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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조각 그림→회화' 일상의 재구성…권세진 개인전, 021갤러리

권세진 작가의 개인전이 021갤러리(대구시 수성구 달구벌대로 두산위브더제니스 상가 내)에서 진행되고 있다.
'귀로'란 제목으로 열리는 이번 전시에서 권 작가는 대중교통이 끊기기 전 작업실에서 나와 집으로 가는 길에 만나는 장면을 사진으로 찍고 그것을 다시 회화로 재구성한 작품을 선보인다.
전시되고 있는 작품은 몇 점을 제외하고는 10×10㎝의 정사각형 조각들이 모여서 하나의 화면이 되는 '조각그림'이다. 얼핏보면 디지털 화면의 픽셀처럼 보이는 조각들은 확대한 카메라의 시선을 연상시키는 면이 있으나, 막상 화폭에 다가가 발견하게 되는 것은 각각의 사각형을 구성하고 있는 무수한 필선의 포개짐이다.

권 작가가 '조각 그림'을 그리게 된 것은 자신이 처한 일상적 상황이나 환경 내에서 꾸준히 작업을 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생각에서 시작됐다. 좁은 작업공간에 구애받지 않고 다양한 크기의 작업을 하기 위해 작게 조각을 내서 하나씩 그리는 것이다. 그리고 화면을 이루는 조각에 번호를 매겨 한 칸 한 칸 먹으로 채색을 한다.
어지러이 밟힌 눈이 먹의 농담과 명암의 조율을 통해 섬세하게 표현된 작품 '편의점'(Store)을 비롯해 '물결', '밤의 온도' 등 다양한 작품을 선보이는 이번 전시는 7월 22일(일)까지 계속된다. 053)743-0217.

권세진 작
권세진 작 '편의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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