더한다. 달구벌입춤보존회는 창작한국무용 '대구아리랑! 몸짓으로 다시 피어나다'를 통해 노래에 담긴 정서와 기억을 춤으로 풀어낸다. 대구의 옛 지명인 달구벌을 작품명에 담은 '달구벌입춤'과 한국 전통춤의 멋을 살린 '태평무'도 선보인다. 이번 순회공연은 대구아리랑을 과거의 노래나 향토문화유산에 머무르게 하지 않고 음악과 무용이 결합된 현대적 문화콘텐츠로 확장하기 위해 마련됐다. 시민들이 공연을 통해 대구의 역사와 정서를 되새기고 지역 전통문화의 가치를 새롭게 발견하도록 한다는 취지다. 이춘희 동구팔공문화원장은 "대구아리랑은 우리가 지켜야 할 소중한 문화유산이자 새로운 예술적 상상력으로 발전시킬 수 있는 지역의 문화자산"이라며 "순회공연을 통해 대구아리랑이 시민들의 일상에 더욱 가까이 다가가고 지역을 대표하는 문화콘텐츠로 성장하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2026-10-13 17:15:22
슈만에서 브람스, 예너까지…첼로로 잇는 '스승과 제자'
슈만과 브람스, 그리고 구스타프 예너로 이어지는 '스승과 제자'의 음악적 관계를 첼로와 피아노로 풀어내는 무대가 대구에서 열린다. 대구콘서트하우스는 오는 22일 오후 7시30분 챔버홀에서 첼리스트 강승민의 리사이틀을 '더 마스터즈' 시리즈로 선보인다. 강승민은 피아니스트 진영선과 함께 슈만, 브람스, 예너의 작품을 연주한다. 이번 공연은 슈만이 젊은 브람스의 재능을 알아보고 세상에 소개한 데 이어, 브람스가 예너의 음악적 성장을 이끈 관계에서 출발한다. 세 작곡가의 작품을 따라가며 낭만주의 음악의 흐름과 서로 다른 음악적 개성을 살펴보는 구성이다. 프로그램은 슈만의 '환상소곡집', 예너의 '첼로 소나타 D장조', 슈만의 '아다지오와 알레그로', 브람스의 '첼로 소나타 2번 F장조'로 구성된다. 첼로와 피아노의 밀도 높은 앙상블을 통해 세 작곡가가 음악으로 이어지는 과정을 들려줄 예정이다. 강승민은 현재 마린스키 오케스트라, 상트페테르부르크 필하모닉 오케스트라, 도쿄 필하모닉 오케스트라 등과 협연하며 국제무대에서 활동하고 있다. 피아니스트 진영선은 현재 트리오 콘 스피리토의 피아니스트이자 국민대 겸임교수로 활동하고 있다. '더 마스터즈'는 국내외 정상급 연주자들의 리사이틀을 선보이는 대구콘서트하우스의 대표 시리즈다. 이번 공연은 전석 2만원이며 대구콘서트하우스 누리집과 NOL에서 예매할 수 있다. 전석 2만원.
2026-10-13 10:45:55
양인모와 헬싱키 필하모닉, 시벨리우스·프로코피예프 만난다
바이올리니스트 양인모와 핀란드를 대표하는 헬싱키 필하모닉 오케스트라가 대구에서 만난다. 대구콘서트하우스는 10월 20일(화) 오후 7시30분 그랜드홀에서 2026 월드오케스트라페스티벌의 하나로 '양인모와 헬싱키 필하모닉 오케스트라' 공연을 개최한다. 지휘는 헬싱키 필하모닉의 상임지휘자 유카-페카 사라스테가 맡는다. 시벨리우스의 관현악 작품과 프로코피예프의 바이올린 협주곡을 통해 북유럽 음악의 색채와 양인모의 섬세한 연주를 함께 선보인다. 1882년 창단한 헬싱키 필하모닉은 북유럽에서 가장 오랜 역사를 지닌 교향악단 가운데 하나다. 핀란드 작곡가 장 시벨리우스와 깊은 인연을 맺어 그의 관현악 작품 상당수를 세계 초연했으며, 카네기홀과 케네디센터 등 세계 주요 공연장에서도 연주해 왔다. 2023년부터 악단을 이끌고 있는 사라스테는 런던 필하모닉, 뮌헨 필하모닉, 베를린 슈타츠카펠레 등 세계 유수의 오케스트라를 지휘해 왔다. 협연자로 나서는 양인모는 2015년 파가니니 국제 바이올린 콩쿠르와 2022년 시벨리우스 국제 바이올린 콩쿠르에서 우승하며 국제무대에 이름을 알렸다. 뉴욕 필하모닉, 로스앤젤레스 필하모닉, 프랑스 국립 오케스트라 등과 협연했으며, 이번 무대에서는 사라스테의 지휘 아래 헬싱키 필하모닉과 호흡을 맞춘다. 공연은 시벨리우스의 '펠레아스와 멜리장드' 모음곡으로 시작한다. 절제된 선율과 투명한 관현악법으로 북유럽 특유의 정서를 담아낸 작품이다. 이어 양인모가 프로코피예프의 바이올린 협주곡 2번을 협연한다. 날카로운 리듬과 서정적인 선율이 공존하는 작품으로, 바이올린의 기교와 표현력을 두루 만날 수 있다. 2부에서는 시벨리우스의 교향곡 2번 D장조를 들려준다. 짧은 음악적 동기가 점차 발전하며 웅장한 흐름을 만들어가는 작품으로, 특히 3악장에서 4악장으로 이어지는 전개와 마지막 악장의 힘찬 주제가 인상적이다. 핀란드의 역사적 상황과 맞물려 민족적 희망의 상징으로 해석되기도 하는 곡이다. 이번 공연은 핀란드 음악과 세계 무대에서 활동하는 한국 연주자의 만남이라는 점에서도 눈길을 끈다. 시벨리우스의 작품으로 헬싱키 필하모닉의 음악적 뿌리를 확인하고, 양인모의 협연으로 프로코피예프의 바이올린 협주곡을 감상할 수 있다. R석 17만원, S석 12만원, A석 7만원, B석 5만원.
2026-10-12 17:28:17
13년 이어온 월드오케스트라페스티벌, '글로벌 플랫폼'으로 도약 모색
13년간 국내외 오케스트라와 연주자들을 대구로 연결해 온 월드오케스트라페스티벌의 미래를 논의하는 자리가 마련된다. 대구콘서트하우스는 오는 20일 오후 3시30분 챔버홀에서 '2026 월드오케스트라페스티벌 심포지엄'을 연다. 주제는 '월드오케스트라페스티벌, 글로벌 플랫폼으로의 전환 전략'이다. 이번 심포지엄에서는 국내외 오케스트라 축제와 공연예술계의 흐름을 살펴보고, 지역에서 출발한 축제가 국제 네트워크를 확대하고 예술가와 공연장, 기관, 관객을 연결하는 플랫폼으로 성장하기 위한 방안을 논의한다. 홍승찬이 좌장을 맡고, 국내외 공연예술 현장에서 활동하는 전문가들이 발제자로 나선다. 키타 히로요시(Kita Hiroyoshi) 오사카 더 심포니홀 극장장은 일본 공연장의 운영 경험을 바탕으로 공연장과 축제의 연계, 해외 네트워크 구축과 국제적 브랜드 확장 방안을 이야기한다. 서유진 롯데문화재단 공연기획팀장은 국내 공연예술 현장에서 축제와 공연 콘텐츠를 기획·운영한 경험을 바탕으로 월드오케스트라페스티벌의 글로벌 플랫폼 전환 방향을 제시한다. 하노버 체임버 오케스트라 지휘자 한스 오일러(Hans Euler)는 대구콘서트하우스와의 교류 경험을 바탕으로 국제 협력과 예술 교류가 축제의 성장과 예술적 가치를 어떻게 확장할 수 있는지 살펴본다. 발제 이후에는 국제 오케스트라 및 공연장과의 협력, 지역 문화예술 생태계와의 연계, 민간 기획사의 역할, 지역 예술인의 참여, 축제의 지속가능성 등을 놓고 패널 토론이 이어진다. 패널로는 야리 에스콜라(Jari Eskola) 헬싱키 필하모닉 오케스트라 대표, 이성욱 달서아트센터 관장, 윤동진 더브릿지 기획사 대표, 박혜영 강원문화재단 평창대관령음악제 운영실장, 김현수 바이올리니스트가 참여한다. 한편 2026 월드오케스트라페스티벌은 9월 18일부터 11월 27일까지 대구콘서트하우스에서 열린다. 올해는 세계 정상급 오케스트라부터 국내외 전문 연주단체까지 16개 단체가 참여한다.
2026-10-12 16:39:31
대구국제오페라축제 국립오페라단 초청작…원작 결말 비튼 '마술피리'
모차르트의 오페라 '마술피리'가 원작의 선악 대립 구도에서 벗어나 화해와 공존을 이야기하는 무대로 대구 관객을 만난다. 대구오페라하우스는 제23회 대구국제오페라축제의 세 번째 메인 오페라로 국립오페라단의 '마술피리'를 초청해 16일(금) 오후 7시 30분과 17일(토) 오후 3시 수성아트피아 대극장에서 공연한다. 국립오페라단이 제작한 이번 공연은 예매 시작과 함께 10월 16~17일 양일간 전석 매진을 기록하며 관심을 모았다. 1791년 초연된 '마술피리'는 모차르트의 대표작으로, 이번 무대는 익숙한 동화적 권선징악 구도를 넘어 서로 다른 가치와 권력이 충돌하는 세계에 주목한다. 연출을 맡은 김동일 국립오페라단 협력 연출은 밤의 여왕이 상징하는 '밤의 세계'와 자라스트로의 '낮의 세계'를 단순한 선과 악의 대립으로 그리지 않는다. 원작의 결말도 새롭게 해석해 세 소년 '크나벤'을 두 세계의 화해를 이끄는 존재로 부각한다. 증오와 복수 대신 용서와 관용, 서로 다른 세계의 공존을 이야기하는 것이다. 독일어 아리아의 음악적 매력은 살리면서 극 중 대사는 현대적인 한국어로 번안해 관객의 이해를 돕는다. 지휘는 홍석원 서울대 음악대학 교수가 맡고, 왕자 타미노 역에는 JTBC '팬텀싱어4' 준우승팀 포르테나의 멤버인 테너 서영택, 파미나 역에는 2026 카스카이스 국제 성악 콩쿠르 여자 부문 1위에 오른 소프라노 박누리가 출연한다. 파파게노 역은 바리톤 조재경, 파파게나 역은 소프라노 김효주, 밤의 여왕 역은 소프라노 문현주, 자라스트로 역은 베이스 이준석이 맡는다. 코리아쿱오케스트라가 연주하고 국립오페라스튜디오합창단과 브릴란떼 어린이합창단이 합창을 담당한다. 이번 공연은 대구오페라하우스와 수성아트피아, 국립오페라단이 함께하는 공공 문화예술기관 협력 무대이기도 하다. 축제의 무대를 대구오페라하우스 밖 지역 공연장으로 넓히고, 국립예술단체의 레퍼토리를 지역 관객에게 선보인다는 취지다. 초등학생 이상 관람가.
2026-10-12 16:10:41
'거화'부터 고교 문학동인까지…대구 문학 100년을 잇다
1910년대 근대문학 동인지부터 1980년대 대구 학생들의 문학 활동까지, 함께 쓰고 읽으며 새로운 문학을 만들어 온 대구 문인들의 발자취를 살펴보는 전시가 열린다. 대구문학관은 10월 16일(금) 오후 3시부터 기획전 '100년의 숨결: 대구, 동인'을 개최한다. 전시는 근대문학 형성기부터 1980년대 학생 문학동인까지 세 시기로 나눠 동인지와 문집, 사진, 시화전 자료 등을 소개한다. 첫 번째 공간 '그 처음의 문장들'에서는 1910~1930년대 주요 동인지를 살펴본다. 현진건·이상화·이상백·백기만 등이 1917년 만든 것으로 전해지는 '거화'를 비롯해 '창조', '폐허', '장미촌', '백조', '금성' 등이 전시된다. '거화'는 현재 실물이 확인되지 않지만 백기만의 기록을 통해 존재가 전해진다. 이후 주요 동인지에서 활동한 문인들이 청년기에 뜻을 모았다는 점에서 대구 근대문학의 출발을 보여주는 자료로 의미가 있다. 두 번째 공간 '문학의 장, 삶의 장'은 해방 이후 대구의 동인 활동을 조명한다. 1946년 창간된 '죽순'을 비롯해 '시와시론', '달뜨는 마을', '낙강', '에스프리', '자유시', '문학 경부선', '형상', '분단시대', '오늘의 시' 등 다양한 동인지와 관련 자료를 소개한다. '죽순'은 시를 중심으로 출발해 소설·수필·평론·희곡 등으로 영역을 넓혔다. '시와시론'은 6·25전쟁 당시 대구에 모인 문인들의 활동과 전후 지역 문단의 형성을 보여준다. 이후에도 여러 동인지가 발간되며 대구 문학의 다양성을 키웠다. 세 번째 공간 '젊은 예술가의 초상'에서는 1960~80년대 학생 문학동인을 만난다. 대륜고 '씨알', 경북고 '돌탑', 능인고 '보리수', 대구고 '계단', 계성고 '근일점', 대건고 '태동기' 등 고교 문학동인 자료와 대학 문학동인·시화전 자료를 통해 학생들의 문학 활동이 지역 문단으로 이어진 과정을 살펴본다. 당시 학생들에게 동인지는 작품을 발표하고 문학적 고민을 나누는 공간이었다. 청년 문학인들은 산업화와 도시화, 인간소외와 사회 현실 등 시대의 문제를 작품에 담으며 자신만의 문학적 목소리를 만들어갔다. 대구문학관은 이번 전시에서 동인지와 문집 등 실물 자료를 통해 문인들의 결집과 신인 발굴, 문학적 교류가 대구 문학의 세대별 흐름을 형성해 온 과정을 보여준다. 전시는 고교 문학동인과 문학인들이 함께하는 '홈커밍데이' 행사로 문을 연다. 자세한 내용은 대구문학관 홈페이지와 공식 블로그에서 확인할 수 있다.
2026-10-12 15:37:59
동성로의 추억부터 대구의 미래까지…무대로 되살린 '그때 그 시절'
한때 젊음의 상징이었던 대구 동성로의 풍경부터 대구 지하철 참사와 도시의 변화, 새로운 도약을 향한 바람까지 현대무용으로 풀어내는 무대가 열린다. 카이로스댄스컴퍼니는 10월 17일(토) 오후 2시 삼국유사교육문화회관에서 창작 무용 '동성로 더 메모리'를 공연한다. 작품은 1990년대부터 2026년까지 동성로와 대구가 겪은 변화를 다섯 장면으로 구성했다. 첫 장면은 1990년대 동성로의 풍경을 불러낸다. 대구백화점과 중앙파출소, 제일서적, 동아백화점, 미도다방, 음악감상실 등 당시 시민들의 발길이 이어졌던 장소들이 무대에 등장한다. 거리 곳곳에서 흘러나오던 음악과 자동차, 사람들로 북적이던 풍경을 통해 낭만이 깃들었던 시절을 되살린다. 이어 1997년 젊음의 거리에서는 길거리에서 카세트테이프를 팔던 이동식 노점, 이른바 '길보드 차트'를 소재로 삼는다. 최신 가요와 유행가가 거리를 채우고 시민들이 음악을 나누던 풍경을 통해 지금은 사라진 거리문화와 그 시절의 기억을 소환한다. 2003년 2월 18일을 다룬 장면은 대구 지하철 참사를 기억하고 추모하는 데 초점을 맞춘다. 작품은 참사로 멈춰버린 시간과 남겨진 상처를 돌아보며, 더 안전한 도시를 향한 바람을 담는다. 이후 인구 감소와 경기 침체, 감염병 등 변화와 위기를 겪은 대구의 모습을 거쳐 2026년 다시 울리는 종소리로 나아간다. 대구가 지닌 고유성과 저력을 되짚고 새로운 도약을 준비하는 도시의 모습을 그린다. 공연에 앞서 10월 15일(목) 오후 1시부터 3시까지 삼국유사교육문화회관 4층에서 성인 대상 무용 오픈클래스도 열린다. 공연팀이 직접 진행하며, 선착순 30명을 모집한다. 이번 공연은 지난 2월 달서아트센터에서 선보인 작품으로, 예술경영지원센터의 '2026 공연예술 지역유통 지원사업'에 선정돼 군위에서 다시 관객을 만난다. 이번 공연은 김영남 카이로스 대표가 연출과 안무 디자인을 맡았다. 초등학생 이상 관람가.
2026-10-12 15:18:22
앤 카슨 책 판매량 204배 폭증…'노벨상 특수'에 증쇄까지
캐나다 작가 앤 카슨의 노벨문학상 수상 이후 국내 서점가에서 관련 도서 판매량이 폭발적으로 늘고 있다. 대표작인 '빨강의 자서전'이 주요 서점 베스트셀러 1위에 오른 가운데 주문이 몰리면서 출판사들도 증쇄에 나서는 등 '노벨상 특수'가 이어지고 있다. 12일 교보문고에 따르면 노벨문학상 수상자가 발표된 지난 8일 오후 8시부터 11일 오전 9시까지 앤 카슨의 도서 판매량은 수상 발표 전 평균보다 203.9배 증가했다. 예스24에서도 수상 발표 이후인 8~11일 카슨의 국내 번역서 판매량이 올해 1월 1일부터 수상 발표 전날인 7일까지의 누적 판매량의 약 39배에 달했다. 가장 큰 관심을 받은 작품은 운문 소설 '빨강의 자서전'이다. 예스24에서는 수상 발표 이후 나흘 연속 일일 베스트셀러 1위를 지켰으며, 교보문고에서도 대표작 가운데 판매량 1위를 기록했다. 예스24 집계 기준 같은 기간 판매량은 수상 전 누적 판매량의 약 71배에 달했다. 작품별 판매 순위에서는 카슨의 문학적 특징을 보여주는 다양한 저작이 함께 주목받았다. 교보문고에서는 갑작스럽게 세상을 떠난 오빠를 추모하며 쓴 '녹스'가 판매량 2위, 여성 최초로 T. S. 엘리엇상을 받은 작품인 '남편의 아름다움'이 3위에 올랐다. 예스24 주간 베스트셀러에서도 '남편의 아름다움'과 '에로스, 달콤씁쓸한'이 각각 10위와 22위를 차지했다. 구매자 연령과 성별에서도 특징이 나타났다. 교보문고 집계에서 여성 구매자는 전체의 73.5%를 차지했다. 연령별로는 40대가 28.6%로 가장 많았고 30대 23.2%, 50대 19.4%, 20대 15.5% 순이었다. 반면 예스24에서는 수상 발표 당일 30대 구매 비중이 28.0%로 가장 높았고 20대가 21.6%를 차지해 20·30대의 구매 비중이 절반에 가까웠다. 서점별 집계 시점과 기준에 차이가 있지만, 중장년층뿐 아니라 젊은 독자층까지 관심을 보인다는 점이 눈에 띈다. 한편, 앤 카슨의 작품을 펴낸 출판사 봄날의책은 대형 서점을 중심으로 주문이 늘면서 일부 도서의 재고가 빠르게 줄어 증쇄를 준비하고 있다고 밝혔다. 제작에 시간이 필요한 '녹스'의 경우 추가 인쇄를 서두르는 한편, 카슨의 다른 작품도 증쇄를 검토하고 있다. 봄날의책은 카슨의 전미도서비평가협회상 수상작 '엉뚱한 노마'도 11월 중순 출간할 예정이다.
2026-10-12 10:57: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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