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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첨단 인재 양성 임무 수도권에 몰아준 교육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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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육부가 2023학년도 첨단·신기술 분야 석·박사 정원을 1천303명 늘리겠다고 밝혔다. 첨단·신기술 분야 고급 인재 수요 증가에 대응하겠다는 것이다. 그런데 이들을 길러낼 대학원들이 수도권에 쏠렸다는 점은 짚고 넘어가지 않을 수 없다. 지역 균형 발전을 독려하기는커녕 저해하는 요소로 작용할 것이라는 우려 탓이다.

교육부 계획을 보면 지역 불균형을 방조한다는 인상을 지울 수 없다. 수도권 대학 증원 인원이 1천37명인 반면 지역 대학 증원 인원은 266명에 그친다. 수도권에 80%가 몰렸다. 전체 24개 대학이 해당됐는데 대구경북에서는 경북대가 유일하다. 그것도 전자전기공학부 34명(석사 23명, 박사 11명) 증원이다.

미래 산업인 첨단·신기술 분야 전문가는 수도권에서 집중 배출하겠다는 심산으로 읽힌다. 성균관대 한 곳에만 251명을 증원한다고 한다. 지역 대학에서 배우고 지역에 뿌리내리던 인재들이 줄어드는 건 자명한 수순이다. 이런 판국에 어느 누가 지역 대학에 진학해 사회 진출의 첫 단추를 끼우려 하겠는가.

이미 지역 대학 대학원 대부분은 미충원 상황이다. 연구 과제 확보와 대기업 진출이 상대적으로 유리한 수도권으로 인재가 유출되는 걸 막기 어렵다는 우려가 나오는 배경이다. 대학원이 이럴진대 지역 대학들이 신입생을 붙잡아 입학률을 높여도 큰 의미가 없어진다. 재학생 중도 이탈이 가속화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지방거점국립대라는 경북대의 2020~2022년 신입생 중도 이탈 비율은 8~9%대였다. 수도권에 집중된 첨단·신기술 분야 대학원이라는 큰 장까지 섰으니 인재 유출이 가속화될 것이라는 예상을 부정하기도 힘들다.

이런 식이면 수도권과 지역의 불균형 심화를 타파하고자 정부가 공기업 이전, 혁신도시 조성 등에 나서도 효과를 기대할 수 없다. 지금도 가족을 서울에 두고 혈혈단신 지역에 머물다 주말에 상경하는 이들이 차고 넘친다. 미래 산업 인재를 길러내는 곳이 수도권인데 기업도 수도권에 자리 잡으려 할 것은 불 보듯 뻔하다. 지역 균형 발전의 핵심 요건 중 하나가 인재 양성이다. 교육부는 첨단·신기술 등 미래 산업 분야의 인재 양성 임무를 수도권에 집중시킬 것이 아니다. 지역으로 분산해 지역의 성장 동력이 될 수 있도록 안배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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