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채널돋보기] 바다제비는 과연 독도로 돌아올 것인가?

KBS-1TV 24일 오후 10시 환경스페셜

두 개의 섬과 60여개의 바위로 이뤄진 독도.

섬 전체가 천연기념물(336호)로 지정된 생태계 보호지역이자, 수많은 새들이 쉬어가는 중간기착지이다. 그런데 최근 몇 년 전부터 독도에서 이상 징후가 발견됐다. 새들이 죽어나가기 시작한 것. 바다제비들의 집단 사체가 발견됐다. 새들의 고향으로 알려진 독도에서 과연 무슨 일이 벌어지고 있는 것인가?

KBS1TV 환경스페셜은 24일 오후 10시 '독도, 바다제비 날개를 잃다' 편을 방송한다.

독도에는 한반도 모양을 꼭 닮은 사면이 있다. 일명 한반도 바위로 불리는 곳. 그곳엔 독도가 천연기념물로 지정되는데 직접적 원인을 제공한 '바다제비'의 집단 번식지가 있다. 독도의 '낮'은 괭이갈매기의 차지이지만, 독도의 '밤'은 바다제비의 세상이다.

바다제비는 1년에 단 한 개의 알을 낳아 암수가 품어 애지중지 기른다. 새끼는 비행훈련을 거쳐 남태평양으로 향한다. 그리고 5년 후 다시 고향 독도를 찾는다.

최근 독도에는 외래종 식물들이 급격히 증가하고 있다. 그 중 하나가 쇠무릎. 갈고리 모양의 뾰족한 열매를 가진 쇠무릎이 엄청난 속도로 번져나가고 있었다. 문제가 되는 점은 쇠무릎의 서식지와 바다제비의 번식지가 일치한다는 것. 쇠무릎은 비행훈련을 하던 새끼는 물론, 어미의 목숨까지 앗아간다. 독도 바다제비 개체수의 60%가 쇠무릎에 걸려 날개를 잃고 죽어가고 있었다. 그뿐만이 아니다. 쇠무릎에 걸린 바다제비를 포식하기 위해 날아온 맹금류 조롱이(멸종위기종)까지도 쇠무릎에 걸리는 일이 발생했다.

경북대 독도연구소 팀은 올해 처음으로 독도에서 쇠무릎 제거 작업에 착수했다. 바다제비가 가장 많이 걸려죽는 지점에 방형구를 설치하고, 설치하지 않은 곳과의 비교 관찰을 통해서 단계적으로 제거 작업을 해나갈 계획이다. 무조건적인 외래종 제거사업은 또 다른 재앙을 불러올 수 있기 때문이다.

험난한 환경 속에서 끝까지 살아남은 독도 바다제비. 비행에 성공해 바다로 날아간 바다제비는 다시 독도로 돌아올 것인가?

김중기기자 filmtong@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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