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타운으로 개발된 지 10년이 넘었으나 이른바 '명문 고교' 부족으로 중도 전출자가 많았던 대구 강북지역에 주민들이 유치를 희망하는 고교의 신설이 조만간 추진될 전망이다.
북구청 관계자들에 따르면 경북대 김달웅 총장은 지난 2일 구청을 방문, 강북지역에 제2사대부고를 설립할 계획이라며 부지 확보를 요청했다.
김 총장은 이 고교는 기존 사대부고를 이전해 오는 것이 아니라 별개의 학교로 신설될 예정이라고 밝혔으며, 기존 학교 예정지가 아닌 강북의 그린벨트 지역에 새 입지를 지정하되 일반 고교 부지보다 더 넓은 면적을 요구했다.
이에 따라 북구청은 국우터널 서북쪽 지구인 도남.국우동이 요구에 적합하다고 보고 그린벨트 해제 등 부지 확보 작업에 들어가기로 했다고 밝혔다.
그린벨트 관련 법인 '개발제한구역의 지정 및 관리에 관한 특별조치법'은 기존 학교의 이전이 아닌 경우와 역내 학교 신설이 필요한 경우에 한해 그린벨트 내 학교 설립을 허용하고 있어 이 지구 그린벨트 안에서의 제2 사대부고 설립이 가능할 것으로 구청측은 보고 있다.
또 대구시교육청도 강북.구암.운암.학남고 및 영송여고 등 강북의 5개 인문계 고교가 곧 포화상태에 이를 것으로 보이지만 지정돼 있는 학교 부지가 없어 추가적인 학교 부지 확보를 통한 고교 신설이 필요하다는 입장을 보였다.
이와 관련해 이명규 북구청장은 "기존 경북대 사대부고에 우수한 교사가 많이 지원하고 있어 제2 사대부고가 강북에 만들어지면 우수교사 유치를 통해 자연스레 학력이 뛰어난 학교가 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며 "학교 문제 때문에 상대적으로 다른 뉴타운보다 경쟁력이 뒤떨어진다는 평가를 받아 온 강북지역이 인기 있는 주거지로 탈바꿈하는 계기가 될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한편 경북대는 제2 사대부고 설립과 함께 전자연구소 설립 부지 확보도 요청, 북구청은 대책 마련에 나섰다고 밝혔다.
경북대와 북구청은 외국계 기업이나 대기업 등이 설립에 참여할 전자연구소 건립을 위해 정책협의회를 갖기로 했으며, 특히 북구청은 물류단지 부지로 묶여 있는 검단동 대구유통단지 북편 40만평의 자연녹지가 가장 적합하다고 판단해 대구시와 협의키로 했다.
최경철기자 koala@imaeil.com
댓글 많은 뉴스
이진숙·강선우 감싼 민주당 원내수석…"전혀 문제 없다"
"꾀병 아니었다…저혈압·호흡곤란" 김건희 여사, '휠체어 퇴원' 이유는
[사설] 민주당 '내란특별법' 발의, 이 대통령의 '협치'는 빈말이었나
[홍석준 칼럼] 우물안 개구리가 나라를 흔든다
강선우 '스쿨존 내로남불' 이어 '갑질 내로남불' 의혹에 우재준 "李대통령 어찌 볼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