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글로벌 불황 속 쿠팡은 나홀로 선방.. 골드만삭스·JP모건도 예측하지 못해

사진= 쿠팡
사진= 쿠팡

쿠팡이 10일(한국시간) 미국 증권거래위원회에 제출한 3분기 실적 보고서에 따르면, 쿠팡은 51억133만달러의 매출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전년 동기 대비 10% 증가했으며 주목할 만한 점은 흑자전환에 성공하며 큰 폭의 수익성 개선을 이뤘다는 것이다.

영업이익은 1037억원(7742만달러), 당기순이익 1215억원(9067만달러)를 기록, 6조원의 누적 적자를 감수하며 로켓배송 물류 인프라 투자에 집중한 쿠팡의 첫 흑자를 달성했다.

이러한 실적은 아마존, 알리바바 등 글로벌 이커머스 기업들이 글로벌 인플레이션과 금리인상 등 경기 침체 속 부진을 겪을 때 상대적으로 선방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정연승 단국대 경영학부 교수는 "아마존과 알리바바는 콘텐츠나 클라우드, 광고 부문에서 수익을 내는데 최근 들어 이커머스 분야 수익성이 저하되고 있다"며 "쿠팡은 메인 비즈니스인 이커머스에서 수익을 냈다는 점은 차별화된 경쟁력이며 한국 혁신 기업의 가능성을 보여줬다"고 밝혔다.

한편, 아마존은 지난 1분기 7년 만에 순손실(38억4000만달러)을 냈고 영업이익은 시장 컨센서스와 비교해 32% 하회한 37억달러 기록했다. 2분기에도 연달아 순손실(20억3000만달러)을 낸 아마존은 최근 발표한 3분기 매출(1271억1000만달러)가 시장 전문가들의 예상(1274억6000만달러)를 밑돌았고 실망감 속에 주가 하락으로 최근 시총도 1조달러 밑으로 쪼그라들었다.

'캐시카우'로 꼽히던 클라우드 사업의 둔화도 나타나. 아마존웹서비스(AWS) 매출은 205억달러로 시장 예상치(210억달러)를 밑돌았고 전년 동기 매출 증가율도 27.5%에 그쳐 2014년 이후 8년 만에 가장 낮았다.

최근 월스트리트 저널은 "아마존이 본사 소프트웨어 개발 등 기술 전문직 등의 신규 채용을 중단하는 서한을 직원들에게 보냈다"고. 아마존은 물류창고를 줄이는 등의 허리띠 졸라매기에 들어갔다고 전했다.

알리바바도 지난 8월 발표한 1분기 회계연도(4~6월) 매출액이 2055억5000만 위안으로 전년 대비 0.09% 하락했다. 알리바바의 분기 매출이 감소한 것은 2014년 뉴욕 증시 상장 후 처음이다.

중국 최대 이커머스 기업 징동닷컴의 2분기 매출 성장률(5.4%)도 분기 매출 기준 사상 최저였다.

아마존이나 알리바바와 달리, 이커머스에 집중한 쿠팡은 6조원대의 견고한 매출 성장세를 이어갔으며, 1~2분기 연속 적자폭을 줄였다. 쿠팡은 1분기엔 프로덕트 커머스(로켓배송 등)에서 조정 EBITDA(감가상각 전 영업이익) 흑자(287만달러)를 낸 데 이어 2분기에 회사 전체 조정 EBITDA가 흑자(6617만달러)를 기록했다. 쿠팡의 영업손실은 1분기 2억570만달러, 2분기 6714만달러로 떨어지면서 분기 흑자 기대감을 키웠다.

이 같은 흐름은 뉴욕증시에 상장한 쿠팡 주가에도 반영해 지난 8일 17.52달러에 마감한 쿠팡 주가는 1~2분기 실적 발표를 진행한 최근 6개월 간 87.38% 올랐다.

JP모건과 골드만삭스는 각각 쿠팡 분석 보고서를 냈다. JP모건은 쿠팡의 올 3분기 영업손실을 약 2600만달러(368억원)으로 내다봤으며, 전분기 대비 62%, 전년 대비 92% 축소할 것으로 예상했다. 골드만삭스도 전체 영업 적자 규모를 3500만달러(490억원)으로 예상하며 전년 대비 895 줄일 것으로 내다봤다.

양사의 매출 예상치는 지난해보다 약 10% 늘어난 51억 달러 정도로, 이날 쿠팡이 발표한 실적(51억133억달러)와 대체적으로 부합한 모습을 보였다.

JP모건은 "시장에선 쿠팡의 첫 분기 흑자 전환 시점을 내년 3분기로 보고 있지만, 우리는 그거보다 이른 4분기에 낼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결과적으로 글로벌 투자은행들도 예상하지 못한 서프라이즈 실적을 내게 된 것이다.

JP모건, 골드만삭스 외 월가에선 이번 3분기 쿠팡의 주당순이익(EPS)가 0.03달러 적자를 기록하며 전년 동기 대비 84% 정도 손실을 줄일 것이라 예상했다. HSBC는 "쿠팡이 비용 효율화와 제품 가격, 기존 인프라를 활용한 3자 물류 진출 등으로 수익성을 꾸준히 개선하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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