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한반도 평화체제 구축 첫걸음 되길"…현지인 공휴일 지정됐으면

북미 정상회담이 열리는 싱가포르의 한인들은 "이번 회담이 평화체제 구축의 첫걸음이 되길 바란다"고 기대하면서 희망을 쏟아냈다.

글로벌 기업의 주재원이나 유학생, 기업인 등 2만여 명의 한인을 대표하는 싱가포르 한인회 노종현 회장은 14일 "회담 개최지 발표 이후 전 계 한인회로부터 축하의 메시지를 많이 받았다"며 "이곳 한인뿐만 재외동포들이 한반도와 동아시아의 항구적인 평화체제 구축에 큰 기대를 걸고 있다"고 밝혔다.

노 회장은 이어 "당일 한인회관에서 한인들과 함께 TV를 통해 회담 결과를 확인할 것"이라며 "남북한 동포가 동아시아 교역에 함께 참여하고 사업할 길이 열리도록 구체적이고 실질적인 대안이 나오길 바란다"고 소망했다.

현지에서 사업하는 한인 경제인들은 남북 경협 활성화에 주목했다. PG홀딩스 그룹 박기출 회장은 "회담 날에는 아무리 중요한 일이 있더라도 무조건 싱가포르에 있으면서 날씨와 분위기, 현장에서 일어나는 모든 것을 기록하고 마음에 새기겠다"고 소감을 전했다.

한국 지'상사와 공기업, 금융기관 등 200여 개 기관과 회사를 대표하는 한국상공회의소(KOCHAM) 봉세종 회장은 "한인뿐만 아니라 베트남, 인도네시아 등 아시아권 전역에 퍼져 사는 모두에게 큰 관심사"라고 말했다.

한편 싱가포르 국민은 북미 정상회담이 싱가포르에서 열리는 데 찬성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현지 일간지 스트레이츠 타임즈가 11일 한 긴급 여론조사에 따르면 응답자 140명 가운데 70%가 싱가포르가 회담을 개최하는데 지지했으며, 20%가 반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상당수는 회담일(6월 12일)이 공휴일로 지정되길 바란다고 답하기도 했다. 그러나 응답자 일부는 두 정상에 대한 테러 가능성, 보안이 강화되면서 일반 시민들이 느끼게 될 불편 등을 이유로 회담에 불만을 표하기도 했다. 두 정상이 회담에서 먹었으면 하는 음식으로는 응답자의 34%가 싱가포르에서 유명한 음식인 치킨 라이스를 추천했고, 칠리크랩과 락사가 뒤를 이었다. 치킨 라이스는 닭고기 육수로 지은 밥에 닭고기를 얹은 싱가포르 대표 음식으로 우리나라의 닭백숙과 비슷하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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