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남자축구 조별예선에서 화두가 된 '동남아 강세'가 토너먼트 16강에서 연기처럼 사라졌다.
월드컵 아시아 예선과 아시안컵 등 아시아 규모 대회에서 동북아, 중동, 중앙아시아에 비하면 존재감이 없었던 동남아는, 이번 대회에서는 강호들을 꺾기도(말레이시아 대 한국 2대1 승리, 베트남 대 일본 1대0 승리 등) 하며 조별예선에서 강세를 보였다.
그러면서 16강에 인도네시아, 말레이시아, 방글라데시, 베트남 등 4개 나라가 올랐다.
하지만 베트남을 제외하고는 개최국 인도네시아까지 3개 나라가 8강 진출에 실패해버린 것이다.
사실 베트남은 동남아 강세로 수식하기보다는, 이번 대회 남자축구 통틀어 다크호스로 봐야하는 팀이다.
따라서 동남아 팀들이 현지 기후에 익숙한 점과 인도네시아를 비롯해 홈과 다름 없는 응원을 받을 수 있는 점 등은 조별예선에만 '반짝' 큰 영향을 미쳤다는 평가가 성립한다.
이처럼 동남아 강세가 사라진 다음에는 중동의 강세가 보이고 있다. 아랍에미리트는 개최국 이점을 누렸던 인도네시아를 2대2 무승부 후 승부차기 끝에 눌렀다. 사우디아라비아는 중국을 4대3으로 제압했고, 시리아는 같은 중동의 팔레스타인을 1대0으로 꺾고 8강에 왔다. 이란이 한국에 0대2로 져 16강에서 탈락한 것은 예외.
그러면서 8강 대진표에 중동 3개국이 배치됐다.
다른 8강 진출팀들을 살펴보면, 중앙아시아에서는 우즈베키스탄이 올라올만한 팀이고, 한국과 일본은 올라오지 못 하는게 이상한 팀들이며, 북한은 동북아에서 나름 선전을 한데다, 베트남은 다크호스로서 실력을 기반으로 8강에 진출했다.
이런 팀들과 견줘 보면, 시리아의 8강 진출은 의외이고, 사우디아라비아와 아랍에미리트는 자존심을 지켰다. 그러면서 8강 대진표를 절반에 가깝게 점유했다.
개최지 인도네시아의 더운 기후는 동남아 팀들만큼 중동 팀들에게도 유리했다는 분석이 '꿈보다 해몽'일 수 있지만 현재 나오는 까닭이다.
이번 대회 남자축구 조추첨 누락 해프닝의 주인공이었던 아랍에미리트는 C조에서 3위를 차지했지만, 와일드카드로 운 좋게 16강에 진출했다. 이어 16강에서 인도네시아를 승부차기로 꺾으면서 이 역시 행운이라는 평가가 나오지만, 사실 아랍에미리트는 2010 광저우 아시안게임 준우승, 2014 인천 아시안게임 8강 기록을 쓴 저력 있는 팀이다. 성인 국가대표팀보다 U-23(23세 이하)팀이 더 좋은 평가를 받는 국가이기도 하다. 즉, 이제야 정신을 차렸다고 볼 수 있다.
사우디아라비아도 F조 3위를 차지, 역시 와일드카드로 16강에 진출했지만, 토너먼트부터는 '우승 후보'로서의 행보를 시작했다고 볼 수 있다.
아랍에미리트와 사우디아라비아에 비하면 실력이 떨어지지만 이들 두 국가보다 좋은 조별예선 성적인 C조 2위를 차지해 토너먼트 대진표에 오른 시리아는 8강이 한계일지, 좀 더 이변을 일으킬지 주목받고 있다. 좋은 사례가 있다. 직전 대회인 4년 전 2014 인천 아시안게임 남자축구에서 중동의 이라크가 예상 밖 3위를 차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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