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지방국세청이 아파트 투기 단속을 위해 대구시내 주요 아파트 단지 주변 부동산업소를 대상으로 현장확인 작업에 나서면서 상당 수 업소가 문을 닫고 잠적한 가운데 일부 업소는 신규 사업자등록 후 영업을 하고 있지만 부동산시장은 극도로 냉각되고 있다.
특히 이번에 국세청이 집중 단속하는 수성구 황금동 황금주공아파트와 달서구 송현동 송현주공아파트 등 올 대구지역 아파트가격 견인지역 일대의 부동산업소들은 대부분이 문을 닫아버린 상태다.
이 때문에 대구시내 재건축 대상 대단지 아파트의 매물은 완전 실종된 상태이며, 매입을 위해 부동산을 찾는 사람들도 자취를 감추었다. 실 수요자들이 국세청의 단속이 장기화, 정례화 되면 결국 높께 낀 가격거품이 사라질 것으로 보고 관망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같은 국세청의 '저인망' 집중단속에 대해 상당 수 부동산업소들은 "가뜩이나 비수기인데 국세청의 대대적인 단속이 이뤄지면서 부동산업소를 찾는 소비자들조차 사라진 상태"라며 부동산시장의 장기 냉각을 우려했다.
부동산업소에서는 올 들어 가격이 급등한 수성구 황금동과 달서구의 대단지 재건축 대상 아파트의 경우는 프리미엄이 완전 오픈된 상태여서 앞으로 '전매'자체가 어려울 것으로 보고 있다. 따라서 재건축 아파트를 중심으로 대구시내 전역의 아파트가격 거품이 서서히 걷을 것으로 보는 쪽도 있다.
수성구의 한 공인중개사는 "이같은 상황에서 매물을 내놓을 사람이 어디 있겠느냐. '팔자'는 사람도, '사자'는 사람도 당분간은 없을 것"이라면서 "전지역 단속으로 전체 시장을 마비시키기 보다는 아파트가격 급등지역이나 투기붐이 인 곳을 중심으로 집중 단속을 펴 가시적이고, 실질적인 효과를 노려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반면 상당수 부동산업소들은 "이번 단속을 계기로 무등록.무허가.투기조장.불법행위 부동산업소가 사라지면 부동산시장이 정화돼 부동산시장 질서가 확립되면서 부동산업소들이 소비자들로부터 좋은 인상을 받을 수 있을 것"이란 반응을 보이고 있다.
또 일반 서민들도 "아파트가격을 주도하고 있는 대구시내 대단지 재건축 대상 아파트에 대한 단속은 전체 부동산가격을 안정시키고 투기세력을 몰아낸다는 차원에서 좀더 강력하고 지속적으로 추진돼야 한다"는 의견을 본사 홈페이지 등에 쏟아놓고 있다.
민병곤 기자 @imaeil.com
황재성기자 jsgold@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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