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숲으로 덮인 교정서 함께 공부해요"…청도 남성현초교

로봇
mWiz 이 기사 포인트

도시학교 부럽잖은 시골학교

▲
▲ '친구야 우리 학교에 전학와!' 청도 남성현초교 학생들이 운동장에 앉아 책을 읽고 있다. 이채근기자 mincho@msnet.co.kr

'우리 학교 너무 좋아요! 친구들, 전학와서 함께 공부해요.'

폐교 위기에 몰렸던 시골의 한 소규모 초등학교가 학생들이 돌아오는 학교로 변모하고 있다.

대구에서 30여 분 떨어진 청도군 화양읍 삼신리 남성현초교. 1980년대 초 200여 명이던 재학생이 올초 24명으로까지 줄면서 폐교 대상으로 지정됐으나 최근 학생 수가 다시 늘어나며 위기를 벗어났다. 도시 학교와는 차별적인 경쟁력을 갖추기 위해 수년 전부터 쏟아온 노력이 결실을 맺기 시작한 것.

남성현초교의 가장 큰 장점은 아름다운 학교 환경. 2003년 한 사회단체의 도움을 받아 학교숲가꾸기를 시작해 학교 전체를 숲처럼 만들었다. 운동장에는 80여 본의 야생화와 나무가 자라는 동산을 만들었다. 지난달 30일에는 경북자연환경연수원 연구원 8명이 찾아와 생태 교실을 열었다. 여름방학 때는 주민들을 초청해 별빛 음악회를 갖기도 했다.

유연하면서도 풍성한 교육과정도 이채롭다. 학생들은 오전 8시쯤 등교를 하면 운동장 돌기로 일과를 시작해 1교시 시작 전까지 아침 독서를 한다. 오전 10시30분부터 30분 동안은 '중간놀이' 시간이다. 축구, 야구, 배드민턴, 굴렁쇠 굴리기 등 요일을 바꿔가며 운동장에서 뛰어논다. 방과후에는 컴퓨터, 미술 등을 배운다. 9월부터는 호주인 원어민 교사가 일주일에 2시간씩 영어도 가르친다. 피아노, 바이올린을 배우고 싶어하는 아이들을 위해 청도군교육청에 1천만 원 예산을 신청해 놨다.

학교 소문이 조금씩 나면서 2학기 들어서는 전학오는 학생도 생겼다. 경산의 한 대학 교수가 1, 3학년 남매를 전학시킨 것을 시작으로 지난달에 2, 4학년 자매가 수성구 한 초교에서 전학오는 등 곧 30명을 넘을 전망이다. 자매를 전학시킨 학부모 김주석(대구경북연구원) 씨는 "어린시절에 아이들에게 꿈을 심어주기 위해 시골학교를 선택했다."고 말했다.

김응삼 남성현초교 교장은 "아이들이 공부하고 뛰어노는 모습을 보며 대안학교냐고 묻는 이도 있다."며 "좋은 환경을 갖추고 교사당 학생 수가 적은 시골 학교를 선호하는 경향은 갈수록 커질 것"이라고 힘주어 말했다.

이채근·최병고기자

최신 기사

0700
AI 뉴스브리핑
정치 경제 사회 국제
6·3 지방선거와 국회의원 재·보궐선거가 여야의 권력 구도에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선거 결과에 따라 이재명 정부의 국정 동력과 민...
젠슨 황 엔비디아 CEO의 방한이 임박하며 그에 대한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4일 한국에 도착한 황 CEO는 5일부터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배우 지창욱이 국세청의 비정기 세무조사에서 거액의 세금을 추징당했으며, 소속사 스프링컴퍼니는 고의적 탈세가 없음을 주장하며 성실한 납세 의무...
월스트리트저널(WSJ)에 실린 기고문에서 이재명 정부가 '강경 좌파'로 규정되며 한미동맹에 부정적 영향을 미치고 있다는 우려가 제기됐다. 기..

많이 본 뉴스

일간
주간
월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