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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신외교'발언 파행국회 정상회...질의 속개

한나라당 이상배 정책위의장이 10일 노무현 대통령의 방일 외교를 등신외교라고 한 전날의 발언에 대해 사과의 뜻을 밝힘으로써 국회 대정부질문은 파행 하루 만에 정상화됐다.

이 의장은 이날 오전 여야 총무간 합의대로 의원총회에서 "어제 발언으로 국회가 파행된 것은 유감"이라면서 "대통령의 외교성과에 대해 폄하하거나 모독하는 발언이 아니었으나 적절치 못하다고 받아들였다면 송구스럽게 생각한다"고 사과의 뜻을 밝혔다.

이에 따라 국회는 본회의를 열고 고건 총리 대독으로 노 대통령의 추경예산안 시정연설을 듣고 관계 국무위원들이 출석한 가운데 경제분야 대정부질문을 벌였다.

여야 의원들은 지방경제 활성화, 건설경기 침체, 기업투자 저조 등을 집중 추궁했다.

한나라당 이양희 의원은 "농어촌 교육, 의료복지, 주거환경 개선, 분야별 구조조정을 통한 과감한 개혁, 쌀 농사 소득보전 등 종합적인 지원체제를 구축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주진우 의원은 "기업과 자영업자, 국민들은 경제 위기를 절감하고 있는데 정부만 외환보유고가 충분하다는 이유로 태연한 입장"이라고 지적했다.

같은 당의 김학송 의원은 "건설 경기가 살아야 나라가 바로 산다"며 △관급공사비의 거품 제거 △입찰제도 개선 △조달청 계약업무를 발주청으로의 이관 △투기지역 조정을 해결방안으로 제시했다.

민주당 박병석 의원은 "기업의 흥망성쇠와 한국경제의 1인당 소득 2만달러 시대 진입 여부는 반도체, 통신기기 이후 성장엔진을 담당할 산업의 발굴.육성에 있다"며 국무총리와 민간 공동대표가 공동위원장을 맡는 대통령 직속 '국가 경쟁력강화위원회' 설치를 제안했다.

박병윤 의원은 "리더십을 흔들고 사회혼란을 부추기고 있는 정치분쟁이 경제를 더욱 어렵게 만들고 있다"며 "검증된 낯익은 인사들을 발굴해 3락현상(서장률.지지도.신뢰도 추락)을 막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고건 총리는 농어촌 경제문제와 관련, "정부는 42조원이 투입될 농어촌구조개선 사업 등 중.장기 계획을 수립하고 있지만 충분하지 않다고 생각한다"며 "투자방법의 실효성 문제가 제기되는만큼 개선안을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김진표 경제부총리도 "한.칠레 협정에 대비해 농특세 기간을 연장하고 피해 농가를 위한 400억원의 특별예산을 조성해 국회심의를 기다리고 있는 실정"이라며 "앞으로도 농어업 지원책 마련에 적극적으로 나서겠다"고 말했다.

정경훈기자 jgh0316@imaeil.com

박상전기자 mikypark@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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