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기고] 대구경북을 브레인 캠퍼스 시티, K-브레인 밸리로 만들자

이승재 한국뇌연구원 홍보협력팀

이승재 한국뇌연구원 홍보협력팀
이승재 한국뇌연구원 홍보협력팀

지방대학의 위기가 심화하고 있다. 이는 지방을 넘어 국가적 문제가 되고 있다. 초고령 사회 진입으로 '지방소멸론'까지 거론되는 현실이다. 구체적 통계를 제시하지 않아도 예상보다 더 큰 폭으로, 더 빨리 진행되고 있는 지방인구 감소는 대학의 생존 문제에서 지역 교육여건 악화로 이어지게 된다.

위기와 변화 속에서 각 대학은 자체 역량을 집중하고, 그 지역의 산업과 연계한 차별화, 특성화 전략으로 생존을 도모해야 한다. 4차 산업혁명에 맞춰 인공지능, IT 기반 등 지방별 특화 전략 산업과 연계해 맞춤형 인재 양성과 이를 통한 지역 취업 전략 등 다양한 생존방안을 모색 중이다.

수도권 소재 대학들이 대폭으로 정원을 감축하지 않는 이상 뚜렷한 대안이 보이지 않는 상황에서 해당 지역 산업과 연계한 맞춤형 인재 양성은 필수다. 이런 과정을 거친 인재들이 계속 그 지역에 거주하며 생산이 이뤄지는 '선순환 국가 균형발전'이 이뤄지도록 정부와 지자체, 지역 교육계와 산업계 등 관계기관의 진지한 논의가 필요하다.

필자가 지방대 얘기를 하는 것은 우리 대구경북 대학은 뇌연구 특성화 전략으로 힘을 모아 세계 유례가 없는 '글로벌 브레인 캠퍼스 도시'로 만들었으면 하는 바람에서다.

지난 2013년 미국은 브레인 이니셔티브(Brain Initiative)를 추진하며 뇌연구를 통해 미래 양질의 일자리를 만들겠다는 야심찬 목표를 제시했다. 뇌연구는 기초, 응용, 산업화 등 여러 분야에서 우리가 예측하지 못한 연구성과를 만들어 내며 생각보다 빠른 속도로 발전하고 있다. 유튜브를 통해 공개된 일론 머스크의 '원숭이 뇌에 칩을 이식하여 핑퐁 게임을 하는 영상'은 브레인 칩을 활용한 뇌 공학(Brain Tech)의 한 예로 향후 의료-바이오 분야를 비롯한 다양한 산업에서 응용이 가능함을 시사하고 있다.

현재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2016년 '뇌과학 발전전략', 2018년 '뇌연구 혁신 2030', 2021년 4월 '뇌연구 투자연구개발 전략'을 발표하는 등 뇌연구에 대해 국가 차원의 지속적 투자를 강화하고 있다. 올해 초 대구시는 '대구형 뉴딜'을 발표하며 치매 등 다양한 뇌질환 극복과 뇌 산업 육성을 위한 프로젝트를 구상하며 뇌연구에 보다 적극적으로 투자하고 있다.

원래 대구경북은 의료-바이오 인프라가 충분해 뇌연구를 포함한 '바이오 융합 클러스터'의 최적지다. 대구경북은 한국뇌연구원, 대구경북첨단의료복합단지, 다수 의과대학 및 첨단 의료인프라를 비롯한 의료-바이오 산업기반이 확충돼 '글로벌 브레인 캠퍼스 시티(Global Brain Campus City)'로 성장기반을 이미 갖췄다.

지방의 위기 속에 지역대학들이 경쟁력을 갖추고 생존의 한 축을 마련하기 위해 대구시와 지역 산업체, 연구기관 등이 함께 힘을 모아 국가 차원 뇌연구를 활성화하고 관련 인재를 양성해 대구를 '브레인 캠퍼스 시티'로 만들어 상생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하길 희망한다.

우리 지역이 국가 차원의 뇌연구 거점 도시이자 미래 뇌연구 첨단 인재 양성 대학이 포진한 곳으로 성장한다면, 미국 실리콘 밸리에 버금가는 'K-브레인 밸리(Brain Valley)'가 탄생할 수 있다. 뇌 산업을 기반으로 지역 대학을 특성화하고, 인력 양성과 함께 다양한 부가가치 창출과 경제적 효과로 글로벌 뇌연구를 선도할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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