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4월 대구지역 산업동향

정부와 한국은행이 하반기 경기회복론을 내놓으며 장밋빛 전망을 제시하고 있지만 소비심리 위축으로 인해 서비스 활동마저 둔화, 경기침체 장기화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특히 제조업 생산액 비중이 낮은 대구의 경우 도.소매업, 숙박.음식점업 등 서비스업 부진이 심화된다면 지하철 참사후 얼어붙은 지역경기 회복이 상당기간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9일 통계청이 발표한 '4월중 서비스업 활동동향'에 따르면 서비스 생산은 지난해 4월보다 0.5%가 줄어 전달의 -0.2%에 이어 두달 연속 마이너스를 기록했다.

서비스업 생산활동이 전년 동월대비 감소한 것은 2000년 1월 발표 이후 올 3월이 처음으로 4월에는 감소폭이 확대됐다.

교육서비스업, 제과점업, 의료업, 법무.회계.사업경영상담업 등이 불황 무풍지대로 증가세를 보인 반면 소매업, 자동차판매업, 호텔업, 여행업, 부동산중개업, 증권거래업 등이 소비심리 위축의 여파로 부진을 보였다.

서비스업에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도매업은 지난해보다 3.1% 줄었지만 소비심리를 파악할 수 있는 잣대인 백화점, 할인점 등의 소매부문은 8.0%나 급감했다.

실제 4월 대구지역 백화점 판매액은 974억4천600만원으로 3월 1천306억6천800만원보다 25.4% 감소했다.

지난해까지 호황을 누려온 자동차판매가 내수 불황의 타격으로 올 3월부터 줄어들기 시작, 4월에는 8.3%나 감소해 지역 부품업계에 어두운 그림자를 드리우고 있다.

숙박업은 호텔업(-16.7%), 콘도(-3.3%) 등의 이용객이 줄어 지난해보다 10.5% 감소했다.

사스(SARS.중증 급성호흡기 증후군)의 여파로 여행사업(-32.5%), 항공운수업(-9.8%) 등이 부진을 보였다.

음식점업은 주점업(-5.2%)의 감소에도 불구하고 제과점업(11.4%), 음식출장조달업(12.8), 한식점업(2.5%), 일본음식점업(1.8%) 등 식당업에서 증가해 0.7% 늘었다.

금융.보험업의 경우 대출금 및 보험료 수입이 늘어 3월 마이너스 성장에서 0.5% 증가로 돌아섰지만 증권거래(-38.0%), 신용판매부문(-18.1%) 등은 감소세를 보였다.

부동산업의 경우 비주거용 건물임대업에서 3.4% 늘었으나 부동산중개업부문에서 29.3% 줄어 지난해보다 6.7% 감소했다.

교육서비스업은 상설직원훈련기관, 학원, 유아교육기관 등의 수업료 수입이 늘어 5.1% 증가했다.

의료업은 진료비 수입이 늘어나 지난해보다 4.6% 증가했다.

한편 금융 및 보험과 기타 서비스업을 제외한 지식기반사업은 지난해 4월에 비해 2.2% 증가했다.

정보통신 서비스업이 0.4% 증가했으며 법무, 회계, 시장조사 및 사업경영상담업(15.8%), 도서관, 박물관 및 기타 문화관련사업(11.8%), 연구 및 개발업(8.2%) 등 기타 지식기반서비스업은 지난해보다 3.3% 늘었다.

민병곤기자 minbg@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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