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이 취임 후 두 달 동안 진행해온 출근길 도어스테핑(약식회견)을 코로나19 확산을 이유로 갑자기 잠정 중단하면서 민심 이반의 악순환 고리를 끊기 위한 방편이 아니냐는 의심의 눈초리를 받고 있다.
잇단 장관급 인사 검증 실패와 대통령실 지인 채용 및 동행 논란, 김건희 여사 각종 구설, 지지율 급락 등 각종 악재가 겹치면서 그동안 정제되지 못한 발언으로 '득보다 실이 많다'는 지적이 끊이지 않았던 도어스테핑을 중단한 거 아니냐는 것이다.
실제로 대통령실은 도어스테핑과 관련, 10일 저녁엔 기자 2, 3명을 대표로 보내 대통령에게 질문하는 풀(Pool)단 체제로 운영하겠다고 공지했다가 11일 돌연 잠정 중단을 통보했다. 그동안 도어스테핑은 자율취재로 출입기자단은 누구나 참석 가능했다.
대통령실은 11일 "출입 기자단의 코로나19 확산으로 대통령의 도어스테핑을 잠정 중단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와 함께 그동안 풀 기자단이 참석했던 대통령 공개 행사의 풀 취재도 최소화하고, 브리핑도 서면브리핑 중심으로 진행하겠다고 덧붙였다.
대통령실은 "용산 대통령실은 사무 공간이 매우 밀집해 있는 데다 대통령 집무실과 기자실이 분리돼 있지 않다"며 "그만큼 감염병 확산에 취약한 점을 감안해 기자 여러분들의 양해를 당부드린다"고 했다.
11일 오후 현재 두 자리 수의 출입기자가 코로나 확진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출입기자뿐 아니라 대통령실 직원 중에서도 확진자가 적잖은 것으로 알려지는 등 전국적으로 코로나 확산세가 가파른 만큼 도어스테핑 재개 시점이 언제가 될런지는 현재로선 난망하다.
출근길 도어스테핑은 소통을 강조한 윤 대통령이 취임하면서부터 전격 실시해 윤 대통령의 '트레이드 마크'처럼 여겨졌고, 성가실만 한데도 성실하게 임해 좋은 평을 받아왔다.
다만 최근 인사 실패 지적과 관련된 질문이 나오자 중간에 말을 자르는가 하면 '다음 질문'하면서 일방적으로 화제를 전환하고, 못마땅함을 드러낸 채 더 이상 얘기하지 않겠다는 듯 말을 채 끝내기도 전에 자리를 떠 도어스테핑에 대한 인식이 부정적으로 돌아서기도 했다.
※풀단: 사전 지정된 소수의 취재진이 기자단을 대표해 현장을 취재한 뒤 이를 공유하는 방식. 주로 경호상의 이유로 대통령 공식 일정 취재에 적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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