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책, 사람이 썼습니다"…AI 시대 '저자' 표시 확산될까
생성형 인공지능(AI)의 확산으로 저작 주체를 둘러싼 논쟁이 커지는 가운데 출판물에 인간 저술 여부를 표시하는 움직임이 등장했다. 출판사 커뮤니케이션북스는 이달 10일부터 자사 도서에 '인간 저술 출판물(HAP)' 보증 마크를 도입한다. 생성형 AI 활용이 확산되는 상황에서 저작의 주체가 인간임을 명확히 하고 관련 정보를 독자에게 공개하겠다는 취지다. 커뮤니케이션 북스의 일부 출판물에서 AI가 집필한 책이라는 오해가 제기되면서 출판사 측은 보증 마크를 통해 인간 저자의 역할을 분명히 하겠다는 입장을 전했다. 지역 출판계에서는 HAP 보증 마크 도입 취지에 공감하는 한편 우려를 표했다. 대구의 한 출판사 대표는 "아동도서에 유해성 여부를 판단하는 인증 마크가 있듯 출판물에서도 인간 저술 여부를 표시하는 제도는 필요하다"면서도 "현재로서는 대형 출판사도 관련 기준을 명확히 적용하기 쉽지 않은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또 AI저자의 글 출판 계획에 대해서는 "책은 인간의 감정과 경험을 전달하는 매체라는 점에서 기계가 쓴 글은 아직 출판의 취지와는 거리가 있다"고 강조했다. 현장에서는 이미 AI 글쓰기 확산에 따른 혼란도 감지된다. 그는 "고등학생 독후감 대회에서도 상당수 학생들이 AI로 작성한 글을 제출해 수상자를 가리기 어려웠다"며 "또 어르신들이 AI로 쓴 글을 책으로 내기위해 출판사를 찾아와 거절한 적도 수차례다"고 설명했다. 창작자 입장에서도 고민은 이어진다. 한 지역 작가는 "자료 조사나 초안 정리 등에서 AI를 보조적으로 활용하는 경우가 늘고 있다"며 "어디까지를 '인간 저술'로 볼 것인지 기준이 모호한 상황에서 자칫 창작 과정이 위축될 수 있다"고 말했다. 또 다른 시 창작자는 "AI 활용이 시대의 흐름이라고 생각하지만 모든 등단작이나 응모작, 심지어는 기성작가의 작품 조차도 AI의 영향을 받지 않았을까하는 의심의 눈초리를 거둘 수 없다"라며 "HAP마크가 도입된다고 하더라도 정말 순수하게 작가의 역량으로 쓰여졌다고 믿을 수 있을지 모르겠다. 느 때보다 작가의 도덕성이 중요한 시대가 왔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독자들은 "AI가 개입된 책인지 알고 싶다", "인증 표시가 신뢰할 수 있다면 실질적인 의미가 있을 것이다", "조금만 잘 쓴 글을 봐도 AI가 썼을까를 의심하게 되는데 인증 마크가 있다면 책에 좀 더 집중할 수 있을 것"이라는 반응을 보였다. 커뮤니케이션북스는 해당 보증제를 'AI 문고'에 우선 적용한 뒤 기존 출간 도서로 확대하고 한국출판인회의와 대한출판문화협회 등과 협의해 업계 공동 기준 마련도 제안할 계획이다. 다만 AI 활용 범위와 책임의 경계가 여전히 불분명하다는 지적이 제기되면서 보증 마크의 실효성을 확보하기 위해서는 보다 명확한 기준 마련이 필요할 것으로 주목된다.
2026-04-13 17:02:59
가야금·태평소로 그린 봄…화요국악무대 '아지랑이 여울' 개최
대구시립국악단 화요국악무대 '아지랑이 여울' 공연이 4월 21일(화) 오후 7시 30분 대구문화예술회관 비슬홀에서 펼쳐진다. 이번 화요국악무대는 가야금, 양금, 소금, 태평소 등 다양하고 새로운 창작 국악 곡들로 구성되며 대구를 대표하는 전통춤 '달구벌입춤'도 감상할 수 있다. 가야금 3중주 '기억-네 번의 계절'로 공연의 문을 연다. 반복되는 계절의 아름다움을 노래하는 곡으로 세대의 개량 가야금이 풍성하고 화려한 느낌을 자아낸다. 양금과 거문고 '북천이 맑다커늘'에서는 자연의 흥취와 풍류를 노래한 시조를 양금의 경쾌함과 거문고의 중후함으로 표현한다. 소금 독주 'To You'는 고마운 이에게 바치는 선물 같은 곡으로 위로와 감동의 메시지가 담겨 있다. 관악기 중 가장 높은 음역대와 더불어 맑은 음색을 가진 소금의 매력을 한껏 느낄 수 있다. 우리 지역의 향토 전통무용 '달구벌입춤' 또한 만나볼 수 있다. 오브제로 활용되는 수건과 소고놀이의 허튼춤이 조화를 이루는 와중에 여성의 다소곳함과 정감이 깃든 대구를 대표하는 전통춤이다. 해금과 25현 가야금을 위한 '다랑쉬'에서는 제주도 다랑쉬오름의 아름다움을 노래한다. 해금의 애절하고 호소력 짙은 음색과 25현 가야금의 섬세한 표현으로 아름다운 자연과 그 속에서 조화롭게 살아가는 인간의 삶을 이중주로 표현한다. 공연의 마지막을 장식하는 곡은 태평소와 피아노를 위한 '능게'이다. 태평소 능게 굿거리 가락을 모티브로 한 이 곡은 태평소 특유의 힘차고 날카로운 음색에 피아노와의 조화와 대비가 인상적이다. 태평소와 피아노의 만남이 익숙하면서도 신선한 음악적 경험을 선사한다. 전석 2천원, 문의 053-430-7655.
2026-04-13 11:11:24
대구문예진흥원, 대구국제오페라축제 신임 예술감독 이경재 연출가 내정
대구문화예술진흥원은 오페라 연출가인 이경재 전 서울시 오페라단 단장을 2026년 제23회 대구국제오페라축제의 예술감독으로 내정했다고 밝혔다. 신임 이경재 예술감독은 서울대학교 성악과를 졸업하고 미국 인디애나 대학교에서 오페라 연출을 전공했다. 유학 시절 학교 오페라 극장(Musical Art Center)의 상임 무대감독으로 활동하며 15편 이상의 작품에 참여했으며 세트 제작소에서 3년간 실무를 익혔다. 이후 성균관대학교에서 공연 예술학 박사 과정을 수료했다. 이 감독은 국립오페라단, 서울시오페라단, 예술의전당 등 국내 주요 무대에서 '마술피리', '라 트라비아타', '돈 조반니' 등 고전부터 현대 및 창작 오페라에 이르기까지 수많은 작품을 연출해 왔다. 또 2017년부터 최연소 서울시오페라단 단장직을 역임하며 관객 맞춤형 프로그래밍을 선보였다. 한·중·일 오페라 포럼 발제 등 국제적 네트워크 확장에도 기여한 바 있다. 이경재 예술감독은 "지난 20여 년간 대구국제오페라축제가 쌓아온 성과를 바탕으로 대구오페라하우스의 유능한 직원들과 힘을 모아 대구라는 도시를 오페라로 더욱 풍성하고 행복하게 만드는데 일조하고 싶다"고 밝혔다. 이경재 신임 예술감독은 경력조회를 거쳐 4월 중순 공식 위촉될 예정이며 임기는 위촉일로부터 올해 11월 6일까지이다.
2026-04-10 17:49:34
문학을 듣고, 음악으로 만나다…'선율, 문학에 담아' 개최
대구콘서트하우스와 대구문학관은 4월 24일(금) 오후 7시 30분 그랜드홀에서 특별연주회 '선율, 문학에 담아'를 공동 개최한다. 이번 공연은 지난해에 이어 두 기관이 협력을 이어가는 자리로 시와 음악을 결합한 창작 가곡 무대를 중심으로 구성된다. 공연은 시 낭송과 연주가 이어지는 형식으로 진행된다. 낭송가가 시를 먼저 들려준 뒤 이를 바탕으로 작곡된 곡이 연주되는 방식으로 관객은 문학과 음악을 순차적으로 경험하며 작품의 의미를 입체적으로 느낄 수 있다. 올해는 한국 시뿐 아니라 중국 시를 바탕으로 한 작품도 포함해 프로그램의 폭을 넓혔다. 무대에는 지역 작곡가들이 참여해 다양한 시인의 작품을 음악으로 풀어낸다. 소프라노 박예솔과 김민진, 몽골족 소프라노 우례러, 테너 노성훈, 바리톤 김만수, 피아니스트 서인애와 김혜린이 출연하며, 전문 낭송가들도 함께해 시와 음악을 연결한다. 1부에서는 '가을 삽화'(민병도 시, 육수근 곡), '월하독작'(이백 시, 이규봉 곡), '낙엽의 노래'(이하석 시, 이호원 곡), '허공은 가지를'(이규리 시, 박경택 곡), '그리운 부석사'(정호승 시, 이수은 곡), '이슬방울'(이태수 시, 김병기 곡) 등이 연주된다. 이어 2부에서는 '일전매 : 붉은 연꽃 향기 사라지고'(이청조 시, 고승익 곡), '뻐꾸기 우는 날은'(박기섭 시, 신영희 곡), '꽃 속에 갇히다'(하청호 시, 김성아 곡), '바람고개'(문무학 시, 박경득 곡), '햇빛 한 쟁반'(이기철 시, 장은호 곡), '그대가 별이라면'(이동순 시, 김재희 곡) 등이 이어진다. 두 기관은 이번 공연을 통해 시인과 작곡가의 협업을 기반으로 한 창작 레퍼토리를 확장하고, 지역 문학과 음악이 결합된 무대를 지속적으로 선보일 계획이다. 전석 무료.
2026-04-10 10:47:47
대구의 밀롱가를 무대에서 만난다. DAC 탱고 앙상블 공연 개최
대구문화예술회관은 4월 23일(목) 오후 7시 30분, 비슬홀에서 'DAC 탱고 앙상블' 공연을 선보인다. 대구문화예술회관은 지역을 기반으로 활동하는 연주자들의 예술적 역량을 발굴하고 무대 기회를 확대하기 위해 '아츠스프링 대구 페스티벌'을 기획하고 프로젝트 그룹 'DAC 탱고 앙상블'을 결성해 2년째 공연을 이어오고 있다. DAC 탱고 앙상블은 국악기 생황과 탱고를 결합한 구성과 편곡으로 지난해 공연에서 관객의 호응을 얻으며 전석 매진을 기록했다. 올해는 보다 정교해진 연주와 안정된 앙상블로 무대에 오른다. 이번 공연은 탱고의 본고장 아르헨티나에서 음악과 춤을 매개로 교류하는 공간인 '밀롱가(Milonga)'를 주제로 삼았다. 무대 위에 '대구의 밀롱가'를 구현해, 탱고가 지닌 고독과 애환의 정서에 집중한 프로그램을 선보일 예정이다. 공연은 '리베르탱고(Libertango)'로 시작된다. '자유(Libertad)'와 '탱고(Tango)'를 결합한 제목처럼 기존 형식에서 벗어난 리듬과 에너지가 특징인 작품으로 아스토르 피아졸라의 음악 세계를 상징적으로 보여준다. 이어 '차우 파리(Chau Paris)', '밀롱가 엔 레(Milonga en Re)', '포 포 탱고(Four for Tango)' 등이 연주되며 탱고의 다양한 리듬과 분위기를 풀어낸다. 특히 '밀롱가 엔 레(Milonga en Re)'는 경쾌한 밀롱가 형식으로 탱고의 또 다른 면모를 드러낸다. 또한 '오토뇨 포르테뇨(Otoño Porteño·부에노스아이레스의 사계 중 가을)'에서는 절제된 감정과 서정을, '베라노 포르테뇨(Verano Porteño·사계 중 여름)'에서는 활기와 즉흥성이 대비를 이루며 제시된다. 공연 후반부에는 영화 '헨리 4세(Henry IV)' OST '탄티 안니 프리마(Tanti Anni Prima)'가 연주되며, '르 그랑 탱고(Le Grande Tango)'는 기존 첼로와 피아노를 위한 곡을 앙상블 편성에 맞게 재구성해 들려준다. 서영완 음악감독은 "이번 공연은 탱고의 묵직한 감성부터 강렬한 에너지, 서정성과 낭만, 그리고 현대적으로 재해석된 작품까지 탱고의 다양한 면모를 담아내고자 기획했다"며 "기존 탱고를 애호가는 물론 처음 접하는 관객들도 탱고의 매력에 깊이 빠져들 수 있는 무대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전석 2만원, 초등학생 이상 관람가, 문의 053-430-7667.
2026-04-09 17:16:19
동성로 'LMS 댄스 버스킹' 개최… 지역 청년·청소년 댄서 100여명 참여
대구경북스트릿댄스협회는 오는 12일 오후 2시 동성로 28아트스퀘어에서 'LMS 댄스 버스킹 in 동성로'를 개최한다. 이번 버스킹은 과거 '만남의 광장'으로 불리던 대구백화점 앞 일대와 동성로 상권에 활기를 불어넣고 시민들에게 문화 경험을 제공하기 위해 마련됐다. 행사에는 LMS댄스학원을 비롯해 영천 M댄스 아카데미 등 지역 청년 및 청소년 댄서 약 100여명이 참여해 다양한 퍼포먼스를 선보일 예정이다. 또 시민들이 함께 즐길 수 있는 랜덤플레이 댄스 등 부대 프로그램도 진행된다. 특히 LMS댄스학원 대표 및 강사진으로 구성된 'LMS 크루'는 지난 1일 개막한 대구국제안경전(디옵스) 무대에 초청되어 K-POP 댄스 공연을 선보인 바 있다. 대구경북스트릿댄스협회가 주최하고 LMS댄스학원이 주관하는 이번 행사는 지역 프랜차이즈 '읍천리382'(대표 최보규)가 협찬으로 참여해 행사를 지원한다.
2026-04-09 15:10:45
[기고] 벚꽃 아래 피어난 시심, 후지산에 머문 하이쿠의 숨결
봄은 문학인을 길 위로 부른다. 꽃이 피고 바람이 한결 부드러워지는 계절이 오면, 사람의 마음속에도 저마다 한 줄의 시가 움튼다. 올해 4월 1일부터 4일까지, 대구문인협회 회원 32명은 일본으로 특별한 문학기행을 다녀왔다. 이름하여 '2026 후지산 벚꽃과 하이쿠 문학여행'. 벚꽃이 절정에 이른 일본의 봄 풍경 속에서 하이쿠의 본고장을 직접 체험하는 뜻깊은 여정이었다. 특히 안윤하 회장과 류시경 추진위원장의 세심한 인솔 아래, 일행은 다섯 개 조로 나뉘어 시종일관 질서정연하게 움직였다. 여행 내내 문인으로서의 품격과 서로를 배려하는 성숙한 모습을 보여주었으며, 아름다운 풍경을 마주할 때마다 시심을 나누는 모습은 이번 문학기행의 의미를 더욱 깊게 했다. 첫날, 대구공항을 이륙한 비행기는 봄 구름 사이를 지나 일본 나리타공항에 닿았다. 문학기행의 첫 방문지는 도쿄에 자리한 하이쿠문학관이었다. 이곳에는 무려 4만 5천 권의 하이쿠 시집이 소장되어 있어 일본 정형시의 깊은 전통을 한눈에 느낄 수 있었다. 하이쿠는 5·7·5의 음수율을 지닌 17자의 가장 짧은 정형시다. 짧지만 그 안에 계절과 풍경, 인간의 감정을 압축해 담아내는 힘은 실로 놀랍다. 이 자리에서 회원들은 하이쿠의 거장 마츠오 바쇼의 대표작 〈개구리〉를 다시 음미했다. "오래된 연못 개구리 뛰어드는 퐁당 물소리" 단 세 줄 속에 고요한 시간과 순간의 파문이 함께 살아 움직인다. 짧은 언어가 만들어내는 깊은 울림은 회원들의 가슴에 문학의 첫 물결로 번져갔다. 이어 찾은 곳은 벚꽃으로 이름난 에도시대의 역사와 황실의 흔적을 간직한 정원 신주쿠교엔이었다. 약 1,500그루의 벚나무가 흐드러지게 피어 봄의 절정을 이루고 있었다. 봄비가 소리 없이 내려 꽃잎을 적셨지만, 오히려 그 풍경은 한 폭의 수채화처럼 은은했다. 회원들은 우산 아래서 저마다 한 편의 하이쿠를 지었다. 꽃잎 위에 맺힌 빗방울처럼 시심도 맑게 번져갔다. 저녁에는 롯폰기 힐즈 54층 전망대에 올라 도쿄 시내와 도쿄 타워의 야경을 한눈에 담았다. 빛으로 수놓인 도시의 밤은 또 하나의 시적 풍경이었다. 둘째 날, 일행은 후지산의 절경을 가장 아름답게 조망할 수 있는 아라쿠라야마 센겐공원으로 향했다. 봄비가 지나간 뒤라 공기는 차가웠지만, 오히려 그 청량함이 풍경을 더욱 선명하게 했다. 파노라마 로프웨이를 타고 올라 가와구치코 호수와 후지산이 동시에 보이는 전망대에 섰을 때, 모두의 입에서 감탄이 절로 흘러나왔다. 흰 눈을 이고 선 후지산은 장엄했고, 그 앞에서 인간의 언어는 오히려 더 짧아졌다. 그래서 하이쿠가 더욱 어울리는 풍경이었다. 이후 일본 전통의 오층탑을 보기 위해 398계단을 오르내리며 주변 가옥 구조와 정원의 미학도 살펴보았다. 이동하는 버스 안에서는 즉석 하이쿠 발표회가 열렸다. 후지산과 벚꽃을 주제로 회원 모두가 한 편씩 시를 지어 낭송했고, 여행 후에는 개인당 10편에서 30편의 작품을 모아 하이쿠 기행 작품집으로 엮을 예정이라는 안윤하 회장의 설명에 모두가 설렘을 감추지 못했다. 야마나시의 이사와 뷰 호텔에 도착한 뒤에는 일본 전통 가정식으로 저녁을 나누고, 실내탕과 노천탕에서 여독을 풀었다. 정갈한 일본 정원과 다다미방의 고즈넉함은 여행의 품격을 더해주었다. 셋째 날, 일행은 이번 여행의 절정이라 할 수 있는 후지산 등정에 나섰다. 본래 5합목까지 가능했으나, 이틀 전 내린 많은 비로 안전 문제상 1합목까지만 허용되었다. 비록 높은 곳까지 오르지는 못했지만, 직접 후지산의 대지를 발로 딛는 감동은 이루 말할 수 없었다. 운해가 자욱이 깔린 산자락은 신비로웠고, 모두가 자연 앞에서 경건해졌다. 이어 하코네국립공원의 오와쿠다니 계곡에서 유황 연기가 피어오르는 장관을 감상하고, 검은 달걀 구로다마고를 맛보는 특별한 체험도 이어졌다. 약 3천 년 전 형성된 아시노호수에서 유람선을 타고 바라본 호수는 유난히 맑고 깊었다. 또한 후지하코네이즈 국립공원 중턱의 삼나무 숲은 하늘을 찌를 듯 우람하게 서 있어 자연의 위엄을 다시금 느끼게 함과 동시에 또 다른 시적 영감을 선사했다. 마지막 날, 나리타공항으로 향하는 길은 다소 정체가 심했지만, 차 안은 오히려 또 하나의 문학 무대가 되었다. 하이쿠상 시상식이 열려 대상, 우수상, 다작상, 아차상 등이 수여되었고, 설준원 감사가 다작상을 수상하며 모두의 박수를 받았다. 작은 이벤트성 상금과 상품은 여행의 즐거움을 더했다. 이번 여행의 백미는 단연 벚꽃과 후지산이었다. 그러나 더 깊이 남은 것은 그 풍경 속에서 피어난 시심이었다. 눈앞의 자연을 시로 옮기며 걷는 시간, 회원들이 함께 웃고 낭송하며 마음을 나눈 순간들이 오래도록 기억에 남을 것이다. 결국 문학기행이란 단순히 장소를 보는 여행이 아니다. 풍경을 마음에 담고, 마음을 언어로 옮기며, 삶을 한층 더 깊이 바라보게 하는 길이다. 이번 일본 하이쿠 문학여행은 대구문인협회 회원들에게 봄날의 아름다운 추억이자 오래도록 남을 한 권의 시집 같은 시간이 되었다.
2026-04-09 14:30:59
"찬탈자인가, 통치자인가"…단종 서사 반대편에서 보는 '수양대군'
최근 극장가에서는 조선의 제6대 국왕 단종 이홍위의 이야기를 다룬 영화 '왕과 사는 남자'가 흥행 돌풍을 일으키고 있다. 장항준 감독이 연출하고 유해진, 박지훈이 주연을 맡은 이 작품은 단종을 둘러싼 정치적 긴장과 인간적 고뇌를 그리며 관객 1천600만 명을 돌파했다. 어린 왕의 비극을 정서적으로 풀어낸 이 영화는 약자의 시선에서 역사를 바라보는 서사가 오늘날까지도 얼마나 강한 공감대를 형성하는지를 보여준다. 이처럼 단종의 비극에 초점을 맞춘 서사가 대중문화 전반에서 힘을 얻고 있는 가운데, 최근 출간된 역사 소설 '수양대군'은 전혀 다른 질문을 던진다. 이 책은 '비극의 군주' 단종 서사의 반대편에 서서 '왕위 찬탈자'로만 기억돼 온 수양대군의 시선에서 조선의 권력사를 다시 읽어낸다. '수양대군'은 김동인의 장편 역사소설 '대수양'을 바탕으로 이정서가 현대 독자를 위해 새롭게 편저한 작품이다. 원작의 문체와 구조를 최대한 유지하면서도 한자어 중심의 난해한 표현을 풀어 쓰고 연재 소설 특유의 반복과 장황함을 덜어내 읽기 흐름을 정리했다. 각 장에 제목을 붙이고 인물과 사건의 맥락을 보다 분명히 드러내 고전 텍스트를 오늘의 독서 환경 속으로 끌어온 점이 특징이다. 이 작품이 주목받는 이유는 단순한 현대어 번역에 있지 않다. "수양은 찬탈자인가, 아니면 시대가 부른 통치자인가"라는 질문을 중심에 두고 권력 교체의 과정을 정치적 판단과 통치의 문제로 다시 읽어낸다. 소설은 세종 재위 시기부터 시작해 문종의 죽음 이후 12세의 어린 단종이 즉위하고 결국 수양대군에게 왕위를 넘겨주기까지의 과정을 따라간다. 이 과정에서 세종과 문종, 단종은 물론 양녕대군, 안평대군, 김종서, 신숙주, 정인지 등 당대 인물들이 단순한 역사적 기호가 아닌 욕망과 판단을 지닌 인간으로 그려진다. 특히 병약한 문종과 어린 단종 아래에서 국정이 흔들리는 상황, 권력을 둘러싼 신료들의 이해관계와 긴장이 입체적으로 드러난다. 눈여겨볼 지점은 수양대군의 내면이다. 아버지 세종과 대신들로부터 능력을 인정받았던 인물이지만, 형인 문종의 통치 아래에서는 늘 의심과 경계의 대상이 된다. 국정은 제대로 돌아가지 않고 대신들은 안일함에 빠져 있는 상황에서 수양은 정치적 책임과 개인적 한계 사이에서 갈등한다. 기존 서사가 강조해온 '잔혹한 삼촌'의 이미지 이면에, 다른 선택의 가능성과 시대적 조건을 함께 제시하는 것이다. 이 과정에서 독자는 자연스럽게 질문하게 된다. 우리가 알고 있는 역사는 과연 기록 그 자체인가, 아니면 특정한 시선이 만들어낸 해석인가. 특히 안평대군이나 김종서, 신숙주 등 익숙한 인물들이 기존과는 다른 결로 묘사되면서 단일한 역사 서사에 대한 의심을 불러일으킨다. 대중 콘텐츠를 통해 굳어진 이미지가 얼마나 제한적일 수 있는지를 환기하는 대목이다. 이번 편저는 이러한 문제의식을 오늘의 독서 환경 속에서 구현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 원문의 분위기를 해치지 않는 선에서 문장을 정리하고 이해를 방해하는 요소는 덜어내면서 독해 가능성을 높였다. 단순한 복간이 아닌 '지금 읽히는 텍스트'로서 재구성했다는 점에서 의미를 갖는다. 결국 '수양대군'은 세조에 대한 재평가를 넘어 역사 서사를 바라보는 우리의 태도를 되묻는 작품이다. 단종과 수양, 충신과 역적이라는 익숙한 이분법을 흔들며 그 사이에 놓인 복잡한 인간과 권력의 얼굴을 다시 보게 한다. 단종의 눈물로 익숙해진 조선의 이야기를 전혀 다른 방향에서 다시 읽어보게 만드는 책이다. 456쪽, 1만7천700원.
2026-04-09 13:19:48
섬세한 결 속에 흐르는 낭만…'컴포저 하이라이트 : 멘델스존, 결'
대구콘서트하우스는 4월 23일(목) 오후 7시 30분 챔버홀에서 '컴포저 하이라이트 : 멘델스존, 결'을 개최한다. '컴포저 하이라이트' 시리즈는 특정 작곡가를 중심으로 그의 음악 세계를 해설과 함께 입체적으로 조명하는 프로그램으로 작품에 대한 이해를 높이고 깊이 있는 감상을 돕는 데 초점을 맞췄다. 이번 공연에서는 독일 낭만주의 작곡가 펠릭스 멘델스존의 음악을 '결'이라는 주제로 풀어낸다. 초기 작품의 생동감부터 말년 작품의 내면적 깊이까지를 아우르며 그의 음악적 흐름과 정서를 한 자리에서 살펴볼 수 있도록 구성했다. 실내악 중심의 편성으로 멘델스존 특유의 섬세하고 투명한 음향을 전달하는 데 주안점을 뒀다. 프로그램은 '한여름 밤의 꿈' 중 '결혼 행진곡'을 시작으로 현악4중주 1번 '무언가' 중 '베네치아의 뱃노래', 현악4중주 6번, 피아노 3중주 1번 등이 이어진다. 여기에 멘델스존의 누이이자 작곡가인 파니 멘델스존의 '피아노를 위한 4개의 가곡'도 포함돼 멘델스존 가문의 음악적 감수성을 함께 조명한다. 해설은 클래식 저서 작가 정은주가 맡는다. 그는 음악 전문지 '스트라드'와 '인터내셔널 피아노' 한국판 에디터, '객석'과 '톱클래스' 객원기자를 역임했으며 현재 국립극장과 세종문화회관, 예술의전당 등에서 강의와 해설, 프로그램 노트 집필 등으로 활동하고 있다. 연주에는 국내외에서 활동 중인 연주자들이 참여한다. 바이올린 김하영과 이윤지, 비올라 경희설, 첼로 이예준, 피아노 류연주가 무대에 올라 실내악 앙상블을 선보인다. 바이올린 김하영은 독일 드레스덴 국립음대 석사 졸업, 마인츠 국립음대 최고연주자과정으로 졸업했으며 드레스덴 필하모니, 마인츠 필하모니에서 활동한 바 있다. 현재는 경산시립교향악단 단원이다. 바이올린 이윤지는 미국 이스트만 음악대학에서 학사 및 석사, 텍사스 주립대학교에서 박사 졸업한 후 서울 바로크 합주단 등과 협연한 바 있다. 비올라 경희설은 독일 마인츠 국립음대 석사, 최고연주자과정을 졸업하고 현재 경산시립교향악단 단원으로 활약하고 있으며, 첼로 이예준은 오벌린 음대 학사, 줄리어드 음대 석사, 맨해튼 음대를 전액 장학생으로 졸업하고 TBC, 음악춘추 콩쿠르 등 국내외 주요 콩쿠르에서 1등 및 대상을 수상한 바 있다. 피아노 류연주는 서울대학교 졸업 후 프랑스 다리우스 미요 음악원 최고연주자과정을 졸업하고 국내외 페스티벌에서 활발히 연주하며 다양한 실내악 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공연에 앞서 사전 프로그램도 마련된다. 4월 18일 오후 2시에는 대구도서관 4층 강당에서 프리퀄 강연이 열리며 멘델스존이 영향을 받은 문학 작품을 소개하고 공연 프로그램 일부를 연주로 들려줄 예정이다. 이를 통해 관객의 이해를 돕고 공연 관람으로 이어지도록 한다. 전석 1만원.
2026-04-09 10:24:41
문학평론가로 활동해온 박진임이 첫 시집 '그때 나는 아름다웠다'를 펴냈다. 타인의 문장을 읽고 해석해온 평론가가 자신의 기억을 직접 언어로 풀어냈다는 점에서 이번 시집은 '읽는 사람'에서 '쓰는 사람'으로의 전환을 보여준다. 제목은 과거를 향한 회고처럼 보이지만 시선은 현재에 닿아 있다. '그때 나는 아름다웠다'는 '그때'를 미화하기보다 그 시간을 지나온 '지금의 나'가 과거를 어떻게 인식하는지에 집중한다. 아름다움은 지나간 순간이 아니라 그것을 돌아보는 현재의 시선 속에서 새롭게 정의된다. 작품에는 유년의 공간인 통영의 풍경과 가족의 기억이 반복적으로 등장한다. 그러나 이는 단순한 향수가 아니라 개인의 체험이 시간과 세대의 감각으로 확장되는 과정으로 읽힌다. 특히 딸과 어머니, 그리고 다음 세대로 이어지는 '여성의 시간'이 조용하지만 단단하게 포착된다. 문장은 절제돼있으며, 감정을 과장하기보다 사물을 정확히 바라보려는 태도가 두드러진다. 모든 시편들은 담담하게 읽히면서도 오래 남는 여운을 남긴다. '그때 나는 아름다웠다'는 한 개인의 성장 서사이자 한 세대의 기억을 담은 기록이다. 과거와 현재 사이의 간극을 응시하는 이 시집은 독자에게 자신의 시간을 돌아보게 하는 힘을 지닌다. 127쪽, 1만2천원.
2026-04-08 14:24:18
DAC플러스스테이지 찾아가는 공연 대구시립국악단 '사랑방 음악회' 개최
대구시립국악단이 DAC 플러스스테이지 찾아가는 공연의 일환으로 '사랑방 음악회'를 개최한다. 4월 6일(월)부터 10일(금)까지 5일에 걸쳐 모두 11개소의 돌봄센터, 복지재단, 학교, 유치원 등 문화예술 취약계층을 직접 방문해 공연한다. DAC 플러스스테이지 찾아가는 공연은 공연장 방문이 어려운 문화예술 취약계층을 위하여 시립예술단이 직접 찾아가서 공연하는 문화복지 프로그램이다. 공연프로그램은 관객의 눈높이에 맞춘 다양한 국악 기악곡들과, 민요, 한국무용 또한 준비되며 악기 소리 듣기, 국악기 체험 등 현장감 넘치는 체험형 프로그램이 운영된다. 거동이 불편한 어르신들에게는 흥겨운 우리가락을 연령 제한으로 공연장을 찾기 힘든 유·아동들에게는 신나는 국악동요로 국악에 대한 친근감을 심어줄 예정이다. 또 방짜유기박물관과 대구약령시한의약박물관, 대구아트웨이 등 다중이용시설을 찾아 시민들과 만날 예정이다. 국악을 보다 일상적인 공간에서 접할 수 있도록 해 공연장 관람으로 이어지는 계기를 마련하겠다는 취지다.
2026-04-08 13:40:42
범어도서관, 2026년 상반기 '건축조경인문학' 강연 운영
범어도서관은 지역주민을 대상으로 4월 23일부터 6월 25일까지 매주 목요일, 범어도서관 김만용·박수년홀에서 총 10회에 걸쳐 '건축조경인문학'을 운영한다. 이번 강연은 '건축, 시대를 담다-공간에 새겨진 인간의 역사'를 주제로 고대부터 현대까지 동서양 건축의 흐름을 인문학적 시선에서 살펴보고 건축에 담긴 사회적 가치와 인간의 삶을 이해하고자 한다. 강연은 ▷4월 23일 임석재 이화여자대 건축학부 교수의 '건축의 기원과 역사: 인간은 왜 집을 짓기 시작했을까?'를 시작으로 ▷4월 30일 한동수 한양대 건축학부 교수의 '문명의 종합 유기체: 동아시아 고대 도시와 건축'이 이어진다. 5월에는 ▷5월 7일 김종헌 배재대 건축학과 교수의 '고대 동서양 건축: 나무와 돌, 세우기와 쌓기', ▷5월 14일 전봉희 서울대 건축학과 교수의 '삶과 사상이 만든 공간: 조선 전통사회와 건축', ▷5월 21일 김도식 아주대 건축학과 교수의 '빛과 돌, 수직의 공간: 로마네스크와 고딕 건축', ▷5월 28일 김훈 경북대 건축학부 교수의 '인본주의와 스펙터클: 근세 서양 건축의 특징'이 진행된다. 6월에는 ▷6월 4일 정연상 경국대 건축공학과 교수의 '왕권과 공간의 질서: 조선 궁궐 건축', ▷6월 11일 정인하 한양대 건축학부 교수의 '철과 유리, 산업이 만든 도시: 근대 건축의 전환', ▷6월 18일 박용서 경북대 건축학부 교수의 '자연을 회복하는 건축과 도시: 자연과 장소를 다시 생각하다', ▷6월 25일 이종국 계명대 건축학과 교수의 '전통과 미래를 잇는 공간: 자연과 조화 속 지속가능한 건축' 강연이 차례로 진행된다. 참여 신청은 4월 10일(금) 오전 10시부터 범어도서관 홈페이지 및 전화로 가능하다. 문의 053-668-1616.
2026-04-08 11:24:38
1박 2일 절에서 인연 찾기…동화사 '나는 절로' 참가자 모집
지난 7일 대한불교조계종사회복지재단은 다음달 9일과 10일 1박 2일간 대구 팔공산 동화사에서 템플스테이를 통해 인연을 찾는 '나는 절로, 동화사' 프로그램을 개최한다고 밝혔다. 대한불교조계종사회복지재단에 따르면 오는 5월 9일(토)부터 10일(일)까지 1박 2일 일정으로 '나는 절로, 동화사'가 진행된다. 참가 대상은 영남권에 거주하거나 지역 연고가 있는 20~30대 미혼 남녀로, 남녀 각 10명씩 총 20명을 선발한다. 신청은 4월 9일(목) 오전 10시부터 20일 오전 10시까지 재단 홈페이지를 통해 접수할 수 있다. '나는 절로'는 저출생 문제에 대응하기 위해 기획된 사업으로 템플스테이와 만남 프로그램을 결합해 자연스러운 인연 형성과 건강한 결혼관 형성을 돕는 데 목적이 있다. 올해부터는 지역 중심으로 운영을 확대해 참가자 접근성을 높였다. 행사가 열리는 동화사는 약 1500년의 역사를 지닌 천년고찰로, 통일약사여래대불 등 다양한 문화재를 보유한 수행 도량이다. 고요한 사찰 환경 속에서 참가자들이 서로를 알아가고 자신을 돌아보는 시간을 가질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재단 대표이사 도륜스님은 "동화사는 마음을 쉬고 자신을 돌아보기에 적합한 공간"이라며 "부처님오신날이 있는 5월, 참가자들이 새로운 인연과 함께 마음을 밝히는 시간을 보내길 바란다"고 말했다. 한편, 지난 3월 선운사에서 열린 '나는 절로' 행사에는 644명이 신청해 20명이 선발됐으며, 최종 6쌍의 커플이 성사됐다.
2026-04-08 10:48:24
대구콘서트하우스 '더 마스터즈' 4월 무대, 김다솔 피아노 리사이틀
세계 무대에서 활약하는 정상급 연주자들의 무대를 선보여온 대구콘서트하우스 '더 마스터즈' 시리즈가 이번달 피아니스트 김다솔의 리사이틀로 4월 21일(화) 오후 7시 30분 대구콘서트하우스 챔버홀에서 관객들을 만난다. 이번 공연은 국제 무대에서 활발히 활동 중인 피아니스트 김다솔의 연주를 선보이는 무대이다. 김다솔은 일본 나고야 국제음악콩쿠르 우승을 시작으로 통영 윤이상 국제음악콩쿠르 준우승 및 오케스트라 특별상 수상, 이후 YCA 국제 오디션, 에피날 국제 피아노 콩쿠르 등 주요 국제 무대에서 우수한 성과를 거두며 이름을 알렸다. 또 퀸 엘리자베스, 게자 안다, 제네바, ARD, 슈만 국제 콩쿠르 등 세계 주요 국제 콩쿠르에서 두각을 나타냈으며 뉴욕 필하모닉, 바이에른 방송교향악단, 취리히 톤할레 오케스트라 등과 협연하며 활발한 연주 활동을 이어오고 있다. 차세대 피아니스트로 주목을 받아온 그는 현재 서울대학교 음악대학 교수로 재직하며 후학 양성에도 힘쓰고 있다. 프로그램은 모차르트 베르크, 쇼팽 등 서로 다른 시기를 대표하는 작곡가들의 작품으로 구성돼 피아노 음악의 다양한 양식과 표현을 폭넓게 선보일 예정이다. 전석 2만원.
2026-04-08 10:17:46
LED로 그린 베르디…대구오페라하우스 '리골레토' 디지털 무대로 확장
대구오페라하우스가 선보이는 2026년 기획 오페라 베르디의 '리골레토'가 기존 오페라의 무대에서 한 발 더 나아간 작품으로 주목받고 있다. 초대형 LED 디지털 캔버스와 3D 매핑을 활용한 이번 공연은 고전 오페라를 '보는 공연'에서 '공간을 경험하는 무대'로 확장한 시도로 눈길을 끈다. 6일 오후 1시 대구오페라하우스는 오페라하우스 로비에서 오픈 인터뷰를 열고 이번 작품의 제작 방향과 무대 연출의 특징을 공개했다. 이번 '리골레토'의 가장 큰 특징은 무대 자체를 하나의 미디어아트로 구성했다는 점이다. 16세기 이탈리아 궁정 건축 양식을 바탕으로 한 공간 위에 천장 프레스코화를 3D 영상으로 구현하고 장면마다 변화하는 색채와 질감을 통해 극의 흐름을 시각적으로 확장한다. 무대 전환 또한 물리적 세트 이동이 아닌 영상 중심으로 이뤄지며 시각적 연출에 집중했다. 연출을 맡은 다비데 리베르무어는 "LED나 영상 기술은 현대화된 붓일 뿐이며, 모든 것은 베르디의 음표 아래 있다"고 강조했다. 무대 위의 동작과 시각적 요소 역시 음악과 악보의 의도에 맞춰 정교하게 설계된다는 설명이다. 그는 "오페라는 결국 스토리를 생동감 있게 전달하는 예술"이라며 "영상과 무대 기술은 이를 돕는 도구일 뿐이다. 악보에 담긴 감정의 흐름을 시각적으로 구현하는 데 있어 영상은 효과적인 수단"이라고 강조했다. 이번 무대는 전 장면에 LED를 활용하는 점에서도 눈길을 끈다. 단순한 배경 영상이 아니라 LED 자체를 무대 구조물로 활용해 공간을 구성하고 장면의 일부로 기능하도록 설계했다. 또 리베르무어는 공간과 연출의 유기적 관계도 강조했다. 그는 "공간은 이야기를 발전시키는 중요한 요소이기 때문에 연출과 무대 디자인은 함께 갈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실제로 그는 작업 과정에서 무대 구조를 먼저 구상하고 연출을 설계하는 방식을 택한다고 밝혔다. 끝으로 리베르무어는 아시아 오페라 시장에 대해 "수준 높은 예술가들이 많고, 특히 대구는 오페라를 직접 제작하는 극장으로서 중요한 의미를 지닌다"며 "이미 탄탄한 문화 기반을 갖추고 있어 미래에 대한 걱정이 없다"고 평가했다. 한편, 대구오페라하우스는 이번무대를 중국의 중국국가대극원(NCPA)과 공동 제작을 진행해 기획 단계부터 무대·연출·기술 요소를 함께 설계했다. 완성된 작품의 배급까지 협력하는 구조로 단순 교류를 넘어선 공동 창작이라는 점에서 의미를 더한다. '리골레토'는 주세페 베르디의 대표작으로, 궁정 광대 리골레토와 그의 딸 질다를 중심으로 권력과 욕망, 비극적 운명을 그린 작품이다. 이번 공연은 오는 24일(금) 오후 7시 30분, 25일 오후 3시 두 차례 무대에 오른다. 리골레토 역에는 이동환과 김한결, 질다 역에는 장원친과 이혜정, 만토바 공작 역에는 유준호와 권재희가 출연한다. 지휘는 김광현이 맡고, 무대 영상 디자인은 D-WOK가 참여한다.
2026-04-06 15:38:14
산아래 詩, 황명자 시인 초청 북토크 '남천일기' 11일 진행
시의 내면을 고요히 응시해온 황명자 시인을 초청한 북토크가 오는 4월 11일(토) 오후 5시 대구 수성구 천을로 105-1에 위치한 '라라책방'에서 열린다. 이번 행사는 '산아래서 詩 누리기' 프로그램의 일환으로 시집과 산문을 넘나들며 작품 활동을 이어온 황명자 시인의 세계를 살펴보는 자리다. 북토크는 박상봉 시인이 진행을 맡으며 산문집 '남천일기'를 중심으로 창작 과정과 시적 사유, 일상의 감각이 문장으로 형상화되는 방식 등을 이야기한다. 이날 행사에서는 시인의 작품 낭독과 독자 시낭송, 사인회도 함께 진행된다. 황명자 시인은 1989년 '문학정신'으로 등단한 이후 '귀단지' '자줏빛 얼굴 한쪽' '당분간' '불 끈 사랑' 등 여섯 권의 시집과 '마지막 배웅' '남천일기' 등의 산문집을 펴냈다. 삶의 상처와 기억을 절제된 언어로 풀어내며 사물 이면의 감정을 드러내는 작품 세계를 구축해왔다. 2014년 대구시인협회상, 2025년 작가정신문학상을 수상했다. '남천일기'는 대구와 경산을 잇는 하천인 남천을 배경으로 그곳에 서식하는 새들을 관찰하며 기록한 글을 묶은 책이다. 약 1년 동안의 관찰을 바탕으로 한 짧은 글 84편과 사진 82컷이 수록돼 있다. 에세이 형식을 취하고 있지만, 시적 언어와 사유가 두드러지는 점이 특징이다. 문의 010-2543-6776.
2026-04-06 11:22:20
최민지 작가와 함께하는 그림책 강연…태전도서관, 25일 개최
태전도서관은 연간작가초청강연의 두 번째 강연으로 최민지 작가와 함께하는 그림책 강연을 4월 25일(토) 오전 11시에 개최한다. 이번 강연은 '이 책을 읽을 줄이야'라는 주제 아래, 그림책 '하늘에서 동아줄이 내려올 줄이야'를 중심으로 진행된다. 독서 과정에서 경험하게 되는 감정과 생각을 함께 나누며, 책 읽기의 의미를 확장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 해당 작품은 책의 가름끈을 옛이야기 속 '동아줄'로 형상화해 힘들거나 지친 순간 누구나 자신에게 필요한 도움과 위안을 발견할 수 있다는 메시지를 담고 있다. 강연에서는 작가와 함께 그림책을 깊이 읽고 독서 감각을 확장하는 시간을 갖는 한편, '나만의 책 속 인물 만들기' 활동을 통해 내용을 창의적으로 표현해보는 프로그램도 마련된다. 참가자 접수는 도서관 홈페이지를 통해 가능하며, 자세한 사항은 태전도서관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문의 053-320-5181.
2026-04-06 10:03:09
5일 부활절을 맞아 대구지역 성당과 교회에서 예수 그리스도의 부활을 기리는 미사와 예배가 일제히 봉헌됐다. 이날 오전 10시 30분 불로성당에서는 대구대교구장 조환길 타대오 대주교 주례로 견진성사가 진행됐으며 같은 시각 상인성당에서는 총대리 주례로 '2027 청년대회와 젊은이들을 위한 기도의 날' 미사가 봉헌됐다. 조환길 대주교는 부활 담화문을 통해 "부활은 하느님의 사랑이 인간의 허물과 상처보다 더 크고 깊다는 사실을 드러내는 기쁜 소식"이라며 "부활은 우리의 삶과 무관한 교리가 아니라, 사랑을 지키고 진실을 외면하지 않을 때 오늘도 살아 움직인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상처 입은 이들의 곁에 머물고 서로를 존중하는 삶 속에서 부활의 의미가 실현된다"라며 "각자의 삶의 자리에서 부활이 살아 있는 현실이 되기를 바란다"고 덧붙였다. (사)대구기독교총연합회는 '부활의 능력으로 회복과 부흥을!'을 주제로 이날 오후 2시 30분 대구스타디움에서 '2026 대구기독교 부활절연합예배'를 개최했다. 이번 연합예배에는 대구 1천600여 교회 성도들이 한자리에 모였다. 본 예배에 앞서 더 리즌(THE RISEN) 연합찬양단과 극동방송 어린이합창단의 찬양으로 막을 올렸으며, 스타디움 광장에서는 부활절을 맞아 '예수님의 눈물' 조각 작품 전시, 찬양, 율동 등 다양한 행사와 NGO단체 홍보 부스가 운영됐다. 예배는 찬양과 경배, 예배의 부름과 기도, 경배찬송, 신앙고백, 찬송, 대표기도, 성경봉독, 찬양, 설교, 축도 등의 순으로 이어졌다. 특히 대표기도는 다음세대 대표, 평신도 대표, 교회 대표로 나눠 청소년, 장로, 목사 등 세대별로 참여해 하나 되는 모습을 보여줬다. 찬양 순서에는 장로 합창단을 포함해 5천여 명 규모의 연합합창단이 헨델의 '할렐루야'를 선보이며 현장을 가득 채웠다. 설교는 김인중 안산동산교회 원로목사가 '성령의 나타남과 능력'을 주제로 전했다. 최성주 대구기독교총연합회 대표회장(봉산성결교회 목사)은 "이번 연합예배를 계기로 대구를 누르고 있는 어두운 영적 기류가 떠나가고 성령의 새바람이 불어 대구에 회복을 넘어 큰 부흥이 일어나길 소망한다"고 했다.
2026-04-05 16:58:46
웹툰·웹소설 플랫폼, IP 경쟁 격화…글로벌·확장 전략 강화
콘텐츠 플랫폼 기업들이 웹툰과 웹소설을 중심으로 한 '지식재산권(IP)'을 앞세워 성장 동력을 확보하는 데 사활을 걸고 있다. 3일 콘텐츠 플랫폼 기업 리디의 자료에 따르면 지난 1일 지난해 연결 기준 매출 2천516억 원을 기록하며 역대 최대 실적을 달성했다. 전년 대비 약 7% 증가한 수치다. 특히 특정 작품을 중심으로 한 IP 효과가 두드러졌다. 애니메이션 개봉과 맞물린 작품들의 원작 만화 매출이 큰 폭으로 증가했고, 판타지 웹소설 '이세계 착각 헌터'가 연간 최대 판매작에 오르는 등 스토리 IP의 영향력이 실적으로 이어졌다. 글로벌 웹툰 서비스 '만타' 역시 구독과 단건 결제를 결합한 방식으로 매출이 전년 대비 30% 증가하는 등 성장세를 보였다. 한편, 지난 2일 국내 양대 웹툰 기업인 네이버웹툰과 카카오엔터테인먼트는 올해 '메가 IP' 확보와 글로벌 시장 공략을 핵심 전략으로 내세웠다. 네이버웹툰은 북미 시장을 중심으로 경쟁력 있는 작품 발굴과 창작자 지원을 확대하고 있으며 카카오엔터테인먼트는 웹툰·웹소설을 기반으로 한 IP를 영상·음악 등으로 확장해 팬덤을 키우는 데 주력하고 있다. 이처럼 플랫폼들이 IP 확보에 집중하는 배경에는 시장 성장 둔화가 자리한다. 한국콘텐츠진흥원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웹툰 산업 매출은 2조2천856억 원으로 전년 대비 4.4% 증가하는 데 그쳤다. 일부 플랫폼에서는 이용자 증가세가 정체되거나 감소하는 흐름도 나타나고 있다. 직장인 A씨는 "예전에는 웹툰을 매일 챙겨봤는데 요즘은 작품이 너무 많아 오히려 선택이 어려워졌다"면서도 "드라마로 제작된 작품은 다시 원작을 찾아보게 된다"고 말했다. 또 다른 이용자 B씨는 "결국 한 작품이 재미있으면 플랫폼을 계속 쓰게 된다"며 "플랫폼보다 중요한 건 콘텐츠 자체"라고 했다. 이에 따라 기업들은 북미와 유럽 등 해외 시장에서 새로운 성장 기회를 모색하는 동시에 하나의 IP를 드라마·영화·게임·굿즈 등으로 확장해 수익을 극대화하는 전략을 강화하고 있다. 다만 대형 IP 확보를 위한 투자 확대가 불가피한 만큼 단기적인 수익성 악화는 당분간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 업계가 감수하고 있는 이 같은 '성장통'이 향후 글로벌 시장에서의 성과로 이어질 수 있을지 주목된다.
2026-04-03 16:00:44
시니어 연주자들이 전하는 '봄의 세레나데'… 운경 챔버 오케스트라 정기연주회
운경재단 대구중구시니어클럽이 오는 4월 23일(목) 오후 7시 30분 대구콘서트하우스 그랜드홀에서 '운경 챔버 오케스트라 제5회 정기연주회'를 개최한다. 이번 공연은 '봄의 세레나데'를 주제로 계절의 온기와 생동감을 담은 클래식 곡들을 중심으로 협연과 합창 무대를 결합한 프로그램으로 꾸며진다. 지휘는 장한업이 맡고 바이올린 김현수, 소프라노 이옥주, 테너 안혜찬, 클라리넷 하태길이 협연자로 참여한다. 시니어 혼성합창단 운경유앙상블이 특별출연하며 합창 지휘는 박영호가 맡는다. 1부에서는 프란츠 슈베르트 '교향곡 제5번 1악장', 볼프강 아마데우스 모차르트 '클라리넷 협주곡 2악장', 안토니오 비발디 '사계' 중 '봄' 등 비교적 친숙한 레퍼토리를 연주한다. 2부에서는 운경유앙상블과 함께하는 한국가곡 메들리를 비롯해 오페라 아리아와 이탈리아 가곡, 조르주 비제 '카르멘 모음곡 제1번' 등이 이어진다. 마지막은 관객과 함께하는 합창 순서로 마무리될 예정이다. 운경 챔버 오케스트라는 운경재단 대구중구시니어클럽이 2021년 창단한 시니어 실내악단으로 문화콘텐츠형 노인일자리사업의 일환으로 운영되고 있다. 공연 활동을 통해 시니어의 사회 참여 확대와 지역 문화예술 활성화에 기여하고 있다. 권병현 대구중구시니어클럽 관장은 "봄의 정서를 담은 연주와 성악, 합창이 어우러지는 무대를 준비했다"며 "관객들이 편안하게 공연을 즐길 수 있도록 구성했다"고 말했다. R석 5만 원, S석 3만 원, A석 2만 원. 문의 053-422-1901.
2026-04-03 11:15:45
댓글 많은 뉴스
李대통령 "사욕 위해 국익 훼손하는 자, 매국노"
李대통령 지지율 61.9%로 올라…"중동 휴전 합의 기대로 국정 신뢰도 상승"
경북유치원연합회 "화장품은 기업 홍보 선물, 후보자와 무관"… 경북지사 예비후보 SNS 게시물에 공식 반박
고유가 지원금 확정…지역 농촌·취약계층 최대 60만원
李 SNS글 작심비판한 이스라엘 한인회장…"2년전 일을 왜? 한인 받을 눈총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