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정부 1호 국토부 장관에 10일 내정된 원희룡 전 제주도지사는 최근까지 입각 가능성이 유력하게 점쳐지다가 '깜짝 발탁'돼 눈길을 끌고 있다.
3선 국회의원, 재선 제주지사 출신이다. 1964년 제주 태생으로, 제주제일고를 졸업한 뒤 1989년 서울대 법대에 입학했다.
대입학력고사 전국 수석, 서울대 법대 수석 입학, 사법시험 수석 합격 등을 휩쓸며 주목받았다.
원 후보자는 1992년 제34회 사법고시 합격, 1995년 사법연수원(24기) 수료 후 1995년부터 1998년까지 3년 여 간 짧게 검사 생활을 했다.
이후 2000년 제16대 총선 당시 정치권 '젊은 피' 수혈 바람을 타고 서울 양천갑에 출마, 당시 3선 의원이었던 박범진 민주당 후보를 꺾고 당선됐다. 이후 제18대까지 양천갑에서 3선했다.
그는 초선 시절부터 한나라당에서 보수적인 당 노선을 비판하고 개혁·변화를 강조했다. 남경필·정병국 전 의원과 함께 소장 개혁파 운동을 주도해 '남·원·정'으로 불렸다.
2004년 전당대회에 출마해서는 당시 3선이던 박근혜 전 대통령에 이어 득표율 2위를 차지, 당내 역대 최연소인 40세에 최고위원에 올랐다.
원 후보자는 한나라당 쇄신특별위원장, 국회 외교통상통일위원장, 한나라당 사무총장 등 요직을 두루 거쳤다. 2012년 제19대 총선 불출마를 선언하고 영국 케임브리지대학 등에서 유학했다.
2014년 6월 지방선거 제주지사 선거에 새누리당 후보로 출마, 당선되면서 정치권에 복귀했다. 박 전 대통령이 탄핵되면서 새누리당이 분당하던 당시 탈당 행렬에 동참해 바른정당으로 합류했으며, 2018년 지방선거에는 무소속으로 제주지사에 재선했다.

원 후보자는 이번 내각 인선 과정에서 검증 동의서를 제출한 것으로 알려져 입각 가능성이 유력하게 제기돼왔다. 그런 만큼 이날 발표된 8개 부처 인선 가운데 가장 눈에 띄는 인사라는 평을 받는다.
윤 당선인과는 특별한 인연이 없다가 대선을 계기로 친분을 다졌다. 윤 당선인이 국민의힘 입당 전인 지난해 7월 원 후보자에게 만남을 제안하면서 정권교체에 뜻을 모았다.
이후 후보로 선출된 윤 당선인은 원 후보자가 정책에 혜안이 깊다고 보고 그를 대선 공약을 총괄하는 선대위 정책본부장으로 발탁했다.
원 후보자는 대선 선거운동 당시 온라인에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를 겨냥하는 '대장동 의혹'을 잇따라 제기하며 '대장동 1타 강사'를 자임해 눈길을 끌었다.
또 윤 당선인과 빈번하게 접촉하며 정책 등을 두루 조언해 그의 신임을 받는 '친윤' 인사가 됐다. 제20대 대통령직인수위원회에서 기획위원장까지 맡아 새 정부 국정 운영 설계를 지휘했다. 이런 행보로 인해 그는 국민의힘 차기 당대표, 경기지자 출마 등 여러 가능성을 거론받기도 했다.
국토부 장관직이 확정되면 차기 윤 정부의 부동산 정책을 심도있게 이끌 것으로 보인다. 이번 행정 경험을 발판으로 예비 대권 수업을 하며 '차기 주자' 입지를 다질 수도 있을 것으로 점쳐진다.
윤 당선인은 이날 원 후보자에 대해 "2번의 제주지사를 지내며 혁신적 행정을 펼쳤고 대선 선대위 정책본부장으로서 주요 정책·공약을 설계했다"며 "특히 공정과 상식이 회복돼야 할 민생 핵심 분야인 부동산 정책에 대한 이해가 높은 분"이라고 평가했다.
윤 당선인은 "원 후보자는 수요가 있는 곳에 충분히 주택을 공급해 부동산 시장을 안정시키고 균형 발전의 핵심인 지역 광역 교통 체계를 설계해 나갈 적임자"라고 덧붙였다.
가족으로는 부인 강윤형 씨와 2녀가 있다.
※ 원희룡 국토부장관 후보자 프로필
▷제주 서귀포(58) ▷제주제일고 ▷서울대 법대 ▷사법고시 34회 ▷서울·여주·부산지검 검사 ▷한나라당 부대변인·원내부총무·기획위원장·상임운영위원·최고위원·쇄신특위위원장 ▷제16·17·18대 국회의원 ▷한나라당 사무총장 ▷국회 외교통상통일위원장 ▷제37·38대 제주특별자치도지사 ▷국민의힘 제20대 대선 선거대책위원회 정책본부장 ▷제20대 대통령직인수위원회 기획위원장
댓글 많은 뉴스
이준석, 전장연 성당 시위에 "사회적 약자 프레임 악용한 집단 이기주의"
[전문] 한덕수, 대선 출마 "임기 3년으로 단축…개헌 완료 후 퇴임"
5·18묘지 참배 가로막힌 한덕수 "저도 호남 사람…서로 사랑해야" 호소
민주당 "李 유죄 판단 대법관 10명 탄핵하자"…국힘 "이성 잃었다"
대법, 이재명 '선거법 위반' 파기환송…"골프발언, 허위사실공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