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달러 강세와 위안화 약세에 불만을 표시하는 등 통화정책에 노골적으로 개입하면서 세계를 뒤흔든 미중 무역전쟁이 통화전쟁으로 확전할 우려도 커지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19일(현지시간) 부분 공개된 CNBC 인터뷰 영상에서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연준)의 통화정책을 비판하는 와중에 "중국 통화는 급락하고(dropping like a rock) 있다"며 달러 강세가 "우리에게 불이익을 주고 있다"며 말했다.
대통령이 독립성을 보장해야 할 중앙은행의 통화정책을 비판하는 것 자체가 논란거리이나 다른 국가의 통화, 그것도 무역분쟁이 한창인 상대국 통화의 방향성을 직접 지적한 것은 무역전쟁의 확전 가능성으로 읽힐 수 있어 우려를 키우고 있다.
그동안 위안화는 달러 강세와 맞물려 절하세를 이어왔다.
달러 강세는 기본적으로 미국 경제 호조를 반영한 것으로 미국의 금리 상승과 미국 보호주의에 바탕을 둔 미 정부의 무역적자 감축 방침에 힘을 받고 있다.
그와 반대로 위안화는 무역전쟁과 중국 경제성장 둔화에 급락세를 이어가고 있다.
중국 중앙은행인 인민은행은 최근 시장에 유동성을 조금씩 공급하고는 있으나 통화에 적극적으로 개입하지는 않아 사실상 위안화 절하세를 용인하는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비라지 파텔 ING그룹 전략가는 "지정학을 과소평가하지 말라"며 "인민은행이 시장의 힘이 작동하도록 내버려두고 개입하지 않는 것이 시그널(신호)"이라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말이 전해지고 나서 외환시장은 출렁였다.
주요 6개국 통화 대비 달러의 가치를 나타내는 달러인덱스(DXY)는 19일 한때 근 1년 만에 최고치인 95.652까지 올랐지만 한국시간으로 20일 새벽 95선 아래로 떨어졌다가 95.2 안팎을 오가고 있다.
중국은 그러나 트럼프 대통령의 공개 압박에도 큰 폭으로 위안화를 평가절하해 응수했다. 추가 절하로 위안화 가치는 1년 만에 최저 수준으로 떨어졌다.
중국 인민은행은 20일 위안화 거래 기준 환율을 전날보다 0.90% 오른 6.7671위안에 고시했다.
이는 작년 7월 14일(6.7774) 이후 최고치이며 하루 상승률로는 2016년 6월 27일 이후 가장 큰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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