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만성적인 두통이나 우울증. 목의 문제일지도

사람의 몸에서 목은 자신보다 상대적으로 무겁고 큰 머리를 지탱해야 하기 때문에 외상이나 스트레스에 취약한 부위입니다. 목에서 일단 문제가 발생하면 위로 이어지는 머리나 아래로 이어지는 어깨에도 통증이 쉽게 발생하고 일상생활에 큰 지장을 주게 되므로 목 척추나 목 근육의 관리를 소홀히 해서는 안됩니다.

일자목 혹은 거북목은 목 주변 근육의 과도한 긴장으로 인해 목의 뼈 형태가 정상적인 C 자 커브를 벗어나 1자가 되거나 반대쪽으로 굽게 된 상태를 말합니다. 컴퓨터 앞이나 책상에 앉아서 오랜 시간을 보내는 일이 잦은 현대인들에게서 쉽게 발견되는 질환으로, 최근에는 스마트폰의 사용으로 인한 환자수의 급증을 실감하고 있습니다.

일자목을 가진 사람들에게서는 목의 통증뿐만 아니라 어깨로 이어지는 승모근이 단단히 굳어 어깨의 통증이 발생하는 경우가 많으며, 심한 경우 만성적인 편두통을 호소하기도 합니다. 또한 만성적인 몸의 통증과 해결되지 않는 두통은 우울증으로 이어질 수 있고, 우울증으로 인한 권태감은 극단적으로는 비만과 같이 목과는 전혀 상관 없는 문제를 발생시킬 수도 있습니다. 이때 정확한 진단을 받지 않고 단순히 각각의 문제들에 대해서만 치료를 하게 된다면 근본적인 원인이 해결되지 않아 증상의 호전을 기대하기 어렵습니다.

일자목이 한번 생기면 이처럼 다양한 문제를 발생시킬 수 있는 근본 원인이 되기도 하고, 오랜 치료기간이 걸리기 때문에 변형이 오기 전에 예방하는 것이 더 중요합니다. 평소 바른 자세를 유지하려고 노력해야 하는데, 어깨를 뒤로 젖히고 턱을 뒤로 당기고 가슴을 펴는 동작을 유지하고 몸의 중심은 뒤로 가져가는 것이 좋습니다. 장시간 앉아서 컴퓨터를 사용하거나 작업을 해야 할 경우에는 모니터를 눈높이만큼 올리고 장시간 이용시 틈틈이 일어나서 스트레칭을 해주는 것이 좋습니다.

이미 본인의 목이 구부정하다고 느껴지거나, 장기간 치료에도 호전되지 않는 어깨 통증이나 두통을 가지고 있다면 더 큰 변형이 오기 전에 병원을 찾아 정확한 진단을 받고 빠른 치료에 들어가야 또 다른 합병증을 예방할 수 있습니다. 목 척추 주변 및 승모근의 이완을 도와주는 물리치료와 꾸준한 교정 치료로 호전을 기대해 볼 수 있는데, 이는 장기간의 목, 어깨 통증과 두통으로 인한 환자들의 우울감 및 생활 패턴의 긍정적인 변화도 이끌어 올 수 있으므로 반드시 적절한 시기에 치료가 이루어질 수 있도록 본인의 상태를 잘 체크해 볼 필요가 있습니다.

신체 부위는 서로 유기적으로 연관되어 있어 가벼운 질환이나 증상으로 생각하고 지나간 문제가 다른 질환이나 넓게는 생활의 질에까지 영향을 미칠 수 있습니다. 따라서 비교적 가볍게 생각하고 넘어가는 일자목의 경우에도 의심이 되거나 이전에 진단받은 적이 있는 분들의 경우 초기에 적합한 치료를 위해 병원에서 상담 받으시기 바랍니다.

도움말: 더채움 재활의학과의원 권희정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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