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추진 중인 '보편요금제' 압박에 국내 이통사 3사가 자발적으로 요금제 가격인하에 나서고 있다. 당분간 이통사 간 저가 요금제 경쟁이 치열해질 것으로 전망돼 모처럼 소비자들의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지난 5월 11일 보편요금제 내용이 포함된 전기통신사업법 개정안이 규제개혁위원회 심의를 통과했다. 현재 국무회의 의결과 국회 법안 통과를 남겨두고 있는 상황이다.
정부가 가계 통신비 부담을 줄인다는 취지로 추진하고 있는 보편요금제는 월 2만원에 음성통화 200분과 데이터 1GB를 제공하는 이동통신 요금제다.
법안 추진에 앞서 이통사 3사는 서둘러 요금 낮추기에 나섰다. 업계 일각에서는 보편요금제 도입으로 수익이 크게 줄 위기에 놓인 이통사들이 선제적으로 요금을 낮추는 쪽을 택한 것이라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KT는 최근 무약정 고객에 한해 3만원대 요금제의 데이터를 최대 2.5배 늘렸다. KT에서 3만원대 요금제를 사용하면 기본적으로 데이터가 1GB가 제공되는 셈이다. 저가 요금제에 맞춰 혜택을 늘린 것으로 통신비 부담을 줄이려는 정부측 기조와도 일치한다.
LG유플러스는 데이터 혜택을 확대하고 실질적인 가계통신비 인하를 이끌기 위한 요금제 개편에 나섰다. 3만원대 요금제에서 최대 2.8GB까지 제공하는 등 본격적으로 가격을 인하하고 있다.
SK텔레콤은 아직 데이터 혜택을 공개하지 않았지만 연내까지 요금제 개편과 고객 혜택을 확대하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소비자들은 통신비 부담이 크게 줄 것이라며 반색하고 있다.
주부 조모(57) 씨는 "전화는 거의 하지 않고 동영상만 가끔 보는데도 5만원에 가까운 요금제를 쓰고 있다. 4인 가족의 1년 통신비가 200만원을 훌쩍 넘길 정도"라며 "이통사 입장에서는 일단 망이 구축되면 추가 비용이 거의 들지 않을텐데 지금껏 요금이 너무 높다고 느꼈다. 부담이 줄 것 같아 다행"이라고 말했다.
저가의 보편요금제가 도입되더라도 이통사가 입는 타격은 크지 않을 것이라는 시각도 있다.
안진걸 민생경제연구소장은 "우리나라 국민들의 평균 데이터 사용량은 6GB로 어차피 데이터를 많이 사용하는 사람들은 고가 요금제를 선택할 것"이라며 "통신비 인하가 꼭 필요한 서민들에게 요금 선택지를 넓혀줄 필요성이 있다"고 말했다.
댓글 많은 뉴스
나경원 "李 장남 결혼, 비공개라며 계좌는 왜?…위선·기만"
이 대통령 지지율 58.6%…부정 평가 34.2%
트럼프 조기 귀국에 한미 정상회담 불발…"美측서 양해"
"재산 70억 주진우가 2억 김민석 심판?…자신 있나" 與박선원 반박
김민석 "벌거벗겨진 것 같다는 아내, 눈에 실핏줄 터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