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강덕 시장 "철강도시 포항 벼랑 끝…K-스틸법 적용 시급"
이강덕 포항시장이 글로벌 공급 과잉과 미국발 관세 폭탄으로 이중고에 시달리는 포항지역 철강업계를 위해 광범위한 K-스틸법 적용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이 시장은 27일 시청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을 자청해 "유례없는 지역 경제 위기를 타파하기 위해 폭넓은 지원책과 미래 산업 육성이 어느 때보다 절실하다"고 했다. 그는 "현재 국회에서 발의 중인 K-스틸법은 철강산업의 육성이 아니라 존폐의 기로에 선 기업들이 어떻게든 버틸 수 있게 돕는 마지노선"이라며 "해당 법이 포스코와 현대제철 등 지역 대표기업은 물론 2·3차 협력사까지 아우를 수 있어야 철강산업의 미래를 이야기할 수 있다"고 했다. 또한, "지속가능한 철강산업을 위해서는 저탄소 혁신기술이 필요하고, 마침 포스코가 수소환원제철이라는 미래 기술에 가장 앞서 있다. 이를 국가 차원에서 육성할 수 있도록 전방위적 지원이 필요하다"며 "산업용 전력 가격 절감을 위해 울진 원자력수소단지에서 생산된 수소를 포항으로 끌어올 수 있는 에너지고속도로 투자가 필요하다"고 호소했다. 이 시장은 지방소멸 위기 극복과 지역 청년 취업 및 창업 등을 지원하기 위한 융합형 통합주거복지정책도 발표했다. 핵심 사업은 ▷천원주택 공급 ▷빈 건물을 활용한 상생 임차-임대 ▷도심 2차전지 공유캠퍼스 조성 등이다. 천원주택 사업은 포항시가 LH의 임대주택을 재임대해 청년 및 신혼부부에게 하루 임대료 1천원에 공급하는 정책이다. LH 임대주택의 평균 임대료가 1달 17만원선임을 감안하면 무려 14만원가량을 포항시가 지원하는 셈이다. 19세 이상 45세 이하 청년 및 신혼부부 중 무주택 세대를 선정해 2년에서 최장 4년까지 거주가 가능하다. 올해 100호 공급을 시작으로 단계적으로 5년 간 500호까지 확대할 계획이다. 아울러 시내 중심지의 빈 건물을 활용해 창업공간, 교육센터, 예술지구 등을 조성하는 '상생 임차-임대' 사업과 시내 중심지에 2차전지 산업 등 미래 전략산업 인력 육성 공간을 마련하는 'POBATT 도심 공유캠퍼스'도 구축키로 했다. 이강덕 포항시장은 "정부의 철강산업 부흥 정책과 더불어 지역의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인적자원, 특히 청년들의 유입이 급선무이다. 청년 1인 가구 부동산 중개수수료 및 이사비 지원, 민·관 협력 집수리사업 프로젝트 릴레이 추진 등 세대별 맞춤형 주택정책을 추진할 것"이라고 했다.
2025-08-27 16:08:26
포항에서 나고 자란 때문인지 성년이 될 때까지 바다가 좋은 줄 몰랐다. 비취빛 파도에 황금빛 모래밭이라니, 어디 낯간지러운 연애소설에서나 쓰일 미사여구 취급이다. 어디서 출발하더라도 몇 분이면 볼 수 있는 바다가 어린아이 눈에 뭐 그리 특별했겠는가. 성년이 되고 대학 진학을 위해 대도시로 떠나고 나니 이상스레 바다가 그리웠다. 흰색 속옷 하나만 입은 채 다이빙을 실컷 하고, 고사리손으로 딴 홍합 한 봉지와 바꿔 먹던 아이스크림이 어떤 비싼 음식보다 싱그러웠다. 지금 생각해 보면 어린 우리에게 바다는 무척이나 넓고, 온갖 것이 다 있는 백화점이었다. 말 그대로 스포츠와 먹거리, 휴식이 모두 갖춰진 종합 놀이터이다. 그렇기에 최근 포항이 복합해양레저관광도시로 선정됐다는 소식이 참 특별하게 다가온다. 철강으로 대표되던 도시가 이제는 '바다와 함께하는 도시'로 거듭나는 과정이다. 하지만 이런 변화의 이면에는 반드시 짚고 넘어가야 할 숙제들도 있다. 더 이상 조개껍데기 하나로 하루 종일 놀 수 있는 어린 추억을 바라서는 안 될 일 아닌가. 해양스포츠와 레저를 즐길 수 있는 시설과 장비, 그리고 안전 관리 체계가 튼튼해야만 국내외 관광객의 발길을 붙잡을 수 있다. 가족 단위, 청년층, 노년층 등 다양한 계층이 함께 즐길 수 있는 프로그램 개발이 요구된다. 요즘 들어 포항은 요트·카약·서핑과 같은 다양한 액티비티의 유행을 받아들이고 있다. 여기에 더해 해양 생태 체험 및 교육·문화 예술 이벤트까지 풍성한 해양관광 콘텐츠를 기대한다. 지역 특산물과 연계한 먹거리 산업 활성화도 빼놓을 수 없다. 포항으로서는 이번 복합해양레저관광도시 선정을 '단순 관광객 수 늘리기'로만 받아들이지 말아 주길 부탁한다. 비대면과 자연 친화적 관광에 대한 관심이 커진 지금, 포항의 해양 관광은 지역민뿐 아니라 전국의 관광객들에게 힐링과 새로운 경험을 선사할 수 있다. 그렇기에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지역 주민들의 마음이다. 바다는 포항 사람들의 생활 터전이며 정서가 담긴 공간이다. 새로운 해양관광 도시로 나아가는 길에서 주민들이 소외돼서는 안 된다. 오히려 주민 참여가 적극적으로 이뤄져야 한다. 이를 위해 해양관광 사업이 주민의 삶에 긍정적인 변화를 가져오도록 설계돼야 한다. 주민들도 당장 눈앞의 이익에 급급해서 쓸데없는 트집 잡기나 '내 집 앞마당은 안 된다'는 이기주의를 버리길 당부드린다. 기자 생활을 해오며 목격했던 온갖 국책사업 현장에서 이기적 혹은 좁은 생각으로만 외쳐 대던 주민 반대가 없었다고는 차마 말하지 못하겠다. 복합해양레저관광도시라는 타이틀은 포항이 앞으로 나아갈 방향에 대한 하나의 큰 그림이다. 시간과 노력이 필요한 긴 여정이겠지만, 포항은 이미 그 출발점에 섰다. 바다와 도시가 조화롭게 어우러져 누구나 찾아오고 머무르고 싶은 명소가 될 수 있도록 세심한 계획과 추진력이 요구된다. 마지막으로, 이번 선정이 지역에 가져다줄 긍정적인 변화가 단지 수치나 지표에 그치지 않기를 바란다. 진정한 의미의 변화는 사람들의 일상과 꿈, 그리고 공동체 의식 속에서 피어날 때 비로소 완성된다. 포항이 바다와 함께 웃고, 성장하며, 미래를 열어 가는 도시로 기억될 날을 기대한다. 포항에서 왔다고 말하면, '철강공업도시'를 먼저 떠올리던 친구들에게도 '이렇게 멋진 바다가 있다'고 자랑을 떠들어 대고 싶다. 바다는 언제나 그 자리에 있지만, 이제 그 바다 위에 포항의 새로운 이야기가 힘차게 펼쳐지길 희망한다.
2025-08-21 17:06:07
포항시는 20일 기부금 1억1천만원을 기탁한 지역 중견기업 ㈜융진(대표이사 이상근)에 '나눔명문기업(Corporate Philanthropy Leader)' 인증패 및 현판을 전달했다. 이날 행사에는 이강덕 포항시장과 이상근 ㈜융진 대표이사, 전우헌 경북사회복지공동모금회장을 비롯한 주요 관계자들이 참석해 포항 나눔명문기업의 탄생을 축하하고 사회공헌 활동에 대한 격려와 응원을 전했다. '나눔명문기업'이란 최소 5년 이내 1억원 이상을 기부한 기업(대기업 제외)에 부여되는 고액기부 감사 프로그램이다. ㈜융진은 1994년 박일동 회장이 창업한 이래 조선·해양플랜트용 형강 가공 및 플랜트 기자재 가공 분야에서 기술 혁신을 바탕으로 성장해 온 기업이다. 2021년 중견기업으로 지정됐으며, 2022년 2천만불 수출탑 수상 등 성과를 인정받고 있다. 특히, 지난 4월에도 영덕산불 성금 1억원을 기탁해 지역 사회의 재난 피해 복구 및 재건에 크게 이바지하고 있다. 이상근 ㈜융진 대표이사는 "나눔명문기업 인증으로 사회와 기업의 연대를 강화하고, 나눔 문화 확산에 기여할 수 있기를 바란다"며 "앞으로도 ESG 경영을 확대해 사회적 가치 창출에 앞장서겠다"고 밝혔다. 이강덕 포항시장은 "지역 사회와 함께 성장한 기업의 책임을 보여주는 사례"라며 "앞으로도 나눔 문화 확산과 지역 발전에 적극적으로 동참해 주길 바란다"고 감사의 뜻을 전했다.
2025-08-21 15:24:13
경북도와 포항시, 경북대학교 수의과대학, 포항테크노파크가 포항지역 동물의약품 산업 개발을 위해 힘을 모으기로 했다. 20일 경북대학교에서는 4개 기관이 모인 가운데 '경북 동물용의약품 산업육성을 위한 업무협약(MOU) 체결식'이 열렸다. 이번 협약은 지난 2023년 농림축산식품부가 발표한 '그린바이오 산업 육성 전략'의 일환으로 마련됐다. 동물용의약품을 포함한 유망 바이오 분야 산업화를 촉진하고 민관 협력 관리 체계를 구축해 포항을 동물용의약품 산업 거점으로 육성하는 것이 목표이다. 이날 협약식에는 최혁준 경북도 메타AI과학국장, 김정표 포항시 일자리경제국장, 이만휘 경북대 수의과대학장, 배영호 포항테크노파크 원장이 참석했다. 4개 기관은 '그린바이오 산업 육성지구' 지정을 공동 목표로 협력해 포항을 비롯한 경북 지역의 바이오산업 경쟁력 강화와 글로벌 진출 기반 마련에 노력하기로 했다. 한편, 포항에는 ▷그린백신실증지원센터 ▷그린바이오 벤처 캠퍼스 ▷후보유전자 기반 첨단분석시스템 ▷동물용 그린바이오의약품 산업화 거점 등 다양한 바이오 기반이 조성돼 있다. 이러한 기반을 바탕으로 포항시는 이번 협약을 통해 기술개발·기업지원·인재양성 등 전 주기적 지원 체계를 강화할 계획이다. 김정표 포항시 일자리경제국장은 "동물용의약품 산업 육성을 위한 거점기관 간 협력을 확대해 지역 바이오산업을 활성화하고, 포항이 K-동물용의약품 허브로 도약할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2025-08-20 17:19:50
포항지역 군사시설 주변 주민 3천여명에게 소음 피해보상금 총 11억8천100만원이 지급된다. 포항시는 오는 29일까지 포항비행장(K-3) 및 군사격장 인근 소음대책지역에 거주하는 주민을 대상으로 군 소음 피해보상금을 지급한다고 20일 밝혔다. 이번 보상 대상은 올해 초 접수된 4천624건 가운데 지역소음대책심의위원회 심의를 거쳐 확정된 4천605건(3천856명)과 추가 지급이 결정된 27건(11명)을 포함해 총 4천632건(3천867명)이다. '군소음보상법'에 따라 포항시 소음대책지역은 ▷포항비행장 인근 오천읍·동해면·청림동·제철동 일원 ▷군사격장(수성·산서·칠포해상) 인근 장기면·흥해읍 일부 지역이 지정돼 있다. 보상 대상은 2020년 11월 27일부터 지난해 12월 31일까지 해당 지역에 주민등록을 두고 실제 거주한 주민이다. 군용비행장 인근 주민은 거주 일수에 비례해 연중 보상금을 받으며, 군사격장 인근 주민은 실제 월별 사격 일수에 따라 보상금이 산정된다. 소음대책지역은 소음 영향도에 따라 ▷제1종(월 6만원) ▷제2종(월 4만5천원) ▷제3종(월 3만원)으로 구분된다. 다만 전입 시기, 직장 위치 등의 여러 사유에 따라 감액될 수 있다. 보상금은 신청자 본인 명의 계좌로 입금되며, 압류 대상자의 경우 현금으로 별도 지급된다. 올해 보상금을 신청하지 못한 주민은 내년 1~2월 중 미신청분을 소급 신청할 수 있다. 박선영 포항시 환경정책과장은 "보상금 지급 업무를 차질 없이 추진해 주민 불편을 최소화하겠다"며 "군 소음으로 고통을 겪고 있는 주민들의 생활환경 개선을 위해 앞으로도 최선을 다하겠다"고 했다.
2025-08-20 15:33:21
포항지역 국가유공자들께 장수사진을 선물하는 전달식이 20일 포항시 보훈회관에서 열렸다. 월남전참전자회 포항시지회(회장 신준식)가 마련한 이날 행사에서는 기념 제복을 입고 태극기 앞에서 찍은 장수사진 액자가 유공자별로 직접 전달됐다. 사진 촬영 및 액자 제작은 사랑의밥차 포항시지부(지부장 김영복)와 희망칼라(사장 하홍걸) 등 많은 분들의 도움으로 마련됐다. 촬영을 맡았던 김영복 사랑의밥차 포항시지부장은 "국가를 위해 헌신했던 유공자분들께 작은 선물으로나마 감사의 마음을 전달할 수 있어 보람있게 생각한다"면서 "젊은 청춘을 나라에 바치고 이제 노년으로 접어든 유공자분들의 삶의 존엄을 남길 수 있도록 더욱 많은 활동을 펼쳐 나가겠다"고 말했다. 강현주 포항시 복지정책과장은 "이번 장수사진은 국가유공자분들의 삶을 기리는 것과 동시에 후대에 남기는 귀한 자료"라며 "지역게 계신 많은 유공자분들이 보다 나은 혜택을 받으실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했다.
2025-08-20 15:30:26
유엔·산업부 '저탄소 철강 글로벌 워크숍' 27~29일 경북 포항서 개최
유엔산업개발기구(이하 UNIDO)와 산업통상자원부의 '저탄소 철강 글로벌 워크숍'이 오는 27일부터 29일까지 경북 포항시 포스코국제관에서 열린다. 이번 워크숍은 저탄소 철강 전략과 혁신 기술, 향후 정책 방향 등을 모색하는 국제 협력 프로그램으로서 UNIDO, 산업부, 포항시가 공동 주최를 맡았다. 전 세계 35개국의 정·재계 인사와 전문가 100여명이 참석해 ▷저탄소 공정 기술 ▷철강 탈탄소화 정책 ▷탈탄소화 금융 지원체계 등의 주요 의제를 다룰 전망이다. 또한, UNIDO 대표단과 각국 정부 인사, 글로벌 철강 관계자들이 포스코 주요 현장을 방문해 포항의 산업 경쟁력과 친환경 혁신 노력을 직접 확인할 예정이다. 이는 향후 국제 기술 협력과 파트너십 확대의 발판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UNIDO 관계자는 "이번 워크숍은 저탄소 철강 분야 최초의 글로벌 지식 교류의 장이 될 것"이라며 "넷제로(Net Zero·탄소중립) 파트너십과 글로벌 매치메이킹 플랫폼을 통해 탈탄소화를 성장과 혁신, 협력의 기회로 전환하기 위한 글로벌 공감대를 형성해가고 있으며, 그 출발점이 바로 포항이 될 것"이라고 포항시에 전했다. 포항시는 포스코라는 한국의 대표 제철소와 국제항만을 기반으로 이번 행사를 통해 '탄소중립 선도 도시'로 도약한다는 목표이다. 포항시 관계자는 "이번 워크숍은 기후위기 대응을 위한 국제 협력의 장이자 철강산업의 녹색 전환을 가속화하는 출발점이 될 것"이라며 "특히 철강·2차전지·수소 등 지역 특화산업과 연계해 지속가능한 산업 생태계 구축과 녹색 전환을 앞당길 계획"이라고 전했다. 한편, 포항에서는 올해 세계녹색성장포럼(WGGF), 유엔 글로벌 혁신 허브 워크숍 등 국제 회의를 잇따라 개최하며 국제회의 중심 도시로의 입지를 다지고 있다.
2025-08-20 15:29:42
글로벌도시 관광진흥기구 총회 유치에 경북 포항시 총력전
경북 포항시가 오는 2027년 열리는 '제13회 TPO(글로벌도시 관광진흥기구)' 총회 유치전에 본격 나서기로 했다. 대형 국제행사 등 해외 관광시장 개척을 계기로 글로벌 관광·MICE 도시를 실현하겠다는 목표이다. 포항시는 지난 14일에는 TPO 중국 회원도시 관계자들과 면담을 갖고 총회 유치를 위한 지지와 협력을 요청했다. TPO는 2002년 부산에서 창설된 아시아·태평양 지역의 국제 관광협력기구이며, 현재 17개국 140여개 도시와 50여개 민간기관이 참여하고 있다. 회원 도시들은 관광정책을 공유하고 공동 마케팅을 추진하며, 2년마다 열리는 총회를 통해 국제 관광 협력 방향을 논의한다. 포항시 관계자는 "TPO 개최 도시는 글로벌 관광 네트워크 확장과 도시 브랜드 제고의 기회를 얻게 되는 만큼 이번 총회 유치는 포항의 국제적 위상 강화를 위한 중요한 도전"이라고 평했다. 포항시는 동해안 대표 해양관광도시라는 매력과 포항국제컨벤션센터 등 MICE 인프라를 앞세워 유치전에 뛰어들었다. 특히 ▷스페이스워크 ▷영일대 해상누각 ▷호미곶 해맞이공원 등 차별화된 관광자원과 풍부한 산업·문화 인프라를 소개하며 경쟁력을 피력 중이다. 아울러 산업과 관광, 첨단과 전통이 공존하는 도시 이미지를 적극 강조하고 있다. 이러한 전략과 함께 포항시는 다음달 29일부터 중국인 관광객 무비자 입국이 허용됨에 따라 중화권 수요를 선점하기 위해 맞춤형 마케팅 전략을 동시에 추진키로 했다. 우선 대구·경북 지역 외국인 유학생을 대상으로 팸투어를 진행하며 포항의 주요 관광지 및 문화콘텐츠를 젊은 세대를 통해 자연스럽게 중국 현지에 알리겠다는 구상이다. 이밖에도 ▷주요 관광지 온라인 홍보 강화 ▷중국 인플루언서 활용한 콘텐츠 제작 ▷단체관광객 인센티브 지원 등 다각적인 마케팅 전략도 병행할 예정이다. 이상현 포항시 관광컨벤션도시추진본부장은 "TPO 총회 유치로 포항의 국제적 위상을 높이는 동시에 무비자 시행을 기회 삼아 중국 관광시장을 적극 공략해 나갈 것"이라며 "관광객 유입 확대와 지역경제 활성화를 위해 해외 마케팅을 지속적으로 강화하겠다"고 했다.
2025-08-19 16:11:51
매해 여름철 국내 앞바다로 유입되는 노무라입깃해파리의 피해를 막기 위해 경북 포항시가 지난 14일부터 해파리 수매사업에 나섰다. 동아시아 해역이 주 서식지인 노무라입깃해파리는 여름철이면 한국과 일본 해역에서 왕성히 번식하며, 강한 독성으로 인해 함께 그물에 잡힌 어류들을 폐사시켜 어민들에게 큰 피해를 남긴다. 해파리 특유의 점액질 성분 때문에 그물까지 망가뜨리며, 당연히 사람이 먹을 수도 없다. 포항시는 그물을 사용하는 정치망 및 정치성 구획어업 종사자들을 대상으로 혼획된 해파리를 수매하고 있다. 수매가격은 해파리 1㎏당 300원 정도이다. 포항시에 따르면 19일 현재까지 총 313t(톤)이 수매됐으며, 총 1억5천만원의 예산이 투입될 예정이다. 이렇게 수매된 해파리는 잘게 분쇄해 다시 먼바다로 가져다 버리게 된다. 일선 어업인들은 해파리의 강한 독성으로 인한 안전 문제, 반복되는 수거 작업으로 인한 피로 누적, 선박 적재량 한계로 인한 작업 비효율성 등을 호소하며 현장의 어려움과 목소리를 반영한 실질적인 지원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고 강조하고 있다. 정철영 포항시 수산정책과장은 "노무라입깃해파리는 해마다 여름철 반복적으로 발생하는 어업 재해로, 방치하면 어업 활동 전반에 심각한 영향을 줄 수 있다"며 "수매사업으로 어민들의 피해를 최소화할 수 있도록 지원하고 향후 수거량과 피해 상황에 따라 예산 추가 확보도 검토하겠다"고 전했다.
2025-08-19 15:09:16
북극항로 대비 '포항 영일만항 극동·에너지 전문 항만 육성해야'
북극항로 시대를 대비해 해양 전문가들이 포항 영일만항에 대한 국가 재정투자와 항만 확장 필요성을 제기하고 나섰다. 북극항로는 지구 온난화 등 기후변화로 빙하가 줄어들어 북극해를 관통할 수 있게 되면서 기존처럼 지구를 동-서로 잇는 것이 아닌 남-북으로 잇는 항로를 말한다. 아시아-유럽을 기준으로 기존 항로보다 항해 시간이 획기적으로 줄어드는 까닭에 수억 원의 물류비용을 절감할 수 있는 꿈의 항로라 불린다. 경북도 환동해지역본부에 따르면 지난 13일 포항시 청사에서 북극항로 개발사업에 대응하기 위한 '포항 영일만항, 북극항로 대응 회의'를 개최했다. 북극항로와 지리적으로 가장 가까운 국내 항만인 포항 영일만항의 역할을 재정비하고 산적해 있는 선결 과제를 해소하기 위한 자리다. 이날 회의에는 김율성 한국해양대학교 교수, 서현교 극지연구소 박사, 최수범 북극항로협회 사무총장을 비롯해 경북연구원, 포스텍과 한동대 관계자 등이 참석해 다양한 의견을 제시하고 열띤 토론을 나눴다. 먼저 전문가들은 영일만항이 현재 북극항로 전문항만으로서의 중요도에 비해 활용도가 낮은 점을 문제점으로 꼽았다. 2009년 지어진 영일만항은 처음부터 북극항로 전진기지로서 설계된 항만이다. 북극항로가 본격화되면 기존 항로에 비해 유럽까지의 항해 거리를 최소 1천㎞에서 최대 7천㎞가량 단축할 수 있다. 특히, 배후에 포스코를 비롯한 철강·제조업 기반이 자리 잡고 있어 원자재 수입과 철강 수출에서 물류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다. 반면 영일만항의 국내 화물 처리량(해양수산부 해운항만물류정보센터 자료)은 2023년 기준 수출입 물동량 합계가 5만888TEU(Twenty-foot Equivalent Unit·컨테이너 단위)에 불과하다. 이마저도 2018년 11만6천148TEU에서 매년 꾸준히 감소 추세를 기록 중이다. 이는 대구경북 화물이 여전히 부산항과 광양항으로 빠져나가는 현실을 보여준다. 실제로 한국무역통계진흥원 자료에 따르면 경북의 대중국 수출입 물량은 수출 4억3천802만㎏·수입 9억8천810만㎏에 달했지만, 영일만항을 통한 물동량은 수출 2만6천352㎏·수입 6천334만7천48㎏에 그쳤다. 이러한 물동량 유치 부진은 항만 경쟁력을 약화시킬 수밖에 없다. 현재 국내 경제 상황상 당장 물동량 증가를 기대하기 어려운 탓에 전문가들은 영일만항이 북극항로 시대에 대응하기 위해서는 단순 화물 항만을 넘어 '특화 항만'으로 전환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구체적으로는 ▷아시아 대륙 내 컨테이너 노선 확대 ▷북극항로 연계 글로벌 네트워크 구축 ▷친환경·탄소중립 항만 인프라 도입 ▷크루즈 및 해양레저 산업과의 연계 등을 과제로 제시했다. 특히, ▷환동해 청정에너지 복합항만 ▷북극권 자원 공동개발 전진기지 ▷극지해양 운항 선박 재료 특화 ▷북극권 해양탐사 단지 조성 ▷포스텍 등 지역 대학과 연계한 북극해운정보센터 설립 등 '포항 영일만항 북극항로' 추진 전략에 국가 재정투자가 필수임을 전문가들은 강조했다. 최영숙 경북도 환동해지역본부장은 "앞으로 동해안 시대를 열지 않으면 우리나라가 5만불 시대를 달성할 수 없다. 그 중심에 북극항로와 포항 영일만항이 있는 것"이라며 "국제 패권 달성을 위해서라도 모든 역량을 동원해 경북이 북극항로 시대의 주역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2025-08-18 16:35:10
'포항해양재난구조대' 17년만에 재개장한 송도해수욕장 안전지킴이
포항해양재난구조대가 17년만에 재개장한 포항 송도해수욕장의 안전지킴이 역할을 톡톡히 해내고 있다. 각종 행사지원은 물론 피서객들의 안전까지 책임지며, 해양 안전 홍보 제일선에서 활약 중이다. 지난 14~16일 포항 송도해수욕장에서 열린 해양·도심 복합스포츠 행사 '플레이그라운드 송도강철챌린지'에서 포항해양재난구조대는 주요 구간에 안전 인원을 배치하고, 참가자 및 관람객을 대상으로 행사장 안내 및 안전 감시 활동을 진행했다. 아울러 행사 관람객과 물놀이를 즐기는 피서객들을 위해서 해상·수변 구간 순찰도 강화했다. 김태곤 포항해양재난구조대장은 "많은 인원이 해양과 접하는 환경에서 진행되는 만큼 사소한 안전 사각지대도 놓치지 않으려 했다"며 "포항해양재난구조대는 앞으로도 시민 생명을 최우선 가치로 삼고 각종 해양·레저 행사에서 안전 지킴이 역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포항해양재난구조대는 '해양재난구조대법'에 따라 해양경찰과 협업해 재난 현장 구조, 해양 안전 교육, 재난 예방 활동 등을 시행하고 있는 민간구조단체이다. 지난 3월 포항해양경찰서에서 열린 위촉식에서 김태곤 한국해양구조협회 경북협회장이 대장으로 임명됐다.
2025-08-18 11:10:35
경북 포항에 경북시청자미디어센터·오천읍행정복지센터 복합청사 건립
'경북시청자미디어센터·오천읍행정복지센터 복합청사'가 14일 포항시 남구 오천읍 옛 행정복지센터 부지에서 첫삽을 떴다. 경북시청자미디어센터는 방송제작 스튜디오, 미디어체험관, 디지털교육실 등을 갖추고 방송 제작·편집·디지털 활용 교육을 받을 수 있는 공간이다. 청소년 미디어 교육, 1인 미디어 창작 지원, VR·AI 체험, 소외계층 맞춤형 미디어 교육 등 다양한 프로그램이 제공될 예정이다. 지난 2021년 방송통신위원회 시청자미디어센터 건립지원 공모에 포항시가 선정된 후 지난 2023년 행정안전부 지방재정 중앙투자심사를 통과하며 센터 건립이 본격화 됐다. 포항시는 이번 센터 건립과 더불어 오천읍 행정복지센터(신청사)를 복합청사로 합해 남부권 주민들이 일상에서 문화·교육·행정 서비스를 한 번에 이용할 수 있으면서 지역 청년의 창작 활동과 콘텐츠 산업 활성화로 이어지는 선순환 구조를 만든다는 방침이다. 오천읍 신청사는 종합민원실, 세무출장소, 장난감도서관, 주민프로그램실, 청년문화카페 등이 들어서며, 특히 세무서 분소 운영으로 남부권 주민들의 세무 민원 접근성까지 개선시킬 예정이다. 복합청사는 총 350억원(국비 50억원·도비 43억원·시비 257억원)이 투입돼 연면적 5천898㎡, 지하 1층·지상 4층 규모로 지어진다. 시공사는 ㈜동현종합건설이 맡았으며 내년 11월 완공 목표이다. 이날 열린 복합청사 착공식에는 이강덕 포항시장, 김일만 포항시의회 의장, 시·도의원, 자생단체, 주민 등 200여명이 참석해 안전하고 성공적인 건립을 기원했다. 이강덕 포항시장은 "경북시청자미디어센터·오천읍행정복지센터 복합청사는 포항 시민, 더 나아가 경북도민의 행정 편의와 미디어 접근성을 높이는 중추적 공간이 될 것"이라고 전했다.
2025-08-14 16:45:45
포스코이앤씨 작업 중단 사태에 포항 국책사업 '올스톱'
포스코이앤씨 건설현장 중대재해 사고 논란(매일신문 12일 등 보도)으로 경북 포항시의 대형 건설사업들이 줄지어 흔들릴 위기에 처했다. 포스코이앤씨가 전국 모든 사업장의 작업을 중단하기로 하면서 포항시에서 진행하던 사업들 또한 무기한 연기에 들어간 탓이다. 가장 먼저 타격을 받은 것은 포항시 남구 송도동과 북구 항구동을 잇는 '해오름대교' 공사이다. 해오름대교는 총연장 395m(왕복 4차선)의 해상 교량이며 총예산 784억원(국비 389억원·도비 170억원·시비 225억원)이 투입된다. 수면에서 약 64m 높이의 주탑과 360도 전망이 가능한 실내·외 전망대 설치가 예정돼 있다. 포스코이앤씨가 건설을 맡고 있으며 당초 내년 6월 준공 예정이었으나 오는 11월 조기 개통을 목표로 공정을 앞당겼다. 최근에는 교량 상판 연결이 완료되고, 눈으로 대강의 모습을 확인할 수 있을 만큼 건설이 막바지에 이르렀다. 그러나 해당 공사현장 또한 지난 7일부터 작업이 잠정 중단되며 정확한 개통날짜를 가늠하기 힘든 상황이다. 해오름대교 외에도 포스코이앤씨가 포항지역에서 진행하고 있는 대형사업은 '상생근린공원 민간공원특례사업 공동주택 건설'이 있다. 지난 2023년 8월 3일부터 진행되고 있는 해당 사업은 포항시 남구 이동의 대형 상생근린공원을 조성하면서 인근에 총 2천667가구의 아파트단지를 건립하는 사업이다. 해당 사업은 현대엔지니어링이 1천668가구, 포스코이앤씨가 999가구씩 나눠서 시공을 맡고 있다. 이 가운데 포스코이앤씨가 담당하고 있는 구역은 ▷경남 함양울산고속도로 의령나들목 건설 현장 끼임 사고 ▷광양제철소 내 덕트(배관) 철거 현장 무너짐 사고 등이 연이어 발생한 지난달부터 공사가 중단 중이다. 이처럼 포스코이앤씨가 담당하고 있는 대형사업들이 줄지어 멈춰 서고 있지만, 포항시는 뚜렷한 대책을 마련하지 못하고 있는 형편이다. 사망사고라는 뚜렷한 공사 중단 이유와 정부의 강경한 대책 속에서 포항시가 이렇다 할 입장을 취할 수가 없기 때문이다. 포항시 관계자는 "만약 대통령의 말대로 정부가 포스코이앤씨의 사업권을 박탈하기라도 한다면 공사 중단을 넘어서 포항 경제가 휘청일 만큼 큰 일"이라며 "오는 25일까지 포스코이앤씨가 전국 사업자에 대한 전수조사 등을 완료한 후 공사를 재개할 것이란 전망이 있어 초조한 마음으로 기다리고 있다"고 말했다.
2025-08-14 15:31:24
포항창조경제혁신센터는 오는 19일까지 '2025년 지역 벤처기업 글로벌 진출 협력 지원사업'에 참여할 기업을 모집한다. 올해 처음 기획된 이번 사업은 맞춤형 액셀러레이팅(초기 기업의 성장 지원)과 해외 네트워크 연계로 포항 유망 벤처기업의 글로벌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해 마련됐다. 참여기업이 글로벌 시장을 직접 경험하고, 사업 역량을 확장해 향후 투자유치와 현지 진출 기회를 가질 수 있도록 돕는 데 중점을 두고 있다. 기업 선정은 투자자 및 해외 벤처캐피털로 구성된 평가위원단의 서류심사와 영문 발표평가 심사로 이뤄진다. 최종 3개사를 대상으로 국내·해외·후속 지원의 3단계 프로그램이 운영된다. 먼저, 국내 프로그램에서는 기업별 진단 분석으로 자사 사업을 객관적으로 점검하고, 영문 투자유치 활동(IR 피칭) 컨설팅 및 현지투자자 대상 모의 IR 피칭 등을 실시하게 된다. 이어, 현지 컨설턴트사와 연계해 해외시장 조사를 진행하고 그 결과를 기반으로 파트너사 발굴과 해외시장 전략을 수립한다. 해외 프로그램에서는 유럽 투자자 대상 비즈니스 매칭을 추진해 기업들의 글로벌 투자유치와 홍보 기회를 창출하고, 현지기관 방문과 워크숍을 진행해 해외 진출 전략을 구체화할 예정이다. 특히, 매년 핀란드 헬싱키에서 열리는 북유럽 최대 창업 컨퍼런스인 'SLUSH 2025'에 참석해 글로벌 투자자 및 파트너사와의 교류 기회를 확대하고 실질적인 사업 협력과 투자 연계로 이어지도록 할 계획이다. 김정표 포항시 일자리경제국장은 "이번 사업은 기업 진단부터 해외 진출, 후속 관리까지 전 과정을 아우르는 전략적 프로그램"이라며 "포항의 유망 벤처기업들이 글로벌 시장에 진출할 수 있는 실질적 기반을 마련하고, 나아가 지역 경제 발전과 미래 성장 동력 확보에도 기여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전했다.
2025-08-13 15:39:01
'관광의 꽃'이라 불리는 크루즈선박이 '2025 경주 APEC(아시아·태평양 경제협력체 정상회의)'을 위해 포항 영일만항에 정박한다.(매일신문 지난 6일 등 보도) 행사 기간 중 부족한 숙박시설을 보충하기 위한 '해양호텔'로 운영될 예정이다. 최소 1천명이 넘는 인원이 머물게 될 이번 크루즈선박은 평소에도 아시아 일대의 휴양관광을 책임지고 있는 말 그대로 '초호화 여객선'이다. ◆환영 행사부터 고급뷔페까지 부대시설 완벽 APEC 기간 포항을 찾는 크루즈선박은 '피아노랜드호'와 '이스턴비너스호' 등 2척이다. 이중 피아노랜드호는 ▷길이 약 260 m ▷폭 약 32 m ▷총t(톤)수 약 6만9천153t ▷850객실 규모의 대형 선박이다. 1995년 독일에서 건조됐으며, 최대 1천928명(승무원 약 794명)의 승객을 태울 수 있다. 처음 취항 때는 영국 'P&O 크루즈사'에서 '오리아나(Oriana)호'라는 이름으로 유럽·호주·태평양 노선을 운항했다. 취항 당시에는 세계 최대 크기의 여객선이었으며, 엘리자베스 2세 여왕이 직접 명명식을 진행했다는 기록도 있다. 이후 2019년 중국 크루즈 회사가 인수해 지금의 이름으로 개명했으며, 현재는 중국 상하이와 홍콩을 기반으로 일본·베트남·말레이시아 등의 노선을 운항 중이다. 총 13개층 중에서 6개층이 객실이며, 내부 수영장과 하늘을 올라다 볼 수 있는 파노라마 객창, 대형 식당과 연회장 등 모든 편의시설이 갖춰져 있다. 또 다른 크루즈선인 '이스턴비너스호'는 1998년 일본에서 건조된 250객실의 다소 작은 규모이다. 그러나 수용 인원 최대 720명(승무원 220명)에 ▷길이 183.4m ▷폭 25m ▷총t수 약 2만6천594t으로 넉넉한 공간감과 함께 300명 이상 동시수용 가능한 식당, 수영장·연회장 등 고급스런 시설을 자랑한다. 소유는 일본기업이지만, 운영은 한국 '두원상선'의 자회사인 '두원크루즈페리'에서 담당하고 있다. 한국 유일의 정통 정기운항 크루즈 서비스이며, 부산과 일본·대만·동남아 등지를 주로 운항한다. ◆APEC 경제인 행사 지원 이들 크루즈선은 APEC 회의 중에서도 경제인 행사 진행 시 포항 영일만항에 머물며 보조 숙박시설로 사용되게 된다. 때문에 APEC 경제인 행사의 운영주체인 대한상공회의소가 크루즈선의 활용 계획을 도맡고 있다. 대한상의는 지난 5월과 7월 해당 크루즈선박 운영사와 직접 사용 계약을 체결한 것으로 알려졌다. APEC 경제인 행사는 '최고경영자(CEO) 서밋'과 기업인자문위원회(ABAC) 회의가 주된 프로그램이다. 따라서 해당 행사가 진행되는 10월 28일부터 11월 1일까지 약 5일간 크루즈선박 해양호텔이 운영될 것으로 보인다. 대한상의와 포항시 등에 따르면 크루즈선에는 모두 1천100명 정도가 숙박할 것으로 추측되고 있다. 각국 정상 등 VIP는 행사장과 가까운 경주에서 머물고, 이들과 동행하는 수행원이나 기타 2차 참가자들이 주로 크루즈선을 이용토록 유도하겠다는 계획이다. 아쉽게도 아무나 이용할 수 없으며, APEC 참가자들이 직접 정부 및 대한상의가 운영하는 예약사이트를 통해 신청해야 한다. ◆셔틀버스·보안검색 간소화 등 편의시설 이번처럼 크루즈선박을 행사 기간 중 보조 숙박시설로 활용하는 것을 '플로팅 호텔(Floating Hotel·부유식 호텔)'이라 한다. 지난 2022년 카타르 도하 월드컵과 2010년 캐나다 밴쿠버 동계올림픽, 2004 그리스 아테네 하계올림픽 등 항구도시를 끼고 있는 지역의 국제행사 중 종종 활용해 왔던 방식이다. 한국에서 이러한 플로팅 호텔을 사용하는 것은 이번 APEC 경주 회의가 최초이다. 플로팅 호텔이 분명히 장점은 있지만, 그만큼 단점도 뚜렷하기에 많이 사용되지 않은 탓이다. 먼저 이번 APEC 경주 회의의 경우 포항 영일만항에서 경주시내까지 차량으로 약 40분이 걸리는 거리 문제가 대두된다. 이를 위해 대한상의는 1일 40여대의 셔틀버스를 운행해 교통 불편을 최소화하겠다는 계획이다. 무엇보다 크루즈선 자체가 국외지역으로 분류되는 탓에 승하선 때마다 CIQ(세관·검역·보안검사)를 받아야 한다. 이러한 불편을 해소하기 위해 현재 각 기관들은 CIQ 간소화 또는 통합일원화 방안을 논의 중인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예를 들어 출입국 및 검역 등록은 최초 입국시 1회 절차 진행으로 갈음하고, 매번 불필요한 승하선 심사를 제외하는 방식이다. 세관의 경우 외국에서는 가능하지만 국내에서는 반입금지인 물품 유입을 방지하기 위해 하선 때마다 검색이 원칙이다. 다만, 최초 입항 시 선내 위험물품을 모두 거둬 봉인하는 것과 보안인증버스(셔틀버스)를 타고 경주 행사장과 숙박시설만 오갈 때에는 보안검색을 생략하는 방안도 조심스레 이야기가 오가고 있다. 포항시에서도 영일만항을 벗어나 국내 관광을 희망하거나 자유로운 편의 물품 구매를 원하는 승객들을 위해 다양한 지원책을 제공할 계획이다. 포항시 관계자는 "국내 유통사와 협의해 선박 내에 편의점을 설치하고, 희망자에 한해 포항지역 관광 팸투어를 시행하는 방법 등을 추진 중"이라고 말했다.
2025-08-12 16:05:48
포항국제전시컨벤션센터(이하 POEX) 2단계 부지 확보를 위한 동부초등학교 이전 문제로 갈등(매일신문 7월 30일 등 보도)을 겪어오던 포항시와 포항교육지원청이 한 자리에 앉아 대화를 시작했다. 양 기관은 해당 문제를 놓고 상생 협력을 위한 공식 정례 협회의를 진행하기로 약속하는 등 그동안 해묵은 갈등이 해소될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포항시와 포항교육지원청은 지난 11일 시청 중회의실에서 POEX 2단계 확장사업과 관련한 첫 공개 협의회를 진행했다. 포항시는 지난해 7월부터 북구 장성동 영일대해수욕장 인근 옛 미군부대 캠프리비 부지에 총 연면적 6만3천818㎡ 규모의 POEX 1단계 건립을 추진하면서, 곧바로 2단계 확장 계획을 발표한 바 있다. 2027년 초 1단계 공사를 완공한 뒤 초대형 행사 및 국제회의 유치를 위한 추가 설비를 갖추기 위해 2단계 확장을 이어가겠다는 계획이다. 이를 위해서는 1단계 사업지역과 바로 인접한 동부초의 부지 확보가 핵심 과제로 떠올랐으나 포항교육청과 포항시의 이견이 갈리며 사업이 답보 상태에 머물렀다. 포항시는 사업 추진 초기단계부터 포항교육청과 협의를 진행하며 동부초 이전 및 부지 확보 의견을 나눴다는 입장이지만, 포항교육청은 '포항시가 일방적으로 사업을 밀어붙이고 있다'며 반발하는 상황이었다. 이날 열린 공개 협의회에서 양 기관은 그동안 쌓였던 오해를 풀고 상생 협력의 의지를 다지며 앞으로 매월 1회 정례 협의체를 통해 열린 마음으로 논의를 이어가기로 합의했다. 포항교육지원청 관계자는 "그간의 오해를 풀고 관련 업무를 다시 검토하는 과정"이라며 "무작정 학교를 옮기는 방안을 추진하는 것이 아니라 학부모에게 왜 학교를 옮겨야 하는지, 학교를 옮기면 무엇이 나아지는지 등의 명확한 이유를 제시할 수 있어야 한다. 이러한 내용을 함께 논의해 나가기로 했다"고 전했다. 이상현 포항시 관광컨벤션도시추진본부장은 "첫 공개 협의 개최 자체가 큰 의미를 가진다"면서 "앞으로 동부초 이전과 POEX 건립 2단계 사업에 긍정적인 결과가 있을 것"이라고 기대감을 내비쳤다.
2025-08-12 15:26:40
포항시 전몰학도의용군 추념식…포화 속 산화한 학도병 애도
"조국수호를 위해 산화한 학도병들의 숭고한 희생정신 잊지 않겠습니다." 11일 포항시 북구 용흥동 학도의용군 전승기념관에서는 '제69회 전몰학도의용군 추념식'이 거행됐다. 이날 추념식에는 이강덕 포항시장을 비롯해 김일만 포항시의회 의장, 생존 학도의용군 회원과 유족, 보훈단체장, 시·도의원, 기관단체장 등 150여명이 참석했다. 이날 행사는 학도의용군 전공사 낭독, 헌화 및 분향, 추념사, 학도병 이우근 학생의 편지 낭독, 학도의용군 찬가 제창 순으로 엄숙한 분위기에서 진행됐다. 특히, 이날 영화 '포화속으로'의 배경인 '포항여중 전투'에서 전사한 고(故) 이우근 학도의용군의 유품에서 발견된 편지를 포항고등학교 학생이 낭독하며 남다른 울림을 선사했다. 이어 현재 생존한 학도의용군 회원들이 6·25전쟁 당시 포항지구 전투에서의 참전 경험과 전우애를 담은 전공사를 낭독하며 포화 속에서 조국을 지킨 학도의용군의 숭고한 사명감과 그 역사적 의미를 되짚는 시간을 가졌다. 이강덕 포항시장은 "이번 추념식이 시민 모두에게 역사적 교훈을 되새기고, 나라 사랑의 참된 가치를 깊이 인식하는 계기가 되기를 바란다"며 "숭고한 희생에 합당한 예우와 존경을 받을 수 있도록 보훈 복지를 강화하고 사회적 분위기를 조성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한편 전몰학도의용군 추념식은 1950년 8월 11일 새벽, 북한군의 기습에 맞서 포항여중(현 포항여고) 전투에서 산화한 48명을 비롯해 기계·안강전투, 형산강전투, 천마산전투 등 포항지구 일대에서 전사한 총 1천394위 영령을 기리기 위해 매년 같은 날 거행되고 있다.
2025-08-11 17:09:25
포항의 옛 도심 중앙을 걸으며 근현대 문화역사를 탐방하는 문화행사가 지난 8일 포항시 북구 중앙동 일원에서 진행됐다. 포항문화역사길라잡이(회장 최명수)가 마련한 '포항 원도심 문화역사 알기-뚜벅이 답사'는 포항지역 고유문화의 발생지와 일제강점기 및 한국전쟁과 관련된 근현대 문화유산을 탐방하며 그 의미를 되새기는 행사이다. 전주형 포항시의원을 비롯해 40여명의 시민들은 이날 2시간에 걸쳐 중앙동 일원을 걸으며 역사문화 해설을 듣고 함께 토론하는 시간을 가졌다. 이날 답사길잡이를 한 이영률 포항문화역사길라잡이 운영위원은 "인간은 직접 경험하지 않아도 역사를 통해서 상상력을 발휘하여 무엇인가를 볼 줄 아는 존재인데, 무관심 속에서 잊혀진 향토 원도심의 역사와 문화를 역사적 상상력으로 복원하여 교훈을 얻는 계기가 되기를 바란다"고 했다. 한편, 2006년 설립한 포항문화역사길라잡이는 지역 문화·역사에 대한 연구와 시민 교육, 소외된 '비지정 문화유산'의 안내 해설판 설치, 문화유산 보전을 위한 주기적 모니터링 및 주변 정화 활동 등을 해오고 있는 비영리 민간단체이다.
2025-08-11 17:00:53
경북 포항이 수조 원을 들여 관광산업 대전환(매일신문 7월 4일 등 보도)을 추진하면서 영일만횡단대교 건설의 필요성이 더욱 커지고 있다. 포항시는 약 3조7천원을 투입하는 영일만관광특구와 1조2천억원을 투자해 관광·휴양 사업을 추진하는 호미반도를 두 축으로 관광지도의 대변화를 추진하고 있다. 하지만 영일만 앞바다를 사이에 두고 동서로 갈라진 두 곳의 관광산업이 시너지 효과를 발휘하려면 현재 논란이 되고 있는 영일만횡단대교 건설이 핵심 요소가 될 것으로 보인다. ◆영일만관광특구 포항은 최근 해양수산부로부터 총 1조3천억원 규모의 '복합 해양레저관광도시' 공모사업에 선정됐다. 민간투자 8천억원 이상이 확보된 지역에 2천억원(국비·지방비 각 50%)을 매칭해 2040년까지 대규모 복합해양관광단지를 조성하는 사업이다. 이를 통해 포항은 옛 포항역(구도심)과 영일대해수욕장, 송도해수욕장을 연결하는 영일만관광특구 개발사업을 추진한다. 해수부 공모사업 규모는 관광산업 관련 시설비만 포함됐다. 예컨대 토지 매입비와 주거시설 건립비 등을 모두 제외하고 호텔·관람차 등 관광 건축비만 산정했다는 말이다. 제외된 항목까지 모두 합하면 영일만관광특구 내 ▷특급호텔 ▷해상케이블카 ▷대관람차 ▷해양레저수리센터 등 총 10개 사업에 3조7천641억원(국비 등 지원금 비포함)이 투입될 것으로 포항시는 추산했다. 이번 공모에서 포항은 영일만관광특구 외에도 호미반도 관광휴양 복합개발사업이 연계지구 항목에서 긍정적 평가를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호미반도 관광·휴양 사업 남구 구룡포읍~호미곶면~장기면을 잇는 호미반도 일원에 총 1조2천억원 이상의 민간 투자가 진행된다. 장기면 두원리 일원 약 165만㎡ 부지에 조성되는 '코스타밸리 관광휴양지구'는 2028년까지 총 8천677억원이 투입되는 초대형 복합관광단지 조성 사업이다. 약 500객실 규모의 호텔·콘도 숙박시설, 골프장, 펫파크, 스마트 레이싱, 딥다이브, 푸드테크 관광센터 등을 갖춘 대형 복합레저시설이 들어선다. '호미곶 골프&리조트 조성사업'도 이어진다. 호미곶면 구만리 일원 127만㎡ 부지에 총사업비 1천745억원을 투입해 18홀 골프장과 고급 리조트를 짓는다. ◆영일만대교 건설 절실 양쪽 지구의 개발사업을 모두 합하면 무려 5조원이 넘는 민간 관광자본이 투입된다. 포항은 양 지구 개발을 기점으로 회색 굴뚝도시의 이미지를 해양과 휴양의 관광도시로 변화시키려는 기대에 부풀어 있다. 하지만 영일만관광특구와 호미반도는 영일만 앞바다를 사이에 두고 정확히 동서로 갈라져 있다. 두 지역을 잇는 육상 교통망이 바로 환호공원~남구 동해면을 횡으로 가로지르는 영일만대교이다. 영일만대교가 없으면 기존의 혼잡한 도심교통을 통과해야 하는 탓에 1시간가량 걸린다. 포항시 관계자는 "영일만 바다를 횡단하는 해상교각은 그 자체로 하나의 랜드마크이자 스페이스워크로 대표되는 북구 관광지역과 해맞이광장으로 대변되는 남구 관광지역을 연결하는 핵심 요소"라고 평했다. 그러나 최근 영일만대교의 관련 예산이 거듭 국회에서 삭감되고, 심지어 영일대해수욕장에서 남구 동해면을 잇는 9㎞ 길이의 해상교각을 포항신항만~남구 동해면까지 3~4㎞로 줄이는 방안도 검토되고 있다. 이는 포항 관광의 양 축이 바다와 혼잡한 도시 교통망에 가로막혀 따로따로 동떨어져 시너지 효과를 내기 힘들다는 의미다. 이강덕 포항시장은 "국비까지 투입되는 수조 원대의 해양관광 개발사업이 완성되려면 도시 전체가 유기적으로 연결돼야 한다"면서 "드론택시(하늘)·요트(바다)·영일만대교(육상) 등으로 포항의 바닷길을 연결해 도시 전체를 종합해양레저테마파크로 육성될 수 있도록 정치권과 정부에 호소하고 있다"고 말했다.
2025-08-07 16:51:11
한국형 배터리 여권 개발 경북 포항에서 추진…국비 26억원 투입
경북 포항시가 EU(유럽연합)의 디지털 제품 여권(Digital Product Passport·DPP) 제도에 대응해 블록체인 기반 '배터리 여권' 플랫폼 구축에 나선다. 디지털 제품 여권이란 모든 제품의 생산·유통·사용·폐기 등 생애주기 정보를 디지털 형태로 저장·공유하도록 하는 제도이다. EU는 2027년부터 배터리를 시작으로 섬유·전자제품·철강 등으로 해당 제도를 확대 적용키로 했다. 8일 포항시에 따르면 과학기술정보통신부가 총괄하고 한국인터넷진흥원(KISA)이 전담하는 '2025년 블록체인 공공분야 공모사업'에서 부산시와 함께 최종 선정돼 국비 26억원을 확보했다. 해당 사업은 EU의 디지털 제품 여권 제도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고 상호 운영이 가능한 한국형 배터리 여권 플랫폼을 구축하는 것이 목표이다. 포항시는 이번 사업을 통해 EU 제도에 호환 가능한 한국형 배터리 여권 플랫폼을 구축하고, 전기차 배터리 전주기 통합관리체계를 마련할 계획이다. 수집된 데이터는 주차·충전·안전서비스, 중고차 거래와 정비, 배터리 재제조·재사용·재활용 등 다양한 분야의 실증에 활용된다. 포항시는 배터리 리사이클링 규제자유특구를 시작으로 양극재 국가첨단전략산업 특화단지, 2차전지 기회발전특구, 2차전지 글로벌 혁신파크 지정 등 핵심 국책사업과 더불어 14조원 규모의 배터리 관련 기업 투자가 이어지는 한국 대표 2차전지산업 도시로 떠오르고 잇다. 이러한 강점을 살려 블록체인 특화 클러스터를 갖춘 부산과 협업해 사업 추진 시너지 효과를 높이고, 플랫폼 고도화 및 글로벌 표준화에 앞장선다는 전략이다. 이강덕 포항시장은 "배터리 여권의 국제 표준화를 선도하고, 전기차 배터리 통합관리체계를 구축해 지속가능한 배터리 산업 생태계 조성에 앞장설 것"이라고 했다.
2025-08-07 16:18: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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