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해를 입구(입구)에서 시작하고 출구(출구)에서 보내고 있다. 대개 입구에서는 부푼 풍선을 안고 시작하였다. 풍선안에는 희망과 기대와 동경등 빈틈없이 채워진 팽팽한 풍선이었다. 그랬던 풍선이 비바람에 시달리는 동안 출구에 다다르면 공기가 다 빠져버린 풍선만 남게 되는 것을 해마다 경험해왔다.일년의 연장이 바로 인생의 한 평생이다. 입구에서 바라볼 때는 화려하고 광활한 망망대해였다. 미지의 신비에 가득찬 찬란한 신기루였다. 그러나 출구에서 되돌아보면 보잘것없고 허술한 자국만 가물가물 이어진 것을 느끼게 된다.세월이란 물살에 정신없이 떠밀려 내려온 허한 자취만 남기고 온 것 뿐이다.인생을 흔히들 유수(류수)에 견주고 있다. 적절한 비유다. 개울에서 시작하여 시내로 이어지고, 하류로 내려와 몇 개의 시내가 합류하여 강을 이루어 서서히 바다로 흘러 들어가, 한살이를 마무리 한다. 개울시기(유년에서 청소년시기)는 앞뒤를 돌아볼 사이도 없는 종종걸음이었다. 장애물을 피하고 동경과좌절의 양안(냥안)에, 이리 부대끼고 저리 부대끼며 정신없이 달려온 기간이었다.시내(장년시기)로 들어서서는 바쁜 걸음은 아니었으나, 여러 잡것들이 섞여들어 본디의 깨끗함을 유지하지 못하게 되어버린다. 슬기와 노력으로 자기정화를 애써보지만 갈등과 번뇌와 회의의 시기는 힘겨운 투쟁의 연속일 수 밖에없다.
강(60세이후)을 이루게 되면 유유한 흐름으로 바뀌어 앞뒤도 돌아보게 되고,양안의 경치도 감상할 여유도 생겨, 이제까지의 달려온 반성이 따르게 된다.강의 흐름은 바다로 유입한다. 유수로서의 마무리가 바다다. 종착역이다. 유수가 원하든 원하지않든 바다로 흘러들어가지 않을 수 없다. 비다는 강의 삶의 전개의 새로운 바탕이다.
강으로서의 마무리는 바다에서의 새로운 삶의 시작에 지나지 않는다.개울.시내.강.바다는 모두가 작은 물방울의 집합체이다. 물은 자연의 소산이다. 자연물의 하나다.
독일의 철학자 쉘딩은 {자연은 눈에 보이지 않는 신이다}하였다. 물은 신의피조물이며 바로 신의 모습이기도 하다. 법어(법어)에 {산은 산이요 물은물이다}하는 풀이를 {산은 신(부처)이고 물은 신(부처)이다}라고 이해할 수있지 않을까.
자연에는 섭리가 있다. 비록 신의 섭리이기도 하다. 모든 자연물은 성장에서성숙으로 마무리를 하고있다. 모든 나무와 풀들은 싹이 트고 꽃을 피워 열매를 맺어 다른 동물들에게 먹이가 된뒤에 새로운 삶으로 이어가고 있다.이것이 바로 자연의 순리이고 신의 섭리이기도 하다. 열매와 씨를 동물들의먹이로 희생.공여하며 번성을 이룩하고 있다. 작은 곤충은 큰 곤충의 먹이가되고, 작은 짐승은 큰 짐승의 먹이가 되면서 번성을 이룩하고 있다. 바로 식물연쇄(사물련쇄)현상이다. 생명은 생명으로만이 생명을 유지해 가고 있다.인간적인 생각으로는 가혹한 것 같으나, 엄연한 자연의 섭리다.인간도 자연(신)의 피조물(피조물)이다. 섭리에서 벗어날 수는 없다. 자연수순 안분지족(안분지족)만이 순리이다.
송년(송년)은 영신(영신)을 위한 피할 수 없는 과정이다. 성장과 성숙을 위해 올라서지 않으면 안되는 계단이다. 인간은 성장하면서 슬기라는 결실을 해야할 것이다. 슬기의 결실을 맺지 못하는 인생이야말로 잘못된 인생이고 헛된인생일 것이다. 한 해를 새로 맞이하는 슬기는 얼마만큼 자연수순과 안분지족을 순응하는가에 달렸다. 이를 위해서는 새해 삶의 지향(지향)을 세워보기로 한다.
*건강한 삶 *슬기로운 선택 *배움은 언제 어디서나 *감사는 봉사와 희생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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