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척추·건강클리닉] 관절에 대한 흔한 오해  

곽완섭 대구 늘열린성모병원 원장

곽완섭 대구 늘열린성모병원 원장
곽완섭 대구 늘열린성모병원 원장

'원장님이 알아서 고쳐 주이소?'

가끔 어르신들에게 이런 이야기를 들으면 온전히 나를 믿고 맏겨주는 마음에 살짝 부담이 되기도 하지만 고마운 마음과 의사가 되길 잘했다는 뿌듯함도 느낀다. 요즘은 이런 말을 듣기 어렵다. 대형 포털 사이트와 SNS를 통해 의료 정보가 광범위하게 공유되고 있는 탓이다. 가장 많이 듣게 되는 질문과 자칫 오해하고 있는 몇 가지 문제에 대해 짚어본다.

'무릎에 물 뽑으면 자꾸 물이 찬다던데…'

반은 맞고 반은 틀리다. 일시적으로 무리한 활동·운동을 했을 때 활액막에 염증 반응이 생기면서 자연스레 조금 붓게 되는 경우가 있고, 무릎의 많은 구조물·연골·연골판·십자인대 등에 문제가 발생하여 이차적 반응으로 물이 차는 경우가 있다. 후자처럼 다른 근본적인 원인이 있을 경우 원인 해결이 되지 않은 상태에서 물만 뽑았다면 그로인해 다시 물이 차는 것이지 물을 뽑은 것 자체가 재발의 원인은 아니다.

'연골이 찢어졌어요'

다른 병원에서 진료를 봤거나 수술을 하신 분 중 많은 분들이 "연골이 찢어졌다더라" 라고 하신다. 퇴행성 혹은 외상성 연골 손상이 있는 분도 있지만 많은 경우에 연골이 아닌 반월상(반달) 연골판의 파열을 연골 손상이라 오해하시고 오는 경우가 많다. 연골과 연골판은 치료 방법이나 수술 이후의 경과, 관리가 다르기 때문에 한번 더 관심을 갖고 구분해서 알아 두시는게 좋다.

'연골이 재생되나요?'

연골은 뼈나 살처럼 치유되긴 어렵고 손상 된 부위가 소실되면 재생의 과정을 거쳐야 한다. 연골 재생을 위한 여러 가지 수술 방법이 시도 되고 있다. 최근에는 줄기세포를 이용한 연골 재생에 관심이 커지고 있다. 연골은 재생이 되지만 본연의 성질과 같은 연골이 재생되어야 그 역할을 제대로 할 수 있고 오래 사용할 수 있다. 연골 하나만 볼 것이 아니라 관절의 축이나 체중, 나이, 직업 등 환자의 상태를 종합적으로 고려하여 치료·관리하여야 건강한 관절을 오래 유지할 수 있다.

'염증이 있다는데 항생제 주세요.'

일반적으로 사지 관절 주위의 통증이 있을 때 병원에서 흔히 "염증이 좀 생겼네요" 라는 이야기 한다. 그래서 염증이라고 하여 곪거나 하진 않을까 항생제를 먹어야하지 않을까 걱정하시는 분들이 있다. 이런 경우의 염증은 건염, 활액막염 등 대개 무리한 사용으로 인한 염증반응으로 소염제 치료만으로도 충분하다. 실제 항생제를 복용하여야 하는 경우는 원칙적으로 균의 침범이 강력히 의심되거나 실제로 배양 검사상 균이 발견되었을 경우, 개방적 수술 이후 균의 침범을 예방하기 위한 경우를 제외하고는 거의 없다.

포털 사이트 설명 마지막에는 항상 '전문가와 상의하세요' 라는 문구가 있다. 건강에 대해 알아보고 관심을 갖는 것도 중요하다, 그러나 자칫 오해하여 의사들의 진단과 처방에 막연한 불신을 갖는 것은 조심해야 한다.

도움말: 곽완섭 대구 늘열린성모병원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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