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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대강, 농업용수 확보에는 효자

의성군 서부지역의 농민과 각종 단체들이 낙단보 주변에 보 개방을 반대하는 현수막 수십개를 내걸었다. 14일 의성군 낙동강 낙단보 인근 도롯가에 걸린
의성군 서부지역의 농민과 각종 단체들이 낙단보 주변에 보 개방을 반대하는 현수막 수십개를 내걸었다. 14일 의성군 낙동강 낙단보 인근 도롯가에 걸린 '낙단보 개방 결사반대' 현수막. 성일권 기자 sungig@msnet.co.kr

정부가 녹조·생태계 파괴 등 각종 환경 문제를 이유로 4대강 보 개방을 추진하고 있는 가운데 4대강 보가 농업용수 확보와 홍수 예방 등 안정적인 치수에는 도움이 된다는 목소리가 높다.

한 달 가까이 지속된 폭염 속에 여름 가뭄이 가속화됐지만 4대강 사업으로 만들어진 낙동강 유역의 보들이 안정적인 농업용수 공급의 화수분 역할을 하고 있기 때문이다.

전체 16개 4대강 보 가운데 절반이 있는 경북·경남 낙동강 유역 농민들은 4대강 보의 직접적인 수혜 지역으로 꼽힌다.

지난달 초 감사원이 연세대 산학협력단 등 외부기관에 의뢰해 이명박 정부 4대강 사업의 수자원 확보 효과를 분석한 결과 4대강 수계 전체에 확보된 수자원은 11억7천㎥에 달한다. 이 가운데 보 설치로 확보한 수자원은 7억2천만㎥이다.

경북지역 역시 낙동강에 설치된 상주보와 낙단보, 구미보, 칠곡보, 강정고령보, 달성보, 합천창녕보 등 7곳 보를 통해 확보한 수자원을 양수시설 72개를 활용해 사용하고 있다. 지역별로 상주 23곳, 구미 21곳, 칠곡 10곳, 고령 9곳, 의성 5곳, 성주 3곳, 예천 1곳의 양수장이 각 지역에 농업용수를 공급하고 있다.

경북도에 따르면 이들 양수장을 통해 혜택을 입은 지역은 1만2천529ha가량이다. 경북도 관계자는 "도내 수리답 즉, 논농사 면적이 2016년 말 기준 12만5천846ha이다. 전체 논농사 면적의 10% 정도가 4대강 사업으로 설치된 낙동강 보의 덕을 보고 있는 셈"이라고 했다.

하지만 4대강의 수자원 활용 측면에서는 가뭄 대비 용도의 4대강 효과가 극히 제한적이라는 지적도 나온다. 4대강 보를 통해 확보한 수자원이 많지만, 실제 활용할 수 있는 양은 극히 적다는 점은 문제로 남아 있다.

감사원은 앞서 4대강 수계 전체에 확보된 수자원 중 절반에 미치지 못하는 43.3%가 활용 가능하고, 보 설치로 확보된 수자원은 추가 용수공급시설이 필요해 현재 상태에서는 8.6%만 활용할 수 있다고 지적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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