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유권자들 "지방선거? 후보도,날짜도 몰라"

40일 앞 다가왔지만 싸늘한 분위기…정치권 '그들만의 리그'

40일 앞으로 다가온 6'13 지방선거가 유권자들의 무관심 속에 '정치권, 그들만의 리그'로 전락할 위기다.

각 정당의 공천이 막바지로 향하고 있지만 유권자들의 선거에 대한 관심은 높지 않다는 게 정치권의 판단이다. 남북 정상회담, 북미 정상회담 이슈에 파묻힌 데다 공천 과정에서 불거진 잡음 탓에 유권자들이 아예 지방선거에서 시선을 거둔 것이 이유로 꼽힌다.

지방선거가 '흥행'에 실패한다면 참신한 지역일꾼을 뽑는 선거 본연의 의미가 퇴색되는 것은 물론 풀뿌리 지방자치 발전에도 찬물을 끼얹게 될 것이라는 우려가 나온다. 자유한국당 공천을 받은 대구 한 기초단체장 예비후보는 이른 아침마다 인사를 다니며 선거운동에 매진하고 있으나 좀처럼 뜨지 않는 선거 열기에 힘이 빠진다고 하소연했다.

경북 역시 불공정 공천 시비 등으로 곳곳이 시끄러워 선거에 관심이 쏠릴 만하지만 선거판 주변은 공천관리위원회, 정당 관계자, 당협위원장, 공천 신청자 및 지지자 등 공천'선거 관계자들로만 채워지고 있다. 경북도지사 한국당 공천을 받은 이철우 국회의원은 "하루 500㎞를 달리며 관심을 당부하고 있지만 지방선거 날짜도 모르는 사람이 많다"고 했다.

일부에서는 '시기상조'란 분석도 내놓는다. 공보물 발송 등이 되지 않아 많은 유권자가 자신의 지역에서 일꾼을 자처하고 나온 예비후보들을 모르고, 예비후보의 선거운동에도 제약이 있다는 것이다. 그러나 대구경북(TK)에서의 저조한 선거 열기는 사실상 한국당 독식구조의 지역 정서, 이를 당연시 여기는 한국당의 인식에 찾아야 한다는 지적이 제기된다.

지역 정치권 관계자는 "TK에서 한국당 공천장은 당선으로 가는 '보증수표'로 인식되어온 만큼 공천 신청자들이 공천을 받기 위해서는 죽을 힘을 다하지만 정작 공천을 받고 나서는 문제가 생길 것을 우려해 '몸 사리기'에 들어가 스스로 선거 열기를 식히는 경우도 있다"고 말했다. 실제 수도권과 부산'경남 등 여야 격전지로 지목되는 곳은 일찌감치 지역 국회의원, 당협위원장들이 상주하며 소속 정당 후보의 경쟁력을 홍보'지원하고 있지만 TK는 이와는 사뭇 다른 분위기다. 여기에다 정당 공천자들이 지역개발'발전 공약에 열중하기보다는 자신의 이름 알리기식 선거운동에 그쳐 유권자들의 관심을 끌지 못하는 것도 선거 바람이 불지 않는 원인으로 평가받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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