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민자지도부 {가표이탈}안절부절

1백69명투표에 1백51표, 1백59표 반대.민자당의원들의 투표참여수와 당론에 그대로 따른 부표의 수다. 단순한 계산으로도 10표와 18표가 김종필대표의 표현을 빌리면 {리성과 오성}보다는 {감성에 치우친}반란표였다. 그러나 25일의 박철언 김종인의원 석방요구결의안표결에서 빚어진 사태를 조금만 들여다보면 심각성은 더해진다.기권이나 무효표를 민자당의원들의 {소극적인}반란이라고 계산하고 민주 국민 기타의석 수를 합친 수가 1백4인 것을 감안하면 박의원의 경우는 민자당에서 소극파를 제외하고 전원 부표를 던진 것으로 볼수 있다. 그러나 김의원의경우는 얘기가 달라진다. 가표 자체가 민자당에서 단순하게 11표가 빠져나갔음을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게다가 민주당이 공식적인 당론으로 정한바없이 가표쪽으로 유도했으므로 어느정도의 부표도 나왔음은 충분히 예상할수 있다. 25일 아침 본회의전에 열린의원총회에서의 분위기로 보면 최소 10표이상은 부표를 던진 것으로 추론할수 있다.

이런 계산을 근거로 민자당에서 또 10표이상의 {적극적인}반란표가 나왔음은쉽게 짐작할수 있다. 결국 이날 민자당의 반란표는 적게는 20표에서 많게는35표까지 나온것으로 계산이 가능하다.

지난 5월7일 민주당 이동근의원 석방요구결의안 표결때는 불과 6표내외였던것에 비하면 의원들의 소신에 있어서 엄청난 {발전}이다.

이날 불참자들을 보면 민자당에서는 이만섭의장과 정부 각료들까지 전원 투표에 참여하라는 지시를 받아 황인성총리와 이날 아침 모친상을 당한 최병렬의원만이 불참하는 대단한 출석률을 기록, 박의원이 소속된 국민당에서는 석방요구결의안을 먼저 들고 나왔다가 외유를 나가버린 김동길대표와 박의원 본인등 두사람, 무소속에서는 김의원 본인등 7명이 불참.

반면 민주당에서는 외유중인 이철.손세일의원등 무려 15명이 불참했다.*표결뒤 박의원 측은 [예상보다 많이 나왔다]며 상당히 만족해 했다. [자신은 정치를 잘 모른다]는 박의원의 부인 현경자씨도 표결결과가 나오자 [이미부결될줄 알았다]며 [여러분들께 감사한다]고 작은 목소리로 얘기했다. 박의원의 한측근은 [어제까지 많이 나와야 70-80표로 예상했었는데|]라며 만족감을 표한 것만 봐도 박의원측으로서는 예상밖의 성과.

그만큼 민자당으로서는 충격적인 결과였다.

개표결과가 발표되기직전 잠정집계가 보고되자 김덕룡정무장관과 김영구총무등 사색이 됐던 민자당지도부는 이날 오후 긴급대책회의를 갖는등 부산한 움직임을 보였으나 이미 {엎질러진 물}을 두고 한숨만 쉬는 격.표결뒤 민자당과 국회주변에서는 민자당내 민정계의 불만의 일단이 표출된것이 주요원인이었고 여기에는 최근 터져나온 유성환의원의 김윤환의원에 대한 전력시비발언이 기폭제 역할을 했을 것이라는 분석. 여기에 최형우전사무총장의 김대표 차기대표 {부가}를 뜻하는 발언에 민정계 뿐만아니라 공화계까지 여기에 가세하지 않았을까라고 추측.

최전총장은 23일 저녁 방송된 TV토크쇼에 나와 차기당대표와 관련, [역사가추천하고 국민이 존경하며 개혁에 앞장설수 있어야 한다]는 3대요건을 제시,민정.공화계로부터 [사실상 김종비대표를 배제하자는 뜻이 아니냐]는 반발을 샀다. 민정계출신의 한 관계자는 최전총장의 발언을 두고 [현 정치권에서과연 이 조건을 충족시키는 사람이 누가 있느냐]며 [국민의 존경을 받는 정치인은 눈을 씻고 찾아봐도 없는 것이 우리의 현실이 아니냐]고 비아냥댔다.김대표는 이날 오후 국회에서 가진 대책회의에서 [당을 안정적으로 운영하기위해서 계파를 초월한 화합이 절대적으로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날의 사건이 민자당내 계파간의 균열에서 비롯됐다는 점을 당지도부도 시인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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