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학부모를 위한 교육 Q&S] 고카페인 음료 달고 사는 우리 아이, 괜찮을까?

아이가 고카페인 음료 섭취하는 이유부터 파악해야
사례 통해 과다 섭취 부작용 알려줘 경각심 일깨워야

출처 클립아트코리아
출처 클립아트코리아

Q. 고등학생 자녀를 둔 학부모입니다. 얼마 전 선생님으로부터 우리 아이가 학교에서 조금 무기력하고 지쳐 보인다는 전화를 받았습니다. 그리고 고카페인 음료를 자주 먹어서 걱정된다는 말씀도 했습니다. 아이에게 물어보니 아이는 하루에 2, 3캔 정도의 고카페인 음료를 마시고 있었으며, 자신은 카페인 음료 섭취 후에도 별다른 이상을 느끼지 못해 섭취량을 줄여야 할 이유를 모르겠다고 합니다. 고카페인 음료를 자주 섭취하면 어떤 문제점이 생길 수 있는지, 또 어떻게 하면 카페인 음료를 줄일 수 있는지 궁금합니다.

◆고카페인 음료란?

고카페인 음료란 시중에서 판매 중인 100㎖ 당 카페인 함유량이 15㎎ 이상인 음료를 말합니다. 피로감을 줄이고 각성의 효과를 지니고 있어 대중적으로는 '에너지 드링크'로 알려져 있습니다. 이런 음료에는 일반적으로 카페인 외에도 구연산, 타우린, 과라나, 감미료 등이 포함돼 있습니다. 구연산은 몸의 산화를 중화시키고 체내 독소를 몸 밖으로 배출하는 데 도움을 주며, 타우린의 경우 체내에 수분을 공급하고 단백질 합성을 촉진해 피로 회복에 도움을 주기도 하는 것으로 알려져 실제로 에너지를 낼 수 있도록 하는 효과가 일부 있습니다.

하지만 각성효과를 지닌 카페인의 함유량이 지나치게 많아 청소년들이 과다 섭취할 경우 문제가 될 수 있습니다. 식품의약품안전처(식약처)에서는 건강한 청소년이 섭취했을 때 부작용이 없을 것으로 예상하는 카페인 하루 섭취 권장량을 체중 1㎏당 2.5㎎ 이하로 설정해 관리하고 있습니다. 학생들이 에너지 드링크 한 캔의 경우 권장량을 넘기지 않는다고 알고 있으나, 고카페인 음료뿐만 아니라 커피, 탄산음료에도 카페인이 함유돼 있기 때문에 쉽게 권장량을 넘길 수 있다는 것을 알아야 합니다.

◆고카페인 음료 섭취 이유 파악하기

고카페인 음료를 통한 청소년 카페인 과다 섭취를 예방하기 위해서는 먼저 고카페인 음료를 자주 마시는 이유를 파악해야 합니다. 보통 정기고사 기간 늦은 시간까지 공부하기 위해, 또는 늦은 시간까지 공부한 다음 날 학교생활에 지장을 주지 않기 위해 단기적으로 섭취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단기적인 섭취량 증가는 큰 문제가 되지 않을 것처럼 보이지만 단기 섭취에서 장기 섭취로 자연스레 넘어가는 경우가 많아 문제가 되고 있습니다.

장기간 섭취하는 이유로는 만성적인 피로를 해결하기 위해 마시는 경우, 각성 효과를 느끼고 습관적으로 마시게 되는 경우, 음료 자체의 맛에 중독된 경우 등이 있습니다. 장기적이고 습관적이며 섭취량이 조금씩 느는 등의 문제가 있어 즉각적으로 대처할 필요가 있습니다. 다양한 섭취 사유 중 어떤 이유로 음료를 자주 섭취하게 됐는지 학생과의 대화를 통해 파악한 후 상황에 맞는 적절한 대처가 필요합니다.

◆사례 통해 카페인 과다 섭취 부작용 알려주기

고카페인 음료의 섭취를 줄이기 위해서는 학생 본인의 의지가 필요한데, 학생에게 경각심을 심어주는 차원에서 카페인 과다 섭취 부작용의 심각성을 사례를 통해 알려주는 것이 좋습니다. 카페인 과다 섭취 부작용은 신체의 전 영역에 걸쳐 있는데, 식약처에서는 ▷뇌: 뇌를 각성시켜 불면증, 신경과민, 불안 등 유발 ▷심장: 심장 박동 수를 증가시켜 두근거림, 혈압상승, 불규칙한 박동 등 유발 ▷위: 위궤양, 위식도 역류질환, 복통, 구역, 구토 등 위장병 유발 ▷영양소: 철분과 칼슘 흡수를 방해해 빈혈, 성장 저하 유발 등 영역별로 부작용 사례를 정리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부작용은 성인보다 청소년들에게 더 심하게 나타나며 이러한 신체적 부작용 외에 최근 청소년기 고카페인 음료 섭취와 우울 증상의 관계에 대한 논의가 활발하게 이뤄지고 있는 등 정서적 안정에도 문제가 생길 수 있음을 학생들에게 알려주는 게 좋습니다.

​◆피로가 누적되지 않도록 생활 습관 개선하기

학생 본인의 기호로 인한 섭취가 아닌 피로감을 줄이기 위해 고카페인 음료를 섭취하는 경우라면 기본적으로 피로감을 줄일 수 있는 생활 습관을 형성할 수 있도록 해야 합니다. 피로의 이유가 건강 문제로 인한 것이 아닌지를 검진을 통해 확인하고, 별다른 이상이 없는 경우 주로 늦은 시간까지의 공부, 게임, 티비 시청 등으로 인한 수면 부족이 원인일 수 있으므로 잠자리에 드는 시간을 일정하게 유지하도록 노력해야 합니다. 이른 시간에 잠들기 위해서는 낮에 학교에서 자거나 조는 시간을 줄이고, 쉬는 시간마다 간단한 운동을 하는 등의 노력을 할 수 있으며, 수면장애가 심각한 경우 병원 치료를 받는 것도 좋은 방법입니다.

식약처에서는 최근 청소년의 고카페인 음료 과다 섭취를 예방하기 위해 주요 편의점 음료 진열대에 '섭취 주의' 문구를 표시하는 사업을 시행 중이며, 앞서 2018년 9월부터 학교 내 매점·자판기 등에서는 커피를 포함한 고카페인 함유 식품 판매를 전면 금지하는 규정을 마련해 시행 중이지만, 학교 외부에서의 판매와 섭취를 규제할 수 없기에 학생의 정서적·신체적 건강을 위해 학부모님들의 세심한 관심과 지도가 필요합니다.

대구시교육청 학부모고민 들풀교사모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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