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선9기 포항시장직 인수위원회는 29일 박용선 포항시장 당선인과 함게 최종 활동 보고회를 진행했다. 이번 보고회는 지난 10일 인수위 출범 이후 추진해 온 시정 인수 활동을 종합하고, 민선9기 출범 이후 우선 추진해야 할 주요 현안과 정책과제를 점검하기 위한 자리이다. 인수위에 따르면 이날 주요 현안 32건·정책과제 177건·대시민 정책제안 273건 등 482건의 정책 심사와 현장방문 5곳·업무보고 26회 등에 대한 종합 검토 결과가 보고됐다. 아울러 민선9기 시정운영의 기본 원칙을 회복·균형·미래로 제시하며 ▷시정 비전으로 'ALL GOOD, POHANG(올굿포항)' ▷시정슬로건으로 '위대한 포항, 더 나은 내일'을 함께 제안했다. 특히, 민선9기 시정목표 실현을 위해 ▷미래를 선도하는 혁신성장 ▷어디든 살기좋은 균형발전 ▷모두가 풍요로운 정주여건 ▷언제나 다채로운 관광문화 ▷안전이 일상이 된 안심도시 등 한 5대 정책제언도 보고했다. 인수위 분과별 활동 결과를 살펴보면 자치행정분과는 재정 건전성 회복, 효율적인 조직 운영, 시민 중심의 정책 전환을 민선9기 시정 운영의 핵심 방향으로 제시했으며, 시민이 체감할 수 있는 행정혁신과 지속가능한 시정 운영 기반 마련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경제산업분과는 철강산업 고도화, 소상공인 지원, 미래산업 육성 등 6개 분야·49건의 공약과 정책제안을 검토하고, 경제산업 육성 기본계획 수립과 AI·로봇·양자 등 미래산업 선제 육성 필요성을 제안했다. 복지환경분과는 24시간 365일 돌봄체계 구축, 출생·산후 지원 확대, 포항시교육재단 설립, 노인·장애인 복지시설 확충, 공공보건 인프라 강화 등을 주요 과제로 제시했다. 또한 초고령사회와 저출산 위기에 대응하기 위한 복지전달체계 개편, 공공보건 인프라 확충, 청소년 복합문화·여가 플랫폼 조성 등 시민 삶의 질 향상을 위한 생활 인프라 개선 필요성을 강조했다. 건설도시분과는 기존 도심 공간을 효율적으로 활용하고, 시민과 청년이 함께 살아가는 인간 중심의 고밀도 압축도시(Compact City) 조성 방향을 제시했다. 끝으로 시정혁신T/F팀은 시민과 기업이 체감할 수 있는 행정혁신과 조직개편, 민생경제 회복과 사회통합을 위한 협치 기반 마련에 중점을 두면서 시민·기업·노동·행정이 함께하는 '(가칭)포항올굿상생위원회' 설치·운영 방향을 제안했다. 공원식 인수위원장은 "시정 전반의 현안과 공약사항을 점검하고, 민선9기 시정의 성공적인 조기 안착을 위한 정책과제와 시정운영 방향을 정리했다"면서 "시민의 삶 가까이에서 듣고 시민의 눈높이에서 살피며 시민과 함께 포항 발전을 실현해 나가겠다는 뜻을 해당 비전과 슬로건에 담았다"고 설명했다. 향후 인수위는 분과별 검토 정책과제를 소관 부서에 통보해 후속 검토를 요청하고, 민선9기 공약 실행계획 및 부서별 추진계획 수립과 연계할 방침이다. 또한, 백서를 발간해 시정 인수 활동의 공식 기록으로 남길 예정이다. 박용선 포항시장 당선인은 "인수위가 제안해 주신 내용은 민선9기 시정의 중요한 기초자료로 삼겠다"며 "시민이 체감하는 변화와 책임 있는 실행을 통해 지역경제를 회복하고 시민 삶의 질을 높이겠다"고 전했다.
2026-06-29 15:41:27
(재)포항테크노파크(이하 포항TP) 경북AI혁신본부가 산업통상자원부와 한국산업기술진흥원이 추진하는 '산업AI 솔루션 실증·확산 지원사업' 철강분야 주관기관으로 선정됐다. 이번 사업은 자동차, 기계, 건설, 철강, 소재, 제약·바이오 등 국가 주력 6대 산업의 AI 전환을 촉진하기 위해 추진된다. 분야별 주관기관은 ▷한국자동차연구원(자동차) ▷한국생산기술연구원(기계) ▷한국건설기계산업협회(건설) ▷포항테크노파크(철강) ▷한국나노융합산업협회(소재) ▷한국전자기술연구원(제약·바이오)이다. 29일 포항TP에 따르면 경북도와 포항시, 구미시의 지원을 포함해 앞으로 9개월간 총사업비 44억5천만원(국비 21억원)을 투입하며 철강산업 AI 실증과 확산을 추진하게 된다. 포항TP를 중심으로 참여기업인 구미전자정보기술원(GERI), 수요기업인 동국산업㈜, 디케이동신㈜, ㈜디케이씨, ㈜한금(포항), 아주스틸㈜(구미), AI솔루션 공급기업인 ㈜임팩티브AI, ㈜앰버로드(포항), 포인드㈜(구미) 등이 컨소시엄으로 참여한다. 이번 사업의 가장 큰 특징은 AI 솔루션 공급기업과 이를 실증하는 철강 제조기업 모두가 경북 지역기업으로 구성됐다는 점이다. 지역에서 육성한 AI기업이 지역 제조기업의 생산현장을 혁신하고, 실증 성과를 다시 사업화와 산업 확산으로 연결하는 지역 중심 산업AI 선순환 생태계를 구축한다는 데 의미가 있다. 포항TP는 이번 사업을 통해 철강 하공정 중심의 공통 데이터 정제와 학습데이터셋을 구축하고, 이를 기반으로 제조현장에 필요한 ▷원자재 및 수요예측 기반 재고관리 최적화 ▷제조공정 원료 투입 및 에너지 절감 최적화 ▷철강제품 표면 결함 품질관리 ▷철강산업 현장 안전관리 등 4대 핵심 AI 솔루션을 실증·고도화할 계획이다. 포항TP는 제조업 AI 융합 기반 조성사업을 통해 경북AX랩을 구축하고 지역 AI 공급기업을 지속적으로 육성해 왔다. 이를 통해 ㈜임팩티브AI, ㈜앰버로드, 포인드㈜ 등 지역 AI기업들이 제조현장에서 검증 가능한 기술력을 확보했다. 이번 사업에서는 검증된 AI 솔루션을 지역 철강기업 생산현장에 즉시 적용해 생산성 향상과 품질 혁신, 에너지 절감, 산업안전 고도화를 동시에 추진할 계획이다. 송경창 포항TP 원장은 "지역에서 육성한 AI기업과 지역 철강기업이 함께 산업AI 성공모델을 만들어가는 의미 있는 프로젝트"라며 "실증을 통해 검증된 AI 성공모델을 지속적으로 확산하고, 나아가 철강산업에 최적화된 산업AI 에이전트와 산업AI 특화모델 개발로 이어질 수 있도록 지역 제조업 AI 혁신을 선도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2026-06-29 14:09:23
[산업·에너지 정책 엇박자] 세계 민간 기업들 포항 택했다
글로벌 기업들이 경북의 에너지에 집중하며 민간투자를 늘리고 있음에도 정부의 AI(인공지능) 투자는 호남권에만 이어지고 있다. 에너지 위험 시설의 부담과 AI 산업 투자 배분 사이의 불균형을 놓고 지역 균형 발전 원칙에 역행하는 조처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지난 5월 총 2조5천억원 규모의 '국가AI컴퓨팅센터' 구축 사업 대상지로 전남 해남군 솔라시도를 최종 확정했다. 이 사업의 민간참여자는 삼성SDS 컨소시엄으로 네이버클라우드·삼성물산·카카오·삼성전자·KT·클러쉬와 전라남도 및 서남해안기업도시개발이 참여했다. 이 밖에도 광주광역시는 NHN클라우드가 운영하는 국가AI데이터센터를 지난 2023년 11월부터 운영 중이다. 광주는 지난 2019년부터 2025년 7월까지 4천269억원을 투입한 'AI 중심 산업융합 집적단지' 1단계 사업을 완료했고, 올해는 9천억원 규모의 2단계 사업에 착수할 예정이다. SK그룹과 오픈AI가 공동으로 추진하는 서남권 민간 AI데이터센터(AIDC) 입지 역시 전남으로 가닥이 잡혔다. 최근 김용범 대통령실 정책실장은 이 사업의 입지를 공식 석상에서 '전남도'로 명시한 바 있으며, 업계에서는 해남 솔라시도 권역이 유력하다고 보고 있다. 국가 주도 사업과 달리 민간 기업들은 경북의 입지 조건에 주목하고 있다. 글로벌 투자사 NeoAI Cloud(옛 텐서웨이브코리아)는 경북 포항시 남구 오천읍 광명일반산업단지에 '글로벌AI데이터센터'를 건립 중이다. 1단계(40MW) 사업에만 약 5천500억원이 투입되며, 향후 2단계 사업을 통해 총 260MW 규모까지 시설을 확장할 계획이다. 이 사업은 국비와 지방비 없이 순수 100% 민간 투자로 진행된다. 여기에 더해 세계 최대 규모의 데이터센터 전문 투자 기업이 포항융합기술산업지구(펜타시티) 내 외국인투자지역 약 4만7천603㎡ 부지에 약 6조원 규모의 120MW급 AI 데이터센터 건립을 타진 중이다. 민간 기업들이 경북 포항을 택한 배경으로는 안정적인 전력 공급 인프라 덕분이다. 광명산단의 경우 국가 주요 간선망 수준의 345kV 신영일변전소가 이미 구축돼 있어 별도 이중화 공사 없이도 200~300MW 이상의 전력을 안정적으로 공급할 수 있다. 포항시 관계자는 "경북은 원전이라는 에너지와 더불어 포스텍 등 여러 R&D 인프라, 인재들이 구축돼 있다. 정부의 직접적 재정 지원이 아니라도 조속한 행정 지원이나 관심이 더해진다면 충분히 글로벌 AI 산업에서 주도적 역할을 해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2026-06-28 17:23:23
다음 달 3일로 예정된 포항시의회 의장 선거를 놓고 국민의힘이 남북으로 갈라져 갈등을 벌이고 있다. 현재 의장 출마를 선언한 후보 2명 모두 남·울릉당협 소속 시의원들이지만, 남·북구 지역구 의원들 간 지지 의견이 갈리며 각 당협을 대표하는 대리전 양상이 됐다. 포항시의회는 제9대 시의원 구성이 완료됨에 따라 내달 3일 의장·부의장 선거를, 내달 6일 각 상임위원회 위원장 선거를 치를 예정이다. 이번 의장에는 5선의 이재진 시의원(남구 대이·효곡동), 3선의 김철수 시의원(남구 구룡포읍·동해면·장기면·호미곶면)이 도전장을 내밀었다. 모두 국민의힘 남·울릉당원협의회 소속 시의원들이다. 포항시의회는 국민의힘 소속 시의원들이 절대 다수인 탓에 통상적으로 4년 임기를 둘로 쪼개 전반기·후반기 의장을 각각 국민의힘 북당협과 남·울릉당협 시의원들이 번갈아가며 맡아 왔다. 이번 10대 포항시의회 역시 비례대표 포함 국민의힘 23석, 더불어민주당 9석, 무소속 1석 등 총 33명의 시의원 중 국민의힘 소속이 다른 정당에 비해 2배 이상의 숫자를 기록했다. 그러나 지난 9대 때 북당협이 강세를 보이며 전·후반기 의장을 모두 북구 지역구 의원이 차지하면서 적잖은 잡음을 불러일으켰다. 당시 남·울릉당협 측은 관례가 무시됐다며 강하게 반발했고, 이 갈등의 앙금이 이번 10대 의회 출범과 함께 다시 수면 위로 떠오른 형국이다. 국민의힘은 전반기를 남·울릉당협에서, 후반기를 북당협에서 의장을 내는 것으로 합의했으나 각자 다른 지지후보를 내세우며 갈등을 벌이는 모양새이다. 먼저 남·울릉당협에서는 A시의원을 지지하기로 의견이 모아지면서 B시의원이 반발하자 갑작스레 북당협이 B시의원에 대한 지지 의사를 밝힌 것으로 전해진다. 이에 대해 국민의힘 내부에서는 2년 후 국회의원 선거를 앞두고 자신과 의견이 맞는 인물을 내세우려는 것 아니냐는 추측이 많다. 시의회 의장 등 지역 장악력이 밑받침돼야 2027년으로 예정된 포항 지역구 국회의원 선거에서 유리한 고지를 차지할 수 있기 때문이다. 지역 정가 관계자는 "국회의원과 당협 간부 개입설까지 안팎으로 시끄럽다. 이번 의장 선거가 포항지역 내 진정한 상왕을 가리는 자리처럼 비칠까 걱정된다"며 "의장을 어떻게 해야 한다고 정해진 것은 아니지만, 협치와 협동으로 출발하는 시의회가 됐으면 한다"고 말했다.
2026-06-28 15:46:21
담가화로구이 효자점, 월남전참전 유공자 30여 명에 점심 대접
호국보훈의 달을 맞아 포항의 한 식당이 월남전참전 국가유공자들을 초청해 식사를 대접하는 훈훈한 미담이 전해졌다. 담가화로구이 효자점(대표 이상화)은 최근 월남전참전자회 포항시지회 운영위원 30여명을 초청해 점심 및 기념품(200만원 상당)을 증정했다. 이날 참전 유공자들은 60여년 전 월남전 당시의 회고담을 나누며 화기애애한 시간을 보냈다. 이 자리에는 포항시보훈회관에서 수년째 봉사활동을 이어온 남구 효자동의 한 주민도 참석해 참전자회와 식당 대표에게 합죽선 부채를 선물하며 감사의 뜻을 전했다. 신준식 월남전참전자회 포항시지회장은 "나라를 위해 헌신한 유공자들을 이처럼 배려해 주신 이 대표님께 깊이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이상화 담가화로구이 효자점 대표는 "호국보훈의 달에 유공자들의 숭고한 희생을 기억하고 싶었다"고 전했다. 한편 담가화로구이는 지난 5월 문덕점을 추가로 개점하면서 인근 어르신 200여명을 초청해 소고기를 대접하는 등 지역사회 나눔 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2026-06-28 12:13:54
민선 9기 포항시장 인수위 '지방채 10년새 342% 급증…재정 구조 한계 봉착'
포항시의 지방채 잔액이 10년간 크게 늘어나고, 예산 규모 증가에 비해 자체 세입 증가세가 둔화되면서 재정 건전성이 빠르게 악화되고 있다는 진단이 나왔다. 박용선 포항시장 당선인은 25일 기자회견을 통해 시정 현안 점검 결과를 발표하고 4대 핵심 정상화 과제를 제시했다. 박 당선인은 이날 "복지·인건비·국도비 매칭사업 등 법정·의무적 경비가 지속적으로 확대되는 가운데 지방채 규모까지 빠르게 늘어나면서 현재의 재정 구조로는 지속가능한 시정 운영이 어렵다"고 밝혔다. 인수위원회에 따르면 포항시 지방채 잔액은 2018년 659억원에서 2026년 2천915억5천만원으로 342.41% 증가했다. 예산 대비 국도비 의무매칭 비중도 2022년 5천300여억원에서 2026년 6천90여억원으로 매년 갈수록 늘어나면서 포항시가 자체적으로 쓸 수 있는 재원이 줄어들었다. 박 당선인은 "재정은 갈수록 어려워지고 철강산업은 전례 없는 위기에 직면했으며 도시는 현실과 괴리된 개발로 시민들의 부담이 커지고 있다"고 진단했다. 인수위는 재정 문제 외에도 포항 경제·복지·도시 분야의 구조적 현안을 함께 제시했다. 경제 분야에서는 철강산업이 지역 제조업 부가가치의 70% 이상, 고용의 약 절반을 담당하는 핵심 산업이지만 중국발 공급과잉과 미국 철강관세 강화, EU 탄소국경조정제도(CBAM) 시행, 산업용 전기요금 인상 등으로 전례 없는 위기에 처해 있다고 전했다. 복지 분야에서는 포항시의 65세 이상 고령층 비중이 올해 4월 기준 약 24.6%에 달해 이미 초고령사회에 진입한 가운데 저출생 심화로 복지 수요가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이러한 문제점을 해결하기 위해 박 당선인은 행사·민간위탁 등 모든 사업을 원점 재검토하고 신규 공모사업 추진 시 투자 대비 효과 등 사전 재정심사를 거치는 재정건전성 방안을 추진키로 했다. 아울러 철강산업 재도약을 위해 전담조직을 구성하고, 수소환원제철을 국가 프로젝트로 추진하는 방안을 모색할 방침이다. 박 당선인은 "정상화는 과거를 부정하기 위한 것이 아니다. 전임 시장이 주민들과 약속한 사업들과 투자 가치가 있는 사업이라면 저 역시 그대로 승계할 것"이라며 "다만, 시민의 세금을 더욱 책임 있게 사용하고 기업이 다시 투자하며 시민 모두가 살기 좋은 도시를 만들기 위한 새로운 출발으로 봐 달라"고 말했다. 〈포항 지방채〉 ▷2018년 659억원 ▷2019년 679억원▷2020년 716억원▷2021년 1천378억원▷2022년 1천800억원 ▷2023년 2천100억원 ▷2024년 2천622억5천만원 ▷2025년 2천897억5천만원 ▷2026년 2천915억5천만원
2026-06-25 14:50:30
'시장 임기 시작도 안했는데' 포항시 산하기관장 놓고 '내정설' 솔솔
민선 9기 포항시장직 인수위원회와 자문위원단이 '선거 보은 인사'로 채워졌다는 논란(매일신문 6월 11일 보도)이 가라앉기도 전에 이들 인사 중 일부가 포항시 산하 기관의 장으로 임명된다는 '내정설'이 퍼지고 있다. '어느 기관에 ○○○가 가기로 했다'식으로 산하 기관과 실명까지 거론되고 있고, 인수위·자문위 출신 인사들을 산하 기관 대표직에 배치하기 위한 물밑 움직임이 진행 중이라는 얘기가 흘러나오고 있다. 포항시가 출자·출연한 산하 기관은 공기업으로 포항시시설관리공단(지방공단)과 포항시상하수도(지방직영기업) 2곳이, 출연기관으로는 포항테크노파크·포항소재산업진흥원·포항문화재단·포항시청소년재단·포항시장학회·포항국제전시컨벤션센터 등 6곳이 있다. 통상 새 시정 출범과 함께 기관장 자리는 교체 또는 재신임 절차를 밟는 만큼 사실상 8개의 자리를 둘러싼 후보군이 인수위·자문위 구성 단계부터 이뤄지고 있다는 의혹이다. 인수위·자문위는 인수위원 15명과 자문위원 70명 등 총 95명 규모로 꾸려졌다. 이례적으로 많은 숫자이며 정당 관계자들이 다수 참여하며 조직 구성 초기부터 논공행상 논란을 불러일으켰다. 최근 일부 자문위원이 인수위원장의 통솔 체계를 벗어난 조직표 최상위에 배치됐다가 뒤늦게 삭제되는 일이 벌어지기도 했다. 이처럼 공식 출범 전부터 각종 잡음이 불거지면서 지역 정치권에서 우려의 목소리가 나온다. 지역 정계 관계자는 "인수위와 자문위 단계에서 이미 산하기관 대표 자리를 놓고 이름이 오르내리는 것은 처음부터 보은 인사를 전제로 인수위 진용을 짰다는 의혹을 스스로 부채질하는 꼴"이라며 "시민의 신뢰를 얻으려면 공약 이행보다 먼저 인사의 공정성과 투명성을 증명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포항시장직 인수위원회는 총 146건의 정책과제에 대한 전체 점검회의를 마치고, 즉시 추진과제와 중·장기과제를 구분하는 작업을 마무리 중이다. 아울러 내달 1일 민선 9기 공식 출범에 맞춰 백서를 발간할 예정이다.
2026-06-24 15:33:43
[AI 데이터센터 유치전] 포항 광명 산단서 AI데이터센터 내달 첫 삽
경북 포항이 AI(인공지능) 거점도시로의 대전환을 본격화하고 있다. 광명일반산업단지(포항시 남구 오천읍)에 진행 중인 글로벌 AI데이터센터가 내달 중 첫 삽을 뜰 전망이며, 펜타시티(포항시 남구 흥해읍 경제자유구역)에도 조만간 대규모 데이터센터 건립이 점쳐지고 있다. NeoAI Cloud(옛 텐서웨이브코리아)가 추진하는 글로벌 AI데이터센터는 총사업비 약 2조원 규모로 10만㎡ 부지에 구축된다. 먼저 1단계로 40㎿급 데이터센터(대지면적 4만7천여㎡)를 5천500억원을 투입해 건립하며, 내달 중 착공식을 거쳐 내년 10월 상업운전을 시작하는 것이 목표이다. 이후 단계적 증설을 거쳐 최종 260㎿ 규모까지 확장할 계획이다. 광명산단이 최종 입지로 낙점된 결정적 요인은 전력 안정성이다. 부지 인근에 345㎸ 전압의 신영일변전소가 있어 200㎿ 이상의 전력을 안정적으로 공급할 수 있다. 해당 사업은 지난해 12월 프로젝트금융투자회사 'AI Factory Pohang PFV' 설립 및 건축허가 신청에 이어 올 1월 건축허가 및 부지 계약을 마쳤다. 현재는 해당 부지에 있던 기존 건축물의 철거 작업이 마무리 단계에 들어갔다. 비록 광명산단으로 옮겨졌지만 포항 펜타시티의 AI데이터센터 사업이 완전히 사라진 것은 아니다. 글로벌 투자회사인 A사가 최근 펜타시티 내 외국인투자지역 약 4만7천603㎡ 부지에 120㎿급 AI 데이터센터 구축을 고심 중인 것으로 전해진다. 해당 기업은 전 세계 150여 곳에서 데이터센터를 운영·개발 중인 글로벌 인프라 자산운용사이다. 1단계 투자 규모만 약 6조원에 달하며 같은 규모의 2단계 사업도 검토되고 있다. 이 역시 내달 중 경북도·포항시 등과 업무협약(MOU)을 체결하고 프로젝트를 본격 가동할 것으로 관측된다. 포항시는 이러한 데이터센터 사업을 발판으로 블루밸리국가산업단지를 AI 전문산단으로 육성하고, 영일만산단·철강산단·경제자유구역·지곡연구단지 등 포항 전역의 산업·연구 데이터 자원과 연계하는 AI 네트워크 구축을 구상하고 있다. 나아가 포항-구미-경산을 잇는 'AI 삼각벨트'를 통해 경북 전역을 AI 혁신 선도 권역으로 키우겠다는 구상도 내놨다. 포항시 관계자는 "글로벌 AI데이터센터가 가동되면 포항이 보유한 철강·배터리·바이오 등 방대한 제조·연구 데이터를 활용한 산업 AI 전환이 가속화되고 GPU·서버·AI 솔루션 기업 등 관련 산업 생태계 형성에도 크게 기여할 것"이라고 말했다.
2026-06-23 16:09:12
경북도·포항시 영일만항 북극항로 특화 로드맵 수립 시작
경북도와 포항시가 영일만항을 북극항로 특화항만으로 육성하기 위한 구체적인 로드맵을 수립하기로 했다. 22일 경북도 환동해지역본부에서는 경북도와 포항시, 포항지방해양수산청, 한국해양진흥공사, 한국해양수산개발원 관계자 및 물류·항만 전문가 등 3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포항영일만항 북극항로 특화항만 구상 용역 착수보고회'가 열렸다. 이번 용역에서는 최근 국회를 통과한 북극항로 특별법과 정부의 하반기 북극항로 시범운항 계획에 선제 대응하기 위한 전략을 꾸릴 계획이다. 지난 5월 7일 국회에서 통과된 '북극항로 활용 촉진 및 연관산업 육성에 관한 특별법'은 북극항로를 공급망·조선·에너지·항만·극지기술 산업과 연결된 국가 전략산업으로 규정하고 범정부 차원의 육성 체계를 구축하기 위한 것으로 평가된다. 이에 발맞춰 해양수산부는 올해 하반기 국내 민간 선사가 컨테이너선을 이용해 부산에서 유럽 등까지 북극항로 시범운항을 추진하도록 지원해 극지 운항 경험과 정보를 축적한다는 방침이다. 9~10월 중 3천TEU급 컨테이너선을 투입한 시범운항을 추진하고, 운항 실적과 데이터를 축적해 2030년 상업운항을 목표로 단계적 확대를 추진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쇄빙선 등 극지항해 선박 건조 시 최대 110억원 지원, 항만시설사용료 50~100% 감면, 선박금융 투자금리 1%p 인하, 담보인정비율(LTV) 최대 70%에서 90%로 상향하는 혜택이 주어진다. 북극항로에 대한 첫 상업운항 시도인 만큼 정부는 시범운항 참여 선사에 총 40억원 규모의 지원을 내걸었다. 포항시에 따르면 이번 용역의 주요 과업은 ▷북극항로 관련 국내외 동향 분석 ▷철도 수송 및 대구경북통합신공항 연계를 통한 대구·경북권 물동량 유입 방안 ▷북극권 국가·도시와의 교류 협력 방안 ▷영일만항의 SWOT 분석을 통한 기능 보완 및 확장 개발 방향 제시 등이다. 이번 용역을 해양수산부가 추진 중인 '북극항로 대비 항만 발전전략 수립 용역'과 연계하고, 북극항로 특별법 기본계획과 제5차 전국항만기본계획 등 국가 상위계획에 영일만항을 명시적으로 포함시키는 데 역량을 집중한다는 방침이다. 아울러 민자부두의 재정부두 전환을 위한 근거도 마련할 예정이다. 기업 수요를 반영한 항만 기능 재편을 추진하고, 국가 재정 투입의 필요성과 타당성을 확보해 나간다는 구상이다. 2차전지·수소·바이오 등 지역 신산업과 연계한 기업 맞춤형 항만 기능 강화와 공공성 중심의 운영체계 전환도 병행한다. 김정표 포항시 해양수산국장은 "동해안에 직접 면한 영일만항이 인천·부산 등 서남해안 항만에 비해 북극항로 기종점(起終點)으로서 지리적 우위를 갖는다는 점도 용역 과정에서 구체적으로 입증해야 할 과제"라며 "글로벌 해상물류 변화와 포항의 2차전지·수소 등 신산업 수요를 반영한 복합물류 전략을 마련하고 기업 수요 중심으로 영일만항 기능을 고도화하겠다"고 말했다.
2026-06-22 16:25:17
포항시장 인수위 시민 청원 273건…건설도시 민원 가장 높아
내달 1일 임기 시작이 예정된 새 포항시장에게 시민들은 도시 인프라 확충을 바라는 목소리가 가장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민선 9기 포항시장직 인수위원회'는 지난 10일부터 19일까지 열흘간 포항시청 홈페이지를 통해 시민 소통 코너 '당선인에 바란다'를 운영했다. 인수위에 따르면 운영 기간 접수된 시민 제안은 총 273건으로 집계됐다. 분야별로는 건설도시 분야가 214건(78%)으로 가장 많았고, 이어서 복지환경분야 26건(10%), 자치행정분야 17건(6%), 경제산업분야 16건(6%) 순이다. 도시 인프라 확충과 생활 불편 해소에 대한 시민들의 요구가 높은 것으로 분석된다. 특히, 최근 입주가 진행 중인 신규 개발지역 입주민들의 목소리가 가장 많았다. 지역별로 펜타시티(북구 흥해읍 경제자유구역) 관련 제안 71건, 이인지구(북구 흥해읍 이인리) 관련 제안 30건으로 두 지역 관련 제안이 전체의 약 37%를 차지했다. 이들은 펜타시티·이인지구 정주여건 개선, 신도시 대중교통 노선 확대, 학교 주변 통학로와 도로 개선 등 도시 인프라 조기 확충을 중점적으로 요청했다. 이밖에도 원도심 및 죽도시장 활성화 방안, 청년·여성 일자리 창출 등 민생경제 회복을 위한 다양한 의견도 제시됐다. 공원식 인수위원장은 "접수된 제안을 관련 부서별로 신속하게 분류해 타당성과 실현 가능성을 검토하고 있으며 향후 시정 운영 계획 수립의 기초 자료로 적극 활용할 방침"이라며 "즉시 반영 가능한 제안은 구체적인 실행 계획을 마련해 선제적으로 추진하고, 집중 추진할 핵심 과제와 중장기 정책에 적극 반영하겠다"고 말했다.
2026-06-22 16:15:02
'국가 잘못 결정적 증거 찾았다'…포항지진 민사소송 새국면 맞나
경북 포항 촉발지진 정신적 피해 손해배상 소송(매일신문 2025년 11월 13일 등)과 관련해 국가의 고의적 과실에 무게가 쏠리는 추가 증거가 법원에 제출돼 변론이 재개된다. 촉발지진 소송의 선행재판은 대법원에, 후행재판은 대구고법을 비롯해 산하 법원에 계류 중이고, 추가 증거는 대구고법에 제출됐다. 이경우 법무법인 서울센트럴 대표변호사는 22일 포항시청에 기자회견을 갖고 "형사소송기록 등 추가 증거를 제출했고 대구고법이 이에 응해 22일 오후 5시부터 그동안 잠정 중단됐던 항소심을 전면 재개키로 했다"고 밝혔다. 그는 "국가와 지열발전소 운영업체 측의 고의적 과실을 입증할 결정적 증거를 확보했다"며 "자료 공유를 통해 관련 재판 전체를 승리로 이끌겠다"고 자신했다. 서울센트럴은 포항시민 1만5천여명을 원고로 포항지진 손해배상 소송을 최초로 제기한 곳이다. 이와 별개로 포항지진공동소송단은 포항시민 10만여명을 원고로 국가 등을 상대로 정신적 피해보상 소송을 제기했다. 해당 소송은 1심에서 포항시민 1인당 200만~300만원의 손해배상 판결을 받았다. 하지만 지난해 5월 항소심은 "촉발지진이라는 점은 인정되나 고의적 과실을 입증할 만한 내용이 부족하다"며 원고 패소 판결을 내렸고, 현재 대법원 심리가 진행 중이다. 때문에 다른 후행소송들도 포항지진공동소송단의 선행소송이 완료되기를 기다리며 모두 잠정 중단 상태였다. 이런 가운데 이 변호사 측은 ▷지열발전소를 운영한 넥스지오 컨소시엄 연구진 일부가 부지 선정 당시 이미 단층임을 알고 있었다고 검찰 조사에서 진술한 내용 ▷1차 물주입(2016년 1월)이 이뤄지기 이전인 2015년 8월 6일 자 내부 문건에 연구진이 활성단층(지진 우려 단층) 여부를 인지하고 있었다는 내용 ▷2017년 4월 3차 물주입 때 강도 3.1 지진이 발생한 점이 보고됐음에도 정부가 사업기간 연장을 승인한 사실 등을 추가 증거로 대구고법에 제출하며 선행소송과 별개로 항소심 재개를 이끌어냈다. 이 변호사는 "'활성단층에 물주입'이라는 명백한 고의적 중대 과실이 입증되는 증거가 확보됐다"며 "대법원에 계류 중인 선행소송의 변호인단에도 해당 증거를 공유했기에 항소심 판결을 뒤집을 결정적 증거가 될 것이라 기대한다"고 말했다.
2026-06-22 15:52:32
'원전 17기' 韓 에너지 메카, 경북…'영덕 확정' 신산업 유치 최적
정부가 17일 영덕을 신규 대형원전 2기(2.8GW) 건설 후보지로 최종 확정하면서 경북 동해안이 명실상부한 '한국 에너지 메카'로 자리매김하게 됐다. 수소환원제철, AI데이터센터 등 글로벌 신산업이 모두 막대한 전력량을 필요로 하는 만큼 경북 동해안의 풍부한 에너지가 신규 산업 유치를 이끌어낼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진다. 경북 동해안은 경주 월성원전·울진 한울원전 등 13기의 상업용 원자로가 있는 국내 최대 원전 집적지이다. 현재 건설 중인 신한울 3·4호기와 영덕 신규 원전까지 합하면 경북 동해안의 원전은 국가 에너지 공급의 핵심 축을 이루게 된다. 경북도가 추진하는 원자력 수도 메가 프로젝트인 울진~영덕~포항~경주를 잇는 '에너지 연합 경제권'의 실질적 기반이 마련되는 셈이다. 경북도는 향후 동해안 생산 에너지를 단순히 수도권에 공급하는데 그치지 않고 지역의 철강·수소·첨단제조·데이터산업의 경쟁력을 높이는 산업 전환의 핵심 자원으로 활용할 수 있도록 제도 개선에 나선다는 방침이다. 또한, 원전 기반 청정수소 생산거점 구축, 풍력 클러스터 조성, 에너지 특화 항만 건설 등을 동해안 에너지 벨트와 연계하는 종합 구상을 구체화하기로 했다. 경북도 관계자는 "영덕 신규원전이 예정대로 2037년 완공된다면 경북 동해안은 안정적 무탄소 전력이라는 가장 강력한 산업 유인 카드를 손에 쥐게 된다"고 말했다. 원전 확충이 갖는 경제적 의미는 전력 공급에만 그치지 않는다. 예컨대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 건설에 따른 전력수요 급증이 신규원전 추진 배경으로 지목될 만큼 원전 기반의 안정적이고 저렴한 무탄소 전력은 데이터센터 사업자들이 입지를 결정할 때 가장 먼저 따지는 요건이다. 울진에서 추진 중인 원자력수소 국가산업단지 역시 신한울 3·4호기 완공 시점에 최대 2GW의 잉여 전력을 활용해 연간 30만톤(t)의 수소를 생산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되는 등 에너지 기반 신산업 생태계의 윤곽이 가시화되고 있다. 전문가들은 원전 확충의 효과를 실제 지역 경제로 연결하려면 제도적 기반을 함께 갖춰야 한다고 강조한다. 원전을 통한 저렴하고 지속적인 전기 공급은 정부 차원에서 이미 추진되고 있는 만큼 지자체는 우수 인재를 끌어올 수 있는 정주여건을 마련해야 한다고 했다. 정동욱 한국전력국제원자력대학원대학교 총장은 "현재 정책 방향은 지역에서 생산하고 지역에서 소비한다는 것이며, 이를 유도하기 위한 수단이 지역별 차등요금제이다. 다만 어느 정도 비율로 적용하느냐는 지자체와 정치권이 함께 협력해야 할 문제"라며 "에너지 가격 조정 문제는 중앙정부와 정치권이 풀도록 지역 의견을 모아 지원하고, 지자체는 신규 유치 기업의 사람들이 머무를 환경을 준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2026-06-18 16:34:08
'청하의료폐기물 처리시설 공사 중단하라' 환경단체 서명서 제출
포항환경운동연합은 18일 포항시청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청하 의료폐기물 처리시설' 퇴직 공무원 유착 의혹(매일신문 5월 12일) 등과 관련해 포항시의 관련자 고발 및 공사 중지명령을 촉구하고 나섰다. 환경연합은 이날 "포항시 감사실이 자체 특별감사를 통해 퇴직 공무원의 업무 취급과 업체 간의 유착 개연성을 확인했음에도 불구하고 정황 증거가 명확하지 않다는 행정조사의 한계를 이유로 고발을 유보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이들은 "강제 수사권이 없어 증거를 못 잡겠다면 수사를 의뢰하고 고발하는 것이 마땅한 일"이라며 "지금 포항시가 보이는 행태는 명백한 제 식구 감싸기이자 묵인"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환경단체는 포항시가 최근 공직자윤리위원회를 개최했음에도 그 내용과 결과를 비공개에 부치고 있는 점을 강하게 문제 삼았다. 포항시는 지난 16일 공직자윤리위원회를 진행하고 현재 제기되고 있는 퇴직 공무원 취업 문제에 대해 "당장의 위법사항은 없지만 향후 사업 진행 과정에서 업무연루성이 우려된다"는 내용을 경찰에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환경연합은 "감사실의 특별감사 결과와 윤리위 회의록을 시민 앞에 투명하게 공개하라"면서 "만약 포항시가 이러한 밀실 행정으로 의혹을 덮은 채 조만간 준공 승인을 내준다면 이는 의혹의 당사자들에게 면죄부를 주는 공범이 되는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들은 이날 200여명의 포항시민 서명이 담긴 '공사중단 촉구 서명부'를 민원으로 제출하기도 했다. 한편, 지난 2022년부터 시작된 청하 의료폐기물 처리시설 사업은 주민들의 반대로 인해 2023년 3월 한차례 중단된 바 있으나 업체 측이 행정소송에 승리하며 최근 다시 건립 공사가 진행 중이다. 이 과정에서 일부 정치권 인사들과 지역 언론사 관계자, 전 포항시 공무원들이 다수 해당 사업에 참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며 공직자윤리법 등을 근거로 경찰에 고발된 상태다.
2026-06-18 15:20:38
[다시 살아나는 포항] 포항 철강 '저탄소 신호탄', K-스틸·전기료 감면 시동
위기에 직면한 철강산업 재도약을 위한 지원책이 잇따라 진행되면서 포항 지역 철강 경기가 되살아날지 주목된다. '철강산업 경쟁력 강화 및 탄소중립 전환을 위한 특별법(이하 K-스틸법)'이 17일 본격 시행에 들어갔다. 포스코가 준비하고 있는 수소환원제철 사업의 전기료 감면 등 지원 체계도 입법화에 시동을 걸었다. ◆K-스틸법, 철강산업 재도약 마중물 될까 K-스틸법은 철강산업의 경쟁력 강화와 탄소중립 전환을 위한 법적 기반이 주요 목적이다. 국무총리실 직속 철강산업경쟁력강화특별위원회 구성, 저탄소 철강기술 인증체계 구축, 수소환원제철 전환 지원 근거 마련, 저탄소 철강특구 지정 등이 핵심 내용이다. 경북도는 K-스틸법 시행을 계기로 포항을 전국 최초의 저탄소 철강특구로 조성하기 위해 전 행정력을 집중할 방침이다. 올 하반기로 전망되는 저탄소 철강특구 지정 공모에 포항을 내세우며 수소환원제철 전환의 전제 조건인 전력·수소의 안정적 공급을 위한 중장기 인프라 확충에 나선다는 전략이다. 수소환원제철은 석탄 대신 수소를 환원제로 활용해 철광석에서 산소를 분리하는 차세대 제철기술이다. 그러나 대규모 수전해 수소 생산과 전기로 운영에 막대한 전력이 소요되는 것이 상용화의 최대 걸림돌로 지목돼 왔다. 이를 위해 동해안 해저전력망 구축, 소형모듈원전(SMR) 실증 1호기 유치, 원전 활용 청정수소 생산클러스터 조성, 수소에너지 고속도로 및 수소복합터미널 구축 등을 '경북형 저탄소 철강 혁신플랫폼'의 핵심 과제로 설정했다. 박용선 포항시장 당선인 역시 향후 철강산업 전문부서를 별도 신설해 체계화된 지원 사격에 나서기로 했다. ◆전기료 인하 입법화 시동 이상휘 의원(포항남·울릉, 국민의힘)은 전기사업법 개정안을 대표 발의했다. 전기판매사업자가 K-스틸법에 따른 저탄소 철강기술, 즉 수소를 활용해 탄소 배출을 줄이는 친환경 공정에 대해 전기요금을 감면하는 내용의 선택공급약관을 작성할 수 있도록 법적 근거를 마련하는 법안이다. 아울러 저탄소 방식으로 철강을 제조하는 기업에 공급되는 산업용 전기에 전력산업기반기금 부담금도 면제할 수 있도록 했다. 유럽연합(EU)과 일본 등 주요국이 이미 보조금과 세제 지원, 전기요금 감면을 통해 저탄소 철강산업 육성에 나서고 있는 상황에서 전기사업법 개정안은 국내 철강기업의 탄소감축 경쟁력을 높이기 위한 '비용 완화 장치'로 주목된다. 다만 장밋빛 전망만 있는 것은 아니다. 전기사업법 개정안은 아직 최종 문턱을 넘지 못했고, 법안이 통과되더라도 전기판매사업자가 감면 약관을 어떻게 설계하고 부담금 면제 범위를 어디까지 적용할지는 별도 논의가 필요하다. 특정 산업에 대한 전기요금 특례 자체가 타 산업과의 형평성 논란을 낳을 수 있다는 지적도 여전히 유효하다. 나주영 포항상공회의소 회장은 "K-스틸법 시행은 국가 기간산업인 철강산업의 중요성을 제도적으로 명문화했다는 점에서 큰 의미가 있다"면서 "앞으로 후속 입법 등을 통해 에너지 비용 지원을 포함한 실질적인 대책이 마련돼 철강산업의 경쟁력이 더욱 강화되길 기대한다"고 했다.
2026-06-17 16:31:49
이재명 대통령이 직접 어민들의 편을 들어주며 주목받았던 포항 형산강 해송어촌계 시설물 철거 문제(매일신문 5월 17일)가 해결책을 찾지 못하고 제자리걸음을 거듭하고 있다. 대통령 발언 이후 현재 시설물을 철거하고 안전기준에 부합하는 새 시설물을 설치하는 방안이 논의됐지만, 하천법 위법 소지가 불거지면서 실질적인 진전을 이루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국가하천 관리 권한을 가진 낙동강유역환경청에 따르면 해당 시설물의 철거는 12월 31일까지 유예됐다. 동시에 기존 시설물을 철거하고 국비 지원 등을 통한 새 시설물 설치 방안이 논의된 것으로 알려졌다. 어민들의 생업을 보호하면서도 하천 관리 원칙을 지키는 절충안인 셈이다. 그러나 형산강은 하천법이 적용되는 국가하천인 탓에 어업 시설물의 신규 설치를 허용할 경우 위법 소지가 있다. 낙동강유역환경청 관계자는 "대체시설의 점용허가조건이 맞는지도 계속 검토해봐야 한다. 지금으로서는 뾰족한 방법이 있다고 말하기 어렵다"면서 "연말까지 철거를 유예하고 포항시 및 어민들과 함께 계속 방법을 찾아나가야 한다"고 설명했다. 중앙정부 차원의 법령 개정이나 특례 조항 마련이 선행돼야 하지만, 관련 입법 논의는 아직 없는 상태다. 포항시 역시 현실적 대안이 없는 탓에 중앙정부의 결단만을 기다리는 처지다. 포항시 관계자는 "관계 기관과 머리를 맞대고 있지만 법적 근거 없이는 시 차원에서 할 수 있는 것이 제한적"이라며 "중앙정부 차원의 법령 정비가 이뤄져야 근본적인 해결이 가능하다"고 말했다. 연말까지 시간적 여유를 얻었지만 해송어촌계 어민들은 좀처럼 불안감을 거두지 못하고 있다. 현장에서 만난 한 어민은 "대통령까지 나서서 해결해 주겠다고 했는데 아직 달라진 게 없다"면서 "이렇게 시간만 끌다가 또 나가라고 하는 것 아니냐"고 토로했다. 한편, 형산강 해송어촌계 항구(남구 해도·송도동)는 1960년대 중반부터 어민들이 사용해 온 생계터로, 지난 2월 하천법에 따른 원상복구 명령이 내려지며 철거 위기에 몰렸다. 이에 이재명 대통령이 지난달 12일 국무회의에서 해송어촌계 사례를 거론하며 "공공이 합법화해 줄 생각을 해야지 무조건 철거하는 것은 무책임의 극치"라고 비판하면서 일시적으로 행정집행이 유예된 상황이다.
2026-06-17 15:25:27
박용선 포항시장 당선인 취임 전 공식 기자회견 '이권 개입없이 시정 발전만 생각할 것'
박용선 포항시장 당선인이 당선 후 첫 기자회견을 갖고 철강산업 재도약을 중심으로 한 시정 방향을 밝혔다. 박 당선인은 17일 인수위원회 사무실이 있는 송도동 첨단해양R&D센터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철강산업 전문부서가 지금 시정에 없는데 이를 신설하고 포스코와의 상생협력을 강화하겠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과거 70만 인구를 기준으로 수립된 도시계획이 현재 여건에 부합하는지 도시공간·기반시설 전반을 재점검하도록 했다고 설명했다. 영일만대교 등 지연된 대형 국책사업에 대해서도 취임 즉시 관계기관과 협의에 나설 수 있도록 준비 중이라고 했다. 특히, 경북도와의 협력을 강화해 지역 전기차등요금제 결정권을 광역지자체가 갖는 등의 산업 지원 능력을 키우겠다는 전략이다. 그동안 인수위를 둘러싸고 정책특보나 시 산하기관장 내정설, 국회의원 개입설 등이 퍼지고 있는 상황에 대해서는 "(인사 정책은) 아무런 방향이나 결론이 정해진 바가 없다. 지금은 포항시정을 설계하는 데만 집중하고 있다"고 일축했다. 끝으로 박 당선인은 "당선 직후 포스코 회장을 만나 지역 산업 현안을 논의하고 민생 현장을 직접 살폈다"며 "일각의 우려는 앞으로의 시정 성과로 책임 있게 보여드리겠다"고 말했다.
2026-06-17 14:54:56
포항시. 국토부 고정밀 전자지도 공모로 국비 8억5천만원 확보
경북 포항시가 국토교통부와 국토지리정보원이 주관하는 '고정밀 전자지도 구축 공모사업'에 선정돼 국비 8억5천만원을 확보했다. 고정밀 전자지도란 기존 지도보다 세밀한 공간정보를 바탕으로 도로, 건축물, 시설물 등 도시 공간의 변화를 정확하게 반영하는 디지털 행정 기반자료다. 도시의 지형과 건물, 도로시설물 등 주요 공간정보를 정밀하게 구축해 행정업무와 시민 생활 서비스에 활용하는 것이 목적이다. 포항시는 확보한 국비를 투입해 오는 2027년까지 해안가와 주요 도심지 일대를 총 144장의 정밀 지도로 제작한다. 면적 30㎢ 규모를 1대1천 비율 초정밀 수치지형도와 3차원 공간정보로 구축할 계획이다. 구축된 데이터는 도시계획 수립, 개발행위 검토, 공공시설물 관리, 재난·안전 대응, 각종 인허가 업무 등에 활용된다. 특히 그동안 드론 항공촬영과 공간정보포털 운영을 통해 축적한 행정 경험을 이번 사업과 연계키로 했다. 드론으로 확보한 고해상도 영상과 최신 항공사진, 연속지적도, 도로명주소, 공시지가 등 기존 공간정보 서비스에 고정밀 전자지도를 더해 현장 중심 행정을 보다 체계적인 데이터 기반 행정으로 발전시켜 나간다는 계획이다. 김복수 포항시 도시안전주택국장 "고정밀 전자지도는 도시 변화를 정확하게 기록하고 행정 판단의 신뢰도를 높이는 핵심 자료"며 "도시 변화를 정확히 파악하고 행정의 정확성과 효율성을 높여 나갈 방침"이라고 말했다.
2026-06-16 17:06:51
포항 수소전문기업 ㈜햅스. 인도네시아와 그린수소 생태계 조성 업무협약
경북 포항지역의 수소연료전지 전문기업인 ㈜햅스가 인도네시아와 그린수소 생태계 조성을 위한 공동 작업을 진행한다. 햅스에 따르면 지난 12일 인도네시아 말랑시에서 국영 수자원관리공사(PJT1)와 'PJT1 관할 구역 내 그린수소 개발 및 재생에너지 협력 업무협약(MOU)'을 맺고 현지 수상태양광을 활용한 그린수소 생태계 구축에 나서기로 했다. 이번 협력은 PJT1의 수자원 인프라와 수상태양광 발전을 연계해 청정에너지 기반의 '통합형 그린수소 밸류체인'을 조성하는 것이 골자다. 햅스는 향후 개발될 50MW 규모의 수상태양광 발전 자원을 바탕으로 20MW급 수전해 설비를 단계별로 연계할 계획이다. MOU 체결 직후 햅스 실무진은 PJT1 관계자들과 함께 4.5MW 셀로레조 수력발전소(PLTA SELOREJO) 등 현지 프로젝트 후보 부지를 시찰하고, 전력망(계통) 연계 가능성 및 수소 생산·저장 부지 확보 방안을 심도 있게 논의했다. 이동활 햅스 대표이사는 "현지 수소 단가 동향 및 정밀한 손익분기점(BEP) 분석을 토대로 상용화 모델을 세부 구체화하기로 했다"면서 "이번 MOU를 시작으로 동남아시아 그린수소 시장에서 국내 기업의 기술력을 입증하겠다"고 포부를 전했다. 한편, 햅스는 경북 포항시 남구 지곡동에 본사, 경북 구미시 산동읍에 제조공장을 두고 있는 지역기반 수소에너지특화기업이다.
2026-06-16 14:50:15
[무너지는 포항 경제] 포항의 새 희망 '수소환원제철소'
포스코가 2022년 포항에 투자한 금액이 500억원 미만이라는 사실은 시사하는 바가 크다. 포스코가 지주사 체제로 전환하면서 포스코홀딩스 본사 포항 이전 문제로 심각한 갈등을 겪는 과정에서 1년 동안 포항 투자는 사실상 중단됐다. 이 과정에서 이강덕 전 포항시장을 비롯해 김정재 국회의원 등 지역 정치권은 갈등 중재에 적극적으로 나서기보다 오히려 갈등을 부추기거나, 뒤늦게 목소리를 보태는 데 그쳤다는 비판을 받았다. 수소환원제철 부지 확보 과정에서도 갈등이 반복됐다. 포스코가 공유수면 135만㎡ 매립을 추진하는 과정에서 7천건이 넘는 주민의견이 제출되는 등 극심한 반대에 부딪혔다. 당초 2024년 말 완료 예정이던 인허가는 결국 2026년 3월에야 국토부 승인이 나면서 1년 이상 지연됐다. 이 과정에서도 지역 정치권이 포항시와 포스코 사이에서 실질적인 조정 역할을 했다는 평가는 찾기 어렵다. 수소환원제철소는 총사업비 20조원이 투입되는 사업으로 전환 시 연간 500만톤(t) 이상의 수소 수요가 발생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는 포항시가 추진하는 수소에너지클러스터 조성사업과 직결되는 만큼 인허가 지연이 지역 경제 전반에 미친 파장도 적지 않다는 평가다. 에코프로를 비롯한 2차전지 소재 기업들이 포항에 자리잡은 것도 포스코의 소재 기술력과 인프라가 바탕이 됐다. 포스텍·RIST로 이어지는 산학연 생태계 역시 포스코와 함께 수십 년에 걸쳐 축적된 자산이다. 울진~영덕~경주로 이어지는 동해안 원전에너지벨트, 세계 최대 규모의 단일 제철소 부지, 영일만항의 물류 인프라 등 포항이 보유한 복합적 입지 조건도 포스코와의 연계를 전제로 한다. 이 같은 자산이 제 기능을 하려면 포스코와 지역 사회가 협력 관계를 유지해야 하지만, 갈등이 반복되는 동안 지역 정치권이 이를 뒷받침하는 역할을 충분히 했느냐는 물음은 여전히 남는다. 포항철강관리공단 관계자는 "앞으로 포항이 가야 할 에너지, AI 등 여러 신사업을 감안하면 행정 지원이 보다 속도감 있게 추진돼야 하고, 기업이 당장 필요한 지원 역시 정부와 정치권에서 확실하게 책임져야 한다"고 했다.
2026-06-14 15:00:55
[무너지는 포항 경제] 지역 이끌던 철강·2차전지 동력 뚝…인구 줄고 지갑 닫혔다
경북 포항 경제는 IMF 외환위기에도 성장세를 이어갈 정도로, 철강업 중심의 탄탄한 후방산업을 일궈왔다. 이강덕 전 포항시장 시절 2차전지 산업 유치를 속도감 있게 추진하면서 배터리 산업을 이끌고 있는 에코프로 그룹 생산기지를 포항에 뿌리내리게 했다. 하지만 2018년 7월~2023년 3월, 최정우 전 포스코 회장이 이 전 시장과 각을 세우면서 주요 투자가 전남 광양으로 넘어가기 시작했고, 2023년 하반기부터 본격화하기 시작한 전기차 캐즘(일시적 수요정체)은 2차전지 산업마저도 휘청이게 했다. 포항을 이끌던 거대한 두 개의 엔진동력이 힘을 잃으면서 인구는 줄고 부동산은 가치를 잃어가는 '지역소멸 현상'이 나타나기 시작했다. 오는 7월부터 새 단체장인 박용선 당선인이 포항을 이끌겠지만 '잃어버린 시간'을 만회하기에는 상당한 노력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다행히 포스코가 수소환원제철 사업을 위한 투자를 시작했고, 인근 영덕군에 신규원전 유치 가능성이 높아지면서 포항을 비롯한 경북동해안 지역 산업이 다시 한번 부흥할 수 있다는 희망이 조금씩 살아나고 있다. ◆반토막 난 지방소득세 1973년부터 포항제철소를 중심으로 한 포항의 경제구조는 반세기가 지난 지금도 큰 변화가 없다. 때문에 포스코의 실적악화는 포항시 재정을 직격한다. 포항시의 법인지방소득세 징수 현황을 살펴보면 2022년 1천490억여만원에서 23년 767억1천여만으로 반토막 났다. 25년 571억1천여만원을 나타내는 등 3년 사이 919억원(감소폭 62%)이 사라졌다. 포스코의 영업이익이 꺾이는 흐름과도 궤를 같이한다. 영업이익은 2022년 2조2천950억원, 24년 1조4천730억원으로 하락하다 지난해 1조7천800억원으로 가까스로 상승했다. 같은 기간 포항시는 44개 기업으로부터 11조7천777억원의 투자를 유치하며 고군분투했지만 철강업 중심으로 구축된 포항 경제에 단비를 내리기엔 부족함이 컸다. 에코프로 5조원, 포스코퓨처엠 4조원 등 대부분 2차전지에 치중된 투자는 전기차 캐즘과 맞물려 이렇다 할 수익이나 고용세수가 지역에 적용되진 않았다. 포항상의 한 관계자는 "철강업과 2차전지 산업이 시너지 효과를 내기 위해선 AI, 에너지산업 등이 더해져야 하는데 아직까지는 뚜렷한 청사진이 없다"고 했다. ◆광양은 웃고 포항은 울었다 포스코의 미래 투자가 광양으로 쏠리는 흐름에는 복합적인 배경이 있다. 그 가운데 하나 가 본사 이전으로 촉발된 포항시와 포스코의 갈등이다. 포스코는 2023년 주주총회에서 본사 소재지를 서울에서 포항으로 이전하는 안건을 통과시켰지만, 여전히 포항 지역사회에서는 "사람도 없는 껍데기 본사"라며 반발 중이다. 또 포스코의 미래 신산업인 수소환원제철 사업도 부지 인허가가 발목을 잡혔다. 23년 6월 열린 1차 합동설명회는 주민 반발로 파행했고, 7천455건에 달하는 주민 의견이 제출됐다. 포스코는 24년 말까지 인허가를 마무리할 계획이었으나 1년 이상 지연됐고, 최종 완료는 26년 3월에야 이뤄졌다. 행정 공백과 갈등 비용이 포스코의 투자 결정에 부정적 신호로 작용하는 동안, 광양은 다른 그림을 그리고 있었다. 포스코는 23년 4월 광양제철소에 향후 10년간 4조4천억원을 투자해 2차전지 소재·수소 등 차세대 신성장 사업을 더한 미래형 산업단지로 전환하겠다고 밝혔다. 포항이 본사 이전 공방에 에너지를 쏟던 시기에 나온 발표였다. 이후 포스코그룹은 광양국가산단 에너지 사업에만 9천460억원을 추가 확정했으며, 포스코인터내셔널도 8천40억원을 들여 에너지 시설을 구축하기로 했다. 포스코홀딩스가 광양은 모빌리티 강재 특화, 포항은 에너지용 강재 특화로 역할 분담을 공식화하면서 고부가가치 신성장 영역에서 광양의 비중은 갈수록 커지는 흐름이다. 게다가 최정우 전 포스코그룹 회장이 임기가 끝난 23년 3월을 전후한 5년간 10조원에 달하던 포항침상코크스 공장이 포항을 떠나 광양에 둥지를 틀었다. 당초 17년 약 59만5천㎡(18만평) 규모의 공장 건립이 포항에 예정됐지만 부지 확보가 어렵다는 이유로 포스코는 광양행을 택했다. 또 공장 투자비만 1조원에 달하는 전기강판 4공장이 광양행 버스를 탔다. 포항제철소 내 조성된 1, 2, 3공장과 연계해 지어질 것이라는 예상을 깬 광양 투자였다. ◆철강이 멈추면 골목도 멈춘다 포스코 실적 악화의 충격은 협력업체를 거쳐 골목 상권까지 전달된다. 제철소 경기가 나빠지면 1·2차 협력업체가 흔들리고, 협력업체 직원들의 지갑이 닫히면 인근 식당과 카페, 소매점까지 타격을 입는 구조다. 포항철강산업단지 인근의 한 식당 사장은 "최근 1년 새 매출이 약 30% 감소했다"며 "철강사 직원들의 회식과 미팅이 줄면서 손님도 급감했다"고 말했다. 한국은행 포항본부가 올해 초 발표한 보고서에 따르면, 포항 인구는 지난 10년간 감소세가 지속되며 49만명 수준으로 축소됐다. 최근 10년간 순유출 인구의 90%가 청년층에 집중됐고, 23년 고령화율이 20%를 넘으며 초고령사회에 진입했다. 일부 상권 공실률도 전국 평균을 크게 웃돌며 공동화 현상이 뚜렷해지고 있다고 보고서는 밝혔다. 양질의 철강 일자리가 줄어들면서 청년 유출과 도심공동화라는 악순환이 거듭되고 있는 셈이다.
2026-06-14 15:00:17
댓글 많은 뉴스
[단독] 교실에 배치된 '태극기' 못보게 한 동탄 고등학교
에너지 경북에 있는데…관련 첨단산업은 호남行
하루에 SNS 5건?…李대통령, 호남 반도체공장 총력 여론전
삼성 이재용 "반도체 광주·로봇 구미·배터리 울산에 투자 집중"
태극전사의 운명, 카보베르데와 벨기에에 달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