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경북지역에서는 급속도로 확산되는 각종 개발의 소용돌이에 휘말려 매장문화재 긴급 구제발굴이 연중 꼬리를 물었고, {개발이냐 보존이냐}는 논란이 거듭됐다.발굴전담센터의 부재 속에 대구시는 매장문화재센터의 설립 타당성 여부를대구.경북개발연구원에 용역의뢰했으며, 94년 상반기 개관 예정인 국립대구박물관 건설은 95%이상 진전됐다. 현재 앞면 조경사업은 마무리됐고 외부 추가공사와 내벽 칠공사가 진행중이다.
발굴용역을 맡은 대학박물관이 다른 현장에 매여 {발굴하청}을 주는 사례도불거졌으며, 문화재보호법에 전 국토의 정밀 사전조사(필요시 시굴포함)를삽입하고, 발굴비용을 국가가 부담하는 방향으로 개정해야한다는 여론도 일었다.
공기 지연으로 입주예정자들의 민원등 잡음이 끊이지 않았던 대구시 수성구시지동 취락지 발굴은 문화재보호법상 맹점과 건설업체의 광범위한 파괴행위와 발굴단의 일방적인 철수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하면서 발굴단(영남대 박물관)과 공사주체간의 극한 대립을 몰고왔고, 현재 이 지구내 4만5천여평이 지난10월 사적지로 가지정됐다. 2년여에 걸쳐 11억원 이상 발굴경비를 들인 이취락지는 이미 95%이상이 파괴되고 잔존유구가 거의 남지 않아 허무 그 자체로 기록되고 있다. 건설업체와 영남대 박물관에 대한 비난 못지않게 발굴 확대여부를 입장이 상반되는 양자가 알아서 결정하라는 식으로 일관한 문화재관리국의 판단부족도 지적받아 마땅한 일로 치부되었다.
경북대 대구대 대구교대 부산대 부산여대등 5개 대학박물관이 투입된 경북청도 운문댐 수몰지구 발굴은 담수가 되는 상황에서 {초읽기} 발굴에 쫓기는어처구니없는 양상을 빚으며 연내로 완료될 예정이다. 고분이 분포된 순지리쪽에서 어느 정도 성과가 나왔으며, 부산대발굴팀은 암거유적 한군데를 확인했다. 7년째 개발이 지연되던 임당택지개발지구는 내년에 7개대 연합발굴단이조사를 담당하게 됐다.
전반적으로 대학 박물관들이 긴급 구제발굴에 매달린 가운데 경북대박물관은대구시 북구 팔달동 노곡동에서 초기철기유물을 대량 수습했으며, 삼국시대취락지중 개발이 불가피한 칠곡택지조성지구의 일부를 발굴했다. 인각사에이어 부인사 3차발굴도 완료했다. 계명대박물관은 구성공단이 조성되고 있는경북 금릉 송죽리에서 신석기 청동기 복합 유적을 대량 발굴하는 개가를 올리고 보고서를 작성중이다. 대구대는 성주 독용산성에 이어 경산 용산성, 선산 장천 천생산성등 산성지표조사를 3년 연속한데 이어 경주 동천동 고려시대토광묘를 발굴했다. 영남대박물관은 시지지구에서 고분발굴을 계속하고 있으며 임당택지개발지구내 고분시굴을 맡았었다. 이 대학 민족문화연구소는 달성군 구지공단 지표조사보고서를 냈다.
국립경주박물관은 경주 인왕동에서 6세기 다곽식 적석목곽분을 발견했으며경주문화재연구소는 신라 궁궐복원에 디딤돌이 될 전랑지등을 발굴했다.국내에 박물관학을 처음 도입한 전 국립경주박물관장 이난영씨(동아대교수)와 영남대 유홍준교수가 각각 출간한 {부처님 모시고 가는 당나귀}와 {나의문화유산 답사기}가 큰 반향을 몰고 오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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