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세연 기자 ksy121@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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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85세 피아니스트 이청행, 정년퇴임 20년 맞아 독주회

    85세 피아니스트 이청행, 정년퇴임 20년 맞아 독주회

    85세의 원로 피아니스트 이청행 계명대 명예교수가 정년퇴임 20주년을 맞아 독주회를 연다. 대구원로음악가회는 오는 14일 오후 5시 대구콘서트하우스 챔버홀에서 '이청행 피아노 독주회'를 개최한다. 이번 공연은 이 교수의 85세와 2006년 정년퇴임 20주년을 함께 기념하는 무대다. 전석 무료로 진행된다. 1941년생인 이 교수는 계성고 재학 시절 고(故) 이경희 선생에게, 서울대 음악대학에서 고(故) 김원복 선생에게 피아노를 배웠다. 이후 미국 워싱턴대에서 학사, 보스턴대에서 석사, 노스텍사스대에서 박사학위를 받았다. 1978년부터 2006년까지 계명대 교수로 재직했으며, 1979년과 1983년 대구MBC 주최 독주회를 시작으로 서울 세종문화회관 리사이틀홀과 예술의전당 리사이틀홀, 대구문화예술회관, 부산시민회관 등에서 연주 활동을 이어왔다. 대구시립교향악단, 서울챔버앙상블, 인천시립교향악단, 코리안심포니오케스트라, 경북도립교향악단 등과 협연했으며, 2006년 퇴임 이후에도 대구콘서트하우스와 수성아트피아 기획 독주회, 미국 하와이 호놀룰루 등에서 꾸준히 무대에 올랐다. 이번 공연을 통해 대구에서 오랜 기간 활동해온 원로 음악가의 연주를 시민들이 가까이에서 만날 수 있다. 전석 무료

    2026-10-08 16:54:29

  • 고음악을 오늘의 공연예술로 확장하다…오스트리아 '아트하우스17' 첫 내한

    고음악을 오늘의 공연예술로 확장하다…오스트리아 '아트하우스17' 첫 내한

    과거의 음악을 재현하는 데 머물지 않고 고음악을 동시대 공연예술로 확장해 온 오스트리아 예술가집단 '아트하우스17'이 대구를 찾는다. 대구콘서트하우스는 오는 15일 오후 7시30분 그랜드홀에서 2026 월드오케스트라페스티벌 프로그램으로 아트하우스17의 첫 내한 공연을 연다. 오스트리아 그라츠를 기반으로 활동하는 아트하우스17은 시대악기와 원전 연구를 바탕으로 음악에 문학, 시각예술, 퍼포먼스 등을 결합해 음악극을 만드는 단체다. 고음악을 그대로 재현하기보다 현대적인 연출을 더해 새로운 무대 언어를 만드는 것이 특징이다. 네덜란드 위트레흐트 고음악축제, 바흐페스트 라이프치히, 빈 콘체르트하우스 등 유럽 주요 축제와 공연장에서 활동해왔다. 이번 무대에는 하프시코드 연주자이자 음악감독인 미하엘 헬(Michael Hell), 오페라 연출가 토마스 회프트(Thomas Höft), 비올라 다 감바 연주자이자 프로듀서인 게오르크 크로나이스(Georg Kroneis)가 참여한다. 소프라노 소피 데인먼(Sophie Daneman)과 바리톤 디트리히 헨셸(Dietrich Henschel)도 함께한다. 공연은 1부 '에겐베르크의 소리'와 2부 '리멤버 미'로 구성된다. 1부에서는 17세기 예술과 음악이 꽃피었던 에겐베르크 성을 배경으로 당시 궁정문화의 세계를 풀어낸다. 음악뿐 아니라 건축과 천문학, 시각예술이 결합했던 바로크 시대의 세계관을 무대 위에 구현한다. 2부 '리멤버 미'에서는 '기억'을 주제로 음악과 연극을 결합한 음악극을 선보인다. 루트와 테오르보 등 바로크 시대악기와 거트현을 사용한 고음악 연주에 연기와 움직임, 무대미술 등이 더해진다. 아트하우스17은 시대악기의 음색을 재현하는 것에 그치지 않고 영상과 움직임, 스토리텔링 등을 음악과 함께 엮어 작품의 시대적 배경과 주제까지 전달하는 방식을 추구한다. 이번 공연에서도 고음악과 현대적인 무대 연출이 결합된 형태로 관객을 만날 예정이다.R석 5만원, S석 3만원.

    2026-10-08 16:45:20

  • 황정민부터 박정민까지…'무제' 두 번째 듣는소설, 성해나 '일일 반출록'

    황정민부터 박정민까지…'무제' 두 번째 듣는소설, 성해나 '일일 반출록'

    성해나 작가의 장편소설 '일일 반출록'이 배우 황정민, 서현진, 이동휘, 고아성, 박정민 등 15명의 목소리를 입은 오디오북으로 독자를 만난다. '일일 반출록'은 배우 박정민이 대표로 있는 출판사 무제의 '듣는 소설 프로젝트'의 두 번째 책으로 제작됐다. 황정민이 주인공 수인 역을 맡고 서현진, 침착맨, 서현철, 김준, 박명신, 이동휘, 문혜인, 고아성, 권해효, 송인성, 조현철, 박정민, 정재형, 김민수 등이 각 인물의 목소리를 연기한다. 소설은 환갑을 앞둔 전직 교도관 수인의 이야기다. 아내와 사별한 뒤 삶을 돌보지 않은 채 지내던 그는 아내의 유품과 생활 쓰레기, 교도관 시절의 물건으로 가득한 집에서 은둔하듯 살아간다. 그러던 중 "분재가 잘 자라려면 잔뿌리부터 걷어내야 한다"는 수용자의 말을 떠올리고, 아내의 유품에 앞서 자신에게 남겨진 타인의 물건부터 주인에게 돌려주기로 한다. 보세 양복과 조미료, 통가발 등을 들고 길을 나선 수인은 물건을 돌려주는 과정에서 수용자의 가족과 교도소 동료 등 다양한 사람들을 만난다. 그들의 사연을 들으며 자신의 상처와 죄책감을 돌아보게 된 수인은 오랫동안 외면했던 과거와 마주한다. 마지막으로 아내의 유품 앞에 선 그는 상실과 후회를 지우는 대신 이를 자신의 삶으로 받아들이며 다시 내일을 향해 나아간다. 성해나는 2019년 동아일보 신춘문예에 중편소설 '오즈'가 당선되며 작품활동을 시작했다. 소설집 '빛을 걷으면 빛'과 '혼모노', 장편소설 '두고 온 여름', 기담집 '인비인' 등을 펴냈으며 젊은작가상, 신동엽문학상, 이효석문학상 우수작품상 등을 받았다. 이번 '듣는소설'은 등장인물의 감정을 배우들의 목소리로 구현한 것이 특징이다. 주인공 수인의 이야기는 황정민의 목소리로 전개되며, 각 인물의 목소리가 더해져 소설 속 관계와 감정을 입체적으로 전달한다. '일일 반출록' 듣는소설은 국립장애인도서관에 우선 기증돼 시각장애인 독자에게 먼저 제공된다. 비장애인 독자를 위한 종이책과 오디오북은 이후 전국 서점과 플랫폼을 통해 순차적으로 공개될 예정이다.

    2026-10-08 14:08:23

  • 무리에 휩쓸리지 마라…2027년 트렌드는 '알파쉽(Alpha Sheep)'

    무리에 휩쓸리지 마라…2027년 트렌드는 '알파쉽(Alpha Sheep)'

    다음 해 어떤 변화가 우리 일상을 바꿀지 짚어온 '트렌드코리아'의 2027년판이 출간됐다. 김난도 서울대 소비자학과 명예교수 등이 펴낸 이번 책은 인공지능(AI)이 범용재가 된 이후의 사회 변화를 짚으며 내년 대한민국을 관통할 10대 소비 트렌드를 제시한다. 올해 책의 슬로건은 'ALPHA SHEEP(알파쉽)'. 양떼처럼 시류에 휩쓸리기보다 무리에서 먼저 뛰쳐나와 자신의 생각을 실행하는 존재를 뜻한다. 〈strong〉1. 권태사회〈/strong〉 쇼츠·SNS·유튜브 등 자극적인 콘텐츠가 넘쳐나지만 오히려 무엇에도 흥미를 느끼지 못하는 '바쁜 권태'가 확산하고 있다는 진단이다. 〈strong〉2. 라이프 ROI(Return on Investment)​〈/strong〉 ROI는 시간과 돈뿐 아니라 가족·친구·직장 등 삶의 모든 영역에서 투자 대비 수익률을 따지는 개념을 말한다. 얻는 것보다 손해가 크다고 판단하면 관계나 선택을 과감히 정리하는 태도도 이에 포함된다. 〈strong〉3. 폼팩터 시프트(Plasticity in the Form Factor Shift)​〈/strong〉 폼팩터는 제품의 형태·구조·모양을 말한다. 제품의 기능보다 그것을 구현하는 '형태'가 달라지는 흐름이다. 붙이는 비타민이나 알약 육수처럼 익숙했던 제품의 형태가 소비자의 편의와 경험에 맞춰 바뀌고 있다. 〈strong〉4. 해봄경제〈/strong〉​ 일단 '해봄'이 중요하다. 충분히 준비한 뒤 시작하는 대신 일단 실행하고 과정에서 배우는 경제를 뜻한다. 생성형 AI와 3D 프린터 등 도구가 쉬워지면서 개인도 과거 전문가나 조직이 맡았던 일을 직접 시도할 수 있게 됐다. 〈strong〉5. 저장인류〈/strong〉 무엇이든 일단 저장하고 보는 사람들의 증가를 가리킨다. 유용한 영상부터 사진, 대화, 영수증까지 기록하는 시대지만, 정작 저장한 정보가 무엇인지 잊어버리는 역설도 나타난다. 〈strong〉6. 바이브 워킹(Vibe Working)​〈/strong〉 '바이브'는 흐름과 맥락을 뜻한다. '바이브 워킹'은 AI와 사람이 업무의 흐름과 맥락을 공유하며 자연스럽게 협업하는 방식이다. 단순한 AI 도입을 넘어 사람과 AI가 함께 일할 수 있도록 업무 방식 자체를 바꾸는 개념이다. 〈strong〉7. 리:텐션 전략(Retention Strategy)​〈/strong〉 신규 고객 확보보다 기존 고객을 붙잡는 데 무게를 두는 전략이다. 인구 감소와 성장 둔화 속에서 고객이 계속 머물고 다시 찾게 만드는 경험이 기업의 지속가능한 성장을 좌우한다는 분석이다. 〈strong〉8. 휴먼엣지(Every AI Needs the Human Edge)​〈/strong〉 AI 시대일수록 결과물에 담긴 인간의 흔적이 중요해진다는 의미다. 무엇을 선택하고 판단했는지, 어떤 경험을 바탕으로 결과에 개입하고 책임졌는지가 AI가 만들어낸 결과와 인간을 구별하는 요소가 된다. 〈strong〉9. 하프시그널(The Half Signal)​〈/strong〉 갱년기를 인생의 끝이 아닌 반환점으로 바라보는 흐름이다. 신체와 감정의 변화를 숨기기보다 적극적으로 검색하고 진단받으며 관리하는 세대의 변화와 함께 가족과 직장도 갱년기를 함께 고민해야 할 주제로 떠오르고 있다고 분석한다. 〈strong〉10. 안목자본〈/strong〉 AI가 손쉽게 결과물을 만들어내는 시대에 '무엇이 좋은지 알아보는 눈'이 새로운 자본이 된다는 개념이다. 같은 것을 보고도 다른 가치를 발견하는 발굴안·심미안·감식안 등 인간 고유의 안목이 경쟁력이 될 것이라는 설명이다. 400쪽, 2만2천원.

    2026-10-08 11:01:52

  • [주목 이 책] 세균도 사랑을 아는데

    [주목 이 책] 세균도 사랑을 아는데

    세균은 단순히 병을 일으키는 존재가 아니다. 서로 경쟁하면서도 협력하고, 자신의 일부를 내어주며 함께 살아간다. 김응빈 연세대 시스템생물학과 교수가 미생물의 세계를 통해 인간의 삶과 관계를 돌아본 책 '세균도 사랑을 아는데'를 펴냈다. 책은 세균과 곰팡이, 미세조류, 장내 미생물 등 다양한 미생물의 삶을 따라가며 '함께 산다는 것'의 의미를 짚는다. 저자는 미생물 역시 살아남기 위해 무조건 경쟁하는 것이 아니라 서로의 영역을 인정하고 공존한다고 설명한다. 세균 사이의 거리는 약 2나노미터에 불과하지만, 그 작은 공간에서도 서로에게 필요한 거리를 유지한다는 점을 통해 인간관계의 '거리 두기'를 생각하게 한다. 이 책은 미생물을 공부하다 결국 인간을 생각하게 만드는 과학 교양서다. 숲과 바다의 생태계 역시 수많은 생명체의 협력으로 유지된다. 죽음조차 다른 생명의 양분으로 이어지는 순환의 과정이다. 세균이 세포를 나누며 다음 세대를 남기는 방식에서는 '내리사랑'의 의미도 발견한다. 미생물이 궁금해 펼쳤다가 '나 혼자 산다'가 아니라 '덕분에 산다'는 사실을 발견하게 한다. 200쪽, 1만6천800원.

    2026-10-08 10:31:05

  • [책 check] 조각이불

    [책 check] 조각이불

    감나무 꼭대기에 남겨진 감 몇 알을 보며 까치밥을 생각하고, 꽃을 살 때면 꽃 이름을 꼭 물어본다. 난전 위 노부부의 식탁에서 아름다움을 발견하고, 체리 한 통에서 다시 출근할 힘을 얻기도 한다. 이정혜 작가의 시선은 이처럼 무심히 지나치기 쉬운 일상의 풍경에 머문다. 수필집 '조각이불'은 그런 삶의 조각들을 모아 한 땀씩 기워낸 책이다. 서로 다른 색과 무늬의 자투리 천이 하나의 이불이 되듯, 작가는 소소한 이야기에 사랑과 감사, 희망을 더해 4부 53편의 수필을 엮었다. 책에는 '오직 집이 목표'라는 택배기사, '살기 위해 걷는다'는 택시기사, 겨울비 속 탁발승의 모습이 등장한다. 손자와 아버지를 바라보는 가족의 시간, 어린 시절 할머니와 채소를 따던 해거름의 기억도 담겼다. '성공이란 무엇인가', '행복의 기준', '살아야 할 이유' 같은 질문 역시 특별한 사건보다 일상 속 경험을 통해 풀어낸다. "사는 행위가 별것 아니다"라고 말하는 저자에게 삶은 사랑과 기도, 용서를 먹으며 하루하루를 건너는 일이다. 결국 '조각이불'은 대단하지 않아 보이는 하루도 저마다의 의미를 품고 있다는 사실을 일깨우는 책이다. 208쪽, 1만6천원.

    2026-10-08 10:30:57

  • [책 check] 온 동네에 밑줄을 긋자

    [책 check] 온 동네에 밑줄을 긋자

    비가 그친 뒤 생긴 물웅덩이가 자전거의 바퀴를 따라 동네에 밑줄을 긋는 물감이 된다. 옥수수는 빗소리와 매미 소리, 풀벌레 소리를 받아 적는 키보드가 된다. 평범한 풍경을 조금만 다르게 바라보면 일상이 시가 된다. 김준현 시인의 신작 동시집 '온 동네에 밑줄을 긋자'는 이처럼 익숙한 사물과 풍경에서 어린이의 눈으로 새로운 이야기를 발견한다. '쌩쌩'에서는 물웅덩이를 상상력의 도구로 바꾸고, '옥수수 타이핑'에서는 먹거리 하나를 여름의 소리를 기록하는 물건으로 변신시킨다. 가족과 친구, 자연을 소재로 한 작품에는 장난스러운 말놀이와 따뜻한 시선이 함께 담겼다. '유성이 떨어진 자리'에서는 동생의 팔에 생긴 작은 점을 두고 이야기를 나누며 평범한 순간에 특별한 의미를 부여한다. 시인은 거창한 사건 대신 아이들이 매일 마주하는 것들에 오래 눈길을 준다. 이번 시집에는 김준현 시인의 동시 40여 편과 현민경 작가의 그림이 어우러졌다. 시집 '토마토 기준' '나는 법' 등을 펴낸 김 시인은 시와 동시, 평론과 소설을 넘나들며 작품 활동을 이어오고 있다. 104쪽, 1만5천원.

    2026-10-08 10:30:50

  • [책 check] 완일이와 완이

    [책 check] 완일이와 완이

    박채현 작가가 신작 동화집 '완일이와 완이'를 펴냈다. 2018년 매일신문 신춘문예에 당선된 박 작가가 선보이는 이번 책에는 '달려', '먼지 요일', '완일이와 완이', '루디의 외출', '오, 나의 샘물', '집으로' 등 여섯 편이 담겼다. 이 가운데 '달려'는 제18회 황금펜아동문학상 수상작이다. 책은 로봇과 복제 인간이 등장하는 미래 사회를 배경으로 기술이 발전한 세상에서도 변하지 않는 마음을 이야기한다. 표제작 '완일이와 완이'에서는 인간의 기억을 가진 생체 로봇 쌍둥이가 학교에 전학 오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통해 '진짜와 가짜'를 나누는 기준이 무엇인지 묻는다. 자신들이 죽은 아이의 대체품으로 만들어졌다는 사실을 알게 된 뒤에도 서로를 친구이자 가족으로 받아들이는 두 아이의 모습이 중심을 이룬다. 다른 작품에서도 소외된 존재를 향한 시선이 이어진다. 로봇 강아지와 복제 로봇, 동물원의 침팬지와 코끼리, 송아지와 아이 등을 등장시켜 인간과 동물, 로봇의 경계를 넘어 서로를 이해하고 존중하는 관계를 그린다. 기술의 편리함보다 함께 살아가는 마음에 주목한 동화집이다. 147쪽, 1만3천원.

    2026-10-08 10:30:42

  • 스코틀랜드 바다에서 이탈리아, 그리고 우주까지…대구시향 '그랜드 투어'

    스코틀랜드 바다에서 이탈리아, 그리고 우주까지…대구시향 '그랜드 투어'

    스코틀랜드의 거친 바다에서 이탈리아의 눈부신 풍경, 미지의 우주까지 음악으로 떠나는 여행이 펼쳐진다. 대구시립교향악단(이하 대구시향)은 오는 16일 오후 7시30분 대구콘서트하우스 그랜드홀에서 제529회 정기연주회를 연다. 2026 월드오케스트라페스티벌의 일환으로 열리는 이번 공연에서는 멘델스존의 '헤브리디스'와 교향곡 제4번 '이탈리아', 요한 데 메이(Johan de Meij)의 'UFO 협주곡'을 선보인다. 지휘는 대구시향 음악감독 겸 상임지휘자 백진현이 맡고, 포르투갈 출신 유포니움 연주자 마우루 마르팅스가 협연한다. 공연의 문을 여는 멘델스존의 '헤브리디스'는 스코틀랜드 바다의 풍경을 담은 작품이다. 스무 살의 멘델스존이 유럽을 여행하며 스코틀랜드에서 마주한 헤브리디스 제도의 풍경에서 영감을 받아 작곡했다. '핑갈의 동굴 서곡'이라는 이름으로도 알려져 있으며, 밀려오는 파도와 거대한 동굴의 모습을 연상시키는 관현악 선율이 특징이다. 2부에서는 멘델스존 교향곡 제4번 '이탈리아'를 연주한다. 작곡가가 유럽 여행 중 이탈리아에서 받은 인상을 음악으로 풀어낸 작품으로, 밝고 경쾌한 분위기의 1악장부터 애수 어린 2악장, 우아한 3악장, 이탈리아 춤곡인 살타렐로 리듬을 활용한 4악장까지 이어진다. 이번 공연에서 눈길을 끄는 또 하나의 작품은 요한 데 메이의 'UFO 협주곡'이다. 유포니움과 오케스트라를 위한 협주곡으로, '금관악기의 첼로'라고 불리는 유포니움의 부드럽고 깊은 음색을 만날 수 있다. 5개 악장이 휴식 없이 이어지는 구성으로, 관악 편성의 원곡에 현악기의 음향을 더한 정규 오케스트라 버전으로 연주된다. 협연자로 나서는 마우루 마르팅스는 포르투갈 출신의 유포니움 연주자다. 2019년 프랑스 국제 색스혼·유포니움·튜바 콩쿠르에서 1위를 차지했으며, 2024년에는 저음 금관악기 분야의 'ITEA 로저 보보 레코딩 우수상'을 받았다. 현재 노르웨이 북극대학교(UiT)에서 후학을 양성하고 있으며 아담스 브라스의 대표 아티스트로도 활동하고 있다. R석 3만원, S석 1만6천원, H석 1만원, 초등학생 이상 관람가.

    2026-10-08 10:11:12

  • 가을 오후 만나는 오페라와 클래식…'금난새의 두시 데이트'

    가을 오후 만나는 오페라와 클래식…'금난새의 두시 데이트'

    가을 오후, 오페라 아리아와 클래식 선율을 한자리에서 만날 수 있는 무대가 마련된다. 대구문화예술회관은 오는 13일 오후 2시 팔공홀에서 기획공연 '금난새의 두시 데이트' 10월 공연을 개최한다. '금난새의 두시 데이트'는 지휘자 금난새의 친근한 해설과 뉴월드 챔버 오케스트라의 연주를 통해 클래식 음악을 보다 쉽고 가까이 즐길 수 있도록 마련한 마티네 콘서트다. 작품에 얽힌 이야기를 곁들인 해설과 오케스트라의 앙상블을 통해 클래식에 익숙하지 않은 관객도 음악을 편안하게 감상할 수 있도록 구성했다. 이번 무대에는 소프라노 이옥주, 클라리넷 안유빈, 바이올린 최수진이 함께한다. 특히 지역에서 활동하는 성악가를 초청해 무대를 꾸미는 기존 공연의 특징을 이어간다. 소프라노 이옥주는 이탈리아 로마 산타 체칠리아 국립음악원과 파르마 아리고 보이토 국립음악원을 졸업하고 로마 AIDM 아카데미와 노바라 국립 오페라 극장 아카데미를 수료했다. 다수의 국제콩쿠르에서 입상했으며 오페라 '피가로의 결혼', '칼립소의 사랑' 등 국내외 무대에서 활동해왔다. 이번 공연에서는 모차르트 오페라 '피가로의 결혼' 중 '마침내 그 순간이 왔어요'와 조두남의 '새타령'을 들려준다. 오페라 아리아와 우리 가곡을 함께 선보이며 클래식과 성악의 다양한 매력을 전할 예정이다. 이와 함께 클라리넷과 바이올린 연주가 더해져 각기 다른 음색의 매력을 선사한다. 베버와 모차르트, 왁스만, 그리그 등의 작품을 통해 오케스트라와 독주 악기가 어우러지는 무대를 꾸민다. 금난새의 해설도 공연의 한 축을 이룬다. 작품에 대한 설명과 음악적 이야기를 곁들여 관객들이 곡의 특징과 감상 포인트를 자연스럽게 이해할 수 있도록 이끈다. 전석 2만원. 초등학생 이상 관람가.

    2026-10-07 17:05:26

  • 대구와 하노버, 음악으로 국경을 넘다…'듀오 말리키 콘서트' 개최

    대구와 하노버, 음악으로 국경을 넘다…'듀오 말리키 콘서트' 개최

    대구와 독일 하노버가 음악으로 만난다. 유네스코 음악창의도시 간 교류를 이어가기 위한 '듀오 말리키 콘서트'가 오는 22일 오후 7시 30분 대구문화예술회관 비슬홀에서 열린다. 이번 공연에는 독일 하노버를 기반으로 활동하는 듀오 말리키가 무대에 오른다. 보컬 키아라 라이몬디와 기타·아코디언 연주자 마커스 코다로 구성된 듀오 말리키는 재즈를 바탕으로 이탈리아·독일 전통음악, 탱고, 라틴음악, 집시 재즈 등을 자유롭게 오간다. 공연 부제인 'Melodies Without Borders(국경을 넘는 음악)'처럼 장르와 언어, 국가의 경계를 넘나드는 음악을 선보인다. 대구의 월드뮤직 앙상블 비아트리오도 함께한다. 초반에는 듀오 말리키의 무대로 시작해 비아트리오 기타리스트가 합류하고, 후반에는 비아트리오 멤버 전원이 함께 무대에 오른다. 'Feira de Mangaio(망가이오 장터)', 'Bei mir bist du shein(당신은 나에게 특별한 사람)' 등을 협연하며 두 도시의 음악적 색채를 한 무대에서 들려줄 예정이다. 대구는 2017년 유네스코 음악창의도시로 지정된 이후 세계 음악창의도시들과 교류해왔다. 이번 공연은 그중에서도 하노버 음악가들과의 만남을 통해 음악을 매개로 두 도시의 문화적 연결을 넓히는 자리다. 전석 1만원. 초등학생 이상 관람가.

    2026-10-07 10:17:03

  • "속세 잠시 안녕"…팔공산 승시서 이색 단기출가 '잠깐 다녀왔습니다'

    대구의 대표 가을 전통문화축제인 '제16회 팔공산 산중전통장터 승시(僧市)'가 오는 10월 9일부터 11일까지 사흘간 팔공산 동화사 경내 일원에서 열린다. 대한불교조계종 제9교구본사 동화사(주지 선광 스님)가 주최하는 이번 축제는 대한불교조계종 총무원과 공동으로 여는 '선명상 축제'와 함께 열린다. 수행 체험부터 시민 참여형 나눔 장터, 청년들의 야간 축제까지 다양한 프로그램이 마련된다. 이번 축제의 신규 프로그램은 통일약사대불전에서 열리는 이색 단기출가 체험 '잠깐 다녀왔습니다'다. 복잡한 일상과 디지털 기기에서 잠시 벗어나 산사의 수행자 삶을 원데이 또는 시간제로 경험해보는 프로그램이다. 참가자들은 삭발 대신 마음의 번뇌를 깎아내는 의식을 비롯해 발우공양, 행선(포행), 묵언 명상 등을 체험하며 일상을 잠시 멈추고 자신을 돌아보는 시간을 갖는다. 승시 본연의 정신을 현대적으로 되살린 '시민참여 물물교환 장터'도 축제 기간 경내에서 운영된다. 시민들이 가정에서 사용하지 않는 생활용품, 책, 공예품, 사찰 문화용품 등을 가져와 서로 필요한 물건으로 교환하며 나눔과 자원 순환을 실천하는 장터다. 가을밤을 달굴 야간 특별 프로그램 '극락모드 온(ON): 한복 DJ 파티'도 마련된다. 한복이나 절복을 입은 청년 불자와 시민들이 목탁 리듬과 전자음악(EDM) 비트 속에서 일상의 스트레스와 번뇌를 날려버리는 현대판 야단법석(野壇法席)을 펼친다. 이와 함께 베트남, 몽골, 스리랑카, 네팔 등 4개 아시아 불교 국가가 참여하는 전통 법당 및 문화 부스와 스님과 함께하는 '108배 챌린지'도 운영된다. 산중장터 재연마당, 전국 승가 법고대전, 사찰음식 문화마당 등도 사흘간 이어진다. 팔공산 승시축제 봉행위원장인 동화사 주지 선광 스님은 "스스로를 비워내는 '단기출가'부터 승시의 본질인 나눔을 실천하는 '물물교환 장터', 청년들의 열정을 담아낸 '극락모드 온' 파티까지 남녀노소 누구나 주인공이 되는 법석을 마련했다"며 "국립공원 팔공산의 청정한 도량에서 나눔의 따스함과 참된 마음의 평화를 가득 담아가시길 바란다"고 밝혔다.

    2026-10-06 18:23:05

  • 객석의 어린이도 오페라 주인공…대구국제오페라축제 '투란도트'

    객석의 어린이도 오페라 주인공…대구국제오페라축제 '투란도트'

    객석에 앉아 오페라를 감상하는 것을 넘어 어린이 관객이 직접 노래하고 극에 참여하는 무대가 대구에서 펼쳐진다. 대구오페라하우스는 제23회 대구국제오페라축제 어린이·가족 오페라 '투란도트: 박물관의 수수께끼'를 오는 10월 9일 오후 7시30분과 10일 오후 3시 대구학생문화센터에서 선보인다. 이번 공연은 대구오페라하우스와 이탈리아 아슬리코(AsLiCo)가 함께 제작한 국제 합작 프로덕션이다. 아슬리코의 어린이·가족 참여형 오페라 교육 프로젝트 '오페라 도마니(Opera domani)'를 바탕으로 푸치니의 '투란도트'를 어린이 관객의 눈높이에 맞춰 새롭게 구성했다. 2024년 2월 이탈리아 코모에서 초연된 뒤 2026 아레나 디 베로나 오페라 페스티벌 무대에도 올랐다. 특히 아레나 디 베로나에서는 처음으로 어린이·학생을 위한 오페라로 공연됐다. 공연의 가장 큰 특징은 관객이 공연의 일부가 된다는 점이다. 공연에 앞서 바리톤 정제학이 약 20분간 사전교육을 진행하며 어린이 관객들에게 작품 내용과 참여 방법을 설명한다. 관객들은 세 곡의 합창곡을 미리 배운 뒤 실제 공연에서 무대의 합창단처럼 함께 노래한다. 투란도트가 칼라프에게 던지는 수수께끼를 객석에서 함께 풀어보는 장면도 마련된다. 지휘자가 객석을 향해 신호를 보내면 관객들이 한목소리로 노래하며 무대와 객석이 함께 공연을 만들어간다. 오페라를 처음 접하는 어린이도 이야기와 음악을 자연스럽게 경험할 수 있도록 구성했다. 각색과 연출 안드레아 베르나르(Andrea Bernard)가 맡았다. 박물관을 배경으로 '투란도트'의 이야기를 새롭게 풀어낸다. 지휘는 함부르크 국립음악대학교(HfMT Hamburg) 지휘과 교수인 송안훈이 맡으며 디오오케스트라가 연주한다. 젊은 성악가들의 성장 무대라는 점도 눈길을 끈다. 2026 대구오페라하우스 오펀스튜디오에는 국내외 성악가 약 100명이 지원해 7명이 최종 선발됐으며, 이 가운데 5명이 이번 공연에 출연한다. 또 세계 각국의 젊은 성악가를 대상으로 한 글로벌 영아티스트 선발에는 19개국에서 약 70명이 지원해 7명이 선발됐다. 이번 공연에서는 이 가운데 일부가 국내 신진 성악가들과 함께 무대에 오른다. 주요 배역에는 투란도트 역 프란체스카 파올레티와 크세니야 오베르코, 칼라프 역 왕위쉬안과 스콧 럼블, 티무르 역 백영준과 허찬영, 류 역 에밀리 크리스티나 로프터스와 김민진 등이 출연한다. 공연은 이탈리아어로 진행되며 국문·영문 자막이 제공된다. 사전교육을 포함해 약 90분간 진행된다. 전석 2만원. 만 5세 이상 관람가.

    2026-10-06 16:00:24

  • 대신e편한어린이집, 프리마켓 수익금 84만원 이웃돕기 기탁

    대신e편한어린이집, 프리마켓 수익금 84만원 이웃돕기 기탁

    6일 국공립 대신e편한어린이집이 원아와 학부모, 지역주민이 함께 마련한 프리마켓 수익금과 네팔 홍수피해 성금 등 총 184만1천원을 지역 이웃돕기와 긴급구호를 위해 전달했다. 지난달 22일 국공립 대신e편한어린이집은 어린이집에서 '장난감을 구하라 & 어려운 이웃돕기 미니 프리마켓'을 열고, 행사 수익금 84만1천원을 동 행정복지센터에 전달했다. 이와 별도로 네팔 홍수피해 긴급구호 성금 100만원도 기아대책본부에 기탁했다. 이번 행사는 아이들에게 나눔과 이웃사랑의 의미를 알리고, 사용하지 않는 장난감과 물품을 나누며 자원 재활용과 나눔을 실천하기 위해 마련됐다. 원아들은 가정에서 사용하지 않는 장난감을 가져와 서로 교환하고, 오후에는 어린이집 앞에서 미니 프리마켓을 열었다. 평소 즐겨 먹는 반찬과 먹거리 등을 직접 준비해 판매하는 과정에도 참여했다. 행사에는 어린이집 원아와 가족, 지역주민 등이 함께했다. 김남희 대신e편한어린이집 원장은 "아이들과 함께 준비하고 참여한 작은 프리마켓이 어려움을 겪는 이웃에게 도움을 전하는 나눔으로 이어져 의미가 있다"며 "아이들이 나눔은 일상에서 누구나 실천할 수 있다는 것을 배우는 계기가 됐으면 한다"고 말했다.

    2026-10-06 15:22:46

  • 경북예고 출신 한국무용가들, 전국대회 잇따라 최고상

    경북예고 출신 한국무용가들, 전국대회 잇따라 최고상

    경북예술고등학교 출신 젊은 한국무용가들이 전국 무대에서 잇따라 최고상을 받으며 실력을 인정받고 있다. 전국 최고상을 받은 이들의 성과가 모교의 자긍심 고취와 전통춤 전승의 성과로 이어지고 있다. 지난 3~4일 경남 진주에서 열린 제75회 개천예술제 전국국악경연대회에서 경북예고 출신 무용가들이 학생부와 일반부 전체 대상을 각각 차지했다. 학생부 전체 대상인 교육부장관상은 강선영류 태평무를 선보인 경북예고 이수인(16) 학생이 받았다. 일반부 전체 대상인 문화체육관광부장관상은 한영숙류 태평무를 춘 대구시립국악단 권재리(26) 단원이 수상했다. 권재리 단원은 비상임 단원으로 활동하면서 올해 대구신인무용콩쿠르에서도 대상을 받은 데 이어 개천예술제까지 석권하며 차세대 한국무용가로서 기량을 인정받았다. 아울러 앞서 지난 8월 경주에서 열린 서라벌전국민속무용경연대회에서도 경북예술고등학교 3학년 이예승 학생이 이매방류 승무로 학생부 전체 대상인 교육부장관상을 수상한바 있다. 권재리·이예승·이수인은 모두 경북예고에서 한국무용을 전공했으며, 신수나 달구벌입춤보존회 수석부회장의 제자다. 경북예고에서 한국무용을 배운 젊은 무용가들이 전국 경연 무대에서 연이어 성과를 내면서 지역의 전통춤 교육이 차세대 무용가 양성으로 이어지고 있다는 점에서도 의미가 있다.

    2026-10-06 11:42:59

  • 10월 항쟁 80년, 문학으로 되새긴다…'제14회 10월문학제'

    10월 항쟁 80년, 문학으로 되새긴다…'제14회 10월문학제'

    10월항쟁 80주년을 맞아 대구에서 항쟁의 역사적 의미를 문학으로 되새기는 자리가 마련된다. 대구·경북작가회의는 오는 10일 오후 4시 대구문학관 4층에서 '제14회 10월문학제'를 개최한다. '10월의 꿈을 통일 조국의 꿈으로'를 주제로 열리는 이번 문학제에는 대구·경북작가회의 회원을 비롯해 지역 문인과 시민들이 참여한다. 본행사에서는 10월항쟁 80주년 기념 특별세미나가 열린다. 김문주 영남대학교 교수가 '잊혀진 항쟁, 소거되지 않은 한반도의 모순(들)'을 주제로 발제에 나서 10월항쟁의 역사적 의미를 살펴보고 현재까지 이어지는 사회적 과제를 짚는다. 전국 한국작가회의 회원들이 10월항쟁을 문학으로 기억하기 위해 참여한 시첩 『눈물 손수건 조각조각 이어』도 이날 발간된다. 발간 기념회에 이어 시첩에 수록된 작품을 중심으로 시낭송회도 진행된다. 시첩 수록작 가운데 31편은 걸개시로 제작돼 행사 현장에 전시된다. 시민들이 문학 작품을 통해 10월항쟁을 돌아보고 평화와 통일에 대한 생각을 나눌 수 있도록 마련한 자리다. 피재현 대구·경북작가회의 회장은 "올해 10월항쟁 80주년을 맞아 일제 식민지시대에 못지않은 '미군정'이라는 억압에 저항해 민중들이 분연히 일어섰던 역사가 제대로 평가받기를 바란다"며 "불의의 역사와 정면으로 맞서 싸운 10월항쟁 희생자들의 용기와 희생에 언제까지고 변함없는 존경과 감사의 마음을 가질 것"이라고 말했다. 대구·경북작가회의는 매년 10월문학제를 통해 10월항쟁을 문학적 시선으로 조명해왔다. 올해는 80주년을 맞아 전국 작가들의 시를 한데 모은 시첩을 발간하고 걸개시와 시낭송회까지 마련해 항쟁의 기억을 문학의 언어로 공유한다.

    2026-10-06 10:20:21

  • [벽돌책 깨기] (1)952쪽짜리 '지중해의 탄생', 그래서 읽을 만해?

    [벽돌책 깨기] (1)952쪽짜리 '지중해의 탄생', 그래서 읽을 만해?

    〈strong〉서점에서 눈길은 가지만 쉽게 집어 들기 어려운 두꺼운 책들이 있다. 읽고 싶지만 시간도, 용기도 필요한 이른바 '벽돌책'이다. 얼마나 두꺼운지, 어디에서 한 번쯤 책장을 덮게 되는지, 그리고 끝까지 읽고 나면 무엇이 남는지 살펴본다. 400쪽 이상의 벽돌책을 이번 기회에 함께 펼쳐보자.〈/strong〉 〈strong〉벽돌력〈/strong〉 952쪽, ■■■■□〈strong〉크기〈/strong〉 186×246㎜〈strong〉정가〈/strong〉 6만원〈strong〉예상 완독 기간〈/strong〉 5주 제목과 어울리는 압도적인 두께다. 책장을 펼치면 지중해가 아니라 종이의 바다가 펼쳐진다. 952쪽. 웬만한 책 세네 권을 합쳐놓은 분량이다. 그런데 이 책이 들려주는 이야기는 의외로 단순한 질문에서 시작한다. 지중해는 언제부터 '세계'가 됐을까. 사이프리언 브루드뱅크의 '지중해의 탄생'은 지중해 문명의 역사를 단순히 나열하는 책이 아니다. 고대 그리스와 로마가 등장하기 훨씬 전부터 지중해를 오갔던 사람들의 움직임을 따라가며, 서로 떨어져 있던 지역들이 어떻게 하나의 역사적 공간으로 연결됐는지를 살핀다. 원서는 2013년 출간돼 2014년 울프슨 역사상(Wolfson History Prize)을 받았으며, 2026년 8월 국내 번역 출간됐다. ◆벽돌 포인트 이 책이 952쪽까지 늘어난 이유는 다루는 시간과 공간의 범위가 그만큼 넓기 때문이다. 저자는 약 180만 년 전부터 이야기를 시작해 인류의 이동과 정착, 기후와 자연환경의 변화, 농경의 확산, 항해술의 발달, 교역의 확대 등을 차례로 살핀다. 지중해 주변 유럽·아시아·아프리카의 여러 지역을 함께 다루며 하나의 문명이 아닌 거대한 지중해 세계의 형성 과정을 보여준다. ◆중도포기 위험구간 초반부다. 선사시대와 지질·환경에 관한 설명이 이어져 익숙한 역사책의 속도감을 기대했다면 다소 느리게 느껴질 수 있다. "나는 그리스·로마 역사를 읽고 싶었는데 왜 여기까지 거슬러 올라가지?"라는 생각이 들 만하다. 하지만 이 부분을 지나면서 책의 시간적 범위가 점차 좁혀지고, 인간의 이동과 교역을 중심으로 이야기가 구체화된다. ◆952쪽을 다 읽고 나면 이 책이 남기는 가장 큰 변화는 지중해를 바라보는 시선이다. 지중해를 단순히 그리스와 로마 문명이 꽃핀 장소로 보는 대신, 오랜 시간 사람들이 오가며 만들어낸 하나의 역사적 공간으로 바라보게 한다. 특히 문명의 중심을 특정 국가나 민족에 두기보다 바다를 중심에 놓고 역사를 살펴본다는 점이 흥미롭다. 서로 다른 지역에서 살아가던 사람들이 이동하고 교역하면서 지식과 기술, 물자와 문화가 뒤섞였고, 그 과정에서 오늘날 우리가 알고 있는 지중해 세계가 형성됐다는 것이다. ◆추천 독자 역사·문명사에 관심 있는 애독가, 고대 그리스와 로마의 역사를 더 넓은 맥락에서 살펴보고 싶은 독자에게 어울린다. 또 영화 '오디세이'처럼 고대 지중해를 배경으로 한 이야기를 재미있게 본 관람객이라면 책 속에서 익숙한 공간의 또 다른 역사를 발견할 수 있다.

    2026-10-05 13:25:33

  • 대구국제오페라축제 개막작 '카르멘'…돗자리 앉아 감상

    대구국제오페라축제 개막작 '카르멘'…돗자리 앉아 감상

    선선한 가을 저녁을 맞아 대구 달서구 코오롱야외음악당 잔디광장을 찾은 시민들 사이로 익숙하면서도 낯선 노랫소리가 흘러나왔다. 무대 위에서는 오페라 가수들이 비제의 오페라 '카르멘'을 부르고 있었다. 강아지를 데리고 산책을 나온 시민이 걸음을 멈췄고, 돗자리와 캠핑용 의자를 가져온 시민들은 잔디밭에 자리를 잡았다. 누워서 눈을 감은 채 음악을 듣는 관객도 눈에 띄었다. 2일 오후 7시 제23회 대구국제오페라축제가 코오롱야외음악당에서 오페라 '카르멘'을 시작으로 막을 올렸다. 대구오페라하우스 리모델링으로 올해 축제는 대구 곳곳의 공연장을 무대로 삼는다. 그 첫 무대부터 오페라는 공연장 밖으로 나왔다. 이날 공연에는 지정석 1천 석이 마련됐고, 잔디광장은 시민들이 자유롭게 공연을 즐길 수 있도록 개방됐다. 대구오페라하우스 측은 당초 2만 명의 관객을 목표로 했으며, 이날 현장에는 1만5천 명 이상이 모인 것으로 추산했다. 공연 시작 전부터 앞자리에서 관람하기 위해 관람객들이 하나둘 돗자리를 들고 나타났다. 무대가 시작되자 산책하던 시민들도 발걸음을 멈췄다. 오페라를 보기 위해 일부러 공연장을 찾은 관객과, 우연히 산책길에서 공연을 만난 시민이 한 공간에서 음악을 즐겼다. 가족과 함께 공연장을 찾은 김진섭(43) 씨는 "아이들과 오페라를 들으며 자유롭게 감상평을 나눌 수 있어서 좋다"며 "산책을 나왔다가 아는 노래가 나와 팸플릿만 받고 자리를 잡아 듣고 있다"고 말했다. 20대 관객 안도경(20) 씨도 "원래 오페라에 관심은 없었다"라며 "친구들과 치킨 먹으러 왔다가오페라를 배경음악처럼 들으니 고급 여가를 즐기는 것 같고 좋았다. 다음엔 공연장도 가보고싶다"고 말했다. 이날 개막식에는 추경호 대구시장과 임인환 대구시의회 의장, 강은희 대구시교육감, 김승수 국민의힘 의원 등이 참석했다. 추경호 대구시장은 "대구국제오페라축제는 지난 23년간 지속하면서 유네스코 음악창의도시 대구의 자부심이자 대표 문화예술 브랜드로 자리매김했다"며 "개막작 '카르멘'을 야외무대에서 선보여 시민들의 접근성을 높였다"고 말했다. 이어 "앞으로 다양한 무대가 대구 곳곳에 펼쳐지며 도시 전체가 오페라 무대가 될 것"이라고 했다. 제23회 대구국제오페라축제는 이날 '카르멘'을 시작으로 오는 31일까지 이어진다. 올해 축제에서는 '투란도트: 박물관의 수수께끼', '마술피리', '양촌리 러브 스캔들', '미인' 등 다양한 작품이 대구학생문화센터와 수성아트피아, 아양아트센터, 대구문화예술회관 등에서 관객을 만난다.

    2026-10-02 21:50:20

  • 음악으로 만나는 우주…비르투오조 챔버 '행성과 궤도'

    음악으로 만나는 우주…비르투오조 챔버 '행성과 궤도'

    우주의 탄생과 행성의 궤도를 음악으로 만나는 무대가 대구에서 펼쳐진다. 대구콘서트하우스는 10월 17일 오후 5시 그랜드홀에서 대구 비르투오조 챔버의 '신비한 콘서트: 행성과 궤도'를 개최한다. 2026 지역대표예술단체 지원사업 선정작이자 '2026 월드오케스트라페스티벌' 시리즈의 특별 기획 공연으로, 음악과 과학, 영상이 결합한 융복합 클래식 무대다. 이번 공연에서는 영국 작곡가 구스타브 홀스트(Gustav Holst)의 대표작 '행성(The Planets)'을 연주한다. 특히 대규모 관현악을 위한 원곡을 실내악의 특성에 맞게 편곡한 챔버 오케스트라 버전을 대구에서 처음 선보인다. 여러 악기가 만들어내는 거대한 음향 대신 각 파트의 선율과 음색을 보다 선명하게 들을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행성'은 화성, 금성, 수성, 목성, 토성, 천왕성, 해왕성 등 7개 악장으로 구성된 관현악 모음곡이다. 홀스트는 각 행성에서 떠올린 이미지와 점성술적 성격을 음악으로 표현했다. 웅장한 행진곡부터 섬세하고 신비로운 선율까지 악장마다 서로 다른 분위기가 펼쳐진다. 공연은 과학 커뮤니케이터 '일분과학' 이재범의 해설과 함께 진행된다. 관객들은 행성의 기원과 우주의 비밀에 대한 설명을 들은 뒤 각 행성을 주제로 한 음악을 감상하게 된다. 악장에 맞춰 스크린 영상도 함께 펼쳐져 음악으로 표현된 우주의 이미지를 시각적으로 전달한다. 지휘는 서진이 맡으며 대구 비르투오조 챔버가 연주한다. 음악과 과학에 대한 해설, 영상이 교차하면서 관객들이 단순히 곡을 감상하는 것을 넘어 행성과 우주를 하나의 이야기로 경험할 수 있도록 구성했다. 이번 공연은 '2026 월드오케스트라페스티벌'의 일환으로 마련됐으며, 문화체육관광부 '2026 지역대표예술단체 지원사업' 선정 사업으로 추진된다. 대구시와 대구콘서트하우스, 대구 비르투오조 챔버가 협력해 지역 예술단체의 활동 무대를 넓히고 클래식 음악의 새로운 감상 방식을 제시한다. 전석 2만원.

    2026-10-02 15:20:03

  • "올해 노벨문학상은 누구에게"…찬쉐·하루키 등 다시 수면 위

    2026년 노벨문학상 발표가 일주일 앞으로 다가오면서 올해 수상자가 누가 될지에 문학계와 독자들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2일 영국, 미국 등 해외 주요 베팅사이트에서는 중국 작가 찬쉐와 일본 작가 무라카미 하루키 등이 주요 후보로 거론되고 있다. 중국 현대문학의 대표적인 실험작가로 꼽히는 찬쉐는 꿈과 환상, 불안과 무의식 등을 뒤섞은 독특한 작품세계를 구축해 '중국의 카프카'라는 평가를 받아왔다. 2019년 이후 노벨문학상 발표를 앞두고 꾸준히 후보로 거론돼온 작가다. 찬쉐는 지난해에도 노벨문학상 후보로 강하게 거론됐지만 수상으로 이어지지는 않았다. 당시에도 해외 베팅시장에서 상위권에 이름을 올렸던 만큼, 올해 다시 유력 후보로 떠오르면서 '단골 후보'의 수상 여부에도 관심이 모인다. 일본 작가 무라카미 하루키도 올해 역시 후보군에서 빠지지 않고 있다. '노르웨이의 숲', '해변의 카프카', '1Q84' 등으로 세계적인 독자층을 확보한 하루키는 오랜 기간 노벨문학상 후보로 거론돼온 대표적인 작가다. 반면, 국내 독자들은 다르게 예상하고 있다. 예스24가 지난 3~29일 진행한 수상자 예측 투표에서는 '시녀 이야기'를 쓴 캐나다 대표 작가 애트우드가 득표율 21%로 1위를 차지했다. 그는 2000년 '눈먼 암살자', 2019년 '증언들'로 두 차례 부커상을 받은 바 있다. 이어 살만 루슈디가 18%, 찬쉐가 16% 순으로 뒤를 이었다. 영풍문고가 국내외 언론과 문학계에서 거론되는 작가를 토대로 선정한 10명에는 김혜순을 비롯해 울리츠카야, 애트우드, 하루키, 커르터레스쿠, 우엘벡, 카슨, 머네인, 찬쉐, 핀천 등이 이름을 올렸다. 이밖에도 멕시코 출신 작가 크리스티나 리베라 가르사, 포르투갈 현대문학을 대표하는 리디아 조르주 등도 후보군으로 거론되고 있다. 한국 작가 가운데서는 소설가 황석영과 시인 고은의 이름이 해외 베팅업체 예상 명단에 포함돼 국내에서도 관심을 받고 있다. 다만 노벨문학상은 발표 직전까지도 결과를 예측하기 어려운 문학상으로 꼽힌다. 실제로 2024년 노벨문학상을 받은 한강도 수상 전 해외 베팅시장에서는 크게 주목받지 못했다. 지난해 역시 베팅시장에서 상위권에 이름을 올렸던 작가들이 아닌 헝가리 작가 라슬로 크러스너호르커이가 수상자로 선정됐다. 올해 노벨문학상은 오는 8일 오후 8시(한국시간) 스웨덴 한림원의 발표를 통해 공개된다.

    2026-10-02 13:55: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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