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트렌드]남과 여 (2) 소통의 방법은 있다

커뮤니케이션 코칭 전문가 계명대 기독교학과 박민수 교수

"소통이 제대로 안되는 이유요? 지피지기(知彼知己) 하지 못해서죠."

계명대 기독교학과 박민수(42) 교수는 지금까지 수백여 부부를 상담해왔다. 안으로 곪아 이혼 직전에 이른 부부들은 마지막 선택으로 박 교수를 찾는다.

그런 부부들이 박 교수는 안타깝다. 서로의 차이를 인정하지 못해 결국 파국으로 치닫기 때문. 차이를 어떻게 조화롭게 하느냐가 부부 관계의 관건이다. 그는 수년 전부터 커뮤니케이션 코칭 전문가로 활동하며 기업체 등을 돌며 커뮤니케이션 방안을 설파하고 있다.

"한 이불 덮고 수십년 함께 사는 것이 부부이지만 남자와 여자가 어떻게 다른지 그 근본적인 구조를 모르는 사람들이 태반이죠. 서로의 다름을 먼저 알아야 해요."

박 교수에 따르면 두뇌심리학적으로 남자와 여자는 전혀 다른 존재다. 때문에 서로가 어떻게 다른지 잘 알아야 하고 서로 돕고 배려해야 한다. 직장 내에서도 마찬가지. 남녀 역할과 특징을 잘 알 때 비로소 원활한 관계가 형성된다.

그렇다면 박 교수의 실제 부부생활은 어떨까. 실제로 많은 사람들이 박 교수 부부의 대화를 궁금해한단다. 그것도 환상을 품고 말이다.

"말하는 것이 직업인 만큼 집에 가면 더 이상 말하기가 싫어요. 대신 아내에게 최소 한시간 말할 수 있는 시간을 주죠. 그런데 자녀들과의 대화는 아직도 어려워요. 저 역시 잘 못하니까 끊임없이 공부하는 거겠죠?"

그는 부부간 '미안하다'는 말 하기를 주저하지 말라고 조언한다. 부부관계, 자녀교육 등에서 이 한 마디가 실마리가 될 수 있다는 것. '미안하다'한 마디면 해결될 수 있는 문제는 의외로 많다.

"많은 부부들은 '사랑이 식었다'고 하지만 사랑만으로 살 수 있나요. 사랑을 기초로 그 다음 단계인 정(情)으로 가야하고, 최고의 단계인 '도리'와 '예'에 도달하기 위해 노력해야 합니다. 그렇게 되면 소모적인 부부갈등은 사라지지 않을까요?"

최세정기자

사진 정재호기자 newj@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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