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대표적인 3개 철강도시가 미국과의 관세협상에서 철강이 제외된 사태에 공동 대응하기 위해 머리를 맞댔다. 3일 경북 포항시·전남 광양시·충남 당진시는 '철강산업도시 단체장 긴급 영상회의'를 진행하고 범정부 차원의 대응 방안을 논의했다. 이날 회의에는 이강덕 포항시장, 김정완 광양부시장, 황침현 당진부시장이 참석해 미국의 고율 철강관세 부과 이후 각 지자체의 수출 현황과 피해 상황을 공유하고, 위기 극복을 위한 공동 대응 방안을 집중 논의했다. 회의 참석자들은 "철강산업은 국가 기간산업이자 제조강국의 근간으로, 포항·광양·당진은 국내 조강 생산의 93%를 차지하는 핵심 거점도시"라며 "철강 고율 관세부과는 자동차 산업 등 국가 경제 전체에 영향을 미칠 중대한 사안"이라고 입을 모았다. 또한, 한국과 미국 간 관세협상이 타결됐지만 정작 한국산 철강은 여전히 50%의 고율관세가 유지되고 있는 상황에 깊은 우려를 표하며, 이에 따른 대응 방안을 정부와 국회에 공식 건의하기로 했다. 건의 내용을 세부적으로 살펴보면 ▷대미 관세협상에서 제외된 철강 품목관세에 대한 후속협상에서 정부의 적극적 외교 협상 요청 ▷철강산업 위기극복을 위한 광양·당진 지역 '산업위기선제대응지역' 지정 ▷고용악화 우려에 따른 포항·광양·당진 지역의 '고용위기선제대응지역' 조기 지정 ▷철강산업 보호를 위한 'K-steel법' 조속 제정 ▷'철강산업 고도화 종합대책'을 지역 실정에 맞게 지역과 협의해 기업이 체감할 수 있는 실효성 있는 대책 마련 ▷국가온실가스 감축목표 4차 배출권 허용총량 완화 등이 포함됐다. 이를 위해 철강산업도시들이 한목소리로 정부 차원의 총력적이고 실효성 있는 대응책 마련을 촉구하며 각 지자체와 국회·정부·지역 기업 등이 모두 참여하는 토론 기회가 마련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정부의 막대한 지원을 받는 중국철강에 대응하는 가격 경쟁력을 갖추려면 고율 관세를 상쇄할 정도의 지원책이 K-steel법에 반드시 담겨야 한다"며 "대미 철강관세 협상에 공동 대응할 수 있도록 산업통상자원부의 대미 관세협상TF에 지자체와 기업의 참여를 확대하고, 전 국민적 공감대와 참여를 통해 정부의 적극적인 지원을 이끌어 내겠다"고 다짐했다. 한편, 이들 세 도시는 지난 2월 미국이 철강관세 25%를 부과했을 당시에도 긴급 영상회의를 열고 공동건의문을 발표한 바 있다.
2025-11-04 17:01:56
전세계 초대형 AI(인공지능) 기반 사업인 '스타게이트(Stargate) 프로젝트'의 한국 진출이 가시화되면서 포항이 동북아(한·일·중) AI 허브로 부상할 기회를 맞았다. 특히, 엔비디아가 한국에 투입하는 26만장 분량의 GPU가 대부분 지방 거점에 투입될 것으로 관측되며 포항 AI산업 발전의 기대감이 높아지는 중이다. 스타게이트는 오픈AI가 주도하는 대규모 AI 인프라 프로젝트이다. 수백조원을 투입해 전세계에 대형 AI데이터센터 및 컴퓨팅 기반시설을 구축하게 된다. 한국에서는 삼성이 포항, SK가 전남(서부권)에서 오픈AI와 함께 데이터센터 공동 구축 사업을 밝힌 바 있다. 해당 사업에서 포항은 대규모 전력 인프라 및 항만·물류 접근, 제조업 데이터 축적 등 다양한 입지 요건을 만족시키며 일찌감치 예정지로 이름을 올렸다. 여기에 더해 최근 엔비디아가 총 26만장 규모의 블랙웰(Blackwell) 계열 GPU를 공급하기로 발표하며 사업 추진에 가속도를 더하고 있다. GPU(Graphics Processing Unit)는 컴퓨터의 그래픽 처리를 담당하는 장치를 말한다. CPU(중앙처리장치)와 달리 여러 작업을 동시에 병렬 처리하며 복잡한 계산을 빠르게 수행할 수 있어 AI 산업에 필수 부품으로 손꼽힌다. 이 중에서도 블랙웰) 계열 GPU는 생성형 AI 및 고성능 컴퓨팅에 최적화된 차세대 GPU이다. 엔비디아는 해당 물량을 국내 삼성·SK·네이버클라우드 등에 배정하며 상당 수가 새로 조성되는 지방 AI 거점(포항·전남 등)에 투입될 것으로 알려졌다. GPU 대규모 배치는 단순한 장비 공급을 넘어 해당 지역에 AI 모델 학습·추론 역량을 집적시키는 결정적 계기가 된다. 스타게이트 한국 참여는 단순한 공장 건설을 넘어 ▷반도체 수요 확대 ▷전력에너지 확대 ▷지역 전문 인력 수요 증가 ▷클라우드·AI 서비스 생태계 확장 등 여러가지 파급 효과를 유발한다. 이에 따라 포항은 한국형 AI 산업의 시험 무대로 부상할 가능성이 커졌다. 포항시에 따르면 글로벌데이터센터 구축 계획 발표와 더불어 상당 수의 글로벌 AI기업들이 포항에 둥지를 트기 위한 시선을 보내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포항시 관계자는 "아직 보안 관계상 정확한 규모나 대상기업을 밝힐 수 없지만, 많은 수의 AI 전문기업들이 포항지역 산업단지 입주를 문의하고 있다"고 귀뜸했다. 대규모 AI데이터센터 사업은 에너지 소비와 탄소배출 문제, 전력망 안정성 확보, 데이터 주권(sovereign AI) 등 여러가지 선결과제를 안고 있다. 그럼에도 급속한 전세계 AI 산업 발전 속도를 감안했을 때, 한번이라도 뒤쳐지면 점점 벌어지는 격차를 메우기 어려운 탓에 범국가적인 협력 및 지원체계가 요구된다. 최태원 SK그룹 회장은 지난달 28일 '2025 APEC CEO 서밋' 행사에서 "AI 발전 속도가 너무 빠른 만큼, 국가 간 협력 없이는 기술 격차가 커질 수밖에 없다"며 "한국이 민관이 원팀으로 협력해 이 격차를 좁혀가는 모범사례가 될 것"이라고 강조한 바 있다.
2025-11-04 16:53:25
철강 3대 도시, 대미 관세 협상서 철강 제외 사태에 공동 대응
국내 대표 철강도시 포항·광양·당진이 미국과의 관세협상에서 철강이 제외된 사태에 공동 대응하기로 뜻을 모았다. 세 도시는 긴급 영상회의를 열고 범정부 차원의 대응 전략 마련을 촉구했다. 4일 포항시에 따르면 전날 열린 회의에는 이강덕 포항시장, 김정완 광양부시장, 황침현 당진부시장이 참석했다. 참석자들은 미국의 고율 철강관세 부과 이후 각 지역의 수출 현황과 피해 규모를 공유하고, 산업 위기 극복을 위한 협력 방안을 집중 논의했다. 회의에서 세 도시는 "철강산업은 국가 기간산업이자 제조강국의 근간"이라며 "포항·광양·당진은 국내 조강 생산의 93%를 차지하는 핵심 거점으로, 철강 관세 부과는 자동차·조선 등 연관 산업 전반에 심각한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입을 모았다. 이들은 한국과 미국 간 관세협상이 타결됐음에도 한국산 철강에 대해 50%의 고율 관세가 유지되는 현실에 깊은 우려를 나타냈다. 이에 세 도시는 정부와 국회에 공식 건의문을 제출하기로 했다. 건의문에는 ▷대미 관세협상에서 제외된 철강 품목에 대한 후속협상 추진 ▷광양·당진의 '산업위기선제대응지역' 지정 ▷포항·광양·당진의 '고용위기선제대응지역' 조기 지정 ▷철강산업 보호를 위한 'K-스틸(steel)법' 조속 제정 ▷'철강산업 고도화 종합대책'의 실효적 지역화 ▷국가온실가스 감축목표(NDC) 관련 4차 배출권 총량 완화 등의 요구가 담겼다. 세 도시는 정부 차원의 실질적 대응책을 촉구하며 "자치단체·국회·정부·기업이 모두 참여하는 공개 토론의 장을 마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한 "중국산 철강의 가격 경쟁력에 대응하기 위해서는 고율 관세를 상쇄할 지원책이 K-스틸법에 반드시 포함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산업통상부의 대미 관세협상 TF에 지방정부와 기업의 참여를 확대해 공동 대응력을 높이고, 국민적 공감대 속에서 정부의 적극적 지원을 이끌어내겠다"고 밝혔다. 한편 포항·광양·당진 세 도시는 지난 2월 미국이 철강관세 25%를 부과했을 당시에도 긴급 회의를 열어 공동건의문을 발표한 바 있다.
2025-11-04 15:51:52
포항 북구에 인공지능(AI) 활용 '건강생활지원센터' 건립 추진
포항시 북구 장성동 옛 북구보건소 부지에 인공지능(AI) 기술을 활용한 '포항시 건강생활지원센터' 건립사업이 추진된다. 3일 포항시에 따르면 건강생활지원센터는 총사업비 59억원을 투입해 이달 중 착공에 들어가 내년 7월 문을 열 방침이다. 부지면적 3천231㎡·연면적 2천952㎡·지상 3층 규모로 조성되며, 건강상담·운동·영양 등 시민이 직접 참여하고 운영할 수 있는 다양한 프로그램 거점으로 활용된다. 포항시는 AI 기반 스마트 건강관리 장비를 도입하고, 개인 맞춤형 건강 프로그램을 운영하는 등 미래형 건강증진서비스를 선보일 계획이다. 예방 중심의 서비스 전환으로 시민의 만성질환을 줄이고 의료비 부담을 덜겠다는 복안이다. 아울러 ▷어린이건강도서관 ▷통합건강상담실 ▷스마트건강측정실 ▷AI 기반 운동프로그램실 ▷맞춤형 순환운동실 ▷영양실습실 ▷건강교육실 등 다양한 공간을 마련해 세대와 계층을 아우르는 생활문화 공간으로 조성될 예정이다. 세부적으로 살펴보면 통합건강상담실과 스마트건강측정실에서는 혈압·혈당·체성분 등 주요 건강지표를 실시간 확인하고, AI 분석을 통해 개인별 맞춤형 건강관리 방안을 제시한다. 영양실습실에서는 시민이 직접 참여하는 건강식단 쿠킹클래스와 식습관 개선 프로그램이 정기적으로 운영된다. 운동프로그램실과 맞춤형 순환운동실에서는 연령과 체력 수준에 맞춘 단계별 운동 프로그램을 제공하고, 스마트 기기를 활용한 자기주도형 운동관리 시스템을 도입해 지속적인 건강 실천을 돕는다. 이강덕 포항시장은 "건강생활지원센터가 지역사회 보건의 핵심 거점이 돼 시민이 일상 속에서 스스로 건강을 관리하고 질병을 예방할 수 있도록 지원하겠다"면서 "AI 기반 맞춤형 건강증진서비스를 바탕으로 획일적인 보건사업을 넘어 시민 개개인의 삶의 질을 높이는 선도 모델을 만들어 가겠다"고 말했다.
2025-11-03 15:43:41
글로벌 배터리 산업 미래…'국제 배터리 엑스포 2025' 경북 포항에서 막 올려
대한민국 배터리 산업의 미래를 엿볼 수 있는 '국제 배터리 엑스포 2025 포항(International Battery Expo 2025 Pohang)'이 3일 포스텍(옛 포항공과대학)에서 성대한 막을 올렸다. 이번 엑스포는 경북도·포항시가 공동 주최하고 (재)포항테크노파크가 주관하며, 산업통상자원부, 기후에너지환경부, 한국배터리산업협회, 경북포항이차전지산업기업협의회, 노르딕 무역투자대표부가 후원을 맡았다. 포항시는 "지방자치단체가 주도하는 경북 최초의 글로벌 배터리 산업 비즈니스 플랫폼으로 대한민국 배터리 산업의 글로벌 리더십을 강화하는 중요한 장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날 개막식은 포스텍 대학체육관에서 열렸으며 이강덕 포항시장, 양금희 경북도 경제부지사, 이상휘 국회의원, 이만희 국회의원, 김일만 포항시의회 의장, 정병준 에너지머티리얼즈㈜ 대표를 비롯한 산·학·연·관 관계자 500여명이 참석했다. 특히, 이동채 에코프로 상임고문, 김제영 LG에너지솔루션 CTO, 홍영준 포스코퓨처엠 부사장 등 국내 배터리 산업을 대표하는 인물들이 개막 퍼포먼스를 함께하며 엑스포의 시작을 알렸다. 독일·노르웨이·스웨덴 등 2차전지 주요 기술협력국 관계자들도 참여해 글로벌 배터리 산업의 지속가능한 미래를 함께 기원했다. 이날 기조 강연으로는 김제영 LG에너지솔루션 CTO가 '혁신을 이끄는 LG에너지솔루션의 전략'을 주제로 차세대 배터리 기술 혁신과 글로벌 시장 대응 전략을 발표해 주목을 받았다. 메인 행사장인 포스텍 대학체육관 전시장은 ▷특별전시존 ▷소재·부품존 ▷장비존 ▷기술·사업화존 ▷자원순환존 ▷서비스존 ▷산학협력존 등 8개 전시존으로 구성됐으며 기업·학교·연구소 등 36개 기관이 70여개의 부스를 운영하고 있다. 특별전시존에는 포항을 대표하는 앵커기업 ㈜에코프로와 ㈜포스코퓨처엠이 각각 홍보부스를 운영하며, 지역의 산업 경쟁력과 기술 역량을 국제 무대에 선보였다. 먼저 에코프로는 약 50만㎡(15만평) 규모의 양극재 생산단지 기반의 독자적 기술력과 중장기 제품 개발 로드맵을 소개하고, 폐배터리 자원 회수를 통한 '클로즈드 루프(Closed-Loop) 시스템'을 중심으로 하는 친환경 순환경제 모델을 자랑했다. 포스코퓨처엠은 국내 유일의 양·음극재 통합 생산 역량을 기반으로 전기차 수요 정체(캐즘)를 극복하기 위한 차세대 배터리 소재 기술과 공급망 구축 성과, 고성능 양극재 및 고효율 음극재 중심의 신기술 로드맵 등 기술 경쟁력을 제시했다. 이날 오후부터 4일까지는 체인지업그라운드에서 독일 세션을 시작으로 노르웨이 등 전문 컨퍼런스 세션도 열려 글로벌 기술 협력과 산업 교류의 폭을 넓힌다. 또한, 국가배터리자원순환클러스터에서 한국 세션과 글로벌 세션이 이어질 예정이다. 이강덕 포항시장은 "이번 엑스포는 배터리 산업의 미래를 논의하고 제시하는 글로벌 산업 교류의 장으로 포항의 미래 성장 비전을 제시하는 자리"라며 "포항이 대한민국을 넘어 세계 배터리 산업의 글로벌 허브로 도약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2025-11-03 15:43:18
[경주APEC] 떡볶이 등 한식 즐긴 시진핑 주석…호텔 서비스에 만족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2025 APEC 정상회의 기간 경주 코오롱호텔에 머물며 불고기와 떡볶이 등 한식을 주로 즐겼던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달 30일 방한한 시 주석은 지난 1일까지 총 2박 3일 일정을 경주 코오롱호텔에서 지냈다. 중국 측은 보안과 편의성을 위해 이번 일정 동안 300여개 객실은 물론 식당과 응접공간, 연회장까지 시설 전체 대관했다. 이중 시 주석은 9층에 있는 PRS(Presidential Royal Suite·최고급 객실) '자미원'을 이용했다. 자미원은 총면적 446㎡(135평) 규모의 객실이며, 서울 신라호텔의 PRS(380㎡ 규모)보다 넓은 공간을 자랑한다. 객실은 메인 침실과 게스트 침실, 응접실, 다이닝룸, 다도실, 욕실 3곳, 한옥풍 파빌리온, 야외 자쿠지, 명상실 등으로 구성돼 있다. 자미원(紫微垣)은 고대 천문학에서 황제가 거처하는 하늘의 궁전을 뜻하는 별자리 이름으로, 가장 존귀한 공간을 상징한다고 호텔 측은 설명했다. 토함산의 정기를 담은 입지 위에 전문가의 풍수지리 자문을 반영해 설계된 것으로 알려졌다. 시 주석은 체류 동안 "매우 편안하고 만족스러운 시간을 보냈다"고 전하며, 세심한 환대와 숙박 환경에 깊은 인상을 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특히, 시 주석을 포함해 중국 대표단은 한식 위주의 룸서비스를 요청하기도 했다. 코오롱호텔에 따르면 천년한우 갈비구이, 보쌈김치 수육, 소불고기, 삼계탕, 떡볶이 등 15종의 한식이 특별히 제공됐다. 숙박을 마친 시 주석은 지난 1일 오후 3시쯤 출발을 앞두고 환송을 하는 호텔 관계자들과 일일이 악수를 하며 감사 인사를 나눴다. 총주방장에게는 눈까지 맞추며 "시에시에닌(谢谢您·감사합니다의 보다 공손한 표현)이라고 따뜻한 격려의 말을 남겼다. 코오롱호텔 관계자는 "다양한 한국의 문화를 경험할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했다"면서 "국가원수로서의 품격과 세심한 배려가 인상 깊었다"고 소감을 전했다.
2025-11-02 16:06:03
경북 포항의 대표 도심숲인 '송도솔밭도시숲'이 산림청이 주관하는 '2025 대한민국 모범도시숲'에 최종 인증됐다. 모범도시숲이란 '도시숲 등의 조성 및 관리에 관한 법률'에 따라 위치·규모·유지관리·시민 만족도 등 6개 항목을 종합 평가해 인증하는 제도다. 2일 포항시에 따르면 산림청은 올해 전국 후보지 27곳을 대상으로 전문가 및 시민 평가를 거쳐 포항 송도솔밭도시숲 등 최종 6곳을 올해의 모범도시숲으로 선정했다. 이번 평가에서 송도솔밭도시숲은 ▷바다와 해송이 어우러진 탁월한 경관 ▷맨발걷기길·유아숲체험원 등 체험프로그램 ▷시민단체와 기업이 함께 참여하는 관리 협력체가 높은 점수를 받았다. 이번 인증으로 포항시는 포항철길숲, 해도도시숲에 이어 총 3곳의 모범도시숲을 보유하게 됐다. 1910년대 해안방풍림 조성사업으로 만들어진 송도솔밭도시숲은 길이 2km·폭 100m 규모의 해송숲이다. 송도해수욕장부터 포항 운하까지 해안을 따라 길게 펼쳐져 있어 바다·강·숲·도심을 모두 관망할 수 있다. 한때 불법건축물과 무단 경작으로 훼손 위기에 놓였던 송도솔밭은 2016년 포항시의 도시숲 조성사업으로 도로 폐쇄·산책로 정비·생육환경 개선 등 대대적인 복원 사업을 거쳤다. 매년 1천여명이 참여하는 '맨발 걷기 축제'와 멸종위기종 맹꽁이 보전을 위한 '맹꽁이 사랑 환경축제' 등 시민 참여형 프로그램이 꾸준히 이어지고 있다. 포항시 관계자는 "송도솔밭도시숲은 생태·문화·시민참여가 조화를 이룬 모범사례"라며 "시민과 함께 가꾸는 지속가능한 도시숲 모델로 발전시켜 나가겠다"고 말했다. 한편, 송도솔밭도시숲은 앞서 '아름다운 도시숲 50선(2024년)', '산책하기 좋은 도시숲 10선(2025년)'에 선정된 바 있다.
2025-11-02 15:39:17
경북 포항시는 지난달 31일 자동차관리사업 모범사업자로 지정된 10개 업체에 지정증 및 표지판을 수여했다. 해당 사업은 건전한 자동차관리사업 육성과 우수 업체를 발굴·지원해 서비스 품질을 높이고 시민 신뢰를 확보하기 위해 마련된 제도이다. 지난 9월 모범사업자 지정을 위한 신청을 접수 받아 고객서비스 수준과 사업장 시설 및 환경 등의 항목을 종합적으로 평가했다. 평가 결과 모범사업자로 지정된 업체는 ▷㈜태원자동차정비(대표 이태형) ▷현대모터스(권영진) ▷대유카센터(박장섭) ▷늘푸른가클리닉(윤기형) ▷흥해종합정비(임정호) ▷동우모터스(서동우) ▷신천지카센터(장인우) ▷코리언모터스 죽도점(장은수) ▷덕우종합정비(김덕수) ▷중앙자동차매매상사(박경태) 등 10곳이다. 선정된 모범사업자에게는 3년간 정기검사 면제 혜택이 주어지며 시 홍보 매체를 통한 홍보 지원 등 인센티브가 제공된다. 포항시 관계자는 "모범사업자 지정은 시민이 믿고 이용할 수 있는 자동차관리 환경을 조성하기 위한 제도"라며 "앞으로도 업계의 자율 경쟁과 서비스 품질 개선을 유도해 지역 자동차산업의 전반적인 신뢰도를 높여 나가겠다"고 말했다.
2025-11-02 13:26:55
[경주APEC]플로팅호텔 운영하는 포항 영일만항. 관광지 셔틀버스 인기
경주 APEC 정상회의를 맞아 포항이 전 세계 경제 리더들을 맞이할 특별한 준비를 마쳤다. 영일만항에는 지난 28일부터 7만톤(t)급 피아노랜드호와 2만6천t급 이스턴비너스호 등 2척의 크루즈선이 정박 중이다. 해당 크루즈선은 부족한 숙박 인프라를 대신해 세계 각국의 경제계 인사 1천여명이 이용하는 플로팅호텔(부유식호텔)로 이용되고 있다. 포항시 관계자는 "푸른 밤바다를 배경으로 우뚝 솟은 크루즈선 장관은 대한민국 동해안의 품격과 매력을 전 세계에 알리는 상징적 장면"이라고 전했다. 포항시는 지역을 찾은 손님들을 위해 29일부터 내달 1일까지 APEC 기간 동안 특별 순환버스를 운영한다. 운영은 포항의 관광·운수 전문기업 ㈜삼일여행이 맡았으며, 포항 영일만항을 중심으로 경주 회의장과 포항 도심, 주요 관광지를 순환하며 대표단과 관계자, 관광객의 이동을 지원한다. 이 중 관광지 순환버스는 영일대해수욕장·스페이스워크·Park1538(포스코 역사박물관·홍보관)·구룡포 일본인가옥거리·연오랑세오녀 테마공원 등을 잇는 노선을 중심으로 운행된다. 아울러 이번 APEC을 위해 포항시가 특별히 마련한 포항 불꽃&드론쇼, 스틸아트페스티벌 현장 등 주요 관광지와 문화행사를 한눈에 즐길 수 있다. 오전 10시부터 오후 11시까지 하루 8차례 운행하는 버스는 사전 신청을 받아 1대당 약 20명의 이용객을 태우게 된다. 운영 측에 따르면 이날 오전 당일 신청자가 마감됐을 정도로 관광과 교통, 축제를 유기적으로 연결하는 역할을 톡톡히 해내고 있다. 김도준 ㈜삼일여행 대표는 "이번 APEC은 포항이 해양·산업·예술이 공존하는 세계적 관광도시로 도약하는 전환점이 될 것"이라며 "순환 셔틀투어를 통해 세계 각국 방문객들에게 포항의 환대와 역동적인 도시 이미지를 직접 체험할 수 있게 하겠다"고 각오를 전했다. 한편, 포항시는 APEC를 기념하기 위해 29일 오후 7시 영일대해수욕장에서 '포항 불꽃&드론쇼'를 개최해 세계 정상과 대표단, 시민, 관광객 모두가 함께하는 '빛의 도시 포항'의 밤을 연출한다. 포항시 관계자는 "이번 APEC 기간 동안 '빛과 바다, 그리고 혁신도시 포항'을 주제로 야간관광 및 문화공연을 이어가며 도시 브랜드 가치를 국제무대에 각인시킬 것"이라며 "포항이 세계 정상과 대표단의 방문으로 활기를 띠며, 명실상부한 국제 해양·컨벤션 도시로 도약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2025-10-31 18:21:13
[경주APEC]외신과 각국 스태프가 고른 한국의 맛과 기념품은
APEC 정상회의 기간 전 세계에서 모인 대표단과 기업인, 외신 기자단 등 총 2만명의 인원들은 바쁜 와중에도 전통 한식 메뉴와 김과 컵라면 등 한류 드라마에서 흔히 보이던 음식들에 높은 관심을 보였다. 31일 보문관광단지 일대의 편의점과 마트 등을 취재한 결과 외국 방문단이 가장 많이 찾은 제품은 에너지드링크와 컵라면, 과자, 김 등이었다. 귀국 기념품 등 대량 구매는 없었지만, 대부분 평소 흥미를 가지던 한국의 음식들을 주로 소비했던 것으로 풀이된다. 보문관광단지의 한 상인은 "외국인들이 매일 와서 피곤한 몰골로 에너지드링크를 사 간다. 수일이나 행사가 지속되니 지친 모양"이라며 "공식행사라서 그런지 일반 관광객처럼 술은 거의 사지 않았다. 그저 한번 먹을 과자나 컵라면을 고르며 자기들끼리 웃고 즐거워 하더라"라고 귀했다. 외신 기자단은 전통 한식 메뉴에도 높은 관심을 보였다. 비빔밥, 불고기, 국밥, 갈비 등 '클래식' 한식에 더해 지역 특산물을 활용한 메뉴는 물론 경주 지역의 떡과 빵을 먹어보며 긍정적인 평가를 남겼다. 독일에서 온 한 기자는 "우리나라 빵과 달리 달콤하고 맛이 더욱 풍부하다. 요즘 반짝이는 한국의 문화와 음식이 서로 닮아 있는 듯하다"라고 소감을 전했다. APEC 국제미디어센터 인근에는 K-푸드 홍보 부스가 진행되며 컵라면·김스낵·치킨·돼지곰탕 등 대중적인 품목도 널리 소개됐다. 특히, 돼지곰탕은 외국인들에게 낯선 음식임에도 불구하고 하루 300인분의 물량이 정오가 조금 넘어가자 모두 동이 날 정도였다. 또 다른 인기 품목은 지역 전통주였다. 라한셀렉트 경주 등 일부 호텔이 공식 환대용으로 선보인 대몽재1779 등 경주지역 명주는 외국인 방문객의 관심을 끌었고, 면세·기념품 숍에서의 소량 구매로 이어지는 경우가 많았던 것으로 알려진다. 라한셀렉트 경주 관계자는 "경주의 전통주와 시그니처 굿즈, 지역의 특별한 감성을 기억할 수 있는 여러가지 제품을 1층에서 판매하고 있는데 관광객들이 많은 관심을 보내고 있다"고 말했다.
2025-10-31 17:19:33
[경주APEC]트럼프는 치즈버거, 시진핑은…정상들 사로잡은 '한국의 환대'
"치즈버거 하나 주세요. 아메리칸치즈 하나, 케첩 세 개 추가해서…." 2025 APEC 정상회의에 참석한 각국 정상들과 대표단이 호텔의 최고급 환대에 높은 만족감을 나타내고 있다. 특히, 힐튼·코오롱·라한셀렉트 등 미·중·일 정상이 머무는 주요 호텔들은 다양한 문화적 요구와 생활 습관에 맞춘 서비스를 선보이며 '한국형 환대의 품격'을 자랑했다. 먼저 지난 29일 경주를 찾은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은 숙소인 힐튼경주에 도착하자마자 치즈버거와 감자튀김 세트를 특별 주문했다. 이재명 대통령과의 만찬이 불과 2시간 후에 예정돼 있었지만 일본 등 아시아 순방 과정에서 평소 즐기던 음식이 그리웠던 것으로 추측됐다. 아메리칸치즈를 한 장 추가하고 케은 3개나 요청했지만, 콜라는 주문하지 않았다. 평소 콜라광으로 알려진 트럼프 대통령은 본인이 즐기던, 오직 미국에서만 파는 콜라 브랜드를 챙겨 다니는 것으로 유명하기에 아마 가져온 것을 마셨던 것으로 추측된다. 1박 2일 일정 후 지난 30일 호텔을 떠나면서 트럼프 대통령은 풍부하고 질 높은 수질을 거듭 칭찬하며, 직원들과 기념촬영을 남겼을 정도로 만족감을 드러냈다. 지난 30일부터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머물고 있는 코오롱호텔은 4m 높이의 가림막에 더해 기존 CCTV까지 모두 가리는 등 고도의 보안에 나섰다. 시 주석은 이곳에서 내달 1일까지 총 2박 3일의 일정을 보냈다. 시 주석 측은 호텔 측에 별다른 요구나 서비스에 대한 반응은 없는 것으로 알려진다. 호텔 측은 시 주석 등 중국 방문단을 위해 경주 천년한우 숯불구이 정식을 마련했으며, 중국식 채식 코스와 홍차 세트, 한국 다과세트를 제공하는 등 문화적 배려를 더했다. 특히 지난 31일 오전 정상회의장에서 이재명 대통령과 만난 시 주석은 인사말을 나누며 ''황남빵 맛있습니다'라고 말한 것으로 알려져 호텔 측의 다과세트를 만족스럽게 즐겼던 것으로 관측된다. 다카이치 사나에 일본 총리는 지난 30일 입국해 라한셀렉트 경주 호텔에서 머문다. 호텔 측에 따르면 연꽃매듭이 매력적인 전통 용돈보에 넣은 웰컴카드와 함께 ▷호호당 양단 기내 슬리퍼 ▷까치 자개 오너먼트 ▷경주 양동마을 유과&나정명차 ▷라한호텔 샤쉐 ▷한국 대표 도서 등이 PRS(최고급 객실)이 제공됐다. PRS 안에는 임해전 별궁 양식을 재현한 내부 조명과 달항아리 오브제가 배치됐고, 객실 내 미니바에는 일본 차와 함께 경주산 다식 세트가 제공됐다. 평소 한류 드라마와 화장품 등을 애호한다고 밝힌 다카이치 총리는 라한셀렉트에 투숙하며 '신라의 품격'을 강조한 공간 연출에 높은 평가를 보낸 것으로 전해진다. 정상들의 이동 동선을 최소화하기 위해 전용 통로와 비공개 엘리베이터를 운영하는 등 '그림자 없는 서비스'가 구현된 셈이다. 한 호텔 관계자는 "VIP 동선이나 취향 등은 모두 보안사안이라 구체적으로 밝힐 수 없지만, 대체적으로 만족한 반응을 보이셨다는 것은 자신 있게 말할 수 있다"고 말했다.
2025-10-31 17:01:11
[경주APEC] 만찬 총괄은 '에드워드 리' 경북 특산물 활용한 '한식'
경북 경주에서 열리는 '2025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가 막바지에 다다르면서 31일 열릴 '정상 만찬'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이재명 대통령이 주재하는 이번 만찬은 21개 국가의 정상과 각료 등 1천여명이 참석하게 된다. 메인 만찬장은 당초 국립경주박물관이 추진됐으나 인원 수용 및 시설 문제 등으로 인해 행사를 한 달여 앞둔 지난달 19일 라한셀렉트 경주 호텔 대연회장으로 전격 변경됐다. 이후 라한셀렉트 측은 만찬 장소를 꾸미기 위해 대연회장에 대한 대대적인 개보수 작업에 돌입했다. 라한셀렉트 대연회장은 동시 1천200여명 정도가 수용 가능하지만, 원형테이블에 앉아 실시간으로 코스 요리를 접하게 되는 인원은 약 400명 정도가 될 것으로 추산된다. 라한셀렉트 관계자는 "구조상 각국 정상과 그 가족, 각료 등 중요 인사 400여명이 원형테이블에 앉아 정식 만찬 프로그램을 즐길 것으로 보인다"고 귀띔했다. 다만, 당초 국립경주박물관 추진 단계 때부터 롯데호텔 측이 만찬 일정 전체를 총괄하기로 계약했기 때문에 식자재 납품, 음식 조리, 식기 세팅, 서빙 등을 모두 롯데호텔에서 담당하게 된다. 이번 만찬의 총괄 책임자인 에드워드 리 총괄셰프 역시 라한셀렉트 경주의 주방을 쓰게 되지만, 정작 음식 조리는 롯데호텔 요리사들과 합을 맞춘다. 식자재는 당일 식중독균 검사 등 엄격한 검사를 거쳐 롯데호텔이 직접 공수해 오며, 식기와 조리도구 대부분도 롯데호텔의 것으로 쓰일 전망이다. 정확한 규모의 구체적 메뉴, 만찬주 종류 등은 보안 관계상 모두 베일에 쌓여 있다. 앞서 2005년 부산 APEC 당시 만찬을 위해 요리사 100명, 음식 접대를 위해 200명 가량의 직원이 동원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은 메인 행사주체인 롯데호텔 측과 대연회장을 제공하는 라한셀렉트의 직원들로 구성될 계획이다. 만찬 메뉴는 31일 공개될 예정이나 준비위원단 내부에서는 경주 천년한우와 포항 가자미 등 경북지역 특산물들이 후보군에 포함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지난 29일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의 방문 때 오찬으로 ▷신안 새우·고흥 관자·완도 전복·경주 햅쌀밥과 갈비찜·공주 밤·평창 무·천안 버섯 등이, 만찬으로는 ▷영월 오골계·경주 천년한우·경주 남산 송이버섯·포항 구룡포 광어·지리산 캐비아 등이 올랐다. 만찬주로는 ▷교동법주(경주교동법주) ▷대몽재 1779(교촌도가) ▷크라테 미디엄 드라이(김천 수도산와이너리) ▷안동소주(명인안동소주) 등 경북의 대표 전통주들이 유력하다. 에드워드 리 셰프는 공식 인터뷰에서 "이번 만찬을 통해 한국 음식과 재료의 이야기를 전하고 싶다"며 "전통을 지키면서도 혁신을 더한 한국 음식의 아름다움을 보여줄 것"이라고 밝혔다.
2025-10-30 18:58:15
문화·일상 담은 복합 공간 포항 구룡포 '피어라몰' 기대하세요
포항시 남구 구룡포에 지역 예술과 일상이 어우러진 복합문화공간, '피어라몰'이 들어선다. 포항문화재단은 30일 구룡포 아라예술촌 앞 언덕 위에 조성 중인 '피어라몰'이 내년 1월 정식 개관을 앞두고 막바지 공사에 돌입했다고 밝혔다. 피어라몰은 붉은 외벽, 회화적 패턴이 입혀진 계단과 바다를 향한 테라스 등 독특한 외관이 특징이다. 공간 전체가 하나의 전시물처럼 구성되며, '열린 문화무대'로서의 출발을 예고 중이다. 이곳은 해양문화도시 포항의 정체성과 지역의 일상을 담아낸 로컬 기반 복합문화공간으로 구성될 예정이다. 외관부터 내부까지 지역 예술가들과 협업해 꾸며지며, 건물 외벽과 공용공간은 지역 작가들의 작품으로 채워진다. 내부공간은 입주기업 공간 5곳과 복합문화공간, 푸드랩(공유주방)으로 구성된다. 로컬푸드, 목공예, 유리공예, 굿즈, 지역 전통주 등 다양한 창작·체험 콘텐츠와 함께 상시 전시 및 공연, 워크숍이 운영되며 청년 창작자, 예술가, 시민이 함께 어우러지는 협력형 문화생태계 공간이다. 푸드랩은 로컬 식재료 기반의 음식 창작과 식문화 체험 프로그램 중심지, 야외광장은 플리마켓과 거리공연의 장으로 활용될 계획이다. 포항문화재단 관계자는 "시민, 예술가, 관광객이 모여 창작과 교류를 나누는 문화공간인 동시에 문화와 일상이 자연스럽게 결합되며, 지역의 삶과 이야기를 예술로 풀어내는 새로운 도시 상징으로 자리매김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했다.
2025-10-30 15:38:46
케데헌 컵라면부터 떡볶이·치킨까지…K-FOOD에 물든 경주 APEC
'2025년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가 열리고 있는 경주 보문관광단지 일대가 맛있는 한식 향기로 가득 채워지고 있다. 세계 각국의 정상과 대표단, 그리고 수백 명의 외신 기자들을 대상으로 한식의 매력을 알리는 홍보부스 'K-Food Station' 덕분이다. APEC 국제미디어센터 맞은편 메타세쿼이아숲에 차려진 홍보부스는 단순한 임시 푸드존이 아니라 '한식 외교'의 전진기지로 변했다. 30일 오전 경주보문우체국 앞 메타세쿼이아숲. 국제미디어센터에서 작은 강을 건너 마주치는 숲에 다가서자 가장 먼저 기름에 튀겨지는 치킨 냄새가 맞이한다. 강렬한 튀김 냄새에 이어 떡볶이며 컵라면 등의 냄새가 섞이자 흔한 학교 앞 분식점의 정경이 눈앞에 그려지는 듯하다. 이곳은 APEC 기간 동안 세계 각국 참가자들에게 한국의 맛과 식문화를 직접 체험할 수 있는 홍보의 장이면서, 동시에 낯선 도시에서 잠시 숨을 고를 수 있는 휴식 공간으로 활용되고 있다. 농심과 CJ, 교촌치킨, 청년다방 등 국내 대표 외식브랜드를 비롯해 옥동식, 부장제과 등 약 20곳의 업체들이 한식 세계화를 위해 열심히 홍보에 나서는 중이다. 교촌치킨은 매일 400마리의 치킨을 즉석에서 튀겨내 제공한다. 교촌치킨 푸드트럭 앞에는 옛 문방구 뽑기판 같은 이벤트가 마련돼 한류드라마 속 경험을 느껴볼 수 있다. 그 옆에는 농식품부와 농심, CJ, 부침제과 등이 참여한 푸드부스가 자리잡았다. 농심은 현재 넷플릭스에서 선풍적 인기를 끌고 있는 케데헌(케이팝 데몬 헌터스) 브랜드로 꾸민 신라면 6천개를 제공하고, CJ는 김밥을 비롯한 간편식을 준비했다. 'K-Food Station'은 단순한 음식 부스를 넘어 하루 10시간 이상 회의장에 머무는 외신 기자단에게는 '한국의 일상'을 엿볼 수 있는 열린 공간이 되고 있다. 취재를 마친 외신 기자들이 삼삼오오 모여 컵라면을 나누거나, 메타세쿼이아 그늘 아래 벤치에 앉아 떡볶이를 즐기는 모습이 익숙한 풍경이 됐다. 한 일본 기자는 "드라마에서 보던 한국의 길거리 음식이 실제로는 어떨까 궁금했는데, 이렇게 경험할 수 있게 돼 흥미롭다. 단순한 간식이 아니라 한국사람들의 정서를 느끼는 듯하다"고 전했다. 이번 행사는 농림축산식품부와 APEC 정상회의 준비기획단이 공동으로 기획했다. 딱딱한 정상회의와 기자회견 중심으로 짜였던 미디어센터 운영에 'K-Food Station'을 더함으로써 휴식 제공, 한식 홍보라는 두 마리의 토끼를 잡겠다는 의도이다.
2025-10-30 15:38:21
[경주APEC] "트럼프 지켜라" 높이 4m 구조물로 꽉 틀어막힌 힐튼호텔 경주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방한으로 미국 대표단 숙소인 힐튼호텔 경주가 외곽부터 숨 막히는 보안 속 '국가 보안시설급'로 운영되고 있다. ◆특급 작전지역 29일 오전 힐튼호텔 경주 정문. 입구에 세워진 4m 높이의 임시 구조물 사이로 차량이 천천히 통과하고 있다. 출입 비표(식별 표시)가 있더라도 사전에 등록되지 않은 차량은 입구조차 지나갈 수 없다. 이날 식자재를 실어 나르는 차량 역시 정문을 통과하지 못해 입구 옆 작은 출입구에서 경찰 입회 하에 손수레를 이용해 물건을 주고받았다. 정문에는 경찰을 포함한 경호 인력이 10여명으로 전날에 비해 2배 이상은 증가했다. 호텔 주변 산책로마다 검문소와 경찰이 배치됐으며, 호텔 뒤편 호수에는 해경 경비정이 24시간 감시 태세에 들어갔다. 경비정으로는 보기 드물게 완전 방탄소재에 제자리에서 360도 회전까지 가능한 특수장비이다. APEC 관련 비표가 있다면 정문 입구는 통과할 수 있지만 고작 100m도 가지 못해 마주치는 두 번째 바리케이트(차단막)가 또 한 번 걸음을 멈추게 한다. 여기서부터 숙박 인원이나 경호 인력, 호텔 직원 등 관계자가 아니면 들어갈 수 없다. 경호 인력들이 두꺼운 서류 뭉치를 들고, 출입하는 사람들의 사전 등록 여부를 체크하기 때문이다. 안쪽에서도 눈에 띄는 긴장감이 감돌았다. 호텔 앞 공원 주변에 경호 인력으로 보이는 사람들이 사복을 입은 채 계속 주변을 감시하고 있었고, 멀리 보이는 호텔 로비에는 4m 높이의 임시 차단 스크린이 설치돼 외부 시야를 완전히 가린 상태였다. 경호 관계자는 "VIP 등 특수 경호 대상과 관련해서는 엘리베이터부터 모든 동선이 완전히 분리된다"며 "안전이 최우선 과제로 지시됐다"고 귀띔했다. 평소 관광객으로 붐비던 보문호수 산책로는 이날 사람 한 명 보기 힘들 정도로 한산했다. 공원 곳곳에 통제선이 쳐졌고, 경찰들이 4~5명씩 무리 지어 서 있었다. 힐튼호텔과 약 300m 떨어진 경주월드(놀이공원)도 바로 전날까지 사람들의 즐거운 비명소리가 가득했지만, 이날은 운영을 중단한 채 무거운 적막감만 가득했다. 경주월드는 29일부터 이번 APEC가 진행되는 동안 임시 휴업한 채 경찰 등 경호인력의 주차 및 대기공간으로 활용된다. ◆미국 경호처 '2조원대 방호장비' 호텔 앞 광장에서는 미군으로 보이는 건장한 청년들이 금속막대기를 들고 수시로 오가고 있었다. 보안관계상 정확한 규모는 알려지지 않았지만, 여러 관계자들의 말을 종합해보면 이번 트럼프 대통령의 방한으로 미국 측이 호텔에 설치한 방호장비만 약 2조원대에 달하는 것으로 전해진다. 금속탐지기부터 드론 탐지 시스템, 도청 방지 장치 등이 미 대통령 경호처 차원에서 직접 설치됐다. 트럼프 대통령이 묵는 객실은 아예 식사며 각종 음료들이 미국 측이 별도 준비했고, 창문에는 미사일조차 막는 특수장비가 둘러져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특별 경호를 위해 인근 포항에 기지를 둔 미 해병대 '캠프무적' 병력들이 힐튼호텔에서 상주 중이다. 한 관계자는 "미국 측이 벌써 한 달 전부터 호텔에 묵으며 방호장비를 설치해 왔다. 무게만 수톤(t)에 달하는 최소 2조원을 넘는 장비라고 들었다"면서 "24시간 긴장의 연속"이라고 했다.
2025-10-29 19:30:00
[경주 APEC] 옆도시 포항에도 APEC 특수…글로벌 시선 몰린다
경주 APEC 정상회의를 맞아 바로 옆 도시인 포항시가 낙수효과를 거두고 있다. 잇따른 해외 투자자와 국제기구 대표단의 방문으로 지역 산업 현장의 활기는 물론, 첨단산업과 녹색성장 도시로의 전환이 가속화되고 있기 때문이다. 포항시는 29일 라한호텔에서 해외 투자가와 외신기자를 초청해 'Invest KOREA Summit 2025 지자체 간담회 및 산업시찰'을 개최했다고 밝혔다. 산업통상자원부와 KOTRA(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가 공동 주관한 이번 행사는 해외 투자자들이 직접 산업 현장을 둘러보고 투자 여건과 정주 환경을 확인하는 자리였다. 올해 산업시찰 대상지는 포항을 비롯해 수원, 울산, 경기도경제과학진흥원 등 4곳이다. 포항은 2차전지·수소·AI·디지털 산업 중심의 미래 신산업 경쟁력을 집중 소개했다. 간담회에 이어 참석자들은 에코프로머티리얼즈·이비덴그라파이트코리아 등 포항지역 대표 기업의 생산시설을 시찰했다. 이들은 첨단소재 분야에서 세계적 기술력을 보유한 포항의 산업 생태계를 직접 확인하며, "철강 도시를 넘어 첨단산업 중심도시로 성장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이보다 앞서 28일 한·중·일 및 ASEAN 주요국 고위급 기후대표단이 포항을 찾았다. APEC과 연계해 글로벌녹색성장기구(GGGI)가 주관한 '한·중·일+ASEAN 기후협력 세션' 이후 포스코 포항제철소 등을 방문한 대표단은 철강산업 중심지에서 녹색도시로 변모하는 포항의 변화에 깊은 인상을 받은 것으로 전해진다. 이번 시찰에는 즈시 슈지 한·중·일 협력사무국 사무차장, 다카시 혼고 국제배출권거래협회(IETA) 이사회 위원, 수바티라이 시바쿠마란 UN ESCAP 개발재원국장 등 국제기구 및 주요 재단 관계자 30여명이 함께했다. 포항시는 이번 잇단 국제 방문을 계기로 GGGI·TCS·IETA·CIFF 등 국제기구와의 협력 네트워크를 강화하고, 향후 국제포럼과 총회를 포항 유치 대상으로 제안할 계획이다. 특히, 내년 세계녹색성장포럼과 2027년 ICLEI 세계총회 등 대규모 국제행사 유치를 추진 중이다. 이강덕 포항시장은 "APEC이 포항의 산업, 환경, 관광 전반에 새로운 기회를 열고 있다"며 "철강의 도시 포항이 이제 세계가 찾는 녹색산업 중심도시로 재도약하고 있다"고 말했다.
2025-10-29 17:04:57
포항 동지장학회 27일 재학생들에게 장학금 6천여만원 전
포항 동지장학회는 지난 27일 동지고등학교 강당에서 재학생 69명에게 장학금 6천650만원을 전달했다. 이날 장학금 수여식에는 오재훈 동지장학회 이사장, 하성해 동지교육재단 이사장, 최해곤 총동지동문회장, 김천섭·이상섭·김대천·손만호 장학회 이사 등이 참석해 미래로 나아갈 재학생 후배들의 앞길을 응원했다. 이번에 마련된 장학금은 동지고등학교 출신인 이명박 전 대통령 재임시절 마련된 장학금의 이자를 비롯해 장학위원 각자가 십시일반 모은 성금으로 마련됐다. 최해곤 총동지동문회장은 "오랜시간 후배양성을 위해서 아낌없는 후원을 해주시는 선배님들과 후배님들 덕분에 해마다 뜻깊은 장학금 수여식을 진행하고 있다"며 "장학금을 받는 후배들이 학업에 힘써 학교의 명예를 오래도록 이어가길 기원한다"고 말했다.
2025-10-29 14:52:55
[단독][경주APEC] 짧아진 트럼프 일정에 경주 힐튼호텔 '절반 공실' 어쩌나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APEC 정상회의 방한 일정이 '1박 2일'에 그치면서 미국 방문단도 예약했던 경주 힐튼호텔에서 대거 철수할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이에 따라 미국 방문단이 전체를 대관한 힐튼호텔 측은 갑작스러운 공실에 대책 마련에 분주한 모습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29~30일 한국을 찾을 것으로 전해진다. 29일 한국에 입국해 이재명 대통령 등과 회담을 갖고, 30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김해공항에서 만남을 가진 뒤 곧바로 출국할 것으로 보인다. 트럼프 대통령이 APEC 정상회의가 끝나기 전에 출국하면 대통령을 수행할 미국 방문단의 다수도 일정이 변동될 가능성이 높다. 매일신문 취재를 종합하면 당초 미국 방문단은 다음 달 1일(2일 오전 퇴실)까지 330개 객실 전체를 대관했지만, 30일 약 50개에 이어 31일 약 100여개의 객실이 조기 취소될 것으로 관측된다. 예약 기간보다 하루이틀 앞서 무려 절반 가까운 공실이 발생하는 셈이다. 힐튼호텔 관계자는 "미 장관 등 다른 고위급 관료들이 일부 남아있기에 정확한 취소 규모 등은 아직 조율 중"이라면서 "갑작스레 발생한 공실은 별도 판매를 통해 최소화할 예정"이라고 했다. 그러나 힐튼호텔이 위치한 경주 보문관광단지 일대에 강력한 교통 통제가 이뤄지고 있는 탓에 일반인들의 추가 유입은 쉽지 않아 보인다. 대신 경주 외 다른 곳에 숙박을 잡은 국가 정상들의 이동이 대안으로 떠오른다. 경북도 등에 따르면 아랍에미리트(UAE) 대표단(아난티호텔), 필리핀(시그니엘호텔), 브루나이(파크하얏트호텔) 등은 경주가 아니라 부산에 숙소를 마련했다. 최태원(SK) 대한상공회의소 회장과 트럼프 대통령의 에너지 정책 자문으로 유명한 해럴드 햄 콘트넨탈리소시스 명예회장 등 다수의 VIP들도 부산에서 경주를 오가는 것으로 알려졌다. 오는 31일 부산 아난티호텔에서 열리는 'APEC CEO Summit-Asia Pacific LNG Connect' 세션 참석을 위한 것도 있지만, 경주에 VIP를 수용할 PRS(Presidential Suite·최고급 객실)이 부족한 것도 이들이 부산을 선택한 이유 중 하나다. 경북도 관계자는 "취소 위약금 등이 있으니 갑작스런 공실에도 당장 숙박업계의 손실은 그리 크지 않겠지만, 빈 객실을 활용할 다른 방안도 고심해야할 부분"이라며 "아울러 일정이 압축됨에 따라 교통과 국가 간 회담이 특정 시간에 집중될 수 있는 숙박·교통 체계의 '스파이크(surge)' 위험에 대해서도 대안을 마련하고 있다"고 했다.
2025-10-28 18:00:00
[경주APEC] '바다 위 호텔' 크루즈선 28일 포항 영일만항 입항
경주 APEC CEO 서밋을 지원하기 위한 '바다 위 호텔(플로팅호텔)'인 크루즈선이 28일 포항 영일만항에 도착했다. APEC 기간 중 호텔로 쓰일 피아노랜드호(850객실)와 이스턴비너스호(250객실)은 이날 오전 8시 30분에서 9시 사이 포항 영일만항 부두에 모습을 드러냈다. 중국 국적의 피아노랜드호는 홍콩~제주 노선을, 일본 국적의 이스턴비너스호는 일본 나가사키에서 부산까지 기존 노선 운항을 종료하고 해당 지역에서 정비를 마친 뒤 이날 빈배로 포항에 입항했다. 두 크루즈선에는 APEC 기간 중 도합 약 1천명의 경제인이 머물며 경주 회의장까지의 거리를 왕복하게 된다. 이를 지원하기 위해 행사 주최인 대한상공회의소는 영일만항과 경주를 오가는 전용 셔틀버스를 운행키로 했다. 포항시는 이들을 환영하기 위한 각종 행사를 준비하고 있다. 먼저 오는 29일 오후 7시 30분 포항 영일대해수욕장 일대에서 'APEC 2025 기념 포항 불꽃&드론쇼'가 개최된다. APEC 정상회의의 성공적 개최를 기원하고, 포항의 산업적 역량과 문화적 감수성을 세계에 알리기 위한 축하 이벤트이다. 행사는 포항시와 포항문화재단이 공동 주관하며 약 15분간 해상 바지선 위에서 쏘아 올린 대형 불꽃쇼와 1천대 규모의 드론 라이트쇼가 연이어 진행된다. 특히, 철강도시 포항의 정체성을 덧입혀 용광로의 불길이 하나의 생명체로 거듭나는 장면을 불꽃과 드론으로 연출할 계획이다. 또한 태극 문양, 영일만의 파도 등 다양한 상징들이 가을밤을 화려한 불빛으로 물들이게 된다. 올해 14회째를 맞는 포항의 대표적 예술축제 '2025 포항스틸아트페스티벌'도 APEC 기간에 맞춰 지난 25일부터 내달 9일까지 일정으로 영일대해수욕장 일대에서 진행 중이다. 지역 철강업계 기술과 예술가들의 창의성이 녹아든 여럿 작품들이 철강도시 포항의 역동성을 담아냈다. 이밖에 포항운하 야경 유람선과 포항 특산물 플리마켓, 영일대 카페거리 일대 'APEC 기념 포토존' 등도 APEC 기간 중 상시 운영될 예정이다. 포항시는 경주 APEC 회의 참석용 셔틀버스와 별개로 지역 축제 참여 및 시내 관광을 희망하는 크루즈선 이용객을 위해 주요 거점을 운행하는 순환버스(하루 6대)를 운영한다. 포항시 관계자는 "APEC 정상회의를 계기로 포항의 아름다움과 산업 발전상을 세계에 알리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2025-10-28 16:02:38
경주 보문단지 속 작은 무슬림…할랄푸드 음식점 'HI-ASIA'
27일 오전 11시쯤 경주 보문관광단지에서 메타세쿼이아숲길을 따라 엑스포대공원 방향으로 걷다 보면 향긋한 카레 냄새가 스멀스멀 코 끝을 파고들었다. 식욕 돋는 냄새의 주인공은 경주월드 앞 상가 건물(보문로 555) 한편에 자리 잡은 'HI-ASIA'. '2025 APEC 정상회의' 기간 동안 무슬림 회원국 대표단과 해외 방문객을 위해 특별히 세워진 할랄 전용 음식점이다. 입구에 들어서자 이슬람 문화를 떠올리게 하는 각종 장식들과 글자들이 이국적인 분위기를 물씬 풍겼다. 매장 한편에는 곧 찾아올 손님들을 맞이하기 위해 직원들이 열심히 음식을 나르고 있다. 메뉴는 치킨마살라와 탄두리치킨, 아얌바카, 스프분툿 등 낯선 이름들로 가득하다. 이번 APEC 참가국 중 무슬림 중심 국가는 인도네시아, 말레이시아, 브루나이, 싱가포르 등이다. 메뉴 또한 각 나라의 특징에 맞는 향토음식으로 준비됐다. 가게 가장 깊숙한 곳에 마련된 기도실은 메카를 향해 하루 5번의 기도를 울리는 그들의 율법을 고스란히 반영하는 듯하다. "한국사람들도 해외에서 한식당에 갈 때 한국사람이 하는 곳이 믿음직하잖아요. 할랄처럼 금기가 확실한 음식은 더욱 믿음이 중요하죠." HI-ASIA는 파키스탄 출신의 무슬림인 곤다(44·Gonda) 대표가 창업한 곳이다. 2002년 학생으로 한국에 왔던 곤다 대표는 처음 경남 창원에서 할랄 전용 음식점을 한 차례 운영했다가 2013년 부산 해운대에 2013년 HI-ASIA 1호점을 세웠다. 할랄은 이슬람 율법(샤리아)에서 '허용된 것'이라는 뜻을 가진 아랍어이다. 주로 무슬림이 먹거나 사용할 수 있는 식품, 의약품, 화장품 등을 의미한다. 돼지고기나 알코올 등 율법에서 식용 자체를 금지한 식자재는 아예 손도 될 수 없으며, 일반 육류 역시 '다비하'라는 이슬람식 도축 방식으로 처리돼야만 한다. 심지어 일반 음식을 만진 젓가락으로 할랄 음식을 었다면 할랄이 오염된 것으로 보고 모두 버릴 정도다. "무슬림에게 할랄이란 생활 그 자체를 말합니다. 흔히 생각하는 것보다 훨씬 엄격한 통제를 따르죠." HI-ASIA는 약 2달 전 경북도·경주시의 공모를 통해 선정됐다. 과거 일반 쌀국수 가게를, 이번 APEC을 위해 특별히 개조했으며, 27일부터 다음 달 2일까지 기간 중 조식·중식·석식(2일은 조식만)을 제공한다. 무슬림 참가자들을 감안하면 이번 APEC 기간 동안 1일 약 400명이 이 식당을 이용할 것으로 예측된다. 엄격한 식사 준비를 위해 Gonda 대표가 직접 경주에 내려와 주방을 통솔하며, 식자재는 약 70% 정도가 할랄 전용 도축시설이 있는 해외에서 직접 공수했다. 닭고기는 태국, 소고기는 브라질, 양고기는 호주에서 수입했으며 각종 향신료는 인도와 파키스탄 등에서 구입한 것들이다. 나머지 신선 채소와 과일 등 특별한 할랄 문제가 없는 식자재는 경주에서 생산된 것들로 채웠다. APEC을 위해 특별히 준비된 공간인만큼 구석구석 해외 손님들을 위한 배려도 눈에 띈다. 무슬림 손님들을 위한 별도 기도실은 물론, 간단한 관광 안내 책자도 비치돼 있다. 뷔페식으로 차려진 식사를 마친 후에는 각 나라의 전통 음료를 비롯해 한국 전통차 시음 코너도 마련돼 있어 여유롭게 한국 차 문화를 체험할 수 있다. 곤다 대표는 "이번 APEC를 앞두고 조금 긴장도 했지만, 그만큼 기회라는 생각이 크다"면서 "비록 이 가게는 행사 후 철거되지만 한국을 찾은 무슬림을 비롯해 한국사람들에게도 훌륭한 K-할랄푸드를 알릴 수 있는 기회가 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2025-10-27 16:57: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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