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사설-세계증시 폭락 심상치 않다

세계증시의 동반 대폭락은 심상찮은 조짐을 보여주고 있다. 미국의 나스닥지수가 2년3개월만에 심리적 저지선인 2천선이 붕괴되고 일본의 닛케이 평균주가도 저지선으로 여겼던 1만2천엔선이 무너져 16년만에 최저수준으로 폭락했다. 이와 더불어 홍콩, 싱가포르 등 아시아 증시의 동반하락 속에 우리증시도 지난 이틀간 외국인들의 순매도가 폭증하면서 종합주가지수는 37포인트나 떨어졌고 코스닥은 10%가 넘는 8포인트나 하락해 세계금융시장의 불안이 확산되고 있다.

이같은 세계증시의 대폭락이 버블경제의 붕괴와 대공황의 악몽으로 이어질까 우려하는 목소리도 있지만 그렇게 비관적으로 볼 것이 아니란 전망이 우세하다. 그러나 미국 경제의 경착륙 가능성과 일본 경제의 재정적자에 따른 구조적 문제에 겹친 정치적 공백 등으로 향후전망은 매우 불투명한 것도 사실이다.

향후전망이 어떻든 미국과 일본증시의 폭락은 우리경제에 직접적으로 큰 영향을 미치는 만큼 현대문제 등으로 금융불안이 가시지않고 있는 우리로서는 여간 걱정스러운 일이 아니다. 미국 증시의 폭락은 투자와 소비의 위축을 가져와 한국수출에 큰 장애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고 일본증시의 폭락으로 은행들과 기업들의 적자가 불가피해 해외투자자본의 회수를 강화함으로써 우리금융기관에 위험을 초래할 수도 있다. 게다가 최근의 계속되는 엔화약세는 해외시장에서 일본과의 경쟁관계에 있는 우리의 수출에 큰 악재가 되고있어 증시폭락과 함께 우리의 고민거리가 아닐 수 없다.

특히 금융위기 이후 지역금융시스템이 붕괴되고 일본과 미국에 직접 수출을하거나 이들 나라와 경쟁적 관계에 있는 업체들이 몰려있는 대구.경북 지역업계는 더 큰 충격이 예상된다. 이런 상황에서 세계증시 폭락과 엔화약세를 일단 예의 주시해야겠지만 중앙정부와 지방정부 차원에서 신속한 대응준비도 있어야겠다. 우선 증시안정과 경기부양책이 포함된 거시경제지표의 재검토가 필요할 것이다. 정부는 해외충격파를 막기위해 예상되는 시나리오별 대책을 세워놓고 있다지만 다른 돌발적 요소가 발생할 가능성에도 충분히 대처할 수 있도록 다시 한번 체크할 필요가 있을 것이다.

그러나 당장 중요한 것은 현대의 유동성위기에 대한 정부의 불투명한 대책을 재검토하는 일이다. 아울러 금융파장을 줄이는 환율.금리 등에대한 단기대책외에 우리경제의 근본체질을 강화하는 구조조정에 더욱 박차를 가해야한다. 대구.경북 등 지방정부와 업계도 경쟁력 강화를 위한 다각적 노력에 발분해야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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