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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고부] 도는 대구 정치무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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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하지 않는 일은 없다. 흔히 일컫는 제행무상(諸行無常)이다. 우리 정치사도 다르지 않다. 선거에 나돌던 말을 훑어보면 더욱 그렇다. 특히 '여촌야도'(與村野都)란 말이 좋은 사례이다. 한 시절, 선거 때마다 정부의 집권 여당은 주로 농촌에서 표를 얻었다. 대신 야당은 도시를 중심으로 승리를 거두곤 했다. 여촌야도는 바로 그런 시절의 흔적을 간직한 이야기이다.

그러나 세월이 흐르면서 이런 말도 맞지 않았다. 바로 지역색 선거가 휘몰아칠 즈음이다. 정치 세력의 중심이 영호남 어느 지역이냐에 따라 여야 구분보다 특정 정당이 싹쓸이하는 '묻지마 선거' 현상이 자리를 잡았다. 대구경북이 특히 그랬다. 그래서 '작대기 선거'니 하는 비아냥을 들어야만 했다. 이런 선거는 다시 '보수와 진보'의 대결 바람으로 바뀌었다.

일당 독점의 보수 무늬 대구경북이 2010년대 들어 달라졌다. 변화의 바람 탓이다. 사실 대구경북은 일제강점기 때부터 '한국의 모스크바'로 불릴 만큼 진보 흐름이 뚜렷했다. 광복 이후 정국에서도 그대로였다. 이는 1950, 60년대 자유당, 공화당 정부 시절 때까지 자연스럽게 이어졌다. 마치 진보 정치의 텃밭과도 같았다. 1952~1963년 세 차례의 대통령 선거 때 진보 진영 후보 득표가 전국 최고 수준이었던 사실은 그 증거였다.

진보 무풍지대 대구경북의 변화 바람이 6·13 지방선거를 앞두고 더욱 거세다. 4일 본사가 공개한 여론조사 결과, 대구에서 지지율 1위는 자유한국당을 제친 더불어민주당이었다. '이변'이나 마찬가지 현상이다. 물론 이를 갖고 선거 결과까지 예단할 수는 없다. 하지만 선거 코앞에 이뤄진 여론조사에서 이번 같은 결과는 이전과 비교하면 놀랄 만한 변화의 징조가 아닐 수 없다.

지난 세월의 역사에서 대구경북은 결코 변화를 꺼리지 않는 곳으로 이름을 드러냈다. 하지만 어느 순간부터 그러지 않았고 대구경북은 단색의 정치 풍토였다. 다행히 오랜 인고의 시간을 보낸 끝에 대구경북에 불어오는 변화의 바람인지라 반갑지 않을 수 없다. 여러 선거를 거듭할수록 다르게 그려지고 있는 대구경북 정치 지도의 무늬에 더욱 관심이 쏠리는 까닭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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