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건강플러스] 췌장암 환자 20%만 수술 가능…금연·금주해야

초기 증상 없다가 등 통증 동반한 상복부 통증 등 나타나
혈액, 영상 검사 등 여러 검사 소견 종합해 진단
흡연이 주된 위험 인자…술, 담배 끊고 육류 섭취 줄여야

췌장암의 국내 발생률은 해마다 유의하게 증가하는 양상을 보이는 질환이다. 특히 다른 질병과 달리 극심한 통증이나 특징적인 증상이 없기 때문에 조기 진단에 한계가 있어 예후가 불량하다고 알려져 있다.

국가암정보센터 자료에 의하면 췌장암의 5년 상대 생존율은 13.9%다. 예후가 안 좋은 편에 속하는 폐암(34.7%), 담낭 및 기타 담도암(28.5%)에 비해서도 현저히 낮은 편이다.

그뿐만 아니라 췌장암을 위한 적절한 항암 치료제가 없어 수술이 불가능한 환자의 5년 생존율은 8%로 더욱 낮은 편에 속한다.

췌장암의 조기 발견과 완치는 여전히 힘들다고 볼 수 있다. 하지만 진단·치료법이 지속적으로 발전하고 있는 만큼 포기하지 않고 환자의 상황에 따른 치료를 받으려는 의지가 중요하다.

췌장. 클립아트코리아 이미지
췌장. 클립아트코리아 이미지

◆췌장암의 증상과 위험 인자

췌장은 복부 깊은 곳에 위치해 있으며, 길이 15㎝ 정도의 가늘고 긴 모양의 장기다. 소화 효소를 분비해 음식물을 소화하는 기능을 하고, 혈당을 조절하는 호르몬을 분비한다.

췌장암을 대표하는 위험 인자로는 흡연을 꼽을 수 있다. 흡연은 췌장암의 발생 위험을 2에서 최대 5배 증가시키는 것은 물론, 금연 후 10년이 지나야 일반인과 비슷한 위험도를 보이게 된다.

특히 당뇨병은 췌장암과 연관성이 있다. 췌장은 인슐린 호르몬을 분비하는 만큼 이곳에 문제가 생긴 경우 당뇨병 등 내분비 기능 장애로 이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 오랜 기간 당뇨병을 앓은 환자가 갑자기 혈당 조절이 안 된다면 검사를 받는 게 좋다.

만성 췌장염이 있는 경우도 췌장암으로 악화할 가능성이 그렇지 않은 경우보다 훨씬 높다.

또한 육류나 탄수화물을 과도하게 섭취하는 경우에도 췌장암의 위험도가 높아질 수 있기 때문에 식습관 개선에 신경 써야 한다.

이 밖에 췌장암의 다른 위험 인자로는 음주, 비만, 유전적 원인, 나이 등이 있다.

이동욱 칠곡경북대병원 소화기내과 교수는 "여러 위험 인자 중에서도 흡연은 췌장뿐만 아니라 다른 신체 기관에도 부정적인 영향을 미친다. 이 때문에 건강한 삶을 영위하기 위해서는 금연이 필수로 이뤄져야 한다"며 "흡연 기간이 길어질수록 각종 질병에 걸릴 확률이 높아지기 때문에 주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담배 이미지. 클립아트코리아
담배 이미지. 클립아트코리아

◆증상

췌장암은 초기 증세가 확실히 나타나지 않고, 조기에 발견이 어려워 '침묵의 살인자'라고도 불린다.

췌장암은 초기에는 뚜렷한 증세가 없다가, 진행이 될수록 점차 등 쪽 통증을 동반한 상복부 통증, 황달, 체중 감소와 같은 증상을 나타낸다.

이 교수는 "몸에 기운이 없거나, 소화 불량, 허리 뻐근함 및 지속적인 통증이 계속된다면 췌장암을 의심해 볼 수 있다"며 "또한 얼굴이나 손, 발, 눈 흰자 등이 눈에 띄게 누렇게 변하거나 주기적인 변비와 설사, 우울감이나 정서적 어려움이 생긴다면 병원에 들러 더 늦기 전에 검사를 받아보는 것이 좋다"고 설명했다.

◆진단

췌장암은 크게 혈액 검사와 영상 검사로 진단할 수 있다. 혈액 검사에는 췌장암에 대한 혈액 속 종양 표지자인 'CA 19-9' 수치를 확인하는 방법 등이 있다. 다만 CA 19-9로 췌장암을 진단하는 방법은 정확도가 크게 높지 않고, 다른 질환이 있는 경우에도 수치가 상승할 수 있다. 이 때문에 조기 검사로서의 역할보다는 재발, 경과 예측 등에 활용할 수 있다.

영상 검사에는 복부 초음파, CT, MRI, 내시경 역행성 담췌관 조영술, 초음파 내시경, PET 스캔 등의 방법이 있다.

일반적으로 위의 방법들 중 한 가지 검사보다는 여러 검사 소견을 종합해 췌장암 진단을 내리게 된다.

​최근에는 초음파 내시경을 이용하여 췌장암의 조직 검사가 가능하게 됐다. 과거 시행하던 수술적 방법이나 경피적 조직 검사를 하던 것에 비해 훨씬 안전하고 간편하게 조직 검사를 시행할 수 있어 환자들로부터 긍정적인 반응을 얻고 있다.

물론 가장 좋은 것은 초기 증상을 발견하여 되도록 빨리 진단받은 후 치료를 시작하는 것이다. 평소 종합검진을 통해 상태를 면밀히 검사하고 통증이나 불편함, 신체의 변화 등을 꼼꼼히 체크해 위험한 상황이 발생하지 않도록 주의하는 것이 좋다.

클립아트코리아 이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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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료

췌장암의 완치를 기대할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은 수술이다. 하지만 수술이 가능한 경우는 1·2기까지로, 전체 췌장암 환자의 약 20%에 불과한 실정이다. 수술이 불가능한 췌장암 환자는 항암 화학요법을 받게 된다.

​뿐만 아니라 최근에는 완전히 절제한 췌장암 환자도 재발 방지를 위해 수술 후 항암 화학요법을 하는 경우가 많다.

그 외 방사선 치료나 환자가 불편해하는 증상만 조절해 주는 보존적 치료 등도 있기 때문에 전문가와 상담 후 상황에 맞게 관리를 받는 것이 중요하다.

췌장암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위험 인자들을 멀리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이 교수는 "췌장암의 주원인이라 볼 수 있는 담배, 술은 금하는 등 예방이 중요하며, 과도한 탄수화물이나 육류 섭취를 제한하는 것이 좋다"며 "또한 췌장에 생기는 낭종(물혹) 중 일부는 암으로 진행할 수 있기 때문에, 췌장 전문의를 찾아가 상담을 받는 것을 추천한다"고 말했다.

도움말 이동욱 칠곡경북대병원 소화기내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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