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이상저온·폭염에 이어 태풍까지. 잇따른 자연재해로 경북농민 시름

4월 이상저온·7~8월 폭염·10월에는 태풍으로 농작물 피해

태풍이 몰고 온 폭우에 영덕군 남정면에 한 제방이 붕괴돼 수확을 앞둔 볏논이 자갈밭으로 변했다. 김영진 기자
태풍이 몰고 온 폭우에 영덕군 남정면에 한 제방이 붕괴돼 수확을 앞둔 볏논이 자갈밭으로 변했다. 김영진 기자

경북 농민이 올해 한꺼번에 들이닥친 각종 자연재해로 수난을 겪고 있다. 올봄 이상저온에 이어 여름 폭염, 가을 태풍 등 자연재해로 농작물 피해가 잇따르고 있어서다.

뒤늦게 찾아온 태풍 콩레이는 경북 곳곳에 생채기를 남겼다. 8일 경북도에 따르면 5, 6일 한반도를 지나간 콩레이는 도내 농작물 1천574.8㏊에 피해를 입혔다. 영주, 포항, 영덕, 경주 등의 농작물 809.5㏊가 물에 잠겼고 605.8㏊에서 낙과가 발생했다.

앞서 지난여름에는 한 달 넘게 폭염이 기승을 부리며 가축, 농·어업 등에 막대한 피해를 남겼다. 닭, 오리, 돼지 등 가축 60만7천90마리가 폭염으로 폐사했고 과수, 채소 등 농작물 1천236.7㏊가 피해를 입었다. 따뜻해진 바닷물에 강도다리, 넙치 등 경북 동해안 38곳 양식장에서 어류 56만7천3마리가 폐사했다.

특히 지난 4월 이상저온 현상은 도내 1만㏊가 훌쩍 넘는 피해를 남겼다. 도에 따르면 과수와 채소 등 농작물 피해가 20개 시군 1만6천318㏊에 이른다.

기습폭우와 폭염, 냉해 등 각종 재해 탓에 농가 피해가 속출하고 있지만, 농작물 재해보험과 같은 농민 보호 장치는 호응을 얻지 못하고 있다. 지역·작물별로 보험료 차이가 크고 보험사의 피해 산정 결과에 대한 신뢰도 적기 때문이다.

이에 2001년 도입된 이후 17년이 지났지만 가입률은 50%도 넘어서지 못하고 있다. 특히 농업정책보험금융원이 NH 농협손보 자료를 바탕으로 산출한 올해 7월 기준 농작물 재해보험 가입률은 경북이 19.3%로 가장 높은 전남 43.7%의 절반에도 미치지 못했다.

경북도 관계자는 "자연재해 피해에 따른 농가 부담을 줄이기 위해 정부와 도는 국고 50%, 지방비 30% 등 보험료의 80%를 지원하고 있어 농가는 20%만 부담하면 보험에 가입할 수 있다"며 "예측할 수 없는 자연재해가 해마다 발생하는 만큼 보험에 가입하는 것도 피해를 줄일 수 있는 좋은 방법이 될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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