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0년 전 그때로' 반짝이는 포항 송도해수욕장의 밤거리
지난 14일 저녁 9시쯤 포항 송도해수욕장. 모래밭을 따라 길게 늘어선 수십 개의 포장마차마다 사람들이 그득그득하다. 장어며 소라구이 등 낭만 가득한 안주 냄새가 멀리서 들려오는 파도소리와 뒤엉켜 이미 술잔을 들기 전부터 사람을 취하게 만든다. 이날 송도해수욕장을 찾은 A(53·포항시 남구 효자동) 씨는 "옛날 어릴 적 이곳에서 친구들과 즐거운 시간을 보내던 그 시절이 다시 떠오른다"고 "이번 재개장을 계기로 송도가 1980년대 그때의 활기를 다시 되찾을 것 같아 기대된다"고 했다. 옛 경북 최대 바다 휴양지였던 포항 송도해수욕장(남구 송도동)이 모처럼 40년 전의 전성기를 방불케 하는 열기로 다시 살아났다. 지난 13, 14일 이틀간 송도해수욕장에서는 옛 감성을 자극하는 포장마차 축제, '포송마차'가 진행됐다. 포항시에 따르면 이번 축제 기간 약 5만명이 방문한 것으로 집계됐다. 이번 축제는 다음 달 12일, 18년 만의 재개장을 앞둔 송도해수욕장의 옛 명성을 되살리기 위해 마련됐다. 해변에는 약간은 촌스럽지만, 감성적인 분위기로 꾸며진 30여개의 포장마차가 줄지어 들어서며 다양한 메뉴로 방문객들을 유혹했다. 낮 동안 내린 비로 모래가 축축이 젖었지만, 밤바다와 함께 음식을 즐기려는 관광객들로 인해 송도해변은 발 디딜 틈조차 없었다. 이처럼 포장마차는 물론, 인근의 치킨집·횟집·조개구이·카페 등 거의 모든 상가들이 방문객들로 가득 차면서 지역 상권에 활기를 불러일으켰다. 인근에서 고깃집을 운영 중인 한 상인은 "축제 기간 워낙 손님이 많아 직원을 추가 고용해야 했다"며 "해수욕장이 본격적으로 개장되면 지역 상권도 과거보다 더 좋아질 것"이라고 기대감을 드러냈다. 여기에 버스킹 공연과 방문객들의 사연을 소개하는 낭만라디오 방송이 더해지며 축제 분위기를 더욱 고조시켰다. 또한 ▷'인생네컷' 포토부스 ▷친환경 나무 놀이터 ▷미니 오락실 ▷미니 오징어 게임 ▷샌드아트 체험 공간 등 다양한 체험형 콘텐츠도 마련돼 가족 단위 방문객과 젊은 층의 큰 호응을 얻었다. 축제를 찾은 한 방문객은 "조용하던 송도해변이 포송마차 축제 덕분에 신나고 생동감 넘치는 바다로 변했다"며 "야경을 보며 맛있는 음식을 먹으니 송도해수욕장이 더 멋지게 느껴진다"고 소감을 전했다. 이번 행사는 포항국제불빛축제가 열리는 오는 20, 21일에도 오후 5시부터 10시까지 송도해수욕장에서 계속해서 진행될 예정이다. 이강덕 포항시장은 "이번 포송마차 축제가 옛 송도해수욕장의 명성을 되찾는 신호탄이 됐다"며 "포항의 맛과 멋, 야경이 어우러진 대표 야간관광 콘텐츠로 지속 육성해 나가겠다"고 했다.
2025-06-15 15:09:01
흙 없이 공기 중 유기물로 재배한 에어팜(air farm) 수확물을 활용한 특별한 시식 행사가 12일 포항시에서 열렸다. 이날 포항시는 시청 2층 솔라갤러리에서 '에어팜 수확물 시식 행사'를 가졌다. 이번 시식회에서는 공기 중에 미세안개 형태의 영양액을 뿌려 키워낸 에어팜의 첫 수확 채소를 활용해 만든 샌드위치와 샐러드가 준비됐다. 유럽산 상추 '카이피라', 포항산 분질미(가루쌀)로 구운 빵, 콩으로 만든 식물성 인공육, 지역 농산물로 만든 음료 등 신선한 메뉴들이 어우러지며 큰 호응을 얻었다. 포항시는 "단순한 시식 체험을 넘어 로컬푸드와 미래 식품 기술이 결합한 지속가능한 먹거리 모델을 시민들에게 소개하는 자리"라며 시식회 의미를 전했다. 한편, 도심 속에서 식량 생산의 가능성을 보여주는 상징성을 나타내기 위해 지난 4월 시청 내에 에어팜 공간인 '인도어팜(In door farm)'을 설치했다. 이날 시식회에 참석한 사람들은 현장에서 채소 재배 과정을 둘러보며 첨단 기술 기반의 농업이 어떻게 일상 속으로 들어오는지 체감하는 시간을 가졌다. 포항시는 이번 행사를 계기로 ▷에어팜 기술을 활용한 도시형 식량 생산 ▷식물성 단백질 산업 육성으로 자급 기반 확대 ▷분질미 소비 촉진을 통한 쌀 수요 다변화라는 세 가지 미래 농식품 전략을 시민 생활과 자연스럽게 연결할 계획이다. 이강덕 포항시장은 "기술과 지역 자원이 어우러져 지속가능한 먹거리 생태계를 만들어가는 출발점"이라며 "앞으로 시민의 식탁과 지역 농업, 미래 식품 산업이 함께 성장할 수 있는 다양한 시도를 지속적으로 확대해 나가겠다"고 전했다.
2025-06-12 16:30:58
지방 사람들이 흔히 하는 말이 있다. "동네 병원에서는 어디 뼈 부러진 것이나 치료하지 큰 병 걸리면 무조건 대도시로 가야 한다." 지방 의료진에 대한 끝 모를 불신감 탓도 있겠지만, 그만큼 부족한 지방 의료 인프라를 경험한 사람들의 한탄이 섞인 말이다. 지방에 살다 보면 '큰 수술을 해야 한다고 해서 서울 병원을 찾아갔더니 아무렇지도 않다더라'는 식의 경험담을 너무나 쉽게 들을 수 있다. 시작하기에 앞서 지방 의료진을 폄하하는 글이 결코 아님을 분명히 밝히고 싶다. 지금도 오지에서 훌륭히 활동하며, 마을 주민들의 든든한 버팀목이 되어 주는 의료진들에게 오히려 진심으로 존경을 보낸다. 다만, 이토록 오랜 의료 불신이 지방에 왜 쌓여 왔으며, 어떻게 하면 해소할 수 있을지는 분명히 고심해야 할 부분이다. 가치와 정치적인 부분을 배제하고 보면 지방 의료 부족을 해결할 가장 쉬운 방법은 대학병원 건립이다. 물론 실력 있는 교수진 영입이나 명망 있는 대학의 존재, 수익 구조 개선, 의대 정원 확대 등 선결해야 할 문제가 많지만, 인구 소멸에 맞닥뜨린 지방으로서는 선택의 여지가 없는 갈망일 터다. 특히 경북의 경우 17개 광역시·도에서 최대 의료 취약지로 꼽힌다. 전국 47개 상급종합병원 중 포항에 둥지를 틀고 있는 곳은 하나도 없다. 인구 1천 명당 의사 숫자 역시 평균 1.41명으로 17개 시도 중 16위를 기록했다. 이러한 여러 가지 문제 속에서 포항은 지난 2015년부터 포스텍(포항공과대학교) 의대 출범을 추진해 왔다. 국회와 정부의 문턱을 넘기 위해 그 나름대로 멋진 전략도 세웠다. 일반적인 의과대학이 아니라 '의사과학자'라는 처음 듣는 개념을 들고서 말이다. 보통 의과대학이 단순히 의사만을 길러 내는 곳이라면 포스텍의 의사과학자는 백신·신약 개발에 특화된다. 포스텍이 보유한 극저온전자현미경, 세포막단백질연구소 등 우수한 연구 역량을 십분 발휘해 아직 인류가 정복하지 못한 질병을 타파하는 것이 목적이다. 지난 코로나19 사태 때 전 세계가 백신·신약 개발로 치열한 전쟁을 벌이는 동안 한국은 후발 주자에 머무르며 막대한 비용을 지불해야 했다. 코로나19 이후 포스텍 의사과학자 양성은 꽤 공감대를 불러일으켰다. 2022년 정부의 120대 국정 과제 및 대통령직 인수위 경북 지역 정책 과제에 포함됐고, 지난해에는 과학기술정보통신부가 '과학기술의학전문대학원(가칭)' 신설을 추진하기도 했다. 그러나 의대 정원 갈등과 계엄 등 뜻하지 않은 암초로 뚜렷한 결실을 보지 못했다. 이번 대선 기간 이재명 대통령 후보는 인천·전남·전북에 공공의대, 경북에 일반의대 설립 및 상급종합병원 유치를 지원하겠다고 공약했다. 정치인의 공약이 그저 지방 표를 얻기 위한 감언이설에 그치지 않고, 의대 정원 배정 논의가 새 정부에서 서둘러 재개되기를 포항은 간절히 바란다. 지역이기주의적 욕심이 아니라 지방 소멸 위기를 극복하고 바이오헬스산업이라는 신성장 동력이 경북 동해안의 새 빛이 되기를 기원하는 목소리이다. 경북 전체가 의료 사각지대에 놓인 만큼 일반의대가 포항이 아닌 경북 지역 다른 곳에 유치될 가능성도 적지 않다. 문제는 어디에 대형 병원이 들어서느냐가 아니다. 그 대형 병원이 얼마나 많은 지역을 품고, 얼마나 지역민들에게 신뢰감을 줄 수 있느냐는 점이 더욱 큰 숙제다. 한 가지 더, 코로나19가 지나고 한국은 신약·백신 개발의 중요성을 너무나 쉽게 잊었다. 지방 의료 개선과 동시에 활발한 바이오 연구개발로 지역과 상관없이 누구나 '아프지 않을 권리'를 되찾기를 희망한다.
2025-06-12 15:59:46
'촉발지진 배상 공정한 판결을' 지역 정치권 공동호소문 대법원에 전달
포항 촉발지진 정신적 피해 손해배상 소송 상고심(매일신문 10일 등 보도)을 앞두고 지역 정치권이 대법원에 정의로운 판결을 촉구하는 공동 호소문을 전달했다. 11일 이강덕 포항시장과 김일만 포항시의회 의장, 김정재(포항 북구)·이상휘(포항 남구·울릉군) 국회의원은 서울 서초동 대법원을 찾아 지난달 13일 열린 대구고등법원의 항소심 판결에 유감을 표명하고, 50만 포항 시민들의 염원을 담은 호소문을 정식 제출했다. 이들은 호소문에서 "2017년 포항지진은 단순한 자연재해가 아닌, 국가의 관리 책임 아래 진행된 지열발전사업으로 인해 발생한 명백한 인재"임을 강조하며 "수많은 시민들이 정신적 고통과 트라우마로 현재까지도 후유증을 겪고 있지만, 항소심 판결은 이러한 피해의 실질적 고통을 외면했다"고 지적했다. 또한, "항소심 재판부가 지진이 지열발전사업으로 촉발됐다는 점은 인정하면서도, 사업 관계자들의 과실을 부정한 것은 앞뒤가 맞지 않는 결론이자, 피해자 중심 사법 정의에 역행하는 결정"이라고 깊은 유감을 나타냈다. 이들은 대법원에 전원합의체 구성을 통한 신중하고 공정한 심리를 요청하며 "이번 판결이 단지 포항 시민만의 문제가 아닌 국가 책임과 법적 기준의 선례를 세우는 중대한 사안"이라고 밝혔다. 이강덕 포항시장은 "지열발전으로 촉발된 포항지진은 명백한 인재이며, 시민들은 여전히 심각한 정신적 피해에 시달리고 있다"며 "이번 대법원 상고심은 사법 정의를 실현할 마지막 기회인 만큼, 시민들의 고통을 결코 외면하지 않는 신중하고 공정한 판단이 내려지길 바란다"고 말했다. 김일만 포항시의회 의장은 "정부가 이미 촉발지진을 공식 인정한 상황에서, 시민들에게만 피해 부담을 지우는 것은 매우 부당하다"며 "포항시의회는 시민들의 억울함을 풀기 위해 끝까지 책임 있게 함께 하겠다"고 했다. 김정재 국회의원도 "피해 주민들의 고통과 피해 실상을 반영해 대법원 상고심에서 공정하고 정의로운 판결이 내려지길 바란다. 포항 시민의 법적 권리 회복과 피해 치유를 위해 결코 물러서지 않겠다"고 했으며, 이상휘 국회의원은 "포항지진이 명백한 인재임에도 시민들의 손을 들어주지 않은 판결은 피해자의 고통을 외면한 처사이다. 시민들이 정당한 권리보호를 받을 수 있도록 시민의 편에서 끝까지 함께 하겠다"고 전했다. 한편, 포항시는 상고심 대응과 시민 지원을 위해 ▷지진·지질·법률·사회과학 분야 전문가들과의 지속적인 자문회의 ▷대시민 토론회 개최 ▷산업통상자원부 등 관계 부처에 대한 정책 건의 ▷지역 변호사회와의 협력체계 강화 등을 추진하고 있다.
2025-06-11 15:02:59
'수임료만 수백억원' 포항지진訴 패소, 시의회가 따져본다
경북 포항 촉발지진 정신적 피해 손해배상 소송 2심 패소에 대해 포항시의회가 재판 과정 전반을 따지기로 하면서 변호사 업계와 긴장감이 일고 있다. 시민의 대의기관으로서 수임료만 수백억원짜리 재판에 변호인들이 제대로 역할을 했는지 등을 확인하겠다는 취지다. 포항시의회는 11일 패소 원인과 소송 비용 처리, 앞으로 절차 등에 대한 시민들의 질의가 쏟아지는데도 시의원들이 제대로 답변하지 못하는 상황이 빚어지고 있다는 내부 건의에 따라 자체 조사를 시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조사는 포항시 도시안전국이 진행한다. 1심 승소부터 2심 패소까지 대부분의 재판에 배석했던 시청 직원과 시민, 소송 관련 변호인 등을 대상으로 조사가 진행되며 결과는 오는 30일 시의원 전체 간담회를 통해 발표할 예정이다. 이번 조사를 건의한 김영헌 시의원(국민의힘)은 "재판이 어떻게 진행되고 있는지 알려주는 변호인들이 없어서 시민들의 대의기관인 의회가 정확히 파악하고 이를 알리기 위해 나선 것"이라며 "시의원들도 시민들도 법에 문외한이기 때문에 진행하는 조사"라고 했다. 김 시의원은 지난 10일 전체 시의원 간담회에서 "변호인들이 시민들의 수임료를 받고 소송 승소를 위해 무엇을 했으며, 2심이 패소한 현재는 무엇을 하고 있는지, 패소 이후 수임료나 소송비용은 어떻게 되는지 확인해봐야 한다"고 건의했다. 김종익 의회운영위원장도 "시민 측 변호인은 수십 명에 이르는데, 서로 힘을 모으지 않은 채 관망해 결국 패소라는 결과가 났다는 목소리가 높다"고 조사 건의에 힘을 보탰다. 김철수 건설도시위원장은 "약 50만명이 소송에 참여했고, 수임료가 어림잡아도 250억원에 달하는데 소송에 참여한 당사자인 시민들이 아무것도 모르고 있으면 되겠느냐. 시민의 알 권리를 위해 진행되는 조사가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에 대해 포항지역 한 변호사는 "1심이 승소한 결과가 바뀌지 않을 것이란 기대로 추가 소송들이 이뤄졌다"며 "승소할 때는 현수막까지 걸어주더니 2심 패소 이후 분위기가 이렇게 바뀌는 건 말이 안 된다"고 반발했다. 한편 상고심을 앞두고 포항 지역 정치권이 대법원에 호소문을 전달했다. 11일 이강덕 포항시장과 김일만 포항시의회 의장, 김정재(포항 북구)·이상휘(포항 남구·울릉군) 국회의원은 서울 서초동 대법원을 찾아 지난달 13일 열린 대구고법 항소심 판결에 유감을 표명하고, 50만 포항 시민들의 염원을 담은 호소문을 정식 제출했다. 이들은 호소문에서 "항소심 재판부가 지진이 지열발전사업으로 촉발됐다는 점은 인정하면서도, 사업 관계자들의 과실을 부정한 것은 앞뒤가 맞지 않는 결론이고, 피해자 중심 사법 정의에 역행하는 결정"이라고 깊은 유감을 나타냈다.
2025-06-11 14:57:40
'올해도 풍년이길' 포항 단오절 행사 오는 13일 개최
포항시가 주최하고 포항문화원이 주관하는 '제29회 포항 단오절 민속축제'가 오는 13일 오전 10시부터 만인당 옆 잔디구장에서 개최된다. 우리 고유의 세시풍속인 단오를 기념하며, 지역민들이 함께 전통문화를 나누고 즐기는 시간이 될 전망이다. 단오절은 모내기가 끝나는 음력 5월 5일을 맞아 풍년과 건강을 기원하는 민속 명절이다. 창포물에 머리를 감고 그네뛰기와 씨름을 하며 무더위를 이겨내던 우리 조상들의 지혜가 담겨 있는 날이다. 올해 포항에서는 경북 풍물대축제에서 장원을 수상한 '너나들이 풍물단'의 식전공연을 시작으로 윷놀이대회, 한복맵시자랑대회, 노래자랑대회가 읍면동· 문화반 대항전으로 펼쳐진다. 이밖에도 국악 공연, 월월이청청 시연, 초청 가수들의 공연 등이 흥겨운 분위기를 선사한다. 박승대 포항문화원장은 "단오절은 조상들의 지혜와 정서가 담긴 아름다운 명절이다. 포항문화원에서는 앞으로도 우리 지역 고유의 문화를 계승하고 시민 누구나 함께 즐길 수 있는 전통문화축제를 계속해서 발전시켜 나가겠다"고 했다. '포항 단오절 민속축제'와 관련한 자세한 사항은 포항문화원 홈페이지(www.phcc.or.kr) 또는 전화를 통해 확인할 수 있다.
2025-06-10 17:33:07
경북 포항시 '새정부 대응 2차전지산업 전략' 수립 나선다
경북 포항시가 이재명 정부 출범에 맞춰 2차전지산업 대응 전략 논의에 돌입했다. 10일 포항시와 포스텍(옛 포항공과대학교)·포항소재산업진흥원(POMIA)·경북테크노파크·포항테크노파크는 2차전지정책협의체를 구성하고 전략 회의를 개최했다. 이번 자리는 국가첨단전략산업이자 지역 주력산업 중 하나인 2차전지산업의 정부 정책 방향 변화를 분석하고, 지역공약을 정부 정책에 반영하기 위한 방안을 논의하기 위해 마련됐다. 이날 회의에서 협의체는 새정부가 발표한 2차전지산업 공약인 ▷초격차 기술 확보 위한 R&D 강화 ▷국내생산촉진세제 도입 ▷배터리 삼각벨트 조성 ▷에너지고속도로 연계 ESS 보급으로 분산형 전략망 구축 ▷사용후 배터리산업 전략적 육성 등의 내용을 공유하며 토론의 시간을 가졌다. 특히, 지역공약인 '글로벌 2차전지 공급망 핵심 거점'을 육성하기 위해 ▷차세대 소재 관련 R&D사업 ▷실증 인프라 구축 ▷사용후 배터리산업 거점 조성 ▷2차전지산업 지원 특별법 제정 등의 실현 방안이 집중 논의됐다. 포항시는 이번 회의 결과를 바탕으로 새정부의 정책 방향에 대응할 수 있도록 종합 계획안을 마련하고, 포럼 및 세미나 등을 통해 정부에 건의해 나간다는 방침이다. 포항시 관계자는 "2차전지산업은 철강과 함께 포항의 주력산업으로 정부 정책 변화에 발빠르게 대응하고 산학연이 유기적으로 협력해 산업 경쟁력을 높여야 한다"며 "포항이 배터리 삼각벨트의 중심이 되도록 전방위적인 지원과 노력을 아끼지 않겠다"고 밝혔다.
2025-06-10 17:04:21
"철강·2차전지 위기, 포항 살려주세요" 이강덕 시장, 산업부에 호소문
대한민국 산업의 심장인 경북 포항이 철강산업 악화와 2차전지 캐즘(일시적 수요 정체) 타개를 위한 정부 차원의 지원을 호소하고 있다. 지역 정관계는 특별법 제정 필요성을 강조하면서 정부 및 국회 차원의 지원을 요청했다. 이강덕 포항시장은 최근 산업통상자원부에 '국가 주력산업 위기 극복을 위한 범정부 차원의 대책 마련 호소문'을 공식 제출했다. 이 시장은 호소문에서 미국의 고율 관세 부과, 글로벌 공급 과잉, 내수 침체 등 복합 위기 속에 포항 경제와 국가 산업 전반이 받는 충격에 대한 심각한 현실을 직시하고 범정부 차원의 대응 수립을 호소했다. 앞서 미국 트럼프 행정부는 지난 4일 수입 철강·알루미늄 제품에 대한 관세를 50%로 기습 인상한 바 있다. 기존에 부과 중인 25%의 관세 만으로도 미국 수출이 큰 타격을 받고 있는 상황에서 추가적으로 25%의 관세를 더 올린 것이다. 포항에는 넥스틸과 세아제강 등 총 13개 대미 강관 수출업체가 있어 미국 관세 인상으로 인한 타격이 적지 않다. 여기에 중국이 국가 차원의 철강 반덤핑 정책까지 펼치면서 향후 철강업체들의 실적 악화는 불가피할 전망이다. 이에 맞서 포항은 국회에 '철강산업지원 특별법'과 산업위기선제대응지역 선포를 강력하게 건의하고 있다. 포항의 새 성장동력인 2차전지 산업 역시 전기차 수요 둔화, 중국의 저가공세 등으로 수출이 감소하며 위기 상황에 직면했다. 이 때문에 2차전지 업체들이 기존 투자 계획을 줄줄이 연기했다. 이상휘 국회의원(국민의힘·포항 남울릉)은 지난 4월 '2차전지 산업지역 특별법'을 대표 발의했다. 두 특별법에는 현 위기를 타개하기 위한 한시적 기업 지원과 세금 감면 특례, 행정 인허가 간소화를 골자로 한다. 특히 지방에서도 핵심 인력을 확보할 수 있도록 행·재정적 지원은 물론, 24시간 365일 가동해야 하는 제조업 특성상 주 52시간제 예외 적용 등 산업 전반을 뒷받침할 제도적 장치 마련이 담겨 있다. 이강덕 포항시장은 "국가기간산업의 위기는 건설·자동차·조선 등 전후방 산업은 물론 국가안보에도 심각한 연쇄 위기를 초래한다"며 "조속히 대미 대응 전략을 마련하고 주력산업의 글로벌 경쟁력 강화를 위한 '철강산업지원 특별법' 및 '2차전지 산업지원 특별법' 제정에 여·야를 떠나 모두 힘을 모아 주시기를 요청드린다"고 호소했다.
2025-06-10 17:03:45
포항시가 최근 경북도 '2025년 농식품 수출정책평가'에서 대상을 수상했다. 이번 평가는 경북 22개 시·군을 대상으로 수출 달성도, 수출기반 조성, 해외시장 개척 노력, 수출 정책 참여 등 12개 분야를 종합 평가하는 제도이다. 10일 포항시에 따르면 지난 4년간 최우수 수상의 성과를 이어 왔으며, 이번에 대상 수상의 영광을 안았다. 이번 평가에서 포항시는 배·사과 등 기존 과실 중심에서 벗어나 딸기·토마토·시금치·쌀·배추·무 등 다양한 품목의 수출 다변화 전략, 틈새시장 공략, 수출전문단지 육성 성과 등이 높은 평가를 받았다. 영국·아랍에미리트·호주·몽골 등 신규 해외시장을 개척하며 총 18개국으로 유통망을 확대한 점도 눈에 띈다. 한편, 포항시는 타 지자체와 차별화된 전략을 위해 지난 2018년 수출전문관을 채용하고, 포항의 지리·환경적 강점을 살린 신선 농산물 수출 전략 수립에 착수했다. 이러한 노력의 결과 포항시의 농식품 수출액은 2018년 34억원에서 2024년 89억원으로 약 261% 증가하는 성장을 거뒀다. 이강덕 포항시장은 "4년 연속 최우수상 수상에 이어 대상까지 거머쥐게 돼 매우 뜻깊게 생각한다"며 "앞으로도 포항 농식품이 세계 시장에서 인정받을 수 있도록 체계적인 수출 전략을 마련하고, 행정·정책적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말했다.
2025-06-10 16:07:39
'지진으로 무너졌던 그 곳에' 포항 북구보건소·트라우마센터 개소
'포항 촉발지진'으로 무너졌던 포항시 북구 흥해읍 옛 대성아파트 부지에 시민을 위한 치유와 회복의 공간이 문을 열었다. 9일 포항시는 해당 부지에 건립된 '북구보건소 및 트라우마센터' 개소식을 개최했다. 이날 행사에는 이강덕 포항시장, 김일만 포항시의회 의장, 김정재 국회의원을 비롯해 강창호 흥해읍개발자문위원장, 지역 시·도의원, 유관기관 단체장, 지역 주민 등 500여명이 참석해 개소를 축하했다. 대성아파트 부지는 지난 2017년 포항 촉발지진 당시 지하층의 기둥이 파손되고 눈에 띄게 기울어지며 '피사의 아파트'라고까지 불렸다. 더 이상 거주가 불가능하다는 진단(전파)을 받으며 6개동 260가구 주민들은 모두 임시주택으로 이주했고, 해당 건물은 2020년 철거 작업이 이뤄졌다. 이후 포항시는 지진 재난 복구 상징성 및 지역 재활성화를 위해 총사업비 420억원을 들여 해당부지에 '북구보건소 및 트라우마센터'를 건립했다. 지진 피해지역 도시재생의 핵심 거점이자 재난 심리 회복의 컨트롤타워 역할을 수행하는 것이 목적이다. 대지면적 4천463㎡, 연면적 1만3천763㎡ 규모(지하 2층~지상 6층)로 조성됐으며, 보건소와 트라우마센터가 통합된 전국 최초의 시설이다. 시민 누구나 이용할 수 있는 개방형 건강 문화공간으로 운영되며, 지상 1~2층에는 스마트 건강체험관, 어린이 건강체험관, 스트레스 측정관, 마음케어룸, 심신안정실, 힐링카페 등 체험·휴식 공간이 마련됐다. 3~4층에는 진료와 트라우마 상담·치료실이, 5층에는 금연 클리닉과 영양사업실 등 건강증진 프로그램이 운영되는 공간으로 구성됐다. 6층은 보건소 사무공간, 지하 1~2층은 주차장으로 활용되며, 별관에는 선별진료소가 마련돼 있다. 이강덕 포항시장은 "새롭게 문을 연 북구보건소와 트라우마센터는 지진 피해를 겪은 이 지역이 다시 일어서는 회복의 상징"이라며 "모든 시민이 건강한 일상을 누릴 수 있도록 이곳을 건강 문화공간으로 조성해 나가겠다"고 전했다.
2025-06-09 16:51:47
'쌀값 폭등' 일본, 포항 쌀 집중공략…2주 새 110t 수출
최근 일본의 쌀값 폭등 현상으로 포항 쌀의 일본 수출이 크게 증가하고 있다. 포항시 북구 흥해농협은 지난 4일 지역에서 생산된 쌀 20㎏ 포장 200포〈총 4톤(t)〉를 일본 도쿄로 향하는 배에 실었다. 흥해농협은 일본 유통업자와의 계약에 따라 총 60t을 수출할 예정이다. 포항 쌀이 일본에 수출된 것은 지난달 20일 흥해 대풍영농조합 쌀 5t이 선적된 후 두 번째다. 대풍영농조합은 유통업체 경북통상㈜을 통해 쌀 50t의 일본 수출 계약을 맺었다. 대풍영농조합과 흥해농협의 계약을 합치면 포항지역 쌀 총 110t이 일본으로 수출되는 셈이다. 최근 일본에서는 고령화에 따른 농촌 인구 감소와 정부 정책 실패, 가격 조정 의혹 등 여러 가지 사정이 겹치면서 쌀값이 전년동기 대비 2배 이상 폭등했다. 이에 포항에서는 최근 일본 현지 유통업체 관계자를 초청해 포항 쌀 알리기에 나섰다. 공무원과 농협직원들이 직접 쌀밥을 지어주는 등 적극적인 구애도 펼쳤다. 이번에 수출되는 쌀은 흥해농협의 단일미 품종인 '삼광벼'이다. 국내에서도 맛과 품질이 우수한 대표 품종으로 평가받는다. 자국 품종에 큰 자부심을 갖고 있던 일본 현지 바이어들도 찰진 밥맛에 감탄하며 바로 매입 의사를 전한 것으로 알려졌다. 무엇보다 수확부터 저장, 포장, 선적에 이르기까지 전 과정을 위생 기준에 철저히 맞추고 품질 관리를 엄격하게 한 덕분에 포항 쌀의 신뢰도를 높였다. 이현주 포항시 농업기술센터소장은 "이번 일본 수출로 포항 쌀의 경쟁력을 국제적으로 입증하게 됐다"며 "포항 쌀이 한국 쌀 수출을 대표하는 브랜드로 자리매김할 수 있도록 행정적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말했다. 백강석 흥해농협 조합장도 "흥해 농산물이 글로벌 시장에 진출하는 중요한 시작"이라며 "앞으로도 품질 개선과 마케팅 지원에 총력을 다하겠다"고 했다.
2025-06-05 16:39:07
대한민국 근대화를 이끌었던 철의 도시, 포항이 새로운 날개를 장착하고 첨단 글로벌 도시로 비상하고 있다. 포항시는 지자체 최초로 2차전지·바이오·수소 등 국가첨단전략산업 특화단지 3개 분야에 선정되면서 지속가능한 환동해 중심도시로서의 무한한 가능성을 선보인다. 올해 포항시는 첨단 신산업을 추진하며 각 분야의 젊고 유능한 인재가 모여 연구할 수 있도록 인프라 기반 조성에 집중한다. 2차전지 분야의 경우 이달 중 배터리자원순환클러스터가 완공되며, 오는 9월에는 수소연료전지클러스터 착공이, 12월에는 그린바이오벤터캠퍼스가 준공을 앞두고 있다. 미래 성장동력으로 국가AI컴퓨팅센터 유치에 나서는 등 고부가가치 연구를 위한 인력과 인프라 조성도 적극 추진하고 있다. 아울러 제조업 중심의 경제구조를 벗어나 국제회의 및 관광산업 분야에서도 눈부신 성과를 거두고 있다. 지난해 7월 포항국제컨벤션센터(이하 POEX)를 착공하고, 유엔기후변화협약 당사국총회 참가를 계기로 지난달 포항만의 시그니처 국제회의인 세계녹색성장포럼(WGGF)을 개최했다. 풍부한 해양자원과 다채로운 축제도 포항의 매력에 더욱 빛을 발한다. 오는 20일부터 사흘간 열릴 국제불빛축제는 밤하늘을 뒤덮는 환상적인 불빛으로 바다와 불빛이 어우러진 독특한 볼거리를 선사한다.
2025-06-05 16:18:17
이강덕 포항시장 "새 정부, 철강을 기간산업 아닌 전략산업으로 육성해야"
이강덕 포항시장이 새 정부 출범과 함께 지역 현안사업을 국정과제에 포함시킬 수 있도록 본격적인 정책 건의에 나서기로 했다. 이 시장은 제21대 대통령선거 직후인 4일 포항시청 브리핑룸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지역경제 활력 회복과 민생 안정을 위한 시정 운영 방향을 밝혔다. 그는 "미국 트럼프 대통령이 4일부터 철강·알루미늄 관세를 25%에서 50%로 인상하겠다고 발표해, 포스코 등 철강산업의 타격이 불가피한 상황"이라며 "철강과 2차전지 등 지역 주력산업이 심각한 도전에 직면하고 골목 상권도 위축되는 등 경제난이 이어지고 있다"고 우려했다. 또한, "그동안 철강을 '대한민국 근대화를 이끈 기간산업'이라 치켜세웠지만, 정작 제대로 된 지원은 신소재 산업에 비해 크게 뒤처진다"면서 "허울뿐인 말 대신 철강을 국가 전략산업으로 삼아 연구개발·세금 감면 등 중국만큼의 지원을 해야만 국제시장에서 살아남을 수 있다"고 강조했다. 지역 경제 살리기를 위해 포항시는 5일부터 이재명 대통령의 대선 공약과 연계된 포항 핵심사업들을 중앙부처에 적극 건의할 계획이다. 이에 대한 핵심 추진 사업으로 이강덕 시장은 ▷포스텍 의과대학 설립 ▷철강산업 산업위기 선제대응지역 지정 ▷철강 및 2차전지 산업 관련 특별법 제정 등을 제시했다. 이강덕 시장은 "지방자치단체장 출신인 이재명 대통령이 지역의 어려움과 현장의 목소리를 누구보다 잘 알고 있을 것"이라며 "지방 경제 회복과 균형발전의 중요성을 외면하지 말고, 지역 산업과 민생 문제 해결에 적극 나서 주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최근 이철우 경북도지사의 투병 소식과 함께 내년 지방선거 도지사 출마설이 다시 불거져 나오는 것에 대한 기자들의 질문에는 "나도 아파보니 '누구누구가 벌써부터 시장 출마하려고 활동한다더라'는 그런 소식이 참 서운하고 잔인하더라. 지금은 쾌차를 빌고 도정에 보탬이 될 방향만을 생각해야 한다"고 답했다. 지난 2023년 신병 치료를 위해 두 달여간 자리를 비웠던 자신의 경험을 빗댄 말이다. 이강덕 포항시장은 "지금은 자리에 연연할 때가 아니라 경북지역의 심각한 경제난과 지방소멸 위기를 극복하는데 23개 시군 관계자 모두가 합심해야할 때"라며 "시민들이 안심하고 생업에 전념할 수 있도록 민생 안정에 최선을 다하고, 새 정부와 긴밀히 협력해 포항이 대한민국 도약의 중심 도시로 우뚝 설 수 있도록 흔들림 없는 시정을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포항에서는 그동안 대선으로 연기됐던 포항국제불빛축제를 비롯해 포항뮤직페스티벌, 칠포재즈페스티벌 등 지역 대표 축제들이 내달까지 집중 개최된다. 18년 만에 재개장하는 송도해수욕장 등 주요 해수욕장과 관광자원을 연계한 프로그램도 8월 말까지 운영되며 침체된 상권과 경제에 활기를 불어넣을 전망이다.
2025-06-05 14:03:22
포항 촉발지진 정신적 위자료의 대법원 상고심을 앞두고 국내 지질학계와 변호인들이 공동 대응 전략에 나섰다. 4일 포항시청 중회의실에서는 '포항시 촉발지진 손해배상 소송 항소심 판결 대응 전문가 자문위원회의'가 진행됐다. 이번 회의에서는 2017년 포항지진이 지열발전소에 의한 촉발지진이라는 것을 밝혀내는데 주요한 역할을 했던 이진한 고려대 교수, 이국운 한동대 교수 등 지진·지질, 법률, 사회과학 분야의 전문가 5명이 참석했다. 이들은 촉발지진 소송을 대리한 변호인들과 2심 판결의 주요 쟁점 사항을 검토하고 대법원 상고 대응 전략을 논의했다. 자문위원들은 "지진 발생을 사전에 예측하거나 통제하기 어렵더라도 지열 발전사업의 지진 발생 가능성과 관리의 필요성을 인지하고 있는 상황에서 지진 위험도 평가 및 관리 자체가 어려운 일이라고 판단되지는 않는다"면서 2심 재판부의 판결에 아쉬움을 표했다. 포항시는 이날 논의된 내용을 바탕으로 정부와 법조계, 시민사회와의 협력을 강화하고, 5일 산업통상자원부를 방문해 시민 여론을 전달할 계획이다. 오는 11일에는 대법원에 시민들의 뜻을 담은 호소문을 제출하며, 12일에는 대시민 토론회도 진행한다. 대시민 토론회는 포항 촉발지진 소송 진행 상황을 설명하고, 항소심 판결문 관련 전문가 의견을 공유하며 이번 판결에 대한 시민들의 의견을 수렴하는 공개 토론의 장이다. 이강덕 포항시장은 "포항 촉발지진 정신적 피해 손해배상 소송 항소심 판결로 많은 시민들이 깊은 상실감과 억울함을 호소하고 있다"며 "법이 허용하는 범위 내에서 시민들이 합당한 배상을 받을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했다.
2025-06-04 15:24:55
경북 포항시가 지역 식도락 관광을 대표할 '2025년 포항 골목 맛집' 참여 외식 업소 모집을 시작한다. 이번 맛집 공모는 포항 전역의 골목상권에서 오랜 세월 운영해 왔거나, 특색 있는 맛과 개성으로 입소문이 난 소상공인 음식점이 대상이다. 접수 기간은 오는 20일까지이며, 포항시민이라면 누구나 시청 홈페이지에 게시된 신청서를 작성해 방문·우편·이메일로 접수하면 된다. 자신의 시그니처 메뉴에 자신 있는 영업주들도 스스로 신청해 평가를 받을 수 있다. 서류 심사와 현장 평가를 거쳐 ▷음식의 맛 ▷서비스 ▷위생 상태 등을 종합 판단해 최종 20곳의 우수 맛집이 선정된다. 선정 맛집에는 공식 인증 현판과 함께 더 많은 손님이 방문할 수 있도록 홍보 마케팅 등 포항시의 다양한 지원책이 제공될 계획이다. 김미숙 포항시 식품산업과장은 "이번 맛집 발굴 프로젝트는 단순히 맛집을 선정하는 것을 넘어, 골목상권에 활력을 불어넣고 관광객 유치를 촉진해 지역경제 활성화에 기여하는 중요한 계기가 될 것"이라며 "많은 시민과 업소들이 적극적으로 참여해 포항의 다양한 맛과 멋을 전국에 알려주길 바란다"고 전했다.
2025-06-03 19:02:38
포항지역 식품과학 신생기업이 세계 최대 창업 경쟁대회에 진출했다. 2일 포항시에 따르면 식물성 대체육 기술을 개발하는 지역 신생기업 '딜라이트푸드'가 스위스 로잔에서 열리는 'MassChallenge Switzerland 2025'에 본선 파이널리스트(최종후보자)로 선정됐다. 해당 대회는 전 세계 1천500여개 혁신 신생기업(스타트업)이 참가하는 최대 규모의 국제 창업 경쟁대회이다. 딜라이트푸드는 셀룰로오스(식물 세포벽의 주요 구성 성분인 천연 고분자) 기반 식이섬유 구조 기술로 고기의 식감을 구현한 식물성 대체육을 선보여 기술력과 시장성을 동시에 인정받았다. 본선 진출 기업은 이달 말부터 스위스 로잔에서 10주간 액셀러레이팅 프로그램에 참가하며, 우수 팀에는 총 110만달러(한화 약 15억원)의 상금과 투자 유치 기회가 주어진다. 딜라이트푸드는 이번 'MassChallenge Switzerland 2025'을 계기로 유럽시장 진출과 글로벌 파트너십 확대에 나설 계획이다. 포항시 또한 포항시는 유망 푸드테크 스타트업의 성장을 뒷받침할 맞춤형 행정 지원과 산업 인프라 확충을 이어갈 방침이다. 특히, 포항시는 지난해 4월 전국 최초로 식품로봇 분야 푸드테크 연구지원센터'를 유치하는 등 식품과학산업 육성 정책을 강화하기로 했다. 이강덕 포항시장은 "식품과학산업은 포항의 미래 성장 동력으로, 지역 경제를 이끄는 중요한 축이 될 것"이라며 "테크기업, 연구기관, 식품산업이 협력하는 초융합 생태계를 조성해 푸드테크 스타트업의 꿈이 실현되는 도시, 지속가능한 글로벌 녹색산업성장도시 포항을 만들겠다"고 말했다.
2025-06-02 16:03:55
경북 포항 영일만항에 지난달 30일 2만2천톤(t)급 초호화 6성급 크루즈 '씨닉 이클립스Ⅱ(Scenic EclipseⅡ)호'가 입항했다. 1일 포항시에 따르면 씨닉 이클립스Ⅱ호는 최첨단 시설과 프리미엄 서비스를 갖춘 승선원 368명(승객 190명·승무원 178명) 규모의 초호화 크루즈이다. 지난 20일 일본 도쿄항을 출발해 일본 주요 도시와 속초·포항·부산을 경유한 뒤 다시 일본으로 돌아가는 17박 18일 여정을 운항 중이다. 극지탐험 능력까지 갖춘 이 크루즈는 114개의 스위트 객실과 헬리콥터 2대, 6인승 잠수정을 구비하고 있다. 호주·미국·영국 등 다양한 국적의 승객들은 이날 스페이스워크, 죽도시장, 영일대를 둘러보며 포항의 매력을 만끽했다. 포항시는 크루즈 입항을 환영하고 승객들에게 한국의 매력을 알리기 위해 전통악기 공연, 사자놀이, 전통부채춤 등 다양한 환영 행사를 마련했다. 또한 영일만항과 죽도시장을 연결하는 셔틀버스를 운행해 개별 관광객과 승무원들도 포항 곳곳을 둘러볼 수 있도록 편의를 제공했다. 크루즈 승객인 호주 출신 니콜라스(Nicholas)씨는 "포항시의 환대와 입항 환영 공연에 감사하며, 짧은 관광 시간으로 포항의 모든 곳을 둘러보지 못해 아쉽다"며 "기회가 된다면 다시 방문하고 싶다"고 소감을 전했다. 한편, 오는 5일에는 영일만항에서 출발해 일본 마이즈루시와 사카이미나토시를 경유한 뒤 8일 영일만항으로 돌아오는 스페셜 크루즈 '팬스타 미라클호'가 운항될 예정이다.
2025-06-01 15:43:48
'포항시장 출마 예상자 찌라시' SNS서 떠돌아…유포자 경찰 고발
내년 지방선거를 앞두고 최근 포항시장 예상 출마자들의 인적 사항과 확인되지 않은 내용이 포함된 괴문서가 SNS 상에 떠돌아 당사자들이 법적 대응에 나섰다. 문충운 환동해연구원장은 1일 "음해성 허위사실로 적시된 정체불명의 괴문서로 인해 명예훼손 등의 피해를 보고 있다"며 "작성자(피고발인)를 찾아 엄벌해 달라며 경찰에 고발장을 접수했다"고 밝혔다. 해당 문서에는 내년 포항시장 선거 출마 예상자 17명을 출신 고등학교별로 구분한 뒤 주요 경력과 인물평 등을 나열하고 있다. 특히 성추문과 뇌물 증여, 개인 원한 등 확인되지 않은 내용들이 대거 포함돼 있어 문제가 되고 있다. 예컨대 지난 2022년 이강덕 포항시장과 국민의힘 경선 경쟁을 벌였던 문충운 원장에 대해서는 '공천을 받기 위해 김정재 국회의원(포항 북구)에게 30억원을 줬다는 후문이 있다'고 기술했다. 문 원장은 "'30억원'을 준 사실이 전혀 없을 뿐만 아니라 어떤 청탁도 한 적이 없었다. 허위사실로 날조된 문건"이라며 "불특정 다수를 상대로 음해성 허위사실을 유포해 명예훼손 등 심대하고 심각한 피해를 주고 있다"고 주장했다. 아울러 "단독으로 이러한 범행을 저지른 것인지 아니면 배후에 이를 조종한 특정 세력이 있는지 의심스러운 상황"이라며 "이러한 범행이 방치된다면 내년 포항시장 선거는 혼탁선거 양상을 보이며 공명정대한 선거가 실종되기 때문에 신속히 조사해 반드시 엄벌해야 한다"고 고발 이유를 전했다. 그러면서 "앞으로도 이러한 허위사실 유포에 대해서는 엄정하고 강력하게 대처해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2025-06-01 15:28:52
다시 포항 찾은 김문수 "포스코 등 대한민국 산업 상징 다시 살리겠다"
김문수 국민의힘 대통령 후보가 31일 포항을 찾아 막판 지지를 호소했다. 지난 6일 포항 죽도시장에서 유세전을 펼친 후 꼬박 25일만의 재방문이다. 김 후보는 이날 오후 7시쯤 포항 중앙상가 실개천 거리를 찾아 "대한민국 경제발전의 신화를 써준 포항의 영광을 다시 찾겠다"고 밝혔다. 유세 무대가 마련된 포항 중앙상가에는 김 후보를 보기 위해 3천명 이상(경찰 추산)의 시민들이 몰리며 발디딜틈조차 없을만큼 교통이 마비될 정도였다. 먼저 김 후보는 노인·상인·노동자·학생들이 전해주는 꽃다발을 받으며 크게 손을 들어 화답했다. 이후 유세 지원에 나선 주호영·김정재·이상휘 국회의원과 함께 큰절을 올리며 "우리 정당의 지난 잘못을 사죄하고 더 좋은 나라를 만들겠다는 다짐을 큰절로 전한다"고 말했다. 또한, 지난 29일 발생한 포항 해군 해상초계기 추락사고를 거론하며 순직장병에 대한 묵념으로 유세를 시작했다. 김 후보는 "포항은 해병대의 고장이며 포스코를 통해 대한민국 산업 근간을 세운 신화적인 도시"라며 "지금의 어려움을 잊고 철강은 물론 2차전지, 수소 등 포항이 과거의 영광을 되찾을 수 있도록 확실하게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경북 영천 출신의 그는 특히, 포항과의 남다른 인연을 강조했다. 김 후보는 "내 고향사람들이 포스코에 많이 갔고, 나 역시도 고모 등 친척이 포항에 산다. 그래서 포항에 대한 친근감이 많이 들고, 지금 경제상황이 좋지 못하다는 얘기가 깊은 책임감을 느낀다"고 전했다. 그리고 "해외기업을 모으고, 떠나간 국내 기업들을 다시 불러들이며, 자영업자가 잘되도록 살펴 경제·일자리·민생 대통령이 되겠다"고 덧붙였다. 최근 부인인 설난영 여사에 대한 유시민 작가의 발언과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후보의 아들 문제 등을 겨냥한 듯 깜짝 퍼포먼스도 있었다. 김 후보는 "유죄판결을 받은 사람이 대통령이 되려고 하니 마음이 떨려 방탄조끼를 입고, 심지어 방탄법까지 만들려고 한다. 나는 그런 것 필요없이 여러분들이 바로 저의 방탄이다"라며 조끼를 들쳐 보였다. 조끼 안에는 '저는 제 딸이 자랑스럽습니다'라는 문구가 새겨져 있었으며, 김 후보는 "못난 남편을 옥바라지하며 딸을 훌륭히 키워준 아내와 막말도 않고 도박도 않으며 묵묵히 남들을 도와주고 있는 사회복지사 딸이 너무나 고맙고 자랑스럽다"고 했다. 아울러 경주 출신의 유시민 작가를 빗대 "제 고향 영천도 포항 옆인데, 또 다른 옆동네 경주사람이 학벌을 가지고 영부인이 될 수 없다고 하더라. 배움의 유무나 얼마나 돈을 잘버는지 보다 그 사람이 겪어온 노력이 유일한 가치판단이 될 수 있는 사회를 만들겠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끝으로 김 후보는 박정희 대통령의 정신을 강조하며 '하면 된다. 할 수 있다. 해보자. 뭉치자. 이기자'라는 표어를 시민들과 함께 외친 뒤 연설을 마무리 지었다. 거리 유세를 마친 김 후보는 곧바로 해군 해상초계기 순직장병 합동분향소가 있는 포항시 남구 해군항공사령부로 발걸음을 옮겼다. 순직장병들의 영정에 헌화한 후 김 후보는 유족들의 손을 일일이 잡으며 위로의 뜻을 전했다. 유족들은 그런 김 후보를 향해 눈물을 쏟아내며 "다시는 이런 불상사가 생기지 않게 해달라"고 부탁했다. 이 자리에서 김문수 후보는 "불행한 일을 당하게 돼 온 국민이 애도하고 있다. 가장 중요한 우리 바다를 지키는 장병들이 뜻하지 않게 참사를 당해 큰 슬픔을 느낀다"면서 "여기서 여러 정치 현안을 말씀드리는 것은 적절하지 않을 것 같다. 돌아가신 분들의 영면을 빌고 조속한 원인 확인 및 부족하나마 충분히 보상이 이뤄지도록 할 수 있는 노력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2025-05-31 20:41:42
눈물바다 된 순직 장병 합동분향식 "우리 애 좋은 기억만 기억해 주길"
30일 오후 2시 포항시 남구 해군항공사령부 체육관. 적적히 내려앉은 침묵은 공기마저 무게를 느끼게 한다. 이날 체육관에서는 지난 29일 갑작스런 해상초계기 P-3CK 917호기 추락사고로 유명을 달리한 고(故) 박진우 중령과 이태훈 소령, 윤동규 상사, 강신원 상사의 합동분향식이 치뤄지고 있다. 이들의 대한 장례는 해군참모총장장으로 치뤄지며, 이곳에서 3일장을 보낸 뒤 내달 1일 영결식 후 국립대전현충원에서 봉안식이 거행될 예정이다. 합동분향소에는 갑작스런 사고 소식을 듣고 달려온 유족들이 간이천막 아래에서 조문객들을 영접하고 있었다. 고 박진우 중령의 유족 천막에는 중령의 아들로 보이는 어린 아이가 연신 칭얼대며 엄마에게 안겨 있었다. 목격자 진술과 사고 당시 영상 등을 종합해보면 해당 초계기의 주조종관이던 박 중령은 사고 직전까지 민간으로 향하던 기체를 돌리며 조종간을 놓지 않았던 것으로 추정된다. 박 중령의 유족은 "29일 오후 2시 30분쯤 사고가 났다는 전화를 받았다"면서 "처음에는 도저히 믿기지가 않아 보이스피싱인 줄 알았다"고 깊은 숨을 토해냈다. 이날 대부분의 유족들은 합동분향소가 차려지는 동안 멍하니 의자에 앉아 허공을 응시하고 있었다. 그렇게 초점을 잃었던 눈동자는 순직장병 동료들의 조문이 시작되면서 금세 촉촉히 젖어들어갔다. 위패에 조문을 마치고 유족들에게 인사를 온 동료들의 손을 맞잡으며 유족들은 참았던 울음을 터뜨리거나 애써 웃으며 감사의 인사를 전했다. 이태훈 소령의 아버지는 아들 동료들의 손을 잡고 "우리 태훈이의 좋은 기억들만 오래 기억해주길 바란다"며 젖은 웃음을 건넸지만, 떨리던 목소리도 세마디를 넘지 못하고 울음으로 바뀌어 버렸다. 합동분향소 첫날 이주호 대통령 권한대행 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을 비롯해 김정재 국회의원(포항시 북구), 이강덕 포항시장, 김일만 포항시의회 의장 등 정치권의 조문도 이어졌다. 한편, 제주 해군 항공사령부 615비행대대 소속의 해상초계기 P-3CK 917호는 29일 1시 43분쯤 포항기지에서 이륙해 훈련을 진행하던 중 7분 후인 이날 오후 1시 48분쯤 포항시 남구 동해면의 한 야산에 추락했다.
2025-05-30 16:38: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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