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윤 대통령, 튀르키예 지진 관련 "혈맹이자 형제국인 우리가 앞장서야"

대통령실, 김기현 '탄핵' 발언 관련 "대통령 끌어들이는 것 부적절"

이도운 대통령실 대변인. 연합뉴스
이도운 대통령실 대변인. 연합뉴스

윤석열 대통령은 13일 튀르키예 지진과 관련, "하루속히 슬픔을 이겨내고 다시 우뚝 설 수 있도록 혈맹이자 형제국인 우리 대한민국이 누구보다 앞장서야 한다"고 강조했다.

윤 대통령은 이날 용산 대통령실에서 열린 수석비서관회의에서 "튀르키예 지진 사망자 수가 2만8천 명을 넘었다"며 이같이 말했다고 이도운 대변인이 브리핑을 통해 전했다.

윤 대통령은 "지금 튀르키예가 가장 필요로 하는 것은 텐트와 의약품, 전력 설비"라며 "외교부·국방부·산업통상자원부 등 각 부처에서는 가용 자원을 총동원해 구호 물품을 최대한 확보하고 튀르키예 측과 신속히 방안을 협의해주기를 바란다"고 지시했다.

이어 "앞으로 국무조정실장을 중심으로 각 부처는 전담 부서를 별도로 지정해 당면한 긴급구호는 물론이고 재건까지 포함해 튀르키예 지원에 만전을 기해주기를 바란다"고 당부했다.

윤 대통령은 이날 한덕수 국무총리와 정례 주례회동에서도 "6·25 전쟁 당시 우리에게 준 형제국의 도움을 대한민국은 결코 잊지 않고 있다"며 "지진 피해 지원에 최선을 다해야 한다"고 거듭 강조했다.

이 대변인은 전날 튀르키예 구호 관련 관계 차관·비서관 회의에서 보고된 피해 예상 및 시급한 지원 물품 등 상황도 전했다.

그는 "약 2천300만 명의 이재민 발생이 예상된다는 보고가 있었다"며 "추위 등 때문에 임시 주거용 텐트 확보가 가장 시급하다는 입장"이라고 밝혔다.

이어 "의약품과 의료기기 부족도 심각하고, 전력 공급 차단으로 발전용 설비 지원도 절실하다고 한다"며 "이에 상세한 수요를 파악하기 위해 주튀르키예 한국 대사가 튀르키예 재난관리청장과 면담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대통령실에 따르면 정부는 튀르키예 지원을 위해 현재 방한용 텐트 150동과 담요 2천200장을 확보한 상태로, 오는 16일 오후 11시 군용기 편으로 2진 구호대와 함께 보낼 예정이다.

또 의료 인력은 중앙의료원 72명, 민간의료인력 300명 정도를 확보했고, 이 중 29명이 일주일 내 현지로 출발할 수 있도록 준비를 마친 상태다.

이 대변인은 "구호금도 대한적십자사 등 7개 모금단체와 주요 기업, 종교계, 지방자치단체 등의 별도 기부 등으로 약 370억 원 정도가 조성돼 있다"고 말했다.

윤 대통령은 이날 총리 주례회동에서 코로나19 중국발 입국자 관리와 관련, "단기비자 발급 제한은 조기 종료된 만큼 입국 전후 PCR 검사 등에 대해서도 과학적 근거를 토대로 한중 국민 간 교류에 지장이 없도록 검토해 줄 것"을 총리에게 당부했다.

또 세계적으로 코로나19가 완화되고 있는 상황에서 우리나라 관광산업 활성화 등 국익 극대화를 통해 K-ETA(전자여행허가제) 제도 개선을 전향적으로 검토해 달라고 총리에게 지시하기도 했다.

마지막으로 윤 대통령은 "올 한해 경제 상황이 매우 어려울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정부 정책이 국민 일상에 미치는 영향 등을 국민들께 미리미리 충실하게 설명해 국민들께서 미리 대비할 수 있도록 해 달라"고 총리에게 당부했다고 이 대변인은 전했다.

한편 대통령실은 13일 국민의힘 전당대회 당 대표에 출마한 김기현 후보의 '탄핵' 발언 논란과 관련, "국정에 열심히 임하고 있는 대통령을 전당대회에 끌어들이는 것은 부적절하고, 그런 행동은 자제해달라는 메시지도 여러 번 냈다"고 밝혔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이날 오후 가진 백브리핑에서 '김 후보의 탄핵 발언 관련해서 대통령실의 입장이 궁금하다'는 질문에 이같이 답했다.

국민의힘 일각에서 '당정 분리'와 관련해 근본적 재검토가 필요하다는 의견이 나오고 있다는 물음엔 "당무는 당에서 하는 게 바람직하다는 입장"이라고 잘라 말했다.

'아들 50억원 퇴직금'과 관련해 1심에서 뇌물수수 무죄를 선고받은 곽상도 전 의원의 판결에 대해서도 즉답을 피했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지금 재판이 진행되고 있고, 재판 중인 상황에 대해 대통령실, 행정부가 언급하는 것은 적절하지 않을 것 같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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