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올해 마지막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빅 스텝'(기준금리를 한 번에 0.50%포인트〈p〉 인상)을 밟으면서 한국은행의 선택에 관심이 쏠린다.
연준은 기준금리를 0.5%p 인상해 연 4.25~4.50%로 올린다. 앞선 4연속 '자이언트 스텝'(기준금리를 한 번에 0.75%p 인상)에서 보폭을 좁힌 것이다.
예상한 대로 결과가 나오면서 긴축 강화에 대한 우려는 완화됐지만, 한미 양국의 기준금리는 상단 기준 1.25%p 벌어졌다. 이는 한국은행이 보는 한미 금리차 마지노선 1.0%p를 넘어서는 수준이다. 이 같은 상황은 원화 가치를 더 큰 폭으로 떨어뜨리고, 수입 물가가 오르면서 전반적인 국내 물가 상승을 야기할 수 있다.
이 때문에 한국은행이 내년 1월 금융통화위원회에서 기준금리를 올릴 것이라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문제는 기준금리가 오르면 시중은행이 자금을 조달하는데 드는 비용이 늘고, 이게 고스란히 국내 기업의 이자 부담으로 연결된다는 점이다.
한국은행의 '11월 금융시장 동향'을 보면 기업 대출이 직전 달보다 10조5천억원 늘어난 1천179조7천억원으로, 2009년 6월 이후 최대폭으로 증가했다. 중소기업 대출이 약 4조원, 대기업 대출이 약 6조5천억원 늘었다. 기존 대출 이자 가중으로 한계에 내몰리는 기업이 늘어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실제로 중소기업중앙회가 최근 중소기업 500곳을 대상으로 한 '복합 경제위기에 따른 중기 금융 이용 애로 실태조사'에 따르면 응답 기업의 67.1%는 외부자금 조달에 따른 높은 대출 금리를 애로 사항(복수 응답)으로 꼽았다. 특히 매출액 30억원 미만인 기업에서 대출 금리를 어려움으로 꼽은 비중은 78.8%에 달했다. 반대로 현재 가장 필요한 금융 정책으로 응답 중소기업의 80%가 '금리부담 완화 정책'(46.4%)과 '기준금리 이상 대출금리 인상 자제'(33.6%)를 꼽았다.
따라서 내년 1월 상순에 열릴 금통위에서 한국은행이 충격파는 줄이면서 미국과 금리차를 줄이는 '베이비 스텝'(기준금리를 한 번에 0.25%p 인상)을 택할 것이라는 전망이 힘을 얻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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