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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 조형물-숫자 많아도 작품은 몇안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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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의 환경조형물은 모두 500개.

높은 빌딩, 큰 네거리, 공공기관 등에는 가장 눈에 띄는 자리에 미술장식품이 버젓이 자리잡고 있고, 아파트, 큰 상가 앞에도 자그마한 크기일 망정 빠짐없이 서 있다.

환경조형물의 숫자는 적지 않지만, 이들중 공공미술의 순기능적 역할을 하는 것은 손꼽을 정도라는 게 중론이다.

즉, 도시 미관을 극대화시키고 시민 정서를 순화할 만한 작품은 찾아보기 쉽지 않다는 것이다.

"좋은 작품도 꽤 있지만, 조잡하거나 수준미달의 작품이 훨씬 더 많습니다.

외부인들이 대구사람의 안목이 이정도밖에 되지 않는가하고 낮춰볼까 두렵습니다".

미술평론가 남인숙(36.갤러리M 큐레이터)씨의 말을 빌리지 않더라도, 대구지역 환경조형물의 실태는 우려할 만한 수준이다.

법규(문화예술진흥법)에 정해진 대로 형식적인 조형물을 세우거나, 건축주-업자-작가의 냄새나는 커넥션도 큰 문제다.

아직도 환경조형물을 건축준공의 한 과정 정도로 낮게 보는 분위기가 여전하다.

최근들어 서울에서는 건물 이미지를 높이고 대중을 유인하기 위해 '공격적인' 환경조형물을 세우는 추세와는 무척 대조적이다.

그렇지만 대구의 환경조형물이 예전에 비해 조금씩 나아지고 있다는 시각도 있다.

지난해 영남대 조형대학원 졸업논문으로 '대구지역 공공미술의 현황 분석'을 쓴 이시화(46)씨는 "그전만 해도 볼 것이 거의 없었지만, 90년대 후반 들어 작품성과 대중성을 겸비한 공공미술품이 몇점 눈에 띄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그나마 시민들의 눈길을 끌만한 작품이 하나둘씩 등장하고 있다는 것이 다행스럽다.

박병선기자 lala@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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