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2019 수능] 국어 영역이 최대 승부처 될 듯

2019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일인 15일 오전 대구 수성구 경북고등학교 정문에서 후배들이 선배 수험생들의 고득점을 기원하며 열띤 응원을 하고 있다. 성일권 기자 sungig@msnet.co.kr
2019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일인 15일 오전 대구 수성구 경북고등학교 정문에서 후배들이 선배 수험생들의 고득점을 기원하며 열띤 응원을 하고 있다. 성일권 기자 sungig@msnet.co.kr

2019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은 '국어 영역'이 당락을 좌우하는 최대 승부처가 될 것으로 보인다.

일반적인 경우 수학이 상위권, 중위권 학생 간 변별력을 내는 과목으로 평가받는다. 하지만 올해는 '킬러문항'이 예년에 비해 까다롭지 않았다는 평가가 나오는만큼 수학을 무난하게 봤다면 국어 성적이 올해 입시의 관건이 될 전망이다.

영어 영역은 지난해 수능보다 어렵게 나왔다는 분석이 있지만, 절대평가이기 때문에 국어와 수학만큼 변별력을 내지는 않는다.

입시 기관들은 2005년 국어에 현행 수능 체제가 도입된 이래로 최고로 어렵게 출제돼 '최악의 1교시'로까지 평가하고 있다.

실제로 수능 직후 국어 1등급 커트라인을 80점대로 추정하기는 2005학년도 이후 처음이다.

또 지난 9월 모의평가에서 국어 영역은 만점자 비율과 표준점수 최고점이 각각 1.51%, 129점으로 비교적 쉬웠기 때문에 이때 마음을 놓았던 수험생은 문제를 풀며 크게 당황했을 가능성이 높다.

종로학원하늘교육은 "1교시에 충격을 받은 수험생들이 2교시 이후에도 불안한 상태로 시험을 봤을 것"이라며 "영어 절대평가로 국어, 수학, 탐구 영역의 중요도가 높아지는 상황에 특정 과목에 대한 난이도의 불균형 현상은 수험생들에게 상상할 수 없는 정도의 불안감을 줬을 것이다"고 분석했다.

특히 국어 영역에서는 신유형 문항이 대거 등장해 눈길을 끌었다.

13번 문항은 국어 단어의 역사적 변천 과정을 묻는 문제로, 현대국어의 규칙만으로 해석할 수 없는 내용을 중세 국어의 국어사적 측면으로 판단해야 하는 문제였다.

독서와 작문 영역이 결합된 27번 문항은 과학과 철학을 연계한 융합지문에 관한 내용으로, 독서기록에 따른 점검 결과를 확인하는 새로운 형태의 문제였다.

한편, 국어 영역에서는 지문과 문제 보기에서 오·탈자가 발생했다는 사실이 하루 전 알려지면서 교육 당국이 오탈자 검증과 함께 유사 상황에 대한 대응책을 마련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특히 경기도의 한 시험실에서는 짝수형 문제지를 받은 13명에게 정오표를 나눠주지 않은 사실이 드러나 교육청이 감독관에 대한 조치에 나서기로 했다.

1교시 국어 영역에서는 김춘수의 시 '샤갈의 마을에 내리는 눈' 지문과 이에 대한 문제 보기에서 오탈자가 나왔다.

35번 문항과 보기 2번(홀수형, 짝수형 동일)에는 각각 '봄을 바라보고'라고 적혀 있는데 이는 '봄을 바라고'의 오기이다.

논란이 확산된 것은 14일 오전 한 익명 게시판에 한 장의 사진이 올라오면서부터였다. 사진에는 문제지를 밀봉한 봉투 위에 '국어정오표'라는 표현이 있었고, 수험생들은 이를 토대로 '국어 시험에 오류가 있다'는 추리를 이어갔다.

하지만 이날 오후엔 이미 SNS 등을 통해 '정오표' 소문이 일파만파로 커지고 있었다. 수능당국은 보도 직후에야 보도자료를 배포해 정오표 사실을 인정했다.

검토위원장인 김창원 경인교대 교수는 "3단계 검토 과정을 거치고 있지만 980문항 전부 검토하는 과정에서 기술적으로 놓치는 부분이 어쩔 수 없이 생긴다"며 "학생들 문제풀이에는 기본적으로 문제가 없는 것으로 판단했다. 사후에 이런 일이 없도록 시스템을 마련할 것"이라고 말했다. 또 출제위원장인 이강래 전남대 사학과 교수는 "문제 풀이에는 지장이 없다고 판단하지만 부호 하나라도 정확하게 하는 것이 옳은 일이기 때문에 정오표를 제작해 배부했다. 심려를 끼쳐 송구하게 여긴다"고 했다.

한편, 지난 2010학년도 수능에서는 사회문화 과목에 원주민 명칭 '야노마모'가 '야노마노'로 잘못 표기돼 사전 발표 없이 수능 당일에 정오표가 배부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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