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우자동차가 최종 부도 위기를 맞으면서 대우.현대.기타메이커 협력업체가 삼각축을 이루던 지역 자동차 부품업계의 판도가 현대 중심의 단일 체제로 재편될 전망이다.
업계에 따르면 완성차 업체 OEM 납품 양상은 지난 98년 말 1차 협력업체를 기준으로 할 때 대우는 6천900억원으로 전체의 63.8%를 차지했고 현대 30.2%(3천200억원), 기아.삼성 등 기타 메이커에 대한 납품비중이 5.9%(640억원)로 삼각체제를 형성하고 있다.
그러나 대우차의 부도가 확정될 경우 대구 자동차부품업체 679개중 대우차에 납품하는 400여개 협력업체는 공장 가동 중단으로 일감이 없어 생산라인을 세울 수 밖에 없게 된다. 특히 대우에만 납품하는 55개사(1차 10개사, 2차 45개사)는 법원의 재산보전처분이 내려질 경우 모든 채권.채무가 동결, 밀린 물품대금을 받을 수 없게 돼 연쇄도산을 피할 수 없을 전망이다.
또 신차 모델 개발에서 생산까지 30개월까지 걸리는 자동차산업의 특수성과 대우차가 신차 모델 개발을 99년 중단부터 중단했던 점을 감안할 때 대우차가 해외업체 매각 등을 통해 기사회생한다 하더라도 지역 대우차 협력업체들의 미래는 불투명한 실정이다.
한국델파이가 한해 6천억원을 납품, 지역의 대우차에 대한 OEM 납품중 90% 이상을 차지하는 반면 기타 부품업체들은 대부분 영세한 소규모 업체라는 점도 이런 예상을 부채질 하고 있다.
이에 반해 현대차 협력업체들은 지난 98년 시작된 구조조정이 현재 마무리 단계에 왔고 삼립.평화.경창 등 중견 업체들로 구성돼 외부 환경변화에 비교적 영향을 덜 받는 편.
따라서 삼성상용차 퇴출과 대우차 부도처리 이후 지역 자동차 부품업계는 현대계열 협력업체들을 중심으로 재편될 것으로 업계 관계자들은 내다보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삼성상용차 퇴출로 대구 자동차산업벨트가 완전 무산된 마당에 대우차까지 부도 위기에 처함에 따라 불황에 빠진 지역 경제를 이끄는 효자업종이었던 자동차 부품업은 특단의 조치가 없는 한 위축을 피할 수 없게 됐다"고 말했다.
김가영기자 kky@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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